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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ry Neville


경제력이 런던으로 쏠리는 움직임이 축구에도 반영되면서 잉글랜드 축구는 북부와 남부로 나뉘고 있다. 나는 잉글랜드 북부 클럽들이 그저 프리미어 리그에 존재하는 것에 그치는 팀이 되지 않기 바란다. 맨체스터는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북부가 쇠퇴기를 걷고 있다.


이번 주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캐피탈 원 컵에서 셰필드 웬즈데이에게 패배하며 탈락했고 리버풀은 칼라일을 상대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2가지만 가지고 잉글랜드 북부에 위기가 왔다고 할 수는 없다. 진짜 더 심각한 문제들은 랭커셔, 요크셔, 북동부 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다. 


런던은 항상 이 나라의 경제의 중심지이며 정치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과거부터 머지사이드, 맨체스터 그리고 잉글랜드 북동부는 축구에서는 런던만큼 핫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맨체스터만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잇고 다른 곳에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주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경기에 맞춰 MNF를 준비하면서 나는 뉴캐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이건 내가 알던 뉴캐슬이 아니다.


일단 그런 생각이 드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뉴캐슬에게 벌어진 것인지, 옆동네 선덜랜드는 또 왜 그러고 있는지, 잉글랜드 북부가 전체적으로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이 넓어져 갔다.


뉴캐슬도 선덜랜드도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 일부는 런던이 국가 나머지 전체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히 런던을 향해 경제적 영향력이 상승하면서 그 추세가 축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요크셔 지방 클럽들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사라진 것을 이미 목격했다. 헐 시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강등되었고 리즈와 셰필드 웬즈데이는 이제 사람들 입에 오르내지리도 않는다. 내 어린 시절에 앨런 로드, 힐즈버러 원정은 언제나 빅 이벤트였다. FA컵 준결승이 열리기도 했던 장소였고 리즈와 셰필드 웬즈데이는 미들즈브러, 뉴캐슬, 선덜랜드와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빅클럽이라 느낌을 주던 팀이었다.


뉴캐슬과 열성팬은 사실상 동의어였고 뉴캐슬에 앨런 시어러, 다비드 지놀라, 필리페 알버트 같은 선수들이 뛰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들이 멋진 골을 넣고 최고 수준의 해외 선수들이 뉴캐슬 피치를 밟았던 시기들을 기억한다. '로커의 함성소리'라 불리던 선덜랜드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선덜랜드 서포터들은 분명히 자신들에게서 그런 타이틀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상심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또한 선덜랜드에게 우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패배했던 적을 기억한다. 아드리안 히스와 피터 리드는 터치 라인에서 나에게 공을 넘겨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욕을 한바탕 퍼부었던 것들도 기억한다. 피치에서 열의가 느껴지는 빛의 구장은 경기를 펼치기 아주 끔찍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크리스탈 팰리스 구장에서 선덜랜드보다 더한 열의가 느껴진다. 여전히 선덜랜드 팬의 열의는 대단하지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터프 무어, 번든 파크에서도 옛날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북부 클럽들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만한게 있을까? 그럴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 역시 지금 내가 크게 걱정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에서 진짜 탑플레이어가 뛰었던 마지막 시기는 언제일까? 지금 이 시점에 탑플레이어 선수들이 뉴캐슬, 선덜랜드, 미들즈브러로 가서 살고 뛰는 것을 진정 원하기는 할까? 지금 그들에게 무례하고자한 것이 아니다. 나는 축구라는 관점에서 그 클럽이 위치한 도시가 정말 대단하며 멋진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선수들의 클럽 선택에 있어서 클럽의 역사와 문화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선수의 가족을 위한 클럽의 위치, 정말 거주하기 원하는 곳에서의 거리다. (물론 주급은 당연하게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다) 세계에서 정말 한손가락에 꼽히는 선수들은 스페인을 선호하고 있다.


과연 북부 클럽들은 종말 직전에 위치해있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맨체스터는 예외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1980년대까지 잉글랜드 축구를 휘어잡았던 머지사이드 지역까지 비주류로 점차 밀려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항이다. 이것이 단순히 순환 주기에 따른 잠깐의 쇠퇴기일까? 아니면 요크셔, 랭커셔 지방에 있는 왕년의 잘나가던 클럽들이 (블랙번, 위건, 블랙풀, 볼턴, 번리) 점차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날 어린이들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웬즈데이가 정말 대단한 클럽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 현재 추세로는 뉴캐슬과 선덜랜드 역시 그쪽을 향해 가고 있다. 아마 이대로 10년이 더 흐르면 과거의 영광은 더 초라해질지도 모른다. 대중의 관심은 브라이턴, 본머스, 런던 주변의 클럽들 (왓포드, 풀럼, QPR, 크리스탈 팰리스) 로 이동하고 있다.


런던에서 한시간 남짓 떨어져있는 남동부 지역은 큰 이득을 보고있다. 이들은 앞으로 점점 더 매력적인 선수들을 수집할 것이다. 만약 20년 전에 당신이 나한테 앨런 파듀가 뉴캐슬 감독직을 관두고 크리스탈 팰리스로 간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걸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왓포드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뉴캐슬과 선덜랜드에서 선수를 빼올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현재 북동부 클럽 스쿼드에서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뛸 선수들은 1스쿼드당 2~3명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클럽 엠블럼, 클럽,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가 부족해진다. 너무도 많은 선수가 단순히 축구라는 직업을 위해서만 북동부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축구 클럽에서 뛴다는 것은 단순한 직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축구 선수는 팬들의 마음,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직업이다.


뉴캐슬, 선덜랜드, 리즈, 셰필드 웬즈데이 모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커다란 산을 올라야 한다. 나는 도대체 왜 큰 돈을 가진 사람들이 에버턴, 리즈, 웬즈데이를 매입하지 않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레인저스와 셀틱 역시 똑같은 배를 타고 있다. 글래스고에서 폴 개스코인, 테리 부처, 트레버 스티븐, 헨릭 라르손, 브라이언 라우드럽이 뛰었던 시절이 있었다. 앞으로 글래스고에 그런 선수들이 뛸 날이 다시 오기는 할까? 나는 확신을 못하겠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넥스트 시어러, 비어즐리, 워들, 개스코인 같은 인물들도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앞으로 북동부 지역 특유의 축구 색깔을 가진 스타 선수의 탄생도 점점 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은 점차 팬과 클럽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구단주, 서포터, 감독, 팬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는가? 난 현재 그들이 각각 개별적인 독립체로 보인다. 현재 강등을 피하기 위한 싸움이 가장 우선시 되기 시작하면서 클럽은 팬과의 소통에 대해서 반영하는 구조를 형성하는데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만약 올시즌으로 뉴캐슬과 선덜랜드가 강등당하고 헐 시티, 미들즈브러가 챔피언십에 남게 된다면 북동부 지역에는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헐 시티 경기를 제외하고 내가 요크셔 지방으로 지난 5년간 경기를 보러간 것은 살포드 시티의 경기를 보기 위해 브릭하우스를 찾아간 것이 전부다. 나는 주로 리즈, 반스리, 브래드포드, 셰필드를 찾아가곤 한다.


잉글랜드 북부의 쇠퇴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잉글랜드 북부의 축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것일까? 지금의 흐름은 분명히 경고 신호다. 단순한 순환 주기일까 아니면 점점 더 심해지는 현상만 남은 것일까? 여러분들도 답을 내보길 바란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sport/football/competitions/premier-league/11891430/The-north-is-being-cut-adrift-in-English-football-and-I-fear-the-damage-may-be-permanen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