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an Ingle


쿠티뉴의 입단식 과정에서 "본인의 이적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 들어왔다. 이에 쿠티뉴는 "영광스럽지만, 돈에 관한 주제는 구단에게 맡기고 싶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적료에 대한 의문은 쉽게 떼어내기 어려울 것이며 어쩌면 거액의 이적료가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역사상 2번째로 높은 이적료가 25세 쿠티뉴에게 합당한 지출일까?


바르셀로나의 판단은 이해하기 쉽다.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 리가 타이틀을 향해 빠른 속도로 전진 중이나 경기당 득점은 13/14시즌 이후 최저값을 기록 중이다. 그 당시에도 바르셀로나는 리버풀에게 £75m을 지불하며 루이스 수아레즈를 데려왔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를 (쿠티뉴 영입을 통해) 쇄신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시즌 이후 리오넬 메시가 6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유럽 상위5개 리그 소속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그 뒤을 공격포인트 53개의 루이스 수아레즈가 뒤따르고 있지만, 두 선수에게는 31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 스포츠 사이언스 101(Sports Science 101) 은 두 선수가 신체적으로 하락세에 있다고 말한다. 비록 우리의 눈에 보이는 그들의 활약은 그들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항상 뒷받침해주지 않지만 말이다.


쿠티뉴는 33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컨설팅 회사 21st Club의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는 지난시즌 개막 이후, 쿠티뉴가 20골과 1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반면, 이니에스타가 1골과 3개의 어시스트만을 기록한 점을 언급했다.


유럽 주요 구단과 협업하는 차우드후리는 쿠티뉴가 이니에스타에 비해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공을 받으려는 성향이 짙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상대를 제치는 횟수는 쿠티뉴가 이니에스타보다 약 2배 많다고 한다. 따라서 쿠티뉴의 볼소유 상황이 골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쿠티뉴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중요하다.


그러나 쿠티뉴가 세계에서 5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축구를 잘하는 선수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선수의 공격 능력을 측정할 때 90분 기준 공격 포인트 개수를 비교해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2016/2017시즌 개막 이후, 쿠티뉴는 90분당 평균 0.8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쿠티뉴의 수치는 유럽 상위 5개리그 소속 선수들 중 31위에 해당한다. 1위는 예상대로 90분 기준 1.42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리오넬 메시며 2위는 킬리안 음바페이다. 덧붙여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1.06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여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기준에서 쿠티뉴는 아주 좋은 선수이나 특출난 선수는 아니다. (very good but not exceptional.)


경기당 찬스 창출 횟수에서도 쿠티뉴의 성적은 좋다. 지난 18개월간 쿠티뉴는 90분 기준 2.81회의 기회를 창출해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유럽 상위 리그에서 22번째로 우수한 성적이다. 세스크 파브레가스(4.2회), 메수트 외질(3.38회), 케빈 데 브라이너(3.25회), 크리스티안 에릭센(2.93회) 보다 뒤쳐진 수치다.


RankNameClubMinutesGoals per 90 minsAssists per 90 minsTotal Per 90 mins
 1Lionel MessiBarcelona 4,452 1.07 0.34 1.42
 2Kylian MbappeParis St-Germain 2,746 0.75 0.52 1.28
 3Edinson CavaniParis St-Germain 4,438 1.14 0.14 1.28
 4Luis SuárezBarcelona 4,205 0.86 0.3 1.16
 5Harry KaneTottenham Hotspur 4,309 0.98 0.17 1.15
 6FalcaoMonaco 3,319 0.98 0.16 1.14
 7Gabriel JesusManchester City 1,666 0.81 0.32 1.13
 8Dries MertensNapoli 4,281 0.8 0.32 1.11
 9Olivier GiroudArsenal 1,554 0.93 0.17 1.1
 10Robert LewandowskiBayern Munich 4,153 0.98 0.11 1.08
 11Guido CarrilloMonaco 1,002 0.99 0.09 1.08
 12Álvaro MorataChelsea 2,763 0.81 0.26 1.07
 13Pierre-Emerick AubameyangBorussia Dortmund 4,108 0.96 0.11 1.07
 14Mohamed SalahLiverpool 4,081 0.71 0.35 1.06
 15Nils PetersenFreiburg 2,002 0.81 0.22 1.03
 16Ciro ImmobileLazio 4,685 0.83 0.19 1.02
 17NeymarParis St-Germain 3,909 0.55 0.46 1.01
 18Sergio AgüeroManchester City 3,741 0.82 0.17 0.99
 19Leon BaileyBayer Leverkusen 1,101 0.49 0.49 0.98
 20Edin DzekoRoma 4,680 0.73 0.23 0.96
 21Alexandre LacazetteArsenal 3,934 0.82 0.14 0.96
 22Mauro IcardiInter 4,791 0.79 0.17 0.96
 23Memphis DepayLyon 2,454 0.48 0.48 0.95
 24Ádám SzalaiHoffenheim 947 0.76 0.19 0.95
 25Paulo DybalaJuventus 3,446 0.65 0.29 0.94
 26Paco AlcácerBarcelona 1,275 0.56 0.35 0.92
 27Mirco AntenucciSPAL 982 0.55 0.37 0.92
 28Timo WernerRB Leipzig 3,664 0.71 0.2 0.91
 29Arjen RobbenBayern Munich 2,593 0.56 0.35 0.9
 30Cristiano RonaldoReal Madrid 3,700 0.71 0.19 0.9
 31Philippe CoutinhoBarcelona 3,359 0.54 0.35 0.88
 32PaulinhoBarcelona 922 0.68 0.2 0.88
 33Max KruseWerder Bremen 2,971 0.58 0.3 0.88
 34James RodríguezBayern Munich 1,956 0.46 0.41 0.87
 35Naby KeiïaRB Leipzig 2,796 0.68 0.19 0.87
 36IscoReal Madrid 2,705 0.47 0.4 0.87
 37Alexis SánchezArsenal 4,730 0.61 0.25 0.86
 38Kevin GameiroAtlético Madrid 2,225 0.61 0.24 0.85
 39Emil ForsbergRB Leipzig 3,203 0.25 0.59 0.84
 40Iago AspasCelta Vigo 3,847 0.7 0.14 0.84


물론 이 두가지 수치가 쿠티뉴의 모든 능력을 포함하진 못할 것이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쿠티뉴가 리버풀에서 뛰었던 포지션보다 더 후방에서 경기를 설계하는 선수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쿠티뉴의 골 생산성만큼이나 빠른 발과 정확한 패스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2가지 수치에서도 쿠티뉴가 정말로 특출난 선수라는 점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흥미롭게도 월요일에 CIES 풋볼 옵저버리티(Football Observatory)에서 최상위 선수들의 이적료 가치를 발표했는데 쿠티뉴의 가치는 €122m으로 전체 16위였다. 이 업체의 선수 가격 측정은 퍼포먼스, 국제적 위상, 선수의 나이, 계약 상황을 고려하여 이루어지는데 네이마르가 €213m으로 가장 비싼 선수로 평가받았다. 메시는 €202m으로 2위, 해리 케인이 €195m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네이마르를 €222m에 판매하면서 돈이 절실하게 쓰고싶어진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쿠티뉴의 가격을 부풀게 만들었다.


쿠티뉴의 이탈이 리버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그에 대한 대답은 새로운 골키퍼와 더 뛰어난 수비수 영입과 같은 현명한 투자 여부에 달려있다. 여러 브리티시 구단과 일해온 축구 분석가 마크 테일러(Mark Taylor)는 벌써부터 쿠티뉴 이적이 리버풀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한다.



RankNameClubMinutesChances CreatedChances Created per 90 mins
 1Cesc FàbregasChelsea 2,678 125 4.2
 2Dimitri PayetMarseille 3,879 169 3.92
 3Franck RibéryBayern Munich 1,723 68 3.55
 4James RodríguezBayern Munich 1,956 74 3.4
 5Emil ForsbergRB Leipzig 3,203 121 3.4
 6Mesut ÖzilArsenal 4,309 162 3.38
 7Ryad BoudebouzReal Betis 3,326 125 3.38
 8Luis AlbertoLazio 1,965 73 3.34
 9NeymarParis Saint-Germain 3,909 145 3.34
 10Kevin De BruyneManchester City 4,762 172 3.25
 11Mario VrancicNorwich City 1,540 52 3.04
 12Ángel Di MaríaParis Saint-Germain 2,911 97 3
 13WillianChelsea 2,611 87 3
 14Mathieu DosseviMetz 1,175 39 2.99
 15Jonathan VieraLas Palmas 4,041 134 2.98
 16Éver BanegaSevilla 2,570 85 2.98
 17Pascal GroßBrighton 4,423 145 2.95
 18Christian EriksenTottenham 5,043 164 2.93
 19Lucas PérezDeportivo La Coruna 1,465 47 2.89
 20Antonio CandrevaInternazionale 4,548 145 2.87
 21Mathieu ValbuenaFenerbahce 1,489 47 2.84
 22Philippe CoutinhoLiverpool 3,359 105 2.81
 23Alejandro GomezAtalanta 4,571 142 2.8
 24Bruno FernandesSporting Lisbon 1,721 53 2.77
 25Naim SlitiDijon 1,917 59 2.77
 26Ousmane DembéléBarcelona 2,158 65 2.71
 27Ibrahima TraoréBorussia Mönchengladbach 966 29 2.7
 28Marcelo BrozovicInternazionale 2,381 71 2.68
 29Eden HazardChelsea 4,201 125 2.68
 30Beñat EtxebarriaAthletic Bilbao 2,658 79 2.67
 31Thomas ManganiAngers 4,378 130 2.67
 32Toni KroosReal Madrid 3,685 109 2.66
 33Josip IlicicAtalanta 3,124 92 2.65
 34Leandro ParedesZenit Saint Petersburg. 1,469 43 2.63
 35Lucas VázquezReal Madrid 1,953 57 2.63
 36Sergio CanalesReal Sociedad 1,517 44 2.61
 37Miralem PjanicJuventus 3,382 98 2.61
 38Ross BarkleyEverton 2,905 84 2.6
 39Lionel MessiBarcelona 4,452 128 2.59
 40Vincenzo GrifoBorussia Mönchengladbach 2,961 85 2.58



마크 테일러의 주장은 이렇다 : 올시즌 쿠티뉴가 뛴 경기보다 쿠티뉴가 빠진 경기에서 리버풀은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버풀에게는 아주 좋은 거래다. 쿠티뉴가 빠진 경기에서 리버풀은 결코 주저하지 않았고 대신 사디오 마네가 바짝 활약했다."


한편 차우드후리는 한 선수가 가져올 수 있는 승점에 대해 사람들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리버풀의 4인방(Fab Four)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50인에 모두 이름을 올렸지만, 쿠티뉴는 대체 자원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틀림없이 4명 중 가장 가치가 낮은 선수일 것이다. 아담 랄라나와 8월부터 합류하는 나비 케이타가 존재하며, 이들은 살라, 마네, 로베르토 피르미누를 대체하는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다니엘 스터리지보다 더 좋은 자원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지만, 차우드후리는 쿠티뉴의 이탈로 인해 리버풀이 손해보는 승점은 아주 적을 것이라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혹은 우리의 경험에 의해 봤을 때, 구단들은) 키플레이어의 이탈로 승점 5~10점의 손해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리버풀의 4인방이 모두 빠졌을 때 리버풀은 승점 4~50점에 그치는 구단이 될텐데 실제로는 그럴리 없다. 예측 모형은 리버풀이 4인방 모두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소화할 경우, 승점 65점에 근접한 성적을 낼 것이라 말한다."


