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imon Stone


 2014년 이후 주요 이탈자

2014: 선수: 칼럼 체임버스 (아스날) £16m, 애덤 랠라나 (리버풀) £25m, 리키 램버트 (리버풀) £4m, 데얀 로브렌 (리버풀) £20m, 루크 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7m 감독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2015: 선수: 나다니엘 클라인 (리버풀), £12.5m, 모르강 슈네들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5m.

2016: 선수: 사디오 마네 (리버풀) £34m, 그라치아노 펠레 (산둥 루넝) £12m, 빅토르 완야마 (토트넘) £11m. 감독 : 로날드 쿠만 (에버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로날드 쿠만, 사디오 마네, 애덤 랠라나, 데얀 로브렌, 나다니엘 클라인, 루크 쇼, 모르강 슈네들랭까지. 모든 선수들이 끊임없이 떠나갔다.


선수를 이적시키면서 £185m의 수익을 냈지만, 이들은 선수 뿐만 아니라 2명의 감독을 떠나보내야 했으며 3년 전에는 무려 CEO까지 잃었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은 점차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스햄턴은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EFL컵 8강에 진출했다. 또한 유로파 리그 토너먼트 단계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선수를 계속 뺏기는 상황 속에서 사우스햄턴은 이 성과를 어떻게 낼 수 있었을까? 사우스햄턴의 블랙 박스(Black Box) 조직은 어떻게 사우스햄턴의 상승세를 이끌었는가? 


사우스햄턴은 이번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4명의 사우스햄턴 출신 선수를 만나게 된다. 사우스햄턴의 이사(executive director) 레스 리드(Les Reed)가 리버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사우스햄턴의 비법을 소개한다.



항상 아카데미를 살펴보자


리드는 2010년 4월 사우스햄턴에 합류했다. 당시 사우스햄턴은 잉글랜드에서 상위 3번째 리그 소속이었고 이는 50년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었다. 그는 부임 즉시 구단이 굉장히 사기가 저하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리드는 사우스햄턴이 유스 발굴에 굉장히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는걸 알고 있었다. 시오 월콧과 가레스 베일은 각각 아스날과 토트넘으로 £9.1m, £7m의 이적료를 남기며 구단을 떠났다. 하지만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루크 쇼, 칼럼 채임버스처럼 여전히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 남아있었다. 리스는 사우스햄턴의 젊은 재능을 보면서 반드시 캐내야할 금맥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아카데미 선수들이 프리미어 리그 수준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저는 어린 선수들에게 '지금껏 너네들이 상상하지도 못했을 발전이 가능하게 해줄께' 라고 말했습니다."


사우스햄턴은 인적 자원, 기술 자원에 상당한 투자를 시작했다. 아카데미에 소속된 모든 젊은 선수들에 대한 프로필을 작성했고 기준을 설정하여 어떤 선수를 영입해야할지 선정했다. 또한 스카우팅 네트워크를 재편성했다.


사우스햄턴은 2011년 5월 챔피언십으로 승격에 성공하며 1시즌만에 프리미어 리그 승격에 성공한다. 사우스햄턴이 프리미어 리그에 복귀하여 맨체스터 시티와의 시즌 첫번째 경기를 치를 때, 워드-프라우스와 쇼는 이미 프리미어 리그 1군에서 뛸만큼 성장했다.


워드-프라우스는 여전히 사우스햄턴에 남아있지만, 쇼는 £27m의 수익을 남기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채임버스는 £16m의 수익을 남기며 아스날로 떠났다. 그 이후 레프트백 자리에는 맷 타겟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샘 맥퀸이 또 등장했다. 맥퀸은 레프트백과 윙어를 겸하는 선수다. 올시즌 1군 진입에 성공했으며 또 다른 수비수인 잭 스펜스는 지난 주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했다.


리드는 1군 선수단의 50%를 아카데미 출신으로 채우길 원하는데 올시즌 크리스탈 팰리스,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그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은 판매한 선수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야만 하고 아카데미 출신이 아닌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



블랙 박스의 능력


블랙 박스(Black Box)는 얼핏 들으면 JK 롤링의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단어같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사우스햄턴 성공의 가장 핵심적인 구조다. 6명의 애널리스트가 끊임없이 연료(데이터)를 주입하는 살아있는 데이터베이스이며 사우스햄턴 선수들의 모든 성과를 기록한다. 6주마다 입력된 데이터를 결산하여 선수들이 목표치에 도달했는지 체크하기도 한다.


블랙 박스에는 단지 사우스햄턴 선수들의 정보만 들어가있는게 아니다. 주요 리그 선수들의 모든 데이터가 모조리 입력되어 있다. 비디오 클립, 퍼포먼스 및 통계 데이터, 선수의 성격에 대한 정보, 부상 이력 등이 내재되어 있다. 리스가 감독과 함께 이적시장 잠재적 타깃에 대해 논의할 때, 굉장히 다양한 범위의 옵션을 가지게 되며 구단의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를 추려낼 수 있다.


