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etico 2.0 : 달라진 디에고 시메오네의 축구

Others 2020. 11. 28. 11:53 Posted by Seolskjaer

올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개막 후 8경기 6승 2무, 18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토마스 파티가 급작스럽게 이적한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코 우리가 예상했던 초반 행보가 아니다. 시메오네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축구를 확립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특이한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축구가 우리가 보통 '시메오네'하면 떠올리는 축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의 아틀레티코는 상대에 반응하는(reactive)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보다 주도적(proactive)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되었다. 그렇다. 이제 아틀레티코는 더 이상 완벽한 역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끝없이 인내하는 팀,  리스크 회피적인 엄격한 4-4-2로만 설명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이제 시메오네의 선수들은 공을 더 자신있게 소유하고,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공을 더 많이 돌리면서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 경기를 지배하며 상대를 서서히 무너뜨리고자 한다. 점유율과 별개로 아틀레티코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우리는 이번에 그 내용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높아진 점유율 & 상대를 움직이게 만든다

 

 

지난 4시즌동안 아틀레티코의 패싱 & 점유율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이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최초로 평균 점유율 54%까지 올라왔다. 물론 이제 라 리가 개막 후 2달이 지났을 뿐이고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30주가 남았지만 아틀레티코는 일시적으로만 변한 것이 아니다.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아틀레티코는 2019/20시즌 경기당 평균 463번의 패스를 시도했다. 전체적으로 아틀레티코는 항상 경기당 패스 횟수가 500회 이하였다. 그런데 2020/21 시즌 이 수치는 경기당 600회에 가깝게 올라왔다. 이전 시즌보다 30%가 증가한 수치이며, 패스 성공률 역시 78% 내외에서 83%까지 상승하였다.

 

전진성

 

그러나 높아진 점유율, 더 많은 패스만으로 과거보다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볼 소유만을 위한 소유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가장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팀이다. 아래 그래프를 통해 리그 내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서 아틀레티코아 얼마나 전진성 있는 팀인지 살펴보자.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X축은 경기당 성공한 패스 횟수를 보여준다. Y축은 패스가 앞으로 전진한 거리를 백분율로 보여준다. 만약 패스가 돌아간 거리가 200야드 일지라도 상대진영방향으로  전진한 거리가 20야드 뿐이라면, 이 값은 10%를 기록하는 것이다. 

 

팀의 수직방향 전진성을 평가하기 전에 우리는 경기당 최소 400회 이상의 패스를 성공시킨 구단만 고려하였다. 경기당 패스 성공횟수가 400회 이상이라면, 총 패스 횟수(X축)와 전진 비율(Y축)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500회 가까운 패스를 성공시키고 있음에도 전체 패스의 33%는 앞으로 전진한다. 이것은 아틀레티코가 공을 소유함과 동시에 앞으로 전진함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하프 스페이스 & 피치 중앙 이용 증가

 

 

지금부터 말할 내용은 이번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를 꾸준히 챙겨본 사람이라면, 팀 공격찬스의 대다수가 측면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 방식이 역습이든, 점진적인 빌드업이든 그동안 시메오네는 항상 측면에서의 창의성에 크게 의지해왔었다. 기회가 측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박스 중앙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었다. 

 

알바로 모라타가 팀을 떠났고 디에고 코스타는 기량이 하락했다. 주앙 펠릭스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침묵시키지 못했다. 시메오네에게 남은 것은 본인이 가진 인적자원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 알바로 모라타, 앙투안 그리즈만의 시대는 떠났다. 시메오네는 또 다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새로운 아틀레티코, 아틀레티코 2.0 ver 을 만들어야함을 깨달았다.

 

과거의 아틀레티코는 체격조건이 좋고,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며 공중볼과 세컨볼을 장악하는 팀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의 팀에는 그 때와는 다른 캐릭터들 : 주앙 펠릭스, 앙헬 코레아, 마르코스 요렌테 같은 야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을 이야기할 때는 정교한 퍼스트터치, 영리한 움직임, 우월한 패스와 드리블 테크닉을 이야기한다. 즉, 아틀레티코의 최전방에 강철같은 선수들이 빠지고 비단결같은 선수들이 추가된 것이다. 그래서 시메오네는 하프 스페이스를 장악하고 중앙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위 그래프는 2016/17시즌 이후 자료인데, 올시즌 처음으로 아틀레티코의 중앙 공격이 30% 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 글의 후반부에서 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언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팀이 중앙공격을 지향함으로써 일부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바로 포르투갈의 원더키드 주앙 펠릭스이다. 

