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2020/21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31살 오바메양은 지난시즌 22골을 기록해 안타깝게도 1골 차이로 2년 연속 리그 득점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2020/21시즌 10경기에서 단 2골,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단 1골만을 기록 중이다.

 

최근 리그 9경기에서 오바메양은 단 1골만 기록 중이다. 이는 2014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10~12월 기간 9경기 1골을 기록한 이후 최악의 득점 난조이다.

 

득점 수 뿐만 아니라 득점 기회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다. 오바메양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가장 명백한 이유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그를 중앙이 아닌 왼쪽에 기용한다는 것이다. 오바메양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었는데 말이다.

 

왼쪽으로 이동한 이후 오바메양의 득점 기회가 줄었다. 포지션 전환으로 인해 오바메양이 오픈 플레이에서 맞이하는 기회의 퀄리티 자체가 떨어졌다. 오바메양이 10경기에서 맞이한 오픈 플레이 득점기회의 퀄리티, 기대득점(이하 xG)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패트릭 뱀포드가 고작 2경기에서 맞이한 xG보다 떨어진다.

 

 

올시즌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5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과 오바메양의 기록을 비교해보자. 오바메양의 기대득점 수치는 현저히 부족해보인다. 올시즌 10경기를 뛴 오바메양은 90분당 0.14xG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에버턴의 도미닉 칼버트-르윈보다 5배 가까이 부족한 수치다.

 

우리는 오바메양의 90분당 xG 값이 지난 (1-2로 패배했던) 울버햄턴전을 통해 엄청나게 상승한 값이라는걸 주목해야 한다. 미켈 아르테타는 팬들의 압박에 마침내 굴복하여 오바메양을 중앙 공격수로 활용했다. 이 경기에서 오바메양은 슈팅을 5번 시도했고 xG는 0.67을 기록했다. 박스 안에서 공을 터치한 횟수도 9번이었다. 이 모든 수치들이 오바메양이 올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수치들 중 가장 높은 값이었다.

 

 

울버햄턴전에서 나온 아스날의 패스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이 경기의 핵심적인 문제는 중앙에 있는 오바메양에게 공을 성공적으로 전달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기를 30분 이상 소화한 아스날 선수들 중 오바메양은 가장 적은 볼터치 횟수(23회)를 기록했다. 오바메양이 동료들로부터 패스를 받은 횟수도 8번에 불과했는데 이는 레노가 동료에게 받은 패스횟수 9번보다도 적은 값이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점은 오바메양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위치에서 경기를 뛰었다는 것이다. 오바메양은 전체 볼터치의 39%를 상대 페널티박스 진영에서 기록했는데 이는 오바메양이 여지껏 45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리그 경기들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2020/21시즌 출발은 좋지 않으나 오바메양이 항상 못했던 공격수는 결코 아니다. 2018년 2월 프리미어 리그에 데뷔한 이후, 오바메양은 2019/20시즌 종료 시점까지 가장 인상적인 공격수 중 하나였다. 

 

 

2018년 2월 이후, 18개월간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20골 이상 기록한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 중에서 오바메양은 득점 전환율이 가장 높은 선수였다. 그가 시도하는 슈팅의 22.5%는 골로 연결되었다. 

 

 

페널티킥을 제외하였을 때, 오바메양은 18개월간 총 39.4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는 18개월간의 xG값 총합이다. 실제로 47골을 넣은 오바메양은 무려 7.6골을 더 기록한 것이다. 18개월간 오바메양보다 xG 대비 높은 성과를 이뤄낸 공격수는 단 3명 뿐이다.

 

우나이 에메리는 오바메양의 포지션을 제한하지 않았으나 2019년 아르테타가 부임한 이후로 그의 포지션은 왼쪽 지역으로 한정되고 있다.

 

 

위의 이미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에메리가 오바메양에게 요구하는 것과 아르테타가 오바메양에게 요구하는 것은 다르다. 아르테타는 최근 더 타임스(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바메양은 왼쪽에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우리는 그의 커리어를 보면 그가 왼쪽에서도 많은 골을 넣어온걸 알 수 있다. 우리는 그가 9번 역할로 뛸 수 있다는걸 안다. 현재 팀은 오바메양을 왼쪽에 배치함으로써 더 나아졌다."

 

그러나 오바메양을 측면으로 이동시킨 것이 아스날 공격력에 도움이 되었을까? 숫자를 통해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

 

 

아르테타 부임 후 리그 30경기와 에메리 아래서의 리그 마지막 30경기 기록을 비교했다. 아스날의 득점은 줄었고 이전보다 슈팅을 시도하는 횟수도 줄었다. xG 역시 줄어들었다. 이 모든 것들이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이야기다. 

 

 

에메리 시절, 오바메양은 페널티킥을 제외한 90분당 0.56xG 를 기록했고 리그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선수였다. 그러나 아르테타 부임 이후 이 수치가 0.29까지 줄어들었다. 2019년 12월 26일, 아르테타 부임 이후 오바메양은 xG 관점에서 28번째로 뛰어난 선수가 되어버렸다.

 

90분당 xG 하락과 더불어, 오바메양의 슈팅 횟수, 슈팅 찬스의 퀄리티 역시 12개월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물론 이는 오바메양이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기 때문에 그닥 놀랄 일이 아니다.

 

에메리 시절 오바메양이 기록하는 슈팅당 xG 값은 평균 0.2였다. 이는 평균 수준의 선수가 해당 찬스를 20% 확률로 득점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르테타 아래서는 이 값이 0.12로 떨어졌다. 즉, 아르테타 아래서 오바메양이 맞이한 찬스의 퀄리티 자체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바메양은 선수 개인의 퀄리티로 오픈 플레이 슈팅의 18%를 득점으로 연결짓고 있다.

 

 

오바메양의 공격 지표는 모든 부분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슈팅 5회 중 1번 꼴로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그가 여전히 상대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선수라는걸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아스날 팬들은 주말 북런던 더비에서 오바메양이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여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길 바랄 것이다. 오바메양이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다면, 오바메양은 자신의 실력을 뽐낼 것이며 다시금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aubameyang-whats-gone-wrong/

데이터로 살펴보는 토마스 파티

Football Stats 2020. 10. 7. 20:42 Posted by Seolskjaer

by Jon Ollington

 

마침내 아스날은 토마스 파티의 바이아웃 £45m을 지불하며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그를 영입했다. 토마스 파티는 현재 아르테타가 보유하고 있는 미드필더들의 장점을 모두 갖춘 완벽한 엘리트 미드필더이다. 파티는 패트릭 비에이라가 떠난 이후로 상실한 아스날 미드필드진의 방어력과 피지컬 능력을 확실하게 향상시켜줄 것이다. 

 

2013년 AT 마드리드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토마스 파티는 마요르카, 알메리아 임대를 거쳐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AT 마드리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하였으며, 지난 3시즌간 리그 30경기 이상씩 소화했다. 파티의 포지션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며 그는 AT 마드리드의 공격 시발점이자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는 선수였다. 물론 파티는 조금 더 높은 지역에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또는 오른쪽 미드필더, 라이트백으로 뛰기도 했다.