"정말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스카우터들은 가레스 베일 같은 선수를 발굴할 수 있지만, 피에르-에밀 호이베르그 같은 선수들을 발견할 때는 더 디테일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리스가 말한다.


사우스햄턴은 올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서 21세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 호이베르그를 영입했다. 이적료는 약 £13m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랙 박스의 데이터는 선수가 사우스햄턴에 적합한지 판별해낸다. 호이베르그는 바이에른 뮌헨의 우수한 아카데미 시스템을 거쳐 성장한 선수이고 굉장히 학구적인 성격의 선수이다. 또한 잠재성과 기술력까지 갖춘 선수다.


"퍼포먼스 데이터는 이 선수가 기술적으로 우리가 찾는 선수인지 분별해줍니다. 피지컬 정보에는 고강도 스프린트 정보 이상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공을 차는지, 첫번째 터치가 어떤지 등에 대한 굉장히 방대한 정보가 블랙 박스에 들어있습니다." 


사우스햄턴은 구단 경영을 굉장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행하고 있고 주요 선수의 이탈을 실제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최근 팀을 떠난 빅토르 완야마 대체 과정은 아주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사우스햄턴은 2013년 셀틱에서 완야마를 영입한다. 리드의 주장에 따르면, 사우스햄턴이 완야마와 2년 재계약에 합의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완야마가 재계약하지 말라는 누군가의 조언을 들은 정황이 분명했습니다. 숨길 수 없는 신호가 감지되자 우리는 블랙 박스에서 대체할 자원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야마를 대체할 선수는 피지컬적인 기준에도 부합해야하고 기술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완야마의 대체자로 오리올 로메우를 낙점했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로메우가 19세에 바르셀로나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을 때부터 그를 관찰했다. 발렌시아로 임대를 떠났을 때도 꾸준히 로메우에 대한 정보를 축적했다. 완야마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사우스햄턴은 로메우에게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2014년 슈투트가르트 임대 때부터 본격적인 관심을 표현했고 12개월 후에는 첼시에게 £5m을 지불하며 영입했다. 그리고 로메우는 올시즌 완야마의 대체자가 되었다.


랠라나에서 두산 타디치로 바뀌는 과정 역시 똑같다. 사우스햄턴은 2010년부터 랠라나가 언젠가 다른 구단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 사우스햄턴은 타디치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았다. 2014년 리버풀은 £25m을 지불하며 랠라나를 영입했고 타디치는 사우스햄턴이 대체자로 알아보던 선수들 중 하나였다. 



3차례 인터뷰, 50페이지의 프로필


2010년 조세 무리뉴의 인터나치오날레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한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인테르는 어떤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으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조차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달 초, 유로파 리그에서 인테르와 사우스햄턴이 만났는데 사우스햄턴이 2:1 스코어로 이겼다. 인테르는 지난 8월 로베르토 만치니와 결별했는데 그 자리를 이어받은 프랑크 데 부어와 또 다시 이별하게 되었다. 


"감독이 80여일만에 바뀐다면, 그 감독을 데려오기로 결정한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해야합니다."


"새로 부임한 감독은 보통 많은 변화를 요구합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스태프를 데려오길 원하고 구단이 돈을 쓰길 원합니다. 하지만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지원해주면 리스크가 생기게 됩니다. 우리는 감독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또한 서로가 서로의 기준에 부합하고 있는지 체크하며 따라서 굉장히 다양한 과정의 논의를 거쳐 상황을 진행합니다."


리드는 구단의 감독이 될만한 인물에 대해 방대한 서류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끊임없이 업데이트 한다. 현재 감독인 클로드 푸엘이 부임한 이후에도 그 서류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있다. 리드는 그 자료를 굉장히 '사적인 것'이라 말했고 오직 자신만이 그 서류에 접근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2014년 포체티노가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했을 때, 사람들은 사우스햄턴의 상승세는 여기서 끝일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은 점차 발전하고 있다. 로날드 쿠만 아래서 사우스햄턴은 8위에서 7위로, 7위에서 6위로 성장했다. 1979~1982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스햄턴은 3시즌 연속 탑10에 들었다. 리드는 올 여름에 쿠만이 떠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발생할 쿠만의 이적에 대해 대비하고 있었다.


"큰 규모의 비즈니스에서 직무 승계는 언제나 중요합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서프라이즈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축구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쿠만이 떠났을 때, 언론들은 사우스햄턴 감독직에 오를만한 11명의 후보군을 앞다투어 발표했다. 그런데 11명 후보군에 푸엘의 이름은 없었다. 사우스햄턴은 푸엘을 선택했고 3년 계약에 합의했다. 


"로날드를 대체할 후보군 모두 1년 전부터 우리의 자체적 시스템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후보군에 대해 45~50페이지 가량의 서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구단의 감독 면접 기준은 4페이지 분량이 됩니다. 클로드는 우리 팀 감독이 되기 위해서 3차례 면접을 거쳤습니다."





