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분 된 축구 감독의 커리어

Financial Times 2016. 9. 4. 10:11 Posted by Seolskjaer




by Simon Kuper (2016년 4월 22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3일마다 매 경기를 승리해야하는 환경에서 2차례나 개척자가 될 수는 없다.



루이 반 할과 아르센 벵거는 한 때 축구계 가장 혁신적인 감독이었다. 60대에 접어들었지만 두 감독은 언제나처럼 열정적이다. 하지만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벵거의 아스날은 지속적인 평범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팀에 그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개척자가 맞이하는 저주를 만났고 그 저주는 이제 두 사람의 축구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축구계 혁신적인 감독들은 대체적으로 예측가능한 커리어를 보낸다. 혁신자는 업계의 특징을 수년간 공부하고 과거 세대의 혁신자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훔친다. 1960년대 10대 소년이었던 반 할은 암스테르담 동쪽에 거주하며 아약스 스타디움을 자주 드나들었으며 위대한 리누스 미헐스가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을 눈에 담았다. 마찬가지 일화가 30년 후에도 이어졌다. 반 할이 바르셀로나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때, 젊은 통역가 조세 무리뉴와 캡틴 호셉 과르디올라는 반 할의 지도방식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젊은 혁신가는 이미 자신의 방법론을 확고히 세우고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다. 1991년 40세의 나이로 아약스의 감독이 된 반 할은 이미 축구계에 20년을 몸담은 사람이었다. 반 할은 부임 초기를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펼쳐야할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있고 1군 선수들은 그런 감독의 요구에 대처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아주 큰 변화를 시행한다. 37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감독이 된 과르디올라는 급진적인 방법의 새로운 '프레싱'을 소개했다. 또한 과르디올라는 오른쪽 윙어였던 메시를 처진 센터-포워드로 바꿔놓았다. 과르디올라는 첫 3시즌간 2차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조세 무리뉴와 반 할이 UEFA 컵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하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기에 과르디올라의 혁신은 두 사람보다 조금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벵거는 비교적 늦게 빅클럽에 도달했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46세에 아스날 감독이 되었지만 벵거 역시도 바로 선구자가 되었다. 그는 프로선수들이 경기 전에 섭취하던 식단과 싸워야 했으며 선수들에게 채소를 권장했다. 통계를 도입했으며 잉글랜드가 아닌 프랑스에서 스카우팅을 해오면서 다른 라이벌 클럽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 혁신가들은 때때로 우쭐거린다. 41살 무리뉴는 자신을 '스페셜 원'이라 불렀고 반 할은 기자에게 "내가 너무 똑똑한건가? 아니면 자네가 멍청한건가?" 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업적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보통 혁신자들은 40대에 커리어 정점을 찍는다. 축구말고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패턴이 보인다. 듀크 대학의 비벡 와드하(Vivek Wadhwa) 교수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12개 분야의 549개 기업을 연구했다. 그는 회사가 창립될 때 평균적인 사업가의 나이가 40세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른 시점에 큰 성공을 거둔 혁신가들은 빅클럽의 손아귀에 잡혀간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그의 혁신적 사고는 예전만 못하다. 3일마다 경기를 이겨야만 하는 곳에서 2차례나 혁신자가 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최상위권에서의 삶은 어렵다. 충직했던 스태프들은 점차 진부해져가고 만약 운이 좋았던 사람이라면, 그 운은 평균을 향해 회귀할 것이다. 동시에 다른 감독들이 아이디어를 도둑질해갈 것이며 새로운 젊은 혁신가가 또 등장하게 된다.


혁신가들은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모해 버린다. 마르티 페라르나우의 <펩 컨피덴셜>에서는 "지쳤고 새로운 전술적 아이디어가 없어서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라는 과르디올라의 고백을 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혁신가는 최상위 클럽 생활을 오랫동안 보장받는다. 올해 45세가 되는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맨체스터 시티로 이동한다. 하지만 과거 혁신적인 감독들을 살펴보고 과르디올라도 그들과 같은 전철을 밟는다고 했을 때, 과르디올라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요한 크루이프, 아리고 사키, 반 할 모두 45세에 마지막 유러피언 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전술적 혁신가는 아닐지라도 사람 다루는데 귀신같은 능력을 지닌 알렉스 퍼거슨 경, 카를로 안첼로티 같은 인물은 성공을 꽤 오랫동안 유지한다.


현재 반 할은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과거에는 혁신가였지만 지금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노인이 되었다. 25년 전 아약스에 뿌리 내린 인내심 있는 패싱 게임은 더 이상 현대 수비진을 찢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반 할의 혁신 : 공격수가 공을 뺏기 위해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것. 그것은 이제 모든 감독들이 복사해서 쓰고 있다. 반 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점차 비생산적으로 만들고 있고 그 이유는 반 할이 더 이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오로지 연습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고 벵거의 과학적 접근은 혁신 그 자체였다. 하지만 벵거의 혁신도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 보편화 되었다.


혁신자가 나이를 먹고 자신감을 잃으면 상대의 비위를 건드리는 행동을 자제하기 시작한다. 선수들, 클럽 회장, 저널리스트와의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 한다. 마법과 같은 6~7년의 첫 커리어가 끝나면 그 감독은 더 이상 스페셜하지 않다. 그 때부터 그는 새로운 감독이 되는데, 선수들이 좋을 때 이기고 선수들이 좋지 못할 때 패배하는 그런 감독이 된다.


반 할과 벵거는 이제 커리어 종점에 다다르고 있고 두 사람은 쫓겨나기 전에 스스로 적절한 은퇴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할 젊은 혁신가들이 기존의 혁신가를 대체할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감독이자 42세인 토마스 투헬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빅클럽이 미래에 그를 데려갈 시점이 되면, 그건 이미 너무 늦은 시점일 수도 있다. 




출처 : http://www.ft.com/cms/s/79243fec-067f-11e6-9b51-0fb5e65703ce,Authorised=false.html?ftcamp=published_links%2Frss%2Flife-arts_simon-kuper%2Ffeed%2F%2Fproduct&siteedition=intl&_i_location=http%3A%2F%2Fwww.ft.com%2Fcms%2Fs%2F0%2F79243fec-067f-11e6-9b51-0fb5e65703ce.html%3Fftcamp%3Dpublished_links%252Frss%252Flife-arts_simon-kuper%252Ffeed%252F%252Fproduct%26siteedition%3Dintl&_i_referer=https%3A%2F%2Ft.co%2Fce84ca612d075030c809d460ae051e05&classification=conditional_standard&iab=barrier-app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6년 1월 15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주중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조 앨런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자 위르겐 클롭은 허공을 향해 펀치를 날리기 까지하며 기뻐했다. 클롭은 그 순간 단순한 극적인 승점 1점에 기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축구가 실현되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도 느꼈을 것이다. 2013년 클롭은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8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한테 그것은 충분치 않으며 내가 원하는 경기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는 차분한 축구가 아닌 파이팅 넘치는 축구다. 독일에서 '잉글리쉬'스럽다 이야기하는 것들 : 비가 오는 날 질척거리는 피치 위에서 모두의 유니폼이 진흙탕이 되어가며 싸워 5:5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 나는 그런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안필드에서 아스날과의 무승부는 5:5 스코어가 아닌 3:3 스코어였지만 그 경기는 충분히 '드라마, 에너지 넘치는 경기, 카오스, 선수들의 의지가 충만한" 이라 표현될 수 있는 경기였다.


한편 리버풀과 똑같은 3:3 스코어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루이 반 할은 그런 부류의 경기를 극도로 싫어한다. 반 할의 축구는 완벽한 컨트롤을 요구하며 그런 반 할의 철학은 터치라인에서 감독 스스로가 보여주는 행동으로 요약될 수 있다. 클롭이 터치라인에서 뛰어다니고 윽박지른다면, 반 할은 자신의 자리를 냉정하게 고수하며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다. 그런 반 할이 뉴캐슬 원정에서 최소 2차례 이상의 강한 리액션을 보였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허나 반 할과 클롭의 대결은 서로 다른 개성의 충돌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감독의 맞대결은 각기 다른 축구 철학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렇게 서로 상반된 철학에 대한 변증법은 현대 축구를 구성하고 있다. 반 할의 선수 육성법은 전형적인 네덜란드 방식이지만 그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인물로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인물인 리누스 미헐스과 요한 크루이프의 철학을 신뢰하지 않는다. 반 할의 철학은 분명히 토탈 풋볼에서 시작되었으나 반 할은 그것에 대해 실용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반 할은 공을 소유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길 원하고 쓸데없이 점유율을 상대에게 내주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다.


즉흥성의 결여,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은 크루이프가 반 할을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아약스의 윙어였던 스야크 스바르트는 반 할의 축구 철학을 부정하고 2015/2016시즌에 반 할은 '지루함'이라는 비평과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다. 펩 과르디올라는 자신을 지도했던 바르셀로나 감독 중에서 반 할이 자신의 축구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역시도 점유율을 가장 우선순위로 판단하지만 경기 속도와 패스의 흐름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주는 꽉 막힌 답답함과는 한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과르디올라의 재임기간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은 전세계를 지배했다. 어느 누구도 바르셀로나처럼 경기하지 못했지만 엘리트 클럽들은 바르셀로나처럼 경기하기를 원했다. 그 결과 90년대 후반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인물들이 현재 엘리트 클럽의 감독 자리를 다수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결코 멈추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진화를 한다.


바르셀로나의 (성공에 대한) 갈망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대항하는 방법론의 의견 합의 역시 이루어지고 있었다 :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하면 깊숙히 내려앉아 파이널 서드 공간을 틀어막아 바르셀로나가 공을 측면으로 돌리게 유도한다. 바르셀로나가 70%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도록 내버려두고 빠르게 역습으로 반격을 가한다. 바르셀로나가 패스 리듬을 형성하기 이전에 전방에서부터 압박할 수 있다면 그렇게하는 것이 훨씬 좋다. 


어쨌든 이것은 클롭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마인츠에서 그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도 60~80년대 잉글랜드 스타일의 압박을 더욱 에너지넘치고 세련되게 바꿔놓았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클롭의 축구를 자신들 본래 축구의 진화 형태로 받아들여야만 했지만, 잉글랜드는 90년대 초반부터 자신들의 축구 색깔에 대한 믿음을 잃었고 클롭의 축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프레싱,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공을 뺏어오려는 시도 역시 바르샤약스(Barcajax) 스타일로 반 할과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전술적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클롭의 축구가 이것과 차이를 가진다면 그것은 공을 뺏어낸 이후의 태도이다.


아르센 벵거는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무익한 점유율'이라 지칭한 바 있으며 심지어 바르셀로나의 기술적 우아함을 동경하는 사람들조차 때로는 그들 축구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한편 2013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탈락시킨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빠른 역습은 반박의 여지없이 굉장히 즐거운 축구였다. 