또한 이적시장을 바라보는 당신의 가치관이 어떻든간에, 이제는 거액 이적료에 익숙해져야 한다. 노스리지 대학에서 법을 가르치며 첼시와 에버튼 구단의 자문을 담당하는 이안 리남(Ian Lynam)은 역사적으로 기록적인 이적료가 구단 수입의 20~25% 수준에서 설정됨을 알아냈고 쿠티뉴의 이적료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 이적료는 최근 몇년간 구단 수입의 증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상승하고 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8/jan/09/liverpool-miss-philippe-coutinho-statistics-barcelona




by Jonathan Wilson


프랑크 데 부어와 프랑크 레이카르트처럼, 축구관을 배운 아약스와 바르셀로나가 아닌 곳에서 쿠만 역시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로날드 쿠만이 에버튼에서 경질되기 한참 전부터 에버튼을 단지 바르셀로나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여긴다는 비판이 있었다. 과거 에버튼 소속이었던 케빈 랫클리프(Kevin Ratcliffle)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를 '우리(us)'라 부르지 않고 계속 에버튼이라 불러왔다." 쿠만은 2000년 비테세 감독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할 때부터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아주 분명히 밝혀왔다 : 바로 바르셀로나를 지휘하는 것.


전례없는 수준의 지원을 받은 에버튼을 강등싸움으로 몰아넣고 에버튼을 떠났기 때문에 그의 목표를 비웃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이제는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되기엔 너무나 많은 실패를 기록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때 쿠만은 바르셀로나의 감독 후보군이었고 어쩌면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의 감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그는 (바르셀로나를 지도하기에) 적합한 전통을 갖추고 있고 어쩌면 그것이 쿠만의 문제 일부 중 하나였을 것이다. 


로날드 쿠만은 흐로닝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나 20세에 아약스에 입단했다. 쿠만의 아약스 입단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흐로닝언시절부터 쿠만은 아약스 선수처럼 보였다. 아약스 선수처럼 말했고 경기를 펼쳤다. 그는 수비수였으나 공을 뺏는 것보다는 패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쿠만에게 아약스는 아주 완벽한 예비 학교였다. 축구경기에 대한 쿠만의 가치관은 아약스에서 확고해졌고 강화되었다. PSV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요한 크루이프와 함께하게 되었다. 쿠만은 항상 실용적인 경향을 보였지만, 자신의 축구철학적 성향에 대해서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2004년 쿠만이 이끄는 아약스에서 데뷔한 라이언 바벨(Ryan Babel)은 "쿠만은 굉장히 아약스 모델에 심취한 사람이었다 : 공을 높게 띄우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 4-3-3, 윙어, 많은 움직임과 포지션 변화." 


아약스가 아닌 바르셀로나에서 더 성공적이었지만, 아약스 모델이 지난 10년간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쿠만이 왜 바르셀로나 감독을 목표로 하는지는 뻔해 보인다. 쿠만은 바르셀로나에서 클럽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루이 반 할의 보조자였고 이 때 바르셀로나에는 펩 과르디올라와 루이스 엔리케가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으며 조세 무리뉴 역시 코칭 스태프 중 하나였다. 물론 무리뉴는 바르셀로나 축구에서 급격하게 멀어졌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축구관을 가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위르겐 클롭, 디에고 시메오네보다는 무리뉴가 훨씬 포스트-크루이프인이라 볼 수 있다.


포스트-크루이프인들의 문제는 아약스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는 팀에 부임했을 때 발생한다. 반 할은 바이언을 자신의 의지대로 끌고갈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이었고 과르디올라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반 할 역시 1970년대 시행되던 토탈 풋볼의 변형된 형태를 시행한 구단에서 일했다. 다른 사람들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프랑크 데 부어(Frank de Boer)는 가장 눈에 띄는 실패 사례다. 아약스에서 4차례 리그 우승을 했지만, 인터나치오날레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는 팀을 19경기 밖에 지휘하지 못했다.


프랑크 레이카르트(Frank Rijkaard)의 성적은 특이하다. 레이카르트의 네덜란드는 자국에서 개최한 유로2000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다. 그 이후 레이카르트는 스파르타 로테르담의 감독으로 임명되지만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이끈 지도자가 되었다. 그에게 익숙한 축구 스타일로 돌아가는 바르셀로나에서 레이카르트는 2차례 프리메라 리가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끈다. 이후 갈라타사라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성적은 잘 풀리지 않았다. 루이스 엔리케도 마찬가지다. 로마에서의 실망스러운 1년, 셀타 비고에서의 평범한 1년은 바르셀로나를 이끌기 위한 이력서로 충분하지 못했다. 허나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2번의 프리메라 리가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1회 우승을 이끌었다.


크루이프의 후예들은 크루이프의 정신이 남아있는 구단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다. 한 구단에서 실패했다고 그 감독의 축구관이 다른 곳에서 성공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마찬가지로 한 구단에서 성공했다고 그 기술들이 다른 구단으로 당연히 옮겨지란 법도 없다. 뛰어난 레이싱 선수라 할지라도 스쿨 버스 기사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통용되는 말이다. 2개 구단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단 4사람 뿐이다.


쿠만이 에버튼에서 실패한건 그가 바르셀로나를 잘 지도하는 것과 크게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는 그를 반대하는 세력이 커지게 만들며 당연하게도 그건 결국 쿠만에게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쿠만의 정점 또한 2004년 아약스를 지도할 때로 느껴지는 것 역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아약스 동료인 라파엘 반 더 바르트에게 친선전에서 태클을 시도하는 순간부터 쿠만의 커리어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드레싱룸에는 균열이 일어났고 이미 사이가 틀어진 쿠만과 기술 단장 반 할의 사이는 더욱 싸늘해졌다. 난장판 가운데 이브라히모비치가 유벤투스로 이적하게 되었고 스트라이커 없는 아약스는 붕괴되었다.


다가오는 2월 쿠만은 사임했다. 2년 후 PSV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때 이후로 줄곧 쿠만은 또 다른 아약스를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oct/24/ronald-koeman-everton-post-cruyffians-ajax-barcelona

 

 


by David Sumpter


경기를 제대로 분석하기 이전까지 나는 공을 지배하는 것이 축구라 생각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다. 축구 전술은 공간을 지배하고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선수들은 공을 패스하고 받는 능력이 좋아야한다. 다만 이것은 선수 개인 능력의 영역이다. 한 순간에 22명의 선수들 중에서 공을 가질 수 있는 선수는 단 1명 뿐이니 개인 기술은 분명히 중요하다. 하지만 집단적인 수준에서 볼 때, 나머지 21명의 선수들은 공간을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공간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숨겨진 수학적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공간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완벽했던 팀, 2010/2011시즌의 바르셀로나를 예시로 삼고자 한다. 바르셀로나 팀의 중심은 리오넬 메시지만 바르셀로나는 메시 주변에도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팀이었다. 챠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페드로는 역대 최고의 팀인 바르셀로나가 공간 창출에 있어 귀신같은 팀이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메시가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이는 바르셀로나의 경기 스타일을 표현하는 다이어그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 회색점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이고 흰색점은 파나티나이코스 수비수들을 의미한다.

 

 

 

 


 

각 점을 연결하는 선을 연결하면 델로네 삼각분할(Delaunay triangulation)을 할 수 있다. 델로네 삼각분할을 통해 우리는 가능한 패스 길을 시각화할 수 있다. 바로 위에 있는 그림에서 우리는 메시가 선택할 수 있는 패스옵션이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림이 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시는 챠비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번에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Voronoi diagram)을 통해 우리는 바르셀로나가 어떻게 공간을 분할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각 점선으로 만들어진 다각형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표현한다. 메시가 챠비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순간, 파나티나이코스 선수 2명이 바르셀로나 선수 2명에게 가깝게 붙어있었고 그 결과 바르셀로나는 이후 더 쉽게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할 수 있었다. 공을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기하학적으로 정교하게 포지셔닝을 해야 패스를 시행할 수 있다.


이제는 모든 구단이 트래킹 데이터를 사용하며 적어도 10초 단위로 선수들과 공의 위치 데이터를 수집한다. 따라서 이제는 거의 모든 순간마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공격하는 팀 선수들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 수비하는 팀이 공격팀의 공간을 죽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에서 우리는 킥오프 순간부터 빨간팀이 어떻게 압박을 시행하는지, 어떻게 실수를 유도하는지, 공의 소유권을 어떻게 되찾아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빨간팀은 상대에게서 자유로운 미드필더 1명을 만들어냈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 전까지 패스를 여러번 주고받았다. 파랑팀 입장에서는 왜 상대팀 선수에게 그토록 넓은 공간을 내줬는지 연구해봐야할 것이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화된 방법을 통해 공간을 점유하는 과정을 측정할 수 있으며 이것은 오늘날 감독들이 경기를 분석하는 방법 중 하나다. 펩 과르디올라는 상대가 내주는 공간을 사용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팀이 피치 중앙에서 강한 싸움을 걸어오자 이후 바이언에서는 측면에서부터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분석 기법들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다. 컴퓨터를 사용한 분석은 과르디올라를 비롯해 여러 감독들이 공략할 빈 공간을 찾게 만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비하는 팀 입장에서 그들이 놓치고 있는 공간들도 알려줄 것이다.




출처 : https://www.nordicbet.com/en/blog/football/the-geometry-of-attacking-football





by Sean Ingle


교체 투입된 바르셀로나의 주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가 활기차게 레알 마드리드와 싸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선수의 경기 이해력에 대해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이니에스타의 두뇌회전을 연구했다.


이상하리만큼 불협화음이 많았던 엘 클라시코에서 이반 라키티치 대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투입되자마자 바르셀로나의 조직력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니에스타의 첫번째 임무는 중앙에서 물흐르듯 움직이는 것이었다. 헤라르드 피케에게 공을 이어받아 리오넬 메시와 원투를 주고받는다. 그렇게 31차례 패스 연결이 이루어진다. 이어서 이니에스타는 네이마르에게 찬스를 만들어줬고 네이마르는 이 기회를 골문 위쪽으로 쏴버렸다. 또한 이니에스타는 불가능해 보였던 비좁은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넣어 메시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지휘관 이니에스타의 복귀는 바르셀로나가 다시 하나의 팀으로 융합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니에스타의 나이가 32세지만 여전히 그는 최정상급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니에스타가 가진 능력 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축구 지능이다 : 공간을 발견하는 능력, 숨 가쁘게 진행되는 경기 속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내는 능력, 정확한 패스 능력까지 모든 것들. 벨기에 대표팀 감독인 로베르토 마르티네즈가 이니에스타를 향해 '3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높은 축구 지능(football IQ)을 수년간 경기를 뛰어보고 관전하며 획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축구와 동떨어진) 스톡홀롬의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 과학자들이 그 축구 지능을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번째 실험은 이렇게 시행되었다. 스웨덴 상위 3개 디비전에 소속된 남여 축구선수 57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서로 비슷한 연령대이며 교육 수준 역시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인지능력을 테스트했다. 실험의 목표는 아주 간단했다. 각 선수의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을 측정하고자 했다. 쉬운 말로 표현하자면 각 선수들의 문제 해결 능력, 멀티태스킹 능력, 인지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 새로운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등을 확인했다. 교수들은 이것이 일반적인 IQ와 다르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하나의 실험은 이렇다. 종이 위에 반복되지 않는 패턴으로 기하학적 구조를 그려보게 한다. 이것을 통해 선수가 능숙하게 디자인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상대팀 압박 속에서 선수가 얼마나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잘 설명해줄 수 있다. 교수들은 이러한 실험을 통해 2가지 놀라운 결과를 발견해냈다.