출처 : http://www.bbc.com/sport/football/37954971




by Jeremy Wilson


선수들이 다 떠나간 이후,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채드웰 헬스 트레이닝장의 조용한 구석에서 로리 캠벨(Rory Campbell)이 컴퓨터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다. 웨스트 햄 훈련장 주변은 바비 무어와 제프 허스트 경이 있었던 50년 전과 비교해서 외형만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캠벨은 웨스트 햄의 테크니컬 스카우터이자 애널리스트다. 옥스포드 대학 졸업생이자 성공적인 포커 선수였고 약간의 선수 경험과 코치 경력이 있다. 캠벨은 무한한 축구 통계 데이터를 이해하여 구단의 의사 결정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수치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유의미한 통계값을 골라내는 것은 이전까지 스포츠 베팅에 활용되었으나 이제 하나의 전문 분야가 되었고 프로 경기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단순히 돈을 소비하는 능력과 리그 테이블의 상관성이 비교적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분석이 리그 테이블과 잠재적인 상관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애널리틱스는 특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데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영입에 £70m을 쓰는 상황에서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어떻게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디미트리 파예를 단 £16m에 영입할 수 있었을까? 무엇이 토트넘 핫스퍼를 델리 알리, 에릭 다이어로 사우스햄턴을 사디오 마네와 비르힐 반 다이크로 이끌었을까? 왜 이전보다 크로스 공격이 줄어들었을까? 과연 어떤 것이 레스터 시티의 독특한 전술적 특징일까? 왜 펩 과르디올라 같은 감독들이 중거리 슈팅을 장려하지 않는 것일까? 리그 테이블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일까?


애널리틱스는 최소 부분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캠벨은 통계에 기반한 분석이 여전히 의사결정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경험, 직관, 타고난 지식, 인간끼리의 접촉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통계가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다고는 확신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떠한 비효율적인 시장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축구계는 선수의 재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모두가 합의를 이룬 방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런 임의성이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통계와 애너리틱스는 차이가 있습니다. 통계는 사건 그 자체를 말해주지만, 상황을 반영하여 이야기하진 못합니다."




[레스터의 직선적인 경기 스타일은 그들을 프리미어 리그의 아웃라이어로 만들었다]



"한편 애널리틱스는 숫자들을 해석하여 미래의 퍼포먼스를 예측합니다. 단순히 모든 것들을 측정할 수 있지만 무엇이 중요한가를 구별해내는 것이 어려운 일입니다. 축구가 생각보다 단순한 게임이라는 것이 한가지 다행인 점입니다. 결국 모든 것들은 골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득점 확률을 높일 것인가, 상대의 득점 확률을 낮출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또한 감독이 어떻게 경기를 펼치길 원하는지를 기억해 감독의 프레임에 맞춰서 분석하는 태도 역시 필요합니다."


사우스햄턴의 훈련 시설에서 더 깊은 통찰력을 관찰할 수 있다. 가장 이목을 이끄는 장소는 스카우팅과 선수 선발 이사직을담당하는 34세 로스 윌슨(Ross Wilson)의 방이다. 윌슨의 바로 앞에는 15개의 스크린이 놓여져있다. 그리고 젊은 스태프로 이루어진 한 팀이 데이터를 처리한다. 일부는 축구 분석을 비롯해 특정 분야에서 학위를 보유한 인턴들이다. 윌슨의 오른쪽에는 8세의 가레스 베일을 발견해낸 로드 루딕(Rod Ruddick)이 있고 윌슨의 왼쪽에는 "블랙 박스(Black Box)"라 적혀진 단어가 걸려진 미스테리한 문이 있다.


사우스햄턴은 바로 이 장소에서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끊임없이 수정하고 있다. 단 몇번의 클릭만으로 이 장소에서 전세계 선수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구단도 비슷한 기술을 만들고 있으며 수학에 기반해 재능을 골라내는 사람들로부터 이적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아스날은 레스터 시티에서 벤 위글워스(Ben Wriggleworth)를 영입하고자 하며 미국 기반의 분석회사인 statDNA를 £2m을 지불하며 구매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사우스햄턴에서 폴 미첼을 영입해 선수 선발 및 분석팀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부상으로 27세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폴 미첼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는 아주 간단한 이론을 발견했습니다. 1차례 좋은 경기를 펼칠 때 다른 80차례 경기에서 그렇게 좋지 못한 경기를 펼친다는 것 말입니다."


