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phael Honigstein

 

 

정교한 홀딩 미드필더 스테판 라이나르츠의 분데스리가 커리어는 잇따른 부상으로 망가졌지만, 축구 경기의 책략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점차 커져갔다. 지난 5월, 27살의 나이에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라이나르츠는 "항상 축구의 숫자와 확률 모델에 대한 생각을 즐겨왔습니다. 쾰른에 있는 독일 스포츠 대학에서 축구 통계에 대한 강의를 듣고난 이후, 이 분야에 정말 진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통계 자료 - 예를 들자면 점유율, 패스 성공률, 1:1 자료가 실제로 경기 결과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바이어 레버쿠젠 동료였던 옌스 헤겔러와 함께 우리가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라이나르츠와 헤겔러는 패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로 결심했고 특히 효과적인 패스에 수치(a numerical value)를 부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18개월간의 연구 끝에 상대를 제친 패스 (혹은 성공한 드리블) 를 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Packing" 이라 불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 독일 FA의 애널리스트는 라이나르츠와 헤겔러의 혁신을 수용했고 따라서 이것은 상당히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유로2016 기간에 독일의 지역방송 ARD는 스크린 위에서 이 측정법을 활용하기까지 했다.

 

"공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만드는 것과 승리의 상관 관계는 0.3~0.4 수준입니다. 하지만 더 깊은 분석을 통해 제쳐진 수비수의 총합을 구할 경우, 그것과 승리의 상관 관계는 0.6까지 상승합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상당히 유의한 수치입니다."

 

유로2016 전체 51경기 중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횟수가 더 많은 팀이 34승을 기록했다. 무승부를 기록한 경우는 14차례였고 상대팀보다 더 많은 수비수를 제쳤음에도 경기에서 패배한 경우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어찌보면 상당히 직감적인 결과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선수가 상대를 더 많이 지나쳐 공이 위험 지역으로 연결되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이 시스템의 상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매 경기마다 평균적으로 82차례 선수를 제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는 이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패서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의 그라니트 쟈카는 누적된 기록으로 유로2016 참가 선수중 전체 5위를 차지했고 (경기당 평균 55회) 이것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45m을 지불하며 아르센 벵거가 쟈카를 아스날로 데려온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쟈카는 사비 알론소 다음으로 우수한 홀딩 미드필더입니다. 특히 수직적인 패스 관점에서 말이죠." (지난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인 선수로 바이에른 뮌헨의 제롬 보아텡을 언급할 수 있다. 보아텡은 후방에서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보아텡은 경기당 평균 75명의 선수를 제쳤다.)

 

라이나르츠의 모델은 또한 효율적으로 패스를 받는 선수를 파악해낸다. 이 관점에서 그라치아노 펠레는 대회 최고의 타깃맨이었다. 펠레가 이탈리아 동료의 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으면서 그는 경기당 평균 82명의 선수를 제쳤다. 독일의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은 독일 동료 선수들의 패스를 받아 경기당 평균 63명의 선수를 제쳤다. 이것은 전통적인 통계수치들이 제공할 수 없는 통찰력이다. 외질의 패스 능력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상대 진영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기위한 움직임은 외질의 패스 능력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다.

 

"외질은 팀동료가 상대 수비수를 관통하는 패스를 시도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라인 사이에서 움직이는 최고의 선수입니다. 대중은 항상 외질의 진가를 알아봐주지 못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외질이 어느 감독 밑에서라도 자동적으로 선발 출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공격형 선수가 패스 수령인으로 역할 수행을 하는 것의 중요성이 지난 몇년 사이 우리가 새롭게 발견한 위대한 통찰력이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앙투완 그리즈만은 완벽한 선수다. 그리즈만의 역할은 단지 유로2016에서 6골을 넣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라이나르츠의 Packing 기법으로 볼 때, 그리즈만은 상대 선수를 제친 횟수에서 전체 5위에 해당하고 수직 패스에서는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개인의 통계 뿐만 아니라, 라이나르츠의 관점은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강,약점에 대한 시각도 제공한다. 벨기에는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부분에서 이 대회 최강자처럼 보였다. 에당 아자르는 경기당 평균 9명의 수비수를 홀로 제쳤고 이 부분에서 아자르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부분에서 미숙했고 결국 수비 라인으로 상대 선수가 침투하는 것, 공이 연결되는 것에 취약했다. (반면 웨일즈, 포르투갈, 프랑스는 경기당 평균 제쳐지는 횟수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잉글랜드의 아이슬란드전 패배 역시 라이나르츠의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전에서 90분동안 상대 선수를 제친 횟수가 총 28차례에 불과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적은 공격 인원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전진을 통해 총 41차례 잉글랜드 선수를 제쳐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위험 지역에 대한 지각력 없이 경기를 펼쳤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공간을 점유하는 포지셔닝을 하지않고 그저 땅 위에 발만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잉글랜드는 패싱, 포지셔닝 게임 관점에서 좋은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1:1 상황과 선수의 활동성에 의존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간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선수와 코치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프랑스를 상대로 강력한 패싱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독일은 4강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수를 단 21차례 밖에 제쳐내지 못했다. 이는 8강전 기록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수준이다. 또한 수비적 관점에서도 이번 독일은 문제점이 있었다. "독일은 4강에 진출한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스루 패스를 허용했습니다. 독일은 역습을 대비하는 관점에서 더 우수한 압박과 포지셔닝을 보여줄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다른 분석 기법과 마찬가지로 라이나르츠의 Packing 기법은 전통적인 스카우팅 시스템과 비정량적인 분석을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효율적인 공격형 선수를 파악하는 방법, 라이나르츠의 말처럼 대중에게 더 축구를 잘 설명하는 기법으로 이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관점이다. 라이나르츠의 데이터는 성공한 감독들이 알고 있던 사항을 강조한다 : 상대 수비수를 꾸준히 제쳐내지 못한다면, 그 플레이 스타일은 적절하지 못하다.

