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aley (원문은 2014년 9월 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유럽축구만큼 경제력으로 계층화된 스포츠는 없을 것이다. 샐러리 캡이 없는 상황에서 제한된 수입을 여러 구단이 나누고 다른 클럽에서 선수를 사온다. 큰 돈을 쓰는 것이 성공을 향하는 것이란 믿음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2004/2005시즌 이후로 임금지출 탑2가 아닌 클럽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이 탄생한 경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임금지출이 전체에서 무려 '3위'로 참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임금지출 수준이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한 경우는 2004/2005시즌의 에버턴이 마지막이다.


이미 구조가 계층화되었지만, 여전히 좋은 면으로, 나쁜 면으로 두각을 보이는 클럽은 존재한다. 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조정한 임금지출 자료를 가지고 어느 정도의 승점을 획득할 수 있는지 예측하길 희망한다. 이 자료에는 이적료로 얼마를 지출했는가는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 클럽에서 임금 지출과 이적료 지출은 흐름을 같이한다. 두드러지는 결과를 보이는 클럽이 보인다. 아래는 y축을 승점, x축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임금지출액으로 하는 산점도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데이빗 모예스의 에버턴의 인상적인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지속적으로 기대치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에버턴과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임금지출액을 한결같이 유지했고 그들과 비슷한 레벨에 위치한 클럽들과 달리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만들어냈다. 한편 뉴캐슬의 임금지출액은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해 유동적인데,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우는 2011/2012시즌의 5위가 유일했다. 하지만 뉴캐슬은 대다수 시즌, 평균을 뛰어넘는 임금지출을 기록하고서도 40점 중반의 승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는 퍼거슨의 위대함을 견줄 곳이 없다는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하지만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의 후임자로 지목되었던 데이빗 모예스가 에버턴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최상위 클럽의 절반 혹은 1/3 수준의 예산을 가지고 모예스는 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또 다른 수치를 살펴보자. 임금지출 수준을 고려했을 때, 과연 어느 클럽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는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줬을까?







만약 실패로 돌아간 모예스의 2013/2014시즌을 제외시킨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록은 10.9까지 상승해 에버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된다. 임금지출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는 클럽으로 스완지 시티, 토트넘 핫스퍼가 그 뒤를 잇는다. 한편 지출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한 클럽으로 선덜랜드와 아스톤 빌라를 언급할 수 있다. 특히 아스톤 빌라는 연고지가 잉글랜드에서 2번째 규모의 도시인 버밍엄이지만 그 장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아스톤 빌라는 에버턴, 토트넘과 함께 5~7위를 다투던 클럽이지만, 형편없는 경영과 소유주의 행동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3시즌 이상 소화한 클럽만 고려했기 때문에, QPR은 포함하지 않았다. 만약 범위를 2시즌으로 좁혔더라면 비효율성에서 토니 페르난데스의 QPR만한 팀이 없을 것이다. QPR은 2시즌 모두 프리미어 리그 평균을 뛰어넘는 임금지출을 기록했지만, 1차례의 강등을 기록했으며 1차례는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QPR은 실제 승점이 임금지출을 바탕으로 예측한 승점보다 무려 20점 낮다.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인다고 콕 찝어서 말한 뉴캐슬의 2배에 해당하는 결과다. QPR은 비효율 순위에서 명실상부한 리더다. 


다음은 임금지출과 승점에 관한 회귀방정식을 추정한 것이다. 









출처 :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fancy-stats/wp/2014/09/05/here-are-the-premier-league-teams-that-have-made-the-most-of-their-payrolls/




by Michael Cox


축구에는 서로 상반된 전술들이 있다. 공격과 수비, 점유율에 근거한 축구와 역습을 노리는 축구, 변칙적인 것과 고정적인 것, 넓은 플레이와 좁은 플레이. 이 모든것들이 어우러진 대결이 바로 주말에 있었던 에버튼과 토트넘의 대결이였다. 전술적으로 상반된 팀들의 대결이였다.

 

최근 토트넘과 에버튼의 대결은 이러한 묘사에 딱 들어맞는다. 결과적인 부분에서 막상막하이다. 해리 레드냅 감독이 2008년 말에야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서 8경기 밖에 치루지 못했지만, 그와 모예스 감독의 대결의 합계 스코어는 8-8이다. 보통 1-1 승부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팀간의 대결은 언제나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트루 퀄리티'를 갖춘 팀간의 경기였다. 더비매치 같은 심각하게 거친 플레이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둘째로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충돌이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전술 접근 방식에서 두 감독이 차이를 보인다. 해리 레드냅은 마치 자유방임주의같은 철학으로 선수를 전술적인 요소로 묶어두지 않는다. 12월 노리치 원정을 앞두고 그는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가레스 베일에게 프리롤을 맡겼다. 그는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혁신적인 경기 방식이 토트넘의 강점이다.

