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월 7일은 디에고 시메오네가 AT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시메오네는 구단의 공식 타이틀 33개 중 8개를 안겨준 감독이지만, 지금 AT 마드리드는 시메오네의 10주년을 마냥 축하해줄 분위기가 아니다.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에서 탈락했고 현실적으로 라 리가 타이틀 방어는 힘들어졌다. 따라서 이들에게 남은 대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6강전을 기점으로 다시 시작하는 챔피언스 리그 뿐이다.

 

그러나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 도전에 앞서 AT마드리드는 수비력 향상을 통한 팀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시메오네 부임 이후, 최악의 수비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는 언제나 '단단한 수비'로 인식되어왔다. 2012년 1월 시메오네 부임 이후, 유럽 빅5리그 구단들 중 경기당 실점이 가장 적은 팀은 AT 마드리드(경기 당 0.72실점) 이고 무실점 경기가 가장 많은 팀도 AT 마드리드(197경기) 이다. 

 

그런데 탄탄한 수비가 2021/2022시즌 터져버렸다. 올시즌 30경기에서 벌써 38실점을 기록해 지난시즌의  실점수(48경기 37실점)를 벌써 넘어버렸다. 라 리가 기록으로만 한정 지어도 21경기 26실점으로 이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풀시즌 기준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기대실점(xGA) 값은 18.5골로 AT 마드리드는 찬스 퀄리티 대비 7.5골을 더 내준 셈이 되어버렸다. AT 마드리드의 견고한 수비가 붕괴되어 버렸다.

 

 

다른 선수가 되어버린 얀 오블락

 

얀 오블락은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지만, 얀 오블락은 올시즌 그간 보여준 퍼포먼스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슈팅 선방률 48%로 10경기 이상 소화한 골키퍼들 중에서 최악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오블락은 막아줄 법한 공을 막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오블락이 21경기 동안 마주친 유효 슈팅 xG값(xGOT)은 17.7골이지만 총 26실점을 기록하여 8.3골을 더 실점했다. 이 분야에서도 라 리가 골키퍼들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시즌의 성적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지난시즌 유효 슈팅 xG값(xGOT) 33.6골 중 25실점만 기록하여 총 8.6골을 더 선방한 오블락은 올시즌 8.3골을 더 실점하는 골키퍼가 되어버린 셈이다.

 

슈팅 허용은 줄었지만 실점은 더 많이

 

슈팅 허용 횟수만을 고려했을 때, AT 마드리드의 수비는 올 시즌 그닥 나쁘지 않다. 시메오네 부임 후, 올시즌 상대에게 내주는 경기당 슈팅수(7.8회) & 유효슈팅수(2.3회)를 모두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적게 내주고 있다. AT 마드리드는 상대의 측면 크로스 공격에 매우 쉽게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데 전체 실점의 26%가 크로스에 의한 실점인 상황이다. (38실점 중 10실점) 또한 이 10골 중 8골이 상대의 헤더로 인한 실점이다.

 

불안한 수비수들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는 언제나 수비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줬지만, 올시즌은 유례없는 수비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 불안의 이유 중 하나는 계속된 부상으로 수비 구성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올시즌 백3, 백4를 시스템을 모두 합쳐서 총 13개의 수비 조합을 활용했다. 이 중 가장 많이 활용된 조합은 스테판 사비치-호세 히메네스-마리오 에르모소 조합으로 총 7경기를 치러 4승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조합은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수비수들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선수는 펠리피 몬테이로일 것이다. 올시즌 AT 마드리드가 패배한 10경기 중 8경기에 펠리피는 선발로 출전했다. 펠리피가 선발인 경우 경기당 평균 1.5실점을 기록하는데 선발이 아닌 경우는 1.0실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승률은 펠리피 선발 시, 25%로 선발이 아닐 때의 64.3%와 대조된다. 또한 펠리피는 경합 상황 승률이 52.4%(76/145)로 수비수들 중 경합 상황에서의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 수비수 중 경합 상황 승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로 69%의 승률(80/116)을 기록 중이다.

 

창조적 역할을 할 선수의 부재

 

수비 불안 해소와 동시에 AT 마드리드에게 풀어야할 숙제는 하나 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야닉 카라스코의 대체자까지 찾아야한다. 올시즌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카라스코를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기회 창출 횟수도 39회로 팀내 가장 많으며, 드리블 횟수도 80회로 그 뒤를 잇는 토마 르마 34회를 2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왼쪽 측면에서 가짜 윙어 역할로 뛰든, 오른쪽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소화하든 카라스코는 AT 마드리드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카라스코의 직선적인 움직임은 AT 마드리드의 슈팅 찬스로 바뀌기 때문이다. 카라스코가 공을 직접 몰고 이어진 슈팅 상황은 총 29번으로 15번은 본인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14번은 동료에게 패스하여 슈팅 기회가 만들어졌었다.

 

카라스코는 AT 마드리드가 8강으로 간다면 복귀할 수 있겠지만, 수비는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https://theanalyst.com/eu/2022/02/atletico-madrid-diego-simeone-la-liga-defence/

 

 

 

 

 

 

 

 

 

 

Atletico 2.0 : 달라진 디에고 시메오네의 축구

Others 2020. 11. 28. 11:53 Posted by Seolskjaer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개막 후 8경기 6승 2무, 18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토마스 파티가 급작스럽게 이적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코 우리가 예상했던 초반 행보가 아니다. 시메오네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축구를 확립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특이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축구가 우리가 보통 '시메오네'하면 떠올리는 축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의 아틀레티코는 상대에 반응하는(reactive)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보다 주도적(proactive)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되었다. 그렇다. 이제 아틀레티코는 더 이상 완벽한 역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끝없이 인내하는 팀,  리스크 회피적인 엄격한 4-4-2로만 설명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이제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공을 더 자신있게 소유하고,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공을 더 많이 돌리면서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 경기를 지배하며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리고자 한다. 점유율과 별개로 아틀레티코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우리는 이번에 그 내용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높아진 점유율 &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

 

 

지난 4시즌동안 아틀레티코의 패싱 & 점유율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이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최초로 평균 점유율 54%까지 올라왔다. 물론 이제 라 리가 개막 후 2달이 지났을 뿐이고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30주가 남았지만 아틀레티코는 일시적으로만 변한 것이 아니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틀레티코는 2019/20시즌 경기당 평균 463번의 패스를 시도했다. 전체적으로 아틀레티코는 항상 경기당 패스 횟수가 500회 이하였다. 그런데 2020/21 시즌 이 수치는 경기당 600회에 가깝게 올라왔다. 이전 시즌보다 30%가 증가한 수치이며, 패스 성공률 역시 78% 내외에서 83%까지 상승하였다.

 

전진성

 

그러나 높아진 점유율, 더 많은 패스만으로 과거보다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볼 소유만을 위한 소유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가장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팀이다. 아래 그래프를 통해 리그 내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서 아틀레티코아 얼마나 전진성 있는 팀인지 살펴보자.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X축은 경기당 성공한 패스 횟수를 보여준다. Y축은 패스가 앞으로 전진한 거리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만약 패스가 돌아간 거리가 200야드 일지라도 상대진영방향으로  전진한 거리가 20야드 뿐이라면, 이 값은 10%를 기록하는 것이다. 

 

팀의 수직방향 전진성을 평가하기 전에 우리는 경기당 최소 400회 이상의 패스를 성공시킨 구단만 고려하였다. 경기당 패스 성공횟수가 400회 이상이라면, 총 패스 횟수(X축)와 전진 비율(Y축)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500회 가까운 패스를 성공시키고 있음에도 전체 패스의 33%는 앞으로 전진한다. 이것은 아틀레티코가 공을 소유함과 동시에 앞으로 전진함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하프 스페이스 & 피치 중앙 이용 증가

 

 

지금부터 말할 내용은 이번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꾸준히 챙겨본 사람이라면, 팀 공격찬스의 대다수가 측면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 방식이 역습이든, 점진적인 빌드업이든 그동안 시메오네는 항상 측면에서의 창의성에 크게 의지해왔었다. 기회가 측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박스 중앙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알바로 모라타가 팀을 떠났고 디에고 코스타는 기량이 하락했다. 주앙 펠릭스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침묵시키지 못했다. 시메오네에게 남은 것은 본인이 가진 인적자원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 알바로 모라타, 앙투안 그리즈만의 시대는 떠났다. 시메오네는 또 다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새로운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 2.0 ver 을 만들어야함을 깨달았다.

