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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6 전술적 무기로서 3-4-2-1의 장점 그리고 브랜단 로저스



by Jonathan Wilson


어떤 재료로 구성되었는가보다 어떤 스타일로 경기를 펼치는가가 더 중요한 오늘날이다. 하지만 소용돌이같은 상황 속에서 그 중요성이 상실될 때가 있다. 브랜단 로저스의 2014/2015시즌을 고려할 가치조차 없이 끔찍하다고 쉽사리 말할 수도 있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비효율적이었으며 라힘 스털링과는 사이가 점점 틀어졌다. 또한 마지막 라운드 스토크 시티에게 끔찍한 패배까지... 하지만 2014/2015시즌 리버풀은 전술의 혁신에 있어서 가치가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안토니오 콩테, 펩 과르디올라, 세르비아 대표팀의 슬라볼류브 무슬린이 로저스의 전술을 베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며 또한 그들이 완벽했던 리버풀의 시스템을 계승했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로저스가 제시했던 방법 일부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런 로저스 또한 파울로 소우사의 전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로저스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3:1 패배를 당한 경기에서 발로텔리는 더 이상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할 의사가 없음을 표출했다. 한편 리키 램버트는 그만한 기동력이 없었다. 로저스는 전술을 바꾸기로 결심했고 시즌 초 바젤에게 1:0으로 패배했던 경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경기 초반 바젤의 수비수 베랑 사파리가 부상으로 아웃되었고 바젤은 백3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바젤의 새로운 포진은 리버풀이 시행하고 있었던 4-2-3-1 포메이션의 주요 문제점을 공략했다.


개략적으로 모든 전술은 공간과 관련되어 있다. 어디에 공간이 있는가? 어떻게 상대가 노출한 공간을 침투하는가? 어떻게 상대에게 공간을 노출하지 않는가?의 싸움이다.


4-3-2-1은 피치 전구역에 걸쳐서 선수를 고르게 배치할 수 있다는 점과 포메이션의 유동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4-2-3-1은 아주 명백한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 : 측면 포워드, 풀백, 중앙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 풀백이 그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서 중앙쪽으로 움직이면, 상대팀 풀백이나 윙백이 아군 풀백이 비운 채널 공간을 향해 침투하게 된다. 피치 전지역을 완벽하게 덮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4-2-3-1에서는 그 지점이 아주 상대팀이 공략할 핵심이었다. 


경기장 3/4지점에 2명의 창조자를 배치하면, 4-2-3-1을 사용하는 상대팀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혼동하게 된다. 2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그들과 대결하면 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본래의 포지션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다. 홀딩 미드필더가 본래 포지션에서 끌려 나가면 센터 포워드가 밑으로 내려와 경기를 펼칠 공간, 뒤에서 침투하는 선수가 노릴 아주 치명적인 공간이 발생한다. 그것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말이다.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공간이 취약하다는 것은 이미 충분할 정도로 많이 거론된 사항이다. 다수의 공격 조합이 그 지역에서 수비 취약성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선수들을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으로 더 깊숙히 침투시킴으로써 수비팀을 더 골치아프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트리 포메이션이 탄생했다. 덴 하그에서 코 아드리안세가 이 포메이션의 선구자였고 잉글랜드에서는 테리 배너블스가 사용했고 이후 카를로 안첼로티가 한층 발전시켰다.  


크리스마스 트리 전형의 문제는 아무리 공격적인 풀백이 있다한들 측면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사파리 대신 투입된 데를리스 곤자레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바젤은 3번째 센터백을 투입했고 풀백을 피치 위로 올려버렸다. 윙백 혹은 그 이상 높이까지 올린 셈이다. 그렇게 3-4-2-1이 탄생했다. 


리버풀은 수비를 안정화 시키지 못했으나 인사이드 포워드 자리에 필리페 쿠티뉴, 애덤 랠라나를 스털링을 명목적인 센터-포워드 자리에 배치했다. 스털링은 언제든지 후방으로 내려와 경기할 수 있는 선수였고 쿠티뉴와 랠라나가 상대의 홀딩 미드필더를 끌어내면 그 빈 자리를 공략할 수 있는 선수였다. 리버풀은 이 시스템을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처음으로 사용했으나 다비드 데 헤아를 뚫지 못하며 3:0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그 이후 리버풀은 시즌 막바지 기강적으로 무너지기 전까지 13경기에서 승점 33점을 획득했다.


에당 아자르와 페드로도 지난 5경기동안 첼시에서 비슷한 포메이션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첼시는 굉장히 빠르게 수비 시스템을 자리잡았다. 물론 첼시의 수비가 빠르게 안정된 것에는 백3를 보호하는 은골로 캉테의 헌신적인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고 볼 수 있다.


2명의 인사이드 포워드 조합은 올 시즌 과르디올라의 팀 셀렉션 주요 테마 중 하나다. 이를 케빈 데 브라이너는 "자유로운 8번"이라 말하기도 한다. 과르디올라는 측면 플레이어가 피치 굉장히 높은 곳에서 경기를 펼치길 원한다. 하지만 동시에 과르디올라는 5명의 선수를 데리고 블록을 형성한다. 4명의 수비수와 1명의 홀더를 데리고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 3-2 포메이션을 형성한다. 풀백이 전진한 상황에서 홀딩 미드필더가 후방으로 내려오거나 센터백 1명이 전진하여 홀딩 미드필더와 짝을 이룬다. 좀 더 단도직입적으로 백3 시스템을 꺼내들어 2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할 때도 있다. 세르비아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다. 무슬린은 두산 타디치와 필립 코스티치를 인사이드 포워드 자리에 배치시키고 그 앞에 알렉산더 미트로비치를 두어 3-4-2-1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역사가 말해주듯이, 시간이 흐르면 상대들은 2명의 플레이메이커를 막는 해결책을 알아낼 것이다. 2명의 플레이메이커를 두는 전술이 현재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는 것은 이 전술이 초창기이기 때문이다. 백4가 이전까지 마주하지 않았던 시스템이며 이것은 백4 시스템의 약점을 공략하는 방법이 되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nov/15/brendan-rodgers-3-4-2-1-chelsea-manchester-city-basel-liver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