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remy Wilson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십 순위표를 대충 훓어봐도 -한 때 혁신적인 훈련법으로 모든 구단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아스날이 전체적인 팀 구조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아르센 벵거는 21년의 재임기간동안 급료 지출에 견주어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꾸준히 뛰어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아스날조차도 스포츠 디렉터 역할을 담당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체계와 다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들은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구단에게 예전보다 더 많은 펀치를 날리기 시작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폴 미첼(Paul Mitchell)의 원칙과 틀 안에서 성장한 선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이후 사우스햄튼 후임 감독들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 선수들의 성공은 잉글랜드 축구계 피라미드 전 지역에 걸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감독 매니지먼트는 사라지고 있고 구단 내의 모든 부서들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피치 밖 스태프들의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우리는 아주 성공적인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토니 블룸(Tony Bloom) 회장과 폴 바버(Paul Barber) 이사의 방향 설정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재 이들은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0일 사이 92개 프로구단 중 1/4이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러한 사실은 피치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지속성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우스햄튼은 지난 5년 사이 감독이 4번 바뀌었지만 혼란은 최소화시켰다. 레스 리드(Les Reed) 이사와 스카우팅 및 선수 영입 최고 책임자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굉장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사우스햄튼은 한결같은 철학을 유지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고용 전문회사 SRi의 수석 컨설턴트 자리를 맡고있는 스튜어트 킹(Stewart King)의 의견에 따르면, 이제 축구계는 지적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을 감독과 수석 스카우터에게 일임하지 않는 아주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지적 재산권은 구단 자체적으로 처리할 사항이 되었다. 의사결정은 이제 (감독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공동합의 속에서 이루어지며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은 예전보다 객관화 되었다. 본질적으로 감독은 여전히 선수 영입에 관여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날그날 꾸려 가는 코칭에 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포츠 디렉터와 영입에 대한 최고 담당자가 감독 선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수를 선별해내는 프레임, 분석 기법, 원칙을 가지고 감독까지 선별해내고 있다. 스튜어트 킹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제 구단은 더 이상 그들이 알고 있는 인물의 범위 안에서만 적임자를 찾지 않습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습니다."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고 변환할 수 있는 모든 통계량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언제나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식에 추가가 되는 용도일 뿐이다.


사우스햄튼은 주로 6개 국가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사우스햄튼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사디오 마네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영입된 흔하지 않은 사례다. 당시 로저 슈미트(Roger Schmidt)가 이끌고 있던 레드 불 잘츠부르크는 상당히 강한 프레싱 게임을 펼치는 팀이었다. 토트넘에선 포체티노와 미첼 역시 비슷한 핵심 원칙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퍼스는 작은 규모의 스쿼드를 원했고 2015년 많은 선수들이 방출되었다. 하지만 스퍼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기능적인 선수, 신체적으로 혈기왕성한 선수들로 가득찬 스쿼드로 변화했다.


최근 스퍼스는 강한 프레싱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 에릭 다이어, 델리 알리, 손흥민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는 사항들보다 훨씬 심오하다. 게다가 사우스햄튼과 스퍼스는 아카데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있는 선수들의 앞길을 막지않고 있다.


스퍼스의 델리 알리 영입은 현대 축구의 가장 기민한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힐만 하다. 물론 이 영입은 MK돈스에서 일했던 폴 미첼이 델리 알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스퍼스는 영입 뿐만 아니라 해리 윙크스, 조시 오노마의 성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영입은 사우스햄튼의 마놀로 가비아디니 영입일 것이다. 이적시장 데드라인에서야 가까스로 영입할 수 있었지만 사우스햄튼의 윌슨과 그의 팀은 2년 넘에 그를 관찰해오고 있었다. 가비아디니는 나폴리에서 주로 측면에서 뛰었지만 사우스햄튼은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로 가비아디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아주 상세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사우스햄튼은 지금부터 다가올 3차례의 이적시장에 대해 계획을 수립한다. 사우스햄튼의 영입을 담당하는 독특한 부서로 알려진 '블랙 박스(Black Box)' 에서는 끊임없이 선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정한다. 블랙 박스는 폴 미첼이 사우스햄튼에서 근무할 때 만든 부서로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돕는다.