 

과거의 아틀레티코는 체격조건이 좋고,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며 공중볼과 세컨볼을 장악하는 팀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의 팀에는 그 때와는 다른 캐릭터들 : 주앙 펠릭스, 앙헬 코레아, 마르코스 요렌테 같은 야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을 이야기할 때는 정교한 퍼스트터치, 영리한 움직임, 우월한 패스와 드리블 테크닉을 이야기한다. 즉, 아틀레티코의 최전방에 강철같은 선수들이 빠지고 비단결같은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다. 그래서 시메오네는 하프 스페이스를 장악하고 중앙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위 그래프는 2016/17시즌 이후 자료인데, 올시즌 처음으로 아틀레티코의 중앙 공격이 30% 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 글의 후반부에서 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언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팀이 중앙공격을 지향함으로써 일부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바로 포르투갈의 원더키드 주앙 펠릭스이다. 

 

부활한 선수 : 주앙 펠릭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체하기 위해 주앙 펠릭스를 영입했을 때, 펠릭스를 향한 엄청난 기대감이 있었지만 첫시즌에 펠릭스가 보여준 활약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펠릭스가 올시즌 라 리가 최고의 공격자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아틀레티코가 하프 스페이스와 중앙 공격 플레이를 집중했기 때문에 펠릭스의 정상급 기량이 나올 수 있었다. 현재 팀의 공격방식은 펠릭스에 맞춘 형태로 보이며 지금까지 펠릭스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시즌의 펠릭스는 주로 9번 역할을 맡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약적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펠릭스의 움직임은 아틀레티코의 빌드업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9/20시즌 히트맵을 보면 그가 어떤 역할로 주로 활용되었는지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2020/21시즌 그는 확실히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뛰고 있다. 

 

부활한 선수 : 마리오 에르모소

 

 

아마도 마리오 에르모소는 라 리가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비수일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2019/20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치열한 경쟁도 없었던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펠릭스와 마찬가지로 에르모소의 2019/20시즌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20/21시즌 에르모소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에르모소는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데 레프트백으로서 자신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에르모소는 힘과 스피드를 갖췄고 공을 잘 다루며 특히 패스 범위가 상당히 넓은 선수이다.

 

가진 것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시메오네는 올시즌 에르모소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백3의 왼쪽 센터백 역할이 에르모소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이다. 에르모소는 현재 2경기 (카디즈전 4-0 승리, 바르셀로나전 1-0 승리) 에서 이러한 역할을 맡았으며 2경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

 

에르모소는 아틀레티코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이 선수는 아틀레티코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넓은 패스 범위로 볼-플레잉 센터백을 두는 효과를 보게 만든다. 

 

이 이미지는 에르모소가 4-4-2 시스템의 카디즈를 상대로 어떠한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에게는 정말 다양한 패스 옵션이 있다. 여기서 에르모소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상대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패스의 타이밍, 강도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그의 역량에 달려있다. 그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왔는지 살펴보자.

 

에르모소는 단 2경기(카디즈,바르셀로나)에서 xG Build-up 값 1.62를 기록했다. 이는 한 경기에서 에르모소가 포함된 점유는 득점으로 마무리 될 확률이 80%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카디즈전은 아틀레티코가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작은 xG Build-up 값을 꾸준히 누적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전 아틀레티코의 점유율은 46%였다. 그럼에도 에르모소는 22명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xG Chain, xG Bulid-up 수치를 기록했다.

 

빨강 : 자신의 진영을 향한 패스

노랑 : 앞으로 나아가지만 상대를 뚫는 패스는 아니어서 팀이 전진하는 효과는 못보는 패스

초록 : 앞으로 나아가는 패스이면서 동시에 팀을 한 단계 전진시켜 다음 단계의 플레이로 이어지게 만드는 패스

 

에르모소는 8번의 상대의 라인을 꿰뚫는 패스를 성공시켜서 아틀레티코가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내 최고 수준의 xG Bulid-up 수치를 기록했다.

 

 

상대에 맞춰 바뀌는 포메이션

 

지난 5시즌간 시메오네는 라 리가 38경기에서 평균 34~35경기를 4-4-2로 시작했다. 4-3-3이나 4-2-3-1을 쓰는건 많아야 2~3경기였다. 그러나 2020/21시즌 이것 마저도 달라졌다. 시메오네는 더 이상 4-4-2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선수단 구성에 맞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a) 공격진은 이전보다 피지컬 능력이 떨어지고 기술 능력이 향상되었다.

b) 미드필더진은 경기를 지배하고 공을 순환시키면서 경기 페이스를 주도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c) 에르모소, 히메네스 같은 센터백들은 공을 잘 다루어서 공격수, 미드필더진을 잘 서포트해줄 수 있다.

 

지난 10년간 아틀레티코에서 했던 축구와 다른 방식으로 나간 경기가 이미 올시즌 3차례나 있었다. 가장 차이가 두드러진 3경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vs 바르셀로나 : 공 소유 시 3-4-2-1 / 공 미소유 시 5-3-2 

 

바르셀로나전 1-0 승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시메오네의 완벽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펩, 엔리케, 발베르데, 세티엔을 상대할 때 시메오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결코 4-4-2라는 기본 틀을 수정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시메오네가 무엇을 할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결국 아틀레티코에게 바르셀로나전은 매번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시메오네는 3명의 센터백 (사비치, 히메네스, 에르모소) 와 트리피어, 카라스코를 기용함으로서 수비 상황 5-3-2를 만들었다.

 

 

펠릭스와 코레아가 프랭키 데 용, 미랄렘 피아니치를 향한 패스길을 막아 바르셀로나가 측면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조르디 알바와 세르지 로베르토는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를 기록했는데 아틀레티코의 백5 시스템은 측면에서 공을 잡은 두 선수마저 막아버려 알바와 세르지의 영향력은 미비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포메이션은 3-4-2-1로 변했다. 윙백은 전진하고 요렌테가 2명의 스트라이커를 보좌했다. 아틀레티코는 뎀벨레가 에르모소, 카라스코, 펠릭스 중 그 누구 하나도 확실하게 막지 않는 것을 십분 활용하여 세르지 로베르토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에르모소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우리는 앞서 이미 그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사울이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해서 펠릭스는 세르지쪽으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래서 세르지는 펠릭스와 카라스코 모두를 신경써야했다. 뎀벨레는 에르모소가 활용할 공간을 죽인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세르지의 수비를 제대로 돕는 것도 아니었다.

 

2016/17시즌 이후 아틀레티코의 바르셀로나전 평균 점유율은 32%였다.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 부임 이후, 아틀레티코는 처음으로 바르셀로나전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vs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원정) 4-3-3

 

시메오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에레라는 4-3-3 미드필더에서 6번 역할을 맡았고 사울과 요렌테는 전진한 형태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최전방은 펠릭스-수아레즈-코레아가 위치했다. 그런데 시메오네의 4-3-3은 일반적인 4-3-3과 달랐다. 사울과 요렌테는 메짤라처럼 넓게 경기장을 활용했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지만, 로코모티브의 굳건한 조직을 깨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좌측 이미지 : 아틀레티코의 패스 맵으로 펠릭스-로디-사울 / 코레아-요렌테-트리피어가 3각형을 이루고 있는걸 볼 수 있다.

 

오른쪽 이미지 : 이것은 시메오네가 원했던 형태이며 에레라의 패스 옵션을 극대화했다.

 

우선, 아틀레티코는 이미 측면에 2명에 선수가 위치했다. 왼쪽에는 로디와 펠릭스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코레아와 트리피어가 있었다. 두 선수는 로코모티브의 밀집한 포진을 좌우로 늘어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사울과 요렌테마저 측면으로 빠져 좌우 측면에 선수 1명씩을 더 배치했다. 따라서 로코모티브는 중원에서 1명씩을 더 빼내어 풀백과 윙어의 수비를 도왔다.

 

 

센터백들과 6번 에레라는 상대 공격수 2명과 3:2 상황을 맞이했다. 더 높은 지역에서는 사울과 요렌테가 로코모티브의 선수들을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 최대한 넓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로코모티브 중앙 지역에는 펠릭스와 코레아가 상대 선수와 2:2 상황을 맞이한다. 아틀레티코가 어떻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는지 확인해보자.