 

부활한 선수 : 주앙 펠릭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앙투안 그리즈만을 대체하기 위해 주앙 펠릭스를 영입했을 때, 펠릭스를 향한 엄청난 기대감이 있었지만 첫시즌에 펠릭스가 보여준 활약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펠릭스가 올시즌 라 리가 최고의 공격자원으로 성장했다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아틀레티코가 하프 스페이스와 중앙 공격 플레이를 집중했기 때문에 펠릭스의 정상급 기량이 나올 수 있었다. 현재 팀의 공격방식은 펠릭스에 맞춘 형태로 보이며 지금까지 펠릭스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시즌의 펠릭스는 주로 9번 역할을 맡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제약적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펠릭스의 움직임은 아틀레티코의 빌드업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9/20시즌 히트맵을 보면 그가 어떤 역할로 주로 활용되었는지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2020/21시즌 그는 확실히 왼쪽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뛰고 있다. 

 

부활한 선수 : 마리오 에르모소

 

 

아마도 마리오 에르모소는 라 리가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비수일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2019/20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치열한 경쟁도 없었던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펠릭스와 마찬가지로 에르모소의 2019/20시즌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20/21시즌 에르모소에게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다. 에르모소는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데 레프트백으로서 자신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에르모소는 힘과 스피드를 갖췄고 공을 잘 다루며 특히 패스 범위가 상당히 넓은 선수이다.

 

가진 것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시메오네는 올시즌 에르모소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백3의 왼쪽 센터백 역할이 에르모소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이다. 에르모소는 현재 2경기 (카디즈전 4-0 승리, 바르셀로나전 1-0 승리) 에서 이러한 역할을 맡았으며 2경기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

 

에르모소는 아틀레티코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이 선수는 아틀레티코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넓은 패스 범위로 볼-플레잉 센터백을 두는 효과를 보게 만든다. 

 

이 이미지는 에르모소가 4-4-2 시스템의 카디즈를 상대로 어떠한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에게는 정말 다양한 패스 옵션이 있다. 여기서 에르모소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상대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패스의 타이밍, 강도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그의 역량에 달려있다. 그가 비슷한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해왔는지 살펴보자.

 

에르모소는 단 2경기(카디즈,바르셀로나)에서 xG Build-up 값 1.62를 기록했다. 이는 한 경기에서 에르모소가 포함된 점유는 득점으로 마무리 될 확률이 80%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카디즈전은 아틀레티코가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작은 xG Build-up 값을 꾸준히 누적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전 아틀레티코의 점유율은 46%였다. 그럼에도 에르모소는 22명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xG Chain, xG Bulid-up 수치를 기록했다.

 

빨강 : 자신의 진영을 향한 패스

노랑 : 앞으로 나아가지만 상대를 뚫는 패스는 아니어서 팀이 전진하는 효과는 못보는 패스

초록 : 앞으로 나아가는 패스이면서 동시에 팀을 한 단계 전진시켜 다음 단계의 플레이로 이어지게 만드는 패스

 

에르모소는 8번의 상대의 라인을 꿰뚫는 패스를 성공시켜서 아틀레티코가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내 최고 수준의 xG Bulid-up 수치를 기록했다.

 

 

상대에 맞춰 바뀌는 포메이션

 

지난 5시즌간 시메오네는 라 리가 38경기에서 평균 34~35경기를 4-4-2로 시작했다. 4-3-3이나 4-2-3-1을 쓰는건 많아야 2~3경기였다. 그러나 2020/21시즌 이것 마저도 달라졌다. 시메오네는 더 이상 4-4-2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선수단 구성에 맞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a) 공격진은 이전보다 피지컬 능력이 떨어지고 기술 능력이 향상되었다.

b) 미드필더진은 경기를 지배하고 공을 순환시키면서 경기 페이스를 주도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c) 에르모소, 히메네스 같은 센터백들은 공을 잘 다루어서 공격수, 미드필더진을 잘 서포트해줄 수 있다.