 

모예스는 레드냅과 정반대이다. 굉장히 학구적인 스타일인 모예스 감독은 매일 훈련에서 개개인 지시를 내리며, 매주 상대에 맞춰서 전술을 변형시킨다. 모예스가 에버튼에 10년간 머무르는 업적을 세우게되지만 그에게 향하는 비난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에버튼이 너무나 수비적인 팀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수비적이라는 것은 상대를 에워싸면서 하는 플레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예스 감독은 항상 상대팀의 강점을 최소화시키고자 하는 전술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끄는 팀의 스타일을 확립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수 접고 들어가는 플레이는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다. 2009/2010 시즌 평균 볼 점유율은 51%였는데 2010/2011 시즌에는 50%, 올 시즌에는 46%로 더욱 감소했다.

 

모예스의 접근방식으로 인해서 에버튼은 강팀을 상대로 할때 더욱 강력해진다. 하지만 이제 문제는 약팀을 상대로 확실히 못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경기에서 에버튼은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아스톤 빌라, 블랙번, 위건, QPR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와 반대로 레드냅의 강팀을 상대로한 전적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상대에 맞춰서 선수를 선발하기보다는 몸상태, 폼,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한다. 따라서 토트넘은 전반전에 전술적으로 부족했던 모습들을 많이 드러냈다. 레드냅은 후반전을 앞두고 전술적인 변화를 주는 스타일인 셈이다.

 

레드냅은 2010년 The Su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당신들은 포메이션, 전술에 대해서 계속해서 떠들겠지만, 축구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거야. 내 생각으로는 포메이션으로 숫자놀음하는건 좋은 축구가 아니야."

 

반면 모예스는 자신의 철학에 대한 비판에 이렇게 응수했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나를 비판하는]사람들을 모아서 앉혀둔 다음에 우리팀이 사용하는 4-4-1-1에 비하여 4-4-2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서 말해주길 요청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저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하루종일 얘기해줄 수 있습니다."

 

두 감독의 차이점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확실히 압축되어서 드러났다. 그리고 이 감독의 대결을 그라운드에서 몸소 보여준 대결은 가레스 베일과 시무스 콜먼의 대결이었다. 흔히들 이 두명의 선수를 비슷하게 생각한다. 각각 22세와 23세. 공격 상황에서의 빠른 속도로 풀백에서 윙어로 전환. 둘은 묘하게 비슷하다. 레드냅 감독이 전술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부분중 하나는 공격자원들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베일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가레스가 갖춘 최고의 능력은 수비수를 제칠때 사용되는 빠른 스피드입니다.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선수 앞에 공간이 생겨야만 합니다. 왼쪽 윙어로 뛸 경우에 그러한 가능성은 반대편에 비해서 떨어집니다."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열망함에 따라, 베일은 최근 중앙과 오른쪽에서도 누비고 있다.

 

베일은 오른쪽 윙어로 경기에 나섰다. 시무스 콜먼은 지난 시즌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필 네빌과 함께 베일을 꽁꽁 묶어버렸다. 인테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얼마되지도 않아서 치룬 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이 둘의 협력 수비는 굉장했다. 베일은 이들의 협력수비를 피하기 위해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모예스 감독은 필 네빌과 함께 협력수비하기 위해 시무스 콜먼을 기용했지만, 베일이 오른쪽에서 활보하는걸 원하지 않았다. 그는 즉각 콜먼에게 익숙치 않은 자리인 왼쪽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레드냅 감독은 슈팅을 시도하고,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라 지시를 내렸는데 모예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간을 죽여놓으라고 즉각 응수했다.

 

콜먼은 지난시즌 보여줬던 플레이를 그대로 복제해왔다. 전반전에 보여준 형편없는 크로스에서 볼 수 있듯이 베일은 오른쪽에서 편해보이지 않았다. 콜먼과 베일 모두 익숙치 않은 발로 공을 차는건 어려운 일이였다. 로이스톤 드렌테와 루카 모드리치 역시 반대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왔다. 베일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변칙적인 윙어 역할을 담당했고, 경기는 단단히 조여든 상태가 되었고, 굉장히 혼잡스러워졌다. 모예스가 원하는대로 경기가 이끌어진 것이다.

 

원정을 온 스퍼스의 팬들의 "가레스 베일, 그는 왼쪽을 뛰어다니지."란 실망섞인 목소리의 응원을 들은 이후 베일은 다시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시무스 콜먼 역시 베일을 따라 경기장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레드냅 감독은 잉글랜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 그는 토트넘 감독직을 물러나야하는데, 공교롭게도 후임으로 거론되는 감독이 데이비드 모예스이다. 이 경기를 통해서 드러났듯이 두 감독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만약에 토트넘이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예스 감독을 선택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스타일은 대부분 버려야 할 것이다.

 

토트넘은 강팀을 상대로할때 팀을 더욱 체계화시켜서 상대해야만 한다. 에버튼은 약팀을 상대로 할 경우에 더 창조적인 플레이를 필요로 한다. 반면 잉글랜드는 이 두가지 모두를 원하고 있다. 우리가 이 두 감독을 합친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 두 감독 모두 능력있는 감독들이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추구해야만 한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mar/12/david-moyes-harry-redknapp-tactical-break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