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lair Newman


부유한 구단주의 후원, 점점 복잡해져가는 스태프 체계 속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 개념에 열린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에버튼의 풋볼 디렉터(Director of Football) 스티브 왈쉬(Steve Walsh)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유럽 대륙의 주요 구단둘은 구단을 단기적 & 장기적으로 운영하는데 있어 풋볼 디렉터의 존재가 필수적이라 생각하는 반면, 잉글랜드 상위 레벨의 몇몇 구단은 아직 이 자리를 맡을 적임자를 충원하지 않고 있다.


감독(manager)이 1군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피치 안팎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잉글랜드 구단들은 풋볼 디렉터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에버튼의 사례처럼, 풋볼 디렉터의 존재는 감독이 짊어지는 책임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감독(manager 또는 head coach)은 주로 1군 훈련, 선수의 기량 발전, 경기를 위한 전술 확립에만 신경쓰면 된다.


왈쉬가 에버튼에 합류한 이후, 로날드 쿠만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 선수를 조사하고 영입하는 것은 왈쉬의 업무이고 쿠만은 오로지 팀에만 집중하면 된다. 쿠만은 사우스햄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다.


지난해 에버튼은 1군 스쿼드에 대한 상당한 투자는 물론이거니와 주요 선수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으로 한단계 발전했다. 쿠만은 한층 견고해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에버튼을 유럽무대에 복귀시켰는데 왈쉬는 아주 스마트한 이적 정책으로 쿠만을 보좌했다. 왈쉬 주도의 이적시장을 보낸 결과 에버튼은 프리미어 리그 탑6에 이어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하게 되었다.



캉테, 마레즈 그리고 바디


2016년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야기할 때, 3명의 선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 미드필드 압박을 총괄한 은골로 캉테,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상대 수비수를 녹다운시킨 리야드 마레즈, 빠른 발로 상대 수비의 최종라인을 깨는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


서로 다른 3개 포지션에서 뛰는 서로 다른 3명의 선수지만, 이들 모두가 왈쉬의 작품이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부지런하고 조직화된 수비, 극도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는 4-4-2 시스템을 펼치는데 있어 3명의 선수 영입은 핵심적이었다. 또한 2015/2016시즌 레스터가 보여준 극도의 효율성에도 3명의 선수가 미친 영향력은 상당했다.


"사실 저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고 있는 라이언 멘데스(Ryan Mendes)를 보러갔습니다. 라이언 멘데스는 당시 우리에게 필요했던 선수가 아니었고 저는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레즈를 발견했고 "와우, 생각보다 괜찮은 선수다. 저 녀석은 뭔가 있어" 라고 판단했습니다." 왈쉬는 2016년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왈쉬는 비슷한 방식으로 제이미 바디를 발견했다. 플릿우드 타운으로 원정 경기를 떠난 헐 시티를 스카웃 하기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나 발견한 재능은 플릿우드 타운의 바디였다. 


게다가 왈쉬는 레스터의 우승 퍼즐을 위한 다른 주요선수 영입 (웨스 모건, 크리스티안 푸크스, 대니 드링크워터, 마크 알브라이턴, 오카자키 신지) 에도 관여했다.


여러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과 레스터의 2015/2016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으로 인해 왈쉬는 큰 명성을 얻었다. 레스터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에버튼은 왈쉬를 모셔가기로 했고 그에게 풋볼 디렉터 자리를 제안했다.



에버튼 프로젝트


왈쉬가 에버튼에 합류한지 이제 갓 1년이 지났음에도 왈쉬는 이미 스카우팅 팀에 상당한 변화를 시도했고 많은 수준급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많은 스포팅 디렉터들과 달리, 왈쉬는 쿠만과의 협력 속에서 영입을 진행했다.


다른 구단에서 풋볼 디렉터가 되면 구단의 전반적인 철학, 특정 전술에 대한 완전한 지배권을 풋볼 디렉터가 가져오게 된다. 유스팀에 대한 총괄적인 관리, 스카우팅 방법과 스카우팅 네트워크, 영입 목표에 대한 것들에 대해 보통 풋볼 디렉터가 관리하게 된다.


하지만 왈쉬는 거의 후자에만 집중하고 있다. 왈쉬는 선수를 물색하고 재능있는 선수를 구매하는 것, 특히 1군과 관련된 선수 영입에 관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만과의 첫번째 미팅 이후 왈쉬는 이렇게 인터뷰를 했다.


"나는 쿠만에게 어떤 시스템을 가장 선호하는지, 어떤 체계를 갖출 것인지, 어떻게 팀을 형성할 것이며 키 플레이어는 누가될 것인지 대해 물어봤다. 이제 선수들에 대해 평가하고 쿠만의 축구관에 들어맞는 선수가 (기존 에버튼 선수들 중에) 누가 있는지 파악할 것이다. 그 이후 우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다."


쿠만을 향한 왈쉬의 주요 지원 중 하나는 이드리사 게예 영입이다. 게예는 에버튼의 수비라인 앞에서 상당한 수준의 방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 되었다. 실제로 지난시즌 게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태클 수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가로채기 횟수에서는 7위에 랭크되었다. 게예의 이적료는 £8m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말라가에서 산드로 라미레즈를 단돈 £5.4m에 데려온 것은 바겐 세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드로는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14골을 기록했고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단 7명 뿐이다. 또 그 7명 중 4명의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이다.


왈쉬는 에버튼의 우선순위인 유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U-21팀 수석 스카우터 제이미 호일랜드(Jamie Hoyland)를 새롭게 데려온 것을 시작으로 유망한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잉글랜드 남부와 북부에서 다미앙 매튜(Damian Matthew), 토니 그란트(Tony Grant)를 영입하여 스카우팅 부서에 변화를 시도했다.


누가봐도 이미 결과물이 나왔다. 찰튼 애슬레틱에서 아데몰라 루크먼(Ademola Lookman)을 £8m 이하의 이적료로 영입했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도미닉 칼버트-르윈(Dominic Calvert-Lewin)을 £2m에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21세 이하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은 물론 골까지 기록했다.


에버튼은 탑6 장벽을 깨고 잉글랜드 상위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피치 위에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핫스퍼, 아스날, 지역 라이벌 리버풀과 경쟁해야 한다.


피치 위에서 탑6를 꺾으려면, 피치 밖에서 총명한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왈쉬가 있기 때문에 에버튼은 피치 밖 영역에서는 안정적으로 구단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footballwhispers.com/blog/profiling-everton-recruitment-guru-steve-walsh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흥망성쇠

Soccernomics 2017. 3. 6. 22:25 Posted by Seolskjaer




by Stefan Szymanski


토마스 칼라일(Tomas Carlyle)은 "세계의 역사는 위인들의 전기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구단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축구팬과 펀딧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 하지만 감독들 중에서도 위대한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이제 감독이 한시즌을 온전히 지도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왔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경질은 축구 매니지먼트 관점에서 위인 이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지난 3월 나는 레스터 시티의 이례적인 성공에 대한 통계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당시 나는 레스터의 우승을 바라볼 때, 기존에 리그를 지배하던 팀들이 이전만큼 리그를 지배하지 못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경제력과 축구에서의 지배력은 함수관계에 있다. 더 비싼 스쿼드를 보유한 팀은 비싸지 않은 팀보다 더 꾸준하게 승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소비 능력의 불평등은 축구 관점에서도 아주 큰 차이를 불러온다.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경제력 우세가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나는 레스터와 유사한 결과가 반복될 확률은 무시할만큼 작은 수준이라 주장했다. 레스터가 새로운 시즌에 중위권으로 내려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재 레스터는 순위표에서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위치에 있다. 물론 여전히 중위권 도약은 가능한 상황이긴 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라니에리의 매니지먼트를 극찬하는 기사를 쓰기도 했지만, 라니에리는 이번시즌에는 25경기에서 단 5승 밖에 만들어내지 못해 레스터와 강등권과 승점이 불과 1점 차이에 그치도록 만들었다.


첫째, 경기 결과에는 우연성(randomness)이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우연성은 승리를 만드는 분명한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우연성은 단기간에 걸쳐서 큰 변동성을 가진다. 여기서 말하는 단기간은 적어도 20~30경기를 의미한다. 우연성은 축구의 특성 중 하나다. 축구는 득점이란 사건이 굉장히 적게 발생하는 종목이고 약한 팀도 단 1골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우연으로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를 잇따라 만들어낼 수도 있는게 축구다.


레스터가 우승한 이후 바로 다음시즌 강등되는 것은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다. 1937년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한 이후 바로 다음시즌에 강등된 사례고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사건이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은 결코 아니다. 


성적에 있어서 인과관계를 찾고싶다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2시즌에 걸친 단 1개 구단을 살펴볼게 아니라 40년에 걸친 100개 구단의 성적을 보는게 더 옳을 것이다. 