우선 엘리트 선수들과 세미 엘리트(semi-elite) 선수들은 일반인과 비교해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에서 아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엘리트 선수들과 세미 엘리트 선수들 사이의 격차도 분명히 존재했다. 둘째, 이 실행 기능 검사에서 우수한 결과를 기록한 선수가 앞으로 2년간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지금 이 결과를 회의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챠비와 이니에스타에게도 마찬가지 실험을 실시할 경우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프레드라그 페트로비치(Predrag Petrovic) 교수는 이니에스타와 챠비가 경기 다음 날 실험을 수행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즉 100% 컨디션이 아닐 때 실험에 참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니에스타는 디자인 능숙도(design fluency) 측정에 있어 상위 0.1%에 해당하는 값을 기록했다. 또한 신경과학자들이 '억제(inhibition)'라 부르는 부분에서도 놀라울만큼 높은 값을 기록했다. 챠비 역시도 관찰, 분석, 창의력 부분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어린 나이부터 체격적인 부분에 상당한 관심을 두는 잉글랜드나 스웨덴의 축구 문화에서 16살 이니에스타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 라고 심리학자인 Torbjorn Vestberg가 강하게 주장한다. 


이러한 테스트들은 광범위한 부분의 의학으로 구단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구단은 선수의 인지 능력 강점과 단점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실행 기능 발달에 대한 훈련을 컴퓨터를 통해 시행함으로써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설사 이것이 피치 밖에서 시행되는 훈련이더라도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수많은 유럽 구단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21st Club의 공동 설립자 블레이크 우스터는 아직까지는 이러한 접근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경기장에서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윙어가 중앙으로 돌파하여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 크로스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각 선택이 만들어내는 득점 확률을 바탕으로 선수의 경기 지능을 평가를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12~19세 선수들의 실행 기능을 측정하여 선수의 성공 여부를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옥스포드 대학의 Morten Kringelbach 교수의 말에 따르면 축구 구단은 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진지하게 이 논문을 받아들인 구단은 얼마 없었습니다. 축구 구단은 선수 영입과 스카우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합니다. 하지만 정말 잠재적인 금맥은 이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축구 지능을 측정하는 것이 의사와 실험실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난해한 사항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최근 발매된 이니에스타의 책 <The Artist>에는 요한 크루이프의 오른팔인 토니 브루인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브루인스는 화이트보드에 토탈 풋볼을 형체화하여 그 컨셉을 설명한 인물이다. 선수들이 그게 전부냐고 묻자 브루인스는 짧은 스페인어로 "맞다. 이것이 전부다. 축구는 간단한 스포츠다. 우리는 피치를 삼각형으로 나눌 것이고 핵심은 언제나 공을 소유하고 우세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런 브루인스의 설명을 누구보다 잘 수행해내는 인물이 바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dec/04/barcelona-andres-iniesta-scope-embrace-brain-game-real-madrid



by Jonathan Wilson


현재의 평균 득점이 유지된다면, 2016/2017 프리미어 리그는 20개 구단 형태가 진행된 이후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시즌이 된다. 이 현상은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맨체스터 시티의 클린시트 횟수는 현재까지 단 2차례에 불과하다. 리버풀은 3번에 그치고 있다. 두팀 모두 지난 주말 안타까운 패배를 기록하면서 선두 첼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으로는 두 팀의 수비를 고려했을 때, 이미 두팀이 오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 있는 것이라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런데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는 오늘날의 방식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수비는 이제 유행에서 벗어났다.


무리뉴는 2015년 여름 첼시에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퉁명스럽게 '지루한' 축구에 대한 비판에 대응했다. 아마 무리뉴는 일부 감독들이 수비에 지나칠 정도로 무신경하다는 관점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새로운 세대의 축구의 가능성을 부정했고 확실히 그는 그 부분에서 틀렸다. 압박, 높은 라인, 공격적이면서 직선적인 축구가 유행이 되었고 이는 도르트문트에서 리버풀까지, 또 세비야에서 호펜하임까지 널리 퍼지고 있다.


각자의 차이는 존재한다. 크루이프에서 영감을 받은 부류가 있고 비엘사에서 영감을 받는 부류가 있다. 발레리 로바노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랄프 랑릭을 거쳐 형성된 독일 학파도 있다. 포스트 아리고 사키 부류는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한다는 동일한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하여 그 속에서 굉장히 다양한 변형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현대 축구의 본질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평균 득점수가 증가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2009년을 전후로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경기당 득점이 2.5~2.6골에서 2.7~2.8골로 상승했다. 지난 몇시즌간 프리미어 리그의 평균 득점수는 감소 추세였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다시 증가했다. 만약 현재의 평균 수치가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면, 프리미어 리그가 20개 구단 형태를 유지한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시즌이 될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경기당 평균 득점 수는 2001/2002시즌보다 8% 상승했다. 챔피언스 리그는 2006/2007시즌보다 현재 16% 상승했다.






챔피언스 리그의 평균 득점수 변화 패턴은 더 복잡하지만 최근에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는 경기당 약 3골씩 나오고 있다.


어떤 현상을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우선 챔피언스 리그에서 평균 득점이 상승한 이유로 강팀과 약팀의 격차가 이전보다 더 벌어졌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부유한 구단은 이전보다 더 부유해진 오늘날의 축구 역시 득점수 증가의 영향을 줬겠지만, 챔피언스 루트의 신설이 더 강한 영향을 줬을 것이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제도지만, 챔피언스 루트는 조별 리그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전력 차이가 큰) 미스매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10년 전, 총 96경기가 진행되는 조별리그에서 4골차 이상 승리를 거두는 횟수는 평균 4~5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횟수가 평균 11~12회까지 상승했다. 올시즌은 아직 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골 차 이상 스코어가 난 경우가 13번이나 된다.


프리미어 리그의 득점 수 상승은 동일한 논리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프리미어 리그의 평균 득점 수가 상승한 것에는 어떤 이유들이 숨어있을까?


2009년부터 시작된 변화는 크게 2가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를 따라하고 싶다는 욕망과 혁신적이며 오픈 게임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라 할 수 있다. 후자는 오프사이드 규정의 완화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오프사이드 규정완화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계획적인 전술로 활용하는 팀들에게 타격을 줬다. 이런 열풍 속에서 승격팀 마저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승격팀이 우선 내려앉아 역습을 통해서만 득점을 노리는 형태는 많이 사라졌다. 특히 블랙풀과 스완지 시티같은 경우는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공을 소유하길 원했고 공격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오프사이드 규정을 보호해주는 장치가 점차 약해지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신체 접촉이 늘어나며 오늘날의 수비라인은 한층 더 전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 테크닉에서 운동량으로 포커스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은골로 캉테는 분명히 깜짝 놀랄만한 스타의 등장이었다.






과르디올라의 순수주의를 평가절하 하는 것은 지나친 반응이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구단에게 당했던 것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 2014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과르디올라의 바이언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4:0으로 패배했는데 첼시에게 당했던 지난 토요일 경기는 그 경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패스 연결을 통해 수비진에서부터 공을 움직이고자 하는 시도 역시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본머스와 아스날의 대결에서 스티브 쿡의 실수, 맨체스터 시티와 사우스햄턴의 경기에서 존 스톤스의 실수를 보라. 하지만 그런 실수조차도 최근의 수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수비수와 골키퍼를 선택하지 않는다. 골키퍼와 수비수를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선별할 때가 있으며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요구하는 최우선 덕목(수비력)이 부족하더라도 경기에서 뛸 수가 있다. 


기술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수비수는 상대의 전방 압박에 쉽게 노출된다.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아가 진짜 수비만을 위한 수비수를 기용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수가 공을 잘 다룰 수만 있다면 상대의 강한 압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평균 득점수의 상승의 원인을 전술적 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프사이드 규정의 변화가 조금 더 공격적인 스타일의 운영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다양한 형태가 파생되어 전술적 헤게모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상위 구단이 찾는 유형의 선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르디올라식의 접근은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주도적인 경기, 전방 압박을 펼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더 활동적이고 수직적인 스타일의 변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dec/07/goals-premier-league-pep-guardiola-barcelona-manchester-city

위대한 팀은 왜 종말을 맞이하는가

The Question 2016. 11. 21. 20:45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Wilson


펩 과르디올라와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시즌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음에도 그 운명을 피하지 못한 그리스 비극과 유사하다.


축구는 우리가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걸 끊임없이 상기하게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젊고 유망한 유망주는 어느새 노장이 되는데 그 시간은 우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기까지 정도의 시간에 불과하다. 축구의 삶은 실제 삶보다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이것은 위대한 선수들보다 위대한 팀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말이다 : 그들은 솟아오르고 빛을 깜빡이며 트로피를 성취해낸다. 그리고 빛을 잃는다. 하강의 속도는 상승의 속도보다 더 빠르며 우리는 이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빛을 내고 있는 것들이 언젠가는 사그라드는 것. 이것이 펩 과르디올라의 뇌리 속을 떠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바르셀로나만의 멋진 축구로 전세계 사람들을 감탄하게 했으며 경기를 지배했고 상대를 파괴했다. 그리고 3년의 시간동안 전례없는 수준으로 트로피를 싹쓸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다음에는 무엇이 다가오는가에 대해 걱정하는 듯 보였고 바르셀로나 축구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에 빠진 듯해 보였다. 과르디올라의 근심은 점점 줄어들어가는 그의 머리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헝가리 출신의 벨라 구트만의 "3번째 해는 피할 수 없다.(The third year is fatal)" 란 발언은 일반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에게 3년은 그 위대한 팀이 지속될 수 있는 수명의 최대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보편적인 진리일 뿐이다. 서로 각기 다른 특별한 이유로 위대한 팀들이 사라져갔다.



이 세상의 영광는 이처럼 사라져간다(Sic transit gloria mundi)


위대한 팀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수들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다. 1956년부터 1960년까지 5차례 유러피언컵 우승을 차지하며 위대한 반열에 올라선 레알 마드리드가 바로 이 케이스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감독을 교체하면서 구트만이 주장한 3년 법칙을 피해갈 수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당시 유럽에서 최고의 선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부(wealth)'가 큰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유럽 재패 이후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1961년부터 1965년까지 5연속으로 리그 타이틀을 획득에 성공했다.1964년 레알 마드리드는 엘레니오 에레라가 이끄는 인터나치오날레와 유러피언컵 결승전 경기를 치렀는데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는 37살 프렌츠 푸스카스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34살 호세 산타마리아, 31살 파코 헨토가 있었다.


리즈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였다. 1974년 돈 레비가 떠났는데 이후 브라이언 클러프와 지미 암필드 역시 나이를 먹은 선수단으로 어찌할 수가 없었다. 빌 샹클리는 은퇴 전에 위대한 리버풀을 건설하고 떠날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샹클리 마저도 나이먹은 선수들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팀의 과도기를 매니징할 수 있는 것은 밥 페이즐리, 알렉스 퍼거슨, 발레리 로바노브스키처럼 한 구단에서 오랫동안 머무른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능력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당시 레알의 문제를 오로지 선수단 고령화로 설명할 수는 없다. 이들은 분명히 시대에 뒤떨어진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었다. (레알이 유럽을 재패한 이후로도) 전술은 끊임없이 진화했으며 인터나치오날레의 맨마킹 전술은 헨토와 푸스카스를 질식시켰다.



친애하는 소년이여, 사건이다 사건!


때로는 외부 사건이 개입하여 문제를 야기한다. 디나모 키예프는 빅토르 마슬로프와 함께 소비에트 챔피언십에서 3연속 우승했다. 그런데 1966년 월드컵에 1군 선수들이 다수 차출되는 바람에 마슬로프는 유스에서 선수를 끌어올려야만 했다. (소련 당국이 월드컵 기간이라고 리그를 중단하기엔 너무나 고집이 쎈 인물들이었다.) 1970년에도 1966년과 마찬가지였고 이번에는 성적이 더 안좋았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선수들이 1966년 세대만큼 기량적으로 우수하지 않았다. 더 비극적인 사건은 1991년에 있었다. 츠베르나 즈베즈다(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의 세대는 내전이 발생하여 시작조차 하지 못한채 와해되었다.


