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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5 2013년 전술 리뷰 : 투톱, 압박, 펄스나인, 반대발 풀백, 백3의 귀환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3년 12월 27일에 올라왔습니다.)

 

스트라이커들의 파트너십이 다시 중요해졌다.

 

근래 10년 정도는 톱 클래스팀이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걸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드 장악이 굉장히 중요해져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한다는 것은 중앙에서의 지배력을 어느 정도 손실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혁신이란 부분에서 대표팀은 언제나 클럽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4-2-3-1에 충실치 못했던 유로 2008 대회는 클럽팀보다 먼저 혁신을 보여줬다. 올 시즌 클럽팀들은 유로 2008 대회처럼 4-2-3-1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않는다. 다시 공격수 두 명을 배치하는 것이 등장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알바로 네그레도와 세르히오 아게로를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두 선수가 짝을 이루는 것은 맞지만 두 선수가 동등한 라인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선수가 포메이션을 4-2-3-1이라고 표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꾸준하게 수행하고 있지도 않다. 리버풀도 루이스 수아레즈와 다니엘 스터리지를 비슷한 방식으로 기용하고 있고 리버풀은 이를 통해 엄청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 파리 셍제르망은 에딘손 카바니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유벤투스는 페르난도 요렌테와 카를로스 테베즈(유벤투스가 스리백을 활용하는 경우)를 전방에 짝을 이뤄 배치시키고 있다.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 것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수비수들이 두 선수간의 파트너쉽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두 명의 센터백이 있고 한 명의 센터 포워드가 있다면, 한 명이 대인 방어를 해주고 다른 한 선수가 추후 발생하는 상황을 커버해주는 방식의 수비가 이루어진다. 수비를 하기위한 과정이 굉장히 쉬웠는데 수비수 2명과 공격수 2명이 대결을 펼치게되면 커버를 해주는 선수가 부재하게된다. 커버를 풀백이 해줄 수도 있겠지만, 현대 축구에서 풀백들은 윙어와의 개개인 싸움을 펼쳐야하고 기회가 발생하면 매번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만 한다. 게다가 많은 팀들이 경기를 풀어가기 위한 빌드업 과정에 센터백을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이 두 명의 공격수를 방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선수는 사실상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고 있고 한 선수는 뒤쪽에서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마크를 해야하는 선수는 하나 더 늘었는데 말이다. 그러면 공격 전개를 담당하고 있던 센터백은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는 것이 수비적인 전략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전방에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것이 장점만 있는건 아니다.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면 미드필드에서의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될 것이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이러한 문제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겠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데리고 있는 팀은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고 있는 팀을 상대할 때 보다 쉽게 중원에서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숫자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4-4-2는 여전히 간결하고 가장 견고한 수비 구조이고 충분히 3명의 중앙 미드필더의 힘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의 잉글랜드 대표팀이 그러하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역시 마찬가지다. 도르트문트는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지만 자신들이 공을 점유하지 못했으며 전방부터 압박을 시도하지 않는 경우엔 빠르게 4-4-2로 전환해 4명이 서있는 2개의 콤팩트한 라인을 후방에 형성한다. 2개의 선이 콤팩트하면서 공간마저 없다면 상대팀이 페너트레이션으로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려워진다.

 

시티가 자신들의 홈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공격적인 4-4-2를 꺼내들었을 때 시티는 아주 무참한 패배를 맛보았다. 반면 호지슨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 때 활용하는 수비적이고 모험심 없는 4-4-2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히 답답한 블록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만든다. 포메이션은 중립적이다. 어느 포메이션은 공격적이고 어느 포메이션은 수비적이지 않다. 그 포메이션을 공격적으로 적용하느냐 수비적으로 적용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지금의 투톱은 예전처럼 정형화된 (타깃맨과 발 빠른 선수 : 존 토샥과 케빈 키건, 니얼 퀸과 케빈 필립스, 마크 헤이틀리와 앨리 맥코이스트 // 창조자와 피니셔 : 케니 달글리시와 이안 러시, 피터 비어즐리와 게리 리네커, 테디 셰링험과 앨런 시어러) 형태가 아니라 굉장히 유동적이고 창조자, 골스코어러, 타깃맨을 모두 해줄 수 있는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들끼리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더더욱 예측 불가능한 형태의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압박과 점유율


티키-타카는 2012년부터 광채를 잃어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스페인의 독무대를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반향의 가능성이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붕괴시켰고 이는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는 상징적인 승리였다. 그렇지만 경기 스타일의 완전한 변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도 압박을 시행했고 피치 높은 지점부터 상대에게서 공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빠른 공수 전환이 도드라졌다. 스페인식 모델보다 독일식 모델은 더욱 빨랐고, 체격적으로 더욱 강인했고, 공을 뺏길 수도 있음에도 스페인의 그것보다 더 결단력있게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압박과 안전함을 최우선시하는 패스는 반드시 상관관계일 필요가 없다.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팀이 사우스햄튼이 아닐까 싶다. WhoSocred.com에서 산출하는 데이터에 의하면, 사우스햄튼은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3번째로 태클을 많이 시도하는 클럽이다. 사우스햄튼이 어느 정도로 거세게 압박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수치라 말하고 싶다. 최근 주줌하고 있는 소튼에겐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가장 많은 롱패스를 시도하는 팀이고 현재는 패스 성공률 부분에서 리그 10등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은 공을 소유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서 효율적으로 공을 뺏어내면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점유율 기록을 보면 흥미로운 격차가 있다. 아스날은 올 시즌 54.7%의 점유율로 리그에서 9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점유율 부분에서 10등인 스토크 시티의 평균 점유율은 47.9%이다. 경기마다의 변칙적인 상황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수치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2가지 분류로 나누어져있음을 보여준다. 9개 클럽들은 공을 점유하면서 싸우길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고 나머지 11개 클럽들은 후방에서 상대의 압박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펄스나인(The False Nine)

 

2013년에 투톱이 부활했고 '펄스나인'이 이전보다 덜 언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펄스나인은 충분히 거론될만한 가치가 있는 개념이다. 펄스나인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리오넬 메시도 이제는 펄스나인으로만 뛰지 않는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상대팀의 마크 구조를 허물기 위해서 더 후방으로 내려간다던가 측면으로 나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정통 9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곤잘로 이과인이 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뛰고 있다.

