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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20 이번시즌 마르셀로 비엘사의 리즈 경기가 재미있을 이유 1

by Michael Cox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과 함께한 리즈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 리그 복귀전은 많은 흥미로운 시사점을 남겼다. 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2가지 질문으로 나뉘어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Q1) 지난 2시즌간 리즈 유나이티드 경기를 정기적으로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질문 : 비엘사의 리즈는 어떤 축구를 하는가?

 

Q2) 리즈의 발전과정을 꾸준히 따라온 사람들을 위한 질문 : 챔피언십과 비교해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는 어떤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인가?

 

챔피언 리버풀과의 맞대결은 각 질문마다 3가지씩의 시사점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A1-a) 피치 전 지역에 걸쳐 맨-마킹 수행

 

비엘사는 커리어 내내 경기장 곳곳에서 맨-마킹을 수행하는 특이한 수비 시스템을 고수해왔다. 압박에 대한 비엘사의 아이디어는 아주 간단하다 : 선수 개개인은 각자의 상대가 있고, 개별적인 전투들이 경기를 만들어가게 된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이러한 아이디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전방에서 패트릭 뱀포드는 조 고메즈를 담당하고 있고, 측면에서 엘데르 코스타, 잭 해리슨은 앤디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 지역에서는 파블로 에르난데스는 조던 헨더슨을 담당하고 있으며, 마테우스 클리츠는 나비 케이타, 칼빈 필립스는 베이날둠을 담당한다.  

 

유일한 예외는 노란색으로 표기된 버질 반 다이크다. 비엘사는 항상 수비에서 상대보다 +1명 우위를 원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유로 인해 반 다이크는 상대의 1:1 마킹을 피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알리송이 공을 처리할 때, 리즈의 수비 대형은 전적으로 리버풀 최전방 3인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된다.  상대방보다 +1명 우위를 두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수비에 4명이 존재하게 되나, 가짜 9번으로 움직이는 로베르토 피르미누로 인해 리즈의 센터백 중 1명은 그를 따라 미드필드 지역으로 올라간다. 루크 아일링과 스튜어트 달라스는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를 담당한다. 센터백 중 파스칼 스투루이크는 피르미누를 맨-마킹하고 있고 로빈 코흐는 효과적인 스위퍼가 되기 위해 그보다 1칸 아래에서 움직인다. 센터백들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맨-마킹을 수행하고 나머지 인원의 상대방은 정해져있다. 리즈 선수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자신이 배정받은 상대를 따라 다닌다.

 

 

A1-b)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칼빈 필립스

 

필립스는 아마도 리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일 것이다. 요크셔의 피를로(The Yorkshire Pirlo) 라는 자신의 별명처럼 필립스는 후방에서 패스를 뿌린다. 전반전, 리즈는 높은 압박 수준으로 유명한 리버풀을 상대로 그에게 공을 아주 잘 연결시켰다.

 

리버풀은 주로 피르미누를 이용해 필립스의 활용성을 낮추고자 했다. 피르미누는 리즈가 수비에서 필립스로 가는 쉬운 패스길을 차단하기 위해 위치를 잡았다. 그러나 피르미누가 항상 최적의 위치를 잡았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리즈는 비교적 사소한 이 실수를 무자비한 방법(리즈의 득점)으로 처벌했다. 

 

 

이 상황에서 피르미누는 패스를 막을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하지 못했다. 일란 메슬리어 골키퍼는 필립스에게 바로 공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리버풀의 미드필더가 공격적으로 압박을 수행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필립스가 돌아서면 그에게는 너무나 넓은 공간이 있다. 리버풀의 중원이 그를 압박하기 이전에 그는 왼쪽의 해리슨을 향해 대각선 패스를 집어넣는다.

 

해리슨은 아름다운 터치로 알렉산더-아놀드를 제치고 이후 고메즈까지 제치면서 골문 구석을 향해 슈팅을 시도한다. 훌륭한 개인 기량이 만든 득점이지만, 이는 리즈의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공을 잡은 것에서부터 시작된 골이다. 물론 그에게 뒤돌아설 시간까지 있었던 골이다.