2012/2013시즌을 끝으로 바이언을 떠나는 유프 하인케스의 축구는 후계자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것과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히 젊었으며 독단적인 사람도 아니었다. 바이언의 스타일을 받아들인 과르디올라는 보다 유연한 감독이 되었고 다양한 경기 접근법을 갖춘 감독으로 성장했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의 스타일과 탄탄한 게겐프레싱이 합쳐져 뮌헨에서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때와는 사뭇 다른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바이언의 축구 근간 역시 반 할의 축구이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극단적인 점유율과 클롭이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하는 공을 뺏긴 이후의 압박은 모두 반 할이 선호하는 철학에서 시작되었다. 마치 강물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가 다시 만나듯이 그 축구 흐르은 바이언에서 합쳐졌다.


AZ 알크마르에서의 성공은 반 할도 융통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랬던 것처럼 핵심적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어쩌면 반 할은 엘리트 클럽이라면 축구는 당연히 점유율에 기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에게 역습 전술이란 단지 약자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에 불과하다. 


반 할처럼 영리한 감독을 축구의 발전에 뒤쳐진 인물이라 폄하하는 것은 이단적인 발언일 수 있겠지만, 분명 유나이티드의 느릿느릿한 점유율 축구는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주고 있다. 축구 선수가 유명인이 된 세상, 과거보다 개인주의가 널리 퍼진 세상에서 반 할이 선수들에게 강요하는 "시스템 속 자기 희생과 평등주의"는 결코 편하게만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an/15/jurgen-klopp-louis-van-gaal-manchester-united-liverpool




그 분의 말씀대로 점유율은 승리로 연결되는가?


공을 통한 점유에서부터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주장한 반 할의 주장은 그대로 시행되었을까에 대한 평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반 할의 2년과 퍼거슨의 마지막 시즌+모예스의 1시즌을 비교할 것이고 정말로 점유율 증대를 토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결과 측면에서 이득을 보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는 오로지 리그 경기 결과만 반영한 것 입니다.



14/15~15/16시즌

점유율 50% 초과

31

18

17

점유율 50% 이하

8

1

1


12/13~13/14시즌

점유율 50% 초과

36

6

13

점유율 50% 이하

11

6

4



점유율을 통해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것은 통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반 할의 주장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실현시키지 못했습니다. 점유율 50%가 넘는 경우 승리 확률이 더 높은 것은 반 할이 아닌 퍼거슨과 모예스의 2년이었습니다. 특히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점유율이 50%를 넘어도 승률이 50%가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재밌는 점은 점유율을 50% 이하로 기록했을 때, 반 할이 비록 10경기지만 8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퍼거슨과 모예스 시절일 때는 점유율을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승리 확률이 5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점유율을 강조하는 감독이 정작 점유율이 낮을 때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감독이 이상향과 현실의 구분을 잘 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점유율을 통한 경기 지배


여기서는 지금까지 계속 언급했던 경기 지배력을 나타내는 지표 TSR을 활용합니다. 더 많은 슈팅을 때리고도 경기에서 지는 경우는 허다하기 때문에 TSR은 시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활용하는 지표이나 반 할의 강력한 주장 : "점유율을 통한 경기 지배" 에 부합하는 관점이기 때문에 개별 경기에도 적용해 보았습니다. TSR은 A팀 슈팅수 / (A팀 슈팅 수+B팀 슈팅 수) 값으로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한 팀이 0.5 이상의 값을 가져가 더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즌 전체 관점에서 보면 우세한 경기를 펼친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STR은 똑같은 식을 슈팅 수가 아닌 유효 슈팅의 갯수로 대체한 방법론입니다. 유효 슈팅이 단순히 슈팅보다 더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기에 유효 슈팅 활용도 역시 가치가 있는 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STR에서 앞선 경기는 TSR에서 앞선 경기보다 10경기가 적습니다. 즉 10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대보다 의미없는 슈팅을 더 많이 시도했고 그 결과 유효 슈팅 관점에서 실질적인 경기를 지배했다고 볼 경우가 더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빈도

TSR 0.5 초과

TSR 0.5 이하

점유율 50% 초과

44

22

점유율 50% 이하

2

8



빈도

STR 0.5초과

STR 0.5 이하

점유율 50% 초과

34

32

점유율 50% 이하

2

8



2015/2016시즌 PL 슈팅 횟수 추세


이 사항은 시즌 초중반부터 꾸준히 지적되온 사항이니 개인적인 생각을 제외하고 그래프만 첨부하겠습니다. 








2시즌 간의 골득실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에서 득점과 실점을 기록한 시간을 15분 단위로 끊어서 나타내면 아래 도표와 같습니다. 전체 득점의 48.6%가 전반전에 나왔고 51.4%가 후반전에 나왔습니다. 득점이 가장 많이 나온 시간은 전반전 15~30분 사이로 총 23골이 나왔습니다. 한편 실점은 후반전 쏠림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 실점의 40.3%가 전반전에 나왔고 59.7%가 후반전에 나왔습니다. 반 할 부임 이후 리그에서 총 72골을 허용했는데 60분부터 경기 종료까지 허용한 실점이 37골로 전체 실점의 50%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당히 수비쪽에서 후반에 막판에 약한 집중력을 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게 만듭니다. 


더욱이 재밌는 점은 60~75분의 득점이 2시즌간 17골, 76~90분 득점이 2시즌간 15골인데 각각의 시간대에 실점은 18골, 16골로 두 시간대에서 모두 마이너스 골득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외 시간대에서는 모두 양의 골득실을 기록 중입니다. 양의 골득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전반전 시작 후 15분 사이의 모습은 후반전 시작 후 15분 사이의 모습과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득점 기회(Big Chance)


Opta에서는 완벽한 득점 기회(Big Chance)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 선수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만큼 좋은 득점 찬스, 예를 들면 상대 골키퍼와의 1:1 상황


FourFourTwo에서 제공하는 STATZONES 자료를 참고했으며 STATZONES에서는 각 클럽의 리그 경기와 챔피언스 리그 본선 경기만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리그별 컵대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에 한해 유로파 리그,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 오프까지) 합계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래 표에 게시된 순서대로 44경기, 46경기, 50경기, 50경기, 48경기, 50경기, 46경기에 대한 자료를 말하려고 합니다. 



빅찬스 허용

맨유

아스날

맨시티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바르셀로나

바이언

2회 이상

17경기

17경기

24경기

21경기

10경기

16경기

15경기

승리한 경기

6경기

5경기

8경기

14경기

4경기

10경기

10경기



위는 상대팀에게 완벽한 기회를 2회 이상 내준 경기 수를 나타냈고 그 중에서 승리한 경기 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위 3대장으로 불리는 클럽과 다른 클럽의 차이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2회 이상 완벽한 찬스를 내준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률은 50%를 넘지 못합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우는 특유의 탄탄한 수비로 상대에게 완벽한 기회를 내주는 경우가 가장 적으나 상대적으로 빈약한 공격력으로 現 3대장만큼의 만회를 못하고 있습니다. 스포르팅 히혼, 레반테 원정에서 철퇴 2번에 무너져 우승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는 15/16시즌 전체적인 수비력 저하 문제를 이 수치에서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전반적으로 보여준 퍼포먼스에 비해서 상대에게 완벽한 기회를 2차례 이상 내준 경기가 다른 빅클럽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그나마 내세울 것이 수비였다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상대에게 2차례 이상의 완벽한 기회를 내주면서 그것을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만큼 만회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보다는 더 좋은 회복력을 기록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빅찬스 시도

맨유

아스날

맨시티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바르셀로나

바이언

3회 이상

8경기

21경기

15경기

27경기

15경기

34경기

24경기

승리한 경기

5경기

13경기

12경기

25경기

12경기

28경기

23경기



수비는 다른 빅클럽들과 비슷하게 기록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는데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곳이 바로 이 관점입니다. 동일한 경기 데이터셋에서 1경기에 완벽한 득점 기회를 3회 이상 만들어낸 케이스를 추출했습니다. 여기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10회 미만의 횟수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완벽한 기회를 3회 이상 만든 경기를 실제로 승리할 확률도 아스날과 아주 비슷한 수치로 낮은 부류에 속하고 있습니다. 아스날과 비슷한 확률을 기록하지만 빈도 수에서 8회와 21회는 엄청난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언은 완벽한 기회를 3회 이상 만들어낸 경기를 실제 승리로 이어갈 확률이 굉장히 높으며 바르셀로나는 빈도 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3회 이상 만들어낸 경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2월부터 시즌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 한 경기도 3회 이상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PL 6라운드 사우스햄턴 원정 3:2 승리

PL 7라운드 선덜랜드 홈 3:0 승리

UCL 조별리그 2차전 볼프스부르크 홈 2:1 승리

PL 9라운드 에버턴 원정 3:0 승리

UCL 조별리그 6차전 볼프스부르크 원정 2:3 패배 

PL 16라운드 본머스 원정 1:2 패배

PL 21라운드 뉴캐슬 원정 3:3 무승부

PL 24라운드 스토크 홈 3:0 승리










xG


xG는 Expected Goal의 줄임으로 득점의 기대값을 추정합니다. 과거의 슈팅 기록들을 종합해 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확률을 구해 전부 더하면 xG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추정 모델이 존재하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을 통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슈팅을 시도하는 구역을 3구역으로 나눕니다 : 6-yard box & 6-yard box를 제외한 페널티 박스 & 페널티 박스 바깥, 각 지점에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은 32.2% 12.4% 3.4%입니다. 


지금부터는 레스터 시티, 토트넘 핫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의 기록을 비교하려 합니다. 레스터는 페널티 박스 구역에서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평균에 비해서 굉장히 높았습니다. 보통 이 구역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하기 때문에 6.3% 상승은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레스터와 달리 소위 빅클럽이라 불리는 경우는 6-yard box에서 32.2%를 뛰어넘었습니다. 선수 개인의 퀄리티가 만들어낸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서도 재밌는 사실이 공격력이 빈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6-yard box 성공률이 50%로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확률일 뿐이지 이 구역에서 슈팅을 시도한 횟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회로 레스터의 46회, 토트넘의 33회, 아스날의 50회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실점 확률에도 재밌는 사실들이 숨어있습니다. 6-yard box를 제외한 페널티 지역에서의 슈팅을 가장 잘 막아내는 골키퍼는 이 4명 중에서 캐스퍼 슈마이켈이었습니다. 레스터의 확률은 리그 평균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요리스는 6-yard box에서 슈팅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비드 데 헤아는 32.2%의 확률은 8%까지 낮춰버렸습니다. 데 헤아의 퍼포먼스가 단연 눈에 들어오는 이유도 이렇게 근거리 슈팅을 막아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페트르 체흐의 경우는 박스 바깥에서의 슈팅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체흐가 박스 바깥 슈팅에서 (특히 니어포스트 쪽으로) 실점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각 클럽마다의 '구역별 슈팅수'X'그 구역에서의 슈팅의 평균적인 확률'을 구해 모두 더하면 클럽의 시즌 xG를 구할 수 있습니다. 레스터 시티의 경우는 xG보다 11골을 더 넣었습니다. 레스터가 6-yard box를 제외한 구역에서의 확률이 높았던 것이 +11골의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막바지까지 레스터와 경쟁했던 토트넘도 +8골의 최종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잘 나가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편 최전방 공격수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아스날은 -2의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슈팅을 기록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의 성적을 기록하나 전체적인 수치에서 확연한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슈팅을 시도한 것에 비해서 평균보다 더 잘 넣는 편이지만 슈팅 시도를 적게가져간 것이 이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실점 부분에서는 상위권 클럽답게 모두 기대값보다 낮은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레스터가 실점의 기대값을 19골이나 줄였다는 것은 레스터가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는걸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할 것 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토트넘보다 시즌 전체적으로 적은 슈팅을 내줬지만 xG값이 높기 때문에 더 위험한 기회를 많이 허용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커노믹스


사이먼 쿠퍼와 스테판 지만스키의 저서인 <사커노믹스>에는 이적 시장에서 하지 말아야할 실수를 소개합니다. 반 할과 교집합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부를 간단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새 감독은 돈을 낭비한다 : 새 감독은 으레 팀에 자신의 소유권을 표시하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선수를 사들인다. 이 때 전임자가 사들인 선수들은 '재고 정리'해야 한다. 그것도 보통은 헐값에 팔아치운다. (중략...) 새 감독은 앞으로 몇 년을 바라보고 팀을 리빌딩한다는 구실로 선수를 사고파는 권리를 행사한다. 실제로는 감독만큼 빨리 팀을 떠나는 존재가 없음에도 말이다. 감독은 자신의 완벽한 계획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비용이 얼마나 들든 개의치 않는다. 


