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 통계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Football Stats 2018. 3. 3. 00:22 Posted by Seolskjaer



Euan Dewar


드리블 혹은 Take-On. 어떤 표기법을 사용하든 간에 이는 독특한 통계량이다. 우리는 드리블을 많이 성공하는 선수들을 하나의 스타일로 간주한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드리블 횟수라는 날 것(raw)의 데이터만으로 드리블이 발생한 위치, 드리블 방향, 드리블 이후 선수가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알 수 없다.


논점을 분명하게 하기위해 2명의 선수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맨체스터 시티의 르로이 사네, 허더스필드의 라이브 반 라 파라 둘을 비교하고자 한다. 두 선수 모두 주로 왼쪽에서 경기를 소화하며 90분당 3회 이상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한다. 성공률은 사네가 63.5%이며 반 라 파라가 53.5%를 기록 중이다. 기본적인 통계는 아주 흡사하다. 하지만 드리블 시작점과 끝점 & 드리블 이후 어떤 행동이 이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아래 그림을 확인하면 두 선수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반 라 파라는 낮은 지점에서 드리블을 시작한다. 반 라 파라는 5대 리그 선수들 중에서 자기 진영에서 드리블을 가장 많이 시작하는 선수들 중 하나다. 그리고 반 라 파라의 드리블은 중앙 지향적이다. 보통 스트라이커가 그의 드리블을 이후 패스를 받아준다. 정통 윙어의 관점에서 봤을 때, 반 라 파라의 드리블 후 결과물(post-dribble work)은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한편 사네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고 드리블 이후 컷백(cutback)을 시도하는 횟수가 굉장히 많다. 사네는 이미 상대에게 위협적인 지점에서 드리블을 시작한다. 따라서 상대 선수를 제치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처리하기 곤란한 상황을 만든다. 드리블 이후의 결과물까지 좋은 것은 금상첨화다.


우리는 이를 복합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허더스필드 타운은 맨체스터 시티와는 아주 다른 팀이다. 특히 윙어의 스쿼드 퀄리티 면에서 아주 다르다. 맨체스터 시티와 허더스필드 타운이 마주하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다른 퀄리티를 갖고 올 다른 선수가 필요한 셈이다. 반 라 파라는 드리블을 통해 팀의 전체적인 전진에 도움을 준다. 반면 사네는 이미 파이널 서드에서 공을 받기 때문에 깊숙히 내려간 상대의 블록을 깨기 위한 드리블이 필요하다. 


아래 표는 상위권 선수들의 드리블 및 드리블 이후 상대 페널티 박스 내에서 결과물에 대한 통계를 보여준다. 모든 스탯은 2017/2018시즌 경기를 대상으로 90분 기준이다. 일부 리그 앙 경기의 데이터 손실이 있다. 


메시의 기록이 눈에 띈다. 올시즌 메시의 드리블 이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패스 & 슈팅 통계는 지난 2016/2017시즌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고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레온 베일리 역시 확인할 수 있다.



 

Dribbles Ending In

Opposition Box

Post-Dribble Passes

Ending In

Opposition Box 

Post-Dribble

Shots in

Opposition Box 

Post-Dribble

Box Passes+Shots 

리오넬 메시

1.88 

0.76 

0.58 

1.34 

에당 아자르 

1.00 

0.39 

0.50 

0.89 

레온 베일리 

0.61 

0.54 

0.34 

0.87 

킹슬리 코망 

1.20

0.56 

0.24 

0.80 

킬리안 음바페 

1.21 

0.41 

0.24 

0.67 

라힘 스털링 

0.75 

0.37 

0.28 

0.66 

크리스티안 퓰리시치 

0.51 

0.45 

0.17 

0.62 

필리페 쿠티뉴 

0.61 

0.27 

0.34 

0.61 

윌프리드 자하 

1.16 

0.30 

0.30 

0.60 

리야드 마레즈 

0.86 

0.14 

0.46 

0.59 

곤살로 게데스

1.15 

0.22 

0.36 

0.58 

앙헬 코레아 

0.86 

0.19 

0.37 

0.56 

이아고 아스파스 

0.68 

0.32 

0.23 

0.55 

요한 모이카 

0.34 

0.54 

0.00 

0.54 

르로이 사네 

1.16 

0.29 

0.23 

0.52 

플로리랑 토방 

0.98 

0.13 

0.38 

0.51 

네이마르 

0.83 

0.33 

0.17 

0.50 

모하메드 살라 

0.97 

0.09 

0.40 

0.49 

루벤 로프터스-치크 

0.75 

0.27 

0.20 

0.47 

데니스 프래엣

0.11

0.33 

0.11 

0.44 



이번에는 상대 골문에서 18야드 떨어진 지점까지 도달하는 점유 과정에서 관여도를 살펴보기로 했다. (드리블을 통해서 혹은 드리블 이후 패스를 통해서 관여하는 것 모두를 포함) 선수 혼자서 상대 골문에서 18야드 떨어진 지점까지 도달하는 경우도 당연히 포함한다. 여기서 우리는 에당 아자르와 소피앙 부팔 같은 선수들의 부가적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는 마지막 볼처리가 모두의 시선을 이끌지만, (드리블을 통해) 팀을 전진시키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Unique Possesions

Ending in

Opposition Final 18

Yards Involved in

(Via a Dribble That

Starts Outside Final

18 Yards)

Individual Entires to

Final 18 Yards

(Via Dribble or Post-

Dribble Pass) 

Individual Entires to

Final Third 

(Via Dribble or Post-

Dribble Pass) 

Average 

Vertical

Dribble

Distance On

Those

Possessions

(Metres)

에당 아자르

2.39 

1.11 

0.78 

7.71 

네이마르 

2.17 

0.89 

0.72 

6.73 

킹슬리 코망 

2.16 

1.12 

0.48 

10.48 

리오넬 메시 

1.97 

0.98 

0.67 

6.82 

디에고 페로티 

1.90 

0.59 

1.03 

5.86 

소피앙 부팔 

1.78 

0.77 

0.39 

8.40 

이스코 

1.59 

0.30 

0.53 

8.50 

더글라스 코스타 

1.45 

1.16 

0.29 

11.06 

루카 모드리치 

1.42 

0.37 

0.31 

5.47 

조나단 비에라

1.39 

0.22 

0.61 

5.86 

페데 카르타비아

1.38

0.58 

0.51 

6.51 

잭 윌셔 

1.38 

0.20 

0.69 

7.73 

레미 카벨라 

1.38 

0.72 

0.22 

6.59 

탕기 은돔벨레 

1.31 

0.36 

0.36 

6.10 

루벤 로프터스-치크 

1.28 

0.95 

0.20 

8.11 

말콤 

1.28 

0.09 

0.46 

7.62 

안드로스 타운센드 

1.25 

0.83 

0.29 

8.10 

크리스티안 퓰리시치 

1.25

0.91 

0.45 

14.47 

옥슬레이드-체임벌린 

1.23 

1.23 

0.48 

15.96 

플로리앙 토방 

1.23

0.68 

0.30 

6.63 

마리오 르미나 

1.20 

0.28 

0.28 

8.84 

발렌틴 로시어 

1.18 

0.45 

0.11 

9.73 

곤살로 게데스 

1.15 

0.86 

0.58 

19.56 

나비 케이타 

1.14 

0.43 

0.43 

7.34 

마누엘 란지니 

1.11 

0.37 

0.50 

10.25 

폴 포그바 

1.11 

0.13 

0.39 

5.34 



공격 자원에게만 포커스를 두는 것은 옳지 않다. 아래는 상대 골문에서 18야드 떨어진 지점까지 전진하는 과정에서 관여도를 서열화한 것인데 평균적인 드리블 위치가 상대 파이널 서드 지역이 아닌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하며 또한 드리블을 중앙 지역에서 시도하는 선수들로 한정한다. 이러한 필터링 과정을 통해 우리는 무사 뎀벨레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다. 뎀벨레의 드리블이 항상 파이널 서드 지역까지 진입하지는 않지만 뎀벨레는 드리블을 통해 토트넘이 끝내 파이널 서드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Unique Possessions

Ending in Final Third

Involved in (via a Dribble)

% of Dribbles That 

Occur Centrally 

지아넬리 임불라

1.78 

87.2% 

탕기 은돔벨레 

2.32 

77.6% 

무사 뎀벨레 

2.34

76.1% 

나비 케이타 

2.36 

74.4% 

마리오 르미나 

2.41 

72.7% 

조나단 비에라 

2.41 

66.3% 

나빌 페키르 

2.14 

58.0% 

후셈 아우아르

1.82

56.3% 

마누엘 란지니 

2.35 

55.6% 

에베르 바네가 

2.19 

55.4% 

라자 나잉골란 

1.61 

54.5% 





뎀벨레를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과거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뎀벨레가 후방 미드필더로 재탄생한 것처럼 어린 선수를 개조할 수 있을까? 샬케04의 20세 미드필더 아민 하리트는 아주 딱 맞는 인물이다. 하리트는 뎀벨레와 유사하게 드리블을 치는 습성이 있다. 아니면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드리블 실력이 좋은 다른 선수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사우스햄튼의 마리오 르미나는 점차 스퍼스 팬들의 뎀벨레 대체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외부에서는 리옹의 탕기 은돔벨레를 주목하고 싶다. 그는 렌과의 경기에서 무려 10번의 드리블을 성공했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8/02/taking-em-on-digging-deeper-with-dribbles/




분석적 접근을 위해 가장 쉬운 개념부터 언급하고 가자.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가장 기본적인 4가지 원칙이다.


1. 골문에서 더 가까운 지점에서 슈팅하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더 높다.

2. 중앙 지역 슈팅은 측면에서 시행한 슈팅보다 좋다. 

3. 같은 거리에서 시행한 슈팅이라면, 머리보다 발로 시도한 슈팅이 훨씬 득점 확률이 높다.

4. 크로스 공격은 성공률이 좋지 못하다.