우리는 경제력이 성공을 만드는데 있어서 감독의 능력보다 훨씬 더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 우리는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자료가 아닌 단순한 관측 자료를 통해 분석을 하기 때문에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련의 검토과정을 거쳤으며 그 결과 이론적인 예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나는 (축구팀 성공에 있어서 경제력만큼 중요한 변수가 없다는) 경제력 이론을 대체할만큼 신뢰성 높은 주장을 펼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PSG가 위대한 감독을 고용해 우승을 만들어낸 후, 우승에 대한 보상으로 기꺼이 선수들에게 막대한 임금을 지불하기 시작했던 것일까? 아니다. 시장은 승리를 만드는 선수의 가치를 매기며 두 팀은 우승을 하기위해 시장에서 가치가 매겨진 바로 그 선수들을 구매해야만 했다.


축구선수를 거래하는 시장은 가장 투명하면서도 공정한 시장이다.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 구별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팀은 대개 경기에서 승리한다. 경제력이 있다면 승리하는 팀을 살 수 있다. 물론 단기간에는 우연성이 그 진실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지만,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 발휘되면 분명히 경제력은 월등히 높은 설명 인자가 된다.


그런 이유에서 <사커노믹스>는 대다수 감독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주장이다. 오직 극소수의 감독이 자본투입을 뛰어넘는 결과를 '꾸준하게' 만들어낸다. 하지만 대다수 감독은 구단의 경제력 수준과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대기업 인사부장(personnel manager)의 기여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애플의 성공, 지멘스(Siemens)의 성공, 도요타의 성공을 인사부장의 기여로 돌리는가? 물론 모든 대기업에는 인사부장이 필요하고 인사부장에게는 수많은 업무가 주어진다. 기업 입장에서 인사부장을 두지 않는 것 역시 큰 리스크다. 하지만 기업의 성공 전체를 인사부장의 덕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인사부장은 기업의 성공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결코 우선 순위에 있는 인물이 아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


우리가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는 감독이라 평가하는 사람들은 보통 오랫동안 & 보통 많은 구단에서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라니에리는 레스터 시티 이전까지 오랫동안 뛰어난 성과없는 커리어를 남겼을 뿐이다. 단 1차례의 영광스럽고 비범한 시즌을 운영한 라니에리는 좋은 인사부장일 수 있겠지만 위대한 인사부장은 아닌 걸로 기억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라니에리가 위대하지 않다는 내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우선, 이러한 주장은 세상의 냉정하고도 감성적이지 않은 시선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포츠의 감성적인 부분을 좋아한다. 감성적이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태도는 실수하지 않게 해준다. 지금부터는 감독이 정말 중요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감성적인 사람이) 반박해야할 몇가지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단기간에 우연성은 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2.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단 임금은 팀 퍼포먼스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3. 임금과 퍼포먼스의 인과관계는 사실상 분명해 보인다. 시장에는 수많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있고 이들은 쉽게 선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경쟁시장에서 구단들은 웬만해선 제 가격에 선수를 구매한다. 물론 실수를 저지르는 특수한 케이스들이 있다.


4. 현재 프리미어 리그 감독들의 평균 임기는 2.25년이다. 아르센 벵거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1년 반까지 떨어진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355명의 감독이 거쳐갔는데 오직 26명만이 5년 넘게 한 구단을 지휘했다.


5. 경기 결과에 우연성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감독의 능력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평가하기 위해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라니에리의 경질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선, 올시즌의 부진은 지난시즌의 성공과 밸런스를 맞춘 것이라 치고 3번째 시즌에 그가 팀에 진정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야할 것이다.


6. 감독의 재임기간과 성공은 높은 상관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장기간 집권한 퍼거슨 아래서 큰 성공을 누렸지만,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역시 감독을 주기적으로 고용하고 짜르는 과정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라니에리도 레스터를 우승으로 이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출처 : http://www.soccernomics-agency.com/?p=1001




by Jeremy Wilson


선수들이 다 떠나간 이후,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채드웰 헬스 트레이닝장의 조용한 구석에서 로리 캠벨(Rory Campbell)이 컴퓨터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다. 웨스트 햄 훈련장 주변은 바비 무어와 제프 허스트 경이 있었던 50년 전과 비교해서 외형만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캠벨은 웨스트 햄의 테크니컬 스카우터이자 애널리스트다. 옥스포드 대학 졸업생이자 성공적인 포커 선수였고 약간의 선수 경험과 코치 경력이 있다. 캠벨은 무한한 축구 통계 데이터를 이해하여 구단의 의사 결정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수치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유의미한 통계값을 골라내는 것은 이전까지 스포츠 베팅에 활용되었으나 이제 하나의 전문 분야가 되었고 프로 경기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단순히 돈을 소비하는 능력과 리그 테이블의 상관성이 비교적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분석이 리그 테이블과 잠재적인 상관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애널리틱스는 특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영입에 £70m을 쓰는 상황에서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어떻게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디미트리 파예를 단 £16m에 영입할 수 있었을까? 무엇이 토트넘 핫스퍼를 델리 알리, 에릭 다이어로 사우스햄턴을 사디오 마네와 비르힐 반 다이크로 이끌었을까? 왜 이전보다 크로스 공격이 줄어들었을까? 과연 어떤 것이 레스터 시티의 독특한 전술적 특징일까? 왜 펩 과르디올라 같은 감독들이 중거리 슈팅을 장려하지 않는 것일까? 리그 테이블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일까?


애널리틱스는 최소 부분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캠벨은 통계에 기반한 분석이 여전히 의사결정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경험, 직관, 타고난 지식, 인간끼리의 접촉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계가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다고는 확신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떠한 비효율적인 시장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축구계는 선수의 재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모두가 합의를 이룬 방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런 임의성이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통계와 애너리틱스는 차이가 있습니다. 통계는 사건 그 자체를 말해주지만, 상황을 반영하여 이야기하진 못합니다."




[레스터의 직선적인 경기 스타일은 그들을 프리미어 리그의 아웃라이어로 만들었다]



"한편 애널리틱스는 숫자들을 해석하여 미래의 퍼포먼스를 예측합니다. 단순히 모든 것들을 측정할 수 있지만 무엇이 중요한가를 구별해내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축구가 생각보다 단순한 게임이라는 것이 한가지 다행인 점입니다. 결국 모든 것들은 골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득점 확률을 높일 것인가, 상대의 득점 확률을 낮출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또한 감독이 어떻게 경기를 펼치길 원하는지를 기억해 감독의 프레임에 맞춰서 분석하는 태도 역시 필요합니다."


사우스햄턴의 훈련 시설에서 더 깊은 통찰력을 관찰할 수 있다. 가장 이목을 이끄는 장소는 스카우팅과 선수 선발 이사직을담당하는 34세 로스 윌슨(Ross Wilson)의 방이다. 윌슨의 바로 앞에는 15개의 스크린이 놓여져있다. 그리고 젊은 스태프로 이루어진 한 팀이 데이터를 처리한다. 일부는 축구 분석을 비롯해 특정 분야에서 학위를 보유한 인턴들이다. 윌슨의 오른쪽에는 8세의 가레스 베일을 발견해낸 로드 루딕(Rod Ruddick)이 있고 윌슨의 왼쪽에는 "블랙 박스(Black Box)"라 적혀진 단어가 걸려진 미스테리한 문이 있다.


사우스햄턴은 바로 이 장소에서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끊임없이 수정하고 있다. 단 몇번의 클릭만으로 이 장소에서 전세계 선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구단도 비슷한 기술을 만들고 있으며 수학에 기반해 재능을 골라내는 사람들로부터 이적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아스날은 레스터 시티에서 벤 위글워스(Ben Wriggleworth)를 영입하고자 하며 미국 기반의 분석회사인 statDNA를 £2m을 지불하며 구매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사우스햄턴에서 폴 미첼을 영입해 선수 선발 및 분석팀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부상으로 27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폴 미첼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아주 간단한 이론을 발견했습니다. 1차례 좋은 경기를 펼칠 때 다른 80차례 경기에서 그렇게 좋지 못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 말입니다."