 

 

파티는 지난시즌  백4라인 앞 지역에서 발생한 공중볼 경합에서 66%의 승률을 기록했고  모든 경합 상황의 70%를 승리했다. 경기당 평균 2.3회의 태클을 기록했으며 가로채기는 1회 기록한다. 백4 라인 앞에서 아주 우수한 방어력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지난시즌 라 리가 1,000분 이상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을 때, 파티가 돌파 성공률 84%, 패스 정확도 88%, 공중볼 경합 승률 65%, 모든 경합상황 승률 70%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유일한 미드필더라는 사실이다.

 

 

오늘날 축구에서 엘리트 딥라잉 미드필더에게 당연히 기대하는 능력인 볼 소유권에 관련해서도 파티는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파티는 수비수로부터 아주 자신감있게 공을 전달받아 수비와 공격의 연결 시발점이 된다. 1,704회의 패스 중 88%가 동료 선수들에게 성공적에 전달되었고 이중 11%는 전진패스였다. 평균적으로 1경기당 전진패스의 거리 총합은 275m 정도였다. 

 

지난시즌 파티보다 1경기당 전진패스 거리총합 값이 나은 아스날 선수는 메수트 외질, 마테오 귀엥두지 뿐이다. 이들은 극히 적은 출전시간을 기록한 선수들이다. 파티는 90분 기준 파이널 서드 지역에 6.33회 패스를 시도하고 1개의 키패스를 기록한다.

 

 

공을 직접 운반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90분당 2.2회의 드리블을 성공하며 드리블 성공률은 84.6%이다. 심지어 상대의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그 압박을 뚫어내어 계속해서 팀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만든다.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파티의 주요 임무는 아니지만 그는 과감히 슈팅을 시도한다. 지난 시즌 라 리가&챔피언스 리그에서 총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파티는 이미 AT 마드리드에서 188경기를 소화했으며 이제 막 27살을 넘긴 그는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파티는 어느 한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파티는 쟈카처럼 패스할 수 있고, 세바요스처럼 드리블 할 수 있으며, 토레이라처럼 태클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아스날 여러 선수의 장점을 모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선수라 할 수 있다. 파티의 영입은 수년간 부족했던 아스날의 미드필더 조합 뎁스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출처 : arseblog.news/2020/10/thomas-partey-data-viz/?utm_campaign=autotwitter&utm_medium=twitter&utm_source=twitter

 

 

by Matthew Syed

 

지난 9월 미래의 기술에 대한 행사에서 MS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나는 그에게 어떻게 MS의 변신을 지휘했는지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아주 간결했다. "MS의 옛 성공이 혁신을 막았다. 우리만의 방식에 갇혀 있었다. MS는 뭐든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직이 되어버렸고 그 이후로는 새로운 배움과 성장을 멈춰버렸다."


"성공은 혁신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란 말은 비즈니스에서 잘 알려진 개념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다른 분야, 축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르센 벵거가 잉글랜드에 도착했을 당시 그는 아주 혁신적인 인물이었다. 어린 선수에 아주 관심이 많은 인물이었고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마른 사람이었다. 벵거는 스포츠 과학과 선수들의 체계적 영양 관리를 도입했고 그 외의 부분에서도 남들보다 앞장섰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벵거에게 성공이 따라왔다. 벵거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는 남들보다 시대에 앞서있다."


MS와 비슷하게 아스날 역시 (아스날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방식에 갇혔다는 것이 문제다. 심리학적으로 살펴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위대한 성과를 이뤄냈다면, 틀림없이 당신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일 것이다. 또한 당신은 비위에 맞춘 수많은 찬사와 비평을 받는 입장이 된다. 그런데 당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경쟁자들이 무엇을 하고있는지, 다른 산업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다른 이들이 당신의 성공을 구경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게 내버려두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


MS의 천재적 신화에 홀딱 넘어가버린 경영진이 바로 MS의 문제였다. 그들은 MS 밖의 세상을 보지 않았다. MS의 하급 사원들은 생산 라인 개선을 요청했지만, 위에서는 생산 라인 개선을 혁신의 기회로 여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의 요구가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고위 간부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완제품 상태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향후 발전에 아주 중요한 내부 토론 문화가 멈춘다. 고객들이 소비를 멈춘다면, 그것은 제품의 결함 때문이 아닌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무지함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은 절대 잘못이 없다는 믿음의 결과 비난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벵거의 완고함, 벵거의 관점에 도전하지 못하는 스태프들의 무능력, 이적시장에서 벵거가 보여준 기대이하의 실적, 변하지 않는 벵거의 트레이닝 지도 방식. 이 모두가 앞서 언급한 이야기와 동일한 프리즘을 관통하여 보여지는 것 같다. 부임 초기 벵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4년간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고 종종 우승에 도전조차 못하고 있다. 축구는 변화했으나 아스날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제서야 아스날은 벵거와의 작별을 준비하며 새로운 스태프를 고용하고 있으나 벵거가 존재하는 한, 그들의 투입이 유의미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어쩌면 조세 무리뉴의 커리어도 벵거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무리뉴 역시 초창기에 끊임없이 혁신하는 인물이었다. 무리뉴는 다운 증후군 아이들을 지도하는 체육 교사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2015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이들을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덕분에 성공했다. 아이들과 정신적인 유대감을 형성했고 오로지 그 관계만으로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아이들을 향한 애정, 손길, 공감 같은 것들 말이다."


무리뉴는 매니지먼트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출신인 무리뉴의 아버지는 한 구단의 감독이었고 무리뉴는 아버지를 위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무리뉴는 오바렌스(Ovarense)에서 스카우터로 일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보비 롭슨과 루이 반 할의 지도를 받으며 그들의 지도 철학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세심한 부분에 집중하는 무리뉴의 능력은 아주 유명하다. 무리뉴가 포르투에 도착했을 때, 선수들은 무리뉴의 예지력을 경험했다. 단단한 수비 조직과 세심한 경기 준비로 무리뉴는 포르투를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무리뉴는 뛰어난 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무리뉴의 방식에 두드러진 진전이 없었음을 부정하는건 오직 무리뉴의 열렬한 추종자들 뿐이다. 어떤 이는 과거에 통했던 수비적 전술에 무리뉴가 판에 박힌 듯이 의존하는 성향에 대해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단기적인 성공을 가져오고 몇시즌 이후 자체적으로 파멸했던 과거와 비슷한 선수 영입 패턴과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동기부여 방식을 볼 수 있다. 항상 새로운 시야를 추구하는 펩 과르디올라처럼 기꺼이 자신을 해체하던 무리뉴가 이제는 변하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무리뉴 추종자들은 패배의 원인을 (심판, 저널리스트, 볼보이, 금전적 지원 부족 등...) 외부에서 찾는 그의 성향을 두고 "선수들이 비난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함" 이라 오랫동안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이 안좋을 때, 무리뉴는 공개적으로 팀을 혹평한다. 따라서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 설득력 있는 주장은 이렇다. 무리뉴는 본인의 천재성에 넘어갔다. (그래서 패배의 요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이다.) 만약 무리뉴가 지구 상에 존재했던 모든 감독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스페셜한 감독이라면, 그 때 패배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것이다.