90년대 초 리버풀도 이야기할 수 있다. 백패스 금지 조항은 리버풀에게 치명타였다. 당시 리버풀에겐 골키퍼에게 공을 보내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것이 경기 지배에 대한 핵심적인 요소였다. 마찬가지로 노팅엄 포레스트 역시 백패스 금지 조항이 생긴 첫시즌에 강등을 당했다. 물론 노팅엄 포레스트 강등의 주된 원인은 늙은 브라이언 클러프가 더 이상 변화에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라는 새로운 환경은 구단에게 이전과는 다른 상업성을 요구했고 당시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이토록 빠르게 뒤쳐질 이유는 결코 없어보였다. 힐스보로 참사가 없었더라면 리버풀 구단은 슬픔과 분노에 빠져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며 케니 달글리시가 리버풀을 떠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즉 힐스보로 참사가 없었다면,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도전에 조금 더 착실한 대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극적인 사건도 위대한 팀의 종말을 불러온다. 토리노의 수페르가 비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뮌헨 참사같은 케이스가 있다. 하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다. 구단의 확고하고 급진적인 철학이 있다면, 그 구단은 자신들의 컬러를 지나칠 정도로 더욱 확고히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몰고간다. 그들을 망가뜨리는 핵심적인 원인은 노쇠화와 외부 환경이 아니다.



자기희생의 부정적 결과


1967년 4월 엘레니오 에레라의 인테르는 유벤투스보다 승점 4점 앞서고 있었다. 또한 유러피언컵 8강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 그들은 빠르게 붕괴되기 시작했다. 유러피언컵 4강에서 CSKA 소피아와 두차례 1-1 무승부를 기록한 인테르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만 했다. 인테르는 볼로냐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조건으로 입장수입의 3/4를 CSKA 소피아에게 주기로 약속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인테르는 1-0 승리를 거두었으나 문제가 전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인테르의 수비적인 경기 접근법에 대한 모든 의구심들이, 자신들만의 강점을 극대화시키기보다 상대의 강점을 최소화시키는 인테르 전술이 급격히 문제화되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테르는 라치오, 칼리아리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고 유벤투스에게는 1-0으로 패배했다. 이제 유벤투스와의 승점은 2점으로 줄어들었다. 인테르는 또 다시 나폴리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유벤투스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피오렌티나와의 홈경기에서 또 비겼고 유벤투스는 이번에는 승점차를 좁혔다. 인테르의 시즌이 종료되기까지는 2경기가 남았다. 리스본에서의 유러피언컵 결승전과 리그 만토바 원정에서 2승을 거두면 인테르는 더블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팀의 모멘텀은 결코 좋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새로운 감독직에 에레라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인테르의 보드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산드로 마쫄라는 독감으로 한바탕 고생을 겪었고 루이스 수아레즈는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인테르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들로부터 떼어내고자 강제로 투숙을 시행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라이트백 타르치시오 부르니치는 "압박감만 커져갔다. 우리게엔 탈출구도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 강제로 합숙을 진행한 것은 리그와 유러피언컵 결승전을 앞둔 팀 붕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라고 회상한다. 


리스본에서는 그런 규제들이 훨씬 더 심해졌다. 인테르는 리스본에서 30분 거리 떨어진 해안가에 호텔을 잡았다. "우리는 코치들과 호텔 직원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3일동안 단 한 명도 마주치지 못했다. 일반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미쳐버릴께 분명하다. 수년간 우리는 이런 방식을 경험했고 익숙해져 있었지만, 그 때 우리는 버티는 한계치에 도달해 있었다. 세상의 모든 짐을 다 짊어지고 있었는데 그 부담감을 해소할 곳은 전혀 없었다. 선수들은 잠도 설쳤고 운이 좋아야 3시간 가량 잘 수 있었다. 우리는 경기 준비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나와 지아친토 파체티는 늦은 밤에도 주장 아르만도 피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경기 당일 아침 4명의 선수가 구토증세를 보였고 또 다른 4명의 선수가 피치로 나가기 전에 드레싱룸에서 구토증세를 호소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스스로 자멸했다." 라고 부르니치가 말했다.


인테르 선수들의 신체만큼 감정, 정신력 모두 지칠 때로 지쳐있었다. 셀틱의 공격 흐름은 끊이질 않았다. 인테르는 초반 페널티킥을 획득했지만 셀틱의 끊임없는 공격에 굴복해 2-1로 패배했다. 이제 리그 최종전이 남았다. 유벤투스는 라치오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인테르의 골키퍼 지울리아노 사르티는 前 인테르 선수인 베니아미노 디 지아코모에게 단 1차례 슈팅을 허용했지만 그 공이 미끄러져 골문으로 들어가버렸다. 만토바가 1-0으로 승리했고 인테르는 스쿠테토마저 놓쳐버렸다. 인테르를 최강의 자리로 올려놓았던 집중, 규율, 조심성이 끝내 인테르를 궤멸시켜버렸다.



썩어가는 열매와 시들어가는 꽃


지금부터 이어갈 이야기도 인테르의 스토리와 똑같다. 구단을 위대한 길로 인도했던 방식을 너무 지나치게 시행한 결과 파멸을 맞이한다. 셀틱은 인테르를 제압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공격함으로써 모든 선수들이 수비하는 것을 이길 수 있다고 증명했다. 이것이 아약스와 토탓 풋볼의 선구자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토탓 풋볼을 공격적인 시스템으로 간주하지만, 이것은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최선의 방식이다. 아약스는 1972년과 1973년 유러피언컵 결승에서 카테나치오를 시행하는 이탈리아 클럽을 상대로 승리했고 아약스는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것을 중심으로 수비를 시행했다. 이 때의 아약스는 리누스 미헬스의 축구보다 규율이 풀려있는 축구였다. 


1966/1967시즌 아약스는 유러피언컵 8강에서 스파르타 프라하에게 패배하여 탈락했고 미헬스는 수비에 손을 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파르티잔에서 전투적인 리베로 벨리보르 바소비치를 영입한다. 바소비치는 자신이 아약스에 "터프함, 규율, 위닝 멘탈리티"를 심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바소비치는 31세에 천식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했고 1971년 유러피언컵 우승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다. 이 때 미헬스도 바르셀로나에 합류한다.


바소비치의 자리는 바소비치보다 더 공격적인 호르스트 블랑겐부르그가 대체한다. 미헬스의 자리는 루마니아의 스테판 코바치가 대체하는데 코바치는 아약스가 유지하고 있던 여러 브레이크를 풀어버렸다. 이 때 아약스는 구단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미드필더 게리 뮈렌은 이렇게 말한다. "코바치는 좋은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너무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 미헬스는 코바치보다 더 프로다웠고 엄격했으며 모든 선수들을 동등하게 대우했다. 코바치와 함께했던 첫시즌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왜냐면 당시 아약스는 정말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고 우리에게 충분한 자율성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의 규율이 사라지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우리에겐 이전만큼의 정신력이 없었고 하나로 뭉칠 수 있다면 우리는 계속 유럽 챔피언 자리에 머무를 수 있었을 것이다."


인테르가 지나친 규제로 무너졌다면, 아약스는 지나치게 자유로웠다. 감독의 임무는 정원을 가꾸는 것과 유사하다. 열매가 즙이 많아지고 단맛을 낼 때, 꽃이 가장 화려하게 폈을 때, 그 때부터 부패가 시작된다. 감독의 임무는 꽃이 최대한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도록 태양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것이다.



캄프 누의 오이디푸스


펩 과르디올라의 행보가 흥미로운 것은 그가 구트만이 주장한 '3년 법칙'을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은 그리스 비극과 같았다 :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던 영웅도 결코 그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과르디올라는 공격의 다양성을 위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그를 처분해야만 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강한 개성은 팀을 와해시킬 수도 있었다. 아리고 사키의 밀란이 침체기에 그러했듯이, 과르디올라 마음 속에서 진부하고 반복적인 방법으로 승리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래서 변화를 주기위해 과르디올라는 백3를 선택했다. 12월 베르나베우에서 바르셀로나가 3-1 승리를 거뒀을 때, 바르셀로나의 백3 시스템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때조차도 과르디올라가 일을 너무 복잡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것은 점점 과르디올라를 옭아맸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뻔해지는 것을 우려했고 상대팀이 바르샤를 상대로 내려앉아 싸우는 것을 걱정했다. 그래서 과르디올라는 공격 라인에 더 많은 선수를 배치했고 특히 다니 알베스를 높은 위치에서 적극 활용했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측면에서의 공격으로 돌파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것은 바르셀로나를 점차 더 예측가능한 팀으로 만들어버렸다. 후방에서 뛰어들어오는 선수보다 애초에 전방에서 머무르는 선수를 더 막기 쉽지 않은가. 


이것만으로 바르셀로나가 첼시와의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경기에서 무기력했던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은 바르셀로나가 예전만큼 상대의 수비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이미 상대의 박스 가까이에 바르샤 선수들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공을 가진 상황에서 질주하며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마지막을 고려하고 있던 과르디올라가 운명론적 이상주의를 택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지도하는 바르샤가 다른 어떤 바르샤보다 가장 바르셀로나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의 바르샤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말이다. 과르디올라는 수비수를 점차 줄여나갔다. 때로는 피라미드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과르디올라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품은 오이디푸스왕 일 것이다. 오이디푸스도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운명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운명을 벗어나려는 과정 속에서 운명을 따르게 된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의 붕괴를 끝까지 막으려했으며 그들의 철학이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샤를 위대하게 만들었던 것들을 강화하면서 바르셀로나의 운명적인 몰락을 늦추고자 했다. 극도로 점유율을 높였고 더 많은 선수를 전진시켰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실패했다. 하지만 적어도 과르디올라만의 방식대로 실패했다.


1980년 노팅엄 포레스트가 마드리드에서 함부르크를 꺾고 유러피언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 던컨 해밀턴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수석코치 피터 테일러를 보면새 깨달았던 위대한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모든 팀들은 그 순간 동시에 몰락의 싹을 틔우고 있다. 영광은 몰락의 시작과 함께 다가온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sport/blog/2012/may/02/the-question-great-teams-end

지나친 경쟁은 빅클럽 사업에 해롭다

The Telegraph 2016. 9. 8. 21:34 Posted by Seolskjaer




by Jonathan Liew


우리는 올림픽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스포츠의 본질의 무엇인가에 대해서 항상 논의한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기이한 활동들을 (스포츠에 대한) 기준으로 삼은 깔때기 속으로 통과시켜 본다. 근대 5종 경기(modern pentathlon)가 지금의 기준에서 스포츠라면, 포스트모던 5종 경기(postmodern pentathlon)는 어떤 형태일까?


축구도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까? 굉장히 웃긴 질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신체 활동만 고려해서 스포츠라 말하지 않는다. 모하메드 파라(Mo Farah)가 올림픽 결승전 무대에서 10,000m를 질주하는 것은 스포츠라 할 수 있지만, 그가 공원에서 연습 차 뛰는 것은 스포츠라 할 수 없다.


결국 본질적으로 스포츠는 경쟁과 불확실성이 첨가되어야 한다. 스포츠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승리를 갈구하는 어떤 존재가 필요하고 또 그들을 꺾을 가능성을 지닌 또 다른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축구계 엘리트 집단에서 점차 그 2가지 사항이 사라져가고 있다.


승리에 대한 자극은 여전하지만 성공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의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재정 보고서에 의하면, 레스터 시티의 연간 수입은 £104m이었다. 한편 아스날은 £345m이었다. 아스날 이사진과 채권자들은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부러워했고 그들의 성과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그들이 레스터 시티로 자리를 바꾸려 할까? 그럴리 없다.