캠벨은 선수 영입에 대하여 '포커처럼 가진 정보를 활용해 경제적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 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포커와 다르게 축구계 종사자들과의 의견 교류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과거에 축구에 혁신이 입혀지려 했으나 실패했던 사례들을 찾아보면, 의사소통에서의 실수, 개인간의 충돌이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애널리틱스가 차이를 만들어내는 분야에서는 업무 문화가 바뀌고 있다.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구단이 있는 한편, 굉장히 오픈 마인드인 구단이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사우스햄턴처럼 열린 태도를 가진 구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윌슨이 이야기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정보를 더 투입시키기위해 전통적인 축구계와 애널리틱스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하는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학적으로 매우 논리적인 관점(애널리틱스)이 수십년간 발전해온 축구에 하룻밤 사이에 스며들 것이라 기대하는게 건방진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기존의 체계로 끊임없이 정보를 투입하는 것이 큰 과제입니다. 각 결정자들의 역학관계는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과 정보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축구에 아직 애널리틱스가 접목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마저도 바뀌고 있다. 캠벨은 슬라벤 빌리치와 선수 선발 디렉터인 토니 헨리와 함께 근무한다는 것이 행운이라 말한다. 그리고 모든 이의 역할은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을만한 평가이다. 나이많은 감독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르센 벵거가 기자회견 장에서 아스날의 "기대 득점값(expected goals, xG)"을 언급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xG는 스포츠 베팅업자와 애널리틱스들이 사용하는 주요 측정값 중 하나로 얼마나 자주 득점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통계적 추론을 해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도하는 토마스 투헬은 xG를 배우기 위해 매튜 벤험(Matthew Benham)을 찾아가기도 했다. 벤험은 스포츠 베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인물이며 그 돈을 바탕으로 브렌트포드와 FC 미트윌란을 인수했다. 캠벨과 마찬가지로 벤험 역시 "눈으로 하는 스카우팅"이 보조적 성격으로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득점이 적게 나오는 축구의 수학적 모델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포커처럼 축구에서는 임의성과 통제불가능한 사건들이 경기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는 빠르게 평가를 내리려 서두르는 과정에서 종종 그런 사항들을 간과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측불가능성은 축구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언제나 축구에서는 심각한 비효율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프로 포커 선수는 속좁은 인물입니다. 행운이 그들의 생업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실력이 형편없는 선수와 포커를 치게 된다면, 100번 중 60번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개리 카스카로프와 체스 경기를 한다면, 카스카로프가 100번 모두 이기겠죠. 하지만 아무도 체스 선수에게 돈을 걸지 않으며, 그들은 베팅으로 돈을 벌지 못합니다."


애널리틱스는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 "아르센 벵거는 이 사회가 수직적인 구조에서 수평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합니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꼭대기에 있고 모든 조직원이 리더의 말을 따릅니다. 하지만 수평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정보와 의견에 폭격을 당합니다. 수평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객관적인 태도로 무엇이 중요한 정보, 의견이고 무엇이 노이즈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캠벨이 말한다.


앞서 던졌던 질문으로 돌아가자. 캉테, 마네, 파예 영입은 아주 예리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애널리틱스가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 지표의 승리다. 크로스는 스루 패스보다 성공 확률이 낮고 먼 거리에서 슈팅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포지션으로 패스하는 것이 득점 확률을 높여준다.


수학 교수이자 사커매틱스(Soccermatics)의 저자인 데이빗 섬터(David Sumpter)는 레스터 시티와 다른 클럽의 현격한 차이를 발견해냈다. 레스터 시티는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 길고 직선적인 패스로 공을 빠르게 전방으로 보내고 있다.


리그 테이블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클리셰는 어떨까? 아마도 리그 테이블은 모든 것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모든 xG 지표들은 아스날이 수없이 많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으며 그것만 다 넣었다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을 것이라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모델은 경기 수를 무한으로 늘렸을 때, 레스터 시티가 4~8위 사이에 랭크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경기 수는 38경기 뿐이기에 수학적으로 컨트롤 할 수 없는 변동성과 행운은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차이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열심히 그리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은 구단의 은행 계좌 크기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4/16/the-numbers-dont-lie-why-football-clubs-place-such-importance-on/




by Richard Foster (원문은 2016년 4월 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리야드 마레즈가 2014년 리그 두(Ligue 2)의 르 아브르를 떠나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을 당시, 마레즈가 축구계에 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 시티가 £375k를 지불하며 마레즈를 영입한 바로 그 날, 언론의 헤드라인은 다른 선수를 주목하고 있었다. 에버턴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게 £1.5m을 지불하며 아이든 맥기디를 영입했고 모두들 마레즈보다 맥기디 이적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개리 리네커는 레스터 시티의 수석 스카우터인 스티브 왈쉬가 우연히 마레즈를 발견했음을 밝혔다. "저는 (수석 스카우터인) 왈쉬가 다른 선수를 보러 갔다가 마레즈를 발견해 데려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 리그 선두로 이끈 마레즈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뛰어올랐다. 한편, 같은 날 이적했던 맥기디는 셰필드 웬즈데이로 임대를 떠난 입장이 되었다. 마레즈가 스타 선수로 성장하면서 레스터가 지불했던 £375k는 소위 껌값이 되어버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라힘 스털링 영입을 위해 지불했던 금액은 £49m이며, 이는 마레즈를 130번 넘게 구매하고도 남는 액수다. 그런데 두 선수의 기록은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마레즈는 16골과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스털링은 6골과 2~3개 정도의 어시스트만 기록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선수의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하는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업체들은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단은 팀을 운영하는 아주 근원적인 과정에서 더 많은 과학적 접근을 시행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의 가격은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의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 지안프랑코 졸라, 안드리 아르샤빈, 해리 케인의 에이전트인 필 스미스(Phil Smith)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선수 가격 설정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수요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상승할 뿐입니다." 에이전트들은 가능한 많은 구단의 관심을 유도해 선수의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며 높아진 선수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이적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뿐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물론 전세계 구단들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 업체의 수장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는 선수를 구매하는 과정은 2개의 절차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1. 먼저 구단은 어떤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2. 이후 3~4명의 후보군을 추려내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최상위 레벨은 아주 독특한 노동 시장입니다. 오직 소수의 선수만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제안받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한편 낮은 레벨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이 존재하게 된다. 당연히 사냥감을 노리는 경쟁 구단도 많아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수의 연령입니다. 대다수 선수들이 25세 전후로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지니게 되며 20대 중반 이후 가치는 점차 떨어집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21st Club은 리그 수준을 고려한 기록을 제공해준다. 따라서 선수 구매를 희망하는 구단은 그 선수의 비교 우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 경험, 피트니스 레벨 심지어 징계 기록까지 고려해 영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년간 데이터 처리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지만, 선수를 평가하는 프로세스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이 공존하고 있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직관과 통계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선수의 가치는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차우드후리는 존 스톤스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첼시는 지난 여름 존 스톤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데 첼시가 존 테리의 자리를 이어받을 홈그로운 센터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첼시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스톤스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두 구단은 다른 홈그로운 선수가 충분했기 때문에 스톤스를 첼시만큼 높게 가치평가하지 않았다. 





영국 출신 선수가 이적시장에서 과대평가 받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으나 21세 생일 이전까지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 구단의 아카데미에서 3년 이상 생활한 선수가 25명 스쿼드 중 8명 이상 존재해야한다는 규제 때문에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격은 인위적으로 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스털링 영입에 자금을 £49m을 투입한 것도 이런 가격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비싼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을 희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아카데미 선수를 배출해내는 것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있다. 최근에는 루크 쇼,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맷 타겟을 배출해냈다. 이런 재능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우스햄턴 구단이 성취하고 있는 계획의 연속성이다. "블랙 박스(black box)"라 불리는 사우스햄턴만의 독특한 기구는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분석하여 다음 이적시장 타깃을 선별해낸다.


사우스햄턴의 블랙 박스는 구단 내부의 서재와 같은 곳으로 선수 영입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매니지먼트 팀은 수집한 선수들의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선수 뿐만 아니라 상대팀, 감독까지도 분석한다. 사우스햄턴의 타깃은 구단의 철학에 부합해야만 하고 사우스햄턴이 스스로 지칭하는 "사우스햄턴만의 방식"에 적합해야만 한다.


과거 사우스햄턴의 영입 부서 최고 자리를 담당했던 폴 미첼(Paul Mitchell)은 2014년 인터뷰를 통해 사우스햄턴이 선수를 스카우트 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관찰하는지 대략적인 설명을 했다. : "우리는 활발한 선수를 물색하며 또한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할 의지가 있는 선수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커리어로 인도하기 위해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정보, 지식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는 선수여야 합니다." 몇가지 조건을 걸어 영입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지만, 구단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은 사우스햄턴이 제시한 기준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그리고 영입 전부터 이미 구단이 제시한 엄격한 기준에 만족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34세이자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팅 & 영입부서 이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지난 10년간 데이터와 직관을 어떻게 혼합해 활용해왔는지에 대해 부연설명한다. "스카우팅 리포트나 통계량 같은 정보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방식과 기존의 방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수 영입 과정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해 가능한 모든 정보들을 취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립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에서의 종합적인 스카우팅 체계가 있으며, 주요 국가에는 정말 좋은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Staplewood 훈련장에도 아주 우수한 스태프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의 지식을 합쳐 우리는 최선의 결정을 내립니다."