 

 

 

출처 : http://www.espnfc.com/german-bundesliga/10/blog/post/2915634/stefan-reinartz-new-metric-packing-helps-us-understand-effective-passing

 




독일이 전반전을 지배했으나 2차례 발생한 선수 개인의 실수가 프랑스의 결승행이란 결과를 만들었다.


디디에 데샹은 아이슬란드를 5-2로 꺾은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즉 사무엘 움티티, 무사 시소코가 그대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은골로 캉테는 경고 누적 징계가 풀렸음에도 벤치에 앉아있었다. 프랑스는 4-3-3보다는 4-2-3-1 혹은 4-4-2 형태로 시작한 것이다.


요하임 뢰브는 징계로 결장하는 마츠 후멜스와 더불어 부상으로 빠지는 사미 케디라, 마리오 고메즈를 활용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인 엠레 찬 카드는 놀라운 선택이었고 다시 율리안 드락슬러를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반전에 독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득점을 위한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포메이션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포메이션에 따라 경기의 패턴이 결정되었고 따라서 두 감독의 포메이션 결정은 이 경기에서도 상당히 중요했다. 데샹이 아이슬란드를 완파한 시스템을 유지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물론 이것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 선택이었는데 독일의 퀄리티, 메수트 외질과 율리안 드락슬러처럼 라인 사이에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인물에 대응해 순수한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는 것은 큰 위험성을 동반한 결정이었다. 물론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프랑스지만 그 결정은 전반전 경기 내용을 통해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의 선택 역시 중요했다. 지금까지 4-2-3-1과 3-4-2-1 포메이션을 사용했던 독일은 이번 경기에서 놀랍게도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4-3-3은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대회 후반에 사용했던 포메이션이다. 엠레 찬 카드는 폴 포그바와 블레이즈 마튀디에 대응해 힘있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활용하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굉장히 낮은 위치에서 때로는 마치 추가적인 센터백인 것처럼 뛰었고 그런 슈바인슈타이거의 역할 수행은 독일의 센터백이 프랑스 2명의 공격수를 상대로 필요시 전진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는 초반 5~10분을 지배했고 경기는 상당히 치고박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잠깐의 소강상태를 거친 이후 독일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해나가기 시작했다.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했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 특히 오른쪽에서의 움직임은 프랑스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깨뜨렸다. 아래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는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프랑스의 시스템


프랑스는 포워드들이 공이 없는 상황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해 4-4-2 형태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의 포워드들은 센터백을 적극적으로 압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제롬 보아텡이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도 견제하지 못했다. 오늘도 보아텡은 공격전개라는 관점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후방으로 빠르게 복귀하여 프랑스의 간격을 좁게 형성하는 것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독일이 장시간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프랑스는 자신의 진영에 눌러앉게 되었다. 포워드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4-4-2 형태는 상당한 공간을 노출했고 이는 포워드가 추가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 4-4-2가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난 형태가 된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특히 프랑스에는 오늘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토니 크로스를 견제할 분명한 카드가 없었다. 이탈리아는 크로스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공격수들에게 '크로스 견제'라는 임무를 부여했지만 오늘 그리즈만은 이 임무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물론 그리즈만은 오늘 2골을 기록했고 프랑스의 역습 과정에서 그 속도를 올리는 역할에 치중했지만 (그리즈만이 수비 역할을 소홀히한 것은) 그리즈만이 지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센터백에서 크로스로 연결되는 그 사이 공간에 그리즈만이 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크로스는 편하게 그 지점에서 공을 받아 패스 연결을 시작했다.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막기 위해 전진하면 그 순간 드락슬러나 외질에게 공간이 열리게 되었다. 프랑스는 보아텡과 크로스가 경기를 지휘하도록 너무 자유롭게 내버려두었다.







독일의 오른쪽


독일 풀백의 전진으로 마치 독일은 2-3-5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풀백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프랑스 측면 미드필더들의 문제를 야기시켰는데 무사 시소코만큼 수비력이 좋지못한 디미트리 파예의 경우는 특히 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일은 뛰어난 움직임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메수트 외질이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트리스 에브라를 안쪽으로 끌어들였고 그 빈공간을 조슈아 키미히가 빠르게 노렸다. 한편 엠레 찬은 왼쪽 풀백이 위치한 지역에서 위아래를 지속적으로 오가면서 위르겐 클롭 부임 이후 리버풀의 4-2-3-1 포메이션에서 초창기 보여줬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프랑스는 이러한 독일의 움직임에 대응할 플랜이 없었고 당황했다. 찬의 발에서 시작된 크로스가 토마스 뮬러에게 연결되었고 이는 독일이 선제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첫번째 중요한 순간이었다. 크로스가 중앙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외질이 3번째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는 상황에서 찬이 더 이상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중앙을 꽉잡고 있는 상황에서 찬이 더 적극적으로 측면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움직임이었다.