지금 우리가 먼저 짚고 넘어갈 4가지 원칙을 시각화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첫번째 원칙은 충분히 이해하기 쉽다. 두번째 역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학적으로 증명한다면 삼각법을 활용하면 된다. 세번째, 네번째 원칙은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판단이 충분히 설득력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원칙들은 핵심적인 단 한가지 사고방식을 포함한다 : 선수들이 가장 최선의 슈팅 퀄리티를 생산해낼 수 있는 곳으로 몰아가야 한다. 또 그와 관련해 클럽은 높은 슈팅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법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크게 놀라운 발견이라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은 축구란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사실일 뿐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 개념을 선수들에게 주입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축구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몇가지 진부한 클리셰를 연상해보자.


1.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면 절대 득점할 수 없다. 

2. 공격 그리고 또 공격

3. 우리는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자율성을 누리길 원한다. 선수들의 창의성을 제한하고 싶지 않다.

4. 그 선수가 저렇게 먼 거리에서 강력한 슈팅을 성공시켰다.


선수들에게는 보통 "너의 행운을 한 번 시험해봐", "골키퍼를 한 번 시험해봐라" 식으로 가르친다. 어느 지역이 좋은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곳인지, 수비수들이 공격수 기준에서 안쪽에 위치하면 슈팅을 시도하지 말라는 식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좋은 슈팅 지역 선정'이란 개념은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지닌 '기존의 습관' 과 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우리는 선수들 뇌를 경기를 읽는데 온전히 사용하길 바라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동작을 (몸에 익혀)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들고자 한다. 특히 슈팅에 관련해서 한정 지어보면, 선수들은 각 위치별로 수백~수천번의 슈팅 시도를 경험해 동작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만약 선수들에게 어느 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하라고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매 슈팅 시도마다 이 지역에서 어떤 슈팅을 시도해야 하는지, 슈팅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팬들은 확률이 낮은 장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 되는 것에 상당한 박수갈채를 보낸다. 마찬가지로 펀딧들도 그 골을 칭송한다. 그리고 성인 프로선수들에게 습관을 버리고 수치적인 결과를 따르라고 주문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선수의 즉흥성, 창조성 허용은 경기를 승리할 수 있는 수학적 확률과 충돌하게 된다. 수학은 이렇게 주장한다 : 더 가치있는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게 해야지 슈팅의 아웃풋이 보다 일관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해서 승리할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위 그림이 나타내는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하면, 3% 확률로 골이 들어간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의 xG(Expected Goal) 기대값은 0.03이다. 만약 선수가 이 지역에서 동료의 도움없이 홀로 공격을 해야한다면, 슈팅을 시도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보자. 이 지역에서는 33번 슈팅해야 평균적으로 1골 들어간다. 보통 2~3경기에서 한 번 들어갈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제 1명의 선수가 득점을 위해 수직 방향으로 뛰어간다는 것을 가정해보자.





여기서 패스가 성공된다면, 상대 골키퍼와 근접한 거리에서 1:1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슈팅은 최소 xG 값이 0.4골이다. 적어도 40%는 골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거리 슈팅보다 패스가 더 좋은 선택이 되기 위해서 패스의 성공률이 어느 정도면 될 것인가?


패스 이후 시도되는 슈팅은 중거리 슈팅보다 13.3배의 성공 확률을 지닌다. (0.4 vs 0.03) 따라서 저 지역에서 패스가 10번 중 1번만 연결 되더라도 (0.1*0.4) 중거리 슈팅보다 더 높은 확률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매번 패스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라 말하지 않겠다. 이 세상의 모든 전략 싸움에서 전략을 다양하게 가져갈수록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축구도 결코 다르지 않다.


적게 발생하지만, 높은 퀄리티의 슈팅 기회를 만드는 것이 최종 결과값인 득점의 편차를 줄여줄 수 있다. 대니 페이지(Danny Page)가 시행한 시험을 예시로 들고자 한다. 동전 팀(Team Coin)과 주사위 팀(Team Die)의 대결을 가정하자.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는 경우를 1골로 가정하자. 4번 시행했을 때 기대값(xG)은 2다. 주사위를 던졌을 때, 특정 숫자 하나가 나오는 경우를 1골로 가정하자. 이 때 12번 시행하면 기대값 2를 가질 수 있다.  이 1차례 실험의 결과는 무승부였고 득점의 기대값은 같았지만, 계속 동일한 실험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다보면 차이가 발생한다. 


시행횟수를 각각 10,000회로 증가시켜보자. 동전 팀의 승률은 40%, 주사위 팀의 승률은 36%, 무승부 확률은 24%였다. 10,000회의 과정을 거쳐서 얻은 결과 동전 팀은 경기당 평균적으로 승점 1.42점을 주사위 팀은 1.36점을 기록했다. 0.06골 차이는 아주 미세한 차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시즌 전체로 확장시켜보자. 더 작은 편차를 기록하는 팀이 2~3포인트를 앞서게 된다. 강등권 경쟁은 2~3포인트 차이로 결정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챔피언과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역시 그 차이로 갈릴 수 있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성공 확률이 낮은 시도를 수차례 시행하는 것보다 시행 횟수가 적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은 시도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물론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은 시즌이 끝날 때 가능한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게 만들어줄 중요한 방법이다. 



슈팅력이 좋은 선수도 장거리 슈팅을 지양해야 하는가?


코치들에게 강연을 하다보면 항상 비슷한 질문을 받게 된다. "우리 팀에는 장거리 슈팅이 좋은 선수가 있는데 그럼 그 선수들도 장거리 슈팅을 억제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나는 이 질문에 리오넬 메시를 예시로 이야기한다. 메시는 확실히 슈팅 기술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일 것이다. 메시는 다양한 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정확성을 기록 중이고 어떨 때는 경악스러울 정도다. 아래는 메시의 2014/2015시즌 슈팅 맵을 보여준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메시의 181차례 슈팅은 높은 퀄리티를 기록하는 곳에서 군집을 이루고 있다. 성공률이 나쁜 지점에서의 슈팅은 거의 다 직접 프리킥이다. 메시의 슈팅 실력이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런 메시도 최대한 좋은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하려고 한다. 바르셀로나는 골이 더 잘 들어가는 곳에서 슈팅을 시도해야 득점이 더 쉽게 나온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그렇게 승리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점유율 축구를 통해 더 좋은 기회에서 슈팅하고자 노력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다른 구단은 만들어내지 못할 찬스를 창출해낸다.


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팀이 현재 가장 성공적인 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성공률이 높은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메시에게 충분히 도움이 된다면, 그게 우리한테도 적용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파란선은 성공률 11% 지역으로 골문으로 가까이 갈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검정색 선은 6% 확률의 경계다. 이곳을 벗어나면, 골키퍼와의 1:1 상황같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슈팅 성공률이 극악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직접 본인의 슈팅 성공률을 기록해보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특정 지역에서 슈팅이 장점이라 생각되는 선수 기록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 레전드 한 명의 기록을 살펴볼 것이다.





램파드의 장거리 슈팅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가 선으로 구분해놓은 지역에서 벗어났을 때, 램파드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직접 프리킥으로 1골 넣은 것이 전부다. 물론 램파드는 득점력이 아주 뛰어난 미드필더다. 사람들은 램파드의 중거리 슈팅이 그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램파드는 우리의 생각만큼 먼거리에서 골을 잘 기록하지 못한다. 대신 램파드는 계속해서 선수가 몰려있는 박스로 침투하며 그 결과 슈팅 블록 기록이 많다. 최고의 선수도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경기를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6/04/explaining-and-training-shot-quality/#prettyPhoto




 






올 2013/2014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한 다수의 클럽은 새로운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기존의 감독을 내치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들과는 다른 이유인 前감독 티토 빌라노바의 건강상의 문제로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바르셀로나는?

 

빌라노바의 건강 문제로 마르티노가 선임되었다는 사실은 마르티노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이번 시즌은 바르셀로나가 자신들만의 경기 스타일을 한 단계 더욱 향상시켜야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티토 빌라노바가 실패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감독직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물러난 것이 마르티노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빌라노바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에게 합계 스코어 0:7로 패배했던 것은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간과할 수가 없다. 결과 자체도 놀라웠을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경기 내내 시종일관 바이에른에게 압도당했다. 클럽이 기존의 경기 스타일을 계속해서 유지해야하는가하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우리는 축구를 보면서 안타까운 상황에 맞이한 사람들을 응원하는 장면을 많이 봤었다. 티셔츠에 응원문구를 새긴다던가하는 그런 장면들 말이다. 보통 우리는 그런 특수한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굉장히 잘 고려하는 편이지만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에게 호되게 깨졌을 때 빌라노바가 3달간 부재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려되었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에게 완패를 당한 것이 엄청난 충격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클럽이 감독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클럽에게 있어 엄청난 손해이다. 클럽 입장에서는 하나의 정체성과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호르디 로우라 수석코치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4강전에서 바이에른이 보여준 경기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보고자했다.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을 만나서 매번 7골을 먹힐만큼 뒤쳐져있는 것이 아니다. 클럽들은 충격적인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이번이 바르셀로나가 자신들의 전술을 다양화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였던 것이다.

 

 

마르티노는?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기본적인 색채(볼 점유, 압박, 4-3-3 포메이션)는 받아들여줄 수 있는 감독을 원했다. 펩 과르디올라와 마르티노의 공통점이라면 그것은 바로 둘 다 마르셀로 비엘사의 철학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데일리 미러의 Malyon은 마르티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마르티노는 누 캄프가 원하는 스타일에 아주 부합하는 감독이다. 마르티노만의 스타일은 그의 멘토인 비엘사보다 보다 균형감 있고 비엘사의 아틀레틱 빌바오보다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 가깝다. 바르셀로나로 오기 전에 그가 이끌던 뉴웰스는 재정이 부족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평가는 틀린 말일 수 있다. 남미 축구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더 살을 붙이면, 마르티노는 2011 코파 아메리카와 2010 월드컵에서 파라과이를 이끌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감독이었다. 대회 기간동안 파라과이는 극도로 수비적이고 수동적인 축구를 펼쳤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거두는 성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8강전에서도 스페인은 가까스로 파라과이를 이겼다. 만약 0:0 상황에서 파라과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랐을지도 모른다.