윌슨은 구단 직원들의 팀워크를 강조한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스카우터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영입부서 스태프들, 저, 레스 리드(Les Reed) 단장, 로날드 쿠만까지 모두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블랙 박스는 스카우팅, 영입 그리고 분석을 시행하는데 있어 매우 통합적인 부서입니다. 블랙 박스의 업무는 매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시행하는 작업은 18개월전 우리가 시행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단에 불어넣길 원하고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블랙 박스는 그런 과정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앞서있길 희망하고 지금처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사우스햄턴은 현재의 방식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우리는 한결같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을 따를 것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하고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리뷰해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업무하는 방식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이 바뀔 뿐 큰 그림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분명한 전략을 갖추고 있고 유지해나갈 모델이 있습니다. 이적 시장마다 개별적인 전략으로 임할 생각 역시도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과의 돈 싸움에서 경쟁조차 하지 못하지만, 사우스햄턴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간주하는 선수는 아마 빅클럽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부자 구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제2의 마레즈가 등장하더라도 그 선수는 빅클럽보다 사우스햄턴 혹은 레스터 시티에서 낚아챌 가능성이 크다. 빅클럽은 제2의 스털링 같은 큰 규모의 영입만 바라보고 있고 제2의 마레즈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소규모 구단은 이적시장에서 훨씬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해내며 부유한 빅클럽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성취하게 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apr/04/clubs-calculate-cost-transfer-market-leicester-southampton






드리블 거리에 대하여

Football Stats 2016. 10. 3. 21:38 Posted by Seolskjaer




드리블은 몇가지 통찰력을 제시하지만, 그 횟수가 적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말해주진 못한다. 90분 평균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드리블 시도횟수는 17.7회에 불과하다. 그래서 한가지 측정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측정법을 통해서 우리는 선수가 발로 공을 얼마나 자주 이동시키는지, 얼마나 잘 이동시키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활용할 'Carry'이란 단어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 "선수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각 동작 사이마다 이동한 거리와 방향"


2015년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아슬레틱 빌바오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나온 리오넬 메시의 득점 장면으로 논의를 시작하자.





메시는 'Carry#1'이라 표기된 지점에서 공을 연결받았고 슈팅을 시도하기 전까지 공을 소유했다. 메시가 잇따른 상황 속에서 여러 선수를 제쳤기 때문에 메시의 돌파는 여러차례의 Carry로 구분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메시는 총 4차례의 드리블을 성공했으며 각 점은 새로운 Carry가 시작된 지점을 의미한다. 단순히 메시가 드리블을 시작한 지점과 끝낸 지점을 보는 것보다 세분화하는 것이 보다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각 Carry마다의 방향과 거리에 대해서 알 수 있고 그 Carry가 발생한 지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2가지 양식으로 Carry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첫번째는 실제로 선수가 공을 잡고 이동한 거리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을 'Carry distance'라 부르겠다. 두번째 방식은 'direct Carry distance'라는 것으로 선수가 공을 가진 상태에서 얼마나 직선적 관점에서 골문을 향해 전진했는가를 측정한다.


지금부터 2가지 방식의 측정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레스터 시티


지난시즌 레스터 시티는 점유율 축구와 완전히 반대되는 축구를 실현했다. 과연 레스터가 공을 운반하는 측면에서는 어땠을까?


공을 운반한 이후 패스로 연결된다고 가정했을 때, 레스터는 공을 운반한 거리가 리그에서 꼴지였다. 이는 레스터가 점유율이 떨어지는 축구를 했던 것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5/2016시즌 패스로 연결되기 전 공을 운반한 거리는 평균 2.9m였지만, 레스터 시티 선수들은 2.12m를 이동한 후 패스했다. 아래 그림은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기록한 평균적인 볼 운반 거리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공 운반의 시작점과 종착점이 표시되어 있고 동그란 부분이 시작점이다.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리그평균보다 적은 거리를 이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리야드 마레즈는 레스터 시티 선수들 중에서 가장 긴 거리를 운반한 선수다. 마레즈는 패스 전까지 공을 가지고 3.31m를 이동했고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마레즈의 움직임은 보통 커트-인(cut inside) 형태로 골문 방향으로 움직였다. 마레즈는 터치당 볼 운반거리(total carry distance per tocuh)가 2.8m였고 이는 리그에서 25번째로 우수한 기록이다. 피치 높은 구역에서 뛰는 선수들로 한정했을 때, 마레즈의 이 기록은 전체 15위에 해당한다. 리그 평균은 2.5m



본머스와 조던 아이브


조던 아이브가 본머스행을 선택한 것은 선수 본인에게 있어서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다. 2015/2016시즌 아이브는 터치당 볼 운반거리가 4번째로 길었던 선수다. 아이브는 공을 받고선 평균적으로 4.5m를 공을 가진채 전진했다. 터치당 운반거리는 선수가 공을 받은 상황에서 얼마나 효율적인지 알려줄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상대 진영에서 'direct Carry distance'를 살펴보면, 무사 시소코가 가장 우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 뒤를 이은 선수는 윌리안, 윌프리드 자하, 에당 아자르였다. 하지만 터치당 Carry 거리를 계산할 때, 자하는 이 상위권에서 탈락한다. 자하가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는데 남들보다 많은 볼터치를 필요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direct Carry distance'를 나타낸 것으로 상위 10명의 선수만 추려봤다. 오른쪽에 위치한 막대 차트는 선수의 평균적인 이동거리를 시각화했다. 제퍼슨 몬테로가 피치 가장 왼쪽에서 공을 가지고 이동했으며 반대로 제라드 데울로페우가 오른쪽에서 공을 가지고 이동했다.





지난시즌 본머스의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던 맷 리치가 여름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를 이제 아이브가 물려받는다. 아래 차트에서 왼쪽은 맷 리치와 조던 아이브가 어느 지점에서 공을 운반하는지를 시각화했고 오른쪽은 막대 차트는 각 터치별로 상대 골문을 향해 어느 정도 전진하는지를 시각화한 것이다.





이 자료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아이브는 리버풀에서 리치보다 더 중앙지역에서 공을 운반했다. 물론 아이브가 당시 리버풀에서 부여받았던 역할 때문에 포지션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능력에서 아이브와 리치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에디 하우의 본머스는 이제 오른쪽 측면 공격에서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 슈팅을 시도하는 공격수


지금까지 언급한 측정법을 통해서 슈팅을 선호하는 공격수를 분별해낼 수 있다. 지금부터 올리비에 지루와 디에고 코스타를 예시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지루와 코스타는 골문에서 대략 12m 떨어진 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두 선수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슈팅 시도 전까지 코스타는 공을 가지고 3.4m를 전진한다. 공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스스로 더 좋은 슈팅 포지션을 가져가고자 노력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루는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거리가 고작 0.8m 밖에 되지 않는다.





두 선수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를 다르게 수비해야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코스타는 스스로 공을 가지고 전진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는 그 움직임까지 막아줘야한다. 한편 아스날의 시스템에서 지루는 팀동료들이 자신이 위치한 지점으로 공을 연결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동료들에게 의존적이지만, 대신 지루는 공을 잡으면 끌지않고 빠르게 슈팅을 가져간다고 할 수 있다.


아스날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후방 지역에서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많은 슈팅을 기록한다. 상대 수비수가 많은 상황, 타이트한 공간 속에서도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공을 받은 즉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 지루가 그런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아스날이 영입한 루카스 페레즈는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평균 5m를 공을 가진 채 전진하는 선수다. 지루와 다른 유형의 선수로 스피드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페레즈는 아스날이 더 바른 속도로 공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며 새로운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어떤 선수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공을 가지고 오래 전진하는지 살펴보자. 우리는 이 자료를 통해서 선수 레벨의 우열이 아닌 스타일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소 50회 이상의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만 선별했으며 점선은 50회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공을 가지고 전진한 거리를 나타낸다.





야닉 볼라시, 네이선 레드먼드가 탑5에 랭크되어 있는데 두 선수는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각각 에버턴과 사우스햄턴으로 자리를 옮겼다. 따라서 에버턴은 볼라시, 로스 바클리를 보유하게 되었고 사우스햄턴은 두산 타디치와 레드먼드를 보유하게 되었다. 상위 5명에 위치한 선수들 중 4명이 2팀에 나뉘어지게 되었다. 한편 공을 가지고 전진하지 않는 공격수 리스트는 놀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론돈, 게스테드, 캐롤, 펠레, 지루) 5명의 선수 모두 빈번하게 전통적인 타깃맨으로 활용되는 선수들이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carry-on-dribbling/

아름다우면서 수학적인 : 숫자의 싸움인 축구

BBC 2016. 9. 16. 11:13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Sulivan



분석론적인 세계, 알고리즘, 통계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빅 데이터는 우리 생활에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축구에서도 빅 데이터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감독의 선택, 선수들의 의사결정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축구팬들의 관습이다 : "왜 그 선수를 선발 출전 시켰을까?" "박스 안으로 침투해야지 & 스트라이커를 투입해야지!" 