구단에서 하나의 왕조를 구축하며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대학농구의 위대한 감독인 존 우든(John Wooden)은 빠른 템포의 압박과 풀-코트 압박(full-court press)로 농구 경기를 혁신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모든 문제점, 모든 패배를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며 (패배를) 반겼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까지 당신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다." NFL의 빈스 롬바르디(Vince Lombardi), 시카고 불스에서 6번의 NBA 챔피언십 우승과 LA 레이커스에서 5번의 우승을 이끈 필 잭슨(Phil Jackson)의 스토리도 똑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조크 스테인(Jock Stein) 역시 언급할 수 있다. 1967년 셀틱의 유러피언 컵 결승골 주인공인 스티비 차머스(Stevie Chalmers)는 조크 스테인이 끊임없이 혁신하는 감독이라 말했다. 스테인은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스코티시 리그 챔피언십에서 9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리스본에서는 셀틱에게 영광스런 승리를 안겼다. 그는 셀틱에서 훈련과 전술을 계속 혁신했고 사람들 다루는 면에서도 귀신이었다. 스테인이 스코틀랜드 감독일 당시 그의 수석코치였던 알렉스 퍼거슨 경은 스테인을 "one-man university" 라고 표현했다.


퍼거슨 역시도 스스로 발전하는 인물이었다. 마이클 모리츠와 공동 집필한 <리딩; Leading>에서 퍼거슨은 자신이 '현실에 안주하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모리츠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퍼거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홀로 투쟁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후, 퍼거슨의 최우선 과제는 본인의 지위 확대가 아니었다. 지금보다 더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것이었다." 퍼거슨은 유나이티드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해서 혁신했다.


퍼거슨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자신의 생각을 감독에게 말하도록 권장했다. 이렇게 퍼거슨은 낡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퍼거슨은 (스태프들과) 상대팀 라인업을 예측하는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모리츠는 퍼거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력한 지도자에게는 감히 도전할 수 없을거라는 사회적 통념이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지도자야말로 자신에 대한 도전에 가장 개방적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개방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일을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다. 퍼거슨은 반란을 용인하지 않았으나 반대 의견은 언제나 환영했다."

 

계속 발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하며 과거 성공적이었던 방법에 의문부호를 던져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 혁신은 경쟁이 펼쳐지는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나델라는 이렇게 말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는지, 스포츠쪽에서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정체는 예정된다."

 


 

출처 : https://www.thetimes.co.uk/article/matthew-syed-arsene-wenger-and-jose-mourinho-stopped-adapting-and-started-stagnating-fb3w5vmxz?utm_source=Direct





by Jonathan Wilson


지금으로부터 3주 전, 아르센 벵거는 백3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역습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아스날은 특히 상대의 역습에 약점을 노출했었다. 


벵거의 발언은 발언 시점에도 흥밋거리였으나 오히려 그 이후로 더욱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정말로 아스날의 백3 시스템이 상대의 역습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사실 여부는 세계에서 가장 역습이 위협적인 팀 중 하나인 리버풀을 상대하는 바로 이번 경기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쉬코드란 무스타피의 몸상태가 충분히 회복된다면, 아스날은 리버풀을 상대로 백3 카드를 꺼낼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2번째 실점에 관여한 무스타피는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고 아스날은 무스타피를 빼고 백4로 전환하여 이후 상대의 역습으로 추가실점하기 전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 역습에 의한 실점은 예외로 두어야 한다. 백3가 아닌 익숙한 4-2-3-1이었고 아스날은 이 시스템에서 여전히 상대의 역습에 취약하다. 


빠르게 진행되는 전환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소유권을 내준 결과, 아스날은 경기 초반부터 2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이는 벵거가 그 이전에 언급했던 전형적인 역습 상황과는 다른 유형의 상황이었다. 같은 팀 동료들이 앞으로 전진하는 상황에 수비진에서 공을 상대에게 내주어 실점하는 것은 포메이션과 큰 관계가 없다.


아스날이 6-0으로 승리한 바테 보리소프전처럼 라인업 변화가 큰 유로파 리그에서는 아직 백4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 아스날은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도 3-4-2-1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이번에도 경기초반 수비진에서 상대에게 공의 소유권을 어처구니 없게 내주고 말았다. 벵거는 64분에 백4 시스템으로 변화를 줬고 이후 경기 주도권을 가져와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 이후 아스날은 3경기 연속해서 백4 시스템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3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마감했지만 단 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 3경기에서 아스날의 경기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튼전에서 백4를 사용했던 시간의 리듬만 못했다. 그렇지만 위험지역에서 상대에게 공을 뺏기는 어리석은 행동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 결과가 던지는 메세지는 혼란스럽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있을 때쯤 벵거는 마치 백3 시스템을 매번 사용할 것처럼 이야기했다. 하지만 추격해야하는 상황, 상대팀이 위협적인 역습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 벵거 스스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벵거는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4-2-3-1 시스템으로 시작한 경기에서는 팀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깨진 모습이었다.


물론 이것은 단순 포메이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웨스트 햄과 뉴캐슬을 상대로 잭 윌셔가 멋진 활약을 펼쳤으나 아론 램지의 부재, 그라닛 쟈카와 램지의 파트너십 붕괴는 미드필드 지역의 불균형을 야기했을 것이다. (아스날의 상대팀을 이끈) 데이빗 모예스와 라파 베니테즈가 과거에 비해 즐거운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아스날의 답답한 경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과거 에버튼을 리버풀보다 더 높은 순위로 이끌었던 모예스와 리버풀의 감독이었던 베니테즈의 이름은 벵거의 코멘트에서 또 다른 재밌는 점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과거에 벵거는 상대의 역습을 걱정하지 않았다. 아스날이 역습의 왕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스날의 인빈시블 팀(The Invincibles team)은 티에리 앙리, 로베르 피레, 프레딕 융베리가 역습 상황에서 전진할 때 가장 신나고 위협적인 축구를 펼친 팀이었다. 패트릭 비에이라와 질베르투 실바가 허리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기에 상대팀은 아스날의 역습을 두려워했다. 과거의 아스날은 우아하면서 힘과 속도를 모두 갖춘 팀이었다.


아스날은 2006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 이후로 하락했다. 새로운 경기장 건설과 같은 재정적인 문제로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구단주 부임 이후 도래한 새로운 시대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종전의 방식을 버리고 키작은 창조자들만 수집하기 시작한 벵거의 결정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매를 다룰 줄 아는 새 장인이 갑자기 카나리아를 키우는 것과 같았다.


지금까지 벵거는 상대가 역습으로 아스날에게 골을 넣는 것을 문제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고 있다. 벵거가 너무 늦게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논쟁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여전히 쟁점은 남아있다. 만약 지금 벵거가 백3 시스템이 상대의 역습을 대비하는 방법이라 믿는다면, 그것이 다가오는 리버풀전에 벵거가 펼쳐야하는 축구이다. 최근 아스날은 리버풀을 상대할 때마다 리버풀의 속도에 황폐화되었다. 만약 무스타피의 출전이 불가할지라도 또 그것이 페어 메르테사커 혹은 롭 홀딩의 출전을 의미할지라도 (벵거가 백3 시스템이 역습을 막는 방법이라 믿는다면) 그렇게 하는게 맞다. 리버풀의 역습을 대비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dec/21/arsene-wenger-counter-arsenal-confusion




 


   

    

 

 

by Jonathan Wilson

 

시즌이 막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르센 벵거의 아스날은 익숙한 약점을 보여주고 있다.