전통적인 방식의 스카우팅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 퓰리스 아래서 인상적인 발전을 이룬 스토크 시티는 지난 5년 사이 구단의 구조를 바꾸며 마크 카트라이트(Mark Cartwright)를 기술 이사로 임명했다. 스토크는 언제나 분석 과정에서 데이터와 비디오 클립을 사용하지만, 카트라이트는 데이터의 한계를 상당히 의식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으로 스카우팅을 실시하고 이후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눈으로 목격한 것을 뒷받침 하는데 사용합니다. (편집된 비디오 클립이 아닌) 라이브 경기를 지켜보면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팀이 1-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선수의 그런 성격에 대해 말해주지 못합니다."


브라이튼의 선수 영입 및 분석 최고 담당자인 폴 윈스탄리(Paul Winstanley)는 스카우팅 과정에서 워밍 업 방식, 골 셀러브레이션, 누구와 교류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한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스카우팅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 사용, 가정사, 선수의 취미, 관심사, 자발성, 영향력 등에 대해서도 고려한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서로를 위해 싸우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싸울 수 있는 코어 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과 역동성을 앞으로도 보존해야할 것 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브라이튼의 회장, 이사, 감독(크리스 휴튼)이 만든 것 입니다." 윈스탄리는 이렇게 평가한다.


대략적인 방향은 아주 분명해 보인다. 또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흔들리는 선수 영입에 대해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아르센 벵거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전성시대에 두 구단은 다른 팀들이 따라야할 기준을 세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토트넘 핫스퍼, 사우스햄튼, 스토크 시티, 브라이튼에게서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4/13/meet-sporting-directors-men-transforming-british-football/




by Michael Cox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칠 때 수비수 뒷공간을 향한 움직임은 항상 중요하다.


축구관에 많은 공통점을 형성하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시즌 2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두 팀은 압박 및 높은 수비라인에 기초한 빠르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였다. 10월에 있었던 첫 맞대결에서는 스퍼스가 2:0 승리를 거두었고 이번에는 시티가 똑같은 스코어로 복수에 성공할 뻔 했으나 끝내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최근 과르디올라는 종종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으나 토요일 경기에서는 4-3-3 포메이션, 그것도 굉장히 공격적인 성향의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전방에 위치한 르로이 사네, 세르히오 아게로, 라힘 스털링이 토트넘의 센터백들을 강하게 압박했고 홀딩 미드필더 야야 투레 앞쪽에는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라이너가 위치했다. 두 선수는 시즌 초 소화했던 포지션으로 돌아간 셈이다. 최근 몇년간 투레의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투레를 유일한 홀딩 미드필더로 사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멋진 기술로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토트넘의 압박을 비교적 쉽게 대처했다. 그 결과 시티가 우세한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는 팀간의 대결에서는 언제나 뒷공간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지만 가장 먼저 위협적인 침투를 만들어낸 선수는 라힘 스털링이었다. 거의 1:1 찬스나 다름없었는데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맨체스터 시티의 킬러 본능 부재를 극명하게 요약해준 것이라 표현할 수 있다. 골결정력은 시즌 내내 맨체스터 시티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지난 주말 에버턴 원정 4:0 패배와 이번 경기 전반전은 결정력 부재가 최고치까지 오른 수준이었다.