 

메시의 부상 공백 속에서 바르셀로나는 왼쪽에서 뛰었던 네이마르를 펄스나인으로 1경기 기용했었고 유로2012에서 펄스나인 역할을 수행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3경기를 뛰었다. 펄스나인에 대한 파브레가스의 해석은 메시의 그것과는 다르다. 파브레가스는 미드필더보다 더 후방에서 플레이하는 공격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메시처럼 날렵한 돌파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는 타깃맨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타깃맨은 높게 날아오는 긴 패스나 크로스를 받아주는 타깃맨이지만 파브레가스는 땅으로 오는 패스를 받아주는 타깃맨 역할을 수행한다.

 

칠레 역시 펄스나인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고 있다. 물론 이는 움베르토 수아조가 복귀할 경우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에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오른쪽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를 왼쪽에 배치시켜 이 선수들이 '진짜 9번'이 있었어야할 위치로 돌진하는 식의 공격을 구사했고 호르헤 발디비아 혹은 마티아스 페르난데즈가 10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9번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반대발

 

펄스나인이라는 개념이 발생했던 근본적 원인은 바로 반대발 윙어(Inverted winger)의 등장이었다. 등장 초기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포지션 구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내렸다. 왼발잡이 선수가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은 한 때는 '잘못된' 배치라고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결정이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예를 들면, 안드로스 타운젠드는 왼발잡이지만 오른쪽에서 더욱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반대발 윙어가 진짜로 윙어가 아니라는 인식 또한 존재한다. 공격수들 중에서도 측면에 위치하여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골을 기록하는 선수가 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러한 범주를 독자적으로 만들다시피했다. 이제는 네이마르도 이 범주에 속하고 가레스 베일도 지금의 기세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면 이 범주에 포함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을 때, 알렉스 퍼거슨 경은 웨인 루니를 측면에 배치시켰고 그는 루니를 측면에 배치시키는 것이 루니가 공간을 찾아내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결국 루니는 풀백과 윙어 사이, 풀백과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반대발 윙어를 방어하는데 있어서 최선의 방법은 풀백 역시 반대발로 배치시키는 것이다. 라파 베니테즈는 2007년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경기에서 이러한 전술적 선택의 선구자 역할을 맡았다. 베니테즈는 메시를 방어하기 위해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왼쪽에 배치시켰다. 오른발잡이인 필 바슬리, 세자르 아츠필리쿠에타 역시 올 시즌 왼쪽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가엘 클리쉬 같은 경우는 앞서 말한 바와는 반대의 예시라할 수 있다. 오른발 잡이지만 왼쪽에서 뛰어왔었고 풀럼과의 경기에서 오른쪽에 배치되었을 때 물 밖으로 벗어난 물고기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대발 풀백의 단점은 공격 상황에서 드러난다. 오른발잡이 선수가 왼쪽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하긴 쉽지 않아 수비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 반대발 풀백을 활용하게 된다. 더군다나 측면에서의 너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반대발 윙어가 있는 라인에 반대발 풀백을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스리백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에 포백이 상대팀 윙어와의 대결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고, 풀백들이 전진하면서 추가적인 공격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리백의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80년대에 여러 팀들이 윙어를 활용한 공격을 멈추면서 다시 스리백은 축구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2명의 공격수를 기용할 때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면 2명이 개개인을 마크하고 여분으로 남는 한 명의 선수가 뒷정리를 하는 방식이 스리백의 장점이었다. 그렇지만 1명의 스트라이커를 두는 전략이 투톱보다 더욱 흔해지면서 스리백은 다시 자리를 잃었다. 왜냐하면 이제는 여분의 선수가 2명이나 되는 인력 낭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스리백이 등장하고 있다. 윙어가 웬만해선 존재하지않는 이탈리아에서 풀백은 의미가 없다시피하다. 윙백을 배치하는 것은 전술 대결이 밀집되어 벌어지고 있는 중원의 숫자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측면에서의 위력을 더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스리백은 수비적인 시스템으로서 활용될 수 있다. 후방에 여분의 선수를 배치시키면서 안정감을 꾀할 수 있다. 헐 시티는 공격 의사가 없다시피한 경기에서 스리백을 활용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었고 아스톤 빌라도 비슷한 취지로 스리백을 활용하고 있다.

 

스리백을 활용하는 세번쩨 모델이 있다. 이는 토탈 풋볼의 개념을 기반으로한다. :  '1명의 공격수를 줄이는 대신 한 명의 중앙 수비수를 늘렸고 이 선수를 언제든지 미드필드로 나아갈 수 있는 리베로 역할로 활용하는 것' 따라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과 공을 따내는 것은 더욱 쉽다. 따라서 상대팀이 전방에 단 한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더라도 스리백을 선호하는 클럽들이 있다. 두 명의 여분의 선수가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어찌보면 장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수비수가 공을 잘 다룰 수 있는 선수여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2013/dec/30/jonathan-wilson-tactical-review-of-2013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3/dec/27/tactical-review-strike-partnersh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