 

 

이 공격이 성공한 것은 본질적으로 에레라가 수아레즈에게 연결한 패스 덕분이지만, 빌드업 이전에 사울이 가장 왼쪽에 위치한 선수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결과 아틀레티코는 왼쪽 지역에서 사울-펠릭스-로디라는 삼각 대형을 구축하게 된다. 펠릭스는 점점 중앙 지역으로 이동하며 로코모티브 중앙 미드필더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펠릭스로 인해 에레라가 수아레즈에게 패스할 길이 생겼고 수아레즈에게 공을 연결받은 코레아가 슈팅으로 이 상황을 마무리한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이러한 접근으로 빠르게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에레라는 9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로코모티브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xG값이 0.2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메오네는 이들에게 거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핸드볼 판정으로 인한 페널티킥이 주어져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vs 카디즈 : 공 소유 시 3-4-2-1 / 공 미소유 시 4-4-2

 

카디즈전은 아틀레티코가 시작부터 경기를 주도한 게임이었다. 계속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카디즈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카디즈가 승격팀이지만 10경기 4승 2무 4패를 기록할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지금 리그 5위다. 카디즈는 4-4-2 형태로 깊숙히 내려앉는 것을 선호하며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밀집해있는다. 아틀레티코전에서 취한 전략도 다르지 않았다.

 

상대의 낮은 라인, 조밀한 4-4-2 포메이션을 깨기 위해 시메오네는 올시즌 최초로 3-4-2-1 시스템을 선택했다. 시메오네가 공을 계속 소유하고, 경기 페이스를 아틀레티코 의지대로 좌우하고 계속해서 서서히 카디즈를 무너뜨릴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주 분명해보였다. 그의 3-4-2-1은 올해 RB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의 것과 아주 흡사했다.

 

 

사비치-히메네스-에르모소 센터백 3인이 있고, 그 위에 코케와 에레라가 위치한다. 하프 스페이스 지역은 요렌테와 펠릭스가 담당하며 수아레즈는 9번 역할을, 측면에서는 사울과 트리피어가 윙백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포진하면 카디즈는 측면을 포기하거나, 측면을 막기 위해 중앙 밀집을 포기해야 한다. 중앙에 펠릭스와 요렌테가 있으니 카디즈는 사울과 트리피어를 풀어놓는 선택을 한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중앙에서 압박을 받게되면 측면에 항상 탈출구가 존재하게 되었다.

 

위 이미지에서 펠릭스와 요렌테가 센터백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부터 공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점령했던 지역을 붉은 색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공을 받으면 펠릭스, 요렌테는 드리블로 상대를 제칠지, 수아레즈와 빠르게 콤비 플레이를 펼칠지, 윙백으로 공을 넘길지를 상황에 따라 결정했다. 카디즈는 피치 모든 지역에서 아틀레티코가 우위를 가져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요렌테와 펠릭스가 공을 터치한 지역에 대한 히트맵은 아래와 같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주앙 펠릭스는 상대를 드리블로 제낄 수 있고, 킬러패스를 넣을 수도 있으며 상대 수비수를 자신에게 유인할 수도 있고 추후 박스 침투를 통해 득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 펠릭스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 2득점 / 1도움 / 드리블 3회시도 3회성공 / 키패스 4회 / 빅찬스 생성 2회 / 경합 7회 중 5회 승리

 

이 경기의 키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왼쪽으로 넓게 포진한 에르모소는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였다. 카디즈 스트라이커가 에르모소를 막으러 압박하면 코케가 프리한 상황이 되어 공을 쉽게 전진시킬 수 있었다.

2. 에르모소와 코케는 각각 가장 많은 볼터치,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였다. 에르모소는 109번의 볼터치, 94번의 패스 성공. 코케는 104번의 볼터치, 92번의 패스 성공.

3. 아틀레티코는 68%의 점유율, 717번의 패스 시도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91%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결론

 

우리는 보다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는 Atletico 2.0 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팀의 새로운 특징은 다음과 같은 핵심사항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상대의 1선 압박에 대응하여 수적 우위 형성

2. 선수를 하프 스페이스에 배치하고 보다 전진한 위치, 상대의 라인 사이에 배치한다.

3. 적어도 1명의 선수를 터치 라인쪽에 두어서 상대의 압박을 탈출할 옵션으로 둔다.

4. 첫번째 사항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활용해서 팀내 최고 패서(에르모소/에레라)를 자유롭게 만든다.

5. 패스 옵션을 다양화 한다.

6. 공격 조합을 다양화 한다.

6-1) 가장 넓게 패스하는 옵션을 써서 상대를 한쪽으로 기울게 만든다

6-2) 하프 스페이스나 라인 사이로 낮고 빠른 패스를 투입시켜 상대를 때때로 놀라게 만든다.

6-3) 윙백, 하프 스페이스 공격자원, 각 측면과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을 활용하여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 발생

 

시메오네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선수 일부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결과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오고 있다. 시메오네의 새로운 축구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해결책인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아틀레티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인가? 

 

출처 : https://onenil.medium.com/atletico-2-0-proactive-possession-passing-panache-in-depth-analysis-7d24c209a756

by Michael Cox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9년간 지휘봉을 잡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는 라 리가에서 단 1번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었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보다 강팀이다. 그래서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고려해보자 : 2010년 2월 이후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당시 감독은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에르쿨레스, 레알 소시에다드, 헤타페, 오사수나, 아슬레틱 빌바오, 발렌시아, 레알 바야돌리드, 그라나다, 셀타 비고, 말라가, 세비야, 알라베스, 데포르티보, 레반테, 레가네스, 레알 베티스, 레알 마드리드 총 17개 구단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 토요일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시메오네의 승리는 교과서와도 같은 승리였다. 시즌 개막 이후,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며 찬사를 받았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다시 아틀레티코의 기본으로 돌아갔다. 시메오네의 조직력에 의한 1-0 승리. 그리고 야닉 카라스코 활용은 두드러진 이 경기의 특징이었다.

 

카라스코가 여전히 아틀레티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카라스코는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이팡과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행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선수가 조기 은퇴를 선언하는 것과 동등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으로 향하는 선수들은 2배 이상의 급여를 받으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점차 마무리 짓는다. 카라스코의 벨기에 동료였던 무사 뎀벨레와 마루앙 펠라이니가 그러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카라스코의 여정은 중국을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또 다른 벨기에인 악셀 비첼의 행보와 닮아있다. 지난 1월 임대신분으로 아틀레티코에 복귀한 카라스코는 올 여름 완전이적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아틀레티코 승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카라스코의 기여는 크게 2가지로 나뉠 수 있겠다. 하나는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을 기록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의 전술의 키로 왼쪽에서 평소와는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서류상으로 시메오네는 9년간 선호했던 라인업 4-4-2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 볼수록 평소와는 달라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방까지 호르디 알바를 전진시켜 알바-페드리-리오넬 메시-앙투안 그리즈만-오스만 뎀벨레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것을 고려한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시메오네는 백4라인이 과부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좌우로 폭넓게 포진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수비진에 숫자 1명이 더 필요했고 따라서 백4라인에 카라스코를 윙백으로 추가했다. 카라스코는 수비와 미드필드 중간 지대에 포진했다. 왼쪽 측면에 알바는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는데 반면, 오른쪽에 위치한 오스만 뎀벨레는 카라스코에게는 주요한 경계 대상이었다. 

 

 

카라스코에 주어진 역할은 결코 맨마킹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가 수비진영에서 공을 전개하기 시작할 때, 카라스코는 바르셀로나의 라이트백인 세르지 로베르토를 압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오른쪽이 아닌 알바가 위치한 왼쪽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하면 카라스코는 재빠르게 후퇴하여 

 

수비숫자 5명을 맞춰주는 위치에 포진하게 된다. 아틀레티코의 서류상 4-4-2는 이제 5-3-2로 바뀌었다.

 

 

이러한 역할은 오른발잡이인 카라스코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때로 카라스코는 뎀벨레의 스피드에 고전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 뎀벨레는 카라스코를 빠른 속도로 제치고 가까운 포스트에 위치한 그리즈만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게다가 뎀벨레가 여유를 가지고 속도를 올려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뚫리는 장면이 있었고 서투른 태클로 뎀벨레에게 제쳐지는 경우도 있었다. 