 

백3 전환은 결국 특효약이 아닌 것으로 판결이 났다. 아직 평가하기 이른 감이 있으나 아스날이 오늘날 유행하는 전술로 변화한 것 (백3 사용) 조차도 언제나 4~5월에 성적 호전을 이뤄내는 아스날 흐름의 2017년 버전에 그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어느 누구도 '평범함'을 이렇게 잘 화폐화시키진 못할 것이다 : 아스날은 시즌티켓 판매를 극대화시킬 적절한 타이밍에 팬들에게 긍정적인 분위기를 마구 발산하는데 마스터가 되었다. 

 

지난 토요일 스토크 원정은 아스날에게 불운한 날이기도 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득점은 한끝 차이로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었는데 정말 미세한 차이였기 때문에 다른 부심이라면 그 장면에서 온사이드라고 판정할 가능성이 있었다. 아스날의 유효 슈팅은 6개인 반면, 스토크의 유효 슈팅은 4번 밖에 없었다. 유효 슈팅으로 비교하는게 다소 구식이라면, xG 비교는 어떨까? 아스날은 xG 분석에서도 1.74 대 0.68로 스토크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겼다. 어쩌면 가끔씩 찾아오는 안 되는 날이었을지도 모른다. 하필 스토크 원정일 때, 아스날에게 그 안 되는 날이 찾아온 것일 수 있다.

 

아스날은 이제 선수 영입에 비교적 큰 돈을 지출하고 있고 마침내 높은 수준의 센터-포워드를 영입했다. (물론 라카제트가 박스 바깥에서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지만) 또한 아스날은 마침내 신체 조건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선수 세아드 콜라시나치를 영입했으며 팀을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를 보내지 않고 붙잡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아스날에게는 중앙 미드필더를 지휘할 선수가 없다. 지금껏 임시방편으로 땜질을 해왔지만, 아스날은 결코 패트릭 비에이라를 완전히 대체한 적이 없었다. 아스날이 비에이라를 대체하지 못했다는건 결코 새로운 발견이 아니다. 지루함을 느끼게 할만한 주제이나 10년 넘게 아스날의 문제로 남아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을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끈 오트마르 히츠펠트는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 지역을 레드 존(red zone) 이라 자주 표현했다. 팀의 최우선 과제는 그 지역을 항시 보호하는 것이었다. 최대한 상대가 그 지역에서 슈팅, 패스, 드리블 기회를 잡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압박, 라인 사이의 공간을 죽이는 대열을 완성하기, 1명 이상의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 그 레드 존을 방어할 수 있다. 그렇게 레드 존에서 상대팀 선수를 아군 중앙 수비수 혼자 상대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든다.

 

3-4-2-1 포메이션에서 2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3명의 중앙 수비수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팀은 안정적인 토대를 갖춘다. 이는 최근 3-4-2-1 포메이션이 성공을 거둔 이유 중 하나다. 3-4-2-1 포메이션은 W-M 포메이션을 기초로 하여 풀백이 자신의 수비적인 임무에서 벗어나 센터백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는 형태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시즌이 끝날 무렵, 이러한 형태는 아스날에게도 안정성을 부여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개막주부터 레스터 시티가 아스날의 공간을 휩쓸고 다녔고 아스날의 홀딩 미드필더인 모하메드 엘네니, 그라닛 쟈카는 너무나 자주 레스터 진영까지 전진했다. 스토크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고 헤세 로드리게스는 그 공간을 충분히 활용했다. 물론 헤세의 결승골 장면은 아스날의 형태 문제보단 쟈카가 집요하게 헤세의 질주를 추격하지 않았다는 기본적인 임무 실패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쟈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지난시즌 쟈카는 거의 90%에 육박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경기당 2.4회 태클을 시도하는 선수지만 점점 쟈카는 집중력을 잃고 본인 뒤에 위치한 수비수를 상대팀 선수에게 노출시키고 있다. 물론 쟈카의 역할이 공을 순환시키고 아스날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것에 있다고 주장하며 그를 옹호할 수는 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그의 임무가 무엇이든간에 중앙 미드필더라면 헤세가 그렇게 나홀로 아스날의 박스 안으로 침투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만약 공을 순환시키고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것이 쟈카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면, 왜 쟈카 옆에 공을 따내기 위해 싸우는 탄탄한 선수, 상대의 공격 과정에서 방파제가 되어줄 선수를 세워두지 않는 것인가. 지금 언급한 문제는 메수트 외질의 수비 커버가 넓지 않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훨씬 중대한 사항이다.

 

세상은 점점 만능형 선수를 원하고 있고 따라서 중앙 미드필더에게는 패스는 물론이거니와 기본적인 수비 임무까지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아스날은 점점 시대에 뒤쳐져가는 듯하다. 아스날의 문제는 아르센 벵거가 문제를 완화시켜줄 홀딩 미드필더 영입을 거부함으로써 악화되었다.

 

일요일 안필드 원정을 떠나는 아스날은 리버풀에게 특히 더 약점을 노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에도 아스날은 리버풀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7골을 허용했다. 2경기 모두 로베르토 피르미누가 아스날의 취약 지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며 만약 아스날이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수의 앞 공간에서 초래하는 위협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수비 뒷 공간에서 훨씬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이다. 수비수가 피르미누를 따라 움직이면 리버풀의 측면 공격수가 침투할 공간이 발생한다. 모하메드 살라의 합류로 리버풀은 양쪽 측면에서 모두 빠른 발을 보유하게 되었다. 일요일 경기는 아스날이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한 번 실패하는 엉망진창인 날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aug/25/arsenal-midfield-weakness-tactics-vieira-xhaka-wenger

 

 

 



by Jonathan Wilson


프리미어 리그의 전통적인 킥-오프 시간 이전에 이미 2경기에서 13골이 나왔다. 개막주에 총 31골이 나왔고 지난시즌 상위 6개 구단 중 먼저 경기를 소화한 3개 구단(아스날, 리버풀, 첼시)이 모두 3골씩 실점했다. 스페인이 호날두의 퇴장으로 논란에 휩싸여도, 이탈리아에서 밀란이 부활을 암시하고 있어도, 독일에서 정교하게 형성된 압박 형태가 시선을 끌어도, 프랑스에 네이마르가 있을지라도 드라마와 유쾌함에 있어서 프리미어 리그는 여전히 왕(king) 이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성공을 원하는데 적합한 왕은 분명히 아니다. 또한 대표팀을 위해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데 있어 적합한 왕 역시 아니다. 적어도 구단이 대표하는 지역을 보살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그런 역할로서의 왕 역시 아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바보같은 상황이 발생하여 흥미와 구경거리를 준다는 관점에서는 유효하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에 퀄리티 있는 감독과 선수가 많다는 것, 리그 전반적인 경쟁력으로 인한 요인도 (프리미어 리그가 흥미로운 점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위권 구단이 수비를 못한다는 사실이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 아스날, 리버풀, 첼시는 각각 스토크, 크리스탈 팰리스, 토트넘 핫스퍼를 상대하기 앞서 1라운드에서 해결해야할 치명적인 결점을 보였다. 3개 구단(아스날, 리버풀, 첼시) 모두 최근 뒤에 언급된 각 팀에게 혼쭐난 적이 있다.