2. 훌륭한 선수를 사는 것은 물론 그를 파는 데도 최선을 다하라 : 감독은 팀이 잘하고 있을 때 붕괴의 조짐이 있는지 언제나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하고 문제가 있을법한 선수를 발견하면 구매자들이 그걸 알아차리기 이전에 팔아야 한다. (이 부분은 지난 여름 에슐리 영을 적정가로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 위한 것 입니다.)


3. 최근 열린 월드컵이나 유러피언 챔피언십의 스타를 과대평가한다.  : 큰 대회가 막 끝난 여름은 선수를 사들이기에 가장 좋지 않은 시기다. 이적 시장 관계자라면 누구나 그 선수의 뛰어난 활약을 목격한 상황인 데다, 선수 본인은 지치고 어느 정도 승리에 도취되어 있다.  (중략...) 유명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우리는 빅 클럽입니다"라고 말하기 위한 행위다. 이는 팬들은 짜릿한 기대감, 우리 팀이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어쩌면 실제로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클럽은 스타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3개월간의 비시즌 동안 그들의 고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글을 마치며


4라운드에서 스완지 시티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이번 시즌도 여전히 어렵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년 클럽의 야망을 지적하던 그 루니가 "5위할만 했다"라고 인정할만큼 형편없는 시즌이었고 기록도 5위할만 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운이 없었다도 아니고 운이 좋았다도 아니며 그저 딱 할만큼 했다란 생각이 듭니다. 


반 할 아래서 2년을 보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렇습니다. 기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철학을 평가절하한 결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했고 결과적으로 실패하기만 했다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조나단 윌슨이 최근 칼럼과 그의 저서인 <축구 철학의 역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잉글랜드에게는 잉글랜드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잉글랜드 선수의 재능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이 많으나 15/16시즌의 토트넘 사례를 보면 잉글랜드의 재능이 떨어진다고 마냥 주장할 순 없다고 생각 됩니다. 


<축구 철학의 역사>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브라질은 타고난 재능과 임기응변이지만 이탈리아의 수비조직을 동경하며, 이탈리아는 냉소주의와 전술적인 지능이지만 체력의 바탕을 둔 잉글랜드의 용기를 두려워하고 감탄스러워 한다. 잉글랜드는 끈기와 에너지를 상징하나 브라질의 기술을 모방해야한다고 느낀다." 지금 이 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 반 할 아래서 새로운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나머지 포기한 그 장점들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by Michael Cox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앙헬 디 마리아는 최전방이라는 본인에게 어색한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 루이 반 할 감독이 또 다시 그 자리에 디 마리아를 배치한다면 그것은 정말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왜냐면 이들은 이미 시즌 전반기에 QPR을 상대로 루이 반 할 시대의 진정한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QPR전은 시즌 4라운드였으며 많은 선수들이 QPR전을 통해 올드 트래포드 데뷔전을 치렀다. 더불어 그 경기는 흥미로운 전술이었던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시스템이 선보인 경기였으며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보면 실제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처럼 느껴지는게 당연했다.


아마 당시 QPR전은 이번 2014-2015시즌을 통틀어서도 유나이티드의 베스트 경기력이 아니었나 싶다. 일반적으로 QPR은 원정 경기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반 할 감독에게 시즌 초 4:0 승리는 정말이지 완벽한 결과였다. 그러나 팀은 그 추진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의 문제는 '팀의 공격 속도'다 


지난 몇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빠른 속도를 통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유나이티드는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처럼 점유율을 기반으로한 축구를 구사한 것은 결코 아니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던 시절에는 역습을 바탕으로하는 팀이었다. 유나이티드는 일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공을 빠른 속도로 전방으로 연결시킨다. 그러면서 상대의 후방 라인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최근 유나이티드에겐 이런 모습이 실종되었다. 사우스햄턴 원정, 아스날 원정에서의 승리는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의 창조성 부족을 값비싼 공격수들이 대신 처리해준 경기였고 창조성이 결여된 유나이티드는 현재 경기당 슈팅 갯수로는 리그 중위권에 속하고 있다. 선수들의 더 활발한 선수들의 움직임이 - 아마도 포메이션의 변화도 - 지금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인다.


빠른 속도를 중시하던 유나이티드는 현저하게 달라져버렸다. 로빈 반 페르시는 이제 더 이상 옛날의 기동력을 갖추지 못해 오로지 동료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웨인 루니는 전성기 시절의 다이나믹함을 잃어버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빠른 템포(high-tempo)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첼시에서 처분된 후안 마타는 골과 어시스트라는 측면에서는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지만, 공격 진영에서 위협적인 패스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탁월한 능력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한다.


더불어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나이티드는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잃었다. 두 선수 모두 팀공격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옵션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이적은 아쉬운 대목이다. 에르난데스는 항상 상대 최종 수비수 근처에서 빠른 침투를 노리는 선수였고 웰백 본인은 중앙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지만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를 시도할만큼 다양성을 갖춘 선수였다.


나니와 카가와도 빠른 발을 갖춘 선수였고 같이 측면을 책임졌던 에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현재 윙백으로 윙어로 뛸 때보다 더 후방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라다멜 팔카오는 옛날의 날카로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아드낭 야누자이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윙어일 때 가치를 발휘한다


이 말은 유나이티드 공격 전개에 빠른 발을 이용할 선수가 단 2명 밖에 없다는 의미다. 제임스 윌슨은 정말 말도 안되게 빨라 보이지만 그의 기량은 아직 농익지 않았다. 꽤나 괜찮은 결정력을 지닌 선수지만, 그의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는 아직 상대에게 위협적이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꾸준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그 말은 즉슨, 사우스햄턴전에서 본인이 가장 잘 뛸 수 있는 포지션에서 벗어나 최전방 공격수로 경기를 뛰었던 앙헬 디 마리아밖에 없다는 소리다. 그런데 디 마리아는 피치 후방에서부터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공을 가지고 질주하면서 전방으로 이동할 줄 아는 선수다. 공을 받고 180도 돌아서 빠르게 달려나가는걸 정말로 잘하는 선수인데 사우스햄턴전에서 그 빠른 발을 이용할 수 있는 적합한 포지션에서 뛰질 못했다.


물론 디 마리아가 최전방에 위치하더라도 팀이 맞이한 상황이 역습 위주의 상황이라면 그의 활용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디 마리아의 올드 트래포드 데뷔전이었던 QPR전과 지난 주에 있었던 사우스햄턴전의 기록을 아래 그림을 통해 비교해보자. 누가보더라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유나이티드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약점은 드리블 돌파 시도 횟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우스햄턴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대 선수를 제치는 드리블을 총 8번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는데 그 중 5번이 발렌시아가 시도한 것이었다. (아래 그림 참고)






이러한 드리블 돌파 횟수 기록도 최근 사우스햄턴을 상대했던 첼시의 기록과도 명확하게 대조된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훨씬 다이나믹한 팀이고 이들도 사우스햄턴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후반전 내내 사우스햄턴에게 상당한 압박을 시도했다. 에당 아자르는 첼시의 확실한 드리블러다.






디 마리아는 아자르가 기여하는 것처럼 해야한다. 디 마리아의 드리블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 마리아의 신속한 움직임은 올드 트래포드가 요구하는 그러한 타입의 움직임이다. 디 마리아야말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이다.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디 마리아다. 디 마리아가 없으면 미드필더에서 진행되는 전개는 전부 느리게 진행된다. 그러면 상대팀 선수들은 전부 공보다 뒤로 후퇴하여 수비 조직을 형성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우선적으로 포메이션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이 바뀌어야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도 디 마리아를 어디에 배치시키는 것인가이다. 유나이티드의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사나이는 다른 그 누구도 제공할 수 없는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원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why-louis-van-gaal-playing-angel-di-maria-all-wrong



by Jonathan Wilson


백3의 부활과 실패. 그러나 다시 부활한 백3


2014년, 백3에 대한 축구계의 반응은 전술에 대한 개념과 수용이 얼마나 민감하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줬다. 2014년에는 월드컵이 있었고 이 월드컵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국가는 백3 시스템을 채택했던 네덜란드와 칠레였다. 물론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도 색다르고 흥미로운 백3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것은 단순히 과거의 백3 시스템을 재사용한 것이 아니라, 국제 무대 레벨에서 구식의 전술로 여겨졌던 백3 시스템이 새롭게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의 칠레는 피치 전방에서부터 긴급하게 압박을 시도하기 위해 미드필더 숫자를 1명 더 늘려야했고 그 때문에 백3 시스템을 선택하게 되었다. 수비수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나 상대 공격수를 상대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칠레가 구상한 이상적인 전술이 제대로 통한다면 수비수들에게 공이 가기 이전에 미드필드에서 상대로부터 공을 뺏어내야한다. 반면에 코스타리카는 후방에 수비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 백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 코스타리카는 기꺼이 라인을 내렸고 아주 정교한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을 활용했으며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를 위협했다.


이들과 달리 루이 반 할 감독은 케빈 스트로트만의 부상으로인해 백3를 꺼내들었다. 네덜란드의 백3는 믿을만한 수비형 미드필더 케빈 스트로트만의 십자인대 부상과 프랑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와의 1:1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제쳐지는 것을 직접 지켜본 반 할 감독의 선택이었다. 그는 당시 페예노르트를 이끌던 로날드 쾨만이 PSV를 상대로 어떻게 백3 시스템을 활용하는지 지켜보러갔고 실제로 월드컵에서 페예노르트가 시도했던 부분을 많이 끌어다가 사용했다. 더불어 페예노르트 선수들이 많이 기용되기도 하였다. 피치 전방부터 한 명의 미드필더가 더 생긴 네덜란드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칠레처럼 중원에서의 압박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가 백3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세리에A를 3년 연속 제패하고 있기에 이탈리아에서만큼은 백3가 '다시' 유행하고있다는 것은 다소간 놀랍게 여겨질 것이지만, 전세계적으로는 2014년을 기점으로 백3가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 물론 백3가 다시 유행을 타고있는 것에는 출중한 윙어가 부족한 현세태가 반영되어있기도 하다.  