 

뎀벨레를 마킹하지 않고 전방으로 올라갔다가 공이 끊긴 상황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저지르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플레이는 카라스코가 수비적인 기여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카라스코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경기장 방향 전환을 시도할 수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카라스코는 혼자 드리블을 통해 팀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아틀레티코 진영에서 뎀벨레가 공을 잡았을 때, 카라스코는 최대한 뎀벨레 가까이 위치했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 (뎀벨레가 카라스코를 막는 상황)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카라스코는 아틀레티코의 5번째 수비수였지만, 때때로 아틀레티코 최전방에 위치한 선수였다. 두명의 포워드인 앙헬 코레아와 주앙 펠릭스는 경기 내내 깊숙히 내려와 카라스코와 마르코스 요렌테까지 합쳐 팀이 4-2-4 포메이션을 형성하도록 만들었다.

 

 

공격 진영에서 카라스코의 역할은 바르셀로나에게 큰 문제거리였다. 전반 5분만에 바르셀로나를 향한 경고 신호가 있었다. 세르지 로베르토와 뎀벨레 모두 피치 중앙에 있었고 카라스코는 왼쪽 측면에 홀로 위치해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카라스코는 박스 바깥 부근에서 사울 니게스를 향한 컷백을 시도했고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공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 코케가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카라스코를 향해 로빙 패스를 날려주는 장면도 있었다. 코레아의 쇄도로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결국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카라스코의 득점 장면은 선수의 전술적 역할을 모두 담은 골이었다. 우선 카라스코는 수비진영에서 뎀벨레를 막고 있었다.

 

불과 6초 뒤에 공의 소유권이 바르셀로나에서 아틀레티코로 넘어갔다. 이 상황에서 카라스코는 아틀레티코 선수들 중 가장 전진한 위치에 포진한 선수였다.

 

그리고 9초 후 앙헬 코레아의 영리한 로빙 패스를 받아 멋진 터치로 테어 슈테겐을 제치고 25야드 거리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라스코는 "우리는 오랜만에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기록해 매우 기쁘다. 나는 수비적인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지만 팀을 위해 적응했다. 벨기에에서도 때때로 윙백으로 경기를 뛴다. 윙백이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포지션은 아니다. 올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좋은 수비력과 역습 능력을 가진 팀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득점할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에게 자주 있는 일인 것처럼, 1골이면 충분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격차는 이제 승점 9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시메오네의 팀은 확실히 바르셀로나보다 뛰어났고 확실히 라 리가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

 

 

출처 : theathletic.com/2214115/2020/11/23/atletico-simeone-tactics-barcelona/



by Euan Dewar


자국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실력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지도 아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의심할 여지없이 라 리가에서 3번째로 강한 구단으로 올라섰다. 3번째로 강하다는 것이 다소 모욕적인 칭찬이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 버스 2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존재를 고려했을 때, 3번째로 강한 구단이라는 표현은 결코 모욕적이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우승에 근접했던 적이 없으며 (3번째로 강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며) 이번에도 라 리가 우승에서 멀어진 듯 하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다소 위험해지고 있다. 우선 수비 지역에서 사소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과거 아틀레티코는 자신의 골문에서 18 야드 떨어진 구역을 지배했지만 올시즌 그 어느 때보다 이 지역에서 상대팀의 패스 횟수 및 성공률이 높다. 시즌 초기의 데이터 잡음으로 인해 이 기록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외에 전체적인 수비 기록은 양호하다. 문제는 공격이다.


  

시즌 

경기당 슈팅 횟수 

경기당 기대득점(xG) 

점유를 파이널 서드까지 가져갈 확률

2015/2016 

12.5회 (리가 4위) 

1.43 (리가 4위) 

44.3% (리가 4위) 

2016/2017 

13.3회 (리가 3위) 

1.48 (리가 4위) 

45.4% (리가 4위) 

2017/2018 

11.4회 (리가 14위) 

1.19 (리가 13위) 

43.3% (리가 8위) 



강력한 수비는 언제나 아틀레티코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강한 공격력 없이는 최상위 레벨에서 경쟁할 힘을 유지할 수 없다.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공격력 감소는 아주 뚜렷하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전체 슈팅의 41%가 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인데 올시즌은 이 수치가 50%까지 올라갔다. 현재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에서 2번째로 박스 바깥 슈팅 비율이 큰 구단이다. 무엇 때문에 아틀레티코의 중거리 슈팅 비율이 올라갔을까? 아틀레티코의 공수전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내려앉아 조밀한 수비를 펼친다. 경기 내내 수비만 할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수비 조직을 해체하고 역습을 시도해야만 한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수비 상황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안 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뺏어낸 이후 15초 이내 상대팀 박스에서 시도하는 슈팅 횟수를 표현함. 노란색 점은 2016/2017시즌 데이터이며 파란색 점은 2017/2018시즌 데이터. 아틀레티코 기록의 감소가 두드러짐)






또한 상대 골문에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뺏어낸 기회를 상당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공을 뺏어내고 10초 이내 상대팀 박스에 진입하여 시도한 슈팅 횟수를 표현함. 위와 마찬가지로 아틀레티코는 이 지표에서도 올시즌 기록이 나빠짐) 





게다가 공격상황에서 팀의 전체적인 스피드 역시 지난시즌보다 감소했다.


(아래 그래프는 슈팅으로 마무리 된 점유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초당 몇m를 전진하는지 보여줌. 이 지표 역시 2016/2017시즌 대비 2017/2018시즌 기록이 나빠짐)






아틀레티코에게 공의 소유권을 내주고 아틀레티코가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상황을 만드는 것 역시 상대 입장에선 효과적이다. 10회 이상의 패스가 이어진 점유율만 고려했을 때, 지난시즌 아틀레티코는 이 부문 8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렇게 정의된 점유율 상황에서 슈팅을 생산해내는 횟수에서는 지난시즌 전체 6위였다. 올시즌에는 그 두가지 순위가 모두 9위로 하락했다. 평소처럼 역습이 잘 시행된다면 이 정도 기록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아틀레티코는 지공과 역습 모두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시메오네는 역경을 극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시메오네는 이러한 문제들을 곧 알아차리게 될 것이며 아틀레티코는 이 상황을 반전시킬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팀이다. 아틀레티코 구단 입장에선 마이너스인 올시즌이 되어가는 듯 하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경쟁에서 밀렸고 스페인 3위 자리는 급격히 전력상승한 발렌시아에게 위협받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괜찮아질 수 있겠지만, 새로운 스타디움에서의 첫번째 시즌은 용두사미 형식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https://euandewar.wordpress.com/2017/11/29/atletico-madrids-ailing-attack/


  




by James Yorke


지루했던 마드리드 더비를 끝가지 시청한 사람들에게 보상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득점없이 지루했던 두 팀의 무승부는 두팀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문제점을 재차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승점 24점을 기록하게 되었고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격차는 10점으로 벌어졌다. 두팀은 최근 골을 넣지 못하고 있으며 토요일 경기에서는 단 1골도 나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혼란스러운 폼은 심각한 마무리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홈에서 소화한 첫 2경기를 비겼고 그 다음에는 (레알 베티스에게) 홈에서 패배했다. 베르나베우에서의 순탄치 않은 출발 이후, 승격팀 지로나 원정에서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과의 홈경기를 비겼고 웸블리에서는 1-3 스코어로 패배했다. 리그 득점 순위표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BBC를 찾아볼 수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50회 이상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단 1골만 기록 중이며, 카림 벤제마 역시 1골 기록 중이다. 가레스 베일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코의 인상적인 활약, 장래가 기대되는 마르코 아센시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라 리가와 챔피언스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의 (부족한) 골은 언젠가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충분히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 있고, 그 슈팅의 위치들 역시 골을 넣기에 적절하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상황은 레알 마드리드와 다르며 훨씬 심각하다. 현재 아틀레티코의 공격력은 완전히 사라진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현재까지 총 17경기를 소화했다. 2골 이상 넣은 경기는 단 4경기 뿐이며 추세는 좋지 않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10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경기는 단 1번도 없다.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2라운드까지 7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15경기에서 단 12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언제나 단단하고 노련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기에 다른 구단에 비해 저조한 득점으로 인한 피해가 적다. 다른 구단이라면 훨씬 심각한 상황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2골 이상 내준 경기는 17경기에서 단 2차례 뿐이고 그 중 단 1경기 (vs첼시) 에서만 패배했다. 


