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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27 독일의 분석 회사가 잉글랜드의 통계를 뒤바꿀 수 있다.



월드컵 결승전 통계는 아주 명백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상당한 수준의 점유율(61%), 더 많은 패스 성공 횟수(456 vs 202), 더 높은 패스 정확도 (83% vs 75%), 더 많은 유효슈팅(15개 vs 8개). 이는 크로아티아의 통계이며 크로아티아는 경기에서 졌다. 


전통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은 피치 위에서 나타난 결과와는 동떨어져 있다. 


과거 독일 국가대표였던 스테판 라이나르츠가 만든 새로운 축구 분석 방법 패킹(Packing) 을 알아보자.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경력을 쌓은 라이나르츠는 피치 위에서 자신이 보여준 영향력과 통계가 대응하지 않는다는걸 빈번하게 느꼈다. 2016년 부상으로 인한 은퇴 후, 라이나르츠는 과거 팀동료였던 옌스 헤겔러(현재 브리스톨 시티 소속)와 함께 <Impect> 라 불리는 회사를 설립했다. 축구 분석에 영구적 변화를 주는 것이 라이나르츠의 목표였다.


<Impect>의 CEO인 루카스 케플러는 패킹(Packing)이란 용어를 사용한 계기를 설명한다. 한 선수가 상대 선수와의 대결에서 패배한다면, 그 선수는 더 이상 플레이에 관여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간주할 수 있다.


패스, 드리블의 성공 여부만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 행위가 얼만큼의 순수한 이득을 가져왔는지를 따진다. <Impect>는 경기 상황에서 배제된 선수들이 '제압' 당한 것으로 간주하고 제압된 선수를 수치화 한다. 이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은 예시로 표현될 수 있다 : 만약 스트라이커를 향한 미드필더의 패스가 4명의 수비수를 통과했다면, 이 4명의 수비수들은 이 공격을 막을 수 없다. 패스를 시도한 선수, 그리고 패스를 받은 선수 (그리고 팀 전체적으로) 제압된 상대 숫자 4점을 얻게 된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제압한 상대 수비수 숫자는 아주 결정적이다.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경기 상황에서 배제시킨다면, 아주 좋은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월드컵 패킹 데이터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우승은 결코 놀랍지 않다. 프랑스는 경기당 평균 수비수를 33회 제압했는데 이는 엄청 대단한 수치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상대팀 공격수가 프랑스 수비진을 지나치는걸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팀이 프랑스 수비를 제압하는 횟수는 경기당 평균 20회였고 이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글의 맨 앞에서 만났던 통계들이 크로아티아에게 무익한 지배 상황을 가져왔다는걸 알 수 있다. 


사실 패킹은 독일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자료이다. 스테판 라이나르츠와 <Impect>는 프랑스에서 개최한 유로 2016에서부터 독일의 ARD 방송사를 통해 패킹을 알리기 시작했다. 케플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유로 2016 당시 패킹에 대하여 부정적 의견, 긍정적인 의견이 모두 있었다. 패킹을 설명하는데 TV는 적절한 매체가 아니었다. TV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패킹의 개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롱볼, 킥-앤-러시가 성공을 위한 완벽한 공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패킹이 기존의 통계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채워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패킹은 새로운 축구 분석 방법일 뿐, 축구에 대한 모든 의문을 해결해주진 못한다." 라고 케플러가 말한다. 그는 '피치 위 리더십' 같은 개념은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없고 여전히 통계적으로 발전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라이나르츠와 헤겔러가 몸담았던 바이어 레버쿠젠은 2015년 <Impect>의 첫번째 고객이 되었다. 현재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중 절반 정도의 구단에서 <Impect>의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 독일에서 <Impect>의 분석 효과를 경험한 지도자는 해외로 나가더라도 이를 사용할 것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도했던 토마스 투헬은 이제 PSG에서 PSG 선수들의 패킹 데이터를 분석할 것이다.


케플러는 <Impect>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다. 케플러는 "패킹 데이터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과정, 감독이 전술적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전세계 모든 리그의 모든 구단이 패킹 데이터를 사용할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속도가 받쳐주지 못할 것 같다. <Impect>의 분석가들은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3~4시간동안 모든 경기 장면을 면밀히 관찰한다. 그러나 <Impect>는 유럽 상위리그로 사업을 확장하는 야망을 갖고있다. 회사 대표진은 2018/2019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십 구단들과 만날 계획이다.


독일에서 수입된 스카우터와 감독의 수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우리는 곧 패킹이라는 단어가 결코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출처 : https://www.planetfootball.com/in-depth/the-german-analytics-company-out-to-revolutionise-stats-in-eng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