독일에게 부족한 것은 마지막 터치였다. 뮬러는 이번 대회 내내 고전하고 있었으며 움직임은 물론 터치까지 투박했다. 만약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센터포워드가 독일에게 있었다면 독일은 전반전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일이 이렇게 지배하는 상황에서 데샹은 시스템의 변화를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의 역습


프랑스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전환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어쨌든 프랑스는 독일의 지배 속에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야만 했다. 최고의 역습 찬스는 지루에게 찾아왔으나 지루에게는 독일 수비수 베네딕트 회베데스를 완전히 따돌릴만큼의 속도가 없었다. 그리고 회베데스는 뛰어난 커버 태클을 선보였다.


그리즈만은 프랑스가 보유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그리즈만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지친 티가 났지만 몇차례 공격 장면에서 특히 전반전 마튀디와 공을 주고받아 마누엘 노이어를 향한 슈팅을 시도한 장면처럼 그리즈만은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은 경기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슈바인슈타이거의 팔동작은 핸드볼 선언이 되었고 그리즈만은 하프타임 바로 직전에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지었다.




후반전


뢰브는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독일 선수들에게 전반전에 하던 것을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 같았다. 반면 프랑스는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지만 후반에는 더 깊숙히 내려앉았고 이제부터는 공격수들이 미드필더를 더 많이 보호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공을 지배한 것은 독일이었지만 프랑스의 형태를 깨지 못했다. 프랑스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굳건하게 서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의 수비진을 뚫어야하는 독일의 임무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크로스와 외질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선수였고 특히 요나스 헥터를 향한 한차례의 패스는 아주 완벽에 가까웠다. 허나 독일은 프랑스의 수비에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여기에 보아텡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찬 대신에 마리오 괴체가 투입되었고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외질은 완전히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로부터 4분 후에 데샹은 수비진 앞에 은골로 캉테를 투입시켰고 마튀디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4-3-3 혹은 4-1-4-1 포메이션 형태를 취했다.


곧장 프랑스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키미히가 박스에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여기에 노이어까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그리즈만은 독일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추가골 순간 프랑스는 이번 경기의 대체적인 흐름과 달리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있었고 그 대담한 시도는 득점이란 보상으로 돌아왔다. 경기 스코어는 경기 내용의 균형을 반영하지 않는다.



결론


프랑스가 경기에서 이겼지만 뢰브는 두뇌싸움에서 데샹을 이겼다. 4-3-3으로의 변화는 독일이 중앙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독일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찌할 방도가 없는 실수가 프랑스의 리드로 이어졌고 프랑스는 그 이점을 틈타 더 후방으로 내려앉아 시스템의 약점을 덜 노출시킬 수 있었다.


전반전 상당한 시간동안 독일은 대회 최고의 축구를 선보였다. 크로스의 중원 장악력과 외질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지만 센터포워드의 부진으로 독일은 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데샹이 베스트11을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일까? 4-4-2는 아이슬란드에게 잘 먹혀들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적합한 옷이 아니었다. 라인 사이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데샹은 4-3-3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6/07/08/france-2-0-germany-formation-decisions-enable-germany-to-dominate/

유로2016 4강 프리뷰

Michael Cox 2016. 7. 6. 21:51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포르투갈 vs 웨일스


도박사들은 포르투갈의 우세를 점치지만 현재까지 더 좋은 축구를 구사하면서 4강에 올라온 국가는 포르투갈이 아닌 웨일스다. 웨일스의 크리스 콜먼은 응집력 높은 시스템을 접목시켰고 그 시스템 속에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술적인 대결을 고려하면 웨일스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웨일스의 3-5-1-1 시스템은 8강전 내내 벨기에를 괴롭혔으나 포르투갈은 벨기에보다는 더 좋은 조직력을 특히 수비쪽에서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허나 포르투갈의 문제는 공격 전개다. 웨일스의 잘 짜여진 조직력 속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서 공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호날두는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골문을 등진 상태로 공을 받았으며 계속해서 상대 수비의 근접 마크에 고전해 좀처럼 공을 받고 뒤돌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는 센터포워드 역할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이에 크리스 콜먼은 웨일스의 수비수 3명이 충분히 호날두의 공간을 제어해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웨일스의 오른쪽 센터백인 제임스 체스터가 호날두를 상당히 근접마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난도 산토스는 이번 대회에서 독특한 형태의 4-1-3-2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는데 웨일스는 포르투갈이 측면을 적게 활용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주앙 마리우, 헤나투 산체스, 아드리엔 실바는 모두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인데 이미 그 위치는 웨일스의 조 앨런과 조 레들리가 꽉잡고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웨일스의 윙백인 크리스 건터와 닐 테일러는 필요시 포르투갈의 풀백(엘리세우와 세드릭 소아레스)이 위치한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측면을 적게 활용하는 것이 공격 쪽에서의 근심거리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의 명확한 공격전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 호날두는 언제나 개인의 천재성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포르투갈의 패스 흐름은 상당히 보수적이며 속도와 조직력이 결여되어 있다. 미드필더들은 주로 횡패스를 시도할 뿐이다.


반면에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에게 크게 의존하는 편이지만 어쨌든 분명한 경기 전략이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에게 위협 지역에서 자유로움을 주지 못하지만 웨일스는 베일을 위해서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센터포워드인 할 롭슨-카누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베일은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포르투갈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릴 수 있다. 윌리엄 카르발류가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에 다닐루가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위치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3명의 미드필더 뒷쪽에 위치한 다닐루는 특히 역습 상황에서 베일에게 취약점을 노출할지도 모른다.