 

지난 10년간 아틀레티코에서 했던 축구와 다른 방식으로 나간 경기가 이미 올시즌 3차례나 있었다. 가장 차이가 두드러진 3경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vs 바르셀로나 : 공 소유 시 3-4-2-1 / 공 미소유 시 5-3-2 

 

바르셀로나전 1-0 승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시메오네의 완벽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펩, 엔리케, 발베르데, 세티엔을 상대할 때 시메오네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결코 4-4-2라는 기본 틀을 수정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시메오네가 무엇을 할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결국 아틀레티코에게 바르셀로나전은 매번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시메오네는 3명의 센터백 (사비치, 히메네스, 에르모소) 와 트리피어, 카라스코를 기용함으로서 수비 상황 5-3-2를 만들었다.

 

 

펠릭스와 코레아가 프랭키 데 용, 미랄렘 피아니치를 향한 패스길을 막아 바르셀로나가 측면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조르디 알바와 세르지 로베르토는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볼터치를 기록했는데 아틀레티코의 백5 시스템은 측면에서 공을 잡은 두 선수마저 막아버려 알바와 세르지의 영향력은 미비했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아틀레티코의 포메이션은 3-4-2-1로 변했다. 윙백은 전진하고 요렌테가 2명의 스트라이커를 보좌했다. 아틀레티코는 뎀벨레가 에르모소, 카라스코, 펠릭스 중 그 누구 하나도 확실하게 막지 않는 것을 십분 활용하여 세르지 로베르토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에르모소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우리는 앞서 이미 그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사울이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해서 펠릭스는 세르지쪽으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래서 세르지는 펠릭스와 카라스코 모두를 신경써야했다. 뎀벨레는 에르모소가 활용할 공간을 죽인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세르지의 수비를 제대로 돕는 것도 아니었다.

 

2016/17시즌 이후 아틀레티코의 바르셀로나전 평균 점유율은 32%였다.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 부임 이후, 아틀레티코는 처음으로 바르셀로나전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vs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원정) 4-3-3

 

시메오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시도했다. 에레라는 4-3-3 미드필더에서 6번 역할을 맡았고 사울과 요렌테는 전진한 형태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최전방은 펠릭스-수아레즈-코레아가 위치했다. 그런데 시메오네의 4-3-3은 일반적인 4-3-3과 달랐다. 사울과 요렌테는 메짤라처럼 넓게 경기장을 활용했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지만, 로코모티브의 굳건한 조직을 깨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좌측 이미지 : 아틀레티코의 패스 맵으로 펠릭스-로디-사울 / 코레아-요렌테-트리피어가 3각형을 이루고 있는걸 볼 수 있다.

 

오른쪽 이미지 : 이것은 시메오네가 원했던 형태이며 에레라의 패스 옵션을 극대화했다.

 

우선, 아틀레티코는 이미 측면에 2명에 선수가 위치했다. 왼쪽에는 로디와 펠릭스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코레아와 트리피어가 있었다. 두 선수는 로코모티브의 밀집한 포진을 좌우로 늘어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사울과 요렌테마저 측면으로 빠져 좌우 측면에 선수 1명씩을 더 배치했다. 따라서 로코모티브는 중원에서 1명씩을 더 빼내어 풀백과 윙어의 수비를 도왔다.

 

 

센터백들과 6번 에레라는 상대 공격수 2명과 3:2 상황을 맞이했다. 더 높은 지역에서는 사울과 요렌테가 로코모티브의 선수들을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해 최대한 넓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로코모티브 중앙 지역에는 펠릭스와 코레아가 상대 선수와 2:2 상황을 맞이한다. 아틀레티코가 어떻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는지 확인해보자.

 

 

이 공격이 성공한 것은 본질적으로 에레라가 수아레즈에게 연결한 패스 덕분이지만, 빌드업 이전에 사울이 가장 왼쪽에 위치한 선수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결과 아틀레티코는 왼쪽 지역에서 사울-펠릭스-로디라는 삼각 대형을 구축하게 된다. 펠릭스는 점점 중앙 지역으로 이동하며 로코모티브 중앙 미드필더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펠릭스로 인해 에레라가 수아레즈에게 패스할 길이 생겼고 수아레즈에게 공을 연결받은 코레아가 슈팅으로 이 상황을 마무리한다. 이 경기에서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진 못했으나 이러한 접근으로 빠르게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에레라는 91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로코모티브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xG값이 0.2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메오네는 이들에게 거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핸드볼 판정으로 인한 페널티킥이 주어져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vs 카디즈 : 공 소유 시 3-4-2-1 / 공 미소유 시 4-4-2

 

카디즈전은 아틀레티코가 시작부터 경기를 주도한 게임이었다. 계속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카디즈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카디즈가 승격팀이지만 10경기 4승 2무 4패를 기록할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지금 리그 5위다. 카디즈는 4-4-2 형태로 깊숙히 내려앉는 것을 선호하며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밀집해있는다. 아틀레티코전에서 취한 전략도 다르지 않았다.