 

월드컵보다 수비적이던 대회가 바로 코파 아메리카였다. 파라과이는 5경기 연속 무승부로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다. 물론 결승에서는 우루과이의 압도적 플레이에 패배했지만... 분명했던건 파라과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엔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같은 축구를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나 빌라노바는 그런 결정을 내렸던 적이 없었다.

 

마르티노는 12개월 넘게 파라과이에서 자신의 철학과는 다른 축구를 구사했다. 그 말은 마르티노는 상황에 맞는 전술을 꺼내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과는 다르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전술을 꺼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이 바뀌나?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는 소규모 개편되었다. 다비드 비야, 티아고 알칸타라, 에릭 아비달이 팀을 떠났다. (떠난 선수들은 지난 시즌 선발로 17경기 이상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네이마르가 합류되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일이 혹여 바뀌지 않을까하는데 더욱 있는 것 같다.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에 대한 열띤 토론은 바르셀로나가 라요 바예카노를 4:0으로 이긴 경기부터 활기차지기 시작했다. 결과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는데 주목했던 점은 라요가 바르셀로나보다 더 높은 점유율인 54%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Opta의 기록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50%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던건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론 처음이라고 한다.

 

이 경기에서 페드로는 역습으로 골을 넣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시도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평가했다. 페드로의 골이 의미가 깊었던 득점도 아니었고 라이벌팀 감독이 그렇게 발언하면서 더욱 부각된 점이 없잖아 있다.

 

우리는 지난 몇년간 볼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바르셀로나가 최고라고 생각해왔다. 패스 성공률도 5시즌째 바르셀로나가 최고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을 포함한 최근 5시즌의 기록을 살펴보면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가 평균 점유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 드러난다. 패스의 안정성은 그대로인데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늦춰진다? 그렇다면 가장 쉬운 추론은 바르셀로나가 이전보다 상대로부터 빠른 시간내에 공을 뺏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선수들의 체감

 

헤라르드 피케 "우리는 지난 몇년간 우리 클럽에서 배출해낸 감독의 지휘 아래 있어왔습니다. 첫째가 펩이었고 둘째가 티토였죠.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강조해왔고 어느새 그 틀에 갇혀있었습니다. 타타(마르티노의 애칭)는 우리를 우물에서 꺼내준 감독입니다. 물론 타타도 전 감독들과 유사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을 쇼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렇지만 그는 때때로 다른 방식의 축구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우리가 압박을 당하고 있다면 이제는 롱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경기의 속도를 바꿀 수 있고 우리가 숨을 돌릴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우리가 역습을 시도할 수 있다면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맞죠. 우리는 다양한 공격 방식을 만들기 위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공격 전개를 위해 경기를 읽는 노력도 더불어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마르티노 감독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리오넬 메시 "우리가 더 다양한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결국 우리에게 좋은 일인 겁니다. 공을 가지고 원래의 우리 방식대로 경기하는 것이 좋은 날도 있겠지만, 때로는 우리가 수비를 두텁게 세워두고 역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한 날이 올 겁니다."







정체성

 

마르티노 감독 아래서의 바르셀로나가 자신들만의 오랜 신념을 유지하지 않게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철학이 정확히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성공적인 결과가 만들어온 그들만의 하나의 유산이다. 현대 축구에서 그 어떤 클럽보다 확실한 자신들만의 색채를 뿌리깊게 내리고 있는 팀이 바르셀로나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펩 과르디올라로부터 시작되었다. 카탈루냐 출신의 바르셀로나 서포터, 누 캄프의 볼보이던 과르디올라는 어린 나이때부터 요한 크루이프 감독의 신뢰를 얻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크루이프가 그에게 주문한 것은 미드필드 후방 지역에서 공의 소유권을 지켜내라는 것이었다. 과르디올라만의 플레이 스타일은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지 못했으나 과르디올라는 패스를 기반으로하는 축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바르셀로나B팀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는 자신만의 신념을 바르셀로나B팀에 불어넣었고 1군 감독으로 임명되자 B팀에서 길러낸 페드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1군으로 끌어올렸다.

 

과르디올라는 선발 라인업에서 풀백을 제외한 모두를 라 마시아 출신으로 채운 적이 있다. 패스의 중심축인 미드필드진은 라 마시아 출신일 뿐만 아니라 모두 과르디올라를 동경했던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아스날에서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과르디올라의 넘버4 셔츠를 물려받았다. 과르디올라의 수석코치였던 티토 빌라노바 역시 라 마시아 출신이었고 감독의 자격으로서도 과르디올라의 자리를 물려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몇십년 유지되었던 축구가 스페인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마르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의 새로운 감독은 라 마시아 출신도 아니고 네덜란드 출신도 아닙니다."

 

 

수비

 

마르티노 감독이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고 시즌을 임했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과르디올라와 빌라노바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알렉스 송,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수비진으로 내려 부족한 센터백을 임시로 보강했다. 피케의 경기력 하락, 푸욜의 고질적인 부상, 아비달의 이적과 같은 급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굉장히 의아스럽다.

 

흥미롭게도 바르셀로나는 약점을 만회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더욱 강화시켜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 전술적 부분에서는 재밌는 점을 제공하겠지만 어찌보면 이러한 스쿼드 보유는 부주의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마르크 바르트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바르셀로나의 전체적인 경기 플랜을 따져보면 센터백이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점도 있다. 바르셀로나가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높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 것이기 때문에 센터백이 2명이나 필요한 상황은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주장에 따르면 미드필더들이 충분히 수비수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왜냐하면 사실 바르셀로나는 센터백들이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고 대다수의 시간을 그 위치에서 보내기 때문에 수비 상황에서 신경써야할 것이 위치 선정, 방향 전환, 속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건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절정일 때에나 이야기이고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충분히 강하지 않을 경우엔 센터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만약 마르티노 감독이 라요 바예카노전처럼 점유율을 기꺼이 포기한다면 센터백의 중요성은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공격 진영에서의 플랜B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는 수비진영에서의 플랜B가 될 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게 더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압박

 

위에서 언급했듯이 바르샤의 압박 강도에 따라 수비진 보강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마르티노는 분명히 강한 압박을 선호하는 감독이고 지난 여름 바르샤의 스타 플레이어 메시가 이전보다 압박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자 마르티노는 "메시는 팀을 위해 압박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라요의 파코 헤메즈 감독은 바르샤가 라요와의 경기에서 수비진을 내렸지 강한 압박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마르티노 역시 압박에 대해서는 보다 유동적인 자세를 취하고자함을 인정했다.

 

"상대가 수비에 임하고 있고 롱볼을 이용한 축구를 할 때 압박을 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세컨볼을 노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압박은 매일 연습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압박 전술을 활용할 때에는 선수의 동기 부여 상태와 체력적으로 충분한 상태에 도달해있는지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계속해서 압박 전술을 유지해왔던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봄이 다가오면 슬슬 지쳐가는 듯한 인상을 줬고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서도 갈수록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압박 축구를 영원토록 지속할 수 있을까? 조나단 윌슨은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팀이라도 3년 주기설에는 예외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 바르셀로나는 우승에 실패했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가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축구만 시도하진 않을 것이다. 때로는 상대에게 수동적인 경기를 펼치기도 할 것이다.

 

 

공중볼 문제

 

바르셀로나가 수동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경우 상대에게 공중전에서 열세에 놓일 위기가 많아진다. 누 캄프에서 세비야와 경기를 펼쳤을 때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약점이 공중전이라는 것을 또 다시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세비야의 코너킥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세비야는 즉시 비슷한 상황에서 동정곰을 뽑아냈다. 발렌시아에게 3:2 승리를 거둔 날도 마찬가지였다. 엘더 포스티가에게 2골을 내줬는데 포스티가의 득점은 크로스와 코너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실점 장면은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상황에서 높이에서의 문제를 드러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마르티노 감독이 코너킥 상황에서 바르샤 선수들이 기존에 유지해오던 지역 방어가 아닌 대인 방어로 전환한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공중볼 경합 승률이 낮아졌다는 것에만 있는게 아니다. 이전보다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경합을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바르샤가 공중볼에서 약한 것은 3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이다. a) 바르샤가 이전보다 더 후방에 내려앉아 있는다. b) 센터백 보강에 대한 투자가 약했다. c) 방어 시스템의 변화 : 따라서 바르샤는 빌라노바, 과르디올라 시절보다 수비에 임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고 상대에게 실점을 내줄 상황도 더 많이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빅토르 발데스가 올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드필드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아마 바르셀로나에서 2번째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일 것이다. (첫번째는 누군지 다 알고 있을거다) 올 시즌 부스케츠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꽤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4:1 승리를 거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부스케츠는 사실상 3번째 센터백 역할을 수행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소시에다드가 라 리가에서는 드문 2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 시절처럼 3-4-3으로 포메이션을 완전히 바꾼 적은 없다. 단지 부스케츠가 이전보다 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 뿐이다.

 

소시에다드전과 달리 3:2 승리를 거둔 발렌시아전에서 부스케츠의 압박은 굉장히 훌륭했다. 네이마르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선언되었는데 이 때 부스케츠가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냈었다. 앞서 소시에다드전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지만 소시에다드전에서 부스케츠는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태클을 시도했다.