최근 유럽 빅클럽들의 챔피언스 리그 개편 시도는 똑같은 신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경쟁과 (승패의) 불확실성은 스포츠를 이루는 아주 근본적인 특성이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크립토나이트일 뿐이다. 회사는 투자자가 필요하고 투자자는 수익을 원한다.  따라서 비즈니스는 내년 그리고 10년 후의 확실한 수입을 보증해야만 한다. 빅클럽들이 챔피언스 리그 자리를 토트넘 혹은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내줄 위험을 애써 감수 하려고 하겠는가?


바르셀로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음달에 있을 알라베스전 티켓을 £50~640m 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당신이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기 위해서 그 수준의 돈을 지불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기대하게 될까? 당연하게도 캄프 누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기대할 것이다. 스타디움 투어는 물론, 셀카봉으로 사진을 남겨 즉각 인스타그램에 올릴 것이다. 지인들 모두가 당신이 캄프 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상품을 잔뜩 구매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네이마르가 메시에게 공을 연결하고 메시는 슈팅하는 척하면서 공을 수아레즈에게 넘겨 수아레즈가 빈골대에 가볍게 공을 밀어넣는 그림을 상상할 것이다. 그리고 마치 3명의 선수가 팀을 승리로 인도하는 신처럼 서로를 껴앉는 모습을 희망할 것이다. 그리고 람블라스 거리가 상대의 피로 넘쳐흐를 때까지 바르셀로나의 골이 연달아 나오길 바랄 것이다.


상상만해도 즐거운 당신의 몽상 속에서 당신은 바르셀로나가 패배할 아주 극소의 확률에도 즐거워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바로 이것이 바르셀로나와 다른 빅클럽들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상품이자 경험 그리고 보증된 수익이다. 이는 스포츠라기보다 블록버스터 영화, 테마파크가 제공하는 즐거움과 현금의 거래에 더 가깝다. 알라베스는 이 거래에 있어서 단순히 엑스트라일 뿐이다. 이들에게 알라베스는 경기에 등장해서 잠깐 어울려주다가 6-2 정도로 패배해주면 되는 그런 존재다.


비(非)스포츠화 된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어쩌면 당신은 스타 선수와 대중이 더 멀어져가고 있음을 느꼈을 수도 있다. 경기를 보러가는 경험은 사치재처럼 재포장되고 있다. 하부리그는 점차 B팀으로 채워져가 빅클럽의 예비 학교로 변질되고 있다. 빅클럽은 부동산 투기를 하듯 선수를 보유하고 불우한 클럽들에게 선수를 빌려준다. 부유한 엘리트는 점점 더 부유해지고 그들이 누비는 최고 수준의 대회는 접근이 막히고 있으며 점차 더 범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그런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당신이 알아챘을 수도 있다. 미래의 축구가 여기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가 아닌 승리의 확신 속에서도 논의가 펼쳐지는 그런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당연히 이 게임은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이것을 포스트모던 풋볼(Postmodern Football)이라 해도 괜찮을까?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8/30/age-of-postmodern-football-has-already-dawned-for-barcelona-and/




by Adam Bate


존 스톤스가 발전해야할 부분에 대해 보편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지난 5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다소 퉁명스럽게 "스톤스에게 수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수비(defending)은 과연 무엇일까? 펩 과르디올라는 수비수가 갖추고 있어야할 덕목에 대한 개념을 일부 바꿔놓았다. 다른 사람은 수비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클린 시트만큼 중요한게 무엇이 있겠냐고 이야기하겠지만, 축구는 궁극적으로 승리를 위해 하는 스포츠이며 과르디올라는 그 누구보다 승리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런 과르디올라가 수비수에 대한 가치관이 남들과 다르다) 과르디올라는 승률 73.5%를 기록 중이고 엘리트 레벨에서 그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시피하다.


진흙탕 수비를 펼치는 것도 클린 시트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만, 여전히 클린 시트는 승리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과르디올라에게 있어서 수비와 공격은 하나의 유닛이다. 과르디올라는 멕시코에서 자신의 멘토인 후안 마누엘 릴로의 지도를 받았고 그곳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확고히 했다. 릴로처럼 과르디올라도 공격과 수비를 서로 개별적인 독립체라 인식하지 않았다. 그 시스템 속에서 센터백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센터백의 임무는 아군 공격의 시발점이자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것이 되었다.


물론 공중볼 경합을 해야하고 태클도 해야한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 신장이 작은 축에 속했고 상대는 그 약점을 노렸지만 바르셀로나는 잠재적인 팀의 약점을 지역 방어와 공격적인 압박으로 감췄다. 특히 2010/2011시즌 헤라르드 피케는 라 리가 센터백 중 가장 많은 크로스를 차단한 선수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하면서 매시즌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실점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가 과르디올라식 수비의 약점을 찾아내기는 커녕, 과르디올라는 계속해서 수비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는 그가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최근 조세 무리뉴는 스페셜리스트를 선호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에게 11명의 미드필더가 되라고 주문한다. 여전히 과르디올라가 독특한 시선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유일한 인물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의 영향력을 숫자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비수들이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기 시작하고 있다. 2009/2010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50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하는 센터백은 존 테리와 네마냐 비디치 뿐이었다. 숏패스로 범위를 한정지었을 때, 테리와 그의 파트너인 히카르도 카르발류만이 90분당 평균 40회 이상의 숏패스를 성공시킨 선수였다. 


아래는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경기당 50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하는 선수의 수는 그 때보다 500% 상승했다. 또한 40회 이상의 숏패스를 시도하는 센터백을 보유한 팀이 첼시 하나 뿐이었지만, 지금은 7개 팀이 수비수에게 패스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상당한 차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축구인 것일까?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120분 경기였지만 1966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센터백 바비 무어는 66차례 패스를 연결시켰다. 이제 수비수가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것은 월드 클래스 수비수가 일생에 단 한 번 기록할만큼 대단한 사건이 되지 못한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에 영향을 받아 그들의 철학을 클럽 전체의 기조로 삼은 스완지 시티 같은 클럽이 등장했다. 과르디올라가 점유율 축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주 분명하다. 바르셀로나는 2011년 웸블리에서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패스 횟수 777 vs 357 게임을 선보였고 그 확연한 차이는 잉글랜드 축구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보던 것과 완전히 다른 축구였다.


2010/2011시즌은 과르디올라의 야망이 정점을 찍은 시즌이라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평균 점유율 67%를 넘겼을 뿐만 아니라 8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의 팀평균보다 더 패스를 잘하는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3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폴 스콜스였다. 과거 챠비 에르난데스는 "스콜스가 스페인 선수였다면 그는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 이라 말했었다. 2011년 웸블리에서 경기 종료 후 챠비,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드로가 스콜스의 유니폼을 얻고자했다.


물론 과르디올라의 성공에는 위대한 세대를 배출해낸 라 마시아의 기적이 함께했지만, 과르디올라의 축구가 단발성으로 끝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지난시즌 바이언은 평균 66.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팀의 패스 성공률은 88.0%에 육박했다. 과르디올라는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 매시즌마다 리그 최고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팀을 만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명목상 센터백인 메흐디 베나티아, 제롬 보아텡은 경기당 평균 66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빈번하게 센터백으로 기용되던 사비 알론소는 93회의 패스를 연결시켰다.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에서 센터백이 그와 비슷한 횟수의 패스를 기록하는 것은 익숙치 않다. 이제 과르디올라는 그것을 바꾸고자 한다.






"흔히들 센터백은 공중전에 강해야하고 저돌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티에는 미드필드로 쉽게 패스를 연결시킬 좋은 빌드업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미드필더들은 공격수들을 향해 좋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습니다. 공이 센터백에서 스트라이커에게 가능한 빨리 연결될 수 있다면, 반대로 스트라이커에서 센터백으로 팀이 후퇴하는 과정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 입니다." 과르디올라는 공을 소유하며 경기하는 것에 상당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으며 그렇게 미드필더를 후방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는 수비수들에게 요구해야할 덕목에 대한 개념을 바꿨지만, 시장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스스로 선수를 만들어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단순히 선수의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팀의 경기하는 법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과르디올라가 수행했던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과르디올라의 커리어 말기에 거의 멸종되다시피했다. 대신 로이 킨, 에드가 다비즈, 클로드 마켈레레 유형의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홀딩 미드필더에게 씩씩하고 투지넘치는 모습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패스마스터 유형의 선수는 쓸모가 없어졌다. 킨과 과르디올라는 둘 다 1971년생이다. 킨이 200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PFA, FWA 선수상을 석권할 당시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생활을 마감해야만 했다. 다음해 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번째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과르디올라는 세리에A의 브레시아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다.


브레시아의 감독 카를로 마쪼네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를 여전히 중시하던 몇 안되는 감독 중 하나였다. 안드레아 피를로의 빈 자리를 채워줄 선수는 펩 과르디올라였고 그렇게 마쪼네는 다시금 플레이메이커가 귀환할 수 잇는 씨앗을 심었다. 그렇게 그 이후로 바르셀로나에서 플레이메이커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현역시절 부스케츠와 챠비를 섞어놓은 것처럼 경기한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구상대로 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부스케츠와 챠비는 물론 이니에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위한 공간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미드필드 지역만 지배하길 원하지 않았다.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피치 전 구역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것)


과르디올라는 2009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야야 투레를 수비수로 활용하면서도 승리했다. 후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자연스러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영입해서 수비수로 전환시켰다. 과르디올라는 지금도 마스체라노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었다고 말한다. 이에 마스체라노는 "펩은 항상 디테일한 부분으로 사람을 놀라게 합니다. 그는 축구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입니다." 라고 말한다.


바이언에서도 하비 마르티네즈에게 똑같은 처방이 내려졌다. 하비 마르티네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펩의 시스템 속에서 홀딩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는 선수가 후방에서만 뛰는 것에서 벗어나길 요구합니다. 그리고 경기 도중 포지션을 바꿔가며 뛸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합니다." 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과르디올라의 사비 알론소 활용은 그의 아이디어에 대한 완벽한 예시라 말할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는 32살 알론스를 영입했을 당시 이렇게 말했다. "아마 알론소는 상대를 쫓아다니는 역할에서 세계 최악의 선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우리는 최대한 오랫동안 공을 소유하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사비 알론소 유형의 선수를 원했습니다."


2014년 사비 알론소는 샬케04를 상대한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에서 센터백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66차례의 패스를 성공시켜 피치 위의 다른 어떤 선수보다 많은 패스를 성공했다. 과르디올라는 센터백 없이 3명의 풀백을 기용할 때가 있었고 거기에 적절하게 알론소를 수비 라인으로 내리면서 대처하기 시작했다. "감독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물어봤고 그에 대하여 과르디올라는 '수비 상황에서 센터백, 공격 상황에서 더 앞쪽에서 경기해주길 바란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라고 알론소가 말했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3위 클럽을 가볍게 3:0으로 이겼다.


이에 과르디올라는 "오늘 알론소는 정말 미친 듯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상대 공격수는 우리의 수비수들을 압박했고 공간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사비는 상대의 모든 의도를 다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알론소를 칭찬했다. 특히 알론소의 패스가 더글라스 코스타에게 연결되어 토마스 뮬러의 선제골로 이어졌고 이것은 과르디올라의 결단이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한다.






시티에서 유사한 계획을 준비 중인 것이 결코 놀라운게 아니다. 이미 과르디올라는 "페르난지뉴는 우수한 빌드업 플레이, 전진 패스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이며 저는 그가 센터백에서 뛸 퀄리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팀 미드필더 선수들 중 상당수가 후방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우리의 빌드업 플레이는 정말 크게 좋아질 것 입니다." 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의 발언은 엘리아큄 망갈라에게는 나쁜 소식으로 존 스톤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으로 전해질 것이다. 지난 3시즌간 프리미어 리그에서 88%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3명의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존 스톤스이기 때문이다. 제이미 캐러거는 스톤스가 바르셀로나에서 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이야기했었는데 그말은 즉슨, 스톤스가 과르디올라 방식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르디올라도 스톤스 영입을 우리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톤스 영입에 대해서 그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다." 라고 말했다. 미드필더를 수비수로 기용했던 그는 잉글랜드에서 손꼽히는 빌드업 실력을 갖춘 센터백 스톤스를 보유하게 되었다. 빌드업을 장점으로 하는 수비수의 등장이 어떤 관점에서는 과르디올라의 축구계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진정한 수비수? 그것은 정의에 따라 해석되겠지만, 펩 과르디올라 덕분에 그 정의는 점차 변화되어가고 있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679/10529429/pep-guardiola-changed-the-role-of-centre-backs-like-john-stones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7년만에 2번째 트레블을 달성해냈다. 