2014-2015시즌 초기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3개의 팀이 백3 시스템을 사용했다. 헐 시티는 지난 2013-2014시즌에도 백3 시스템을 사용했었던 팀이고 이 팀은 수비적인 목적으로 백3 카드를 꺼내들었다. 퀸스 파크 레인저스도 3-5-2를 사용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로익 레미가 두명의 스트라이커가 갖춰진 상황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데 3-5-2를 사용하면 미드필드 중앙에서의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서 투스트라이커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백3를 사용했는데 유나이티드가 백3를 사용한 것은 반 할이 그럴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3팀 모두 시즌 초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고 다시금 백3는 조롱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레드냅 감독은 로익 레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백3를 선택했으나 레미가 첼시로 이적하게 되었고 스위퍼 역할을 해야하는 리오 퍼디난드는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더불어 리차드 던의 기동성 부족은 이들이 풀백까지 포함하여 4명이서 커버하던 공간을 3명의 수비수로 커버할 수 없음을 의미했다. 결국 레드냅은 백4를 다시 꺼내들게 되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도중 백4로 전환했다가 백3로 다시 복귀했다. 반 할의 구상은 레드냅이 처음 생각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 라다멜 팔카오, 후안 마타, 앙헬 디 마리아, 제임스 윌슨, 아드낭 야누자이가 있다. 반 할 감독에게는 걸출한 공격 재능들이 있고 이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중앙에서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3-4-1-2만한 포메이션이 없다.


리버풀이 시도하는 3-4-2-1 혹은 3-4-3 포메이션은 조금 다르다. 리버풀은 후방에 위치한 미드필더의 수비력 부족을 시즌 내내 지적받아왔는데 리버풀의 백3 전술은 다른 팀의 백3 전술에 비해서 후방 미드필더의 수비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또한 아담 랄라나와 필리페 쿠티뉴가 평소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대팀은 평소와 다른 곳에 위치한 두 선수를 방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양쪽 측면에 위치하는 윙백들이 탁월한 수비력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리버풀은 새로운 전술로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고 지난 2013-2014시즌의 공격쪽에서의 다이나믹함을 어느정도 회복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상대팀이 리버풀의 새로운 전술에 대응하는 카드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불안한 점은 아직 남아있다. 상대가 언제 대응전략을 만들어낼지 모르는 것이고 여전히 수비가 탄탄하지 못하다.



다이아몬드의 회귀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면서 중앙에는 3명의 선수를 유지하는 또다른 방법은 다이아몬드 대형을 만드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대형의 위험성은 2가지가 있다 : 공격은 전방에 위치한 두 선수에게 집중이 되고 이에 따라 이 팀은 상대가 예측할 수 있는 루트로 공격을 펼치게 된다. 또한 미드필더들이 중앙에 밀집하게 되면서 측면에서 상대 풀백들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게 된다. (2011년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샬케04의 한스 사르페이와 우치다 아스토가 인테르의 다이아몬드 대형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것을 기억해보자) 브랜단 로저스가 리버풀에 3-4-2-1 포메이션을 접목시켰다는 것으로 크게 칭찬을 받고있지 못하지만, 그가 다이아몬드 형태를 다시 활발하게 활용되게 만든 것은 상당한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지난 2013-2014시즌의 리버풀의 공격진을 이끌었던 다니엘 스터리지와 루이스 수아레즈처럼 빠르고 기동성을 갖춘 두 명의 현대형 공격수가 투톱으로 짝을 이루면 두 선수는 언제든지 측면으로 이동할 수 있게되고 이에 따라서 사르페이와 우치다처럼 측면에 위치한 풀백이 수비적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움직임은 또한 다이아몬드 꼭짓점에 위치한 라힘 스털링에게 기회를 만들어준다. 상대팀 중앙 수비수는 굉장히 헷갈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상대 수비수가 '지금 내가 수아레즈를 막으러 측면으로 빠져야하는건지, 침투하는 스털링을 방어해야하는건지?'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만들 수 있다. 결국 다이아몬드 꼭짓점에 위치하는 선수는 가짜 9번(false nine)과 흡사한 성향을 가지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전술은 2013-2014시즌 리버풀이 성공을 거두는데 아주 톡톡한 역할을 했다. 루이 반 할 감독도 유나이티드에 다이아몬드 형태를 접목시켰었고 잉글랜드 역시 루니와 대니 웰백 아래에 스털링을 배치하는 전술을 활용했다. 아마도 2014-2015시즌에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용한 공격 전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은 웨스트 햄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디아프라 사코와 에네르 발렌시아 밑에 스튜어트 다우닝이 배치된 형태였고 발렌시아보다는 움직임이 적은 앤디 캐롤이 나중에 추가되었지만, 앤디 캐롤의 가공할만한 공중전 능력으로 발렌시아의 기동성을 상쇄시키고 있다.


우리는 티키-타카(tiki-taka)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났나?


이제는 펩 과르디올라조차도 더 이상 티키-타카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나는 오로지 패스만을 위한 티키-타카를 혐오한다. 패스만을 위한 티키-타카는 아무 목적 의식이 없는 축구이고 쓰레기 같은 행동이다. 공을 패스하는데는 분명한 의도가 있어야한다. 결국에는 상대 골문에 골을 넣고야말겠다는 목적이 있어야한다. 패스를 위한 축구는 결코 옳지 않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던 믿지 말라! 바르샤는 결코 티키-타카를 하지 않았다. 바르샤가 티키-타카를 했다는 것은 철저하게 만들어진 이야기다. 그 말을 믿지 말아달라. 모든 팀스포츠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비밀은 상대를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를 한쪽으로 몰아놓으면 자연스럽게 반대편은 수비가 약해진다. 우리가 상대를 한쪽으로 끌어당기면, 우리는 반대편을 활용하여 공격하고 골을 기록한다. 바르샤는 이러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공을 돌린 것이다. 상대가 한쪽에 과부하가 걸리게 만들고 우리는 반대 공간을 불시에 공격했다. 우리가 원했던 경기는 이런 것이었지 우리가 티키-타카를 원하기 때문에 플레이를 그렇게 했던 것이 아니다."


티키-타카라는 용어는 과거 아슬레틱 빌바오를 지휘했던 하비에르 클레멘테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는 자신이 지휘했던 아슬레틱 빌바오가 남자다운 용맹함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 플레이했던 것과 달리 바르셀로나가 쓸데없이 공을 너무 이쁘게 차려는 것을 비꼬기 위해서 티키-타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를 겨냥하고 만들어진 용어를 과르디올라가 부정하고 있다. 만약 과르디올라가 자신이 이끌었던 바르셀로나가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극단적 수준의 점유율과 압박으로 표현되는 그의 철학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용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4월,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에 속절없이 무너져버렸던 것. 2012-2013시즌에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의 역습 전술에 패배한 것 때문에 티키-타카가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한 때 있었고 그러한 주장들은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하자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하나의 철학이 이끌어오는 팀이 나이가 들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자 그 철학 마저도 한 세대와 함께 같이 저물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어떻게 부르길 원하든, 현재 바이언에서도 과르디올라는 비슷한 전술을 꺼내들고 있다. 그가 언제나 진화해왔듯이 바이언에서 과르디올라의 스타일은 다소 수정되었고 새롭게 바뀌기도 하였다. 그는 가능한 전술이라 생각하면 그것의 한계치까지 전술을 구사해내고 선수들이 그로인한 전술적 이점을 누릴 수 있게 포지션을 이동시키고 있다. 과르디올라의 혁신적 능력은 과르디올라를 굉장히 매혹적인 감독으로 만들고 있으며, 지난 5년간 4번의 리그 우승, 2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3번의 국내 대회 우승, 3번의 클럽 월드컵 우승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바이언이 분데스리가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고 이들이 5월에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티키-타카가 이제는 죽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걸 보면 굉장히 이상한 형태의 죽음인 것 같다. 



역습과 역습에 대응하는 능력


지난 2번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은 극단적인 점유율 축구가 '절대적인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축구'가 아님을 증명하는 무대가 되었다. 2010년 인테르가 바르샤를 꺾은 것, 2012년 첼시가 바르샤와 바이언을 꺾은 것은 극단적으로 점유율을 포기하더라도 철저한 준비가 되어있으면 상대를 꺾을 수 있음을 증명해보인 것이었고 이들의 승리로 '극단적인 점유율 포기'가 장려 되기도 하였다. 상대가 능동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을 수동적인 축구인 점유율 포기로 대응하려면 철저한 준비와 조직력 그리고 어느 정도의 운이 따라줘야만 한다. 2013-2014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서의 레알 마드리드, 2012-2013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서의 바이에른 뮌헨은 각각 앞서 언급했던 인테르와 첼시만큼 수비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상대가 공을 가지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에서만큼은 같은 믿음을 공유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축구에서 역습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하겠지만, 통계는 역습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UEFA 기술 보고서에는 2013-2014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역습이 차지하는 득점 비중은 23%였다고 서술되어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2012-2013시즌의 27%에서 더욱 하락한 것이며 2005-2006시즌의 40%에서는 더더욱 하락한 기록이다. 게겐프레싱(gegenpressing) - 역습에 대비하기 위한 압박 - 전술이 더 많은 클럽들에게 퍼지면서 역습은 이전만큼 위협적인 공격 전술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했을 당시의 코칭스태프 일원이면서 현재 브뢴비의 수석코치를 담당하고 있는 알버트 세팔라스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공을 뺏긴 그 상황에서부터 즉각적으로 공을 다시 뺏어내고자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상대의 공격이 시작되기 이전에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뿐만 아니라 상대가 공을 뺏어내 다시 공을 소유하게된 그 상황이 가장 다시 공을 뺏기기 쉬운 상태라고 주장한다 : 공을 뺏어낸 선수는 공을 뺏기 위해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그 상황에 상당히 집중하게 된다. 이제 그 선수는 공없이 피치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공을 가진 상황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그 짧은 찰나에는 패스할 길이 머릿 속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이러한 움직임마저 바이언에 접목시켰지만, 이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게겐프레싱의 선두주자로 분데스리가에 게겐프레싱을 널리 퍼트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세계적인 무대에서 가장 많은 게겐프레싱 전술을 사용한 팀일 것이고 덕분에 이러한전술 경향성을 독일어로 짓게된 것이 아닐까 싶다. 게겐프레싱은 선수의 포지셔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선수들은 하나의 유닛으로 압박을 구사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근접해 있어야한다. 그러나 공을 점유한 상태에서 공을 순환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밀집되지 않게 위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선수들은 언제 강한 압박을 멈추고 후퇴하여 수동적인 수비 구조를 형성해야하는지도 파악할 줄 알아야한다.