어느 선까지는 수비에서의 카오스가 경기 규칙의 변화로 인한 결과라 말해두고 싶다. 이제는 20~30년 전보다 수비하기가 어려워졌다. 수비 라인은 상대팀 공격수가 자신보다 뒤에 있다고 오프사이드를 예상하고 가볍게 나올 수 없다. 오카자키 신지가 아스날 상대로 기록했던 골은 아주 적절한 예시다.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오카자키 신지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공을 터치한건 해리 맥과이어였고 맥과이어의 헤더가 이루어지는 그 순간 오카자키 신지의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아니게 바뀌었다. 수비수들은 오카자키의 득점 상황 같은 특정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주저 앉게 되는데 그렇게 움직이면, 미드필드 지역에 기술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더 많은 공간을 내주게 된다.


또한 시니컬(cynical)한 파울은 과거보다 훨씬 혹독한 처벌을 받고 있다. 하프 라인 근처에서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경기를 파울로 끊어내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과거보다는 훨씬 수행하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거의 모든 파울 상황에서 경고가 나와야 한다는 기대심리까지 있다. 상대 선수를 위협하는 플레이는 이제 경기에서 거의 사라졌고 수비수가 자신의 실수를 상대를 향한 태클로 만회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제 그럴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1번이다. 


물론 두가지 변화는 상당히 긍정적인 발전이고 각 팀이 실질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다양한 전술적 이슈도 존재한다. 발레리 로바노프스키(Valeriy Lobanovskyi)가 만능형 선수(universal player)를 원했던 것, 펩 과르디올라의 11명의 미드필더화 코멘트에 관련된 사고관이 경기에 스며들고 있다. 이제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수비수에게 패스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헤더, 마킹, 태클 능력같은 전통적인 수비 스킬이 부족하더라도 패스 능력이 좋으면 그런 결점을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가 증가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가 보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한다는건 크루이프적 사고관의 핵심적인 요소였고 이는 오늘날 축구관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에는 로날드 쿠만, 프랑크 레이카르트였고 오늘날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다비드 알라바로 대표되고 있다. 또한 그러한 기조는 존 스톤스와 다비드 루이즈가 저지르는 수비 실수를 용서할 수 있게 만들었고 지난 금요일 아스날이 백3 자리에 2명의 레프트백을 배치한 이유이기도 했다.


오늘날 대다수 풀백은 사실상 윙백이나 다름없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 리그에서 윙백 혹은 풀백으로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은 총 83회의 태클을 시도했고 123번 크로스를 올렸다. 풀백의 임무가 단순 수비에서 측면 공격으로 변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밤, 리버풀이 호펜하임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장면을 보자. 리버풀의 레프트백인 알베르토 모레노는 상대 골키퍼 앞까지 달려갔고 (본래 담당해야 하는) 왼쪽 지역에 상당히 넓은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최근 백3를 선호하는 경향 역시도 현대적 풀백의 공격 본능에 반응한 것일거다. 하지만 선수 1명을 수비에 더 배치하는 것이 수비적 결점을 가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백3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상대를 공략할 줄 아는 팀을 만나면 그 약점은 결국 노출되기 마련이다.


프리미어 리그가 엉망진창인 수비를 전세계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시장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영입만을 갈망하는 태도를 보여준 모습으로 맞이하는 당연한 결과물이다. 수비는 곧 연습이고 수비수 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도) 동일한 선수들이 끊임없이 반복하여 선수들 간의 상호작용 패턴을 학습하여 얻어내는 결과이다. 또한 그렇게 학습된 형태가 유지되면, 그 수비는 정말로 뚫기 어렵다. 하지만 스쿼드에 지속적인 변동이 이루어진다면, 선수들 사이의 일정수준 이상의 익숙함을 형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 해진다.


비르질 반 다이크는 아주 뛰어난 수비수지만 그가 오늘 리버풀에 합류한다고해서 리버풀의 수비가 한순간에 뛰어나지지 않는다. (리버풀에 반 다이크가 영입된다 할지라도) 반 다이크가 클롭이 선호하는 프레싱 게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풀백들의 전진 방식, 동료 센터백의 선호하는 플레이, 리버풀 미드필더들의 상황 대처에 대해서도 익숙해져야 한다. 데얀 로브렌 영입 사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로브렌 역시 (반 다이크와 마찬가지로) 사우스햄턴에서 아주 높은 평판을 받고 리버풀에 합류했다. 하지만 로브렌이 합류해도 리버풀의 수비는 안정과 거리가 멀었다.


이건 리버풀만의 문제가 아니다. 잉글랜드 축구계 전체에 걸쳐서 선수 영입으로 소용돌이가 치고있고 트레이닝 피치에서 해결한다는 생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시즌 한 감독이 훈련장에서의 연구로 팀의 문제를 해결했는데 그 감독이 바로 안토니오 콩테였다. 하지만 지금 콩테는 걱정이 가득해 보이고 의기소침해진 스쿼드를 다루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그 상황은 콩테 스스로가 영입 부족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족스러움을 표시함으로써 악화되었다.


지금이야말로 정말로 전념해야할 부분, 팀의 구조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부족함이 있었는지 판단해볼 좋은 시기일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sport/2017/aug/17/question-premier-league-teams-bad-in-defence-arsenal-liverpool-chelsea?CMP=share_btn_tw


 




by Alistair Tweedale


아스날은 마침내 서포터들이 수년간 원했던 유형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상태로 시즌을 시작한다. 올림피크 리옹에게 £52m을 지불하며 영입한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는 아스날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아스날 팬들은 2012년 로빈 반 페르시가 떠난 이후 올리비에 지루가 충분히 대체하지 못한 그 무게감을 라카제트가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에선 라카제트가 후보 공격수고 지루가 선발로 출전한다. 하지만 프랑스와 아스날은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라카제트가 지루의 백업으로 영입된 것은 아니다. 


라카제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알렉시스 산체스가 다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아르센 벵거는 라카제트의 어떤 능력을 보고 큰 돈을 쓰기로 결심한 것일까? 앞으로 지루나 산체스가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로 얼마나 자주 출전할 수 있을까?




지난시즌 라카제트는 리그에서 28골을 기록했다. 10골이 페널티킥이었는데 나머지 18골을 72차례 슈팅을 통해 기록했다. 즉 페널티킥을 제외한 라카제트의 전환율(conversion-rate) 은 25%다. 4번 차면 1개는 들어간다는 의미다.





산체스는 라카제트와 다른 전략을 취했다. 산체스는 슈팅을 많이 시도하는 것 그 자체를 긍정적인 현상이라 생각했다. 슈팅 횟수가 증가하면 골이 들어가는 횟수도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산체스는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22골을 기록했는데 슈팅을 시도한 횟수는 129회였다. 산체스의 전환율은 17.5% 였다. 낮은 전환율이 반드시 나쁜건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어느 누구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결과 호날두는 다른 선수보다 많은 골을 기록한다.


