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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4 [ZM] 아르헨티나 0:0 네덜란드, 승부차기의 승자 아르헨티나




120분간의 별다른 소득 없는 경기가 펼쳐진 이후, 세르히오 로메로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징계에서 복귀한 마르코스 로호를 선발로 복귀시켰다. 부상을 당한 앙헬 디 마리아의 자리는 엔조 페레즈가 대신 차지했다.


루이스 반 할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나이젤 데 용을 다시 선발 명단에 복귀시켰고 이에 따라 데일리 블린트가 그간 멤피스 뎀파이가 위치했던 윙백 자리로 돌아갔다.


굉장한 긴장감이 있었던 경기였다. 그렇지만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있었던 62경기 중 가장 적은 슈팅이 나온 경기였고 상대 진영에서 볼 터치 횟수도 가장 적었던 경기였다.



거의 없었던 득점 기회


120분 경기를 뛰었음에도 이렇게 유효슈팅이 적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모두 5번의 유효슈팅이 기록되었는데 네덜란드가 1번, 아르헨티나가 4번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유효 슈팅은 아르연 로벤의 주특기인 박스 오른쪽 바깥 부근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슈팅 역시 마찬가지로 야스퍼 실러센을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의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갔고 로호의 장거리 슈팅은 실러센이 너무나 편하게 잡아냈다. 연장전에서 로드리고 팔라시오와 막시 로드리게스의 슈팅은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못했다.


다른 기회들도 있었지만, 경기는 너무 이른 시간부터 승부차기까지 가지않을까하는 인상을 주었다.



네덜란드의 포메이션


이번 월드컵에서 루이스 반 할은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반 할은 3-4-1-2로 전환을 시도했다. 반 할은 이전 경기들처럼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상대 선수를 맨마킹해주길 희망했고 그에 따라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방어적인 입장으로 나선 네덜란드는 자기 진영에서 더 많은 태클을 시도했고 반면 아르헨티나가 태클을 시도한 범위는 광범위하다.







네덜란드의 맨마킹은 이러했다 : 데 용이 메시를, 바이날둠이나 스네이더가 루카스 비글리아를 마크하는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그렇게 열심히 방어하지 않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맨마킹을 당하면서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서 마스체라노는 굉장한 창조성을 보였다. 측면으로 향하는 멋진 패스를 시도했으며 이러한 패스들이 네덜란드 수비진 간격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비록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었지만, 후반전에 메시를 향한 패스는 단연 최고였다.







메시&로벤


이 경기는 메시와 로벤이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정작 둘은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메시는 데 용이 자신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방어하고 있다는걸 느꼈다. 데 용이 60분 이후 교체되었지만 네덜란드는 중앙에서 굉장히 밀집된 모습을 보여줬고 메시는 공간을 찾기 어려워했다. 이 때부터 메시는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로벤은 측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르헨티나 풀백들 때문에 공간을 쉽게 찾아내지 못했다. 파블로 사발레타와 마르코스 로호는 90분간 별다른 오버래핑을 시도하지 않았고 로벤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쉽게 발견하지 못했다.








오른쪽 공간을 노린 아르헨티나


주요 접전이 벌어진 위치는 바로 네덜란드의 왼쪽 수비수 위치였다. 물론 네덜란드에 왼쪽 풀백이 없지만, 왼쪽에 위치한 센터백은 있었다. 브루노 마르틴스-인디는 이번 대회 내내 자신이 주로 방어해야할 선수에게 굉장히 직접적인 맨마킹을 시도해왔다. 맨마킹 수비는 제대로된 맨마킹을 시도하는 것도 있고 그저 가까이 다가가서 멍청한 파울을 범하는 경우의 수비도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 마르틴스-인디가 보여준 수비는 후자에 가까웠다.


아르헨티나의 분명한 전략은 마르틴스-인디를 자리에서 끌어내는 것이었다. 종종 곤잘로 이과인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마르틴스-인디를 끌어냈고 오른쪽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이 만들어진 공간을 침투했다. 추가적인 부담을 주기위해 메시도 그 공간으로 이동했는데 이때부터 데일리 블린트가 약 15야드 정도 후퇴하여 마르틴스-인디와 같이 협력 수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블린트의 후퇴로 사발레타가 굉장히 자유로워졌다.