새로운 갈락티코


하나의 이론(극단적인 점유율 확보)이 등장했고 그에 반대되는 전술(극단적인 점유율 포기)이 등장했으며 그 혼합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양 극단의 어느 지점에서 2014-2015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고의 공격수들로 공격진을 구성한 바르셀로나는 불가피하게 이전보다 정통파 스타일로 공격을 개시하게 되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휘하의 레알 마드리드는 큰 전술적 혁명을 보여주고있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뛰고 지능적으로 압박하는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방에서 강한 에너지와 체격을 활용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상대를 부셔버릴 수 있는 조금 더 다양한 루트를 가지게된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과르디올라는 마치 퀘스트를 하는 것처럼 새로운 형태와 공식을 창조해내고 있고 실용주의적 성향을 가진 안첼로티는 위대한 선수들을 데리고 이기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4/dec/30/tactical-review-of-2014-tiki-taka-exile-counter-counterattack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4/dec/29/tactical-review-of-2014-three-at-the-back-back-in-fashion-football



by Jonathan Wilson


과거의 루이 반 할 감독은 대담했고 확고한 전술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물음표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술의 천재가 이제는 늙은 것일까?



올드 트래포드에 굉장히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4위에 위치해있고 2015년 이후 리그에서 단 2패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갈수록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일부는 엉터리같은 경기력을 지적하면서 특히 언론과 대중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욱 볼거리 많은 경기를 펼쳐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루이 반 할 감독의 업적을 보라고 주장하며 동시에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은 지난 25년간 축구에 미학적인 부분이 존재함을 믿었던 인물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들은 언론인들과 팬들은 루이 반 할 감독이 주장하는 '발전'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현대 축구 최악의 미덕은 참을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허버트 채프먼, 돈 레비, 빌 샹클리, 브라이언 클러프와 같은 감독들 (클러프는 특히 2번!) 에게도 위대한 팀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첫번째 트로피를 획득하는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제서야 알렉스 퍼거슨 경은 안정적으로 팀을 지휘할 수 있었다. 과거 하나의 제국을 건설했던 감독들은 모두 현재 63세인 루이 반 할 감독보다 어린 나이에 위대한 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루이 반 할 감독은 위대한 팀을 만들어내는데 역사적으로도 시간이 걸렸던 것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시즌에도 믿어달라고 주장할 것이다. 반 할 감독은 스스로가 놓은 덫에 걸려들었다. 우선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이 팀에 정착하는데 3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주장했다. 그 이후에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제는 다음 시즌에 평가해주길 부탁하고 있다.

 

문제는 그 철학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코 포메이션의 변화가 주된 의심의 원인이 아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철학은 결코 특정 포메이션이 아니고 모든 포메이션을 통틀어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성적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커리어 초반 반 할 감독은 토탈 풋볼의 전통을 이어받은 감독이었다. 아약스에서 반 할 감독이 사용했던 시스템은 60년대 중반부터 클럽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축구의 발전된 양상이라 평가받았었다. 점유율을 강조했고 기본적인 토대는 4-3-3 시스템이었다. 물론 1명의 중앙 수비수가 종종 미드필드까지 올라가 3-4-3 시스템을 형성했다. 또한 에드가 다비즈와 클라렌스 쉐드로프를 딥-라잉 미드필더로 활용하며 중앙 미드필더들은 삼각형 형태로 배치되었고 아약스의 4-3-3은 유기적으로 4-2-3-1 시스템으로 변화하기도 했다.






반 할 감독이 급진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은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반 할 감독은 10번 역할의 선수도 수비적인 기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고 현대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는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센터 포워드를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는가보다 연계 플레이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더욱 중점적으로 평가했고 측면 미드필더들에게는 역습 상황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과도한 전진을 자제하도록 했다. 반 할 감독의 팀은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공을 뺏어내 후방에서 전방을 향해 공을 빠르게 전환시켰다. Opta가 정의하듯이 25m 거리 이상의 패스를 '롱볼'이라 할 경우, 반 할 감독의 아약스는 아마도 롱볼을 많이 시도하는 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반 할 감독의 철학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전술적 요구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골키퍼는 발로 공을 다룰 수 있어야하고 패스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로베르토 엔케같이 반 할 감독의 요구사항을 수행할 수 없는 선수들은 철저하게 내버려졌다. 또한 모든 선수들은 수비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동성을 갖춰야만 했고 때문에 반 할 감독은 히바우두, 지오바니, 소니 안데르손과 마찰이 있었다. 또한 반 할 감독은 후안 로만 리켈메에게 바르셀로나 어린이용 유니폼을 선물하면서 "자네(리켈메)보다 자네 아들한테 이 옷(바르셀로나 유니폼)이 더 많이 필요할꺼야" 라고 말했다. 수비를 하지 않으려는 리켈메의 생각을 간파하고 있었고 반 할 감독은 결코 스타 선수들에게 자신의 철학을 강요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4-2-3-1을 활용했지만 2002년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으며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다시 부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아약스의 스포팅 디렉터(sporting director) 역할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어느 누구도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을 원하지 않았다. 정상을 달리던 루이 반 할 감독의 게임은 끝나는 듯 했고 결국 반 할 감독은 AZ 알크마르행을 선택했다. AZ 알크마르에서 루이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원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 AZ 알크마르가 가진 자원으로는 점유율을 기반으로하는 4-3-3 혹은 4-2-3-1 시스템을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술을 수정하는데 4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4년만에 완벽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2008-2009시즌의 AZ 알크마르는 4-4-2 시스템으로 플레이했고 과거 반 할 감독이 추구하던 경기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AZ는 공보다 뒤쪽에 선수들이 배치되어 상대팀의 압박을 버텨냈고 백4 라인 앞에 위치한 스테인 스하르스는 전방에 위치한 발빠른 2명의 공격수 무사 뎀벨레와 무니르 엘 함다위에게 롱패스를 시도했다. AZ 알크마르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지만 루이 반 할 감독의 AZ는 리그 타이틀을 획득해냈다. 반 할 감독은 "이 우승은 내 사소한 업적일 뿐" 이라 말했지만, 분명히 반 할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과 전체적인 역습 전술로 재미를 보았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던 루이 반 할 감독에게 전술적 컨셉의 변화를 통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중요한 결과였다.





루이 반 할 감독은 AZ 알크마르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듯 했지만, 바이언이 접촉해오자 그들의 제의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과거처럼 사고방식을 틀어서 새로운 만들어내려는 반 할 감독의 열정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세계의 축구팬들을 향해 '축구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려 하지도 않았다. AZ 감독으로 배웠던 것들은 바이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4-3-3과 3-4-3 시스템은 더 이상 없었고 4-2-3-1 포메이션이 바이언의 주된 포메이션이었다. 마크 반 봄멜이라는 확실한 홀딩 미드필더가 팀 수비 안정을 위해 활용되었다. 90년대 반 할이라면 결코 1명의 선수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과거의 본인과 달라졌지만 과도한 자신감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피치 바깥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 반 할 감독은 21개월만에 바이언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2012년 다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지고 이번에는 10년 전처럼 초라한 마무리가 아니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실용적인 색깔이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에 녹아들었다. 2009년 반 할 감독은 자신의 자서전에 "때때로 나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새롭게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게 된 루이 반 할 감독은 결코 이상주의자가 아니었다. 


반 할 감독이 축구를 새롭게 해석한 감독이지만, 프랑스와의 2014년 3월 친선전에서 0:2로 패배한 것은 반 할 감독에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네덜란드 미드필드진의 핵심적인 요소였던 케빈 스투르트만의 무릎 인대 부상으로 반 할 감독은 새판을 짜야했다. 그러나 스투르트만보다 더 문제였던 것은 수비수들이었다 : 네덜란드 수비수들은 상대와의 1:1 경합에서 좀처럼 이기질 못했고 커버를 해줄 수 있는 여분의 선수가 수비에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PSV를 꺾은 로날드 쿠만의 페예노르트 경기에서 반 할 감독은 아이디어를 얻었고 월드컵에서 3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62세 반 할 감독은 자신이 단 한 번도 활용한 적이 없었던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전체적인 경기 스타일은 AZ 알크마르에서 임시적으로 활용했던 그 스타일을 선택하기로 했다. 반 할 감독은 세계에 자신의 철학을 항상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반 할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상당한 진보였다.


실용주의를 택한 반 할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을까? 네덜란드는 스페인을 5:1로 이겼다. 그러나 첫번째 경기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것이 다른 경기들을 가려주고 있다. 만약 로빈 반 페르시의 동점골이 있기 이전에 다비드 실바가 찬스를 살려서 2:0을 만들었다면 네덜란드가 따라잡을 수 있었을까? 호주를 상대로 확실하게 제압을 하지 못했고 공격 축구의 맞대결로 예상되었던 칠레와의 경기는 네덜란드가 수비 전략을 꺼내들면서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멕시코와 굉장히 힘든 승부를 펼쳤고 코스타리카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지만 아르헨티나에게는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는 결코 화려한 축구를 보여주는 팀이 아니었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쿨링 브레이크 시간에 전술적 변화를 주었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승부차기를 앞두고 골키퍼를 교체하는 대담한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인과의 첫번째 경기에서 시원하게 이긴 이후로 네덜란드는 상대보다 완전히 우위에 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팀 크룰을 투입하는 대담한 결과가 네덜란드를 승리로 이끌었고 크룰을 투입한 것은 단연 최고의 결정이라 칭찬할 수 있지만, 승부차기까지 갔다는 것은 120분간 네덜란드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르연 로번을 반 페르시의 공격수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의심할 여지없이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로번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활용해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우선 반 할 감독은 앙헬 디 마리아에게 로번과 유사한 역할을 부여했다. 디 마리아가 로번보다 기술적인 섬세함은 부족하지만 빠르고, 역동적이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시도였다. 그러나 디 마리아 저택에 강도가 침입한 이후로 디 마리아는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역습 상황에서 디 마리아의 빠른 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클럽들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진행해야 하지만, 절대 다수의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리며 이 때문에 디 마리아에게 로번과 비슷한 역할을 요구한 것은 통하지 않았다.