 

상대의 낮은 라인, 조밀한 4-4-2 포메이션을 깨기 위해 시메오네는 올시즌 최초로 3-4-2-1 시스템을 선택했다. 시메오네가 공을 계속 소유하고, 경기 페이스를 아틀레티코 의지대로 좌우하고 계속해서 서서히 카디즈를 무너뜨릴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주 분명해보였다. 그의 3-4-2-1은 올해 RB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의 것과 아주 흡사했다.

 

 

사비치-히메네스-에르모소 센터백 3인이 있고, 그 위에 코케와 에레라가 위치한다. 하프 스페이스 지역은 요렌테와 펠릭스가 담당하며 수아레즈는 9번 역할을, 측면에서는 사울과 트리피어가 윙백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포진하면 카디즈는 측면을 포기하거나, 측면을 막기 위해 중앙 밀집을 포기해야 한다. 중앙에 펠릭스와 요렌테가 있으니 카디즈는 사울과 트리피어를 풀어놓는 선택을 한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중앙에서 압박을 받게되면 측면에 항상 탈출구가 존재하게 되었다.

 

위 이미지에서 펠릭스와 요렌테가 센터백 또는 중앙 미드필더로부터 공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점령했던 지역을 붉은 색으로 표현했다. 여기서 공을 받으면 펠릭스, 요렌테는 드리블로 상대를 제칠지, 수아레즈와 빠르게 콤비 플레이를 펼칠지, 윙백으로 공을 넘길지를 상황에 따라 결정했다. 카디즈는 피치 모든 지역에서 아틀레티코가 우위를 가져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요렌테와 펠릭스가 공을 터치한 지역에 대한 히트맵은 아래와 같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하프 스페이스 지역에서 주앙 펠릭스는 상대를 드리블로 제낄 수 있고, 킬러패스를 넣을 수도 있으며 상대 수비수를 자신에게 유인할 수도 있고 추후 박스 침투를 통해 득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 펠릭스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 2득점 / 1도움 / 드리블 3회시도 3회성공 / 키패스 4회 / 빅찬스 생성 2회 / 경합 7회 중 5회 승리

 

이 경기의 키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왼쪽으로 넓게 포진한 에르모소는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였다. 카디즈 스트라이커가 에르모소를 막으러 압박하면 코케가 프리한 상황이 되어 공을 쉽게 전진시킬 수 있었다.

2. 에르모소와 코케는 각각 가장 많은 볼터치,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였다. 에르모소는 109번의 볼터치, 94번의 패스 성공. 코케는 104번의 볼터치, 92번의 패스 성공.

3. 아틀레티코는 68%의 점유율, 717번의 패스 시도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91%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결론

 

우리는 보다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는 Atletico 2.0 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팀의 새로운 특징은 다음과 같은 핵심사항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상대의 1선 압박에 대응하여 수적 우위 형성

2. 선수를 하프 스페이스에 배치하고 보다 전진한 위치, 상대의 라인 사이에 배치한다.

3. 적어도 1명의 선수를 터치 라인쪽에 두어서 상대의 압박을 탈출할 옵션으로 둔다.

4. 첫번째 사항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활용해서 팀내 최고 패서(에르모소/에레라)를 자유롭게 만든다.

5. 패스 옵션을 다양화 한다.

6. 공격 조합을 다양화 한다.

6-1) 가장 넓게 패스하는 옵션을 써서 상대를 한쪽으로 기울게 만든다

6-2) 하프 스페이스나 라인 사이로 낮고 빠른 패스를 투입시켜 상대를 때때로 놀라게 만든다.

6-3) 윙백, 하프 스페이스 공격자원, 각 측면과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을 활용하여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 발생

 

시메오네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선수 일부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결과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오고 있다. 시메오네의 새로운 축구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해결책인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아틀레티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인가? 