바르셀로나의 선발 라인업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선택한 라인업에는 깜짝 카드가 없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출전 여부가 다소 의심스러웠으나 선발 출전할 컨디션은 유지되었고 주장 완장까지 달고서 경기에 나섰다. 나름의 변수는 골키퍼였는데 컵 대회에서는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아닌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을 활용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유벤투스의 선발 라인업


반면에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에게는 불운한 소식이 있었다. 결승전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죠르지오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대신 센터백으로 투입되었다. 키엘리니를 대신해 바르잘리가 투입되면서 보누치가 2명의 센터백 위치 중에서도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물론 경기 시작부터 백3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은 낮았으나 키엘리니의 부상으로 경기 도중 백3 시스템으로 전환할 가능성 역시 상당히 줄어들은 채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경기 요약


바르셀로나가 경기 내내 우세했고 특히 전반전 초반부터 경기를 끝내버릴 수도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오히려 추가골은 유벤투스가 바르셀로나를 괴롭히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만들어졌다.


유벤투스의 압박


경기를 앞두고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전술적 키포인트는 과연 유벤투스가 공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선택하느냐였다.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엉덩이를 뒤로 뺀 상태로 경기를 펼칠 것인가? 경기가 시작된 그 순간에는 먼저 이야기한 강력한 전방 압박이 유벤투스가 꺼내든 카드였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의 포워드는 바르샤의 센터백을 강하게 압박했고 아르투로 비달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압박했다. 마치 바르셀로나처럼 유벤투스가 상대를 공격적으로 압박하고 있었다.


유벤투스의 거센 압박 때문인지 바르셀로나는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데 어려워하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물론 최근 몇년 사이 빅매치에서 바르셀로나가 경기 시작부터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지만 말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같은 팀이 킥오프 순간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초조한 상태로 공을 돌리게 유도했고 이번 유벤투스의 경우는 백4 구성원 중에서는 가장 패스 능력이 떨어지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압박해 2차례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유벤투스가 시작한지 1분도 지나지 않아 만들어낸 기회에서 카를로스 테베즈가 득점을 만들어냈다면 이보다 반길 일은 없었을 것이다.







유벤투스의 압박에 대응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4분만에 멋진 패스 연결을 통해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이탈리아 챔피언 유벤투스의 경기 흐름을 끊어버렸다. 특히 첫번째 득점은 루이스 수아레즈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모두 합작해낸 골이라는 점에서 팀이 만들어낸 최고 수준의 득점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특히 더욱 두드러지는 부분은 바르셀로나가 후방에서부터 슬슬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전진했고 리오넬 메시의 횡패스부터 공격 템포를 빠르게 올렸다는 것이다.


사실 이반 라키티치의 첫번째 득점 상황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라키티치가 골을 적게 넣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가 동시에 상대의 페널티 박스 안에 침투한 것이 드물었다는 말이다. 2014-2015시즌의 바르셀로나는 공격적인 부분에선 전방에 위치한 3명의 선수의 기량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관점에서 바르셀로나의 첫번째 득점은 펩 과르디올라 스타일의 플레이가 만들어낸 득점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호르디 알바를 활용한 방향 전환







첫번째 득점 상황에서 메시가 반대편 측면으로 단번에 연결시켜주는 것이 상당히 큰 효과를 보았고 사실 이러한 방식의 공격 전개는 경기 시작 후 30분간 굉장히 두드러진 바르셀로나의 공격 방식이었다. 유벤투스의 미드필더가 폭을 좁히고 컴팩트하게 모여있었기 때문에 알바는 피치 위에서 가장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었던 선수였다. 메시와 알베스는 알바를 향해 단번에 넘어가는 패스를 자주 시도했고 특히 패스의 길이가 평소보다 더 길었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그러나 완전히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대각선 패스는 경기 시작 후 30분까지만 나왔다.


사실 오른쪽에 위치한 메시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수비수 후방으로 뛰어들어가는 네이마르를 향해 공을 길게 넣어주는 것은 2014-2015시즌 후반기부터 자주 볼 수 있던 장면이다. 수아레즈가 경기 초반 비교적 조용했지만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비슷한 방식으로 유벤투스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의 팔에 공이 맞았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던 장면도 있었고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낸 기회에서 네이마르가 근소한 차이로 공을 터치하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컴팩트한 두 팀


두 팀 모두 전반 내내 간격을 조밀하게 유지했고 전반 5분까지 강한 압박을 펼쳤던 테베즈와 알바로 모라타는 수비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까지 내려와서 마스체라노와 헤라르드 피케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두 선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막는 것에 집중했다. 마찬가지로 중원에서 3 v 4명이라는 열세에 놓이는 바르셀로나도 수아레즈를 다소 수비적으로 활용하면서 유벤투스의 플레이메이커인 안드레아 피를로가 쉽게 공을 뿌리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피를로의 부진은 유벤투스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도 특별한 기회를 더 만들어내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비달의 흥분


유벤투스의 전반 퍼포먼스에서 가장 기이했던 점은 비달의 경기력이었다. 비달은 소위 '되는 날'에는 축구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선수다. 공이 있는 상황에서도 없는 상황에서도 탁월한 공수 능력과 기술력을 맘껏 뽐내지만 이 경기에서 비달은 굉장히 흥분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고 경기를 컨트롤 하는데 실패했다. 겁없이 달려들기만 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는 비달이 무자비할 정도로 부스케츠를 압박하면서 칠레의 승리를 만들어냈고 아마 이번 경기에서 그 때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결국 돌아오는 것은 반칙과 태클 실패였다. 비달이 압박을 들어가지만 결국 공은 다른 바르셀로나 선수에게 연결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런 소득 없이 비달은 힘만 빼버리고 말았고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경고를 받은 선수였으며 퇴장을 당하지 않은 것도 다소 운이 따랐다고 표현할 수 있다. 유벤투스가 0:1의 스코어로 고전하던 것을 아주 잘 집약해주는 것이 이 날 비달의 퍼포먼스였다.






미드필드 조직이 깨져버린 유벤투스


유벤투스의 미드필드 진영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태껏 유벤투스의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배치는 수비 상황에서 一자 라인을 잘 형성했지만 이 경기에서만큼은 누가 누구를 막아야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라키티치와 이니에스타 2명이 동시에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첫번째 득점 장면도 유벤투스의 미드필드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비달이 수아레즈를 마크하는 상황도 있었는데 비달이 다이아몬드 배치에서도 가장 윗쪽에 있고 유벤투스의 후방에는 분명 추가적인 인원이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아한 장면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v 유벤투스의 왼쪽


메시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오히려 핵심 매치업은 반대편에서 일어났다. 메시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파트리스 에브라는 메시를 따라가지 않고 레프트백 위치를 고수했고 대신 보누치가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려 메시와 수아레즈를 마크하러 피치 높은 곳까지 전진했다. 보통 유벤투스가 백3 시스템을 활용하는 순간에 보누치는 스위퍼 역할을 담당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평소 키엘리니가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니 알베스 역시 평소와 다르게 터치 라인을 타고 움직이는 횟수가 적었다. 반대편 측면에 위치한 알바와 비교해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 도중에 오히려 피치 중앙에서 피를로를 압박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알베스가 라이트백 자리를 비우고 피치 중앙에 가까이서 플레이한 것은 포그바로부터 시작되는 역습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결과 포그바는 전반전에 영향력이 미비했고 대신 알베스가 중앙에 가까이 뛰면서 에브라가 전진할 공간이 넉넉하게 되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강한 압박을 보여준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하프-타임에 다시 똘똘 뭉쳤고 다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미친 사람처럼 뛰어다녔던 비달 역시도 평온해졌고 유벤투스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도 똑뿌러지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벤투스는 득점과 함께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경기 지배력을 회복하면서 동점골을 넣은게 아니라는 점이 신기하기는 하다. 또한 유벤투스의 득점 장면은 이전까지는 자주 보기 어려운 방식의 공격 전개였다는 점에서도 독특했다. 네이마르는 리히슈타이너의 전진을 막을 생각이 별달리 없어보였고 결국 여기서부터 시작된 수비 소홀은 모라타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네이마르의 수비 소홀 역시 유벤투스가 우세한 경기력을 가져간 시기를 잘 요약해주는 장면이었다. 유벤투스는 동점골 이후 약 10분 정도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이 때 동시에 바르셀로나는 컴팩트한 라인을 유지하지 못했고 공격수들도 수비 가담이 떨어진 상태였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수들은 즉각적으로 유벤투스 수비진을 위협하기 위한 생각에만 몰두했고 그 결과 바르셀로나는 뒷쪽이 헐거워졌다. 바르셀로나의 수비 라인은 아래로 내려갔지만 공격수들은 그만큼 따라 내려와주질 않았고 유벤투스가 피치 중앙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수아레즈 역시 피를로 마크에 손을 놓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약 60분경 나왔던 테베즈의 박스 바깥쪽에서의 슈팅 역시도 수아레즈가 피를로 대신 유벤투스의 센터백 가까이 위치하면서 만들어진 공격이었다. 오히려 부스케츠가 이니에스타와 라키티치 대신 피를로 방어를 위해 더 앞쪽까지 나가있었고 리히슈타이너의 패스가 비달에게 연결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평소 부스케츠가 이 상황을 처리해줬기 때문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테베즈의 슈팅은 사실상 경기에 무의미한 영향이었지만 바르셀로나가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컴팩트한 대형 유지도 안 되었고 미드필드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의 역습


이 경기에서 굉장히 주목해야할 점은 유벤투스가 우세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골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가 역습 상황에서 특히 위협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하다. 동시에 챠비를 중심으로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나가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가 역습 상황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선수를 활용해 공격을 펼치는 것이 여전히 익숙하지는 않지만 후반전에 이런 방식이 확실히 효과적이긴 했다. 







사실 49분에 수아레즈의 니어포스트를 향한 슈팅을 부폰이 막아내는 장면이 유벤투스에게 있어선 일종의 경고였다. 두번째 득점 역시 굉장히 비슷한 흐름이었고 수아레즈의 이전 슈팅 장면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많은 선수가 공격에 나간 상황에서 내준 공격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이전과 다르게 빠르게 공격을 진행할 능력이 있고 빠른 속도로 피를로와 백4 라인 앞에 도달했다. 메시의 슈팅을 부폰이 막아냈지만 바운드된 공은 수아레즈의 사정권 내로 들어갔고 결국 스코어는 2:1이 되었다.


유벤투스는 너무나도 담대한 포지셔닝 때문에 일종의 벌을 받은 것이다. 아마도 예상치 못한 경기력 우세로 인해 들뜬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만큼 우세한 상황에서도 라인을 내리고 보수적인 경기를 운영할만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할 것이다. 유벤투스는 자신들이 우세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전반전에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았는지 한 번 생각했어야만 했다. 



교체


전술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교체는 거의 없었다. 지친 이니에스타를 대신한 챠비의 투입, 비달을 대신한 로베르토 페레이라, 모라타를 대신한 페르난도 요렌테는 그 자리에 맞는 선수 교체였다. 추가 시간에서야 포지션이 바뀌는 교체가 이루어졌는데 제레미 마티유의 투입은 센터백 수를 늘리는 결과를, 킹슬리 코망의 투입은 에브라의 부상으로 인해 나온 결과였다.