따라서 두가지 방면에서 부스케츠의 중요성이 언급될 수 있다. 하나의 센터백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미드필더 요원으로서의 임무를 부스케츠가 수행하는 것이다.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는 부스케츠를 따라올 자가 없기 때문에 부스케츠가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마르티노 체재에서의 챠비, 이니에스타의 중요성이 이전만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이 이전보다는 덜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니에스타는 여전히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지난시즌 이니에스타의 어시스트 갯수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니에스타와 달리 챠비의 중요성은 이전만 못하다. 여전히 챠비는 우수한 선수고 월드 클래스 선수지만 챠비의 몸상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가 절정이었다. 빅게임에서의 챠비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2009년 바르샤가 베르나베우에서 6:2 승리를 거둔 날 챠비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선수였고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챠비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2010 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챠비는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했고 가장 많이 뛰어다녔으며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몇가지 예시를 나열한 것뿐이지 챠비는 언제나 빅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챠비도 나이를 먹으면서 기량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 챠비의 기량 하락은 마르티노가 이전의 바르샤보다 패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덜 보여주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다. 챠비가 자신의 후배에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물려주면 되는데 그 과정이 그다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브레가스는 지난 2년간 경기력이 들쭉날쭉했고 차분하게 공을 소유하고 약속한 움직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챠비와 달리 파브레가스는 약간 무정부주의자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티아고의 선택이 아쉬울 것이다. 바르샤에서 꽃피울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였으나 과르디올라를 따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송이 여지껏 바르샤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것까지 고려하면 마르티노 감독이 이전보다 바르샤가 중앙에서 패스를 확실하게 돌릴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는걸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챠비는 여전히 라 리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선수이며 여전히 패스 성공률이 93%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챠비가 이전처럼 빅매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나타낼 수 있는가는 지켜보아야한다. 만약 챠비가 빅매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마르티노는 점유율 우위를 가져가는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의 플랜도 계획해야만 한다.

 

 

페드로&산체스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공격수이다. 메시, 네이마르, 앙리, 이브라히모비치, 에투, 다비드 비야에 버금가는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페드로는 바르샤가 추구하는 시스템에는 확실하게 부합하는 선수다. 어디에 위치를 잡고 있어야하는지 언제 압박을 들어가야하는지를 확실하게 알고있는 선수다. 메시의 자유도를 위한 떡밥 역할도 언제든지 해낼 수 있고 라요전에서 그랬듯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는 득점력도 갖췄다.

 

페드로 때문에 알렉시스 산체스는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입장에 놓일 것 같다. 산체스는 페드로보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하고 페드로보다 공격진영에서 지나치게 과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산체스 입장에서는 페드로의 간결한 플레이, 이타적인 모습을 배울 필요가 있다.

 

두 선수의 전술적 활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페드로는 빅매치에 산체스보다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메시-네이마르 조합은 엘 클라시코에 활용하기엔 너무나 공격적이다. 소시에다드 정도의 팀을 상대한다면 산체스 정도로도 충분하다.

 

 

네이마르

 

네이마르는 개인 기량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팀 플레이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때로는 놀랄만한 기술을 보여주지만 현재의 네이마르는 메시와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마치 자신은 개인 플레이에 욕심이 없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것처럼 메시에게 패스하는 것에 필사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에겐 네이마르의 개인주의가 필요하다. 메시가 없는 경우에 개인 기량으로 상대의 수비를 허물어야할 선수는 바로 네이마르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로 왼쪽에서 뛰고 있지만 메시가 결장할 경우 네이마르는 중앙에 위치할 수도 있다. 바르샤의 다른 공격 옵션들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선 불편함을 느끼지만 네이마르는 그렇지 않다. 네이마르는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메시

 

메시는 마르티노의 부임을 특별하게 반겼던 사람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모두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메시는 마르티노의 부임에 자신이 영향을 끼친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클럽이 마르티노를 데려온 것에 대해 저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런 추측에 대해서 이야기 드릴 바가 없습니다. 감독 선임은 로셀 회장과 클럽의 결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마르티노가 좋은 감독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했던 적은 없습니다."

 

현재 마르티노는 바르셀로나가 승기를 완전히 잡은 시점에서 메시를 교체시키고 있다. 메시는 계속해서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교체당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르티노는 메시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몇시즌간 메시는 특별한 부상없이 지내왔고 부상이 없었던 것이 메시의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뒷받침해준 것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메시가 없는 경기에서 비참한 경기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그들은 메시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과연 마르티노 감독이 메시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 결정까지 내리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일 것이다. "저는 메시가 부상 위험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라지만 특히 메시같은 경우는 더더욱 절실합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최상의 컨디션인 메시가 필요할 겁니다."

 

최근 메시의 움직임에서 눈여겨볼만한 것은 메시가 보다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시즌간 메시가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메시에게 있어서 최적의 포지션이 중앙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도 메시는 산체스보다 더 처진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하곤했다. 산체스가 9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진의 간격을 벌렸고 메시가 만들어진 공간을 노렸었다.

 

여전히 메시가 과르디올라 아래서 그래왔듯이 '가짜 9번' 역할을 실제로도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어볼 필요가 있다. 메시가 원래는 오른쪽 윙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메시가 '가짜 9번'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던 것은 가히 천재적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메시는 9번보다는 10번 역할이 더 어울리는 선수였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또 하나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가짜 9번'을 둔 것이 아니라 아예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시스템이었다.

 

2010/2011시즌 메시는 빅매치에서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곤 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그러한 모습이 두드러졌는데 메시는 점유율 강화를 위해 레알의 홀딩 미드필더가 위치한 지점까지 내려왔고 실제로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밑에서부터 차례로 4명의 선수를 제치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메시까지 미드필더로 내리는 것은 과도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르나 결과적인 면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메시가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살짝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여전히 메시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계속해서 중앙 공격수로 뛰어오다보니 이제는 점점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워지고 있다. 발렌시아전에서 메시가 기록한 3번째 득점 장면은 메시가 빌드업 과정에도 기여하고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두가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요즘의 메시는 보통 다른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지배하게 내버려두고 방점을 찍는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마르티노 아래에서의 메시는 이전보다 더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올 시즌 메시는 경기당 평균 10개 정도의 패스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지난 시즌보다도 더 떨어진 수치이다. 반면 메시의 슈팅 수는 증가했다.

 

 

포메이션

 

과르디올라는 다른 방식으로의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이전까지 4-3-3을 집요하게 유지해왔다. '가짜 9번'은 과르디올라가 시도한 하나의 변형에 불과했다. 그는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한 3-4-3을 시도했고 3-3-4 포메이션까지 시도했다.

 

과르디올라는 하나의 전술에서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마르티노는 정통적인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선수들의 위치의 변화도 움직임도 과르디올라의 바르샤보다 덜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스케츠가 보다 후방에서 뛰고 메시가 보다 전진된 위치에서 뒨다면 바르샤는 이전보다 더 예측가능한 공격을 시도하게될 것이다. 시즌 초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파브레가스는 바르샤 선수들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렇지만 과연 파브레가스가 빅매치에서도 현재의 자유도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우리는 아직 마르티노가 최정상급 클럽을 상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마르티노가 어떠한 변화를 주는지 지켜보는 것이 올 시즌 바르샤의 빅매치를 보는 재미일 것이다. 이전까지는 파브레가스의 자유성을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팀의 밸런스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이니에스타를 왼쪽 윙으로 내보냈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바르샤는 네이마르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는 셈이 된다.

 

메시 역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벗어나길 원치않을 것이다. 마르티노 입장에서는 꺼낼 전술적인 카드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전술적 선택의 폭은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서부터 바르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늘어난 롱 패스?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과르디올라 이전처럼 롱 패스 횟수가 늘어났다. 물론 자신들이 점유율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의식적으로 롱 패스를 시도하진 않는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5년 전만 하더라도 라파엘 마르케스가 롱 패스를 시도했던걸 기억합니다. 경기 스타일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플레이도 추가시키려는 것 뿐입니다."

 

'빅토르 발데스는 라요 바예카노를 4:0으로 이긴 경기에서 총 20번의 롱 킥을 시도했다. 그 중 16개는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건 그냥 자신들의 점유율을 걷어차는 것이다' 기욤 발라그가 말했다. 지난 시즌 라요전과 비교해 봤을 때 바르샤의 롱 패스는 상당히 많아졌다.







마르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라요는 우리를 압박해서 숏패스를 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롱 볼을 시도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었고 그래야 경기장의 다른 곳으로 쉽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르샤 수비수들은 이제 압박 받을때 이전보다 더 많은 롱 볼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전체적인 롱 패스 횟수는 지난 시즌보다 적으나 전방을 향한 전진 롱 패스 횟수는 이전보다 늘어났다. 셀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 아주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바르샤는 올 시즌 역습 상황에서 공간을 향해 패스를 집어넣고 네이마르를 적극 활용하여 득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파브레가스, 페드로, 산체스도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거다. "우리는 여러가지 속도감이 있는 공격을 시도할 것이고 보다 더 수직적인 플레이도 시도할 것 입니다." 마르티노 감독이 셀틱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이후에 말했었다.

 

바르샤는 올 시즌 이전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상대에게도 이전보다 많은 슈팅을 내주고 있다. 바르샤가 이전보다 경기를 덜 효율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점유율은 공격적인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수비적인 목적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결론

 

바르샤가 올 시즌에 추구하는 전술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일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의 2013/2014시즌 성적은 4~9경기의 결과로 결정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는 마르티노 감독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철학과 다양한 전술의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스 부분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르샤는 여전히 스페인 클럽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이지만, 이들은 전보다 공격 상황과 수비수들이 압박을 당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롱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네이마르를 추가하면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졌고 미드필더들이 이전만 못한 기량을 보인다는 것이 이러한 변화의 원인일 것이다. 압박도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압박은 바르셀로나 전술의 핵심이지만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보면서 시행하고 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역습의 적중률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감독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의 정통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전술적인 유동성을 갖춘 감독을 데려왔다. 마르티노와 바르샤의 조합은 꽤나 괜찮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3/10/11/new-managers-martino-at-barcelona/



1990년대 명성있던 선수들의 포지션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조제 웨아, 호나우두는 중앙 공격수였다. 지네딘 지단, 마누엘 루이 코스타는 중앙에 위치한 플레이메이커였고, 루이스 피구, 라이언 긱스, 마크 오베르마스는 윙어였다. 오늘날에도 축구를 보는 사람들은 '특정 포지션의 최강자가 누구냐?'라는 논쟁을 벌이곤한다. 보통, 사람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윙어로 구분하고 있지만 그는 종종 최전방에서 경기를 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리오넬 메시도 전형적인 10번, 플레이메이커와같은 역할로 축구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웨인 루니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 어디인가'라는 물음에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최전방 공격수, 수비가담을 갖춘 측면 윙어와 같은 대답들이 나온다. 물론 예외는 존재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페르난도 토레스는 두말할 필요없이 공격수로 구분된다. 그러나 오늘날 수많은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최적의 포지션'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된 원인으로 크게 5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첫번째 이유는 유럽에서 대세였던 4-4-2 포메이션에서 현재 4-2-3-1/4-5-1/4-3-3 포메이션으로 흐름이 바뀌고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미드필더들은 환영받지 못한다. 이제 윙어들이 과거보다 더 전진배치되어서 뛰기 때문에 현대축구는 윙어들에게는 빠른 속도, 훌륭한 슈팅력을 요구한다. 더불어 최전방 공격수들에게도 빠른 발과 공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을 요구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의 성향이 비슷해졌다. (따라서 티에리 앙리와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의 4-4-2 포메이션에서 윙어로 기용된다면 그다지 잘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4-2-3-1 포메이션이 대세가 되면서 피치는 4부분으로 나뉘었다. 따라서 공격수들과 윙어들간의 간격이 좁아졌다. 반면 4-4-2는 피치를 3부분으로 나누게되며, 윙어와 공격수간의 거리가 4-2-3-1 포메이션보다 멀어진다.