포르투갈 풀백들은 베일의 뒷공간 돌파를 신경쓰느라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이 경기장을 좁게 활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양쪽 윙백인 건터와 테일러의 활약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벨기에전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4강까지 모습으로 충분히 웨일스가 전술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도 예측할 수 있다. 



독일 vs 프랑스


4강전 두번째 경기는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국가간의 대결이다. 그런데 두 국가의 감독 모두 자신이 최적이라 생각하는 포메이션을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디디에 데샹은 이번 대회에서 4-3-3과 4-2-3-1 그리고 4-4-2를 활용하고 있고 특히 4-3-3에 대한 전술적 의구심이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그 포메이션(4-3-3)이야말로 데샹이 가장 선호하는 전술이다. 은골로 캉테는 유로2016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에 데샹은 캉테를 다양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독일을 상대할 때 당연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뛰어난 퍼포먼스는 4-3-3이 아닌 4-4-2 포메이션일 때 나왔고 캉테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아이슬란드와의 8강전에서 데샹은 홀딩 미드필더가 필요없다는 판단 아래 오른쪽에 무사 시소코를 배치해 올리비에 지루와 앙투완 그리즈만을 동시에 중앙에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프랑스는 손쉽게 승리했다.


한편 지략가 요하임 뢰브는 안토니오 콩테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윙백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8강전에서 독일에게 백3 시스템을 입혔다. 위협적인 상대 이탈리아를 꺾기위해 맞춤 전술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는데 뢰브가 프랑스전에서도 백3 시스템을 꺼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데샹이 이번에도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한다면 독일은 그것에 대응해 백3 카드를 충분히 꺼낼 수 있다. 그리즈만과 지루는 상당히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고 있고 마리오 고메즈의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뢰브가 우크라이나, 폴란드전에서 실패한 메수트 외질-율리안 드락슬러-마리오 괴체-토마스 뮬러 카드를 또 꺼내진 않을 것 같다. 만약 뢰브가 백3 시스템을 이번에도 유지한다면, 특히 3-4-2-1 포메이션으로 백3 전술을 활용한다면 괴체 한 명만 빼고서도 공격력 상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현실적으로 두 감독 모두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데샹이 캉테를 다시 복귀시키고 4-3-3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마찬가지로 뢰브 역시 독일에게 익숙한 4-2-3-1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디미트리 파예라 할 수 있다. 파예는 몸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뒷쪽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민첩한 선수들을 상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파예가 그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지루와 그리즈만은 파예의 발끝에서 나오는 스루볼을 받을 것이란 확신을 가질 것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딥-라잉 미드필더 역할을 아주 우수하게 수행하는 토니 크로스가 중요하다. 이탈리아는 크로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스트라이커들에게 수비적인 임무를 부여했는데 프랑스는 기꺼이 지루를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릴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아니라면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방어하기 위해서 오히려 더 앞쪽으로 전진할지도 모른다. 


2년전 월드컵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쳤을 때는 경기가 재미나 전술적인 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었다. 허나 이번에는 전술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팽팽한 최고수준의 대결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출처 : http://www.espnfc.com/european-championship/74/blog/post/2908003/euro-semis-pit-underdogs-tournament-favourites-against-one-another



by Carlo Ancelotti


독일 대표팀을 보고서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위대한 국가대표팀은 수차례에 걸쳐 발전해왔고 현재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하임 뢰브는 몇년 사이에 독일을 최고의 대표팀으로 바꿔 놓았고 나는 다음시즌부터 뢰브가 지도하는 일부 선수들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운 시작을 함께한다. 내가 앞으로 지도할 바이언 선수들은 그저 독일 대표팀의 일원으로 그치지 않고 핵심 멤버로서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마누엘 노이어, 제롬 보아텡, 마츠 후멜스,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뮬러, 메수트 외질까지 모두가 독일 축구의 기본이 되는 위대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독일의 주축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선수 개인들은 상당한 압박감 속에서도 자신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기량적인 완숙도와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즉, 기본적으로 독일 대표팀은 피치 위에서 어려운 상황이 와도 스스로 그걸 해쳐나갈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이 뢰브가 굉장히 잘한 일이기도 하다.


뢰브는 이렇게 우수한 선수들 조합과 함께 독일 축구의 역사를 공유했으며 팀의 목표를 공유했다.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때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목적의식과 하나의 시스템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뢰브가 그것을 해냈다는 것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독일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그 과정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우리에게는 이번 유로에서 독일에게 기대하는 바가 분명히 있고 과연 독일을 누가 막을 수 있는가란 또 다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크로스는 경기 속도를 조절하며 독일이 경기를 지배한다. 그리고 점점 더 높은 지역에서부터 상대를 조여간다. 패스의 흐름이 폭발하더니 상대의 수비를 결국에 뚫어낸다. 독일이 경기를 지배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그런 독일에게서 주도권을 빼앗아 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나는 독일이 정말 오랫동안 좋은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고 그 시작은 2006년 월드컵이라 생각한다. 현재 독일 대표팀 스쿼드를 구성하는 6명의 선수는 2009년 U-21 유럽 챔피언십 결승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정말 운이 좋으면 그 중에서 1~2명을 건질 수 있는데 수많은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발전이다.


한편 U-21 유럽 챔피언십 결승에서 독일을 상대한 잉글랜드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의 스토리는 독일과 전혀 다르다. 