캠벨은 선수 영입에 대하여 '포커처럼 가진 정보를 활용해 경제적인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 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포커와 다르게 축구계 종사자들과의 의견 교류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과거에 축구에 혁신이 입혀지려 했으나 실패했던 사례들을 찾아보면, 의사소통에서의 실수, 개인간의 충돌이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애널리틱스가 차이를 만들어내는 분야에서는 업무 문화가 바뀌고 있다.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구단이 있는 한편, 굉장히 오픈 마인드인 구단이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사우스햄턴처럼 열린 태도를 가진 구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윌슨이 이야기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정보를 더 투입시키기위해 전통적인 축구계와 애널리틱스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고자 하는데 그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학적으로 매우 논리적인 관점(애널리틱스)이 수십년간 발전해온 축구에 하룻밤 사이에 스며들 것이라 기대하는게 건방진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기존의 체계로 끊임없이 정보를 투입하는 것이 큰 과제입니다. 각 결정자들의 역학관계는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과 정보를 가지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축구에 아직 애널리틱스가 접목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 마저도 바뀌고 있다. 캠벨은 슬라벤 빌리치와 선수 선발 디렉터인 토니 헨리와 함께 근무한다는 것이 행운이라 말한다. 그리고 모든 이의 역할은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을만한 평가이다. 나이많은 감독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르센 벵거가 기자회견 장에서 아스날의 "기대 득점값(expected goals, xG)"을 언급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xG는 스포츠 베팅업자와 애널리틱스들이 사용하는 주요 측정값 중 하나로 얼마나 자주 득점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통계적 추론을 해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도하는 토마스 투헬은 xG를 배우기 위해 매튜 벤험(Matthew Benham)을 찾아가기도 했다. 벤험은 스포츠 베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인물이며 그 돈을 바탕으로 브렌트포드와 FC 미트윌란을 인수했다. 캠벨과 마찬가지로 벤험 역시 "눈으로 하는 스카우팅"이 보조적 성격으로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득점이 적게 나오는 축구의 수학적 모델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포커처럼 축구에서는 임의성과 통제불가능한 사건들이 경기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는 빠르게 평가를 내리려 서두르는 과정에서 종종 그런 사항들을 간과한다.





캠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측불가능성은 축구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언제나 축구에서는 심각한 비효율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프로 포커 선수는 속좁은 인물입니다. 행운이 그들의 생업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실력이 형편없는 선수와 포커를 치게 된다면, 100번 중 60번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만약 개리 카스카로프와 체스 경기를 한다면, 카스카로프가 100번 모두 이기겠죠. 하지만 아무도 체스 선수에게 돈을 걸지 않으며, 그들은 베팅으로 돈을 벌지 못합니다."


애널리틱스는 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 "아르센 벵거는 이 사회가 수직적인 구조에서 수평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합니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꼭대기에 있고 모든 조직원이 리더의 말을 따릅니다. 하지만 수평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정보와 의견에 폭격을 당합니다. 수평적 구조에서는 리더가 객관적인 태도로 무엇이 중요한 정보, 의견이고 무엇이 노이즈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캠벨이 말한다.


앞서 던졌던 질문으로 돌아가자. 캉테, 마네, 파예 영입은 아주 예리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애널리틱스가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 지표의 승리다. 크로스는 스루 패스보다 성공 확률이 낮고 먼 거리에서 슈팅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포지션으로 패스하는 것이 득점 확률을 높여준다.


수학 교수이자 사커매틱스(Soccermatics)의 저자인 데이빗 섬터(David Sumpter)는 레스터 시티와 다른 클럽의 현격한 차이를 발견해냈다. 레스터 시티는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 길고 직선적인 패스로 공을 빠르게 전방으로 보내고 있다.


리그 테이블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클리셰는 어떨까? 아마도 리그 테이블은 모든 것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모든 xG 지표들은 아스날이 수없이 많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으며 그것만 다 넣었다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을 것이라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모델은 경기 수를 무한으로 늘렸을 때, 레스터 시티가 4~8위 사이에 랭크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경기 수는 38경기 뿐이기에 수학적으로 컨트롤 할 수 없는 변동성과 행운은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차이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열심히 그리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은 구단의 은행 계좌 크기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4/16/the-numbers-dont-lie-why-football-clubs-place-such-importance-on/