아틀레티코의 창끝이 왜 무뎌졌을까?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아틀레티코는 충분한 양의 득점 기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경기당 슈팅 횟수는 11회인데 이는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슈팅 횟수 13회에서 감소한 수치다. 무엇보다 공격수들이 슈팅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이전만큼 골문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시즌에 주로 우측 미드필더로 출전한 앙헬 코레아는 올시즌 투톱 중 한 자리를 담당하고 있다. 선발 출전 10회를 기록 중인 코레아는 4골을 기록하고 있으나 9월 이후 득점 수는 단 2골이다. 지난 3시즌간 아틀레티코에서 75골을 기록한 앙투안 그리즈만은 현재 단 3골을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심각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세비야에서 임대 복귀한 루시아노 비에토는 최전방 공격수들 사이에 경쟁 관계를 불어넣었으나 몇차례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비에토 기용은 무익한 선택이었다. 비에토를 기용하면서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20골을 합작한 페르난도 토레스와 케빈 가메이로는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다. 야닉 카라스코는 3골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나 부상으로 10월~11월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복귀했으나 카라스코 교체 투입은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비센테 칼데론을 떠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구장을 옮긴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첫째, 연구에 의하면 새로운 구장에서의 첫시즌에는 홈 어드벤티지 효과가 약해진다. 아틀레티코는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첫 2경기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5경기 연속으로 홈 승리가 없다. (물론 첼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홈경기를 소화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둘째, 아틀레티코가 9월 17일부터 홈경기장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지금껏 편향된 일정을 소화했다. 아틀레티코는 개막 이후 4연속 원정경기를 소화해야 했고 올시즌 17경기 중 10경기가 원정 경기다.


골을 먹지 않으면서 동시에 넣지도 못하는, 경기장 양쪽이 다 꽉막힌 상황이 발생하면서 무승부가 양산되고 있다. 17경기에서 5번의 0-0 무승부, 4번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팀은 아틀레티코 상대로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느낌을 아틀레티코가 받고 있다. 오늘 만나는 상대를 쉽게 이길 수 없을거라는 그 느낌을 말이다. 여전히 라 리가에서 무패를 이어가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도 동률이니 라 리가에서의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첼시에게 홈에서 패배한 이후, 그룹 최약체인 카라박과의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사실상 꺼졌다. 지난 4년간 2번의 결승전, 준결승, 8강 진출을 이뤄낸 팀이지만,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주에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AS로마를 상대한다.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승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첼시와 로마가 카라박과의 2번째 대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아틀레티코는 탈락을 피할 수 없다.


아틀레티코에서 7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시메오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는 발렌시아는 마드리드 형제들보다 승점 6점을 앞서고 있다. 세비야와 비야레알은 승점 3점 내에서 아틀레티코를 추격하고 있다. 당연해 보였던 아틀레티코의 4위권 입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3위의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하지만 유로파 리그에 나갈 경우 아틀레티코는 분명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힐 것이다. 유로파 리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코스타 중심으로 공격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그들보다 훨씬 부유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지금까지 진지한 경쟁을 펼쳐왔고 시메오네 아래서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명백히 정점에서 내려오는 시즌이 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위기는 아틀레티코가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의 공격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시즌 전체가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ringer.com/2017/11/20/16679294/soccer-atletico-madrid-diego-simeone-champions-league-la-liga-antoine-griezmann






by Graham Ruthven


디에고 시메오네가 비센테 칼데론의 관중들을 향해 더 큰 응원을 요구할수록 피치 위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점점 강해지던 때가 있었다. 마치 비센테 칼데론 관중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지휘하듯 움직이는 시메오네의 행동은 아틀레티코가 절박한 상황, 극도로 격렬한 경기를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큰 효과를 봤다. 그런데 최근 그런 시메오네의 행동과 아틀레티코의 성적의 상관관계가 떨어져가고 있다.


아마도 올시즌은 시메오네에게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6년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전례없는 성공을 누렸던 시메오네지만 최근 그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어가고 있다. 라 리가 4위, 심지어 2경기 적게 소화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7점,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하며 코파 델 레이 탈락까지. 아틀레티코에서 시메오네가 써내려가는 성공 스토리는 점차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 보인다.


불과 몇달 전 아틀레티코와 시메오네의 결별을 예상했지만 현대판 아틀레티코의 창시자 시메오네가 새로운 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도 아틀레티코와 함께할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했다. 그런데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오랫동안 함께하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만 볼 수는 없다.


시메오네는 위르겐 클롭이 내렸던 결단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상을 만들어낸 클롭의 개성은 곧 도르트문트의 개성이었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마찬가지다. 감독과 구단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시즌, 클롭은 구단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되는 존재였다. 마지막 시즌은 재앙 그 자체였다. 노랑색 장벽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클롭과 도르트문트가 서로 갈라지기로 합의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토마스 투헬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클롭의 마지막 시즌 잃어버렸던 재밌는 경기와 독일의 2인자 자리를 되찾고 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시메오네가 결별하는 것이 시메오네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구단에게도 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별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도르트문트는 클롭과 결별한 이후 클롭식 축구만의 정체성을 내려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그의 색깔을 벗겨내는 과정 속에 고전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도 분명히 시메오네 이후 어떻게 구단을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다.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긴하다.


클롭이 2017년 새해가 시작된 이후 부진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계의 잠자고 있는 거인(English football's sleeping giants) 리버풀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를 떠난 것은 클롭이 여전히 유럽 최고수준의 감독이란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로운 도전이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이든 아니든, 시메오네 역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2016/2017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더 이상 시메오네 스피릿(spirit)과 특성을 실현하는 팀이 아니다. 수비진은 단단하지 않으며 세트-피스 공격은 매우 약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발휘되던 강인하고 냉철한 정신력이 떨어졌다.


도르트문트와 클롭은 완벽한 결별을 보여줬고 양측 모두 각자의 길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시메오네는 현대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설계자지만, 이제는 이 걸작(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개조할 다른 누군가에게 넘기고 떠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출처 : http://www.marca.com/en/football/spanish-football/2017/02/07/589a42b3468aebef588b4679.html


 




by Sean Ingle (원문은 2016년 4월 2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어글리(Ugly)하게 승리하는 것. 브래드 길버트는 자신의 책에 어글리한 승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 심리학, 교묘한 수 그리고 살벌함을 바탕으로 역경과 테니스의 신을 거역하는 행위. 그로부터 20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로 그 어글리한 승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일요일 말라가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 아주 적절한 예시일 것이다 : 유일한 득점은 슈팅이 굴절되어 들어갔으며 시메오네는 말라가의 공격 장면에서 볼보이에게 피치로 공을 던지라고 지시하여 퇴장 당했고 남은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정말 대단할 정도로 어글리한 승리였다.


말라가전 승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 리가에서 21번째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3/1994시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이어 2번째로 우수한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강력함 & 스페인 구단들이 유로파 리그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아틀레티코의 21번째 클린 시트는 정말 뛰어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아틀레티코의 수비 접근법은 복잡하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깊숙히 내려서 수비하고 경기당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는 횟수가 0.7회에 불과하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피치 중앙에 빽빽하게 모여있어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시메오네는 수비진에 거미줄을 형성해 선수들은 언제 상대의 패스길을 닫아야 하는지, 언제 위협이 될만한 상대 선수를 질식시켜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UCL에서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아주 좋은 예시일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23%의 점유율과 총 116차례 패스만 기록했음에도 588회 패스를 시도한 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오넬 메시를 완전히 질식사시켜 메시는 페널티 지역에서 단 1번도 공을 만지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2-0으로 승리할만한 경기를 펼쳤다.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The Trial)에 나올 것만 같은 법정과 복도를 마주친 것은 역사상 가장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 바르셀로나의 삼지창 뿐만이 아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익숙한 그림이었다.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평균 2.57회의 유효 슈팅만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유벤투스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 유효 슈팅들이 평균적으로 골문에서 20.8야드 떨어진 거리 (페널티 박스 바깥) 에서 시도되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그들이 단 16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융통성 없이 고정된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럽 상위 구단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에서 정보부 수장인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아틀레티코가 수비 지역에서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아틀레티코가 공격과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 소유권을 되찾는 횟수는 경기당 23.5회에서 29.2회로 상승했다. 아틀레티코가 이전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펼친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구역에서 가로채기 횟수는 32% 증가했고 태클은 8% 증가했다. 미드필더들이 좁게 포진하는건 백4 라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이 치고 올라갈 길을 열어둔다.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은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수비수 랭킹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우리는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시메오네의 현역 시절처럼 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아틀레티코가 매 경기마다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내기 위해 싸운다는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심각하게 더티한 팀이 아니다. 차우드후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이야기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당 13.7회의 파울을 기록한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의 평균 수준에 불과하며 라 리가 평균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체 파울 중 17%가 경고로 연결되며 이는 라 리가 구단 중에서 5번째로 낮다.