토트넘의 수비는 평소답지 못했다. 3명의 센터백 사이의 공간이 너무나 컸고 시티의 풀백인 파블로 사발레타까지 침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서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최종 수비수로 뛰어난 수비를 선보였는데 이후 스털링을 저지한 대니 로즈의 태클은 더한 인상을 남겼다. (시티의 날카로운 공격에) 토트넘이 최종 수비수의 혼신을 다하는 수비에 과하게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포체티노는 급히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최근 스퍼스의 기본 시스템으로 작동하던 3명의 수비수 전략을 버리고 포체티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센터백으로 뛰고 있었던 에릭 다이어는 중앙 미드필더가 되었고 무사 뎀벨레는 미드필더 중 가장 앞쪽에서 경기를 뛰었다. 이 변화로 스퍼스는 즉각 효과를 누렸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인원 수가 부족해지지 않았고 로즈와 카일 워커가 수비진으로 복귀함에 따라 시티의 3명의 공격수와 스퍼스의 4명의 수비수가 부딪히는 상황이 (수적우세가) 만들어졌다. 다이어와 빅터 완야마로 구성된 토트넘의 중원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위협을 가하진 못했으나 이 변화를 통해 경기는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시티의 맹렬한 폭격도 종료되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창의성 부재 및 케빈 빔머의 전반전 형편없는 퍼포먼스로 인해 포체티노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다이어가 수비 라인으로 복귀하고 뎀벨레가 후방 미드필더 자리에 그리고 측면에 손흥민이 배치되었다. 이 때부터는 포체티노가 백4 라인을 유지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라인업이 가용된 것이다.


스퍼스는 4-2-3-1 시스템에 더 익숙한 듯 보였는데 놀랍게도 후반전이 시작되고나서 시티의 결정력이 발휘되었다. 스퍼스의 뒷공간을 노린 데 브라이너의 패스 때문에 위고 요리스가 뛰쳐나와 걷어내야할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요리스의 헤더가 사네에게 연결되면서 사네는 빈 골문을 향해 쉬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후 요리스의 실수가 또 나오면서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데 브라이너가  2:0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이 때 경기는 완전히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토트넘이 2:0 열세를 따라잡는 탄력성을 보여준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델레 알리의 날카로운 박스 침투 덕분에 토트넘은 만회골을 기록했다. 최고의 수비수 토비 알더바이럴트가 빠진 것은 파멸을 불러올 것 같았으나 이것은 토트넘에게 결과적으로 좋은 교체가 되었다. 해리 윙크스의 투입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미드필더로 경기에 선발 출전한 다이어와 완야마가 센터백을 보는 흥미로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윙크스는 공을 아주 편하게 다루면서 13차례 패스를 모두 동료들에게 연결시켰다. 윙크스 투입 이후부터 스퍼스는 이 경기 처음으로 시티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동점골은 스퍼스의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나올 법했다.


두 팀 모두가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할 때 스루패스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스피드는 항상 중요한 찬스를 만들어낸다. 과르디올라는 페널티 박스에서 시티의 결정력 부재에 더욱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시티는 17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스퍼스는 6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유효 슈팅은 각각 7번과 2번이었다. 시티의 실점 상황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도 브라보는 단 1차례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스털링의 결정력은 시티의 찬스 낭비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경기에서 승리가 아니라 단지 경기를 지배하는 것에 그친다면, 공을 다루는 선수를 중시하는 과르디올라의 철학은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jan/22/guardiola-pochettino-high-speed-philosophies-manchester-city-tottenham

PPDA : 전방 압박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

Football Stats 2016. 11. 7. 21:35 Posted by Seolskjaer




옵타가 제시하고 있는 4가지 수비 스탯을 바탕으로 Defensive Action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자 : 태클, 가로채기, 챌린지(실패한 태클), 파울


이 자료에서는 상대팀이 패스를 시도하는가, 패스를 성공시켰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상대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수비하는 팀이 어느 수준으로 압박을 가했는가를 확인하길 원하며 이 4가지 사항이 적합한 지표일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한가지 통계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압박이 성공해서 공을 뺏어냈는가 성공하지 못했는가 역시도 Defensive Action 통계량을 만드는 현재 단계에서만큼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PPDA 통계량은 상대팀의 전체 패스 횟수를 수비팀의 Defensive Action 횟수로 나눈 값이다. 이 통계량은 피치 위 특정지점에 한정지어서도 계산될 수 있다.


PPDA (Pass Allowed Per Defensive Action) = 공격하는 팀이 시행한 총 패스 횟수 / Defensive Actions의 총합


따라서 PPDA 수치가 낮을수록 압박의 강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90분 내내 모든 지역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모든 팀은 압박을 시작하는 그 특정 순간을 설정하고 있을 것이다. 