by Richard Foster (원문은 2016년 4월 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리야드 마레즈가 2014년 리그 두(Ligue 2)의 르 아브르를 떠나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을 당시, 마레즈가 축구계에 이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 시티가 £375k를 지불하며 마레즈를 영입한 바로 그 날, 언론의 헤드라인은 다른 선수를 주목하고 있었다. 에버턴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게 £1.5m을 지불하며 아이든 맥기디를 영입했고 모두들 마레즈보다 맥기디 이적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개리 리네커는 레스터 시티의 수석 스카우터인 스티브 왈쉬가 우연히 마레즈를 발견했음을 밝혔다. "저는 (수석 스카우터인) 왈쉬가 다른 선수를 보러 갔다가 마레즈를 발견해 데려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레스터 시티를 프리미어 리그 선두로 이끈 마레즈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높게 뛰어올랐다. 한편, 같은 날 이적했던 맥기디는 셰필드 웬즈데이로 임대를 떠난 입장이 되었다. 마레즈가 스타 선수로 성장하면서 레스터가 지불했던 £375k는 소위 껌값이 되어버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라힘 스털링 영입을 위해 지불했던 금액은 £49m이며, 이는 마레즈를 130번 넘게 구매하고도 남는 액수다. 그런데 두 선수의 기록은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마레즈는 16골과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스털링은 6골과 2~3개 정도의 어시스트만 기록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우리는 선수의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하는지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업체들은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단은 팀을 운영하는 아주 근원적인 과정에서 더 많은 과학적 접근을 시행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의 가격은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의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 지안프랑코 졸라, 안드리 아르샤빈, 해리 케인의 에이전트인 필 스미스(Phil Smith)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선수 가격 설정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수요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은 상승할 뿐입니다." 에이전트들은 가능한 많은 구단의 관심을 유도해 선수의 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하며 높아진 선수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이적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뿐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물론 전세계 구단들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 업체의 수장 오마르 차우드후리(Omar Chaudhuri)는 선수를 구매하는 과정은 2개의 절차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1. 먼저 구단은 어떤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2. 이후 3~4명의 후보군을 추려내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최상위 레벨은 아주 독특한 노동 시장입니다. 오직 소수의 선수만이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제안받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합니다." 한편 낮은 레벨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이 존재하게 된다. 당연히 사냥감을 노리는 경쟁 구단도 많아진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선수의 연령입니다. 대다수 선수들이 25세 전후로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지니게 되며 20대 중반 이후 가치는 점차 떨어집니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21st Club은 리그 수준을 고려한 기록을 제공해준다. 따라서 선수 구매를 희망하는 구단은 그 선수의 비교 우위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 경험, 피트니스 레벨 심지어 징계 기록까지 고려해 영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년간 데이터 처리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지만, 선수를 평가하는 프로세스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이 공존하고 있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직관과 통계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선수의 가치는 구매하고자 하는 구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차우드후리는 존 스톤스를 예시로 들어 설명한다. 첼시는 지난 여름 존 스톤스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였는데 첼시가 존 테리의 자리를 이어받을 홈그로운 센터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첼시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스톤스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두 구단은 다른 홈그로운 선수가 충분했기 때문에 스톤스를 첼시만큼 높게 가치평가하지 않았다. 





영국 출신 선수가 이적시장에서 과대평가 받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프리미어 리그는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으나 21세 생일 이전까지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 구단의 아카데미에서 3년 이상 생활한 선수가 25명 스쿼드 중 8명 이상 존재해야한다는 규제 때문에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격은 인위적으로 더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스털링 영입에 자금을 £49m을 투입한 것도 이런 가격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비싼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을 희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도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아카데미 선수를 배출해내는 것으로 많은 찬사를 받고있다. 최근에는 루크 쇼,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맷 타겟을 배출해냈다. 이런 재능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우스햄턴 구단이 성취하고 있는 계획의 연속성이다. "블랙 박스(black box)"라 불리는 사우스햄턴만의 독특한 기구는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그것을 분석하여 다음 이적시장 타깃을 선별해낸다.


사우스햄턴의 블랙 박스는 구단 내부의 서재와 같은 곳으로 선수 영입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 매니지먼트 팀은 수집한 선수들의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선수 뿐만 아니라 상대팀, 감독까지도 분석한다. 사우스햄턴의 타깃은 구단의 철학에 부합해야만 하고 사우스햄턴이 스스로 지칭하는 "사우스햄턴만의 방식"에 적합해야만 한다.


과거 사우스햄턴의 영입 부서 최고 자리를 담당했던 폴 미첼(Paul Mitchell)은 2014년 인터뷰를 통해 사우스햄턴이 선수를 스카우트 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관찰하는지 대략적인 설명을 했다. : "우리는 활발한 선수를 물색하며 또한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할 의지가 있는 선수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커리어로 인도하기 위해 사우스햄턴이 제공하는 정보, 지식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는 선수여야 합니다." 몇가지 조건을 걸어 영입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지만, 구단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은 사우스햄턴이 제시한 기준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시스템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그리고 영입 전부터 이미 구단이 제시한 엄격한 기준에 만족감을 표출하기도 한다. 


34세이자 사우스햄턴의 스카우팅 & 영입부서 이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지난 10년간 데이터와 직관을 어떻게 혼합해 활용해왔는지에 대해 부연설명한다. "스카우팅 리포트나 통계량 같은 정보가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방식과 기존의 방식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선수 영입 과정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해 가능한 모든 정보들을 취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립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에서의 종합적인 스카우팅 체계가 있으며, 주요 국가에는 정말 좋은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Staplewood 훈련장에도 아주 우수한 스태프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의 지식을 합쳐 우리는 최선의 결정을 내립니다."


윌슨은 구단 직원들의 팀워크를 강조한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스카우터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영입부서 스태프들, 저, 레스 리드(Les Reed) 단장, 로날드 쿠만까지 모두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블랙 박스는 스카우팅, 영입 그리고 분석을 시행하는데 있어 매우 통합적인 부서입니다. 블랙 박스의 업무는 매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시행하는 작업은 18개월전 우리가 시행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단에 불어넣길 원하고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블랙 박스는 그런 과정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앞서있길 희망하고 지금처럼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사우스햄턴은 현재의 방식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우리는 한결같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을 따를 것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하고 현재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리뷰해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업무하는 방식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이 바뀔 뿐 큰 그림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분명한 전략을 갖추고 있고 유지해나갈 모델이 있습니다. 이적 시장마다 개별적인 전략으로 임할 생각 역시도 없습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과의 돈 싸움에서 경쟁조차 하지 못하지만, 사우스햄턴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간주하는 선수는 아마 빅클럽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부자 구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제2의 마레즈가 등장하더라도 그 선수는 빅클럽보다 사우스햄턴 혹은 레스터 시티에서 낚아챌 가능성이 크다. 빅클럽은 제2의 스털링 같은 큰 규모의 영입만 바라보고 있고 제2의 마레즈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소규모 구단은 이적시장에서 훨씬 더 좋은 가치를 창출해내며 부유한 빅클럽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성취하게 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apr/04/clubs-calculate-cost-transfer-market-leicester-southampton