 

왜 리버풀은 그를 꽉 묶어두지 않았을까? 필립스에게 너무 넓은 공간을 내준 피르미누 개인의 실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는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침투를 두려워한 나머지 조던 헨더슨이 필립스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 또 다른 좋은 예시가 있다. 여기서도 피르미누는 필립스를 압박하기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헨더슨은 이 상황에서도 에르난데스의 침투를 우려해 깊숙히 내려앉아 있다. 결국 헨더슨은 필립스를 압박하지도 않고 에르난데스를 마킹하지도 않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패스는 필립스에서 에르난데스를 향해 이어졌다. 

 

헨더슨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필립스를 압박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면서 리즈가 중원에서 공을 편하게 다루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필립스는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도 공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때때로 리즈는 필립스에게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을 아주 멋지게 풀어냈다. 스투루이크는 필립스에게 공을 보냈고, 여기서 헨더슨은 필립스를 뛰어오면서 압박한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코흐가 같이 내려오면서 필립스에게 패스 길을 열어준다. 헨더슨은 1차적으로 필립스에게 달려가고 이후 코흐를 향해 달려간다.

 

여기서 코흐는 미드필드 지역에 클리츠에게 공을 보내준다. 이 상황에서 본래 헨더슨이 있었던 공간에서 클리츠가 자리잡는 것을 보아라. 이 상황에서 베이날둠과 케이타는 서로가 서로에게 클리츠를 담당하지 않았다고 의사소통을 한다. 클리츠는 필립스에게 공을 보내고 또 다시 해리슨을 향해 공이 나아간다.

 

이러한 움직임은 또 다른 상황에서도 나왔다. 다시 스투루이크에서 필립스 그리고 코흐로 이어져 아일링을 거쳐 다시 필립스에게 공이 돌아간다. 다시 중앙에서는 공간이 비어있다. 리즈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공이 왼쪽으로 넘어간다. 

 

A1-c)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

 

리즈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아주 직선적이며 가능한 한 언제든지 선수들을 골을 넣을 수 있는 포지션으로 밀어버린다. 특히 활용할 공간이 있는 경우 더 그렇게 움직인다. 아래의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코스타가 오른쪽에서 로버트슨을 끌고 중앙으로 들어왔다. 이 때 리버풀은 수비가 3명이 있는데 리즈는 4명이 후방으로 달려들려고 준비할 뿐만 아니라 그 중 2명이 로버트슨이 비운 자리를 향해 뛰어갈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는 패스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3분 후 상황에서는 실제로 패스가 투입되었다. 왼쪽의 해리슨이 센터백과 풀백 사이로 뛰어가는 중앙 미드필더 에르난데스를 향해 패스를 찔러 넣었으나 이 공이 스트라이커 뱀포드에게 연결되기 이전에 반 다이크가 끊어버렸다. 

 

리즈의 완벽한 찬스는 라이트백 아일링으로부터 만들어졌다. 그는 스스로 10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를 뚫고 뱀포드에게 공을 연결시켰다. 

 

리즈를 처음(또는 오랜만에)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큰 틀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었을까? 만약 잊어버렸다면, 두번째 질문은 리즈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맞이할 도전 과제에 관한 것이다.

 

A2-a) 더 지능적인 상대팀 공격수의 움직임

 

비엘사의 리즈는 그간 피르미누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를 자주 접하지 못했었다. 피르미누는 리즈의 센터백들을 (리즈의 입장에서) 너무나 먼 곳으로 끌고 나왔다. 물론 리즈의 의도는 피르미누를 완벽히 추적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아래의 상황에서는 코흐가 피르미누에게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때때로 리즈 수비수들은 피르미누가 너무 깊숙히 내려가 있어서 그를 놓아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래의 상황에서 피르미누는 자유롭게 공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되었다. 각 선수들마다 각자가 마킹할 선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은 수비 앞 지역을 미드필더들로 보호하지 않는다.  