네덜란드가 월드컵 때 겪었던 상황이 유나이티드에서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 : 더욱 강력한 팀을 상대할 때 역습 전략이 생각보다 잘 먹혀들고 있지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수비를 우선시하는 클럽을 상대로 전술이 통하지 않는 유나이티드는 결국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하여 롱볼을 때리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유럽 상위 5개 리그에서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롱볼을 시도하는 팀은 볼프스부르크가 유일하다. 유나이티드 바로 밑에는 바이언이 위치해있다. 아스날과의 FA컵 경기에서 75분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펠라이니를 향한 롱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동시에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에서 수비에서 전방으로 빠른 속도로 공을 전환시키는 것은 핵심적인 요소이다. 전방을 향한 롱볼처럼 동시에 골키퍼를 향해 백패스를 시도한 횟수에서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반 할 감독은 언제나 골키퍼를 11번째 필드 플레이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아약스를 지휘하던 당시에도 에드윈 반 데 사르가 발로 공을 다루는 것에 굉장한 자신감을 보였고 루이 반 할 감독이 바이언에 남긴 유산의 일부 덕분에 마누엘 노이어가 자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클럽

롱볼 횟수

1. 볼프스부르크

45.8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4.3

3. 바이에른 뮌헨

43.1

4. AS 로마

41.9

5. 마인츠

40.6

6. 삼프도리아

38.2

7. 아우크스부르크

37.6

8. AC 밀란

37.2

9. 하노버96

37.1

10. 라요 바예카노

36.2


















그러나 전방을 향해 빠르게 공을 투입시키기 위한 롱볼,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를 제외하고는 어느 부분에서 루이 반 할 감독의 철학이구현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인터뷰마다 철학을 언급하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90년대 자신이 보여준 축구를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면 최근에 자신이 보여줬던 실용주의적 축구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2014-2015시즌의 유나이티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여준 적도 있으며, 공격할 의사가 없는 팀을 상대로 역습 찬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반 할 감독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루이 반 할 감독은 감독으로서 정점에 있던 시절에 과감한 결단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신중함을 더하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에 루이 반 할 감독이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있었지만 화산이 폭발할 것처럼 화를 내는 장면은 없었다. 활화산에서 휴화산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다. 아마도 전술의 천재가 늙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이 반 할 감독의 탓은 아니다.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투자한만큼 상황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나이를 먹어가는 2명의 스트라이커는 충분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현재의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렸고 반 할 감독이 한 때 그토록 열망했던 센터백과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현재의 선수단에 단 1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이한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선수가 33살인 마이클 캐릭이다. 더불어 끊임없이 수비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수비진이 좀처럼 응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역시 반 할 감독에게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갔다고 할 수도 있다. 아스날전에서 2골을 내준 것 역시 수비진의 응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 할 감독은 물론, 전 세계의 어떠한 감독도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루이 반 할 감독의 경질을 주장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만 바라보는 것이며 클럽이 마주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퍼거슨 이후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스쿼드 구조의 취약성 역시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4-2015시즌 루이 반 할 감독에 대하여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그가 주장하고 있는 철학이 굉장히 어설픈 것처럼 보이며 그 철학에 도대체 무엇이 담겨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mar/12/louis-van-gaal-manchester-united-philosophy?CMP=share_btn_tw




by Michael Cox


사우스햄턴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습은 단 한가지 스탯을 통해서 요악된다 :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 기록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장소만 달랐을 뿐, 세인트 메리에서 사우스햄턴을 상대했을 때 유나이티드는 고작 3번의 슈팅만 기록했을 뿐이었다. 유나이티드는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번째로 많은 슈팅을 시도한 클럽이지만 득점으로만 순위를 매기면 5위에 해당하는데 그만큼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공격수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루이 반 할 감독의 선수들이 이름값에 걸맞는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로 2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첫번째 이유는 반 할 감독이 선호하는 포메이션 아래서 공격진의 구조 형성에서의 문제점이고 두번째 이유는 현재 유나이티드 공격진들의 스타일 성향 변화다.


첫번째 이유부터 살펴보자. 유나이티드가 최근 실망스러운 패배를 당하자 많은 사람들은 반 할 감독의 구조적인 측면에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 루이 반 할 감독은 꾸준하게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는 시스템을 밀고 있는데,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이 시스템이 성공을 거두었으나 올드 트래포드 서포터들에게 백3 시스템은 여전히 낯설은 구조이다. 또한 지금까지 리그가 진행되어온 것을 보면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백3 시스템으로 인한 공격수들의 배치 형태는 아주 특별해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든느 현재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삼각형 형태로 배치시키는데 지금 마이클 캐릭에 웨인 루니가 후방을 받쳐주고 있고 후안 마타가 전진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구조의 삼각형 배치는 1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시키는 4-3-3 포메이션에서 자연스럽게 통하는게 정설이다. 


그러나 지금은 2명의 공격수와 함께 하고 있는데 반 할 감독의 전술은 굉장히 따분하고 의미없어보이는 공격만 잇따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반 할 감독은 피치 위에 마타, 루니를 로빈 반 페르시와 앙헬 디 마리아의 후방에 배치시켰다. 경이적인 재능을 갖춘 공격진 4인방(a quartet of wonderfully gifted attackers)이 출격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선수들 사이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상대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벗어나게도 만들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공격진은 현재 굉장히 폭을 좁게 형성하고 있으며 공격 상황에서 상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노리거나 경기장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지 못한다. 공격진 4명이 그냥 피치 중앙에서 사각형 모양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현대축구에서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측면에서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줄 때 좋은 득점 기회가 자주 만들어진다. 측면에서의 영리한 움직임에는 2가지 패턴이 있다 : 첫번째는 측면에 위치한 선수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다비드 실바가 담당하는 역할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다' 말은 쉬워보일 수 있어도 이런 움직임은 수많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새로운 공격 양상 만들어주고, 풀백들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중앙으로 선수가 이동하면서 상대팀 중원에서도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더불어 상대팀 풀백은 어디에 위치를 잡고 있어야할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측면 미드필더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은 또 다른 전진 패스 옵션을 가지게 되고 따라서 최전방 공격수는 피치 높은 곳에 더 많이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두번째는 중앙에 있는 선수가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다. 메수트 외질이 잘하는 그 움직임을 상상해보면 된다. 이러한 움직임 역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 : 보통 상대의 중앙을 책임지는 선수는 수비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따라 측면으로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측면에서 풀백이 더 많은 상대팀 선수와 경쟁을 펼쳐야한다. 중앙에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측면으로 이동하면 측면에 위치한 선수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유기적인 움직임 또한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일요일에 있었던 사우스햄턴전에서 유나이티드 공격진은 이러한 움직임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오로지 이날의 플레이는 '앞으로 전진!' 뿐이었다. 윙백들은 위아래로 움직이기만 했을 뿐이고 루니와 마타는 후방으로 내려와 공을 받고 득점을 노릴 수 있는 박스 안으로 달려들어가는 것이 전부였다. 실망스러웠던 것은 반 페르시와 디 마리아 모두 측면 공간을 활용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경기장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장 잘못했던 점은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들과 스트라이커들이 서로 비슷하게 수직적인 움직임만 보였을 뿐 서로의 위치를 전혀 변경해볼 생각을 안했다는 것이다. 사우스햄턴은 미드필드 구역에서 기본적으로 상대를 맨마킹하는 전술을 채택했는데 유나이티드는 그것을 타개할 방법을 전혀 모색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반 페르시가 후방으로 내려와 공간을 만들어주고 루니와 마타가 그 자리를 향해 뛰어들어가는 움직임 같은거 말이다. 선수들간의 응집력있는 모습은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된 공격 전략이 전방으로 공을 직선 형태로 빠르게 보내는 것이었다면, 유나이티드 공격진들간의 스위칭 플레이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후방에서부터 이루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빌드업 플레이는 상당히 느렸고 느린 전진 속도로 인해서 상대팀은 자신의 진영에 8명의 선수를 배치시킬 충분한 여유를 가지게 된다. 유나이티드 공격진이 공을 잡기 이전에 상대팀이 끊어낼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상대 선수가 자리를 다 잡은 상황에서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형편없고 예측가능한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


두번째로 현재의 공격진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스타일 때문에 공격력이 선수들의 이름값만큼 나오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반 페르시, 루니, 마타가 유나이티드에 합류했을 당시 세명의 선수는 모두 창조적인 선수였고 이들은 어린 시절에 10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으로 여겨진 선수들이다. 그러나 지금 이 선수들은 찬스를 제공하는 선수(provider)보다는 골 스코어러(goal scorers)로서 더욱 전진 배치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스타일 변화를 보인 선수는 반 페르시다. 10번 역할부터 가짜 9번(false nine)까지 소화했던 그는 한 때 자기 자신을 9.5번 역할(a nine-and-a-half)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표현했었다. 그러나 지금 반 페르시는 동료의 지원이 있는 상황에서만 뛰고 있다. 때때로 상대 센터백들로부터 벗어나지만 현재 그의 주된 임무는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냉정하게 골로 연결시키는 것일 뿐이다. 지금의 반 페르시에게는 창의성을 찾아볼 수 없다. 2014-2015시즌 현재까지 반 페르시는 단 2개의 어시스트만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 2013-2014시즌에는 3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했다.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에 각각 10개의 어시스트,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기회 창출(chances created)'과 관련된 경기 기록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1-2012시즌에 경기당 2.4회, 2012-2013시즌 1.9회에서 2013-2014시즌엔 0.8회, 2014-2015시즌에 1.0회로 떨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다른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충분히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다면, 반 페르시의 득점 기회 창출 능력 감소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현상이 루니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미 10년째 루니의 베스트 포지션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센터 포워드나 세컨 스트라이커 역할이 전형적인 10번 역할과 중앙 미드필더보다 낫다는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 루니는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모습이지만 그의 패스는 측면을 향해 나가는 패스일 뿐 전방을 향한 위협적인 패스는 아니다. 


마타의 창조성 결여는 굉장히 의문스러운 경우다. 스페인 출신의 마타는 우리에게 플레이메이커로 알려져있지만, 그는 좀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자신의 색깔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33경기를 뛴 마타가 11골을 넣었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기록이지만, 이제 그는 창조자에서 골을 넣는 미드필더(goal-scoring midfieder)로 바뀐 것일까? 마타의 어시스트조차도 화려한 패스가 아닌 위험 지역에서 양보하는 형식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나온 반 페르시의 득점 장면에서 마타의 패스를 생각해보자. 이건 진정한 창조성이 아니고 유나이티드에게 부족한 페너트레이션(penetration, 피니쉬를 시도하긴 위한 지공 상황의 마지막 단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아마 디 마리아가 팀에 필요한 날카로움을 추가해줄 남은 단 한 명의 선수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빠른 발을 이용한 다소 다른 방식으로 팀 공격에 날카로움을 추가한다. 빠른 발을 이용한 기동력은 여전히 상대팀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지난 주말 경기에서 최전방에 배치되었다. 빠른 발이 주무기인 디 마리아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려면, 그건 유나이티드가 역습 상황일 때나 나올 것이다. (요빌 타운과의 경기에서 디 마리아의 득점을 떠올려보자) 반 할 감독은 아마 디 마리아에게 2014년 월드컵에서 아르연 로번이 담당했던 역할을 요구했겠지만,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좀처럼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던 팀이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 그렇게 경기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그렇게까지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4위 내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은 항상 그들의 일반적인 목표였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는 포메이션 형태에 선수를 가차없이 쑤셔넣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끊임없는 움직임과 영리한 포지셔닝을 통해 완벽하게 점유율을 유지하는 응집력있는 팀을 만들고자함을 계속해서 밝혀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반 할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상당히 동떨어져있는 꿈만 같은 소리일 뿐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blog/tactics-and-analysis/67/post/2242014/man-united-scoring-issues-are-due-to-louis-van-gaal-tactics-michael-cox



by Gary Neville


서포터와 나를 비롯한 평론가들은 루이 반 할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경과는 다른 유형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 과거는 과거에 머무르도록 내버려두자.