올리비에 지루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12골을 단 39번의 슈팅으로 만들어냈다. 지루의 전환율은 30.8%, 이렇게 보면 지루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루는 대다수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아스날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이미 지쳐있는 수비수들을 상대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지 페널티킥을 잘찬다는 이유만으로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지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페널티킥 실력이 좋은 것을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 아스날은 지난시즌 획득한 페널티킥의 1/3 을 놓쳤다. 라카제트의 뛰어난 페널티킥 실력은 아스날에게 충분히 가치있을 것이다.




xG 는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을 보여준다. 득점 기회의 퀄리티를 고려하여 xG 값을 계산하게 된다. 슈팅이 헤더인지, 오른발인지, 발리 슈팅인지 , 누워서 떡먹기인 슈팅인지 모두 체크하여 각 슈팅을 0~1 사이의 숫자로 치환한다. 그 결과 어느 정도 확률로 득점이 연결되었어야만 했는지 보여준다.


xG 를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조금 더 심도있는 분석을 진행할 수 있고 선수의 마무리 능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내릴 수 있다. 1시즌간 각 선수의 xG 값을 모두 합산하면, 총 몇득점을 할 수 있었을지 기대값을 알 수 있다. 평균 수준의 결정력을 지닌 선수들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는지 알 수 있다.


아스날의 모든 스트라이커들은 xG 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득점보다 많은 골을 기록했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알렉시스 산체스 

올리비에 지루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 

18 

22 

12 

페널티킥을 제외한 총 xG 

12.6 

15.2 

6.7 

득점 - 총 xG (페널티킥 제외)

5.4 

6.8 

5.3 



이러한 기록을 보고선 단순히 1시즌 반짝하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반짝이라면 결국 평균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3명의 선수 모두 몇시즌간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고 그 결과 평균 이상의 마무리 능력으로 이러한 결과 (xG 보다 실제 득점이 높음) 가 초래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유일한 걱정거리는 라카제트가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프랑스에서 보여준 폼을 이어갈 수 있느냐일 것이다.




3명의 선수 모두 약 25~30분 마다 1차례 슈팅을 시도한다. 라카제트의 기록에서 눈여겨볼 사항은 라카제트가 시도하는 슈팅의 높은 퀄리티다. 라카제트가 시도하는 슈팅의 25%가 xG 값이 0.3 이상이다. 이는 지루의 18%, 산체스의 13% 보다 높은 수치다.


라카제트는 절호의 찬스를 위해 아껴두는 타입이다. 지난주 웸블리에서 있었던 아스날 데뷔전도 마찬가지였다. 라카제트는 첼시 상대로 단 1번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그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알렉시스 산체스는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많이 시도한다. 2명의 선수(라카제트, 지루)에 비해 후방에서 공을 연결받는 횟수도 많았고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타입이기도 했다. 




xG 맵은 선수의 피니시를 시각화 해준다. 아래는 각 선수의 xG 맵이며 각각의 점은 선수가 슈팅을 시도한 지점이다. 원의 크기는 찬스 퀄리티에 비례한다. 더 좋은 득점 기회일수록 원의 크기가 크다. 원의 크기가 크면, xG 값도 큰 것이다. 빨갛게 표시된 점은 골로 연결된 슈팅이며 회색처리된 점은 골문을 빗나가거나 골키퍼가 막은 경우다.


산체스는 굉장히 다양한 위치에서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굉장히 다양한 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산체스는 6-yard box 지역에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지루가 넣은 골의 상당수 역시 골에 충분히 근접한 찬스였다. 지루는 어려운 기회에서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






라카제트의 xG 맵에서 주목할 사항은 두 선수에 비해 라카제트가 골을 넣는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이는 라카제트가 타이트한 각에서도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선보인다는걸 보여준다. 다른 두 선수의 득점은 중앙에 밀집해 있었고 가까운 거리에서 시도된 경우가 많았다. 지루와 산체스가 상당 수의 골을 기록한 6-yard box에서 라카제트는 단 2골만 넣었다.






6-yard box 에서 기록하는 득점은 보통 동료 선수가 골라인에 근접하여 넘겨주는 크로스를 가볍게 받아넣는 경우다. 아스날은 창조적인 선수가 많고 이러한 전개를 굉장히 잘하는 구단이다. 물론 이러한 유형의 패스를 받기 위해서 센터-포워드에게 공간을 찾아내는 영리한 움직임이 요구된다. 라카제트는 이 방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라카제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아스날의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그를 도와줄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8/11/does-xg-data-tell-us-arsenals-alexandre-lacazette-compared-alexis/

 






by Jonathan Wilson


벵거가 아스날에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했던 것은 아스날을 백3 시스템을 쓰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현재 백3가 유행을 타고 있으며, 이제 벵거의 팀도 윙백을 사용하고 있다.




1996년 9월 아스날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UEFA컵 2차전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독일 원정을 떠났다.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아르센 벵거는 경기를 관전할 뿐 주말에 있을 선덜랜드와의 경기부터 정식적으로 지도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프-타임 스코어는 1-1로 아스날은 합계 스코어 3-4로 지고 있었다. 당시 임시감독을 수행하고 있었던 팻 라이스의 말에 따르면, 벵거는 하프타임에 관중석에서 내려와 '1~2가지 조언'을 했다.


아스날은 이 경기를 3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용하며 시작했다. 윙백 포지션에 마틴 키언, 나이젤 윈터번이 있었으니 이것을 백5라 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라이스는 "벵거는 백4로 시스템을 바꾸고 측면 공격을 활발히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물론 그의 조언을 시행에 옮겼습니다." 라고 말했다. 후반전 시작 후 단 4분만에 폴 머슨이 2-1로 앞서나가는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아스날은 상대의 역습에 2골을 내주면서 3-2 스코어로 패배했다.


벵거는 2-0 스코어로 승리한 선덜랜드와의 토요일 경기 프로그램 노트(programme notes)에 백3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진 시스템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표출했다. 그는 다른 유럽 대륙 구단들이 백4를 선택하는 상황에 점점 더 많은 잉글랜드 구단들이 스위퍼와 윙백을 사용하는 유럽 대륙의 '구식'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표현했다.


이것은 벵거가 아스날 감독으로 처음 던진 주요 논쟁거리였다. 토니 아담스는 백3 시스템을 편하게 느꼈는데 신임 감독이 쓸데없이 시스템에 참견한다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일단 벵거는 한 발 물러나 계속해서 3명의 중앙 수비수를 기용하며 시즌을 소화했다. 하지만 1997/1998시즌 개막부터 그는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아스날에 백4를 주입시켰다. 그리고 1997/1998시즌 아스날은 더블을 달성했다. 그 때부터 약 2주 전 아스날이 미들즈브러에게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벵거는 줄곧 백4를 유지해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벵거는 20년 후에 급진적인 변화를 감행한 것일까? 백3 시스템을 선택한 것은 벵거의 필사적인 노력을 일부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당한 패배는 너무나도 좋지 못했고 아스날은 확실히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했다. 또한 이변화는 벵거가 3-4-2-1 시스템이 유행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상대의 역습을 어렵게 만들고자하는 현대적인 전술적 풍조를 벵거가 수용한 것이기도 하다. 브랜단 로저스가 시도했던 이 시스템은 이제 큰 전술적 기반이 되었다.