독일은 좋은 선수를 배출해내지 못하던 시기를 거쳐왔다. 독일에게도 유소년 선수들을 보면서 나이많은 선수들을 제대로 대체할 수 있을지 근심걱정하던 시기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는 단순히 다음 세대를 맡길 수 있는 좋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만으로 하는게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성공적으로 섞어낼 때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축구에서 젊은 선수들의 파워와 에너지가 중요하지만 마찬가지로 이탈리아가 보유한 38살 골키퍼의 경험과 30대인 안드레아 바르잘리, 조르지오 키엘리니 그리고 29살 레오나르도 보누치의 경험도 중요하다.


축구는 재능과 테크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물론 재능과 테크닉 역시 중요하다. 강인한 정신력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가? 이런 모습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재의 독일은 이 중요한 요소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바이언을 방문했을 때, 나는 바이언이란 클럽이 정말 환상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그들과의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 축구와 바이언은 무언가 다르다. 독일의 축구는 칼-하인츠 루메니게 회장 같은 과거 선수들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 우리가 선수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나는 로마에서 그는 인테르에서 뛰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서로의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에서도 우리는 맞대결을 펼쳤을 것이다. 내가 현재 나의 보스(루메니게)를 걷어찼을 것 같나? 당연히 그게 당시 나의 임무이니까 난 그랬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구단주, 회장, 경영진과 같은 다양한 인물들과 같이 근무했고 그들 모두가 축구 클럽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그들의 업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한편 나는 과거에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이고 구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그들과 다른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판단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다. 나는 현재 수많은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는 축구 국가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흥분해 있다.


또한 우리의 가장 최근 영입인 헤나투 산체스와 함께하는 것도 기대 중이다. 이번 유로에서 포르투갈 경기를 볼 때 그 소년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대단히 즐겁다. 헤나투는 발과 두뇌 모두 빠른 선수다. 헤나투는 피치 위에서 상당히 강한 개성을 지닌 선수이고 그의 모습을 지켜본 모두가 단번에 그걸 느꼈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정도 클럽에서 뛰려면 그런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보르도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길 바란다. 허나 이탈리아는 독일을 이기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만약 이탈리아가 패배한다면, (우수한 축구를 보여주는) 독일에게 패배하는 것이 가장 낫지 않을까? 나는 독일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기를 독일어 해설을 들으면서 지켜볼 것이다. 정말 열심히 노력 중이지만 독일어는 영어보다 훨씬 더 어렵다. 


상대방이 내 서툰 독일어을 알아듣는가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나는 최대한 빨리 독일어로 이야기하길 원한다. 물론 나는 영어와 스페인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나에게 그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나는 독일 축구가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독일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나는 그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우선 이탈리아부터 꺾어야 하겠지만, 독일은 피치 위에서 위대한 승자인 국가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7/01/germany-vs-italy-winning-in-football-is-all-about-quality-experi/




by Jonathan Wilson


UEFA는 대회 출전국을 늘리면서 경기의 quantity를 위해 quality를 희생했다. 웨일스와 아이슬란드의 선전만으로 지금 이 대회가 굉장히 나쁜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만회할 수 없다. (원문은 2016년 6월 29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유로2016 대회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독일과 슬로바키아의 대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대결은 마침내 대회 수준을 만족시킨 경기였다. 그런데 그런 경기가 대회가 개막한지 2주가 지난 후에야 나왔다. 지금까지는 16개국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딱 알맞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은 루카스 포들스키의 발언이다. "그룹 스테이지가 다소 이상해졌다. UEFA가 기존 시스템에 바보같은 짓을 해버렸다 조별 리그에서 이미 2경기를 졌지만 3번째 경기를 통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나는 그게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독일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이제야 토너먼트가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일부는 굉장히 독일이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포돌스키의 말이 맞다 : 유러피언 챔피언십의 포맷 변화는 약 2주간 재미없는 경기와 무의미한 축구를 양산해냈다. 대표팀 경기는 클럽 경기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출전국을 늘린 이번 결정은 클럽 경기 수준을 쫓아가려는 노력에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회의 수준이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반론으로 아이슬란드와 웨일스를 이야기한다. 두팀은 출전국이 늘어났기 때문에 8강까지 올라올 수 있었고 그런 언더독의 스토리가 토너먼트를 더욱 재밌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더독의 반란만으로 2주간 우리가 지켜본 나쁜 축구를 가릴 수 없다. 교묘한 속임수, 퀄리티, 똑부러지는 아이디어가 사라진 야망없는 축구를 언더독의 반란 하나만으로 만회할 수 없다. 


월드컵과 유로가 몸집을 불릴 때마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항상 반론으로 출전국 현행 유지는 강팀의 잘난 척이며 약팀도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것이 건전한 제도이며 모든 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허나 출전국의 실력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고 최대한 많은 국가의 대회 참여를 장려한다는 방침은 끝내 대회 수준의 평범함'이란 문제를 만들게 되었다.