이제 나를 포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알렉스 퍼거슨 경의 시대를 과거의 기억으로만 내버려둘 시간이 왔다. 이제 과거의 영광에 비추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유나이티드를 평가하려는 행동을 하지 말자. 경기 스타일이 바뀌었고 선수단 구성도 바뀌었다. 현재 팀이 발전하고 있는가에 대해 전혀 혼란스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확실히 한 명 있다. 그 사람은 바로 루이 반 할 감독이다.


난 아직 감독을 해보지 않았지만, 난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축구가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고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루이 반 할이라는 인물이 아닌 유사한 철학을 가진 다른 감독을 임명했을 것이다. 루이 반 할의 철학은 기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철학과는 일치하지 않고 우리들 눈에는 다른 누군가의 이질감 느껴지는 철학이 팀에 심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우리에게는 루이 반 할 감독의 새로운 철학이 26년지기 파트너와의 헤어짐처럼 느껴지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온 사람이 이전 사람처럼 똑같이 해주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과거에 내버려둬야 한다. 우리는 퍼거슨을 언급하면서 '이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지만, 언제나 우리의 토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어느 곳으로도 향하게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도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선호한다. 약팀을 상대로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는걸 원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반 할의 방식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내가 선호하는 것은 내가 믿는 최우선의 플레이이며 과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놓여져있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라는 현실이다. 또한 나는 앞으로 영입되는 선수들이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치러왔던 선수들이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으로 리그 3위이며, FA컵 8강에 진출한 상태이다. 또한 최근 1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변화하고 있다. 우린 아주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고있는 것이다. 왜냐면 우리는 20년간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해온 리더와 그의 경기 방식과 결혼한 상태였지만, 현재의 팀은 완전히 다른 시기에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결코 두 시대를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7년 전, 나는 동료들과 함께 비지니스 리더십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다. 당시 우리에게 강연을 했던 강사는 팀의 성장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4가지 단계를 설명해줬다 : 형성기(form)→갈등기(storm)→정상기(norm)→성과실현기(perform). 난 그 당시에는 강의가 별로 인상깊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최근 유나이티드의 상태를 보니 다시 그 때의 강연을 떠올리게 되었다. 4가지 단계의 논리는 이러하다. 형성기는 새로운 인원들이 들어오는 것이며, 갈등기는 말 그대로 혼란의 상황이다. 정상기는 새로운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며 성과실현기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우리 클럽은 퍼거슨 시대에서 벗어났고 갈등기를 겪고 있다고 본다. 아직 포스트-퍼거슨과 포스트-데이빗 길 구조가 형성되어야하는 정상기에는 완벽하게 도달하지 못했다. 


수많은 유나이티드 팬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팀 속도는 정말 느리고 우리는 우리가 익숙한 방식의 플레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아'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잠깐만! 우리는 19경기에서 단 1경기 밖에 패배하지 않았고 우리는 리그 3위이며 현재 FA컵에선 8강에 진출한 상태야' 라는 생각을 한다. 당연히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여전히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으로썬 일시적이며 단기적인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다 : 좋은 경기력, 나쁜 경기력, 이 선수가 잘했다. 이 선수가 못했다 등등... 14일동안 FA컵 아스날전, 토트넘(홈), 리버풀(원정) 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을 지나게 되면 그 때서야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지배적인 의견이 확실히 굳어질 것이라고 본다. 만약 FA컵 준결승에 진출하고 리그 2경기에서 최소 승점 4점을 얻어낸다면 유나이티드의 시즌 최종 성적은 분명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기간의 결과가 나쁘게 흘러간다면 루이 반 할 감독은 첫번째 시즌에 경질을 당하는 위험 상황까지 몰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3-2014시즌을 3위로 마감한 첼시는 자신들에게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고 치열한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줄 창의적인 미드필더와 기회를 가차없이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센터-포워드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첼시에게는 발전이 필요했던 두가지 뚜렷한 포지션이 있었다. 이처럼 내가 굉장히 현재의 유나이티드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유나이티드에게 첼시처럼 '명확하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난 세심하게 들어가서 5~6군데가 더욱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루이 반 할 감독의 최종 임무는 클럽을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시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클럽이 다시 잉글랜드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실하게 다져놓는 것이다. 결국 루이 반 할 감독의 최종 업적에 대한 평가는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성적이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난 루이 반 할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할 것이고 국내에서 트로피도 확실히 따낼 것이라 본다. 그러나 다가오는 2015-2016시즌부터 2시즌 내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선수를 수급하는 경쟁에서도 반드시 경쟁 클럽들을 이겨야 한다. 지난 2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0m을 선수 영입에 투자했고 선수를 팔아 £54m을 회수했다. 반면 첼시는 £313m을 선수 영입에 투자해 £190m을 회수했다. 게다가 심지어 첼시가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


차기 잉글랜드의 퍼거슨 감독과 길 단장은 현재까지 유나이티드보다 첼시에서 나올 법하다. 후안 콰드라도를 £24m에 영입하고 안드레 슈얼레를 비슷한 가격에 팔았다. 유나이티드도 첼시처럼 이적 시장에서 능수능란해질 필요가 있다. 이제는 선수를 £40m에 영입하고 자신들의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로호, 쇼, 블린트를 영입했을 때는 '아! 이 팀이 백3 시스템을 기본 시스템으로 염두해두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디 마리아나 에레라처럼 4-3-3을 기반으로 하려는 영입도 있었다. 그 결과 현재의 스쿼드는 굉장히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으며 시스템이 자리잡기 이전까지 선수들이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예를 들자면, 다이아몬드 시스템에선 아주 능숙한 No.10이 있어야하고 2명의 기동력 좋은 포워드와 측면에는 기운 넘치는 미드필더가 존재해야한다. 4-3-3에서는 득점을 해줄 수 있는 뛰어난 윙어 혹은 측면 공격수가 필요하고 백3 시스템이라면 뛰어난 윙백이 있어야한다. 지금 유나이티드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경기를 펼칠 것이며 그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는가?


경기 스타일과 새로운 선수 영입은 반 할 감독 마음에 항상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여름에는 월드컵이 있었기에 준비가 촉박했고 1월 이적 시장은 반 할 감독에게 너무 빠른 시점이었다. 5월에 맞이하는 이적 시장이야말로 반 할 감독이 제대로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 과연 반 할 감독이 현재 마타, 펠라이니, 에레라, 팔카오에게 만족하고 있을까? 언급한 선수들은 오랫동안 결장한 적도 있지만 모두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기도하다. 데 헤아는 잔류할 것인가? RvP의 상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처럼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해서 팀에 필요한 새로운 선수들을 구상할 것이다. 난 반 할 감독이 팀에 3년 머무는 것을 계획 중이며 영입되는 그 순간부터 바로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루이 반 할 감독이 선수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 어느 포지션을 보강할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도 다 나를 비롯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지 결코 루이 반 할은 현재의 상황에 흔들릴 인물이 아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에 대해서 확신을 가진 사람이고 난 반 할 감독이 현재 우리가 이렇게 떠들어대는 것에 대해 믿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불안은 커녕 아주 평온한 상태일 것이고 19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하고 자신감 있어할 것이다.


유나이티드가 운이 좋아서 19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다는 것은 완전 틀린 말이다. 운이 좋아서 3~4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19경기 1패는 결코 운이 아니다. 문제라면 18개월간 우리가 영입했던 빅네임들은 최절정이던 시절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겠다. 다가오는 2~3개월 내에 이 선수들은 반드시 경기력으로 답을 해야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더욱 거센 압박감에 휩싸일 것이다.


루니는 언제나 이런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다. 프레스턴과의 경기에서 센터-포워드로 활약하는 루니를 보니 나는 반 페르시와 팔카오 조합을 실험하는 것이 이제는 끝나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두 선수가 다시 경기에 같이 나서는 경우가 있어서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두 선수를 활용한 플레이가 전혀 통하질 않다고 느끼는 것 뿐이다.


내가 반 페르시-팔카오 투톱이 더 이상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느낀 이유는 다음과 같다. 풀백인 쇼 혹은 발렌시아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았을 때, 두 명의 스트라이커는 서로 떨어지면서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공간으로 침투해야한다. 이렇게 움직여야할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스트라이커가 그쪽으로 움직여줘야지 쇼 혹은 발렌시아가 전진 패스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둘째로 그렇게 움직여야지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고 동료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이 열리게 된다.


팔카오와 반 페르시는 때때로 그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그럴 움직임을 보여줄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 풀백이 올라와도 다시 백패스를 해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이 부족한 것이 측면에서 움직임 부족으로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움직임의 작은 변화(스트라이커들이 지금보다 더 넓게 뛰어준다면)가 유나이티드의 플레이를 더욱 활기차게 해줄 것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스템에서 루니는 센터-포워드로 더 괜찮은 옵션이다. 만약 반 페르시와 팔카오가 계속해서 짝을 이루어 경기에 나선다면, 측면에서 두 명의 공격수를 도와줄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두 명의 공격수는 박스 안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고 기동성과 빠른 속도마저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다.


그렇다. 아직 유나이티드는 갈등기(storm)를 겪고 있다. 속도는 빠르지 않으나 유나이티드에 감독과 함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의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경의 플레이 방식과 다른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무엇이 다르냐고? 반 할 감독은 점유율을 지배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알렉스 경도 높은 점유율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서 우선 순위는 '템포와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였다. 알렉스 경은 우리가 피치 위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원할 때 "난 우리 팀의 패스에서 템포와 리듬을 가늠할 수 있길 원한다. 공을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해라" 라고 말했다.


만약 우리가 2~3골차로 앞서고 있다면 알렉스 경은 우리가 점유율을 지배하는 것에 기뻐했다. 반면에 반 할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냉혹하게 우리 팀이 공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돌리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다. 점유율과 선제골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물론 퍼거슨 감독 아래선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까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지금의 팀에선 그게 아니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다른 클럽의 감독들이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롱볼 유나이티드' 발언에 동조하며 자료를 들고 기자회견을 펼친다면, 그 감독의 발언은 반 할 감독에게 철저하게 밟힐 것이라 보면 된다. 나에게는 시즌 초에 루이 반 할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 경험상 반 할 감독은 다시 자료, 기록 등을 찾아와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가르칠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있는 사람이다.


"내가 당신들의 무지함을 일깨워 주겠다!"라고 말하면서 반 할 감독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고하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루이 반 할 감독은 아약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를 지도했던 감독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응수하는 과정에서 그는 결코 앨러다이스의 발언에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의 관점에선 축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교육받지 못한 자들에게 자신이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을 것이다.


반 할 감독은 극도의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당신들의 사고방식을 다 고쳐주겠다. 내 설명을 듣게 된다면 당신들은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축구를 바라볼 것이다. 난 사람들이 나를 향해 비웃음을 보낼 때 웃어넘겼다. 이건 라파 베니테즈의 사건과는 다르다. 라파는 리버풀의 감독으로 유나이티드에 관한 소위 '진실들(facts)'을 이야기하는 것이었고 그건 리버풀을 이끌고 리그 우승을 이뤄내야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여있을 때의 인터뷰였다."