 

출처 : https://onenil.medium.com/atletico-2-0-proactive-possession-passing-panache-in-depth-analysis-7d24c209a756

by Michael Cox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9년간 지휘봉을 잡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는 라 리가에서 단 1번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었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보다 강팀이다. 그래서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거두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고려해보자 : 2010년 2월 이후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당시 감독은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에르쿨레스, 레알 소시에다드, 헤타페, 오사수나, 아슬레틱 빌바오, 발렌시아, 레알 바야돌리드, 그라나다, 셀타 비고, 말라가, 세비야, 알라베스, 데포르티보, 레반테, 레가네스, 레알 베티스, 레알 마드리드 총 17개 구단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 토요일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시메오네의 승리는 교과서와도 같은 승리였다. 시즌 개막 이후,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인 운영을 펼치며 찬사를 받았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다시 아틀레티코의 기본으로 돌아갔다. 시메오네의 조직력에 의한 1-0 승리. 그리고 야닉 카라스코 활용은 두드러진 이 경기의 특징이었다.

 

카라스코가 여전히 아틀레티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올 수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카라스코는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이팡과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행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선수가 조기 은퇴를 선언하는 것과 동등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으로 향하는 선수들은 2배 이상의 급여를 받으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점차 마무리 짓는다. 카라스코의 벨기에 동료였던 무사 뎀벨레와 마루앙 펠라이니가 그러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카라스코의 여정은 중국을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또 다른 벨기에인 악셀 비첼의 행보와 닮아있다. 지난 1월 임대신분으로 아틀레티코에 복귀한 카라스코는 올 여름 완전이적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아틀레티코 승리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카라스코의 기여는 크게 2가지로 나뉠 수 있겠다. 하나는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을 기록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경기에서 시메오네의 전술의 키로 왼쪽에서 평소와는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서류상으로 시메오네는 9년간 선호했던 라인업 4-4-2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 볼수록 평소와는 달라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방까지 호르디 알바를 전진시켜 알바-페드리-리오넬 메시-앙투안 그리즈만-오스만 뎀벨레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것을 고려한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시메오네는 백4라인이 과부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좌우로 폭넓게 포진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수비진에 숫자 1명이 더 필요했고 따라서 백4라인에 카라스코를 윙백으로 추가했다. 카라스코는 수비와 미드필드 중간 지대에 포진했다. 왼쪽 측면에 알바는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는데 반면, 오른쪽에 위치한 오스만 뎀벨레는 카라스코에게는 주요한 경계 대상이었다. 

 

 

카라스코에 주어진 역할은 결코 맨마킹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가 수비진영에서 공을 전개하기 시작할 때, 카라스코는 바르셀로나의 라이트백인 세르지 로베르토를 압박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오른쪽이 아닌 알바가 위치한 왼쪽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하면 카라스코는 재빠르게 후퇴하여 

 

수비숫자 5명을 맞춰주는 위치에 포진하게 된다. 아틀레티코의 서류상 4-4-2는 이제 5-3-2로 바뀌었다.

 

 

이러한 역할은 오른발잡이인 카라스코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때로 카라스코는 뎀벨레의 스피드에 고전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 뎀벨레는 카라스코를 빠른 속도로 제치고 가까운 포스트에 위치한 그리즈만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게다가 뎀벨레가 여유를 가지고 속도를 올려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뚫리는 장면이 있었고 서투른 태클로 뎀벨레에게 제쳐지는 경우도 있었다. 

 

뎀벨레를 마킹하지 않고 전방으로 올라갔다가 공이 끊긴 상황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저지르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플레이는 카라스코가 수비적인 기여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였기 때문에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카라스코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경기장 방향 전환을 시도할 수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카라스코는 혼자 드리블을 통해 팀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아틀레티코 진영에서 뎀벨레가 공을 잡았을 때, 카라스코는 최대한 뎀벨레 가까이 위치했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 (뎀벨레가 카라스코를 막는 상황)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카라스코는 아틀레티코의 5번째 수비수였지만, 때때로 아틀레티코 최전방에 위치한 선수였다. 두명의 포워드인 앙헬 코레아와 주앙 펠릭스는 경기 내내 깊숙히 내려와 카라스코와 마르코스 요렌테까지 합쳐 팀이 4-2-4 포메이션을 형성하도록 만들었다.