경기장 스탠드에서 관전하거나 TV 혹은 라디오로 경기를 접할지라도 감독에게 훈수를 두는 것과과 선수들에게 더 열심히 뛰라고 요구하는 것, 다른 플레이를 시도해보라고 요구하는 것은 팀을 서포트하는 일종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축구팬들은 자신이 제시한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져 팀 퍼포먼스에 즉각적인 향상이 일어난 경우, 자신이 매우 뛰어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절대다수 팬들의 사고 방식은 직관과 경기에 대한 느낌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에 대한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듯이, 움직임과 포지셔닝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고 분석 모델은 더욱 정교해져가고 있다. 이제 축구는 '그럴 것이란 느낌'에 의존하지 않는다. 축구는 여전히 아름다운 게임이다. 하지만 축구는 점차 체스 게임을 닮아가고 있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데이터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 빠른 속도로 생산되고 있다. 우린 빅 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으며 당신이 빅 데이터의 생활 침투에 대해서 부정적일 수도 있고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분석, 알고리즘, 통계적 모델링이 일상 생활에서 점차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프로 스포츠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스포츠 쪽에서 데이터는 운동 선수와 팀에게 더 큰 경쟁력을 심어준다는 특성 때문에 상당히 수익성이 좋은 분야로 특별히 여겨지고 있다. 스포츠의 데이터 혁명은 빌리 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저 리그 소속 오클랜드 애슬레틱의 단장인 빌리 빈은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 머니볼로 인해 알려진 통계적 기법을 응용했다.


빈은 팀에 의미있는 기여를 해줄 수 있는 선수, 값어치를 하는 선수를 분석적이면서도 확실한 수치적 근거에 기반해 파악했다. 그리고 빌리 빈이 선구자로 야구 퍼포먼스를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한 이 기법을 세이버매트릭스(sabermetrics)라 부르고 있다. 오클랜드는 제한된 예산으로 성공을 유지했고 이들의 스토리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머니볼에서도 다뤄졌다. 


야구에서 시작된 분석적 방법론은 NFL과 NBA 그리고 영국의 스포츠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었다. 잉글랜드 크리켓 코치 던컨 플레쳐는 통계적 분석을 통해서 선수들이 점수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방법, 타자를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클리브 우드워드는 잉글랜드 럭비 팀에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을 이뤄냈으며 잉글랜드 럭비 대표팀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데이브 브레일스퍼드는 훈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혁신을 시도했고 팀 스카이는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이뤄냈다.


축구에도 선구자가 당연히 존재했다. 사실 사소한 경기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은 여러분이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영국의 찰스 리프는 1950년에 패스 횟수를 세고 포지션을 기록했다. 1970년대 우크라이나에서는 발레리 로바노프스키가 똑같은 작업을 시행했다. 과거 잉글랜드 감독을 맡았던 그래엄 테일러는 1980년 왓포드의 롱볼 전략에 대해서 연구하기 위해 매우 대략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1992년 프리미어 리그가 출범했고 Sky와의 중계권 계약으로 인해 경기가 더 많이 노출되고 자본이 유입되었다. 그리고 1995년 프로존과 1996년 옵타를 포함해 축구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도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풋볼 매니저로 불리고 있는 챔피언십 매니저 게임은 1992년 처음 만들어졌고 이 때 당시 선수 4,000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선수별 30가지 분야의 통계량으로 게임이 만들어졌다. 지난 주 스완지에서 있었던 브리티쉬 과학 페스티벌에서 풋볼 매니저를 개발하는 Sports Interactive 회사의 비즈니스 성장 전략부서 수장인 톰 마크험 박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 분야에서도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현재 풋볼 매니저란 게임은 현역 319,726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현재는 축구계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600,000을 뛰어 넘는다. 우리는 51개 국가의 140개 리그를 커버한다. 총 2,250개 클럽을 철저하게 조사했고 각 선수마다 250가지의 통계량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주요 클럽에 연구자를 보내고 첼시같은 상위 클럽에는 더 많은 전문가를 배치시킨다."


풋볼 매니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파견된 1,300명의 스카우터 중 일부는 실제 프로 팀의 스카우터가 되기도 한다. 


리그의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프로 축구는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데이터 사업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옵타, 프로존에서 생산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구단의 전술 설정 뿐만 아니라 수준높은 매스컴 보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코치들은 선수들이 피치, 훈련장에서 느끼는 피로를 관찰하기 위해서 운동 중 착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활용한다. 그렇게 선수에게 신체적 과부하가 걸려 부상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한다. 피치 위 움직임에 대한 기록은 포메이션과 경기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시뮬레이션과 경기 내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감독은 하프타임에 변화를 시도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의 패턴을 파악하여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특정 선수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어느 지역을 선호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다. 데이터를 통해 골키퍼는 상대 키커의 방향을 더 올바르게 추정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베팅과 분석 모델에서 아주 중요하게 활용되는 정보인 "득점의 기대값(expected goals)' 측정은 아주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득점의 기대값을 통해 우리는 피치 위 특정 지역에서 시도되는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예측한다. 


레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이 되었을 때, 우리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레스터가 리그 내에서 데이터 분석을 가장 포괄적이며 진보적으로 활용하는 클럽이었다는 사실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공을 소유하지 않은 채 빠른 공격에 의존하는 레스터의 독특한 경기 방식은 상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레스터는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고 급작스럽게 등장한 은골로 캉테, 제이미 바디같은 선수의 활약도 레스터의 우승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접근에 신뢰를 보내는 사람들은 레스터의 성공 스토리를 통계가 비교 우위를 제공해준 사건이라 볼 것이다.


이적에 대해 추측하는 것 역시 축구 팬이 즐기는 절차 중 하나다 : 어느 선수를 살 것인가? 선수를 사고파는 것은 상당한 규모의 비즈니스다. 최근 마무리 된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클럽은 £1bn 이상의 돈을 지출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 1명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80m이 초과되는 금액을 지출했다.


풋볼 매니저 게임처럼 축적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수많은 클럽들이 스카우팅, 영입을 시행하고 있다. 리야드 마레즈나 디미트리 파예같이 저가이면서 큰 임팩트를 남길 선수를 영입하면 피치 위에서도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제한된 예산으로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 젊은 유망주를 영입한 구단은 차후 선수를 되팔아 상당한 이익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젊은 재능을 가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웨일스에서 발견되는 젊은 재능 모두가 가레스 베일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크험 박사는 15세에 국가대표팀 데뷔를 하고 16세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한 노르웨이 출신의 영재 마르틴 외데고르에 대해 이야기한다. 풋볼 매니저는 외데고르가 미성년자란 이유로 게임에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노르웨이 팬들이 이에 크게 반발했다. 외데고르의 아버지가 외데고르를 게임에 등록해도 좋다는 동의서를 트위터에 올린 이후에야 그의 데이터베이스를 게임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이처럼 어린 선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일까?


풋볼 매니저의 클럽 스카우터는 자신의 평가 사항을 노르웨이 담당 부서로 보낸다. 일단 스카우터의 보고서가 외데고르에 대해 주의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어떻게 15살 소년이 그리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것일까? 노르웨이 부서 최고 담당자는 런던에 위치한 본사로 종합 데이터를 보내기 전에 외데고르의 경기를 12차례 관전했다. 마크험 박사는 외데고르의 통계량이 12차례의 검증을 통해 나온 결과라고 말한다.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프로 구단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평균적으로 7명의 국제 스카우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가를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이 없고 풋볼 매니저를 스카우팅 전략으로 활용한다고 마크험이 주장한다. 


스스로 데이터셋을 만드는 구단도 있고 맞춤형 해결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석업체와 협력하는 경우도 있다. 통계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브렌트포드, 덴마크의 미트윌란 같은 클럽도 존재한다. 두 구단 모두 데이터 분석 접근을 적극 활용하는 매튜 밴험과 큰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데이터는 축구계 다른 산업도 뒷받침하고 있다. TV 중계는 물론이고 베팅, 판타지 풋볼에서도 통계는 적극 활용되고 있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분석적 접근은 승부조작을 모니터링 하는 것에도 활용되고 있다. 사커노믹스(Soccernomics)나 사커매틱스(Soccermatics)같이 데이터 분석에 관련해 팬들에게 더 수준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책들도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과 프로 축구는 쌍방향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선수들은 휴식시간에 FIFA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며 수많은 선수들은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한 데이터를 수령한다. 폴 포그바가 첼시로 풋볼 매니저 게임을 하는 사진이 찍혔을 때, 포그바가 유벤투스를 떠나 첼시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양산되었다. 마크험 박사는 축구란 아름다운 게임에 소속된 선수들이 풋볼 매니저와 같은 가상현실 버전에서 자신이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상당히 집착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때때로 선수들이나 에이전트는 게임 내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 항목에 불만을 표출한다. 그들은 채점된 평가항목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마크험 박사는 선수들과 에이전트로부터 종종 연락을 받는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37327939







by Jeremy Wilson


이미 가장 많은 이적료를 지출한 여름 이적시장이 되었지만, 부산한 하루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철저한 선수조사 자료가 여전히 감독을 향해 전해지고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곳에서 근무하는 스태프들의 역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름이 뭐라고 불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 영입 수장(head of recruitment), 스포츠 디렉터(sporting director), 테크니컬 디렉터(technical director), 예전처럼 수석 스카우트(chief scout)라 불리던간에 모든 프리미어 리그 팀들은 선수 보강에 집중하는 부서 수장을 데리고 있다. 클럽마다 그 부서의 체계는 다르겠지만, 축구가 세계화되고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의 역할은 점차 클럽의 성공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선수 선발 부서의 중요성 증대는 이적시장 속의 이적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몇달 사이 레스터 시티는 산업 내적으로 상당히 질투섞인 시선을 받았다. 레스터 선수 중에서는 은골로 캉테 한 명만 팀을 떠났으나 선수 수급을 책임지는 부서의 직원 2명이 레스터를 떠났다. 이것은 축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벤 위글워스는 아스날의 1군 비디오 스카우트 자리를 제안받아 떠났고 캉테, 리야드 마레즈, 제이미 바디를 탄생시킨 스티브 왈쉬는 에버턴의 풋볼 디렉터 자리를 제안받아 레스터를 떠났다.