나는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까지 시기가 이르다고 보고 있는데 그렇지만 반 할 감독이 다른 빅클럽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과정들을 겪어왔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 난 루이 반 할 감독과의 인터뷰 마지막 질문을 항상 생각하게 된다. "3년 안에 리그 우승 할 수 있습니까?" 라고 나는 물었었고 그는 "물론이지!"라고 대답했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manchester-united/11424827/Manchester-United-fans-must-stop-pining-for-Sir-Alex-Fergusons-champagne-football-that-era-is-over.html





by David Sumpter


숫자는 축구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모든 경기마다 선수들의 패스 성공률, 뛴거리, 슈팅 정확도가 계산되고 그런 값은 우리에게 이야깃거리가 된다. 판타지 풋볼 리그는 선수들의 경기 출전, 득점과 어시스트를 바탕으로 점수가 산출되며 베팅 업체에서는 팀의 슈팅 수, 코너킥, 점유율을 참고한다.


그러나 정말로 이런 수치들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주어진 수치 자료를 시각화 해야한다. 단순히 숫자의 나열에서 벗어나 우리는 통계값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야만 한다. 통계값을 통해 우리는 팀이 경기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우리의 눈에 쉽게 보이지 않았던 과정들에 한걸음씩 알아가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전반적인 축구 보는 시선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이것을 난 Soccermatics 라 부른다. 





우리는 Opta가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포포투 스탯존을 통해 위와 같은 그림들을 많이 봤었다. 때로는 데이터를 통해 팀이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지 확실히 확인해낼 수가 있다. 지난 달에 있었던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후안 마타의 득점 장면에 대한 기록(왼쪽)을 보자. 45번의 패스가 지속적으로 연결되었고 공은 좌우 측면을 계속 오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골을 위한 빌드업을 이렇게 한다.


그런데 오른쪽처럼 이해하기 어렵게 생긴 그림들도 자주 마주쳤다. 하나의 스크린에 572개의 화살표가 있으니까 그럴만도 하다. 우리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유나이티드가 엄청나게 패스를 했다는 것 정도다. 572개가 한번에 겹쳐진 화살표를 통해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떠한 전술적 선택을 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팀의 패스 분포를 보다 정확하게 알아내기 위해서 분포도를 작성해 보았다. 위의 그림은 Opt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4/2015시즌 1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 패턴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바탕으로 루이 반 할의 팀이 어떤 방식으로 1시즌을 보내왔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일단 피치를 25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중앙에서 선이 나아가는 방향은 실제로 패스가 나아가는 방향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선의 길이는 실제 패스의 길이와 비례한다. 그러니까 유나이티드 진영에서는 공이 평균적으로 길게 연결되는데 상대 피치쪽으로 갈수록 패스의 거리가 짧아지고 있는걸 확인할 수가 있다. 


선의 색깔 역시도 의미를 가진다. 선의 색깔이 진할수록 그 빈도가 많았다는 것이다. 즉 검정색 패스가 그 위치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패스고 하얀색에 가까운 것은 그런 패스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색은 그 중간 지점이 될 것이고. 역시 슈팅이 우선시 되어야할 상대의 페널티 박스는 흰색선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3곳을 제외하고 난다면, 우리는 이 팀의 전술 패턴을 읽어낼 수 있다.



측면을 활용하기


위에서 알아볼 수 있었듯이, 유나이티드는 우선 측면으로 공을 보내고 다시 윙어가 박스 앞에서 공을 뒤로 보내는 패턴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이렇게 사우스햄턴전에서 나온 마타의 득점 장면은 2014/2015시즌 내내 루이 반 할이 팀에 녹여낸 패턴의 완벽한 실행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전술은 데이터로 표현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간파해낼 수 있는 명확한 분포도를 그려내면 된다.


이렇게 분포도를 활용해 빠르게 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사람들이 반 할의 축구를 롱볼 축구라고 조롱했을 때, 반 할은 스탯존과 아주 흡사한 자료를 꺼내들며 패스 지표를 보여줬고 그런 주장들에 대해서 반박하지 않았던가.




루이 반 할의 팀과 아주 명확한 대비를 보이는 팀이 있다. 짧고 날카로우며 기교섞인 패스를 즐긴다는 평을 받는 아스날이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상반된 팀이다. 위의 자료는 지난 2014/2015시즌 아스날의 패스 분포 맵이다. 우리는 이것을 바탕으로 두 팀의 큰 차이점 2가지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아스날은 평균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패스 거리가 짧다. 또한 아스날은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며, 특히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에서 유나이티드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한다.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상대의 박스 앞에서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것은 아스날의 특성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 패턴의 플레이를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맞대결에서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은 아스날이 에미레이츠에서 3:0 승리를 거둔 날, 전반 15분간 전방 1/3지점에서 시도한 패스를 보여준다.






아스날의 패스는 상대의 페널티 박스 앞쪽과 상대의 박스 안을 오가며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도 비교적 그 거리가 짧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두 팀의 대결은 아스날이 수년간 다져온 기술적인 플레이가 완벽히 시행된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 할의 축구는 벵거와 다르다. 그러나 반 할만의 스타일을 '롱볼'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묘사다. 물론 유나이티드는 비교적 긴 패스를 즐기나 패스의 횟수 자체부터가 많은 팀이다. 반 할의 팀은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빌드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반 할의 게임은 롱볼 게임?


유나이티드는 지난 2014/2015시즌 아스날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를 1990년대 윔블던이 시도했던 1가지 방향성만 가진 롱볼 축구라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유나이티드는 롱볼을 활용한 점유율 축구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가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리버풀, 사우스햄턴, 선덜랜드는 유나이티드의 패싱 플레이에 고전했다.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방에서 빠르게 공을 연결하는 아스날의 플레이에 고전했다. 시즌이 끝날 때 어떤 방식의 축구가 더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을지 기대가 된다.


이번 글을 통해서 알아본 분포도는 주어진 통계 데이터를 보다 명확하게 시각화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선수들 사이의 패스 네트워크, 포지셔닝 네트워크, 슈팅의 분포도 같은 것들은 팀의 가장 기본적인 전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숫자와 통계값은 언제나 흥미로운 '데이터'이다. 그러나 데이터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 Soccermatics 이 필요하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how-maths-will-change-your-understanding-football#:vFdy3A6tR_/cHQ


by Jonathan Wilson


이번 월드컵은 원칙과 팀을 위한 선택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내고 있는 노련한 감독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새로운 감독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1980년대 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로 다른 두 명의 감독은 축구가 어떠한 방식으로 구사되어야하는지에 대한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두 명의 감독 모두 70년대 초반 네덜란드의 토탈 풋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지만, 그러한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몸상태가 더 향상되어야하고 압박이 보다 더 전방위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여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수많은 팀들은 전원공격과 역습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으며, 이전보다 더 전방에서부터 공을 뺏어내려고 하고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거의 모든 국가들의 감독들은 마르셀로 비엘사나 루이스 반 할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루이스 반 할은 직접 네덜란드를 이끌고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반 할만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학에 틀어박혀있지 않았다. 물론 확고한 규율 준수, 언론에 대한 공격적 태도, 뻔뻔해보일 정도의 자기 확신적 태도는 이전과 같으나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축구 철학에 대한 태도에는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칠레를 2:0으로 잡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반 할의 현실과 이상이 타협한 경기라 뽑을 수 있다. 비엘사의 제자인 호르헤 삼파올리가 이끄는 칠레를 보며 반 할은 거울을 보고있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다. 왜냐면 칠레의 모습은 자신이 추구하는 네덜란드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옛날이었으면 칠레처럼 똑같이 플레이하면서 응수했겠지만) 노련해진 반 할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세트 피스 상황에서 칠레의 약점인 높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반 할은 칠레가 경기가 약 10~15분 정도 남은 상황부터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는 이 시간대를 정확하게 노렸고 적중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 아르연 로벤이 칠레의 수비진을 돌파해 크로스를 내줬고 멤피스 데파이가 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반 할은 기자들로부터 거센 질문 세례를 받았다. 네덜란드의 스타일인 공격 축구를 버렸다고 말이다.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반 할의 대답은 이러하다 "당신이 정의내리는 공격 축구란 무엇입니까?" 


반 할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공격 축구는 쉽게 정의될 수가 없는 용어이다. 관중들의 시선에 결정되기 마련인 것이며 최근 10년간은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시청하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관중들의 시선은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전 세대에서 일컫는 공격 축구란 공을 소유하는 축구와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되는데 지금의 축구는 그렇지 않다. 지난 2010년 우리는 독일이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그들은 역습을 주 전술로 꺼낸 팀이었다. 반면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했던 스페인이 지루한 축구를 구사한다고 지탄 받았었다. 


반 할의 철학은 리누스 미헐스, 요한 크루이프가 주장하는 여전한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준 반 할의 철학은 분명히 과거 네덜란드식 축구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미헐스, 크루이프와 아약스 동료들이 보여준 축구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다. 반 할이 여전히 4-3-3을 선호하고 미드필더처럼 플레이메이킹을 해줄 수 있는 센터백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는 추가적인 홀딩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4-2-3-1 포메이션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번에 네덜란드를 이끌면서 역습 스타일의 팀을 만들었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Z 알크마르를 이끌던 당시 반 할은 전통적인 윙어를 두지 않으면서도 역습 위주의 팀을 만들어 팀을 에레디비지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더욱 주목할 변화는 케빈 스트로트만의 부상으로 인한 스리백으로의 전환이다.


AS 로마 소속의 스트로트만은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친선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는데 이 경기가 네덜란드가 포메이션을 바꾸게 만든 결정적 계기를 만든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카림 벤제마는 브루노 마르틴스-인디를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버렸는데, 이 경기로 반 할이 대표팀 수비수들이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의 1:1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게 된 것이다.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있으면 바로 다른 선수가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으며 나아가 스리백을 활용하면서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결정된 네덜란드의 5백을 구성하는 선수들 중 마르틴스-인디, 스테판 데 브라이, 데릴 얀마트는 페예노르트 동료로 팀에서 3명의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자원들이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감독이 반 할과 개인적 감정이 좋지 못한 로날드 쾨만이지만, 반 할은 새로운 포메이션을 팀에 안착시키기 위한 실용주의 정신으로 반 페르시와 함께 페예노르트 경기를 지켜보러 갔다. 그 후 반 할은 아르연 로벤에게 전화를 해 전통적 네덜란드식 플레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설명했다.


반 할은 이미 네덜란드를 이끌고 2002 한일 월드컵 본선행 좌절이라는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었다. 이 때 그가 얻었던 교훈은 이런 내용이었을 것이다.'대표팀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클럽 축구에서처럼 자신의 철학을 완전히 팀에 녹이려는 시도는 옳지 못하다' 그래서 이번 2014년에는 단기전에 알맞는 전술적 선택을 내렸고 그는 베슬리 스네이더가 최대한 창조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로벤의 속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쿨링 브레이크를 이용해 로벤의 위치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꾼 것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반 할은 수많은 네덜란드 감독들이 옳은 방식이라고 여기는 네덜란드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있지 않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반 할의 전술적 유연함과 더불어 섬세한 준비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가 말했었듯이,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승리하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실용주의적 결단, 급진적 변화 모두를 시도할 사람이 바로 루이스 반 할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4/jul/03/louis-van-gaal-tempers-idealism-holland-streng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