그리고 앙투완 그리즈만이 있다. 그리즈만은 29골과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상위 5개 리그 중 11번째로 생산성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아틀레티코의 경기 방식을 생각했을 때 특별히 주목할만 하다. 2015/2016시즌 그리즈만은 112분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후관계를 살펴볼 때 이는 알렉시스 산체스, 제이미 바디와 비슷한 비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들도 같은 리그를 누비고 있지만, 그들의 숫자는 전혀 다른 세계다. 올시즌 루이스 수아레즈는 현재까지 53골을 기록 중인데 아틀레티코의 전체 득점보다 단 6골이 적을 뿐이다. 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수아레즈는 평균적으로 60~70분마다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다. 참 말도 안되는 화력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 화력 속에서 굳건히 서있다.


딜로이트 자료에 따르면 아틀레티코의 연간 수입은 £142m에 불과하다. 에버턴과 뉴캐슬보다도 적으며 리버풀,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틀레티코의 3배 수준의 수입을 달성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이렇게 보면 시메오네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스페인의 두 거인과 프리미어 리그에 돈이 넘쳐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국엔 휘청거릴 것이라 말했지만, 그것은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함께한 지난 4년간 계속 이야기되던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버텨왔다. 5월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두 대회 모두에서 아틀레티코는 언더독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메오네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24/diego-simeone-atletico-madrid




by Guillem Balague, Adam Bate, Rushil Sawhney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잡았고 여전히 최고의 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아주 전형적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모습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경기 후 "오늘 아틀레티코의 스타일은 과거와 동일했다." 라고 말했지만 시메오네는 이제 아틀레티코 경기 방식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서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몇가지 주요 기록이 향상되었다. 아틀레티코는 과거보다 더 많은 슈팅과 패스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보다 그들이 경기를 지배하는 횟수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시메오네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시메오네는 "우리는 굉장히 터프한 팀이고 열정적이면서 역습에 강한 팀이다. 나는 여기서 변화를 주고싶지 않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 만약 우리가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한다면, 그것은 재앙과도 같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시메오네는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이 리스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게 변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요건이었다. 아래 자료는 시메오네가 깨달아야만 했던 기록이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 수가 적었던 아틀레티코, 하지만 올 시즌에는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경쟁 구단에 비해서 오픈 플레이 득점이 적었고 이것은 시즌 초 아틀레티코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알라베스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를, 레가네스 원정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승격팀 상대로 2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시메오네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아틀레티코는 달라졌다. 2014/2015시즌 아틀레티코는 세트 피스에서만 30골을 기록했으며 이는 다른 라 리가 구단보다 10골이나 많은 기록이었다. 여전히 아틀레티코는 상대와의 신체 경합에서 위협적이다. 예를 들자면, 셀타 비고 원정에서는 4골 모두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만들어냈다.



(경기당 점유율, 슈팅 횟수, 패스 횟수가 상승 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 때 세트 피스 강자로 불렸던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아직까지 세트 피스 득점이 없는 4개의 라 리가 구단 중 하나다. 즉 아틀레티코가 이제는 오픈 플레이 상황 퀄리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4/2015시즌 아틀레티코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30골을 기록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오픈 플레이 득점으로 80골을 넘겼다. 지난 시즌에는 오픈 플레이 득점이 50골까지 올라왔고 점차 빅2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예측하고 있는 아틀레티코의 오픈 플레이 득점은 65골이다. 2014/2015시즌 기록한 오픈 플레이 득점이 30골이었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2년 사이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이제는 시메오네가 전술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것을 푸는 중이라 할 수 있다.


스포르팅 히혼과의 홈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한 4명의 미드필더가 니콜라스 가이탄, 사울, 코케, 야닉 페레이라-카라스코로 모두 공격적인 선수였다. 아틀레티코는 히혼전에서 5-0 승리를 거두었고 특히 4번째 득점 장면은 이전과 달리 굉장히 자유로운 움직임 속에서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필리페 루이스는 풀백 위치에서 페널티 박스까지 전진했고 무려 5명의 아틀레티코 선수가 박스에 위치해 있었다.


물론 여전히 시메오네는 중요한 게임에서 조심스러운 경기를 진행한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이 그런 예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시메오네는 자신이 2015/2016시즌과 약간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바이언을 상대로 시메오네는 가비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중앙 미드필더 조합으로 선택했다. 이것은 분명히 수비적인 선택지이다. 그런데 이번 맞대결에서 시메오네는 가비의 짝을 코케로 바꿨다. 시메오네는 2015년 프리시즌에 코케에게 후방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었다. 생각만큼 잘 시행되지 않아서 중도 포기했던 전술이지만, 시메오네가 다시 한 번 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의 공격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투입하고 있다. 시메오네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현재 스페셜한 감독이 되었다. 시메오네는 이제 균형점을 찾으려하고 있으며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838/10604253/atletico-madrids-changing-style-how-diego-simeone-is-adapting





by Martin Mazur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매년 시메오네는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늦게 그를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한 것일 수도 있다.


"실수를 저질렀다면, 결코 그 실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잘하고 있을 때 원점으로 결코 돌아오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 이것은 최근 출판된 시메오네의 자서전 <Creer>의 한 문구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시메오네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을 당시, 아틀레티코는 유러피언 컵보다는 강등권에 조금 더 가까운 팀이었다. 시메오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고 아틀레티코 축구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과르디올라의 위대한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하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이뤄냈기 때문에 공없이 축구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처럼 간주되었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완벽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팀이 우승경쟁을 펼치던 프리메라 리가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3팀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우승경쟁 팀으로 등장한 아틀레티코는 선수 자원이나 예산적 측면에서 확실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리는 팀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그들의 축구에 대한 아주 확실한 개념을 유지하며 그들과 싸우고 있다. 시메오네의 축구 스타일은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시메오네 스타일의 존재성과 성과물에 대해서는 결코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팀을 뭉치게 하다 


시메오네가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유로파 리그 우승과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이 매우 결정적이었다. "축구는 실수의 게임이고 실수를 더 적게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 공격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깝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실수를 적게하는 팀이 승리한다.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상대팀 약점 파악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시메오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다른 감독들이 황금세대를 물려받아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시메오네는 평범한 선수단을 물려받았고 그마저도 매시즌 리빌딩을 해야했다. 시메오네의 품을 떠난 선수들은 -라다멜 팔카오, 아르다 투란, 필리페 루이스, 디에고 코스타, 주앙 미란다- 새로운 클럽에서 아틀레티코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은 매번 떠나지만, 팀의 중심과 스타일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강해졌다.


"우리팀 선수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선호한다.그것이 나를 승리로 이끌어줄 것이다. 나는 평론가들이 아닌 내 선수들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는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에 대한 투자다. 선수들은 감독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오직 승리만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패배는 상당한 좌절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라는 조직과 자신을 계속해서 동일시 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공을 갈망할 것이다.


