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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8 네마냐 마티치 : 무리뉴에게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


by Michael Cox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이후의 첼시의 경기 스타일은 후방에 위치한 미드필더의 역할 변화를 통해 그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첼시의 최후방 미드필더가 항상 팀의 심장과 같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팀의 전체적인 경기 접근법의 집약체인 선수들이 첼시의 최후방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해왔다.


클로드 마켈레레는 가장 처음으로 이 위치를 담당했던 선수였다. 수비밖에 할 줄 모르는 제한적인 선수였지만 아주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마켈레레는 좀처럼 경기장 위로 전진하지 않았고 번뜩이는 패스는 절대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굳건했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의 패스는 아주 단순했지만 정확했고 뛰어난 수비 위치선정 능력으로 다른 미드필더나 풀백들이 수월히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거기에 탁월한 공 탈취능력까지 더해진 마켈레레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과도 같은 선수였다.



마켈레레 역할


마켈레레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기량이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팀을 떠나게 되었다. 그 이후 첼시는 마켈레레가 떠난 자리에 존 오비 미켈을 기용했다. 분명히 미켈은 마켈레레보다 더 창조적인 선수지만, 과거 그가 유망주이던 시절에 받았던 전망에 비해서 제한된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마켈레레만큼 믿음직스럽지 못한 선수인 것도 사실이고 그는 조세 무리뉴가 다시 첼시 지휘봉을 잡기 이전까지의 첼시를 요약한다. : 굉장히 효율적인 팀이지만, 상대를 항상 압도할거라는 확신은 주지 못한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아래에서는 오리올 로메우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마켈레레의 빈자리를 채운 적이 있다. 이 때의 선수들도 빌라스-보아스의 첼시를 집약하는 선수들이다 : 어리고 미래가 기대되지만, 아직 확실한 준비가 되지 못했다. 


이제 마켈레레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탑-클래스 홀딩 미드필더가 첼시에 안착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즈음에 첼시로 복귀한 네마냐 마티치는 자신이 완벽한 올-라운더(all-rounder) 플레이어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마티치는 피지컬과 기술을 모두 갖춘 선수고 자신의 역량을 피치 위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 상대의 공격을 매섭게 끊어내고 공중을 장악하고 있으며 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공을 훌륭하게 배급하고 전방을 향해 돌진한다. 마켈레레의 수비력에 마켈레레가 가지지 못했던 능력들이 첨가되었다.


마티치의 올라운더 성향은 경기 기록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지금까지 마티치보다 더 많은 거리를 뛴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하다. 스토크 시티의 스티븐 은존지가 215km를 뛰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 213km를 뛰면서 마티치의 210km보다 더 높은 뛴거리를 기록하고 있다. 파브레가스가 마티치와 같이 3선에 위치하거나 마티치보다 앞선에 위치하면서 앞으로 자주 전진하는 것을 감안하면, 마티치가 그 넓은 뒷공간을 혼자서 잘 커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드필드 구역의 거인


뛴거리 말고도 패스에서도 마티치는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 여전히 파브레가스가 마티치보다 더 높은 순위에 위치해있고 1,563번의 패스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1,478번의 패스를 시도한 야야 투레이고 마티치의 기록은 1,209회이다. 마티치는 미드필드 후방에서 공을 순환시킨다. 


"현재 마티치는 한 명의 거인이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신체 조건을 언급하는게 아니고 그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는 피치 위의 한 명의 거인과 같은 존재이다." 2014-2015시즌 마티치의 가장 뛰어난 플레이는 가장 언급이 적게 되고있는 선덜랜드 원정이다. 이 날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마티치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공이 없는 상황에서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경기였다. 넓은 범위에서 여러차례 태클이 시도되었고 100번의 패스를 시도하여 단 5번만 연결시키지 못했다. (아래 그림 참고) 





티치의 볼 탈취 능력이 돋보이는 것은 그가 종종 피치 높은 지역(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어내기 때문이다. 현재 무리뉴 감독이 과거 역습 위주의 팀에서 탈피하여 보다 능동적인 팀(역습위주의 팀의 반대 개념이라 보시면 됩니다)을 원하는 상황에 딱 드러맞는다. 마티치가 전방에서부터 상대에게 태클을 시도하는 것은 QPR과의 경기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 (아래 그림 참고)




그러나 그가 전방에서만 상대를 압박할 줄만 아는건 절대 아니다. 첼시는 최근 스토크 원정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고 존 테리의 이른 시간 선제골 이후 수비 라인을 내려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 날 마티치의 태클을 주로 자신의 진영에서 이루어졌다. (아래그림 참고)  





여기에 더해서 마티치는 팀에 공격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시즌 초에 에버튼을 상대로 6:3 승리를 거두었을 때, 마티치는 1골과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마켈레레였다면 1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라는 기록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아래 그림 참고)





현재 마티치의 올라운더 성향은 첼시의 경기 스타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티치가 결장했던 뉴캐슬 원정에서 첼시가 올 시즌의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에당 아자르, 디에구 코스타 모두 최고조의 경기력으로 첼시를 이끌어왔지만, 어쩌면 첼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그들이 아니라 네마냐 마티치일 수도 있다. 클로드 마켈레레가 첼시가 보유했던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였다면, 네마냐 마티치는 첼시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완성형 홀딩 미드필더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첼시 역시 마켈레레가 팀의 후방을 담당했던 시절보다 더욱 완벽한 팀으로 변화했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nemanja-matic-most-important-piece-mourinhos-chelsea-puzz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