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선수들에게 비드를 넣는 8월은 축구 구단 입장에선 돈이 많이 들어가는 달이다. 특별하게 올해는 더 화려했다. 8월 3일, 파리 셍제르망(이후 PSG)은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222m을 지불했고 이는 종전 세계 최고 이적료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였다.


이적시장이 아직 3주 가량 남았지만 유럽 상위 5개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는 이미 이적시장에서 €3.2bn 규모의 자금을 소비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여름이적시장 지출총액 €3.4bn에 약간 모자른 수준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수비수 영입에만 €179m을 지출했고 이는 47개국 방위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스날의 감독이자 경제학 학위도 가진 아르센 벵거는 오늘날 이적시장에 대해 "신중함이 없고 이성적이지 못하다." 라고 평가했다.




 


PSG는 네이마르를 영입함으로써 5년간 €500m 규모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클럽 간의 경쟁을 경마 시장에 비유했을 때, PSG는 네이마르를 영입함으로써 챔피언스 리그 우승 가능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5% 확률에서 9% 수준으로 올렸을 뿐이다. 티켓 판매만으로 추가된 경비를 감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네이마르 영입이 실패한 투자는 아니다. 네이마르 영입으로 PSG는 클럽의 브랜드 값을 올렸고 네이마르로 인해 스폰서가 붙을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네이마르가 앞으로 넣을 골보다 PSG에게 중요할 수 있다. 네이마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광고를 통해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하는 선수이며, 지난해 PSG의 수입 £520m 중 59%가 상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했다. 이는 유럽 상위 5개 리그 구단들 중 가장 높은 비중이었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메인스폰서이자 PSG의 유니폼을 제공하는 나이키보다 더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를 기록 중이다. 나이키와 PSG가 재협상에 나서는 상황에서 PSG는 네이마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이키는 이미 2018년부터 바르셀로나에게 €155m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물론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칙(FFP)로 인한 위험요소는 남아있다. PSG는 2014년 FFP 위반으로 벌금을 낸 적이 있고 또 다시 장부의 대차대조표 조절에 실패한다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 자체에 대한 징계를 받을 위험이 있다.


이적료는 유럽축구의 팬 베이스(fan base)가 확장됨으로 인해 급격한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축구 구단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21st Club의 주장에 따르면, 가장 부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는 평균적인 순지출이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총 수입의 15% 부근에 머물러 있다.


구단의 수입이 계속 증가하는한 이적료 상승도 지속될 것이다. 1990년대 축구판에 큰 현금을 투입한 첫번째 요인인 중계권료 수입은 인터넷 시대로 인해 점점 약해지고 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와 무료 하이라이트로 인해 TV 생중계를 보는 영국 시청자 수는 감소했다. 미디어 평론가인 자크 풀러(Zach Fuller)는 자석처럼 스폰서를 끌어오는 네이마르 같은 선수 영입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청자는 (자국보다) 다른 곳에서 더 탄탄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약 1억명의 인구가 빅경기를 시청한다. 지난 4시즌 중 2시즌간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유명한 팀이며 4년간 3차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만약 네이마르가 상대 수비 자물쇠를 풀어내듯 새로운 시장을 연다면, PSG는 이기는 승부에 베팅한 것이 된다.



출처 : https://www.economist.com/news/finance-and-economics/21726098-share-clubs-revenues-highest-transfer-fees-have-been-fairly-constant


 




by Murad Ahmed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적시장이 미쳤다." 라고 표현했고 지난 몇주 사이 유럽 상위권에 위치한 구단들은 잇따라 기존의 구단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사건은 파리 셍제르망이 €222m 을 지불하며 FC 바르셀로나로부터 네이마르를 영입한 것이었다.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 계약에 대해 "계산과 합리성이 결여된 이적" 이라 표현했다.


그런데 수십억 유로가 오가는 이적시장에 대한 분석을 해본 결과, 대다수 구단이 일부의 믿음 (구단이 합리성이 결여된 소비를 하고 있다) 보다 훨씬 더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딜로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1.17bn 이상의 지출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의 총 수입은 대략 £4.5bn 수준이다. 지난 2016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구단이 지출했던 총 비용 £1.16bn 을 이미 뛰어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수 영입에 지출되는 금액이 평균적으로 구단 매출의 약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시즌부터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Sky와 BT의 £5.1bn 규모의 자국 중계권료 계약으로 인해 씀씀이 수준이 올라갔다.





딜로이트의 스포츠 비니지스 그룹 고위 간부인 팀 브릿지(Tim Bridge)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구단은 선수의 이적료를 일시불로 지급하지 않습니다. 대신 선수의 계약 기간에 걸쳐서 금액을 지불합니다. 따라서 수입이 연 £40m 증가한다는건 5년에 걸쳐서 £200m 을 더 소비할 수 있다는걸 의미합니다."