 

둘째 스쿼드 운용때문이다. 현재 유럽 최고수준 클럽들의 스쿼드의 질적 수준과 두터움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이제 스쿼드 로테이션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스리톱을 활용하고 4명의 선수가 그자리에 경합한다고 가정하자.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면 굉장한 이득이 될 것이다. 따라서 공격진영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줄 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선수들이 필요해졌고, 그들의 가치는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


셋째 현대축구에서 움직임의 중요성때문이다. 움직임에 대해서는 추후에 글을 쓸 계획이지만, 지능적인 움직임은 단단한 상대의 수비벽을 뚫는데 굉장히 효과적이다. 상대수비를 뚫기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가면 다음과 같아진다. a)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들은 본래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공격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b) 다른 포지션에서도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게되면 결국 선수는 그 역할에 익숙해지게 된다

 

넷째 공격수들에게 다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이제 현대축구의 전술 그 자체라는 주장이 있다. 거의 모든 유럽의 탑클래스 팀들은 4명의 수비라인과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시킨다. 이제는 거의 정형화되어 스리백을 구사하는 팀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공격수에게 색다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일종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해외의 유스 선수들이 더욱 현대적인 전술을 배우기 때문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는 4-3-3 과 4-2-3-1 포메이션에 익숙한 국가이다. 그리고 언급한 3개국에서 4-3-3과 4-2-3-1에 적합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내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쭉 4-4-2에 맞춰서 선수들을 길러왔고, 잉글랜드는 4-4-2 밖에 모르는 바보다! 외국클럽들은 잉글랜드클럽보다 멀티플레이어를 잘 길러내고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렇게 말했던적이 있다.

 

"나는 잉글랜드가 어린 선수들에게 다양한 능력을 갖추도록 가르치지 않는걸 이해할 수가 없다. 잉글랜드 축구는 어린 선수들에게 하나의 포지션만 가르치고 있다. 나의 견해지만, 스트라이커는 스트라이커의 역할만 수행하지 않는다. 그도 뛰어다녀야하는 선수이고 그가 크로스를 시도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4-4-2 와 3-5-2 포메이션을 소화해야할 상황도 발생한다. 이는 굉장히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공격진영의 선수들이 다재다능해진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보비 찰튼 경은 커리어 내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었다. 그러나 현재 다양한 포메이션을 소화할 줄 아는 선수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990년대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을 보기 힘들었었다. 폴 머슨(前 아스날), 엔리코 키에사(現 AC 시에나) 같은 멀티 능력을 지녔던 1990년대 선수들은 시대를 앞서 태어난 셈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0/01/21/how-the-2000s-changed-tactics-9-versatile-attacking-players/

 



by Jonathan Wilson

 

(원문은 2013년 12월 27일에 올라왔습니다.)

 

스트라이커들의 파트너십이 다시 중요해졌다.

 

근래 10년 정도는 톱 클래스팀이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걸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드 장악이 굉장히 중요해져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한다는 것은 중앙에서의 지배력을 어느 정도 손실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혁신이란 부분에서 대표팀은 언제나 클럽팀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4-2-3-1에 충실치 못했던 유로 2008 대회는 클럽팀보다 먼저 혁신을 보여줬다. 올 시즌 클럽팀들은 유로 2008 대회처럼 4-2-3-1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않는다. 다시 공격수 두 명을 배치하는 것이 등장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알바로 네그레도와 세르히오 아게로를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두 선수가 짝을 이루는 것은 맞지만 두 선수가 동등한 라인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선수가 포메이션을 4-2-3-1이라고 표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꾸준하게 수행하고 있지도 않다. 리버풀도 루이스 수아레즈와 다니엘 스터리지를 비슷한 방식으로 기용하고 있고 리버풀은 이를 통해 엄청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 파리 셍제르망은 에딘손 카바니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유벤투스는 페르난도 요렌테와 카를로스 테베즈(유벤투스가 스리백을 활용하는 경우)를 전방에 짝을 이뤄 배치시키고 있다.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 것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수비수들이 두 선수간의 파트너쉽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두 명의 센터백이 있고 한 명의 센터 포워드가 있다면, 한 명이 대인 방어를 해주고 다른 한 선수가 추후 발생하는 상황을 커버해주는 방식의 수비가 이루어진다. 수비를 하기위한 과정이 굉장히 쉬웠는데 수비수 2명과 공격수 2명이 대결을 펼치게되면 커버를 해주는 선수가 부재하게된다. 커버를 풀백이 해줄 수도 있겠지만, 현대 축구에서 풀백들은 윙어와의 개개인 싸움을 펼쳐야하고 기회가 발생하면 매번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만 한다. 게다가 많은 팀들이 경기를 풀어가기 위한 빌드업 과정에 센터백을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이 두 명의 공격수를 방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선수는 사실상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고 있고 한 선수는 뒤쪽에서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마크를 해야하는 선수는 하나 더 늘었는데 말이다. 그러면 공격 전개를 담당하고 있던 센터백은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는 것이 수비적인 전략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전방에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는 것이 장점만 있는건 아니다. 두 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면 미드필드에서의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될 것이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이러한 문제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겠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데리고 있는 팀은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고 있는 팀을 상대할 때 보다 쉽게 중원에서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숫자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4-4-2는 여전히 간결하고 가장 견고한 수비 구조이고 충분히 3명의 중앙 미드필더의 힘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의 잉글랜드 대표팀이 그러하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역시 마찬가지다. 도르트문트는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지만 자신들이 공을 점유하지 못했으며 전방부터 압박을 시도하지 않는 경우엔 빠르게 4-4-2로 전환해 4명이 서있는 2개의 콤팩트한 라인을 후방에 형성한다. 2개의 선이 콤팩트하면서 공간마저 없다면 상대팀이 페너트레이션으로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려워진다.

 

시티가 자신들의 홈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공격적인 4-4-2를 꺼내들었을 때 시티는 아주 무참한 패배를 맛보았다. 반면 호지슨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 때 활용하는 수비적이고 모험심 없는 4-4-2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히 답답한 블록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만든다. 포메이션은 중립적이다. 어느 포메이션은 공격적이고 어느 포메이션은 수비적이지 않다. 그 포메이션을 공격적으로 적용하느냐 수비적으로 적용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지금의 투톱은 예전처럼 정형화된 (타깃맨과 발 빠른 선수 : 존 토샥과 케빈 키건, 니얼 퀸과 케빈 필립스, 마크 헤이틀리와 앨리 맥코이스트 // 창조자와 피니셔 : 케니 달글리시와 이안 러시, 피터 비어즐리와 게리 리네커, 테디 셰링험과 앨런 시어러) 형태가 아니라 굉장히 유동적이고 창조자, 골스코어러, 타깃맨을 모두 해줄 수 있는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들끼리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더더욱 예측 불가능한 형태의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압박과 점유율


티키-타카는 2012년부터 광채를 잃어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스페인의 독무대를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반향의 가능성이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붕괴시켰고 이는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는 상징적인 승리였다. 그렇지만 경기 스타일의 완전한 변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도 압박을 시행했고 피치 높은 지점부터 상대에게서 공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빠른 공수 전환이 도드라졌다. 스페인식 모델보다 독일식 모델은 더욱 빨랐고, 체격적으로 더욱 강인했고, 공을 뺏길 수도 있음에도 스페인의 그것보다 더 결단력있게 전진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압박과 안전함을 최우선시하는 패스는 반드시 상관관계일 필요가 없다.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팀이 사우스햄튼이 아닐까 싶다. WhoSocred.com에서 산출하는 데이터에 의하면, 사우스햄튼은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3번째로 태클을 많이 시도하는 클럽이다. 사우스햄튼이 어느 정도로 거세게 압박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수치라 말하고 싶다. 최근 주줌하고 있는 소튼에겐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가장 많은 롱패스를 시도하는 팀이고 현재는 패스 성공률 부분에서 리그 10등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은 공을 소유하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서 효율적으로 공을 뺏어내면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점유율 기록을 보면 흥미로운 격차가 있다. 아스날은 올 시즌 54.7%의 점유율로 리그에서 9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점유율 부분에서 10등인 스토크 시티의 평균 점유율은 47.9%이다. 경기마다의 변칙적인 상황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수치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2가지 분류로 나누어져있음을 보여준다. 9개 클럽들은 공을 점유하면서 싸우길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고 나머지 11개 클럽들은 후방에서 상대의 압박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펄스나인(The False Nine)

 

2013년에 투톱이 부활했고 '펄스나인'이 이전보다 덜 언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펄스나인은 충분히 거론될만한 가치가 있는 개념이다. 펄스나인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리오넬 메시도 이제는 펄스나인으로만 뛰지 않는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상대팀의 마크 구조를 허물기 위해서 더 후방으로 내려간다던가 측면으로 나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정통 9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곤잘로 이과인이 있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뛰고 있다.