 

 

공격 진영에서 카라스코의 역할은 바르셀로나에게 큰 문제거리였다. 전반 5분만에 바르셀로나를 향한 경고 신호가 있었다. 세르지 로베르토와 뎀벨레 모두 피치 중앙에 있었고 카라스코는 왼쪽 측면에 홀로 위치해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카라스코는 박스 바깥 부근에서 사울 니게스를 향한 컷백을 시도했고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공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 코케가 전방을 향해 달려가는 카라스코를 향해 로빙 패스를 날려주는 장면도 있었다. 코레아의 쇄도로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결국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카라스코의 득점 장면은 선수의 전술적 역할을 모두 담은 골이었다. 우선 카라스코는 수비진영에서 뎀벨레를 막고 있었다.

 

불과 6초 뒤에 공의 소유권이 바르셀로나에서 아틀레티코로 넘어갔다. 이 상황에서 카라스코는 아틀레티코 선수들 중 가장 전진한 위치에 포진한 선수였다.

 

그리고 9초 후 앙헬 코레아의 영리한 로빙 패스를 받아 멋진 터치로 테어 슈테겐을 제치고 25야드 거리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라스코는 "우리는 오랜만에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기록해 매우 기쁘다. 나는 수비적인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지만 팀을 위해 적응했다. 벨기에에서도 때때로 윙백으로 경기를 뛴다. 윙백이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포지션은 아니다. 올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좋은 수비력과 역습 능력을 가진 팀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득점할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에게 자주 있는 일인 것처럼, 1골이면 충분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격차는 이제 승점 9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시메오네의 팀은 확실히 바르셀로나보다 뛰어났고 확실히 라 리가 우승에 도전해볼만 하다.

 

 

출처 : theathletic.com/2214115/2020/11/23/atletico-simeone-tactics-barcelona/

세계 최고의 골키퍼 얀 오블락 분석

Football Stats 2020. 11. 25. 23:03 Posted by Seolskjaer

 

By Matt Furniss

 

얀 오블락은 이번 주말 200번째 라 리가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가 2014년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어떻게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 올랐는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2014년 여름 얀 오블락은 €16m의 이적료로 스페인 역사상 가장 비싼 골키퍼 타이틀을 가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6년 계약을 체결하고 구단에 합류하였으나 첫 7개월 동안은 미구엘 앙헬 모야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오블락은 고작 21살에 불과했으며, 포르투갈에서 4시즌간 기록한 성적을 고려했을 때 딱히 우려스러운 점은 없었다.

 

마침내 오블락은 2015년 3월 21일 헤타페와의 홈 경기에서 라 리가 데뷔전을 소화했다. 그 이후로 6년간 라 리가에서 결장한 경기 수는 고작 10경기에 불과하다. 즉, 아틀레티코 데뷔 이후로 오블락은 꾸준히 월드 클래스 골키퍼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오블락이 라 리가 무대에 데뷔했던) 2015년 3월 이후, 유럽 상위 5개 리그에서 오블락은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이다. 199경기 111번의 클린시트. 이는 2위를 달리는 슬로베니아의 사미르 한다노비치보다 무려 36경기가 많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유럽 5대 리그에서 최소 7,0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골키퍼 100명으로 한정지어 기록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블락은 유일하게 50% 이상의 클린시트 확률을 기록한 골키퍼였다. 오블락의 클린시트 확률은 56%. 그리고 100명의 골키퍼들 중에서 1골을 내주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골키퍼였다. 145분마다 1골 실점 기록.

 

물론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로 높은 명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블락의 기록이 팀의 탄탄한 수비 덕분이라는, 소위 수비빨이라는 주장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의 수치를 참고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유효슈팅 기대득점(Expected Goals on Target, xGoT) 통계를 살펴보자. 우리는 xGoT 통계를 통해 골키퍼가 맞이했던 유효슈팅의 퀄리티를 수치화하여 분석할 수 있다. xGoT 모델은 슈팅의 위치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타입, 슈팅 각도, 골문와의 거리, 헤더 여부 등을 고려한다. 따라서 xGoT 통계를 활용하여 우리는 골키퍼의 활약을 수비진과 분리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얀 오블락이 라 리가 199경기에서 맞이했던 슈팅의 xGoT값을 모두 합하면 167.8 이며, 이는 평균적인 골키퍼가 199경기 출전해서 총 168골을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평균적인 골키퍼라면 90분당 0.85골 실점할 것이라 예상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오블락은 아틀레티코의 강력한 수비로부터 우선 보호를 받는 골키퍼이다. 마찬가지로 2015년 3월 이후, 유럽 5대 리그에서 7,000분 이상 소화한 골키퍼 100명을 추려서 이 기록을 살펴보았을 때 오블락보다 낮은 xGoT 값을 기록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수치들을 선수들이 평균적인 퀄리티의 골키퍼라면 실점할 수를 보여주는 값이다. 따라서 실제 오블락이 기록한 실점 수를 살펴보면, 우리는 그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골키퍼인지 알 수 있다.