이 시스템의 핵심적 사항은 백3 그 자체보다는 2명의 창조자(two creators) 활용에 있으며 2명의 창조자는 인사이드-포워드 포지션에 효율적으로 위치하게 된다. 2명의 선수는 상대 입장에서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은 자리에 배치된다. 이들을 홀딩 미드필더가 막아야할지, 풀백이 막아야할지, 센터백이 막아야할지 혼란스러워진다. 그 결과 전통적인 10번 혼자서 경기를 풀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크리스마스 트리(4-3-2-1) 전략을 사용했던 이들이 깨달은 사항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시스템의 문제는 측면 활용이 떨어진다는 것이었고 공격적인 풀백이 있을 때나 어느 정도 선에서 만회가 가능했다. 풀백을 위로 올리는 것은 그들을 윙백처럼 사용하는 것이며 미드필더 한명을 수비 라인으로 내려 공간을 커버하게 되었다. 그 미드필더는 결국 3번째 센터백이 되었고 이로써 측면 활용뿐만 아니라 5명이 형성하는 수비적인 블록(2명의 홀딩 미드필더와 3명의 중앙 수비수)까지 잡는 결과가 발생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3-4-2-1 포메이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는 올시즌 첼시를 막기위해 8명의 감독이 3-4-2-1 시스템을 사용했다는건 유익한 사실이다. 첼시와 똑같이 3-4-2-1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윙백끼리 서로 상대하고 홀딩 미드필더 2명은 상대의 인사이드-포워드를 막는다. 1명의 센터백이 상대팀 최전방 공격수에 대응하고 남은 2명의 센터백이 미드필드 진영과 수비를 오가며 공수 양면에 걸쳐서 활약한다. 


어떠한 시스템이 자신의 완전한 거울상을 만나게 되면 점차 막다른 골목에 도달하게 된다. 새로운 시스템을 막는 것은 그것을 철저하게 똑같이 시행하는 것 그것보다 보다 더 잘하는 것이다.


벵거가 선덜랜드와의 경기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당시의 3-4-1-2 시스템은 빠르게 퍼져나간 백4 시스템, 하이프레싱(high press), 형태의 변화보다는 경기 스타일의 변화에 의해 사라졌다. 하지만 오늘날 백3 시스템은 이미 압박 속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포메이션도 결국에는 상대의 인사이드-포워드를 잡기위해 3명의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한 시스템 혹은 토니 퓰리스와 조세 무리뉴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사용했던 작전 (백4와 윙백간의 간격을 좁힌 형태) 에 패배할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가 윙백의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아주 효율적인 공격법을 고안하여 윙백의 전진한 포지션이 장점보다는 취약점이 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현재 벵거는 3-4-2-1 포메이션이 상대가 다루기 가장 까다로운 포메이션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과 동일한 포메이션으로 싸울 듯한 벵거의 위험은 같은 포메이션의 충돌이 단지 아스날의 부족함을 드러낼 것이라는 점 뿐이다. 각 지점에서 맞대결이 펼쳐질 경우, 토트넘은 현재 아스날보다 훨씬 강하고, 빠르고, 공격적인 팀으로 보인다. 지난 일요일의 맨체스터 시티처럼 토트넘은 너그럽게 경기하지 않을 것이다. (뒤늦게) 유행 속으로 뛰어든 벵거지만, 그것을 망설였다는 것이 벵거에게는 훨씬 큰 위험이 아닐까 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apr/28/arsene-wenger-arsenal-back-three#img-1




by Ian Lynam (원문은 2013년 3월 1일에 작성되었습니다)


구단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 감독의 축구 지식이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감독 개인의 판단은 타인의 판단과 분석적인 연구와 상호작용을 해야한다.


다음 달 런던에서는 <Sports Analytics Innovation summit> 포럼이 개최된다. 이 포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대표단도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축구의 애널리틱스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1월 이적시장에서는 분석적인 사고가 특히 부족해 보였다.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감독의 절대적인 권력이 가장 큰 이유이다. 수많은 구단에서 감독(manager)은 핵심적인 의사 결정자이다. 감독은 누구를 사야할지, 누구를 팔아야할지 혼자서 결정내리는데 이러한 의사결정 모델은 아주 명백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 구단의 감독 평균 재임기간은 고작 20개월일 뿐이다. 따라서 감독이 지휘하는 이적시장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감독은 그 적은 기회 속에서 팀의 성공을 만들어내야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영입을 성취해야 한다. 따라서 감독의 의사결정은 단기적인 선택과 패닉 바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실패한다. 새로운 감독이 임명되지만 똑같은 사이클을 반복한다.


영향력이 큰 단 한 사람의 평가와 다수의 그룹이 내린 평가가 매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감독은 경험, 성격특성, 지식과 인간적 관계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린다. 여기에 적어도 한 사람의 의견이 더해질 수 있다면, 감독의 사고관에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인물들의 다양한 경험이 추가된다면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브라이언 클러프와 피터 테일러(수석코치), 아르센 벵거와 데이비드 데인(부회장)의 관계를 생각해보라. 반드시 동등한 인물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르센 벵거의 축구에 관한 통찰력과 지식은 데이비드 데인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데인은 어떤 선수가 아스날에 가치있을지 판단내리지도 않았다. 데인의 역할은 벵거가 단독으로 내린 결단에 도전하거나 지지해주는 것이다.


이제 선수의 부상 예측과 예방을 포함해 퍼포먼스 데이터가 잉글랜드 축구에서도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감독들이 데이터를 선수 영입에 활용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Opta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인 존 콜슨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데이터를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이 고작 4~5곳 뿐이라 말했다.


리버풀의 풋볼 디렉터 다미앙 코몰리의 영입은 "데이터가 중요하다" 라는 주장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또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야구와 달리 복잡한 상황이 넘쳐나는 축구에서 데이터가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데이터는 시장의 비효율성을 처리할 수 있는 도구다. 관건은 성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올바른 변수를 구별해내는 것이다. 야구에서 가볍게 여겨지던 통계량을 재조명한 경비원 빌 제임스처럼 축구계도 빌 제임스를 찾아야 한다. 


선수 영입 못지않게 선수 계약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은 전체 수입의 70%를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한다. 심지어 챔피언십에서는 90%에 육박하기도 한다. 선수단 연봉이 막대한 규모로 지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연봉 지출을 가볍게 생각한다.


<괴짜경제학>에 따르면, 인간은 인센티브에 강하게 반응해 행동한다. 선수가 몇개월간 좋은 활약을 펼쳐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가져가는 것이 아주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 일부 구단, 주로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구단만이 일정 기준을 토대로 인센티브 조항을 삽입한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계는 팀의 성공과 선수의 수입을 연관짓는 움직임이 적다. 연봉 조항은 선수와 구단의 이해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구다. 