 

메시의 부상 공백 속에서 바르셀로나는 왼쪽에서 뛰었던 네이마르를 펄스나인으로 1경기 기용했었고 유로2012에서 펄스나인 역할을 수행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3경기를 뛰었다. 펄스나인에 대한 파브레가스의 해석은 메시의 그것과는 다르다. 파브레가스는 미드필더보다 더 후방에서 플레이하는 공격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메시처럼 날렵한 돌파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는 타깃맨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타깃맨은 높게 날아오는 긴 패스나 크로스를 받아주는 타깃맨이지만 파브레가스는 땅으로 오는 패스를 받아주는 타깃맨 역할을 수행한다.

 

칠레 역시 펄스나인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고 있다. 물론 이는 움베르토 수아조가 복귀할 경우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에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오른쪽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를 왼쪽에 배치시켜 이 선수들이 '진짜 9번'이 있었어야할 위치로 돌진하는 식의 공격을 구사했고 호르헤 발디비아 혹은 마티아스 페르난데즈가 10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9번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반대발

 

펄스나인이라는 개념이 발생했던 근본적 원인은 바로 반대발 윙어(Inverted winger)의 등장이었다. 등장 초기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포지션 구분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아내렸다. 왼발잡이 선수가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은 한 때는 '잘못된' 배치라고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결정이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예를 들면, 안드로스 타운젠드는 왼발잡이지만 오른쪽에서 더욱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반대발 윙어가 진짜로 윙어가 아니라는 인식 또한 존재한다. 공격수들 중에서도 측면에 위치하여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골을 기록하는 선수가 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러한 범주를 독자적으로 만들다시피했다. 이제는 네이마르도 이 범주에 속하고 가레스 베일도 지금의 기세로 득점을 올릴 수 있다면 이 범주에 포함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을 때, 알렉스 퍼거슨 경은 웨인 루니를 측면에 배치시켰고 그는 루니를 측면에 배치시키는 것이 루니가 공간을 찾아내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결국 루니는 풀백과 윙어 사이, 풀백과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반대발 윙어를 방어하는데 있어서 최선의 방법은 풀백 역시 반대발로 배치시키는 것이다. 라파 베니테즈는 2007년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경기에서 이러한 전술적 선택의 선구자 역할을 맡았다. 베니테즈는 메시를 방어하기 위해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왼쪽에 배치시켰다. 오른발잡이인 필 바슬리, 세자르 아츠필리쿠에타 역시 올 시즌 왼쪽에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가엘 클리쉬 같은 경우는 앞서 말한 바와는 반대의 예시라할 수 있다. 오른발 잡이지만 왼쪽에서 뛰어왔었고 풀럼과의 경기에서 오른쪽에 배치되었을 때 물 밖으로 벗어난 물고기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대발 풀백의 단점은 공격 상황에서 드러난다. 오른발잡이 선수가 왼쪽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하긴 쉽지 않아 수비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 반대발 풀백을 활용하게 된다. 더군다나 측면에서의 너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반대발 윙어가 있는 라인에 반대발 풀백을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스리백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에 포백이 상대팀 윙어와의 대결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고, 풀백들이 전진하면서 추가적인 공격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리백의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80년대에 여러 팀들이 윙어를 활용한 공격을 멈추면서 다시 스리백은 축구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2명의 공격수를 기용할 때 3명의 수비수를 기용하면 2명이 개개인을 마크하고 여분으로 남는 한 명의 선수가 뒷정리를 하는 방식이 스리백의 장점이었다. 그렇지만 1명의 스트라이커를 두는 전략이 투톱보다 더욱 흔해지면서 스리백은 다시 자리를 잃었다. 왜냐하면 이제는 여분의 선수가 2명이나 되는 인력 낭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스리백이 등장하고 있다. 윙어가 웬만해선 존재하지않는 이탈리아에서 풀백은 의미가 없다시피하다. 윙백을 배치하는 것은 전술 대결이 밀집되어 벌어지고 있는 중원의 숫자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측면에서의 위력을 더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한 스리백은 수비적인 시스템으로서 활용될 수 있다. 후방에 여분의 선수를 배치시키면서 안정감을 꾀할 수 있다. 헐 시티는 공격 의사가 없다시피한 경기에서 스리백을 활용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었고 아스톤 빌라도 비슷한 취지로 스리백을 활용하고 있다.

 

스리백을 활용하는 세번쩨 모델이 있다. 이는 토탈 풋볼의 개념을 기반으로한다. :  '1명의 공격수를 줄이는 대신 한 명의 중앙 수비수를 늘렸고 이 선수를 언제든지 미드필드로 나아갈 수 있는 리베로 역할로 활용하는 것' 따라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과 공을 따내는 것은 더욱 쉽다. 따라서 상대팀이 전방에 단 한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더라도 스리백을 선호하는 클럽들이 있다. 두 명의 여분의 선수가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어찌보면 장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수비수가 공을 잘 다룰 수 있는 선수여야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2013/dec/30/jonathan-wilson-tactical-review-of-2013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3/dec/27/tactical-review-strike-partnerships

펩의 바이에른 뮌헨 vs 펩의 바르셀로나

Michael Cox 2016. 5. 25. 00:10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본문은 2015년 5월 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슈퍼 클럽이 현대 축구를 지배하는 시기에 그것도 특히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서 슈퍼 클럽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기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만나는 것은 사실 시간의 문제였다. 이번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4강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2013년에 두 팀이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느 팀도 지휘하고 있지 않았지만, 당시의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없이 살아가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바이에른 뮌헨은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은퇴 이후 팀을 이끌 후계자가 펩 과르디올라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그 때 두 팀의 대결은 '과르디올라가 이끌었던 팀' vs '과르디올라가 앞으로 이끌어갈 팀' 이라는 구도였다. 


결과는 정말 놀라웠고 바이언이 바르샤를 상대로 7:0 승리를 거두었다! 사실 두 팀의 스코어차는 가혹했다. 양 팀의 경기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르셀로나가 시즌 후반기 대다수의 시간을 故티토 빌라노바 감독의 투병으로 인해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지 못했던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빌라노바 감독은 바이언과의 준결승에 앞서 팀에 복귀했지만 이미 몇 달전부터 바르샤의 경기 집중력은 떨어져가고 있었다.


당시의 바이언은 바르셀로나 못지않은 패스 성공률과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바이언이 바르셀로나의 방식으로 똑같이 응수해 바르셀로나를 이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바이언은 결코 사람들이 예상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지 않았다. 바이언은 바르셀로나의 분명한 약점인 피지컬 싸움을 집요하게 노렸고 이러한 바이언의 전략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명확하게 드러났고 바이언은 여기에 역습까지 추가해서 확실히 본인들에게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바르샤에 심어진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과르디올라게에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에 의해서 철저하게 붕괴되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만의 이데올로기이며 자신의 10대 시절을 보냈던 라 마시아의 컨셉을 빌려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에 심어진 리누스 미헐스와 요한 크루이프의 철학은 오늘날 상위 레벨의 감독들의 지도 원칙과도 같다. 2014-2015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무대에 진출한 8개의 클럽 중 4개의 클럽을 바르셀로나 출신인 루이스 엔리케, 로랑 블랑, 펩 과르디올라, 훌렌 로페테기가 이끌고 있던 것만 봐도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만의 방식만 추구하지 않고 거기에 실용주의 색채를 더하고 있어 탁월한 전술가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전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본적인 컨셉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 공을 빠르게 순환시키는 것,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것, 선수들이 동일한 수직선 상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네덜란드 대표팀이 4-3-3 시스템이 아닌 두 명의 피보테를 배치하는 것을 요한 크루이프는 극도로 싫어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최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내는 것을 즐기며 이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이 마냥 바르셀로나의 복제품처럼 결코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전체적인 경기 접근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바이언 전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전술적 포인트는 스위퍼-키퍼인 마누엘 노이어의 역할을 바이언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것이다. 스위퍼-키퍼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마누엘 노이어처럼 단호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 역할을 이렇게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해낸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2008년으로 돌아가서 과르디올라가 바르샤 스쿼드에 전달한 첫번째 메세지는 모든 플레이는 골키퍼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골키퍼는 높은 수비라인 뒤에서 스위퍼 역할을 수행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골키퍼이자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발데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구에 걱정 가득한 채 면담을 요구했고 수비수들이 감독의 요구를 잘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과르디올라는 걱정하지 말라고 발데스를 다독였고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과르디올라의 요구는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졌다.


굉장히 특수한 포지션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현대적 버전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 리오넬 메시와 마누엘 노이어는 어찌보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정신나간 소리라고 할 수도 있는데 각자의 포지션을 발전시켰다는 점에선 충분히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골키퍼와 센터-포워드는 페널티 박스에서 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포지션이지만 메시는 False 9이라는 개념으로 노이어는 스위퍼-키퍼의 개념으로 박스를 벗어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과르디올라의 팀이 공을 소유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특히 피치 중앙에서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게다가 선수 본인의 뛰어난 기량으로 팀을 전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팀으로 이끌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리오 괴체를 메시의 복사본으로 만드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게 성공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바이언의 가장 큰 차이점은 9번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활용 방법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전방에서 전봇대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지만 마리오 만주키치를 내치고 레반도프스키를 선택한 것은 레반도프스키가 공을 소유하는 능력과 창조적인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형적인 9번 유형의 공격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전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개인적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점과 메시가 중앙 공격수로 뛰길 원했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브라히모비치 영입을 위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무엘 에토를 내줬고 거기에 어마어마한 금액까지 얹혀주었다. 정통 스트라이커 유형 자체만 놓고 봤을 때 과르디올라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에 대한 어떠한 나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다.


