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remy Wilson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십 순위표를 대충 훓어봐도 -한 때 혁신적인 훈련법으로 모든 구단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아스날이 전체적인 팀 구조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아르센 벵거는 21년의 재임기간동안 급료 지출에 견주어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꾸준히 뛰어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아스날조차도 스포츠 디렉터 역할을 담당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체계와 다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들은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구단에게 예전보다 더 많은 펀치를 날리기 시작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폴 미첼(Paul Mitchell)의 원칙과 틀 안에서 성장한 선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이후 사우스햄튼 후임 감독들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 선수들의 성공은 잉글랜드 축구계 피라미드 전 지역에 걸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감독 매니지먼트는 사라지고 있고 구단 내의 모든 부서들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피치 밖 스태프들의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우리는 아주 성공적인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토니 블룸(Tony Bloom) 회장과 폴 바버(Paul Barber) 이사의 방향 설정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재 이들은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0일 사이 92개 프로구단 중 1/4이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러한 사실은 피치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지속성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우스햄튼은 지난 5년 사이 감독이 4번 바뀌었지만 혼란은 최소화시켰다. 레스 리드(Les Reed) 이사와 스카우팅 및 선수 영입 최고 책임자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굉장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사우스햄튼은 한결같은 철학을 유지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고용 전문회사 SRi의 수석 컨설턴트 자리를 맡고있는 스튜어트 킹(Stewart King)의 의견에 따르면, 이제 축구계는 지적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을 감독과 수석 스카우터에게 일임하지 않는 아주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지적 재산권은 구단 자체적으로 처리할 사항이 되었다. 의사결정은 이제 (감독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공동합의 속에서 이루어지며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은 예전보다 객관화 되었다. 본질적으로 감독은 여전히 선수 영입에 관여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날그날 꾸려 가는 코칭에 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포츠 디렉터와 영입에 대한 최고 담당자가 감독 선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수를 선별해내는 프레임, 분석 기법, 원칙을 가지고 감독까지 선별해내고 있다. 스튜어트 킹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제 구단은 더 이상 그들이 알고 있는 인물의 범위 안에서만 적임자를 찾지 않습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습니다."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고 변환할 수 있는 모든 통계량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언제나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식에 추가가 되는 용도일 뿐이다.


사우스햄튼은 주로 6개 국가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사우스햄튼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사디오 마네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영입된 흔하지 않은 사례다. 당시 로저 슈미트(Roger Schmidt)가 이끌고 있던 레드 불 잘츠부르크는 상당히 강한 프레싱 게임을 펼치는 팀이었다. 토트넘에선 포체티노와 미첼 역시 비슷한 핵심 원칙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퍼스는 작은 규모의 스쿼드를 원했고 2015년 많은 선수들이 방출되었다. 하지만 스퍼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기능적인 선수, 신체적으로 혈기왕성한 선수들로 가득찬 스쿼드로 변화했다.


최근 스퍼스는 강한 프레싱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 에릭 다이어, 델리 알리, 손흥민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는 사항들보다 훨씬 심오하다. 게다가 사우스햄튼과 스퍼스는 아카데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있는 선수들의 앞길을 막지않고 있다.


스퍼스의 델리 알리 영입은 현대 축구의 가장 기민한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힐만 하다. 물론 이 영입은 MK돈스에서 일했던 폴 미첼이 델리 알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스퍼스는 영입 뿐만 아니라 해리 윙크스, 조시 오노마의 성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영입은 사우스햄튼의 마놀로 가비아디니 영입일 것이다. 이적시장 데드라인에서야 가까스로 영입할 수 있었지만 사우스햄튼의 윌슨과 그의 팀은 2년 넘에 그를 관찰해오고 있었다. 가비아디니는 나폴리에서 주로 측면에서 뛰었지만 사우스햄튼은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로 가비아디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아주 상세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사우스햄튼은 지금부터 다가올 3차례의 이적시장에 대해 계획을 수립한다. 사우스햄튼의 영입을 담당하는 독특한 부서로 알려진 '블랙 박스(Black Box)' 에서는 끊임없이 선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정한다. 블랙 박스는 폴 미첼이 사우스햄튼에서 근무할 때 만든 부서로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돕는다.