마찬가지로 2014년 선수 영입 및 분석 부장(head of recruitment and analysis) 자리를 제안받아 사우스햄턴에서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한 폴 미첼 역시 이번 여름 다시 팀을 떠나게 되었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과는 물론 다른 스포츠계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SRi 회사의 컨설턴트 스튜어트 킹은 이렇게 말한다. "수많은 클럽이 선수 거래에 있어 이들과 협력하려고 합니다. 점차 이들은 축구 부서의 심장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축구에서 여전히 성장할 수 있는 분야지만 많은 클럽들은 그만큼 투자를 하고있지 않습니다. 이들이 제공해줄 수 있는 이득에 비해서 터무니 없이 적은 투자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클럽의 성공과 선수 이적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에 비해서 이들이 받는 대우는 새 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논란이 많았던 리버풀의 '이적 위원회(transfer committee)' 모델에서 약간의 변화를 준 새로운 모델이 모든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감독(매니저)은 스쿼드에 보강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구단 사장 및 선수 영입 부서 수장과 이에 대한 논의를 한다. 감독은 특정 타깃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만, 똑같은 평가 프로세스가 다른 타깃 선수에 대해서도 시행된다. 절대적으로 다수의 클럽이 매니저의 거부권 행사를 허용하지만, 감독 한 명의 독단적 결정으로 선수 이적자금이 이동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는 크게 2가지 존재한다. 감독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이들에게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는 것이 선수 영입 과정을 보다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만들며 선수단을 갈아 엎어야할 가능성을 줄여준다. 따라서 구단은 매니저와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직책을 만들게 되었고 사우스햄턴의 풋볼 디렉터 레스 리드(Les Reed)와 레스터의 존 루드킨(Jon Rudkin)이 그런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더욱 다양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잉글랜드 내에서만 선수를 수급하는 시기는 이제 끝났다. 마찬가지로 훈련장만큼이나 다른 경기장을 찾아 선수를 직접 관찰하는 감독 역시 줄어들었다.  


왓포드의 스포츠 디렉터 루크 다울링은 이렇게 말한다. "잉글랜드 사람들은 테크니컬 디렉터, 스포츠 디렉터, 풋볼 디렉터의 역할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거나 겁먹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디렉터가 선수를 던져주면서 빨리 성적을 내라고 지시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감독이 모르는 선수를 데려와 그에게 쥐어주는 집단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마구잡이로 구매하는 것을 막습니다. 우리는 감독이 보다 넓은 시야 속에서 결정 내리는 것을 원하며 선수들을 가르치고 관리할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이적 위원회에 대한 항간의 소문들은 들으면 그저 웃을 뿐입니다. 모든 클럽은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2~4명의 의견을 교류합니다. 한 사람의 주장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결코 없습니다."


풋볼 디렉터로 근무하는 사람들의 배경 역시도 점차 바뀌고 있다. 과거에 이 자리는 유명했던 선수 출신이 차지했지만, 지금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30대의 젊은 나이에 왓포드에서 스포츠 디렉터로 근무하는 다울링은 토트넘과 레딩에서 8~19세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윔블던, 크리스탈 팰리스, 포츠머스, 블랙번, 리즈에서 선수 영입 부서에 채용되어 근무했고 지금은 왓포드에 합류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석 스카우터 팀 코에(Tim Coe)는 부상으로 선수 커리어를 일찍 마감했지만 법학 학위를 취득했으며 팰리스 합류 전까지 레딩, 앨더숏, 허더스필드, 밀월에서 스카우터로 활약했다. 마찬가지로 로스 윌슨(Ross Wilson) 역시 프로 선수로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폴커크 운영팀을 시작으로 왓포드, 허더스필드를 거쳐 현재 높은 명성을 지니고 있는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팅 및 영입 부서의 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윌슨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스카우팅의 전체적인 과정을 감독하고, 우리 팀은 각자 배정받은 지역에서 선수를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각 스카우터들은 사우스햄턴이 발굴하길 원하는 선수의 특징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우스햄턴만의 독자성을 지닌 요소로 우리는 각 포지션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체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에이전트와 대화하기에 앞서서 선수의 성장 배경에 대해서 주의깊게 살펴 봅니다. 선수의 자세한 성격에 대해서 알아보고 과거 그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참고합니다. 우리는 모든 서류를 준비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술 자료를 모으고 통계 자료를 살펴봅니다. 물론 우리가 노리는 다른 타깃들과도 비교합니다."


데이터와 애널리스틱은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스카우터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패스 성공률은 충분히 왜곡될 수 있는 자료다. 우리는 단순한 자료만 가지고 선수가 어떤 특정한 역할을 부여받았는지에 대한 문맥을 읽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비디오만 가지고 선수를 분석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 카메라는 절대적으로 공을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왓포드는 영입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반드시 사람을 보내 관찰한다.





감독 혹은 사장&회장의 영향력 정도에 따라서 클럽의 의사 결정 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예를 들면,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는 아마도 선수 평가 및 계약 성사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유일하다시피한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벵거는 애널리스틱 부서가 제안한 모하메드 엘네니, 가브리엘을 기쁜 마음으로 영입했다. 감독이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단, 스포츠 디렉터가 헤드 코치의 스쿼드를 100% 만들어주는 구단같이 양 극단에 존재하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소개했던 스튜어트 킹은 이렇게 말한다. "점차 코치 경험이 없는 스포츠 디렉터가 선수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스카우트 방법과 데이터, 데이터 분석이 함께 어우러져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감독의 발언권이 없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다. 감독은 앞으로도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를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감독이 추천한 선수를 포함해 지켜볼 뿐이다. 감독이 추천한 선수는 기존에 구단이 자체적으로 알아보던 선수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감독이 구체적인 타깃과 아이디어를 제시하지만, 그 선수 역시도 객관적인 분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과 새로운 방법이 잘 혼합되어야만 한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8/30/how-recruitment-specialists-have-become-footballs-hottest-proper/










스타감독은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Soccernomics 2016. 8. 24. 12:26 Posted by Seolskjaer




by Simon Kuper


하프타임 스코어 0-2로 리버풀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밀리고 있었다. 드레싱룸에선 리버풀의 감독 위르겐 클롭이 선수들에게 후반전 경기를 통해 각자의 손주에게 물려줄만한 스토리를 만들어 보라고 요구했다. 클롭의 스피치는 선수들이 2005년 리버풀과 AC밀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선수들은 클롭의 요구에 반응해 도르트문트를 4-3으로 꺾었다.


카리스마 있는 감독이 팀을 동기부여시키고 끝내 성공하게 만드는 스토리는 미디어와 팬들이 정말로 사랑하는 이야기다. 현재 잉글랜드에서 그런 이야기가 재생산되고 있으며 스타 감독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무리뉴, 그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 안토니오 콩테와 첼시, 아르센 벵거와 아스날, 그리고 클롭과 리버풀.


하지만 우리는 감독의 파워를 오랫동안 과대평가 해왔다. 오늘날 감독이 차지하는 거대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덜 중요한 인물이다.


클럽의 성공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지표는 스쿼드 전체의 임금 지출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이 좋은 선수를 끌어당기며, 임금 지출이 높을수록 팀은 대체적으로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된다. 나와 같이 사커노믹스를 집필한 미시간 대학의 경제학자 스테판 지만스키는 지난 10시즌간 프리미어 리그의 임금지출과 리그 최종순위 사이의 상관성이 약 90%에 육박한다고 말한다.


물론 지난시즌 레스터 시티가 리그 중위권 수준의 임금지출로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레스터의 우승은 돈이 지배하고 있는 프리미어 리그 전체 역사에서 단 1차례 발생한 사건일 뿐이다. 만약 레스터의 우승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천재성 덕분에 가능했던 사건이라면, 라니에리의 지난 코치인생 30년간 바로 그 천재성이 우승이란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할 뿐이다.