센터백은 공통점을 찾기가 훨씬 수월하다. 제롬 보아텡은 바이언의 헤라르드 피케이고 두 선수는 젊고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맨체스터에서 성공적이지 못한 시절을 보낸 후 자국으로 돌아와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다만 바이언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르셀로나의 카를레스 푸욜같은 유형의 선수가 없다는 것이며 푸욜과 피케 조합에 버금가는 파트너십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이언에서 백3 시스템과 백4 시스템을 번갈아 활용해 전술적 유연성을 뽐내고 있는 와중에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까지 더해져 지금의 바이언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바르샤에서 미드필드 지역에 많은 에너지를 쏟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언에선 측면으로 볼을 연결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일반적으로 에릭 아비달이 다니 알베스만큼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않아 풀백의 공격 가담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바이언에서는 양쪽 풀백 모두를 과감하게 전진시키고 있고 전진하는 풀백들을 향한 장거리 패스 역시 자주 나오고 있다. 글에 앞 부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선수들이 동일한 수직선 라인을 형성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을 조금 더 정확하게 풀어서 쓰자면 윙어와 풀백이 나란히 있는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풀백이 측면으로 폭을 넓히면 윙어는 중앙으로 가야하고 윙어가 폭을 넓히면 풀백은 중앙으로 침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르셀로나에서는 풀백이 측면을 따라 오버래핑을 시도하고 윙어들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바이언에서는 윙어들이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이며 바이언이 풀백이 중앙에서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알베스와 아비달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었지만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는 중앙 미드필더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람과 알라바가 상대 풀백을 홀리는 과정에서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이 더 깊숙한 위치까지 침투해서 공을 연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준다. 지난 2013-2014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이런 패턴의 플레이가 아주 잘 통했다.


프랭크 리베리야말로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의 바이언을 구분짓게 해주는 집약체와도 같다. 선수의 전술적 역할이라는 부분에서 리베리는 성숙하지 못한 선수이다. 천방지축 어린이처럼 피치 위에서 가능한 많은 선수를 제쳐내려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바로 리베리다. 'Pep Confidential' 저자인 Marti Perarnau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베리에게 자신의 전술적 컨셉을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단지 리베리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리베리와 달리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완벽하게 바르셀로나스러운 선수였다. 페드로는 리베리처럼 기술적으로 굉장히 특출난 선수는 아니지만 페드로의 교묘한 플레이는 다른 공격수들이 모두 부러워할 수준이었다. 게다가 페드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구를 아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메시와 알베스를 위한 공간 창출 및 적절한 위치 선정, 적절한 침투를 바탕으로 팀의 공격이 진행되는데 크게 일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지도 아래서 페드로는 4-3-3 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로서 아주 완벽한 예시였다.


비슷한 차이점은 미드필드 지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챠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조합이었다. 3명의 선수 모두 완벽한 패서였고 각자만의 장점 또한 갖추고 있었다 : 챠비는 순전히 패서였고 부스케츠는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전담했으며 이니에스타는 상대 선수를 드리블로 제치는 것도 가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명의 선수 조합을 웬만해서는 깨지 않으려고 했고 3명의 조합을 깨는 경우는 거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투입할 경우가 전부였다. 사실 파브레가스 투입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바이언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바르셀로나만큼의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부상의 여파가 분명히 있지만 바이언에는 부스케츠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없다. 부스케츠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의 부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DFB 포칼컵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홀딩 미드필더였던 람과 사비 알론소는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 공을 제대로 연결받지 못했고 상대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 방향을 전환해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압박에 바이언은 공을 다시 뒤로 보냈을 뿐 공을 앞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홀딩 미드필더의 역할을 피치 위에서 가장 중요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람을 굉장히 아낄지라도, 알론소의 패스 기록이 훌륭할지라도 현재 바이언에는 부스케츠만한 미드필더가 없다. 티아고 알칸타라가 바이언의 부스케츠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2년간의 부상 문제로 성장을 이어가지 못했고 미드필드 지역 중 가장 후방인 곳에서 알칸타라가 잘해낼 수 있는지도 아직 더 지켜봐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서 토니 크로스의 이탈은 굉장히 큰 손실이다. 바이언에 계속 남았더라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크로스를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만들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페드로와 부스케츠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B팀을 지도했을 때부터 그의 철학을 공유한 선수들이다. 누구보다 먼저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을 몸소 배운 선수들이고 피치 위에서 감독이 원하는 바를 완벽히 수행해내던 선수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드로와 부스케츠를 가장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 보냈던 2007-2008시즌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있어서 훈련 방식을 확실히 설계하고 1군 무대에 진입시킬 선수를 성장시키는 준비 단계였던 것이다. 반면에 바이언 감독직 부임에 앞서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1년의 시간을 단지 독일어 공부에만 투자했고 바이언은 아직까지 바르셀로나만큼의 조직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바르셀로나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만큼의 조직력이 아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B팀을 지도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앞서서 만든 (1군 감독이 되는) 시스템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즈 3명의 콤비 플레이가 굉장히 우수한 편이나 전체적으로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예전보다 개인의 기량에 더 포커스를 맞춘 팀인 것은 분명하다.


바르셀로나와의 2번의 경기는 뮌헨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낸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2년 연속 분데스리가 타이틀은 훌륭한 성과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분데스리가 리그 내에서의 경쟁과 지난 2013-2014시즌 4강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철저히 무너졌던 것을 생각했을 때, 분데스리가 타이틀만으로 바이언의 진정한 레벨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출처 : http://www.espnfc.com/uefa-champions-league/2/blog/post/2433390/pep-guardiola-barcelona-vs-pep-guardiola-bayern





by Paul Scholes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웸블리에서 다시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 리그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을 때, 우리 스스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번에는 우리 나라(잉글랜드)에서 열리는 결승전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축구로 바르셀로나를 제압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만 보여줬다.


당시 경기에서 나는 13분을 남긴 상황, 그러니까 사실상 경기가 끝나버린 상황에 마이클 캐릭과 교체되어 경기에 투입되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에게 철저하게 제압당했고 우리는 상대의 플레이를 막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리오넬 메시의 2번째 득점이 하프-타임이 얼마 지나지않아 나오면서 우리의 희망의 끈을 제거해버렸다.


마찬가지로 유벤투스에게도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펼친다면 10번 싸워서 10번 모두 패배할 것이다. 대신에 우선 수비를 신경쓰고 역습을 노리면 아마 10번 싸워서 1~2번은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유벤투스를 높게 평가하지만 사실 이러한 가능성이 유벤투스가 마주한 현실이기도 하다. 유벤투스에는 공격적 재능이 우수하고 창의적인 선수들이 있으며 팀은 자국 리그를 지배하고 있지만 우선 수비를 탄탄히 하고 그 이후에 가능성을 계산하는 것이 유벤투스가 맞이한 달갑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원한다면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준결승전에서 1,2차전 모두 그렇게 플레이를 펼쳤다. 우리는 피치 전반에 걸쳐서 상대를 마크했고 상당히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었다. 우리는 끝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를 선보였고 결국 나의 결승골로 우리는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유벤투스엔 90분 내내 집중력 있는 수비를 펼칠만한 자원들이 있지 않은가.


나의 동료였던 파트리스 에브라는 이번으로 5번째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무대를 소화하게 되었다. 엄청난 업적이며 강인한 성격을 지닌 전사와 같은 파트리스는 어느 팀에서나 보유하고 싶어할만한 그런 선수다. 포기라는걸 모르는 사람이거든.


사실 지금처럼 폭주하고 있는 메시를 수비해야하는 것은 어느 수비수에게나 버거운 일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에브라가 철저하게 압도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에브라는 항상 상대에게 굴복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매우 잘해왔다. 유벤투스의 백4 라인은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 키엘리니가 출전이 불가하고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출전 의심 상태지만 만약 두 선수가 모두 출전이 가능하게 된다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함께 2명을 모두 기용해 백3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본다. 시즌 초반처럼 말이다.


에브라는 유벤투스 이적 초기에 팀 적응에 약간 애를 먹었었다, 에브라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정성적인 백4 형태에서 더 능력을 발휘하는 수비수인데 유벤투스는 이런 관점에서 수비 형태에 고심이 많을 것이다. 또한 에브라와 루이스 수아레즈가 다시 만난다는 것이 주목을 받고 있고 당시에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은 굉장히 심각했었지만 나는 에브라가 그 때의 사건에 얽매여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에브라에겐 그 때 사건은 이미 지나간 일에 불과하다.


에브라는 지금까지 4번의 결승전에서 3번의 패배를 경험했다. 그만큼 이번에는 승리하고자하는 열망이 강할 것이다. 에브라의 경험과 이탈리아 센터백들의 풍부한 경험은 유벤투스가 집중력 높은 수비를 펼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의 역할도 중요할거다. 지금으로썬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즈를 막는 것보다 더 강력한 테스트는 없을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상대 선수에 대해 대인-방어를 펼치는 전략을 자주 활용하지 않았지만 예외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안드레아 피를로가 바로 그 예외였다. 2007년 준결승전에서 밀란에게 패배한 이후 감독님은 2010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다시 AC 밀란을 만났을 때, 박지성에게 피를로를 대인-방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피를로가 정말 힘든 경기를 펼칠거라고 알려줄 수도 있었다. 왜냐면 훈련장에서 종종 감독님이 박지성에게 나를 방어하라고 지시하기 때문이다. 난 그게 정말 싫었다. 고무인간 같았다. 어디를 가도 박지성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박지성은 분명 하루종일 뛰어다녔을 것이다. 박지성은 감독님에게 있어서 충성스러운 전사(loyal soldier)같은 존재였다. 감독님은 박지성에게 명확한 지시사항을 전달했고 박지성은 그것을 그대로 수행해낸다. 피를로가 박지성에게 대인-방어를 당했던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들었다. 


피를로의 존재는 바르셀로나가 전술적으로 어떤 선택을 내려야할지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상대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것은 바르셀로나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나 피를로에게 공간을 허용하면 그는 언제든지 상대를 파멸시킬 수 있다.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펩 과르디올라 시절처럼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지 않는다. 즉 피를로가 공을 잡을 시간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피를로는 항상 차분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유형인데 주변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항상 평온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낸다. 피를로는 한 손에 레드 와인잔을 가지고도 충분히 경기를 펼칠 것만 같은 선수다. 피를로 주변에는 아르투로 비달과 카를로스 테베즈처럼 언제든지 열심히 뛰어다녀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뛰어다니는 선수들도 피를로가 자신에게 공을 연결시켜줄 것을 인지하고 있다. 대인-방어가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피를로를 압박하는 것은 결코 소홀히해선 안 된다.


