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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6 에버턴에 최적화 되어있는 레인튼 베인스, 이적할 이유가 없다

 

 

by Michael Cox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장거리 프리킥을 성공시킨 레인트 베인스는 아마 1월 내내 이적설에 시달릴 것 같다. 뉴캐슬전에서의 프리킥은 더욱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리버풀은 아니겠지만, 루머를 만들어내는 기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하나 생긴 것이다.

 

두드러지는 실력을 가진 선수고 겸손하고 문제를 일으키지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베인스를 원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장면도 드물고 미디어의 주목을 그다지 즐기지도 않는다. 트위터도 안한다! 그가 오직 온라인에서 입을 여는 경우는 에버튼 공식 홈페이지에 예정되어 있는 인터뷰와 음악에 대한 블로그가 전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이고 허풍을 떠는 사람도 아니다.

 

다른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비교하더라도 사람들이 딱히 베인스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베인스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것에는 에버튼이라는 요소가 있다. 에버튼은 충분히 명문 클럽이고 모두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있다. 심지어 지역 라이벌 리버풀을 지지하는 팬들도 모예스 감독을 깎아내리진 않는다. 어린 시절 베인스는 안필드에서 로비 파울러를 보고 자랐고 10대에 리버풀에서 방출되기 이전까지 리버풀에서 축구를 배웠으니 리버풀 팬들이 딱히 싫어할 이유도 없다.

 

다미앙 코몰리가 리버풀의 선수 영입을 담당하던 시절, 베인스가 리버풀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베인스는 리버풀의 관심이 진짜였다고 말했었다. 최근에는 아스날,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까지 베인스를 영입하길 희망한다는 말들이 오간다. 에버튼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선수는 보통 더 큰 규모의 클럽으로 떠났다. 베인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베인스는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에버튼에 남아야한다. 개인적인 이유든 그것이 축구와 관련된 이유든 에버튼이야말로 베인스에게 가장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선 축구라는 관점에서 베인스가 에버튼에 남아야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베인스는 공격적인 레프트백이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적인 레프트백은 윙어와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베인스는 주로 경기에서 쏜살같이 전방을 향해 달리고 크로스를 시도한다. 킥이 상당히 정확한 선수고 다양한 킥을 시도할 줄 알기 때문이다. 때로는 공을 상당히 가볍게 다루기도 하고 때로는 굉장히 강한 슈팅을 시도하기도 한다. 공을 섬세하게 감아차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방향이 바뀌는 공도 찰 줄 안다. 안으로 휘는 코너킥, 바깥으로 휘는 코너킥, 직접 프리킥을 모두 찰 줄 아는 선수. 베인스가 바로 그런 선수다.

 

올시즌 베인스는 지금까지 총 189번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 시도 2위를 달리는 선수보다 30회가 많은 기록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어떻게든 크로스를 만들어내는 베인스의 실력도 베인스의 수많은 크로스 횟수에 영향을 줬지만 에버튼의 경기 스타일 역시 그에 못지않게 베인스에게 영향을 미친다. 모예스 감독은 측면 공격을 중시하는 감독이고 빠르게 좌우 전환을 시도한다. 에버튼 중앙 미드필더들은 대개 부지런하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줄 아는 선수들이 소화한다. 또한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줄 아는 선수들이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베인스가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포지션으로 올라갈 때까지 공을 지켜내면서 기다린다. 중앙을 활용한 공격을 펼치는 클럽이나 수비에서 공격으로 한번에 길게 때리는 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베인스는 자신의 장점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에버튼에는 베인스와 찰떡 궁합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에버튼은 베인스가 오버래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놓았다. 우선 윙어인 스티븐 피에나르는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상대의 오른쪽 수비수를 중앙으로 끌고 온다. 따라서 베인스에겐 터치 라인에서의 자유가 생긴다. 한 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베인스가 위치해야할 수비수 자리로 내려가고 필요한 경우에는 왼발 잡이 수비수인 실뱅 디스탱이 기꺼이 왼쪽 수비수 역할까지 수행한다.

 

베인스는 두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크로스를 올릴 수 있다. 니키차 옐라비치가 첫번째 카드고 두번째 카드는 마루앙 펠라이니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대체 어느팀이 이토록 공중볼에 강력한 공격진을 갖췄는가?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 토니 퓰리스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롱볼 축구를 활용하는 두 감독이지만 사실상 베인스가 그 팀으로 갈 가능성은 적지 않은가. 이들과 달리 빅클럽에서는 체격은 작을지라도 기술적인 선수들이 공격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스날을 예를 들어서 설명해보자. 루카스 포돌스키는 베인스의 오버래핑을 위한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렇지만 베인스의 크로스를 시오 월콧이 받아서 넣을 수 있을까? 또한 아스날의 미드필더들이 베인스의 오버래핑을 위해 상당한 희생을 감수할 수 있을까? 베인스는 올시즌 총 69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해낸 선수지만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이와같은 수치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은 적다.

 

둘째 베인스의 멘탈적인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베인스는 커리어에서 변화가 오는 순간마다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위건에 있었던 시절에 베인스는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냈었죠. 저는 당시 '도대체 내가 어느 곳으로 가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승격을 기뻐하지 못했었어요. 다음 시즌을 벤치에서 보내거나 리저브팀에서 보낼지도 모른다는 걱정에만 사로잡혀있었어요." 베인스는 2007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똑같은 모습이 에버튼 이적 이후에도 보였다. "출중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선수들이 '망할 위건 자식이 우리팀에 와서 무슨 삽질을 하는거야?' 라고 생각할까봐 걱정했었습니다." 베인스는 에버튼으로 이적한 이후에 이러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던 경우가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베인스는 에슐리 콜의 유력한 백업 멤버였다. 그런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어젯밤을 편하게 보냈냐고요? 그러지 못했어요. 선수라면 당연히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이 되길 원할꺼에요. 원정을 떠나와서 경기를 치르고 싶어하죠. 그렇지만 저는 10대 시절부터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원정을 떠나는 것이 내키지 않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베인스는 향수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고 결국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베인스보다 실력이 부족한 스티븐 워녹을 에슐리 콜의 대체자로 선택했다. 그 때부로 6주 이후 베인스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불발되었다. 이에 칼-하인츠 루메니게는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는 베인스를 데려올 수 없었습니다. 뮌헨보다는 리버풀에서 사는게 더 나을 것 같군요."

 

리버풀에서 방출되었을 때 베인스는 울버햄튼을 거절하고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위건을 선택했다. 위건에서 팀을 옮길 때도 선더랜드를 거절하고 에버튼이 움직이길 기다렸다. 베인스가 정말 탑-클래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심리적인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잉글랜드의 주전 풀백이 되기 위해서는 향수병도 털어내야한다.

 

잉글랜드내 이적이라면 상황이 약간 다르다. £10m이나 거기서 조금 더 보태는 수준이면 베인스 영입시도는 도박이 아니라 생각한다. 분명히 베인스는 잉글랜드 어느 클럽에서 뛰든 주전을 차지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베인스에게 에버튼이라는 클럽이 매우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클럽이 아닌 에버튼에서야 리그에서 가장 창조적인 선수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occernet.espn.go.com/blog/_/name/tacticsandanalysis/id/641?cc=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