감독의 영향력은 지난 몇년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우선 감독은 어떠한 변화를 주기 전에 경질된다. 1992년 잉글랜드 리그 감독의 평균적인 수명은 3.5년이었지만 지금은 1.3년으로 감소했다. 아즈텍 문명의 사람들이 인간을 제물로 희생하듯 현대에서 축구팀 감독이 제물과 동등한 입장에 놓여있다.


둘째, 감독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년 전 감독은 클럽의 업무를 단독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권한을 쥐고 있는 감독은 아르센 벵거 뿐이다. 벵거와 겨루는 라이벌 감독들은 이제 "헤드 코치"라고 불리는게 맞다. 이제 감독은 심리학자와 데이터 분석가를 포함해 수십명의 스태프들과 업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심리학자와 데이터 분석가는 감독보다 클럽에 더 오랫동안 남는다. 클럽의 관리팀이 이제 감독 개인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여전히 "헤드 코치"가 전술을 결정한다. 예를 들면, 위르겐 클롭은 공을 뺏긴 즉시 상대를 압박하는 게겐프레싱을 선호한다. 하지만 혁신적인 전술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순간 타클럽을 지도하는 감독들이 그 전술을 똑같이 복사해간다. 과르디올라는 스스로를 "아이디어 도둑"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축구에서 가장 진보한 두가지 분야는 바로 신체 준비와 데이터 분석으로 이는 대중이 접근할 수 없는 분야이며 동시에 헤드 코치가 아닌 전문 인력들이 관리하는 분야다. 이제 구단은 선수의 신체 상태를 매일 관찰하며 그 정보에 맞춰 훈련을 설정한다. 유로2016에서 목격할 수 있었듯이, 새로운 형태의 선수는 빠른 보디빌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레스터의 성공 스토리도 데이터 분석에서 만들어졌다. 선수들은 아이패드를 소지하고 다녔으며 구단은 아이패드에 경기 퍼포먼스 데이터와 훈련에서 얻은 자료를 제공했다. 과거에는 감독의 영입 결정이 감독 개인의 직감, 친분있는 에이전트의 조언, 과거에 지도했던 선수를 영입하는 것으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이적에 관여하고 있다.


레스터는 구단이 보유한 데이터를 편집해 프랑스 2부 리그에서 뛰는 리야드 마레즈를 발굴해냈고 마레즈는 지난시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마레즈와 같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던 은골로 캉테 역시 오랫동안 무시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캉테는 2014/2015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가로채기 기록이 가장 뛰어난 선수였고 2015/2016시즌에는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마레즈와 캉테를 발견한 데이터 분석가와 스카우터가 라니에리보다 팀 우승에 더 큰 공헌을 했다. 이미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 라니에리를 모셔간 클럽은 없지만, 라니에리를 보좌한 여러 스태프에 대한 수요는 많다. 레스터의 스카우터였던 벤 위글워스(Ben Wrigglesworth)는 아스날로 팀을 옮겼다.


물론 헤드 코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동기부여 기술을 통한 도움은 아닐 것이다.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다는걸 이미 입증한 선수다. 수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뛰지 감독을 위해서 뛰지 않는다.


우수한 헤드 코치는 동기부여가 아닌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선수 개개인과 의사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 전문가일 수 있다.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랑크 리베리가 오랜시간 이어지는 설명을 잘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을 간파했다. 한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장시간동안  전술을 논의할 수 있는 선수란걸 알아냈다. 과르디올라가 선수마다의 차이점을 발견한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다면, 어떤 코치라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대중이 감독에게 매료되는 현상은 감독의 실질적 파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로서 감독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강렬한 등장 인물을 필요로 하는 연속극 드라마다. 선수들은 상당히 어린 나이부터 높은 수준의 축구에 접어들게 되고 축구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재밌게 말할 거리가 없다. 그래서 선수들은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설령 선수들이 직접 드라마 속 등장 인물처럼 행동하려 할지라도 구단이 못하게 막을 것이다. 그래서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왜 이겼는지(자신의 전술 때문에) 왜 졌는지(심판 때문에) 말하는, 클럽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이 바로 감독인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처럼 높은 임금을 지출하는 클럽이 우승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형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승리자가 된 코치는 동기부여의 천재라고 칭송받을 것이다.





출처 :  http://www.ft.com/cms/s/0/0f79860e-605e-11e6-ae3f-77baadeb1c93.html#axzz4IDCveV00




by Jonathan Wilson


이제 상대는 2015/2016 챔피언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서 레스터 시티는 우려스러운 점을 노출했다.


1962년 입스위치 타운은 승격 후 바로 1부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이는 실로 대단한 성과로 여전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잉글랜드에서 가장 놀랄만한 우승 3가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62년 8월 FA컵 우승팀인 토트넘 핫스퍼와 포트먼 로드(Portman Road)에서 채리티 실드 경기를 가졌는데 스퍼스에게 5-1로 패배했다. 이는 입스위치 성적 디플레이션의 시작에 불과했다. 입스위치는 1962/1963시즌을 17위로 마쳤고 시즌이 진행되는 도중에 알프 램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레스터 시티가 필연적으로 비슷한 쇠퇴를 겪을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는 깜짝 챔피언은 뜻밖의 경우인 것에 다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다른 많은 팀들이 디펜딩 챔피언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깜짝 우승 3가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1977/1978 시즌 챔피언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우는 1978/1979시즌을 2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그것은 상당히 드문 케이스일 뿐이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선전은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의 천재성과 부분적으로 잉글랜드 최초로 이적료 £1m을 기록한 프레버 프랜시스 케이스 같은 상당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클러프의 이야기는 지금과 다른 시기의 성공 스토리다. 자본이 현재만큼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시기였고 유러피언 컵 대회가 존재했지만 기껏해야 1시즌 동안 9경기가 추가되는 수준이었으며 비교적 약한 클럽들과 경기를 치렀다. 오늘날 깜짝 챔피언으로 등장한 클럽은 대다수 다음 시즌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1995년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블랙번 로버스, 2013년 프랑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몽펠리에는 12월에 강등권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물론 최종 순위는 각각 7위와 9위로 회복하는 추세를 보여줬지만 말이다. 독일에서 등장한 3차례 깜짝 우승, 카이저슬라우테른(1998/1999), 슈투트가르트(2007/2008), 볼프스부르크(2009/2010)는 5위, 6위, 8위로 그 다음 시즌을 마감했다.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입스위치 타운은 레프트 윙어인 지미 레드베터를 미드필더처럼 활용했는데 상대팀이 다음 시즌부터 그 전술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스터와 입스위치는 이 부분에서 평행선을 타지 않는다. 오늘날은 TV중계로 상당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팀의 전술은 더 빠르게 상대에게 노출되고 있는데 지난 시즌 상대가 레스터의 역습이 무섭다는 것을 간파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레스터를 상대로 여러 구단이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라니에리의 팀은 이전만큼의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하게 되었다. 다가오는 1라운드부터 이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나설 팀은 없다.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인물들은 빅클럽의 유혹에 팀을 떠난다. 레스터는 이미 은골로 캉테를 잃었고 선수 수급에 있어서 수장이었던 스티브 왈시마저 에버턴에게 내주고 말았다. 크리스마스까지 적어도 6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챔피언스 리그 역시 레스터에게 상당한 피로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시즌 라니에리는 매경기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내보냈었고 그 는 이번 시즌만큼은 라인업을 경기마다 수정해야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5명의 선수 영입은 팀의 스쿼드 두께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제 그들은 지난 시즌 그 다이나믹했던 라인업을 스스로 깨야하는 위험에 직면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 시즌이 정말 기형적인 결과였던 것이다. 레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 충분히 잘 싸웠지만 특히 실점 장면에서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제시 린가드가 중앙을 돌파하는 장면에서 레스터 선수들은 신중하지 못하게 덤벼들었다. 우선 지난 시즌에는 그렇게 상대가 돌파할 공간이 없었고 캉테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는 빠른 속도로 태클을 피하며 요리조리 쑤시고 다닐 수 없었다. 기존 캉테의 포지션에서 뛰었던 앤디 킹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에도 캉테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WBA전에서 살로몬 론돈이 비슷하게 중앙을 돌파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캉테가 그립지 않으려면 킹과 남팔리스 멘디가 이례적일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할 것이다.


캉테의 이탈에 대처하기 위해서 일부 전술적 수정이 시행될 수 있고 또한 두 선수가 어느 정도는 캉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받고 있다. 레스터가 더 신경써야할 실점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웨스 모건을 공중에서 제압하면서 기록한 골이다. 그리고 모건은 린가드의 득점 장면에서도 섣부르게 공을 빼앗으려했다. 물론 모건 말고도 많은 수비수들이 이브라히모비치와의 경합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소호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건은 지난 시즌 157차례의 공중 경합에서 93회 승리할만큼 공중전에 강한 선수였다. 그리고 레스터는 지난 시즌 상대가 박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도록 유도했고 모건과 로베르토 후트는 늘상 그래왔다는 듯이 걷어냈다. 