by Sam Wallace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라면, 라이언 버틀란드는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경기를 소화하게 될 것이다. 세인트 메리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우스햄턴팬과 첼시팬 모두 현재 첼시의 레프트 윙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코스 알론소가 버틀란드보다 기량으로 앞서있다고 확신하진 않을 것이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가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들을 고려한다면, 첼시는 분명 2005년 질링험에서 영입해 첼시 아카데미를 거친 라이언 버틀란드를 영입 후보군으로 분류했을 것이다. 2012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았던 버틀란드는 7개 구단으로 총 9번 임대를 떠났던 선수였고 지난해에서야 사우스햄턴에 완전히 정착했다. 버틀란드는 사우스햄턴 이적 이후 기량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사우스햄턴은 201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첼시에 합류했던 오리올 로메우도 영입했다.


이렇게 빅클럽에서 버려지는 선수들을 잘 주워오는 것은 최근들어 사우스햄턴이 매년 잘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사우스햄턴은 선수를 판매하고 또 선수를 구매한다. 선수를 성장시키며 시장에서 가치있는 선수들을 물색한다. 


사우스햄턴이 선수 트레이드와 육성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기록을 통해서도 증명된다. 사우스햄턴은 가레스 베일부터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애덤 랠라나, 루크 쇼, 사디오 마네 등을 배출한 구단이고 이들이 전부 구단에 남아있다면 리그 타이틀까지도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실제로 리그에서 우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사우스햄턴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아니다.


사우스햄턴은 부유한 구단의 유혹에서 최고의 선수를 지켜낼 수 없다는 사살을 인지하고 있는 구단이다. 그리고 부유한 구단에게 비싸게 선수를 넘길 수 있는 그 기회를 애써 부정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선수를 잘 육성하는 것이고 사우스햄턴은 그 점에서 아주 뛰어난 구단이라 할 수 있다.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 개막 후 4경기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현재 사우스햄턴은 8위까지 올라왔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지난 주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지난 5경기에서 승점 11점을 획득했다. 주중 EFL컵에서는 4명의 아카데미 선수를 포함하면서도 선덜랜드를 꺾고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심지어 사우스햄턴은 유로파 리그라는 힘든 일정에 잘 대처하고 있다.


지난 2시즌간 사우스햄턴이 향상시킨 스쿼드 가치 총액은 £150m에 해당하며 이는 구단이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우스햄턴은 단순히 젊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스쿼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월 사우스햄턴은 £3m을 지불하면서 27세 찰리 오스틴을 영입했다. 다른 구단은 여름에 FA로 풀리는 상황을 노리고 있었지만, 사우스햄턴은 그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골스코어러를 애타게 찾고있는 구단이라면 오스틴 영입에 £20m은 투자해야할 것이다. 비르힐 반 다이크는 지난해 셀틱에게 £10m을 주고 데려온 선수이며 챔피언스 리그 레벨에서 뛰는 구단에서 충분히 노릴만한 재목으로 성장했다. 존 스톤스조차 시장 가격이 £48m 이라면, 반 다이크의 가격은 얼마 정도 될 수 있을까?


£3m을 지불했던 로메우는 £20m을 받을만한 선수로 성장했고 2014년 £10m을 주면서 데려온 두산 타디치는 현재 £15~20m 정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영입 당시 £10m이었던 프레이져 포스터는 3배 가까이 뛸 수 있을 것이다. 세드릭 소아레스는 영입 당시 £3m 이었으나 그는 이번 여름 유로 2016 챔피언으로 성장했다. 올 여름 네이선 레드먼드를 단돈 £10m으로 데려온 것은 아주 멋진 영입이었고 마찬가지로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17번이나 덴마크 국가대표로 활약한 피에르 호이베르그도 £10m을 주고 데려왔다.


사우스햄턴의 행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구단의 전무인 레스 리드(Les Reed), 스카우팅 및 영입 부서 최고 책임자인 로스 윌슨(Ross Wilson)은 2~3차례 이적시장 전부터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그라치아노 펠레를 대체하기 위해 오스틴을 1월에 영입한 것은 전략적인 행동이었다.


