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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4 두 팀의 전술적 능력 부재만 돋보인 노스웨스트 더비



by Michael Cox


루이 반 할의 유나이티드는 강력한 수비 퍼포먼스로 그나마 승리를 만들고 있으나 브랜단 로저스와 리버풀은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버풀전 전반전 경기는 정말 지루함 그 자체였다. 패스 연결은 느려 터졌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은 실종되어 버렸다. 과연 이 팀이 오늘 경기에서 이길 생각은 품고 나왔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움직임이 굼떴다. 전술적인 응집력 역시도 실종되었다.


루이 반 할과 브랜단 로저스 둘 모두 포제션 축구의 중요서에 대해 강조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두 감독은 팀의 유일한 센터 포워드로 마루앙 펠라이니와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투입하는 본인의 철학과 부합하지 않는 결단을 내렸다. 펠라이니는 원래 미드필더이며 벤테케는 단순한 타깃맨 이상의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두 선수의 떡대를 고려하면 둘을 향해 롱볼을 시도하는게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보인다. 물론 두 팀 모두가 두 포워드의 머리만 노리는 축구를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두 포워드가 빌드업 플레이에 기여를 특별히 하지 못했다는건 명백하다.


게다가 두 팀 모두에겐 팀의 최전방을 맡고있는 벨기에인을 향한 크로스를 올려줄 스페셜리스트 역시도 없었다. 그렇담 이제 두 팀은 전방에서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뚫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페너트레이션 역시 실종되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이클 캐릭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으나 제대로된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하프타임 교체는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전반전 45분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사용했음에도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사실 왼쪽 공격은 주로 루크 쇼로 인해 시행되었는데 리버풀의 로베르토 피르미누는 계속 자신의 진영으로 밀려나기 바빴다. 리버풀의 역습 첨병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피르미누는 쇼의 활발한 공격 가담에 놀랍게도 이 날 가장 많은 태클을 시도한 선수였다. 


멤피스 데파이는 침묵했고 반 할은 에슐리 영에게 기회를 주었다. 영은 공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해서 중앙으로 이동해 움직이려는 모습을 보였고 여기에 쇼의 오버래핑까지 가세하여 유나이티드는 계속해서 왼쪽을 침투할 수 있었다. 영은 멤피스와 비교하여 공을 받기 위해 더욱 영리하게 움직였는데 영의 움직임은 단순하면서도 아주 명쾌했다. 나다니엘 클라인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면서 데일리 블린트의 첫번째 득점이 나온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영이 후반전에 월드 클래스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공격 퀄리티를 보여준 두 팀의 대결에서 게임 체인져가 되기엔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두 팀의 퍼포먼스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유나이티드는 시종일관 수비적으로 아주 탄탄했다. 유일한 실점 역시 벤테케의 그림같은 바이시클킥에서 나온 것이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슈바이니, 캐릭)의 퀄리티 덕분에 유나이티드는 중원을 장악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파이널 서드에서 조합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센터 포워드 자리를 채워나갈지 불분명하다. 앙토니 마샬의 인상적인 득점 장면은 개인의 힘으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아주 뜸한 유나이티드에게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최후방부터 시작되었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볼배급은 경기 내내 아주 엉성했고 루카스 레이바, 제임스 밀너, 엠레 찬은 팀의 기동력과 전술적인 규율을 철저히 담당했으나 3명의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을 상대로 소유권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현재까지 올시즌 리버풀의 평균 점유율은 50% 미만이다. 그러나 벤테케 덕분에 공중볼 경합 승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지내던 로저스의 철학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공격 라인에 스타가 없는 리버풀은 현재 훌륭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축구를 하는 팀도 아니며 개인의 마법에 의존하는 팀조차도 아닌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5/sep/13/manchester-united-liverpool-lack-tactical-cohesion-louis-van-gaal-brendan-rod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