전통적인 방식의 스카우팅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 퓰리스 아래서 인상적인 발전을 이룬 스토크 시티는 지난 5년 사이 구단의 구조를 바꾸며 마크 카트라이트(Mark Cartwright)를 기술 이사로 임명했다. 스토크는 언제나 분석 과정에서 데이터와 비디오 클립을 사용하지만, 카트라이트는 데이터의 한계를 상당히 의식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으로 스카우팅을 실시하고 이후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눈으로 목격한 것을 뒷받침 하는데 사용합니다. (편집된 비디오 클립이 아닌) 라이브 경기를 지켜보면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팀이 1-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선수의 그런 성격에 대해 말해주지 못합니다."


브라이튼의 선수 영입 및 분석 최고 담당자인 폴 윈스탄리(Paul Winstanley)는 스카우팅 과정에서 워밍 업 방식, 골 셀러브레이션, 누구와 교류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한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스카우팅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 사용, 가정사, 선수의 취미, 관심사, 자발성, 영향력 등에 대해서도 고려한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서로를 위해 싸우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싸울 수 있는 코어 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과 역동성을 앞으로도 보존해야할 것 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브라이튼의 회장, 이사, 감독(크리스 휴튼)이 만든 것 입니다." 윈스탄리는 이렇게 평가한다.


대략적인 방향은 아주 분명해 보인다. 또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흔들리는 선수 영입에 대해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아르센 벵거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전성시대에 두 구단은 다른 팀들이 따라야할 기준을 세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토트넘 핫스퍼, 사우스햄튼, 스토크 시티, 브라이튼에게서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4/13/meet-sporting-directors-men-transforming-british-football/




by Dave Kidd (본문은 2014년 7월 28일에 작성되었습니다)


FFP는 빅클럽들이 계속해서 자신들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이며 이 때문에 사우스햄튼 팬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우스햄튼 팬들이 느끼는 심정을 우리는 잘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잉글랜드에서 탑 6~7팀에 해당하지 못하는 클럽을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심지어 소튼보다 더한 상황에 직면한 포츠머스 팬들도 소튼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에 동감할 것이다. 물론 포츠머스 팬들은 이 정도의 상황은 웃어넘길만하다고 주장하겠지만 여전히 소튼 팬들의 상실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클럽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8위로 시즌을 마친 이후에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떠나보내는 상황을 우리는 너무나 자주 경험해왔다.


 데얀 로브렌과 칼럼 챔버스는 그렇게 소튼을 떠났다. 루크 쇼도 애덤 랄라나도 리키 램버트도 심지어 그들을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도 세인트 메리를 떠나버렸다. 모르강 슈나이덜린과 제이 로드리게스도 소튼을 떠날지도 모른다. 선수를 지키려하지 않는 카타리나 리베르 구단주와 랠프 크루거 단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른 프리미어 리그 이사진들처럼 이들은 클럽의 시즌 티켓과 레플리카를 구매하는 사람들과 별다른 커뮤니케이션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 카타리나는 아버지인 마르쿠스가 사망하면서 급작스럽게 팀을 물려받은 구단주이며 크루거 단장은 본래 에드먼턴 오일러스라는 아이스하키 팀의 감독이었다. 따라서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토트넘 특히 리버풀같은 피에 굶주린 상어떼가 달려들 경우 소튼을 이들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안전 요원이 될 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포체티노의 자리를 물려받아 새롭게 소튼의 감독으로 부임한 로날드 쾨만은 "소튼은 결코 셀링 클럽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축구계에서 흔히 나오는 형식적인 발언에 불과하다. 그 어떠한 감독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셀링 클럽일 뿐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항상 팀내 최고의 선수를 팔아치워도 그렇게 말하진 않는다.


결코 소튼은 선수들을 바겐 세일하려하지 않고 있으며 선수단 규모를 줄이려는 선택을 한 것도 아니다.