피치 어느 지점에서?



이 피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경기하는 것으로 인식하자. 압박의 강도를 따져보기 위해서 Defensive Actions을 x=40으로 표시된 지점의 오른쪽으로만 한정 짓자. 따라서 상대 진영에서 수비하는 수치와 자신의 진영 일부에서 수비하는 수치 모두 포함할 수 있다. 지금부터 언급할 PPDA는 x=40 이상의 지점으로 한정지을 것이고 이렇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로 강도높은 압박이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PPDA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하이 프레스(high press) 게임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포체티노의 손을 거친 사우스햄턴의 2시즌 PPDA 자료를 보면, 직관적으로 포체티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이젤 앳킨스가 이끌 때, 사우스햄턴의 PPDA값은 10~14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포체티노 부임 후, PPDA값이 6경기만에 즉시 떨어졌다. 포체티노 부임 후 첫 6경기 사이에 사우스햄턴은 PPDA 8미만의 값을 기록했다. 그리고 남은 2012/2013시즌동안 사우스햄턴이 굉장히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체티노의 사우스햄턴 PPDA값은 12개월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 그런데 2013/2014시즌 막바지 이 수치는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었다. 2013년 1월 앳킨스가 떠날 때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PPDA값이 상승했는데, 이는 사우스햄턴이 마지막 3~4경기동안 목표를 상실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즌 막바지 카디프 시티 상대로 사우스햄턴은 PPDA 값 14.5를 기록했다. 이 날 사우스햄턴은 굉장히 특색없는 경기력이었고 놀랄 것도 없이 강등당한 카디프가 원정에서 1-0 승리를 챙겨갔다. 이 경기는 2013/2014시즌 카디프 시티의 2번째 원정 승리였다. 공의 소유권을 되찾고자 하는 적극성 상실이 사우스햄턴의 패배 원인으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이후 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 역시 높은 지점에서부터 압박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과르디올라는 상대 진영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는 것이 공의 소유권을 빠르게 되찾아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한 티토 빌라노바는 수비 방식에 있어서 과르디올라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에 있는 차트는 2010/2011시즌부터 4시즌간 바르셀로나의 PPDA 수치를 나타낸 것이다.


2010/2011시즌부터니까 과르디올라가 지도한 2시즌의 기록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 때 바르셀로나의 PPDA 값은 6~9 사이를 오간다. 그런데 빌라노바 부임 이후 바르셀로나의 PPDA값이 상승한다. 이전만큼 바르셀로나는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않게 되었으며 이전까지 공이 없을 때 뛰어오던 방식을 버렸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빌라노바는 17라운드 경기 이후 암 치료를 위해서 입원했고 빌라노바가 자리를 비우게 되자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가 시행했던 게임 플랜으로 돌아갔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빌라노바가 입원한 이후부터 PPDA값이 떨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그래프를 통해서 우리는 감독에 따라 팀의 압박 강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공격 전술을 스탯을 바탕으로 평가할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수비적인 전술 역시 이렇게 스탯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리그마다의 차이






위의 표는 상위 5개 리그의 4시즌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높은 PPDA 수치를 기록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상위 5개 리그 중에서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가장 약하게 압박을 시행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포체티노처럼 경기하는 것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포체티노를 충분히 예외사항이라 둘 수 있겠다.


상위 3시즌에 모두 2011/2012시즌이 랭크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 맞추어 티키-타카 축구가 유럽 전지역에 걸쳐서 대인기를 끌었던 것일까?  또한 2013/2014시즌은 대체적으로 PPDA 수치가 높다. 그렇다면 이전만큼 전방 압박이 수비적인 전술로 지배적이지 못했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2013/2014시즌 프리미어 리그 20개 구단의 PPDA를 살펴보도록 하자. 20개 구단 중에서 사우스햄턴이 가장 낮은 PPDA 값을 기록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사우스햄턴은 가장 강도높은 압박 게임을 펼쳤고 이런 수치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 아래 첨부된 그래프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구단들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하는 모습이 총체적으로 실종된 팀, 상대 진영에서는 점유율을 기꺼이 내주고 자신의 진영에서 밀집 수비를 펼치며 틀어막는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유럽 상위 5개 리그를 모두 모아 비교했을 때, 지난 2013/2014시즌 PPDA 수치 하위 (=PPDA 값이 큰) 6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프리미어 리그 팀이었다. 외국인 감독, 코치의 증가 및 대륙식 전술에 대한 노출 증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감독이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잉글랜드식 방법, 일단 공보다 뒤쪽에 사람을 배치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4/07/defensive-metrics-measuring-the-intensity-of-a-high-press/