모든 국가에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있지만 실력을 갖춘 국가라면 자연스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유로2016 지역예선을 되돌아보라. 각 그룹에서 3위를 차지한 팀들 중 5개국(터키, 아일랜드, 헝가리, 우크라이나, 스웨덴)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경기를 보면, 이탈리아가 아일랜드와의 조 마지막 경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을 느낄 수 있다. 조직이 잘 되어있고 영리하게 축구한 헝가리는 수준낮은 축구를 보여준 오스트리아를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하나의 팀보다는 그저 개인의 모임에 그치고 있는 벨기에를 상대로 0:4 대패를 당하면서 기본적인 실력 부족을 증명했다.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닌 두 팀을 맞대결을 펼치게 하면 약자는 기본적으로 수비를하게 된다. 약자는 반드시 수비를 해야하고 그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이기도 하다. 약자가 수비를 탄탄히하는 것은 경기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가장 확률높은 방법이다. 약팀이 수비를 하면서 승리 확률을 높이는건 클럽 레벨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안이다. 수비에서는 클럽과 국가대표의 퀄리티 차이가 심각하지 않으나 국가대표 레벨이 클럽 레벨과 크게 다른 것은 그 수비를 깰 수 있는 공격 구조를 클럽의 수준만큼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비는 각 팀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대다수의 팀은 첫 압박을 시행한 후에 즉시 두줄 수비를 시행한다. 물론 그 두줄 사이에 추가로 한 명의 선수를 더 배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적인 원칙은 수비를 우선시하는 팀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매일 클럽에서 뛰다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이런 수비적 요구사항을 비교적 빠르게 수용해낸다.


하지만 공격은 형태나 스타일 면에서 굉장히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레벨에서는 매주, 매일 동료 선수들과 끊임없이 상호간 움직임 이해를 향상시킬 수 없다. 그렇게 국가대표 레벨에서 공격은 속도가 느려지고 매끄럽지 못하게 되며 그 결과 수비 입장에서는 방어하기 쉬워진다. 즉 국가대표 레벨 경기에서는 수비가 더 쉽다. 상대방의 축구를 좌절시키려는 시도는 클럽 레벨보다 국가대표 레벨에서 더 쉽게 이행될 수 있다. 따라서 지난 10년간 큰 성공을 거둔 국가대표팀은 1~2개 클럽 선수들을 팀의 코어로 삼고 있다. 스페인과 독일이 딱 그런 케이스고 칠레같은 경우도 많은 선수들이 오랫동안 하나의 응집된 시스템 속에서 발을 맞춰온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3국가의 대표선수들은 클럽에서 경기하는 것과 같은 익숙함을 플러스 효과로 누릴 수 있다.


유벤투스의 수비조직과 함께하는 안토니오 콩테의 이탈리아 역시도 역습하는 순간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콩테는 적절한 시점에 선수들이 사전에 설정된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구사하길 요구하고 있다. 또한 콩테는 역습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줄여 선수들이 보다 간결하게 판단할 수 있게하고 그 결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요하임 뢰브도 2010년 독일이 순수하게 역습 전술을 펼치는 팀이었을 때 이와 유사한 접근법을 시도했었다. 어쨌든 지금 콩테의 효율성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습 전술의 문제는 상대가 공격을 가하는 순간에만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지역예선에서 몰타,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조였지만 10경기에서 16골만 기록했었다. 이탈리아의 최고 퍼포먼스는 벨기에와 스페인처럼 상대가 먼저 스스로 공격하는 자세를 취할 때 나올 수 있었다. 로이 호지슨은 잉글랜드가 역습 상황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호지슨의 주장도 분명 일리가 있으나) 본선에서는 같은 조에 잉글랜드를 상대로 주도적으로 경기를 펼칠 팀은 없었다. 2014년 9월 스위스전 이후로 잉글랜드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려는 팀과 경기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 경기조차도 후반전만 그런 양상이었다.


출전국간 경쟁력이 균형을 잃자 이 대회는 결국 형편없는 축구를 양산했으며 UEFA가 탈락의 위험이 줄어든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그것은 더욱 악화되었다. 스위스와 루마니아는 1:1 무승부에도 만족했으며, 슬로바키아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0:0 스코어를 위해서만 싸웠다. 또한 북아일랜드는 독일에게 0:1로 패배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유로는 세계 최고의 국가대표 대회였으나 이번 유로2016는 대회 초반부터 출전국의 정략적인 편의추구에 크게 상처를 입고 말았다. 2주간 대회를 진행했지만 남은 것은 기존 체계 출전국 수와 똑같은 16개 팀이었다. 16개국 참가 구조가 잘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경기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죽음의 조가 있었고 상대를 이김으로써 이전의 실수를 단번에 만회할 수 있었다.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 있더라도 1경기 미끄러지면 바로 탈락 위기로 가는 구조였다.


우수한 팀끼리 서로 경쟁하며 좋은 경기를 펼쳐 수준높은 대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나 지금 그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un/29/euro-2016-italy-germany-group-stage-mediocrity





by Michael Cox


월드컵 역사상 최고로 놀라운 결과가 4강전에서 나왔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7:1이라는 스코어지만, 독일의 전반적인 경기 지배력을 고려했을 때는 아주 합당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요하임 뢰브는 지난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꺼내들었던 11명의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반면 티아구 실바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변화를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티아구 실바의 자리는 단테가 대체할 것이 확정적이었으나 네이마르의 자리는 확실치 않았다. 그 자리에는 베르나르드가 선정되었다. 이전과 달리 오스카가 다시 전형적인 10번의 위치로 복귀했고 루이스 구스타보가 징계에서 풀려 복귀했다. 파울리뉴는 벤치에 앉았다.


이 경기는 4강전 경기였지만, 사실상 30분 내에 끝났던 경기였다. 30분이 지난 시각의 스코어는 5:0이었고 브라질은 그 이후로 추가적인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뛰었을 뿐이다.