챔버스의 아스날행으로 인해 소튼은 선수들의 이적료로만 £92m의 수익을 올렸다. 다수의 금액이 선수단 보강을 위해 재투자될 것이지만 소튼이 지난 시즌처럼 리그 8위에 승점 56점으로 시즌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다시금 기적이 필요하다.


구단주와 단장 모두 이러한 업무에 미숙할 수밖에 없는 자들이지만 카타리나와 크루거는 도대체 무엇을 했어야만 했던 것일까?  前

 단장이던 니콜라 코르테스가 계속해서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소튼이 탑4를 향한 야심을 가지고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매트 르 티시에와 같은 한 클럽에만 충성하는 선수의 시대는 지나가버렸다.


쇼, 랄라나, 로브렌, 챔버스를 모두 데리고 있기 위해선 소튼은 이들의 주급을 인상시켜줄 필요가 있었다. 또한 새로운 선수들을 수급하면서 더 높은 성적을 향한 클럽의 야심을 보여줬어야만 했다.


실제로 소튼이 그렇게 했다고 할지라도 다른 클럽들이 지금 당장 챔피언스 리그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건 선수들이 이적을 결심하게된 이유들 중 하나일 것이다. 솔직히 이러한 결정을 두고 누가 선수들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조세 무리뉴가 처음으로 스탬포드 브릿지에 도착했을 때, 만약 그 때부터 UEFA가 시행하고 있는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FFP) 제도가 있었다면 조세 무리뉴도 그러한 성공을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27m을 지불하면서 쇼를 데려오고 £5m 수준의 연봉을 쇼에게 지불하는 것이 첼시를 죽이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무리뉴의 발언은 FFP 관점에서 바라볼 때 완전히 틀리지 않았다.


만약 소튼이 거액의 이적료를 투입하면서 선수를 수급하고 쇼와 그의 동료들에게 더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면 결국 소튼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을 때 UEFA는 소튼에게 강력한 제제를 가하게 될 것이다.


결국 FFP는 엘리트 클럽의 지휘를 확고하게 만들기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며 소튼과 같은 클럽은 경쟁에서 배제시켜버리는 현상을 발생시키고 있다.


소튼이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선수인 가레스 베일을 배출해낼만큼 훌륭한 아카데미 모델을 갖춘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소튼은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


챔피언스 리그는 UEFA가 유러피언 슈퍼 리그의 탄생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마찬가지로 FFP 역시 새로운 로만 아브라모비치, 셰이크 만수르의 등장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일 뿐이다.


유러피언 슈퍼 리그에 관한 논의는 이미 10년전에 흐지부지 되었는데 왜 우리가 이러한 상황을 두려워해야만 하는가?


만일 리버풀, 맨체스터 형제들, 첼시와 아스날이 돈많은 상위 클럽들끼리만 노는 세상으로 빠져나가버린다 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소튼과 같은 클럽에서 육성되는 전도 유망한 선수들을 자신들의 팀으로 데려갈 것이다. 그렇다면 빅클럽들이 사라진 잉글랜드 축구 리그는 다시금 치열한 경쟁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소튼은 잉글랜드 챔피언이 되는 꿈을 꿀 수 있다. 그건 풀럼도 마찬가지이며 미들즈브러, 볼튼, 블랙번, 찰튼, 버밍엄과 같이 근래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위 10위권 내의 성적을 달성했음에도 지금은 중력과 같은 속도로 밑으로 내려가버린 클럽들 모두 잉글랜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있다.


Sky Sports는 2014/2015시즌의 프리미어 리그가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리그가 되었다고 발표했고 이미 사람들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당혹스러울 정도의 시원찮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기대감에만 빠진 채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사우스햄튼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마냥 신난채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지 못할 것이다. 아마 수많은 클럽들이 소튼처럼 마냥 기쁘게만 시즌을 맞이할 것 같지는 않다. 



출처 : http://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southampton-board-cannot-blamed-exodus-3926519#.U-bT5fl_u9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