by Gary Neville


잉글랜드 리그에서 최고의 감독을 뽑으라 한다면, 나는 조세 무리뉴라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가대표팀 코치인) 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이다. 사우스햄턴은 포체티노 아래서 경기 스타일과 멘탈적으로 한층 성장했고 그들은 지금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압박,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나는 포체티노가 사우스햄턴을 그렇게 바꿔놓은 것이 정말 좋았고 그가 사우스햄턴을 완전히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펼치게 만들었다고 주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는 국내 최고 중 하나인 사우스햄턴의 아카데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었고 그에게는 아담 랠라나, 제이 로드리게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나다니엘 클라인, 루크 쇼가 주어졌다. 그렇기에 사우스햄턴이 배출해내는 잉글랜드 출신의 재능을 신뢰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결단이 아니었고 거기에 포체티노는 사우스햄턴의 아카데미가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왔으며 굉장히 효율적인 경기 스타일을 확립해냈다 : 열정적이고 굉장한 에너지 넘치는 경기,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수비에 들어가는 것,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 스타일. (이 모든 것들은 코치직까지 겸임하고 있는 내가 갖추고 싶어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에 스퍼스와 첼시가 경기를 펼치고 포체티노는 무리뉴를 상대하게 된다. 나는 포체티노가 토트넘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과연 그가 사우스햄턴에서 보여준 조직력과 멘탈리티를 토트넘에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과연 그가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꺼려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을까? 또한 풋볼 디렉터 프랑코 발디니와 다니엘 레비 회장이라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상황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감독을 거쳐갔던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토트넘은 사우스햄턴이 그랬던 것처럼 포체티노에게 순수히 모든 것을 맡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18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내가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다면, 그건 현재 토트넘에 없는 프랑코 발디니와의 파워 싸움에서 포체티노가 이겼다는 것이다. 이제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포체티노의 역할이 더 쎄졌고 그는 사우스햄턴에서 폴 미첼을 데려오면서 영입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나는 지난시즌에 포체티노와 만났었는데 그 때 나는 스퍼스의 훈련을 참관할 수 있었다. 그 날의 기억을 여기에 이렇게 공유하더라도 포체티노가 크게 불쾌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그 당시 스퍼스 훈련에 참관해서 보고 들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좋았고 특히 스퍼스가 발전하고 있는 방식을 직접 목격하니 더더욱 그들의 방법이 두드러져 보였다.


포체티노는 트레이닝 세션 막바지에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러닝을 시키는데 그 결과 현재 스퍼스는 리그에서 가장 몸상태가 좋은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약 6시간을 머물렀는데 포체티노의 트레이닝 지도, 분석을 지켜보니 그의 업무 퀄리티에 대해서 한층 더 높게 이해할 수 있었다. 스퍼스 1군과 스퍼스의 아카데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라인도 확실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이라는 팀의 아주 큰 구조를 리빌딩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잘못 시행되고 있을 때 직접 나서서 보여줄 훌륭한 스킬을 갖추고 있었고 또한 자신의 의사를 보드진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을 확실하게 가져왔다. 포체티노는 축구팀을 코칭하는데 있어서 능력을 증명해냈을 뿐더러 축구 클럽의 운영이라는 관점에서도 자신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는 이제 다니엘 레비라는 이름을 자주 듣지 못한다. 이것은 다니엘 레비 본인에게도 토트넘이라는 팀에게도 아주 긍정적인 일이다. 가레스 베일의 판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막대한 금액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그 이후 그는 토트넘의 성장 흐름에 간섭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레비의 간섭을 줄이고 있는 포체티노는 현재 클럽의 운영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포체티노는 자신이 속한 리그의 문화를 상당히 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나는 항상 외국인 감독들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립서비스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포체티노만큼은 그게 아닌 것 같다. 포체티노는 정말로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특히 에릭 다이어 같은 경우는 3순위 센터백에서 팀의 중앙 미드필더 첫번째 옵션으로 성장했다.