그렇기 때문에 모건이 공중볼 경합에서 패배해 실점을 내줬다는 것이 일종의 경고성 신호라는 것이다. 모건은 지난 시즌 자신의 평균적인 기량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였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6명 정도의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인생 시즌을 맞이했고 끝내는 평균으로 회귀하기 때문에 뛰어난 활약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레스터가 평균으로 돌아와 받아들일 성적이 2년 전 우리가 레스터에게 기대하던 성적보다는 높을 수 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폭풍은 사라질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ug/11/leicester-city-premier-league-champions-community-shield





by Gerard Brand


2008년이 포제션 풋볼의 탄생을 알렸다면, 2016년은 포제션 풋볼이 사망 선고를 받은 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에만 포제션 풋볼에 대한 수차례 장례식이 있었다. 레스터 시티는 아주 특별한 게스트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탈리아는 공을 소유하는 것만이 과거처럼 승리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유로2016 토너먼트에서 공소유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보이지 않았던 포르투갈이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년간 축구는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공을 가진 상태로 수비하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도 루이스 엔리케 지도아래 더 빠른 공수전환과 간결한 공격전략으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티키-타카를 바탕으로 공을 독점하면서 2번의 유로 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역시 전술적 변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스페인은 16강전에서 고작 40% 점유율에 그친 이탈리아에게 0:2로 패배했다. 2년 전 브라질에서 66%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네덜란드에게 1:5, 칠레에게 0:2로 패배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당황스런 결과를 맞이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르셀로나는 팀 정체성을 재확립했지만 스페인은 그러지 않았고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스페인이 탈락한 후 로이 호지슨의 잉글랜드 역시 아이슬란드에게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아이슬란드 역시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와의 대결에서 점유율 33%를 넘기지 못했다. 유로2016는 지난 2년 간의 전술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축소판과 다름없었다. 우리는 4주간의 대회를 통해 어떻게 축구가 티키-타카에게 굿바이 신호를 보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운 예시인 호지슨의 잉글랜드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잉글랜드는 4경기에서 각각 52%, 70%, 61%, 6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대보다 더 많은 공을 점유했음에도 이긴 경기는 단 1차례 뿐이었다. 이번 유로2016의 부진을 두고 잉글랜드의 인재풀과 퀄리티 부족에만 집중포화를 날릴 것이 아니다. 점유율 축구의 변화에 대한 혁신 부족 그리고 (상대의) 압박이 올라올 때의 정신력 결여에도 질타를 날려야한다.


아이슬란드 뿐만 아니라 웨일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모두 포제션 축구에서 탈피했다. 이들은 상대가 공을 소유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미드필더진에 우아하고 기술적인 미드필더가 아닌 지시대로 움직이고 힘과 운동량을 갖춘 선수들을 배치했다. 이것이 재미없는 대회를 만드는 것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유로2016에서 45%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이긴 경우는 전체의 30%(15경기)였다. 이 중 포르투갈의 토너먼트 4경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2006년 45%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이긴 경우가 단 2차례 (전체의 3%) 에 불과했고 2010년에는 전체의 5% (3경기) 에 불과했던 것과 아주 대비되는 결과다. 사실 이런 변화는 2년 전 브라질에서도 분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공을 소유하지 않고 열심히 뛰는 조직을 통해 라 리가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2014년 월드컵에선 45%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승리한 경우는 총 16차례로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결과였다. 그리고 이 경향성은 2015년과 2016년에도 쭉 이어졌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2010년 월드컵에선 45%에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을 기록할 경우 20번 싸워 1번 이길 수 있었지만 유로 2016에서는 똑같은 점유율을 기록해도 3번 싸워 1번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점유율은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Possession is no longer nine-tenths of the law)






아르센 벵거는 이렇게 말한다. "점유율은 이제 과거만큼 승리를 보장해주지 못한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처음으로 점유율이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스스로의 철학을 유지하겠지만, 나 역시도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관찰하는 사람이며 매 경기마다 통계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흐름인지,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무언가가 발생하는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가 이 발언을 했던 날, 아스날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37%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승리했고 리그 1위의 자리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경기인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아스날은 6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0:4 패배를 당했다.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은 3월이 다가오면서 끝났는데 아스날에게 패배를 안겼던 2팀의 점유율은 각각 3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7%(스완지 시티)였다. 마찬가지로 아스날에게 무승부를 안겼던 팀들도 점유율 45%를 넘어가지 못했다. (스토크 45%, 사우스햄턴 33%, 웨스트 햄 39%, 크리스탈 팰리스 28%)


첼시의 임시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는 2월에 레스터의 우승 가능성을 인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점유율을 과대평가해서는 아니된다. 다수의 팀은 공을 가지고 경기하길 바라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65~70%의 점유율을 기록하더라도 상대가 개의치 않는다면 계속 그 방식을 유지하는게 옳은 것일까? 그것은 융통성이 떨어지는 접근이다."


지난 10년간의 통계자료 역시 공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상당히 많은 팀들이 상대가 공을 소유하도록 내버려두기 시작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레스터는 5000/1의 확률을 뚫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레스터의 경기 스타일은 당연하게도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것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레스터는 효율적이면서도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레스터의 전방 6명은 기술, 스피드, 플레이의 명쾌함, 파워 모든 면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선보였다. 


아틀레티코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보면서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직접 그런 경기를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모든 팀이 레스터와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따라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계는 프리미어 리그가 점차 그런 경기가 많아지는 추세로 흘러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2007/2008시즌 4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승리한 경우는 총 19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2015시즌에는 그 숫자가 46경기로 증가했고 지난 2015/2016 시즌에는 52경기로 더 늘어났다. 








낮은 점유율 속에서도 승리 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지 않다. 2006/2007시즌에 상대가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게 내버려둔 경우가 총 96차례 있었고 2013/2014시즌에는 163회까지 그 숫자가 증가했다. 지난 2시즌간은 150회 정도 그런 경우가 발생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같은 트렌드가 보인다. 2006년 월드컵에서 상대가 5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게 냅둔 경우가 31%였는데 2014년 월드컵에는 그 수치가 75%로 늘어났고 유로2016에서는 76%로 또 증가했다.


스카이스포츠의 스페인 전문가인 기옘 발라그는 이렇게 말한다.


"전체적으로 축구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 같다. 현재의 축구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유로2016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그 때의 축구가 유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히카르도 콰레스마, 주앙 무티뉴, 안드레 고메스, 라파 실바, 킹슬리 코망, 앙토니 마샬같은 기술력 좋은 선수들이 하드워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게 되었다."


"포르투갈은 윌리엄 카르발류, 헤나투 산체스, 아드리엔 실바를 선택했고 프랑스는 폴 포그바의 짝으로 블레이즈 마튀디와 무사 시소코를 선택했다. 모두 상당한 힘을 가진 선수들로 그간 유럽 챔피언에서 볼 수 있었던 재능과 우아함과는 다소 동떨어진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점유율을 포기하면서 유럽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상당한 명성을 떨치는 한 사람이 2016/2017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 사냥을 위해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비록 2015/2016시즌 첼시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지만, 발라그는 전체적인 축구 스타일의 변화가 조세 무리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좋은 소식으로 다가올 것이라 말한다.


"축구는 항상 순환한다. 한동안 우리는 점유율에 기반한 경기, 후방에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것, 공을 소유하면서 수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것은 끝났다. 무리뉴의 첼시가 10명이 뛰는 PSG를 꺾지 못할 때, 이미 그 팀은 정점을 찍은 것처럼 보였고 신선함 역시 떨어졌다. 나는 그 순간 무리뉴가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는지가 매우 궁금하다."


"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와 유로2016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하는 스타일의 귀환을 알렸고 그 축구 스타일은 무리뉴를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만든 것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보수적인 경기가 유행하고 있고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리뉴 고용을 꺼릴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프리미어 리그의 2015/2016시즌은 굉장히 놀라운 스토리였다. 충격적인 결과들이 양산되었고 홈팀은 이전보다 더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며 1997년 이후 1~8위 사이의 승점차가 가장 적었던 시즌이었다. 클럽간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상위권 팀 역시 변화에 적응해야한다. 과르디올라의 점유율 기반 축구는 독일 내부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유럽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무리뉴와 안토니오 콩테는 챔피언스 리그 없이 오로지 에너지를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챔피언 레스터 시티를 보면서 탑클럽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 공을 소유한 축구로 이길 수 없다면, 레스터처럼 공없이 경기를 하자.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2040/10500158/how-has-football-changed-possession-is-no-longer-nine-tenths-of-the-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