"보도되는 숫자의 스케일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과연 이것이 지속될 수 있는 흐름인가에 대해 사람들은 의구심을 품습니다. 하지만 수입이 증가하는 것에 비례하는 수준에서 우리는 이적료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 봅니다."


네이마르 이적은 아웃라이어이다. PSG의 수입은 €521m 이고 네이마르 이적료는 PSG 수입의 40%를 뛰어넘는다. 하지만 PSG 는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영입함으로써 미래에 상업적인 부분, 머천다이징 딜에서 더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네이마르 영입으로 인한) 유럽 대항전에서 훨씬 더 좋은 퍼포먼스 역시 마찬가지로 그들의 계산에 있다.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점점 더 많은 구단이 분석적인 접근을 활용하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축구 컨설팅 회사 21st Club은 선수영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통계적으로 발전된 모델을 사용한다. 리버풀,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자체적으로 분석 팀을 운영하고 있고 이들은 잠재적인 영입 후보를 평가하는데 비슷한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21st Club의 모델은 유럽 여러 구단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모델은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시즌이 끝나는 순간 영입된 선수가 승점 몇점을 더 가져오는지를 예측한다. 이 시스템은 이적하는 선수의 원소속팀과 이적하는 팀의 상대적 강점을 과거의 결과를 바탕으로 비교한다. 이적 대상이 되는 선수가 무조건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다는 가정과 감독이 항상 최상의 라인업만 내보낸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예측이 시행되며 득점, 어시스트 같이 경기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한다.


이렇게 새롭게 영입된 선수와 기존 선수의 비교가 이루어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버튼에게 €85m 을 지불하며 영입한 로멜루 루카쿠를 예로 들어보자.


루카쿠는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인 스트라이커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보다 더 많은 승점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지 않았다. 하지만 루카쿠는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보다는 현저한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 되었다. 루카쿠의 이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입의 12% 수준에 그쳤고 이는 라이벌 구단이 지불한 여름 이적시장 최고이적료가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낮았다. 





  • 네이마르는 앙헬 디 마리아보다 승점 2.6점을 더 벌어줄 것이다.
  • 네이마르는 율리안 드락슬러보다 승점 6.4점을 더 벌어줄 것이다.
  • 로멜루 루카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비슷한 수준으로 대체할 것이며 현재 구단에 소속된 포워드들보다 훨씬 향상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만약 루카쿠 대신 래시포드가 뛴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5.2점을 손해본다.
  • 네마냐 마티치가 폴 포그바 대신 기용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력은 약화된다. 하지만 캐릭, 펠라이니, 에레라보다는 팀을 업그레이드 시킬 자원이다.
  • 다빈손 산체스가 알더바이럴트 혹은 베르통언 대신 기용될 경우 토트넘의 백3는 약해진다. 하지만 스쿼드 플레이어로서 케빈 빔머보다는 낫다.



"루카쿠 이적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매우 감당할 수 있는 영입입니다. 그들은 5년 계약을 제시했고 루카쿠는 커리어 최정점의 시간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내게 됩니다. 아주 좋은 계약으로 보입니다." 21st Club의 <football intelligence> 부서 수장인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가 말했다.


네이마르의 퀄리티는 PSG가 리그에서 승점 6.4점을 더 획득하게 만들 것이다. 지난시즌 프랑스리그 우승팀인 모나코와 PSG의 승점차가 8점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네이마르가 가져올 것이라 예상되는 추가 승점 6.4점은 아주 소중하다. 


그런데 21st Club의 모델은 선수의 이적료까지도 제안한다. 과거의 이적료, 구단이 지출할 수 있는 최고 이적료는 전체 수입의 20~25%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해 결론을 도출한다. 따라서 PSG는 네이마르 영입에 €150m 이상을 투자하지 않았어야 했다. 하지만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기 위해서 PSG는 그 이상을 지출했어야만 했다.


그에 비해 형편없는 영입으로 고려되는 이적도 있다. 첼시는 모나코에게 €40m 을 지불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티에무에 바카요코를 영입했는데, 21st Club의 모델은 바카요코가 동포지션에 뛸 수 있는 첼시 선수들에 비해 바카요코가 나을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시즌 모나코가 유럽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이었지만, 수비는 탄탄하지 않았다는 점이 바카요코의 평가를 낮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비는 첼시가 정말로 잘하는 부분이다.


팀 브릿지는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 이적시장이 적당한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제가 아르센 벵거와 안토니오 콘테에게 시대의 흐름을 따르라고 말할 포지션은 아니지만, 여러 구단이 앞으로 가능한 최고의 선수로 포지션을 채우고자 하는 열망과 필요에 의해서 높은 이적료를 지불할 것 입니다. 물론 여전히 알짜영입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런 선수를 스카우트하고 최고의 가치를 지닌 선수를 발견하는 것은 구단이 책임지고 할 일 입니다."




출처 : https://www.ft.com/content/19d303ce-889d-11e7-bf50-e1c239b45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