사우스햄턴이 선수의 커리어를 위해 아주 좋은 행선지라는 시선이 유럽 널리 퍼져있다. 사우스햄턴이 명성을 쌓기 위해서는 몇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충분히 그럴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그 결과 사우스햄턴은 예전만큼 아카데미 선수를 많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레프트백 자리에서 버틀란드와 맷 타겟이 부상당하자 21세 로컬보이 샘 맥퀸이 등장했다. 맥퀸은 사우스햄턴 유스에서 8살부터 성장해온 선수로 올 여름 레프트 윙에서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변경했다. 최근 맥퀸은 인테르, 맨체스터 시티전에도 출전했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라면 레프트백 1,2순위가 빠질 경우 센터백이나 미드필더를 그 자리에 출전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은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그 빈자리에 최대한 젊은 선수를 출전시키고자 한다. 


감독에 대한 접근 역시 사우스햄턴은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과 다르다. 최근 사우스햄턴 감독들이 모두 그러했듯이, 신임 감독 클로드 푸엘은 구단의 최종 결정권자가 아닌 이해 당사자 수준에 불과하는 자리를 맡는 것에 동의했다. 구단 결정에 있어 감독이 최종 결정권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 코치에게 요구되는 수준으로 판단하라는 것일 수도 있다.


사우스햄턴은 감독이 메디컬 부서, 스포츠 과학부서에 수정을 가하거나 영입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는걸 원치 않는다. 구단은 스스로가 감독의 도움없이 이 분야를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라 판단하고 있다. 사우스햄턴이 원하는 인물은 라인업을 선별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경기에 맞춰 준비시킬, 선수에게 개별적으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감독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구단의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져 있고 감독에게는 그 3가지 사항을 시행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현재까지 푸엘은 사우스햄턴이 요구하는 사항을 수행할 수 있고 전술적인 대비가 가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쿠만은 코치에 조금 더 많은 사항을 넘기길 원했다. 하지만 푸엘은 쿠만과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주중 EFL컵에서 소피앙 부팔의 골로 사우스햄턴은 승리를 거두었다. 부팔은 사우스햄턴이 구단 최고 이적료인 £16m을 지불하며 데려온 선수이다. 만약 부팔까지도 £40m의 가치를 지닌 선수로 성장하게 된다면, 다른 선수처럼 £16m은 아주 싼 가격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10/29/southampton-blazing-a-trail-by-finding-value-in-players-who-have/





by Gary Neville


잉글랜드 리그에서 최고의 감독을 뽑으라 한다면, 나는 조세 무리뉴라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가대표팀 코치인) 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이다. 사우스햄턴은 포체티노 아래서 경기 스타일과 멘탈적으로 한층 성장했고 그들은 지금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압박, 에너지 넘치는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나는 포체티노가 사우스햄턴을 그렇게 바꿔놓은 것이 정말 좋았고 그가 사우스햄턴을 완전히 다른 방식의 플레이를 펼치게 만들었다고 주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는 국내 최고 중 하나인 사우스햄턴의 아카데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었고 그에게는 아담 랠라나, 제이 로드리게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나다니엘 클라인, 루크 쇼가 주어졌다. 그렇기에 사우스햄턴이 배출해내는 잉글랜드 출신의 재능을 신뢰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결단이 아니었고 거기에 포체티노는 사우스햄턴의 아카데미가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왔으며 굉장히 효율적인 경기 스타일을 확립해냈다 : 열정적이고 굉장한 에너지 넘치는 경기, 피치 높은 구역에서부터 수비에 들어가는 것,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 스타일. (이 모든 것들은 코치직까지 겸임하고 있는 내가 갖추고 싶어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에 스퍼스와 첼시가 경기를 펼치고 포체티노는 무리뉴를 상대하게 된다. 나는 포체티노가 토트넘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과연 그가 사우스햄턴에서 보여준 조직력과 멘탈리티를 토트넘에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과연 그가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꺼려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을까? 또한 풋볼 디렉터 프랑코 발디니와 다니엘 레비 회장이라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상황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감독을 거쳐갔던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토트넘은 사우스햄턴이 그랬던 것처럼 포체티노에게 순수히 모든 것을 맡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18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내가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주 중요한 사건이 있다면, 그건 현재 토트넘에 없는 프랑코 발디니와의 파워 싸움에서 포체티노가 이겼다는 것이다. 이제 선수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포체티노의 역할이 더 쎄졌고 그는 사우스햄턴에서 폴 미첼을 데려오면서 영입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나는 지난시즌에 포체티노와 만났었는데 그 때 나는 스퍼스의 훈련을 참관할 수 있었다. 그 날의 기억을 여기에 이렇게 공유하더라도 포체티노가 크게 불쾌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그 당시 스퍼스 훈련에 참관해서 보고 들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좋았고 특히 스퍼스가 발전하고 있는 방식을 직접 목격하니 더더욱 그들의 방법이 두드러져 보였다.