 

실제 실점 수에서 xGoT값을 빼면 우리는 선수 개개인이 몇골을 막아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xGoT값이 90분당 1골이 안되는 9명의 골키퍼들이 실제 90분당 몇골을 막아내는지 기록을 살펴보면, 오직 1명의 골키퍼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얀 오블락은 90분당 평균 0.26골을 막아내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얀 오블락은 4경기 마다 1골을 막아내는 셈이다. 소수점 자리로 표현하기 때문에 차이가 적어보일 수 있는데, 2015년 3월 이후로 그가 막아낸 총실점 수를 살펴보면 오블락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라 리가 199경기에서 오블락은 총 52골을 막아냈다. 2위를 달리는 위고 요리스의 34골 방어보다 18골을 더 막아낸 것이다. 

 

<Goals Prevented Rate, 이하 GPR> 라는 지표가 있다. 이 GPR 지표를 활용해서 우리는 특정한 기간동안 서로 다른 골키퍼들이 서로 다른 횟수의 슈팅을 막았던 것을 비교해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티보 쿠르투아와 에데르송은 GPR값이 2015년 3월 이후 모두 1.05이다. 물론 쿠르투아가 같은 기간동안 더 많은 슈팅, 더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야 했다. 슈팅 횟수를 바탕으로 정규화를 시도하면 우리는 실제로 두 선수에게 1골을 넣기 위해서는 xGoT 총량 1.05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얀 오블락은 라 리가에서 GPR 1.45 를 기록 중이다. 다른 골키퍼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것이다. 얀 오블락을 1번 뚫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xGoT 값이 1.45만큼 누적되어야 한다.

 

오블락이 라 리가에서 기록한 지표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오블락이 월드 클래스 골키퍼라고 주장할 수 있다. 여전히 27살인 오블락은 아직 정상급 골키퍼로 다년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디에고 시메오네 밑에서 뛰기 때문에 오블락의 수비 지표가 왜곡 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숫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the-best-goalkeeper-in-the-world/

 



by Euan Dewar


자국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실력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지도 아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의심할 여지없이 라 리가에서 3번째로 강한 구단으로 올라섰다. 3번째로 강하다는 것이 다소 모욕적인 칭찬이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 버스 2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존재를 고려했을 때, 3번째로 강한 구단이라는 표현은 결코 모욕적이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우승에 근접했던 적이 없으며 (3번째로 강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며) 이번에도 라 리가 우승에서 멀어진 듯 하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다소 위험해지고 있다. 우선 수비 지역에서 사소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과거 아틀레티코는 자신의 골문에서 18 야드 떨어진 구역을 지배했지만 올시즌 그 어느 때보다 이 지역에서 상대팀의 패스 횟수 및 성공률이 높다. 시즌 초기의 데이터 잡음으로 인해 이 기록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외에 전체적인 수비 기록은 양호하다. 문제는 공격이다.


  

시즌 

경기당 슈팅 횟수 

경기당 기대득점(xG) 

점유를 파이널 서드까지 가져갈 확률

2015/2016 

12.5회 (리가 4위) 

1.43 (리가 4위) 

44.3% (리가 4위) 

2016/2017 

13.3회 (리가 3위) 

1.48 (리가 4위) 

45.4% (리가 4위) 

2017/2018 

11.4회 (리가 14위) 

1.19 (리가 13위) 

43.3% (리가 8위) 