 

물론 이 상황에서 코흐가 리즈 데뷔전을 치르고 있고, 스투루이크가 1군에서 고작 2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들의 임무에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피르미누가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서 자유롭게 위치해 있을 때, 필립스는 두 선수에게 맨-마킹을 실시하라고 말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비엘사의 선수들은 각자 다른 업무를 분담하기 때문에 갑자기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리즈는 모여있기 보단 상대에게서 멀어져 공간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리버풀이 급작스럽게 리즈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게 되자 피르미누는 살라로부터 자유롭게 공을 연결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네는 코흐의 뒤를 향해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노린다. 우리는 이 점을 알게 되었다. 

 

 

A2-b) 더 강해진 상대의 압박

 

리즈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잘 다루기도 했지만, 때로는 리버풀의 압박에 무너지기도 했다. 클롭은 맨-마킹을 구사하는 비엘사와 다른 형태의 압박을 선호한다. 여러 선수가 패스 길목을 막아 다수의 아군으로 공을 다루는 상대 선수를 막아버린다. 

 

여기 좋은 예시가 있다. 에르난데스가 후방 깊숙한 곳에서 공을 받고 자신의 뒤에서 베이날둠이 압박하러 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왼쪽으로 돌아 공을 라이트백 아일링에게 연결하려 한다. 그러나 이 패스가 케이타에게 막히게 되고 리버풀은 공격 기회를 잡는다. 

 

리버풀의 역-압박(counter press)는 챔피언십에서 리즈가 마주하지 못했던 수준일 것이다. 수비진영의 달라스가 클리츠를 향해 공을 앞으로 보내려고 할 때, 헨더슨이 클리츠를 리즈처럼 맨-마킹 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길을 차단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압박은 클롭이 선호하는 압박이다. 

 

 

A2-c) 공을 더 잘 다루는 상대팀 선수들

 

비엘사가 뱀포드를 최전방에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그의 높은 운동량 때문이다. 앞서 논의된 것처럼, 비엘사 시스템에서 상대팀 수비수 1명은 마킹하지 않는다. 물론 이는 리즈 진영에 수비수 1명을 더 놓기 위해 내린 의도적인 결정이지만, 비엘사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뱀포드는 가능한 상대의 중앙 수비수 모두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리즈의 맨-마킹 예시를 아래처럼 확인할 수 있다. 특별히 주목할만한 사항은 없어보이나, 자유롭게 위치한 반 다이크가 수비 진영에서 아주 뛰어난 수비수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코스타가 로버트슨에서 잠시 벗어나 반 다이크를 압박하기 위해 뛰어들어 갔으나, 센터백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챔피언십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훨씬 위험하다.

 

결승골이 나오기 이전에 빌드업 상황은 아래와 같다. 이제는 뱀포드 대신 로드리고가 피치에 있고 고메즈는 공을 살라에게 전달할 충분한 공간을 누리고 있다. 살라는 공을 지켜내면서 돌아섰고 마네에게 공을 연결한다. 마네는 피르미누에게 찬스를 만들어준다. 물론 피르미누가 여기서 결정지어야 했으나, 여기서 발생한 코너킥 덕분에 리버풀은 로드리고의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리즈의 플레이 일부는 잘 먹혀들었고 일부는 위험해 보였다. 물론 리버풀이 지난시즌 홈 19경기 중 18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승격팀은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시즌 안필드에서 승점 1점을 가져간 팀은 바로 션 다이치의 번리인데, 비엘사는 다이치의 팀처럼 경기하고 1-1로 비기는 것보다 4-3으로 지는 것을 원할 사람이다. 이것이 올시즌 리즈의 경기가 아주 재미있을 이유이다.

 

 

출처 : theathletic.com/2066072/2020/09/15/marcelo-bielsa-leeds-united-liverpool-analy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