포체티노는 트레이닝 세션 막바지에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러닝을 시키는데 그 결과 현재 스퍼스는 리그에서 가장 몸상태가 좋은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약 6시간을 머물렀는데 포체티노의 트레이닝 지도, 분석을 지켜보니 그의 업무 퀄리티에 대해서 한층 더 높게 이해할 수 있었다. 스퍼스 1군과 스퍼스의 아카데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라인도 확실했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이라는 팀의 아주 큰 구조를 리빌딩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잘못 시행되고 있을 때 직접 나서서 보여줄 훌륭한 스킬을 갖추고 있었고 또한 자신의 의사를 보드진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선수 영입에 대한 권한을 확실하게 가져왔다. 포체티노는 축구팀을 코칭하는데 있어서 능력을 증명해냈을 뿐더러 축구 클럽의 운영이라는 관점에서도 자신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는 이제 다니엘 레비라는 이름을 자주 듣지 못한다. 이것은 다니엘 레비 본인에게도 토트넘이라는 팀에게도 아주 긍정적인 일이다. 가레스 베일의 판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막대한 금액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그 이후 그는 토트넘의 성장 흐름에 간섭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레비의 간섭을 줄이고 있는 포체티노는 현재 클럽의 운영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포체티노는 자신이 속한 리그의 문화를 상당히 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나는 항상 외국인 감독들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립서비스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포체티노만큼은 그게 아닌 것 같다. 포체티노는 정말로 잉글랜드 선수들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특히 에릭 다이어 같은 경우는 3순위 센터백에서 팀의 중앙 미드필더 첫번째 옵션으로 성장했다.


만약 시즌 초기에 리그 1에서 데려온 선수(델리 알리)와 센터백에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잉글랜드 U-21 대표팀 선수(에릭 다이어)가 토트넘 미드필더의 대들보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 누군가 나에게 말해줬다면, 나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었을 것이다. 


포체티노는 완제품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꿔서 효과를 보고 있다. 에릭 라멜라는 위협적인 측면 자원으로 탈바꿈했고 항상 재능은 있었던 무사 뎀벨레는 더욱 묵직한 선수로 성장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서 나는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는 스퍼스 선수들의 심리적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 스퍼스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한바탕 경쟁을 펼쳐볼 준비, 언제든지 경기를 나설 준비를 마친채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우리는 프로선수들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데 그렇게 기대하는 것들을 다 지켜볼 수 있다. 특히 포체티노는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피치 안팎으로 항상 자신의 의견을 자신감있게 표출하라고 가르쳐준 것 같다. 


펀딧으로 생활한지 첫 2~3년간, 아마 스퍼스 팬들은 "개리 네빌 저 X끼는 아마 스퍼스를 싫어하는게 분명해. 그 놈은 우리한테 좋은 말을 한 번도 안해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할 껀덕지가 없었다. 일부 선수들은 팀에 집중하지 못해 보였고 오너는 간섭을 하고 감독은 수시로 바뀌었다. 


스퍼스 팬들은 프리미어 리그의 다른 어떤 감독들보다 포체티노가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준다고 생각할 것이고 특히 나같은 경우는 앞으로 잉글랜드로 감독 생활을 하러와서 잉글랜드 선수들이 구리다고 말하는 감독들에 대해 화가 날 것 같다. 


델리 알리가 프랑스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순간은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로 일하면서 맛 본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자신의 첫번째 A매치 경기에서 마튀디, 슈네들랭, 포그바를 상대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를 지켜본다는 것은 굉장히 자부심 있는 일이었다. 어쩜 그렇게 어린 선수가 그 정도의 플레이를 펼칠 수가 있는건지... 델리 알리는 최근까지도 리그 1에서 뛰었던 선수였는데 그는 벌써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경기장을 누비며 패스와 거친 태클을 하고 헤더 경합까지한다. 알리의 프랑스전 퍼포먼스는 내가 잉글랜드 국가대표이던 시절 우리가 가장 잘할 때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나는 스퍼스와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알리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높게 평가해 그를 MOM으로 선정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라는 내 위치를 생각한다면, 벌써부터 너무 오버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선수의 훌륭한 퍼포먼스에 대해서 흥분했다는 것을 숨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알리에게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가 알리의 퍼포먼스에 대해서 흥분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있는가? 어린 선수의 뛰어난 활약을 보고도 코치, 펀딧, 팬들이 흥분을 감춰야만 한다면 그건 축구를 즐기는 재미를 뺏는 것이다. 나는 "100경기는 보고 이야기 하자"라는 보수적인 입장은 취하고 싶지 않다.


스퍼스와 첼시의 대결은 내가 잉글랜드에서 최고라 생각하는 감독(무리뉴)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포체티노)의 대결이기도 하다. 아마 조세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감독일 것이다. 지금 3~4개월 부진하고 있더라도 그것만으로 무리뉴에 대한 평가는 바뀌지 않는다. 스퍼스는 아직 완성품이 아니고 어쩌면 두 팀의 맞대결 상황에서는 유로파 리그 원정에 따른 피로감과도 싸워야할 것이다. (만약 첼시에게 패배하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잊지 말자. 스퍼스는 포체티노 아래서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teams/tottenham-hotspur/12020485/Mauricio-Pochettino-is-my-favourite-Premier-League-coach-he-has-transformed-Tottenham-Hotspu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