"마르셀로 비엘사는 좋은 팀이라면,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경기를 펼치다보면 경기를 지배하는 순간도 있고 지배당하는 순간도 있다. 그리고 팀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인지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같이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상대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시간은 점점 고통스러워질 뿐이다."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선수 시절에 나는 축구가 전쟁이라 생각했고 상대 선수들을 죽여야만 한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다 비유적인 표현이다. 나는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상대를 제압하고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강해야만 했다. 나는 길거리 싸움을 좋아한다. 1:1로 싸울 때, 상대가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가 상대를 쓸어버릴 순간이다. 항상 강자일 수 없고 때로는 약자로 싸움에 임해야한다. 하지만 언제나 상대에게서 두려움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


시메오네의 발언에 현재의 아틀레티코를 대입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코파 델 레이에서 3부 리그 팀을 상대해도,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도 똑같은 경기를 펼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메오네의 흔적


시메오네는 '헌신'과 '교감'라는 개념을 아주 중요시한다. 지금의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 그는 아틀레티코의 감독으로 모든 것을 지휘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란 팀을 새롭게 만드는 스케치부터 시작해 팬들을 끌어모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었으며 현재의 성공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만들고 있다.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지금 모두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3년 전 시메오네는 재치있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만약 다른 팀이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그건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잇다는 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고 싶다는 그들의 선택에 감사할 것이다. 왜냐면 그런 말은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1978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세자르 메노티는 이렇게 말한다. "감독은 군대 사령부의 최고 관계자와 같은 자리다. 따라서 감독은 병사들을 준비시키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권총을 잘 다루는 병사를 최전방에 식량을 보급하는 병사로 활용하는 지휘관은 아주 멍청한 사람일 것이다. 즉 감독의 첫번째 임무는 자신의 축구 가치관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선별된 선수들은 감독의 가치관을 치밀하게 방어해줄 것이다."


시메오네는 팀의 최후방에 엘리트 군대를 만드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전사들은 '승리'란 단 한가지 단어로 대표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섬영서를 위해 수비한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fourfourtwos-50-best-football-managers-world-2016-no1-diego-simeone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항상 90분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과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고 사람들은 그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의 경기를 임하는 태도를 칭찬한다. 시메오네는 선수단의 정신적인 측면을 강화시켰으며 동시에 전술적인 측면으로도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다음 3가지 수비 테크닉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스타일의 특징이기도 하다.


-상대가 공을 가지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라

-패스 길을 막아라 

-상대보다 수적 열세인 상황에 익숙해져라 


첫번째 특징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풀백들이 가장 주요하게 부여받는 임무 중 하나다. 따라서 좌우 풀백의 첫번째 임무는 상대 윙어가 공을 받고 쉽사리 돌아서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후안프란과 필리페 루이스는 시메오네의 이러한 요구를 굉장히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두번째 지시사항은 풀백 뿐만이 아니라 주로 아틀레티코의 1~2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요구 사항이다. 







이 두가지 사항은 아주 기본적인 아이디어지만 적절히 수행되기만 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수비적 효율성을 보여주게 된다. 선수를 방어하는 것이 아닌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는 상대에게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허용하게 만드나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이 패스 길 차단을 기막히게 해내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마치 뒷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즉각적으로 절묘한 수비 포지셔닝을 해낸다.






세번째 특징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사항이다. 세상 어느 수비수도 상대 공격수 2명을 2vs2 상황이나 2vs1 상황으로 막는걸 원치 않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은 이론적으로 상대보다 수적 우위에 서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실제로 피치 위에서 구현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클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레이닝 영상 일부인데 수비 혼자서 상대 공격수 2명 이상을 상대하는 경우를 만들고 그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은 1명이 2명 이상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에 익숙해져 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박스 앞에 버스를 세우는 수비적인 팀이라 많이 인식되고 있기에 아틀레티코가 높은 지역에서부터 압박을 가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피치 전방에서부터 상당히 강도높은 압박을 시행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상대가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가장 앞선에 위치한 선수가 압박을 시작하면 미드필드 라인 선수들까지 동시에 빠르게 숏패스 길을 차단한다. 공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수평적으로도 수직적으로도) 조밀한 블록을 형성해야하는데 아틀레티코의 스트라이커가 상대의 수비수를 압박하면 상대의 플레이는 예측 가능해지고 아틀레티코 수비수들은 간격을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와 있기에 나머지 10명의 동료들은 단지 피치의 절반 공간만 컨트롤 해주면 된다. 





아틀레티코는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기보다는 상대가 편하게 빌드업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한다. 아틀레티코가 상대의 패스 길을 재빠르게 틀어막으면 상대는 아틀레티코가 막아버린 곳으로 패스를 시행할 수가 없다. 아틀레티코는 전방에서부터 공을 뺏어내려는 생각이 강하지 않다. 다만 그들이 롱볼을 시도하도록 유도할 뿐이다. 상대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해도 이 압박은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는 숨을 고르고 다시 빌드업을 시도할 수가 없다. 즉 아틀레티코의 최전방 압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 공격수가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2. 그 즉시 미드필드 라인까지는 바로 상대의 숏패스를 차단할 수 있도록 공간이 아닌 대인방어 중심 형태로 변환한다.

3. 공이 상대 골키퍼에게 연결되더라도 이 전략을 유지한다.


상대의 롱볼을 유도하면서 아틀레티코가 중앙 지역에서 공을 다시 되찾아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상대가 롱볼을 시도하면서 넓게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아틀레티코는 이런 상황에서 공을 끊어냈을 때 상당히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이 영상을 통해서 유럽 최고 수준의 팀들도 아틀레티코가 높은 위치에서 시도하는 압박으로 인해서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다. 최정상급 팀들도 아틀레티코의 압박에 롱볼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도 이 전략을 보통 20분 정도까지만 유지한다. (상당히 높은 체력 소모를 요구하기 때문) 보통 아틀레티코는 상대를 질식시키기 위해서 경기 초반에 이 전략을 활용한다. 


피치 높은 곳에서부터 압박하는 것이 더 이상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에서나 전술적인 면에서나) 아틀레티코는 즉시 그 블록을 미드필드 지점으로 변경한다. 이 지점이 형성되는 위치는 하프라인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아틀레티코가 대다수 시간동안 방어선을 구축하는 곳이 바로 이 지점이다. 



아코디언 같은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


아틀레티코의 미드필더진은 중앙 블록 지역에서 마치 아코디언처럼 움직인다. 여기서 미드필더 라인은 一자 형태가 아니며 아래 그림과 같이 위치한다. 이렇게 배치되면 상대적으로 후방에 있는 선수가 자신의 앞에 위치한 파트너의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다. 따라서 상대팀은 여기를 관통하는 패스를 성공시키기 더 어려워진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4-4-2


아틀레티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는 바로 4-4-2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하면 4-4-2를 떠올리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다. 현대 축구에서 몇몇 감독들은 2명의 포워드를 둘 수 없다고 생각하나 아틀레티코는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것으로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4-4-2는 공간과 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형태로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지점부터 굉장히 촘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가장 앞선에 위치한 2명의 선수는 상대 센터백의 빌드업을 방해할 것이고 아틀레티코는 그 지점에서 2vs2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설령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오더라도 2vs3 싸움을 시도해볼 수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언제나 똑같다. 센터백이 풀백에게 공을 넘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꼭 죽어라 상대 수비수에게 달려들 필요는 없다. 풀백에게 공을 보내도록 유도하기만 하면 된다. 두 포워드는 아래 형태로 움직이며 상대가 터치라인 쪽으로 공을 보내게 유도한다. 






왜 공을 터치라인으로 보내게 유도하는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공이 터치라인쪽으로 이동하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180도 각도로 줄어든다. 그 순간 수비하기가 더 편해진다. 아틀레티코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틀레티코가 자신들의 오른쪽으로 상대를 몰아갔다고 가정하자. 코케가 오른쪽 윙어고 가비가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형태라고 가정하고 후안프란이 라이트백, 토레스가 포워드 위치에서 뛰고 있다고 가정한다.






일단 아틀레티코의 공격수들이 상대 레트트백에게 공이 전달되게 유도한다. 공이 레프트백에게 전달되는 그 순간 코케가 빠르게 이동해 레프트백의 중앙 이동을 저지한다. 후안프란은 상대의 레프트 윙어를 타이트하게 마크하고 가비는 코케의 근처로 이동한다. 토레스는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그렇게 레프트백의 백패스 길을 차단한다. 이렇게 아틀레티코는 상대의 길을 아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상대 입장에서는 미쳐버릴 노릇이다. 