브라질의 왼쪽 공간을 공격한 독일


이 경기는 아주 확실한 독일의 승리였다. 그렇게나 잘한 독일을 단 한 곳만 칭찬하기도 뭣하지만, 독일의 모든 것은 다 독일의 오른쪽이자 브라질의 왼쪽 공간에서 만들어졌다. 여기서 브라질은 모든 것을 다 잘못 시도했다. 30분간 독일이 마르셀루의 뒷공간을 침투한 것은 수차례에 달한다. 그럼에도 마르셀루가 계속해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자리를 지켰어야했지만 마르셀루는 계속해서 공격했다. 그렇지만 마르셀루가 공격할수록 독일의 공격이 브라질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전반전에만해도 브라질의 왼쪽 공간이 비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 하나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3:17 - 마르셀루가 전방으로 나아가 토마스 뮬러 근처에 붙는다. 독일이 스로인을 얻어내는 순간 마르셀루는 잠시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마르셀루는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를 벗어나 있었고 이를 포착한 사미 케디라는 마르셀루가 비워둔 공간을 향한다. 뮬러가 케디라에게 공을 던져주고 빠르게 역습을 시도한다.





케디라는 공을 미로슬라브 클로제에게 연결했고 독일은 첫번째 역습 기회를 만들어냈다. 토마스 뮬러가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마르셀루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격을 시도해 독일은 역습을 슈팅으로 연결지을 수 있었으나 클로제의 터치가 좋지 못해 무산되고 만다. 여기서 뮬러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클로제에게 질책한다. 0:0 상황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상당히 빨리 잡았는데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이었고 브라질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조심해야한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6:50 - 마르셀루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뺏겼다. 루이스 구스타보가 마르셀루의 빈 자리를 커버하려는 시도를 한다. 뮬러는 오른쪽 높은 위치에 있고 이번에도 비어있는 뒷공간을 향하고 있다. 케디라는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위치를 잡은 뮬러에게 공을 전달했고 뮬러의 크로스는 외질을 향했다. 외질은 다시 케디라에게 공을 넘겼고 케디라의 슈팅은 동료인 토니 크로스에게 막혔다.





9:35 - 마르셀루는 전방 1/3지점에서 헐크로부터 패스를 받았다. 스텝오버 후 패스를 시도하려 했으나 공의 소유권을 넘겨주고 말았고 케디라와 뮬러가 공간을 파고들어갔다. 구스타보가 다시 한 번 마르셀루의 빈 자리를 커버하려했으나 케디라와의 신체 접촉에서 밀리고 말았다. 마르셀루는 빠른 속도로 복귀해 처음엔 뮬러, 나중에는 케디라에게 태클을 시도한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행동이었고 그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싸인을 전했다. 





여기서 얻어낸 코너킥을 독일이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독일 선수들이 뮬러의 마커였던 다비드 루이즈를 막았고 뮬러는 자유로운 상태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13:22 - 뮬러가 케디라와의 원-투 플레이를 시도했고 마르셀루는 뮬러의 진로를 방해해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16:40 - 마르셀루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브라질 입장에서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빠른 속도로 람을 제치는 듯 싶었으나 박스 안에서 람은 아주 훌륭한 슬라이딩 태클로 마르셀루의 공격 찬스를 무산시켰다.






18:35 - 마르셀루가 전방으로 전달해준 공은 제롬 보아텡에 의해 끊겼다. 마르셀루는 바로 복귀하지 않았고, 그 결과 뮬러는 다시 한 번 노마크 상태가 되었다. 크로스가 뮬러를 발견하고 공격 방향을 바꿨으나 공이 너무 높게 전달되고 말았다.






21:30 - 이번에도 마르셀루가 다시 전방에 위치하면서 뮬러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습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구스타보가 적절하게 뮬러를 방어했다.






21:50 - 람이 공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헐크의 수비력 부족이라는 문제 역시 또 하나의 문제로 등장하고 말았다. 스로인 상황에서 공격에 가세한 람 덕분에 뮬러는 박스 안으로까지 침투할 수 있게 되었고 뮬러의 침투는 클로제의 두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23:45 - 왼쪽 측면에 위치했던 외질은 자신의 동료들이 오른쪽에서 재미를 보고있다는걸 간파했다. 외질까지 오른쪽에 있는건 브라질 입장에서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외질은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람과 호흡을 맞췄고 람은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뮬러를 향한 컷백을 시도했다. 뮬러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공은 크로스에게 향했고 크로스는 3:0을 만들었다.


아래의 자료는 독일이 전방 1/3지점에서 시도한 패스를 나타낸다. 왼쪽은 전반 30분 동안의 패스 경로이고 오른쪽은 30분 이후부터를 나타낸다. 독일이 전반전 30분 동안 얼마나 오른쪽에 치우친 공격을 시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압박


독일의 무자비하면서도 이기적이지 않은 역습은 브라질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패싱 게임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극도로 위험했던 높은 수비라인은 프레드를 상대하기엔 너무나 완벽한 전술이었다. 발이 느린 프레드는 상대의 뒷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불어 짧은 패스 연결을 원했던 프레드였기 때문에 독일은 기꺼이 라인을 올려 싸우길 희망했다.