선수 계약에서 골 보너스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불합리한 조항이다. 골을 많이 넣으면 인센티브를 받는다 : 듣기에는 좋아보이지만 골 보너스 조항은 필연적으로 팀의 성적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람은 인센티브에 반응해 움직이기 때문에) 확률이 낮은 지점에서 무리해 슈팅을 시도하거나 완벽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는 행위가 나올 수 있다. 오히려 팀의 성공과 연관된 '행동'을 하는 것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 목표 체중 도달, 퇴장 당하지 않기, 코너킥을 인-스윙으로 차기(인-스윙 코너가 아웃-스윙 코너보다 확률 높은 방식이다), 직접 프리킥 상황에서 패스와 슈팅을 섞기 (오로지 슈팅만 시도하는 것보다 확률이 높다. 또한 당신이 가레스 베일이 아닌 이상 때로는 패스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일부 잉글랜드 구단들이 통계 분석과 전문가적 평가를 조합하여 체계적인 보강을 시도하고 있다. 스카우팅 및 퍼포먼스 분석 부서의 체계적인 전략과 감독 및 풋볼 디렉터의 판단히 합쳐지는 과정이 가장 이상적이다. 축구는 미국 스포츠가 사용하고 있는 의사결정 모델에 가까워지고 있고 스포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단장이 영입 과정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선수와 계약 협상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이해관계를 잘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데인이 아스날에 있던 시기에 몇차례 이적 협상을 데인과 함께 했다. 나는 데인의 몇가지 사소한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선수 대리인 자리 눈높이에 맞춰 그 선수의 활약상 영상을 틀어놓는다던가, 빠른 윙어와 협상할 때 선수단 30m 단거리 경주 이야기를 살짝 흘린다던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할머니와 식사를 하는 사소한 기술들 역시 중요하다.


잉글랜드 구단들은 상업적인 부분에서 점차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의사결정 과정보다 발전된) 선수 영입 절차는 앞으로 본격적인 이슈가 될 것이며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일보 전진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sport/blog/2013/mar/01/football-transfers-data-manager






by Martin Laurence


메수트 외질은 이번 주 최우선 비난 대상이었다. 2경기 연속으로 부진한 경기를 펼쳐도 큰 비난없이 넘어가는 선수들이 대다수지만 외질은 부진한 활약으로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이후 사람들은 외질의 수비적 움직임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하지만 외질을 비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아르센 벵거의 팀이 부진할 때마다 팬들과 펀딧은 가장 먼저 외질을 비판한다. 그만큼 외질이 아스날에 중요한 선수라는 말일 것이다. 벵거 역시 외질이 수비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에 약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외질은 파이널 서드에서 그것을 상쇄시킬만큼 득점기회를 만들어낸다. 만약 외질이 맨체스터 시티, 에버턴전처럼 2가지 모두를 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외질은 올시즌 일반적으로 2가지 다 못하지 않는다. 


현재 외질의 어시스트 횟수는 외질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 극히 평범한 수준이지만 알렉시스 산체스와 외질의 커넥션은 아스날이 보유한 가장 위력적인 무기라는건 부정할 수 없다. 본래 외질이 공을 넣어주고 산체스가 마무리 짓는 형태였지만 올시즌은 반대로 관계가 형성되었다. 외질은 5골을 기록 중인데 이 중 4개가 산체스의 어시스트였다. PL에서 이보다 더 생산적인 조합은 없다.


반대로 산체스의 12골 중에서 외질이 관여한 경우는 예전만 못하다. 산체스의 최대치를 뽑아내기 위해 외질이 희생되고 있다는 주장 역시 타당하지 못할 것이다. 둘은 아주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산체스가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 운동량, 투혼 때문에 외질의 천성적인 열의없는 모습이 부각될 뿐이다.






올시즌 외질은 그 어느 때보다 적은 태클 횟수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태클 횟수가 0.7회인데 10회 이상 선발 출전한 공격형 미드필더23인 중에서 5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필리페 쿠티뉴, 델리 알리, 시오 월콧의 경기당 평균 태클 수는 1.4회이고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는 1.2회를 기록 중이다.


디미트리 파예는 외질과 비슷하게 플레이하고 있다. 파예는 경기당 태클 횟수가 0.4회에 불과하지만 외질처럼 수비적인 기여도 부족으로 주목을 받지 않는다. 외질보다 90분 기준 태클 수가 낮은 선수에 에당 아자르(0.5회)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아자르는 전혀 언론과 팬들의 공격을 받지 않는다.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우선 아자르는 11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팀의 선수다. 아자르는 외질보다 더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고 상대 선수를 바람처럼 제끼는 모습으로 팬들의 용서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첼시의 시스템 상 아자르는 아스날의 시스템에서 뛰는 외질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다. 그래서 외질은 아자르보다 수비적인 이슈로 더 집중포화를 당하게 된다.


그런데 태클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살펴보자. 전방에서 공을 되찾아오는 횟수로 보면 외질은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올시즌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외질이 공을 되찾아온 횟수는 16회로 알렉시스 산체스와 동일하다. 산체스의 출전 시간이 외질보다 더 많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외질이 수비적인 기여도가 떨어진다고 비난하는 것은 꽤 가혹한 처사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산체스 & 외질보다 공을 많이 뺏어낸 선수가 아자르라는 것이다. 이들이 뛰는 위치를 고려했을 때, 전방에서 공을 뺏어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수비 통계량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디오 마네(15회), 케빈 데 브라이너(14회), 필리페 쿠티뉴와 라힘 스털링(11회) 모두 외질보다 아래에 위치해 있다. 월콧은 외질보다 2배 가까운 태클을 시도했지만 전방에서 공을 뺏어낸 횟수는 단 8차례에 불과했다. 외질이 잘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기 위해서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이 후방까지 내려오도록 벵거가 지시내렸을거라 추측해볼 수 있다.


벵거의 이러한 선택은 지난 주까지 잘 먹혀들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는 빅경기에서는 이러한 전술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지난 주 시티는 아스날 상대로 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때 외질은 팀에 도움보다 방해가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이미  아스날의 주요 경기에서 수차례 발생한 문제점이다. 그런데 감독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주요 경기에서 아스날의 최고 이적료를 갱신한 외질을 뺄 경우, 벵거는 이 때 마저도 팬들과 펀딧의 엄청난 비판을 받을 것이다.


통계를 보면 외질의 수비 퍼포먼스에 대한 비판은 침소봉대하는 것이다. 물론 외질은 상대 선수를 열정적으로 쫓아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벵거의 시스템에서 그런 역할은 윙어가 담당하며 외질이 끊임없이 공을 피치 전방으로 보낼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여느 때처럼 그가 할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외질은 유로2016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단 1경기 결장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전경기 선발 출전했다. 최근 2경기 부진은 단순한 피로 탓일 수도 있다.


산체스가 외질처럼 공을 차분하게 소유하고 쉬어가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상대 팀이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외질이 산체스처럼 죽을 듯이 달려드는 모습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외질이 자신의 특출난 장점을 다시 보여준다면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다시 사그라들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6/dec/21/mesut-ozil-arsenal-defence-alexis-sanchez-arsene-we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