아틀레티코의 유기적인 이 조직을 뚫어내는 것은 상대팀에게는 아주 중요한 미션이기도 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은 위치를 변경하면서도 계속해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함정을 설치해야 한다. 이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아틀레티코 선수들 사이에 상당한 의사소통과 조직력이 요구된다. 아래 영상을 통해 아틀레티코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지켜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물론 이것을 깨는 방법은 존재한다. 아래는 세비야가 아틀레티코의 압박 형태를 탈피한 방식인데 이 때 세비야는 풀백을 아틀레티코 미드필더들 뒤쪽으로 배치시키는 구조적 변화를 시도했다. 세비야는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후방으로 내려 센터백을 평소보다 더 좌우로 벌렸고 두 센터백은 더 편하게 공을 사선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이 날 아틀레티코가 세비야를 3:0으로 잡았으나 세비야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25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이것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한 클럽은 아직까지 없다. (원문은 바이언과의 2차전 경기 이전에 쓰였고 바이언이 33개의 슈팅으로 기록 경신)


아틀레티코의 4-4-2 중앙 압박 시스템은 터치라인 부근에서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상대가 단번에 긴 대각선 패스로 전진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웠다. 아틀레티코가 끝내 공을 다시 뺏어내는 것은 크게 어려워지지 않았으나 상대가 그렇게 나오면 중앙 수비 블록은 이전보다 더 후퇴해야만 했다. 상대의 접근 변화가 아틀레티코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았으나 아틀레티코가 바라던 바도 아니었다. 이런 이유에서 아틀레티코는 4-1-4-1 시스템을 시도하게 된다.


시메오네 선수단의 특징 중 하나는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시메오네는 특정 선수 투입과 상관없이 포메이션의 변화를 줄 수 있다. 4-1-4-1 시스템은 4-4-2보다는 상대가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으나 단 1명의 스트라이커만을 두고 경기를 펼치기에 4-4-2 시스템 압박에서처럼 상대 수비수가 터치라인쪽으로 공을 보내게 유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때 시메오네는 1명의 공격수에게 상대 센터백을 쫓아가지 말라고 지시한다. 대신 이 때 아틀레티코의 유일한 스트라이커는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근처에 위치하고 나머지 미드필더 선수들은 상대팀을 타이트하게 압박한다. 이 경우에 아틀레티코는 상대 센터백이 공을 급하게 걷어내게 유도하는데 아틀레티코의 평균적인 움직임은 아래와 같다. 상대 센터백에게 달려가 에러를 유도하는 것은 가비, 사울 혹은 코케의 몫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차단 및 센터백이 공을 급하게 처리하도록 유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자리를 이탈하면 동료 선수가 그의 빈 자리를 끊임없이 메꿔준다. 5명의 선수 중 가장 후방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선수를 신경쓰며 전체적으로 5명의 선수가 중앙 지역에 위치함에도 아틀레티코는 그 5명의 간격을 굉장히 좁게 유지시킨다. 한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에 윙어 한 명은 공이 측면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중앙 지역으로 이동한다. 물론 상대 센터백이 윙어가 저지하고 있던 풀백의 위치로 공을 보내면 그 즉시 자리를 옮기게 된다.






4-4-2의 대안으로 선택한 4-1-4-1은 상대가 측면으로 넓게 퍼져도 효율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고 상대의 전진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4-1-4-1은 터치라인 지역에 함정을 설치하고 그곳으로 유도해 공을 뺏는 4-4-2와 달리 중앙 미드필더가 상대 센터백의 실수를 유발하도록 한다. 4-1-4-1은 4-4-2에 비해서 가로채기 횟수가 적으나 여전히 상대의 볼 소유권을 효율적으로 뺏어내고 있다. 그러나 상대의 모든 전진을 다 막아낼 수는 없다. 중앙 블록 설정도 아니란 판단이 떨어지면 아틀레티코는 최후방 라인에서의 수비를 결심하게 된다.



버스 세우기


낮은 지역에서의 블록 설정은 굉장히 수동적인 형태의 포진이고 선수들은 공을 다시 뺏어오는 것보다는 단지 공을 걷어내면서 박스 주변에서 촘촘한 대형 유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버스 세우기의 기본적인 특징은 이와 같으나 아틀레티코는 버스 세우기에서도 평균 이상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헌신과 용맹을 강조하는 시메오네의 멘탈적인 부분이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틀레티코의 수비력을 만들 수는 없다. 


아틀레티코의 4-4-2-0 포메이션은 세계 어느팀과 비교해도 상당히 촘촘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상대는 이 라인 간격 사이로 패스를 보내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대신 상대팀은 윙어 지역에서 프리한 상태에 놓여있는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선택을 한다. 시메오네가 기용하는 윙어들은 하프-스페이스(half-space) 방어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는 윙어에게 공을 보내는 것이 가장 쉬운 선택지이다.



(아틀레티코의 버스 세우기, 측면을 열어두는 아틀레티코)



아직까지는 아틀레티코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 중앙에 밀집하면서 버스를 세울 때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상대의 윙어에게 너무나 많은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 윙어가 공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허용하고 풀백의 오버래핑이나 언더래핑에 큰 약점을 노출하게 되는데 여기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들이 수적 열세 상황을 가정하고 사전에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를 본다. 


상대편이 공을 측면으로 보냈다고 하자. 그렇다면 공에 가까이 위치한 2명의 아틀레티코 선수는 (윙어와 풀백) 상대팀이 측면에서 질주하는 것을 함께 방어하기 시작한다. 말로는 쉽지만 여전히 이것도 수많은 훈련과 의사소통을 요구하는 사항이며 많은 팀들이 효과적으로 해내지 못하는 방어이다. 아틀레티코의 낮은 지역 블록은 중앙 집중형이고 굉장히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며 지역 방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비 간격이 굉장히 촘촘하기에 상대팀은 이 블록으로 진입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측면으로 공을 보내게 된다. 여기서 아틀레티코는 2vs2 상황을 만들어낸다. 


물론 윙어가 박스로 크로스를 올릴 수 있고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쳐낼 수도 있으며 처음부터 얼리 크로스를 시도할 수도 있다. 


감독은 선수가 공중볼 경합 승률이 100%가 되도록 만들 수 없다. 시메오네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상황을 보다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거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박스 안으로 가능한 많은 선수를 몰아넣는 것이며 여기서 아틀레티코는 공격수를 제외하고 최소 5명의 선수를 박스 안 경합에 참가시킨다 : 센터백 2명, 공과 먼쪽에 있는 풀백과 윙어,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 이는 아틀레티코의 블록이 완전히 생성되지 않는 경우에도 유효하고 일단 공이 위치한 곳 반대편에 위치한 선수는 재빠르게 페널티 박스로 내려온다. 아틀레티코는 이렇게 상대의 크로스 공격을 견뎌내고 세컨볼 상황에서 승리한다.


(1. 측면으로 유도 2. 측면에서 2vs2 상황 유도 3. 크로스를 올리더라도 박스에서 수적 우세)







수비를 염두에 두는 공격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만큼은 공 소유를 중요시하는 팀이고 특히 측면 미드필더들은 중앙 플레이메이커처럼 경기를 펼친다. 또한 선수들이 포지션 틀을 크게 깨지 않으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가 공을 가로채더라도 즉시 아틀레티코가 수비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주로 측면에서 풀어나가고 공격 상황에서도 매우 촘촘한 형태를 유지한다. 먼저 언급했듯이 측면은 상대에게 공을 뺏기더라도 상대가 공을 연결할 공간이 중앙에 비해 제한적이고 따라서 여기에서 아틀레티코가 게겐프레싱을 시도하면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오기도 쉬워진다. 


최근 들어서 시메오네는 좁은 공간에서도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는 자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종종 거칠기만한 팀으로 인식되곤 했었는데 시메오네가 그리즈만, 올리베르 토레스, 코레아, 카라스코, 비에토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눈이 즐거운 공격을 펼치는 팀의 색깔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결론


아틀레티코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수비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고 상대팀의 실력과 현재 스코어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적용시킨다. FC 바르셀로나나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면 항상 상대를 경기력에서 제압하고 다닐 수 없다. 따라서 굉장히 다양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짤막한 영상들을 통해 아틀레티코의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수비 조직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사실 이 세상 모든 팀에는 각자의 수비 구조란 것이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은 클럽간의 비교자료를 보여주려고 한다. 아래 그래프는 상대가 100회 패스를 시도하는 동안 허용하는 슈팅의 숫자를 표현하는데 상대팀이 공을 소유하고 있음에도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가장 슈팅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메오네가 굉장히 대단한 팀을 만들었다는 것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시메오네의 전략이 아틀레티코를 유럽 최정상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그것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지금의 팀은 유럽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고 분명히 상대팀은 아틀레티코와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출처 : http://analysport.fr/atletico-madri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