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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Edwards (원문은 2017년 4월 6일에 작성된 글 입니다)


지난 1월 마르코 실바(Marco Silva)가 헐 시티의 신임 감독으로 임명되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은 마르코 실바란 사람이 운이 좋아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을 지도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현재, 헐 시티가 앞으로도 마르코 실바와 함께할 수 있는게 행운일거라는 평가가 더 많아졌다.


지난해 5월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마르코 실바가 임명될 때 까지 헐 시티는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스카이스포츠> 펀딧으로 활동하고 있는 폴 머슨(Paul Merson)과 필 톰슨(Phil Thompson)은 헐 시티가 실바를 감독으로 임명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이를 하부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브리시티 감독들에 대한 모욕이라 평가했다.


실바는 잉글랜드 축구, 헐 시티라는 구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다. 마이크 펠란을 경질하고 39세 감독을 프리미어 리그에 데려온 헐 시티의 구단주 알람 家(Allam family)에 대한 조롱 역시 만만치 않았다. 마르코 실바가 부임해도 기껏해야 팀성적이 단기간 상승하는 것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고 심한 경우 그를 임명한 것에 대한 분노와 앙심까지도 표출되었다.


하지만 그런 분노는 우리의 무지(無知)로 인한 반응이었다. 잉글랜드 이외의 것들에 대한 배척의 일종으로 우리는 비교적 작은 규모 포르투갈, 그리스 리그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마르코 실바가 에스토릴, 스포르팅 리스본, 올림피아코스에서 그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헐 시티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그들의 주장이 어떤 면에서는 옳은 말일 수도 있다. 헐 시티는 실바에게 고작 6개월 계약을 제시했고 이제 이 39세 감독은 유럽에서 탐내는 감독들 중 하나로 강등권 싸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웨스트 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데 그들을 비롯한 많은 구단이 실바를 탐낼 것이다.


지금부터 프리미어 리그가 종료되는 5월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마르코 실바를 주목할 것이다. 스티브 브루스가 떠난 이후부터 헐 시티는 강등을 피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지난 여름에는 스쿼드를 보강하기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팀내 최고의 선수 2명, 제이크 리버모어, 로버트 스노드그라스가 각각 웨스트 브롬과 웨스트 햄으로 이적했다.


마르코 실바가 헐 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하는 그 순간 2명의 핵심 선수가 헐 시티를 떠났다. 신임 감독은 앞으로 희생양이 될 것처럼 보였고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챔피언십 강등을 피하기 위한 도구들이 사라졌음에도 그는 그저 자신에게 일자리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마르코 실바가 부임할 때, 헐 시티는 리그 꼴지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두면서 헐 시티와 미들즈브러의 순위는 바뀌었고 헐 시티는 이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헐 시티는 마르코 실바 부임 이후로 홈경기에서 패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에스토릴, 스포르팅 리스본, 올림피아코스에서도 홈에서 40경기 가량 패배하지 않았다. 최근에 미들즈브러도 완전히 때려잡았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헐 시티는 완전이적보다 임대로 선수들을 수급해야만 했다. 실바는 에버튼에서 데려온 오마르 니아세, 리버풀에서 데려온 라자르 마르코비치를 친정팀보다 더 잘 써먹고 있다. 마르코 실바는 지금 부적응자들을 영입해서 헐 시티를 강등에서 벗어나게 만들 탈출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젊은 수비수인 해리 맥과이어(Harry Maguire)와 앤드류 로버트슨(Andrew Robertson)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고 있으며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맥과이어는 브루스 감독이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선수로 펠란 체제에서 우연히 기회를 받은 선수인데 지난 수요일 경기에서는 헐 시티의 주장으로 경기에 나서기까지 했다. 


우리는 실바가 만들어내고 있는 변화에 놀라고 있다. 지금와서 그의 성공을 예상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 부임할 당시 어느 누구도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었다. 헐 시티는 이제 정말로 강등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마르코 실바를 향해 그 찬사를 보내야할 것이다.


우리는 비슷한 사례를 예전에도 경험한 바 있다. 2014년 사우스햄턴이 나이젤 앳킨스(Nigel Adkins)를 경질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임명했을 때, 그 때도 잉글랜드 축구계는 마르코 실바 때와 똑같이 반응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아래서 달라지는 사우스햄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 주장을 철회하기 시작했다. 무례한 발언은 찬사로 바뀌었다.


사우스햄턴은 에스파뇰에서 포체티노를 데려오는 작전을 기막히게 성공시켰으나 잉글랜드 축구계가 자신들의 무지함을 깨닫는 순간그를 붙잡지 못했다. 스퍼스가 그를 데려갔고 현재 스퍼스는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제 포체티노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링크되고 있고 미래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더에도 잡힐 것이다.


아직 포체티노가 스퍼스에 어떠한 트로피도 안겨주지 못했지만, 지난 30년간 스퍼스를 지도했던 그 어떤 감독보다 포체티노가 리그 타이틀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르코 실바는 아직 포체티노의 레벨까지 올라가진 못했으나 그 역시도 포체티노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헐 시티가 5월에 어떠한 운명을 받아들이던 간에 젊은 마르코 실바는 지금보다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이 될 운명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4/06/marco-silva-has-embarrassed-english-football-way-maurico-pochett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