3번째 교체 선수였던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네이마르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역시 역습이었다. 유벤투스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던진채 전방까지 올라갔었고 네이마르의 결승골과 동시에 경기는 끝이 났다.



결론


좋은 결승전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양 팀 모두 찬스가 많았던 오픈 게임이었고 두 팀 모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시기가 있었다. 물론 골은 자신들이 최고로 잘하던 순간에 나온 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골이 터진 시점이 경기를 혼란 속으로 빠뜨렸고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되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두 팀 모두 우리가 예상하던 방식으로 플레이를 했고 유벤투스가 경기 초반에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으로 우릴 놀라게 했으나 결국에는 내려앉았다. 바르셀로나 역시 공을 중앙에서 많이 소유했지만 실질적인 위협 상황은 역습에서 나왔다.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장착한 것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주된 원인이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기록한 득점은 바르셀로나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경향이 있다. 2009년 사무엘 에토가 오른쪽에서 짤라 들어와 득점을 기록한 장면, 메시가 중앙에서 헤더 득점을 기록하는 장면 모두 두 선수의 위치를 바꿈으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한 방 먹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2011년 결승은 3명의 공격수가 3골, 3명의 미드필더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당시의 팀이 얼마나 응집력이 있었는가를 보여줬다. 이번 결승전은 라키티치, 수아레즈, 네이마르가 골을 넣었고 세명의 선수 모두 근래 2년 내에 영입된 선수들이다. 새로운 선수들의 가세로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력과 득점이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5/06/09/barcelona-3-1-juventus-barca-pounce-to-end-spells-of-juve-pressure/






올 2013/2014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한 다수의 클럽은 새로운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기존의 감독을 내치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들과는 다른 이유인 前감독 티토 빌라노바의 건강상의 문제로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바르셀로나는?

 

빌라노바의 건강 문제로 마르티노가 선임되었다는 사실은 마르티노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이번 시즌은 바르셀로나가 자신들만의 경기 스타일을 한 단계 더욱 향상시켜야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티토 빌라노바가 실패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감독직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물러난 것이 마르티노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빌라노바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에게 합계 스코어 0:7로 패배했던 것은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간과할 수가 없다. 결과 자체도 놀라웠을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경기 내내 시종일관 바이에른에게 압도당했다. 클럽이 기존의 경기 스타일을 계속해서 유지해야하는가하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우리는 축구를 보면서 안타까운 상황에 맞이한 사람들을 응원하는 장면을 많이 봤었다. 티셔츠에 응원문구를 새긴다던가하는 그런 장면들 말이다. 보통 우리는 그런 특수한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굉장히 잘 고려하는 편이지만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에게 호되게 깨졌을 때 빌라노바가 3달간 부재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려되었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에게 완패를 당한 것이 엄청난 충격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클럽이 감독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클럽에게 있어 엄청난 손해이다. 클럽 입장에서는 하나의 정체성과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호르디 로우라 수석코치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4강전에서 바이에른이 보여준 경기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보고자했다.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을 만나서 매번 7골을 먹힐만큼 뒤쳐져있는 것이 아니다. 클럽들은 충격적인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이번이 바르셀로나가 자신들의 전술을 다양화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였던 것이다.

 

 

마르티노는?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기본적인 색채(볼 점유, 압박, 4-3-3 포메이션)는 받아들여줄 수 있는 감독을 원했다. 펩 과르디올라와 마르티노의 공통점이라면 그것은 바로 둘 다 마르셀로 비엘사의 철학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데일리 미러의 Malyon은 마르티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마르티노는 누 캄프가 원하는 스타일에 아주 부합하는 감독이다. 마르티노만의 스타일은 그의 멘토인 비엘사보다 보다 균형감 있고 비엘사의 아틀레틱 빌바오보다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 가깝다. 바르셀로나로 오기 전에 그가 이끌던 뉴웰스는 재정이 부족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평가는 틀린 말일 수 있다. 남미 축구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더 살을 붙이면, 마르티노는 2011 코파 아메리카와 2010 월드컵에서 파라과이를 이끌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감독이었다. 대회 기간동안 파라과이는 극도로 수비적이고 수동적인 축구를 펼쳤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거두는 성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8강전에서도 스페인은 가까스로 파라과이를 이겼다. 만약 0:0 상황에서 파라과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랐을지도 모른다.

 

월드컵보다 수비적이던 대회가 바로 코파 아메리카였다. 파라과이는 5경기 연속 무승부로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다. 물론 결승에서는 우루과이의 압도적 플레이에 패배했지만... 분명했던건 파라과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엔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같은 축구를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나 빌라노바는 그런 결정을 내렸던 적이 없었다.

 

마르티노는 12개월 넘게 파라과이에서 자신의 철학과는 다른 축구를 구사했다. 그 말은 마르티노는 상황에 맞는 전술을 꺼내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과는 다르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전술을 꺼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이 바뀌나?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는 소규모 개편되었다. 다비드 비야, 티아고 알칸타라, 에릭 아비달이 팀을 떠났다. (떠난 선수들은 지난 시즌 선발로 17경기 이상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네이마르가 합류되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일이 혹여 바뀌지 않을까하는데 더욱 있는 것 같다.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에 대한 열띤 토론은 바르셀로나가 라요 바예카노를 4:0으로 이긴 경기부터 활기차지기 시작했다. 결과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는데 주목했던 점은 라요가 바르셀로나보다 더 높은 점유율인 54%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Opta의 기록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50%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던건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론 처음이라고 한다.

 

이 경기에서 페드로는 역습으로 골을 넣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시도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평가했다. 페드로의 골이 의미가 깊었던 득점도 아니었고 라이벌팀 감독이 그렇게 발언하면서 더욱 부각된 점이 없잖아 있다.

 

우리는 지난 몇년간 볼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바르셀로나가 최고라고 생각해왔다. 패스 성공률도 5시즌째 바르셀로나가 최고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을 포함한 최근 5시즌의 기록을 살펴보면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가 평균 점유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 드러난다. 패스의 안정성은 그대로인데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늦춰진다? 그렇다면 가장 쉬운 추론은 바르셀로나가 이전보다 상대로부터 빠른 시간내에 공을 뺏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선수들의 체감

 

헤라르드 피케 "우리는 지난 몇년간 우리 클럽에서 배출해낸 감독의 지휘 아래 있어왔습니다. 첫째가 펩이었고 둘째가 티토였죠.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강조해왔고 어느새 그 틀에 갇혀있었습니다. 타타(마르티노의 애칭)는 우리를 우물에서 꺼내준 감독입니다. 물론 타타도 전 감독들과 유사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을 쇼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렇지만 그는 때때로 다른 방식의 축구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우리가 압박을 당하고 있다면 이제는 롱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경기의 속도를 바꿀 수 있고 우리가 숨을 돌릴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우리가 역습을 시도할 수 있다면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맞죠. 우리는 다양한 공격 방식을 만들기 위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공격 전개를 위해 경기를 읽는 노력도 더불어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마르티노 감독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리오넬 메시 "우리가 더 다양한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결국 우리에게 좋은 일인 겁니다. 공을 가지고 원래의 우리 방식대로 경기하는 것이 좋은 날도 있겠지만, 때로는 우리가 수비를 두텁게 세워두고 역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한 날이 올 겁니다."







정체성

 

마르티노 감독 아래서의 바르셀로나가 자신들만의 오랜 신념을 유지하지 않게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철학이 정확히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성공적인 결과가 만들어온 그들만의 하나의 유산이다. 현대 축구에서 그 어떤 클럽보다 확실한 자신들만의 색채를 뿌리깊게 내리고 있는 팀이 바르셀로나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펩 과르디올라로부터 시작되었다. 카탈루냐 출신의 바르셀로나 서포터, 누 캄프의 볼보이던 과르디올라는 어린 나이때부터 요한 크루이프 감독의 신뢰를 얻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크루이프가 그에게 주문한 것은 미드필드 후방 지역에서 공의 소유권을 지켜내라는 것이었다. 과르디올라만의 플레이 스타일은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지 못했으나 과르디올라는 패스를 기반으로하는 축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바르셀로나B팀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는 자신만의 신념을 바르셀로나B팀에 불어넣었고 1군 감독으로 임명되자 B팀에서 길러낸 페드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1군으로 끌어올렸다.

 

과르디올라는 선발 라인업에서 풀백을 제외한 모두를 라 마시아 출신으로 채운 적이 있다. 패스의 중심축인 미드필드진은 라 마시아 출신일 뿐만 아니라 모두 과르디올라를 동경했던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아스날에서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과르디올라의 넘버4 셔츠를 물려받았다. 과르디올라의 수석코치였던 티토 빌라노바 역시 라 마시아 출신이었고 감독의 자격으로서도 과르디올라의 자리를 물려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몇십년 유지되었던 축구가 스페인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마르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의 새로운 감독은 라 마시아 출신도 아니고 네덜란드 출신도 아닙니다."

 

 

수비

 

마르티노 감독이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고 시즌을 임했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과르디올라와 빌라노바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알렉스 송,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수비진으로 내려 부족한 센터백을 임시로 보강했다. 피케의 경기력 하락, 푸욜의 고질적인 부상, 아비달의 이적과 같은 급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굉장히 의아스럽다.

 

흥미롭게도 바르셀로나는 약점을 만회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더욱 강화시켜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 전술적 부분에서는 재밌는 점을 제공하겠지만 어찌보면 이러한 스쿼드 보유는 부주의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마르크 바르트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바르셀로나의 전체적인 경기 플랜을 따져보면 센터백이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점도 있다. 바르셀로나가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높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 것이기 때문에 센터백이 2명이나 필요한 상황은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주장에 따르면 미드필더들이 충분히 수비수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왜냐하면 사실 바르셀로나는 센터백들이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고 대다수의 시간을 그 위치에서 보내기 때문에 수비 상황에서 신경써야할 것이 위치 선정, 방향 전환, 속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건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절정일 때에나 이야기이고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충분히 강하지 않을 경우엔 센터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만약 마르티노 감독이 라요 바예카노전처럼 점유율을 기꺼이 포기한다면 센터백의 중요성은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공격 진영에서의 플랜B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는 수비진영에서의 플랜B가 될 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게 더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압박

 

위에서 언급했듯이 바르샤의 압박 강도에 따라 수비진 보강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마르티노는 분명히 강한 압박을 선호하는 감독이고 지난 여름 바르샤의 스타 플레이어 메시가 이전보다 압박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자 마르티노는 "메시는 팀을 위해 압박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라요의 파코 헤메즈 감독은 바르샤가 라요와의 경기에서 수비진을 내렸지 강한 압박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마르티노 역시 압박에 대해서는 보다 유동적인 자세를 취하고자함을 인정했다.

 

"상대가 수비에 임하고 있고 롱볼을 이용한 축구를 할 때 압박을 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세컨볼을 노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압박은 매일 연습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압박 전술을 활용할 때에는 선수의 동기 부여 상태와 체력적으로 충분한 상태에 도달해있는지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계속해서 압박 전술을 유지해왔던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봄이 다가오면 슬슬 지쳐가는 듯한 인상을 줬고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서도 갈수록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압박 축구를 영원토록 지속할 수 있을까? 조나단 윌슨은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팀이라도 3년 주기설에는 예외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 바르셀로나는 우승에 실패했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가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축구만 시도하진 않을 것이다. 때로는 상대에게 수동적인 경기를 펼치기도 할 것이다.