독일 미드필더들은 상대를 압박했다. 크로스는 페르난지뉴를 마킹했고 케디라는 구스타보를 맡았다. 4번째 득점은 이러한 전술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크로스는 페르난지뉴를 압박해 케디라에게 공을 연결했고 케디라는 다시 크로스에게 공을 내주면서 4:0을 만들었다. 케디라는 다비드 루이즈가 자리를 비우면서 단테 혼자 중앙에 남았을 때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너무나 쉽게 쉽게 골이 만들어졌다. 토니 크로스는 오늘의 독일이 가장 잘 집약되어진 선수라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전투적이고 파워도 갖췄다.







독일의 압박은 브라질 수비수들이 공을 잡아도 딱히 건네줄 곳이 없게 만들었다. 구스타보와 페르난지뉴는 상대에게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고 공을 받으려고하는 오스카는 너무나 앞쪽에 위치해있었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브라질 수비수들에게 멀리 떨어져있었다. 그가 자신이 공을 받으려면 후방으로 내려가야한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전반전 패스 기록을 살펴보자. 브라질 수비 진영에서 공이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독일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돌리기보다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이쯤부터였을 것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고 미드필더들은 공을 그저 쳐다볼 뿐이었다.







다비드 루이즈


오늘 다비드 루이즈가 보여준 경기력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그는 오늘 경기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이었는데 하프 타임 이후로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은 주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전 브라질 선수들 중 가장 무언가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는 바로 다비드 루이즈였다. 현실적으로 미드필더들에게 패스를 시도하는건 옳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린 루이즈는 정확한 롱패스를 통해 전방을 향해 공을 전달했고 드리블을 시도하면서 전진했다.


루이즈의 롱패스는 주로 헐크를 향했다. 루이즈가 전진하면서 독일 선수들은 자신이 마크하고 있는 선수 한 명을 제쳐두고 루이즈의 드리블을 저지해야했다. 클로제가 분전하면서 루이즈의 전진을 막으려했다. 






무너진 브라질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브라질 선수들의 응집력은 실종되다시피했다. 6명의 수비수, 4명의 공격수가 존재했을 뿐 그들을 연결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6명의 수비수들은 4명을 향해 공을 전달해주지 못했고 4명의 공격수는 6명의 수비수들을 도와주지 않았다. 전형적인 공수가 분리된 팀이었고 월드컵 4강이라는 수준에 걸맞지 않는 플레이었다.


하프 타임 후 스콜라리 감독은 헐크와 페르난지뉴를 빼고 하미레스와 파울리뉴를 투입했다. 활기없이 뛰는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함이었고 브라질은 4-2-3-1에서 4-3-3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미드필더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하면서 구스타보 앞에 파울리뉴와 하미레스를 세웠다. 아마도 브라질은 전반전부터 이러한 카드를 꺼내들어야했을지도 모른다. 브라질은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로 마누엘 노이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독일도 교체를 시도했는데, 가장 두드러진 교체는 클로제를 빼고 안드레 슈얼레를 투입한 교체이다. 슈얼레는 알제리전처럼 전방에서 뛰면서 뒷공간을 향해 빠르게 침투했다. 브라질이 경기 내내 약점을 노출했던 왼쪽 수비, 공격적일 수 밖에 없는 브라질의 입장을 고려한 적절한 교체였다. 슈얼레는 2골을 넣었는데 그 중 한 골은 람이 오른쪽에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프레드를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면서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90분에 터진 오스카의 득점은 큰 위로가 되지 못했다.



결론


이번 경기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승부가 되었다 : 개최국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7로 패배했다. 그것도 준결승에서. 사람들은 사건이 터진 후에는 모두 현명한 척 이야기를 한다. 이 경기에서 독일이 승리한 이후 많은 사람들은 독일은 언제나 이길만한 경기를 펼쳤다고 말하지만, 독일과 브라질 모두 50:50이라는 가능성을 두고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모두가 굉장히 타이트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예상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주 놀라운 결과이다. 독일이 이긴 것에는 두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뮬러(람과 케디라)가 마르셀루의 뒷공간을 철저하게 공략했고 미드필드 진영에서 강력하게 압박을 시도한 것이 독일이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본다. 그로써 독일은 브라질이 미드필드 진영에서 패싱 게임을 펼치지 못하게 막았다.


독일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독일은 모든 것을 철저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해 경기장에서 그걸 펼쳐낸 것이다. 후반전부터 독일은 결승전을 대비해 많은 것을 아껴두는 경기를 펼쳤고 교체 투입된 슈얼레는 자신이 선발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브라질은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마 베르나르드의 투입이 가장 뜻대로 풀리지 않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다. 베르나르드 투입은 굉장히 과감한 선택이었다. 아마 그가 오늘 경기가 펼쳐졌던 벨루 호리존치 출신이고 지난 해 있었던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벨루 호리존치에서 굉장히 큰 환대를 받았기 때문이었을까? 네이마르의 인기를 벨루 호리존치에서 베르나르드로 대체하려했던 것이었을까? 결국 베르나르드 투입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브라질 선수들 개개인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스콜라리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와 오늘 있었던 선수 선발에 대한 의문이 계속될 것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던져야할 질문은 진지하게 다루어져야할 것이다. '왜 브라질이 월드 클래스 수준의 공격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인가?' - 네이마르에 대한 상당한 의존도, 부진하고 있는 헐크와 프레드를 향한 선발 보장은 아름다운 축구의 고향이었던 브라질에겐 결코 옳지 못한 일이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7/09/germany-7-1-brazil-germany-record-a-historic-thra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