만약 시즌 초기에 리그 1에서 데려온 선수(델리 알리)와 센터백에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잉글랜드 U-21 대표팀 선수(에릭 다이어)가 토트넘 미드필더의 대들보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다면, 나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었을 것이다. 


포체티노는 완제품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꿔서 효과를 보고 있다. 에릭 라멜라는 위협적인 측면 자원으로 탈바꿈했고 항상 재능은 있었던 무사 뎀벨레는 더욱 묵직한 선수로 성장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서 나는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는 스퍼스 선수들의 심리적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 스퍼스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한바탕 경쟁을 펼쳐볼 준비, 언제든지 경기를 나설 준비를 마친채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우리는 프로선수들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데 그렇게 기대하는 것들을 다 지켜볼 수 있다. 특히 포체티노는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피치 안팎으로 항상 자신의 의견을 자신감있게 표출하라고 가르쳐준 것 같다. 


펀딧으로 생활한지 첫 2~3년간, 아마 스퍼스 팬들은 "개리 네빌 저 X끼는 아마 스퍼스를 싫어하는게 분명해. 그 놈은 우리한테 좋은 말을 한 번도 안해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할 껀덕지가 없었다. 일부 선수들은 팀에 집중하지 못해 보였고 오너는 간섭을 하고 감독은 수시로 바뀌었다. 


스퍼스 팬들은 프리미어 리그의 다른 어떤 감독들보다 포체티노가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준다고 생각할 것이고 특히 나같은 경우는 앞으로 잉글랜드로 감독 생활을 하러와서 잉글랜드 선수들이 구리다고 말하는 감독들에 대해 화가 날 것 같다. 


델리 알리가 프랑스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순간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 일하면서 맛 본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자신의 첫번째 A매치 경기에서 마튀디, 슈네들랭, 포그바를 상대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를 지켜본다는 것은 굉장히 자부심 있는 일이었다. 어쩜 그렇게 어린 선수가 그 정도의 플레이를 펼칠 수가 있는건지... 델리 알리는 최근까지도 리그 1에서 뛰었던 선수였는데 그는 벌써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와 거친 태클을 하고 헤더 경합까지한다. 알리의 프랑스전 퍼포먼스는 내가 잉글랜드 국가대표이던 시절 우리가 가장 잘할 때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나는 스퍼스와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알리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높게 평가해 그를 MOM으로 선정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라는 내 위치를 생각한다면, 벌써부터 너무 오버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선수의 훌륭한 퍼포먼스에 대해서 흥분했다는 것을 숨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알리에게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가 알리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흥분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는가? 어린 선수의 뛰어난 활약을 보고도 코치, 펀딧, 팬들이 흥분을 감춰야만 한다면 그건 축구를 즐기는 재미를 뺏는 것이다. 나는 "100경기는 보고 이야기 하자"라는 보수적인 입장은 취하고 싶지 않다.


스퍼스와 첼시의 대결은 내가 잉글랜드에서 최고라 생각하는 감독(무리뉴)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포체티노)의 대결이기도 하다. 아마 조세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감독일 것이다. 지금 3~4개월 부진하고 있더라도 그것만으로 무리뉴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는다. 스퍼스는 아직 완성품이 아니고 어쩌면 두 팀의 맞대결 상황에서는 유로파 리그 원정에 따른 피로감과도 싸워야할 것이다. (만약 첼시에게 패배하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잊지 말자. 스퍼스는 포체티노 아래서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tottenham-hotspur/12020485/Mauricio-Pochettino-is-my-favourite-Premier-League-coach-he-has-transformed-Tottenham-Hotspu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