 

 

공중볼 문제

 

바르셀로나가 수동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경우 상대에게 공중전에서 열세에 놓일 위기가 많아진다. 누 캄프에서 세비야와 경기를 펼쳤을 때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약점이 공중전이라는 것을 또 다시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세비야의 코너킥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세비야는 즉시 비슷한 상황에서 동정곰을 뽑아냈다. 발렌시아에게 3:2 승리를 거둔 날도 마찬가지였다. 엘더 포스티가에게 2골을 내줬는데 포스티가의 득점은 크로스와 코너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실점 장면은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상황에서 높이에서의 문제를 드러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마르티노 감독이 코너킥 상황에서 바르샤 선수들이 기존에 유지해오던 지역 방어가 아닌 대인 방어로 전환한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공중볼 경합 승률이 낮아졌다는 것에만 있는게 아니다. 이전보다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경합을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바르샤가 공중볼에서 약한 것은 3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이다. a) 바르샤가 이전보다 더 후방에 내려앉아 있는다. b) 센터백 보강에 대한 투자가 약했다. c) 방어 시스템의 변화 : 따라서 바르샤는 빌라노바, 과르디올라 시절보다 수비에 임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고 상대에게 실점을 내줄 상황도 더 많이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빅토르 발데스가 올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드필드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아마 바르셀로나에서 2번째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일 것이다. (첫번째는 누군지 다 알고 있을거다) 올 시즌 부스케츠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꽤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4:1 승리를 거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부스케츠는 사실상 3번째 센터백 역할을 수행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소시에다드가 라 리가에서는 드문 2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 시절처럼 3-4-3으로 포메이션을 완전히 바꾼 적은 없다. 단지 부스케츠가 이전보다 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 뿐이다.

 

소시에다드전과 달리 3:2 승리를 거둔 발렌시아전에서 부스케츠의 압박은 굉장히 훌륭했다. 네이마르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선언되었는데 이 때 부스케츠가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냈었다. 앞서 소시에다드전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지만 소시에다드전에서 부스케츠는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태클을 시도했다.







따라서 두가지 방면에서 부스케츠의 중요성이 언급될 수 있다. 하나의 센터백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미드필더 요원으로서의 임무를 부스케츠가 수행하는 것이다.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는 부스케츠를 따라올 자가 없기 때문에 부스케츠가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마르티노 체재에서의 챠비, 이니에스타의 중요성이 이전만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이 이전보다는 덜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니에스타는 여전히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지난시즌 이니에스타의 어시스트 갯수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니에스타와 달리 챠비의 중요성은 이전만 못하다. 여전히 챠비는 우수한 선수고 월드 클래스 선수지만 챠비의 몸상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가 절정이었다. 빅게임에서의 챠비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2009년 바르샤가 베르나베우에서 6:2 승리를 거둔 날 챠비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선수였고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챠비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2010 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챠비는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했고 가장 많이 뛰어다녔으며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몇가지 예시를 나열한 것뿐이지 챠비는 언제나 빅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챠비도 나이를 먹으면서 기량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 챠비의 기량 하락은 마르티노가 이전의 바르샤보다 패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덜 보여주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다. 챠비가 자신의 후배에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물려주면 되는데 그 과정이 그다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브레가스는 지난 2년간 경기력이 들쭉날쭉했고 차분하게 공을 소유하고 약속한 움직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챠비와 달리 파브레가스는 약간 무정부주의자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티아고의 선택이 아쉬울 것이다. 바르샤에서 꽃피울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였으나 과르디올라를 따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송이 여지껏 바르샤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것까지 고려하면 마르티노 감독이 이전보다 바르샤가 중앙에서 패스를 확실하게 돌릴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는걸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챠비는 여전히 라 리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선수이며 여전히 패스 성공률이 93%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챠비가 이전처럼 빅매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나타낼 수 있는가는 지켜보아야한다. 만약 챠비가 빅매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마르티노는 점유율 우위를 가져가는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의 플랜도 계획해야만 한다.

 

 

페드로&산체스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공격수이다. 메시, 네이마르, 앙리, 이브라히모비치, 에투, 다비드 비야에 버금가는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페드로는 바르샤가 추구하는 시스템에는 확실하게 부합하는 선수다. 어디에 위치를 잡고 있어야하는지 언제 압박을 들어가야하는지를 확실하게 알고있는 선수다. 메시의 자유도를 위한 떡밥 역할도 언제든지 해낼 수 있고 라요전에서 그랬듯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는 득점력도 갖췄다.

 

페드로 때문에 알렉시스 산체스는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입장에 놓일 것 같다. 산체스는 페드로보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하고 페드로보다 공격진영에서 지나치게 과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산체스 입장에서는 페드로의 간결한 플레이, 이타적인 모습을 배울 필요가 있다.

 

두 선수의 전술적 활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페드로는 빅매치에 산체스보다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메시-네이마르 조합은 엘 클라시코에 활용하기엔 너무나 공격적이다. 소시에다드 정도의 팀을 상대한다면 산체스 정도로도 충분하다.

 

 

네이마르

 

네이마르는 개인 기량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팀 플레이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때로는 놀랄만한 기술을 보여주지만 현재의 네이마르는 메시와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마치 자신은 개인 플레이에 욕심이 없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것처럼 메시에게 패스하는 것에 필사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에겐 네이마르의 개인주의가 필요하다. 메시가 없는 경우에 개인 기량으로 상대의 수비를 허물어야할 선수는 바로 네이마르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로 왼쪽에서 뛰고 있지만 메시가 결장할 경우 네이마르는 중앙에 위치할 수도 있다. 바르샤의 다른 공격 옵션들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선 불편함을 느끼지만 네이마르는 그렇지 않다. 네이마르는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메시

 

메시는 마르티노의 부임을 특별하게 반겼던 사람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모두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메시는 마르티노의 부임에 자신이 영향을 끼친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클럽이 마르티노를 데려온 것에 대해 저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런 추측에 대해서 이야기 드릴 바가 없습니다. 감독 선임은 로셀 회장과 클럽의 결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마르티노가 좋은 감독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했던 적은 없습니다."

 

현재 마르티노는 바르셀로나가 승기를 완전히 잡은 시점에서 메시를 교체시키고 있다. 메시는 계속해서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교체당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르티노는 메시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몇시즌간 메시는 특별한 부상없이 지내왔고 부상이 없었던 것이 메시의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뒷받침해준 것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메시가 없는 경기에서 비참한 경기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그들은 메시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과연 마르티노 감독이 메시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 결정까지 내리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일 것이다. "저는 메시가 부상 위험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라지만 특히 메시같은 경우는 더더욱 절실합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최상의 컨디션인 메시가 필요할 겁니다."

 

최근 메시의 움직임에서 눈여겨볼만한 것은 메시가 보다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시즌간 메시가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메시에게 있어서 최적의 포지션이 중앙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도 메시는 산체스보다 더 처진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하곤했다. 산체스가 9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진의 간격을 벌렸고 메시가 만들어진 공간을 노렸었다.

 

여전히 메시가 과르디올라 아래서 그래왔듯이 '가짜 9번' 역할을 실제로도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어볼 필요가 있다. 메시가 원래는 오른쪽 윙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메시가 '가짜 9번'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던 것은 가히 천재적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메시는 9번보다는 10번 역할이 더 어울리는 선수였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또 하나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가짜 9번'을 둔 것이 아니라 아예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시스템이었다.

 

2010/2011시즌 메시는 빅매치에서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곤 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그러한 모습이 두드러졌는데 메시는 점유율 강화를 위해 레알의 홀딩 미드필더가 위치한 지점까지 내려왔고 실제로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밑에서부터 차례로 4명의 선수를 제치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메시까지 미드필더로 내리는 것은 과도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르나 결과적인 면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메시가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살짝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여전히 메시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계속해서 중앙 공격수로 뛰어오다보니 이제는 점점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워지고 있다. 발렌시아전에서 메시가 기록한 3번째 득점 장면은 메시가 빌드업 과정에도 기여하고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두가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요즘의 메시는 보통 다른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지배하게 내버려두고 방점을 찍는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마르티노 아래에서의 메시는 이전보다 더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올 시즌 메시는 경기당 평균 10개 정도의 패스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지난 시즌보다도 더 떨어진 수치이다. 반면 메시의 슈팅 수는 증가했다.

 

 

포메이션

 

과르디올라는 다른 방식으로의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이전까지 4-3-3을 집요하게 유지해왔다. '가짜 9번'은 과르디올라가 시도한 하나의 변형에 불과했다. 그는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한 3-4-3을 시도했고 3-3-4 포메이션까지 시도했다.

 

과르디올라는 하나의 전술에서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마르티노는 정통적인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선수들의 위치의 변화도 움직임도 과르디올라의 바르샤보다 덜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스케츠가 보다 후방에서 뛰고 메시가 보다 전진된 위치에서 뒨다면 바르샤는 이전보다 더 예측가능한 공격을 시도하게될 것이다. 시즌 초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파브레가스는 바르샤 선수들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렇지만 과연 파브레가스가 빅매치에서도 현재의 자유도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우리는 아직 마르티노가 최정상급 클럽을 상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마르티노가 어떠한 변화를 주는지 지켜보는 것이 올 시즌 바르샤의 빅매치를 보는 재미일 것이다. 이전까지는 파브레가스의 자유성을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팀의 밸런스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이니에스타를 왼쪽 윙으로 내보냈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바르샤는 네이마르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는 셈이 된다.

 

메시 역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벗어나길 원치않을 것이다. 마르티노 입장에서는 꺼낼 전술적인 카드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전술적 선택의 폭은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서부터 바르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늘어난 롱 패스?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과르디올라 이전처럼 롱 패스 횟수가 늘어났다. 물론 자신들이 점유율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의식적으로 롱 패스를 시도하진 않는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5년 전만 하더라도 라파엘 마르케스가 롱 패스를 시도했던걸 기억합니다. 경기 스타일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플레이도 추가시키려는 것 뿐입니다."

 

'빅토르 발데스는 라요 바예카노를 4:0으로 이긴 경기에서 총 20번의 롱 킥을 시도했다. 그 중 16개는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건 그냥 자신들의 점유율을 걷어차는 것이다' 기욤 발라그가 말했다. 지난 시즌 라요전과 비교해 봤을 때 바르샤의 롱 패스는 상당히 많아졌다.







마르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라요는 우리를 압박해서 숏패스를 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롱 볼을 시도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었고 그래야 경기장의 다른 곳으로 쉽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르샤 수비수들은 이제 압박 받을때 이전보다 더 많은 롱 볼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전체적인 롱 패스 횟수는 지난 시즌보다 적으나 전방을 향한 전진 롱 패스 횟수는 이전보다 늘어났다. 셀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 아주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바르샤는 올 시즌 역습 상황에서 공간을 향해 패스를 집어넣고 네이마르를 적극 활용하여 득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파브레가스, 페드로, 산체스도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거다. "우리는 여러가지 속도감이 있는 공격을 시도할 것이고 보다 더 수직적인 플레이도 시도할 것 입니다." 마르티노 감독이 셀틱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이후에 말했었다.

 

바르샤는 올 시즌 이전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상대에게도 이전보다 많은 슈팅을 내주고 있다. 바르샤가 이전보다 경기를 덜 효율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점유율은 공격적인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수비적인 목적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결론

 

바르샤가 올 시즌에 추구하는 전술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일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의 2013/2014시즌 성적은 4~9경기의 결과로 결정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는 마르티노 감독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철학과 다양한 전술의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스 부분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르샤는 여전히 스페인 클럽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이지만, 이들은 전보다 공격 상황과 수비수들이 압박을 당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롱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네이마르를 추가하면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졌고 미드필더들이 이전만 못한 기량을 보인다는 것이 이러한 변화의 원인일 것이다. 압박도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압박은 바르셀로나 전술의 핵심이지만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보면서 시행하고 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역습의 적중률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감독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의 정통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전술적인 유동성을 갖춘 감독을 데려왔다. 마르티노와 바르샤의 조합은 꽤나 괜찮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3/10/11/new-managers-martino-at-barcel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