지안루이지 부폰은 아직까지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난 골키퍼가 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 탐탁치않게 생각하지만, 위대한 골키퍼들에 한정해서는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본다. 피치 위에서의 부폰의 존재는 분명히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고 있다. 부폰의 존재는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때로는 골키퍼의 존재만으로 부담이 갈 때가 있다. 피터 슈마이켈의 덩치는 슈팅을 시도할 공간이 좁아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줬고 부폰 역시도 슈마이켈과 마찬가지다.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은 부폰과는 다른 유형의 골키퍼다. 부폰보다는 덩치가 작지만 발밑이 굉장히 좋은 골키퍼다. 잉글랜드 무대에선 테어 슈테겐이 센터백으로도 뛸 수 있을거라고 본다. 부폰은 부폰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유벤투스에게 믿음직스러운 인물이다. 


나와 동시에 피치를 누볐던 위대한 선수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에릭 칸토나, 지네딘 지단, 피를로, 챠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가 있었다. 그 중 단연 최고는 바로 리오넬 메시이다. 메시는 득점 기록 뿐만 아니라 경기 수 대비 득점 측면에서도 굉장히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메시가 골을 기록하는 경기의 중요도이다. 메시는 빅 클럽을 상대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매 순간마다 골을 기록해왔다. 그것도 매 시즌을 그렇게 유지하고 있다. 메시는 지쳐보이거나 부상을 당한 상태로 뛰고 있을 때도 항상 피치 위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기대치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훌륭한 선수들은 많지만 메시처럼 매주, 그것도 다른 어느 선수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선수는 없다.


메시가 국왕컵 결승에서 빌바오를 상대로 기록한 믿을 수 없는 돌파와 기록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우선 선수 스스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둘째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확신과 믿음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친다. 나는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동료들과 상대편 선수들이 가진 확신과 믿음이 굉장히 강력한 힘을 만들어내는걸 자주 목격해왔다. 실력이 부족한 선수도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진정 위대한 선수가 그처럼 자신감과 믿음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치면 막을 수 없게 된다.


난 경기를 보면서 왜 빌바오 선수들이 메시를 쓰러뜨리거나 옐로우 카드를 감수하는 파울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난 그저 세계 최고의 선수가 자신을 제치고 돌파하는 과정에서 빌바오 선수들이 긴급하게 막으려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을 뿐이다.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메시의 득점 장면을 일반인들처럼 굉장히 흥분하면서 지켜보았다.


내가 예전에 말한 적이 있는데 메시를 방어하는 것은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메시는 언제나 수비수를 골탕먹일 수 있는 선수고 메시를 막으려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잠시라도 정신줄을 놓으면 메시는 공을 가진 상태로 수비수를 지나쳐간다. 


매번 메시를 완벽하게 막아낼 수비수는 없지만 가끔 공간 싸움에서 승리하는 좋은 수비력을 갖춘 팀은 메시 방어에 성공한다. 유벤투스는 좋은 수비력을 갖춘 팀인만큼 가능성이 있을거다. 그렇지만 문제는 바르셀로나에는 메시말고도 수아레즈와 네이마르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압도적인 공격력이다.


유벤투스 수비수들의 연령을 고려한다면, 이번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결승전에서 패배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난 2009년과 2011년에 그 경험을 했고 이렇게 합리화시켰다 :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팀이고 우리는 바르셀로나가 더 뛰어났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유나이티드처럼 매 순간 승리하리란 기대를 짊어지고 경기에 나서는 클럽도 그렇게 패배를 합리화시켰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할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준비만큼 상황이 돌아가지 않아 패배하더라도 스스로 최선을 다했고 세계 최고의 팀에게 졌다고 위안을 삼을 수는 있을거다.


모든 선수들은 트로피와 함께 무대를 떠나는 것을 꿈꾼다. 나는 유나이티드에서 2번의 은퇴를 경험했는데 2번 모두 트로피와 함께 은퇴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챠비의 경우는 은퇴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시점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낙승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챠비는 20분 가량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않을까 싶다. 물론 경기가 팽팽한 상황에서도 챠비의 패스 능력은 바르셀로나에게 충분히 도움될 것이라고 본다.


챠비는 무척 영리한 선수였고 내가 챠비를 상대할 때, 챠비를 막으려고 다가가면 항상 그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피치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는 선수였다. 팀동료는 물론이고 상대의 위치, 경기의 흐름을 상대 선수보다 더 빠르게 읽어냈다. 챠비는 바르셀로나가 자신을 그리워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겠지만 모든 위대한 클럽이 그래왔듯이 대체 불가능한 선수는 없다는 것 역시도 알고 있을 것이다.




The Independent 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칼럼니스트로서 정말 즐거운 한 시즌을 보냈다. 독자들의 피드백도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글에 관심을 가져준 모두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매치 출전을 위해서 운동을 조금 해볼 생각이다. 새로운 시즌에 다시 만나길 바라며 모두가 여름을 즐기길 바란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you-cant-beat-barcelona-at-their-own-game--juventus-must-defend-and-hit-them-on-counterattack-10298216.html



by Jonathan Wilson


아직까지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라는 성배(The holy grail)를 연속으로 들어올린 팀은 없지만, 지금의 바르셀로나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토요일 밤에 7년 사이 3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바르셀로나는 이제 단순히 위대한 팀(great team)이 아닌 위대한 왕조(great dynasty)라 불려도 무방하다고 본다.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유러피언 컵 대회 초창기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당시의 레알 마드리드와도 비슷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7년간 3번의 우승과 3번의 준결승 진출이 5회 연속 우승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현재의 바르셀로나를 꿰뚫는 핵심 인물이 당시의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일관성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자주 목격하게 되는 광란의 이적 시장에서도 바르셀로나는 이전과 상당히 흡사한 선수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지난 토요일 밤,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추가시간에 투입되었다. 페드로가 투입되는 시점에서 피치 위에 있던 바르셀로나 선수들 중 무려 6명이 7년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승리를 경험했던 자들이었다. 마찬가지로 2011년 결승전에 뛰었던 선수는 8명이었다. (또한 바르샤가 우승을 차지한 3번의 결승전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모두 상대팀에 파트리스 에브라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속적인 성공을 이뤄오면서 팀이 스쿼드 구성에서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주목할 부분이라고 본다.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에는 1956년에 우승을 경험했고 1960년에도 유러피언컵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4명에 불과하다 : 프란시스코 헨토, 알프레도 디 스페타노, 마르퀴토스, 호세 마리아 자라가


그러나 팀의 연속성은 여기까지가 전부인 것 같다. 2012년을 끝으로 펩 과르디올라가 팀을 떠나면서 바르셀로나에게도 표류하는 시기가 있었고 과르디올라 시절처럼 다시 잘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극단적인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하는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독일에서 등장한 '게겐 프레싱' 전술과 마드리드에서 새롭게 떠오른 라이벌의 등장으로 취약점을 노출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3명의 선수 모두 2011년 결승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이며 동시에 이들이 지금의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의 색깔과 아리고 사키가 주장하는 이상적인 축구에서 탈피하도록 도와준 인물이기도 하다. 


사키가 말하길 "축구란 팀이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스포츠이다. 웬만한 팀은 진정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그건 하나의 팀이 아닌 그룹들이 모여있는 것이다. 정말 유기적인 팀은 선수들 사이의 공통적인 움직임과 완벽한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친다. 절대적으로 다수의 팀에 독주를 하는 선수(soloists)가 있다. 그러나 그런 선수의 존재는 팀의 조화를 깨뜨린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도 독주자가 없다. 우리(AC 밀란)팀에도 없었고 70년대 아약스에도 그런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경기 시간 내내 피치 위에서 팀을 위해서 팀과 함께 싸워주는 선수가 존재했을 뿐이다."


바르셀로나는 조화 플레이에 너무나도 집착한 나머지 끊임없는 패스만 시도했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패스와 드리블 돌파를 억제해 스스로 점유율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예측 가능한 공격만 시도하게 되었다. 2010년과 2012년 각각 인터나치오날레 밀라노와 첼시가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긴 것이 행운 섞인 일이라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으나 이미 바르샤를 상대하는 최선의 전략은 라인을 뒤로 내리고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은채 단번에 넘어가는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알려진 상태에서 두 팀이 그 전략을 제대로 활용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현재의 팀에는 독주를 펼치는 네이마르와 수아레즈가 추가되었다. 두 선수의 가세는 리오넬 메시에게서부터도 독주가의 모습을 이끌어냈다. (2011-2012시즌 바르셀로나의 경기당 평균 드리블 횟수보다 2014-2015시즌 바르셀로나의 경기당 평균 드리블 횟수는 3배 이상 많다) 스스로 조화 플레이를 깨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상당한 이득을 보았다. 첫번째 득점 장면을 본격적으로 만들었던 리오넬 메시의 대각선 패스는 과르디올라 체제 아래서 나올 수 있었던 패스였을까? 100% 아닐 것이라 확신할 수 없지만, 메시가 반대편 측면으로 빠른 속도로 단번에 공을 넘겨주는 플레이는 올 시즌부터 메시가 보여준 경기 운영방식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그렇다고 골의 퀄리티 측면에서 조화 플레이의 부족을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종적으로 득점을 합작해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이반 라키티치를 제외하더라도 9명의 플레이어가 이전까지 15번의 패스를 통해 득점 상황을 만들어냈고 메시를 향한 라카티치의 정확한 전진 패스 연결은 바르셀로나의 2번째 득점 장면을 만들어냈다. 라키티치의 패스는 바르셀로나에 라키티치의 직선적인 패스가 어떠한 영향을 행사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만약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갔다면, 바르셀로나는 유벤투스가 공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플레이에 집중했을 것이고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그림자를 쫓아다니는데 급급했을 것이다. 1973년 아약스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그렇게 했었고 당시 유러피언 컵 3연패를 달성한 아약스는 다음 우승인 1995년까지 오랫동안 빅 이어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약스가 70년대 아약스에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였을까? 바르셀로나도 자칫 똑같은 늪에 빠질 수 있었으나 라키티치, 네이마르, 수아레즈의 가세는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7년간 3번의 우승이며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이것을 마지막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jun/07/barcelona-champions-league-final-juventus-lionel-mes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