굉장히 특이했던 요소는 아르헨티나가 집요하게 공략하는 위치에 에제키엘 라베찌가 아닌 페레즈가 있었다는 것이다. 라베찌는 윙어로 뛰고있는 공격수였고 페레즈는 윙어로 뛰고있는 중앙 미드필더였다. 라베찌가 공격적으로 더 위협적인 카드인데 오른쪽에서 주로 활약한 것은 페레즈였다. 우리가 아는 라베찌는 전방 1/3지점에서 언제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이고, 우리는 아래 자료를 통해 두 선수가 받은 패스를 비교하고자한다. 두 선수의 움직임이 어떻게 다른지는 그림만 봐도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최고의 시간을 맞이한 것은 하프타임 이전이었다. 라베찌가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공간을 발견한 그는 좋은 드리블을 시도한 후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결과물이 시원찮았기 때문에 라베찌의 실망감이 컸겠지만, 라베찌가 이처럼 위험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걸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후반전의 변화


반 할 감독은 경고를 받은 마르틴스-인디를 빼고 데릴 얀마트를 투입시켰다. 딕 카윗이 왼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겼고 블린트가 스토퍼 위치로 내려갔다. 전반전이 종료되기 이전에 페레즈와 라베찌가 위치를 맞바꾸었으나 사베야 감독은 다시 라베찌와 페레즈의 위치를 바꿔 라베찌를 왼쪽에 위치시켰다. 그럼에도 라베찌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이과인을 향해 올렸으나 얀마트가 공중에서 멋지게 끊어냈다. 그 이후 페레즈 역시 오른쪽에서 이과인을 향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나 이과인이 이를 옆그물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라베찌가 오른쪽 측면에서 더 위협적이었던 선수였지만, 페레즈의 크로스에 이은 이과인의 슈팅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확실한 득점 기회였다.








사베야 감독은 81분에서야 공격적인 변화를 줬다. 로드리고 팔라시오가 페레즈 대신 투입되었고 세르히오 아게로가 이과인 대신 투입되어 아르헨티나는 이제 발빠른 공격수를 3명이나 갖추게 되었다. 라베찌, 팔라시오, 아게로에 10번 역할의 메시까지 있었다. 이들은 공간을 찾아내 빠르게 공격할 준비가 되었다. 


반 할은 경고를 받은 마르틴스-인디를 뺐고 부상 회복 후 약 1시간 정도밖에 뛸 수 없었던 데 용을 뺐다. 그리고 이번 주 내내 아파 120분을 소화할 수 없었던 반 페르시를 뺐다. 따라서 코스타리카전에서 성공적이었던 승부차기를 대비한 팀 크룰 기용 카드는 꺼낼 수가 없었다.


경기는 마스체라노의 빛나는 수비가 아니었다면 연장전에 돌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센터백 앞에서 뛰고 있었던 마스체라노는 빠른 속도로 복귀해 완벽한 커버를 해줬다. 이 장면은 이 대회에 참가한 중앙 미드필더들 보여준 여러가지 장면들 중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다. 마스체라노의 이 수비가 없었다면 연장전은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


상대를 무력화시키기에 주력한 두 팀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줬다.


네덜란드의 주된 특징은 맨마킹 수비였고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 모두 맨마킹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는 공간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주로 자신들의 오른쪽이자 네덜란드의 왼쪽에서 득점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네덜란드는 반 할 감독이 시도한 맨마킹 시스템과 상대팀의 미드필더에 맞춰 경기마다 변형되는 포메이션, 윙백들을 후퇴시켜 언제나 후방에 여분의 수비수가 남아있도록 하는 전술을 통해 대회 내내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칠레를 2:0으로 잡은 것은 반 할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네덜란드는 토너먼트 이후부터 경기력이 떨어졌다.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그렇지만 네덜란드는 2경기 연속으로 득점없이 120분 경기를 소화했다.


아르헨티나는 5번의 1점차 승부 그리고 승부차기 승리로 결승전에 도달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전보다는 전술적인 모습들이 보였는데, 그들은 네덜란드의 취약 지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90분간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상대팀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갔다. 아르헨티나는 3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는데 토너먼트에서 이러한 수비력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대회 이전에 아르헨티나의 취약 요소가 수비라인이라 여겼던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7/10/argentina-0-0-netherlands-argentina-through-on-penal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