강력한 수비는 언제나 아틀레티코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강한 공격력 없이는 최상위 레벨에서 경쟁할 힘을 유지할 수 없다.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공격력 감소는 아주 뚜렷하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전체 슈팅의 41%가 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인데 올시즌은 이 수치가 50%까지 올라갔다. 현재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에서 2번째로 박스 바깥 슈팅 비율이 큰 구단이다. 무엇 때문에 아틀레티코의 중거리 슈팅 비율이 올라갔을까? 아틀레티코의 공수전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내려앉아 조밀한 수비를 펼친다. 경기 내내 수비만 할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수비 조직을 해체하고 역습을 시도해야만 한다. 올시즌 아틀레티코는 수비 상황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안 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뺏어낸 이후 15초 이내 상대팀 박스에서 시도하는 슈팅 횟수를 표현함. 노란색 점은 2016/2017시즌 데이터이며 파란색 점은 2017/2018시즌 데이터. 아틀레티코 기록의 감소가 두드러짐)






또한 상대 골문에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뺏어낸 기회를 상당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공을 뺏어내고 10초 이내 상대팀 박스에 진입하여 시도한 슈팅 횟수를 표현함. 위와 마찬가지로 아틀레티코는 이 지표에서도 올시즌 기록이 나빠짐) 





게다가 공격상황에서 팀의 전체적인 스피드 역시 지난시즌보다 감소했다.


(아래 그래프는 슈팅으로 마무리 된 점유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초당 몇m를 전진하는지 보여줌. 이 지표 역시 2016/2017시즌 대비 2017/2018시즌 기록이 나빠짐)






아틀레티코에게 공의 소유권을 내주고 아틀레티코가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상황을 만드는 것 역시 상대 입장에선 효과적이다. 10회 이상의 패스가 이어진 점유율만 고려했을 때, 지난시즌 아틀레티코는 이 부문 8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렇게 정의된 점유율 상황에서 슈팅을 생산해내는 횟수에서는 지난시즌 전체 6위였다. 올시즌에는 그 두가지 순위가 모두 9위로 하락했다. 평소처럼 역습이 잘 시행된다면 이 정도 기록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아틀레티코는 지공과 역습 모두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시메오네는 역경을 극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시메오네는 이러한 문제들을 곧 알아차리게 될 것이며 아틀레티코는 이 상황을 반전시킬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팀이다. 아틀레티코 구단 입장에선 마이너스인 올시즌이 되어가는 듯 하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경쟁에서 밀렸고 스페인 3위 자리는 급격히 전력상승한 발렌시아에게 위협받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괜찮아질 수 있겠지만, 새로운 스타디움에서의 첫번째 시즌은 용두사미 형식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https://euandewar.wordpress.com/2017/11/29/atletico-madrids-ailing-attack/


  




by James Yorke


지루했던 마드리드 더비를 끝가지 시청한 사람들에게 보상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득점없이 지루했던 두 팀의 무승부는 두팀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문제점을 재차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 승점 24점을 기록하게 되었고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격차는 10점으로 벌어졌다. 두팀은 최근 골을 넣지 못하고 있으며 토요일 경기에서는 단 1골도 나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혼란스러운 폼은 심각한 마무리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홈에서 소화한 첫 2경기를 비겼고 그 다음에는 (레알 베티스에게) 홈에서 패배했다. 베르나베우에서의 순탄치 않은 출발 이후, 승격팀 지로나 원정에서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과의 홈경기를 비겼고 웸블리에서는 1-3 스코어로 패배했다. 리그 득점 순위표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BBC를 찾아볼 수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50회 이상의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단 1골만 기록 중이며, 카림 벤제마 역시 1골 기록 중이다. 가레스 베일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코의 인상적인 활약, 장래가 기대되는 마르코 아센시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라 리가와 챔피언스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의 (부족한) 골은 언젠가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충분히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 있고, 그 슈팅의 위치들 역시 골을 넣기에 적절하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상황은 레알 마드리드와 다르며 훨씬 심각하다. 현재 아틀레티코의 공격력은 완전히 사라진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현재까지 총 17경기를 소화했다. 2골 이상 넣은 경기는 단 4경기 뿐이며 추세는 좋지 않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10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경기는 단 1번도 없다.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2라운드까지 7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15경기에서 단 12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언제나 단단하고 노련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기에 다른 구단에 비해 저조한 득점으로 인한 피해가 적다. 다른 구단이라면 훨씬 심각한 상황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2골 이상 내준 경기는 17경기에서 단 2차례 뿐이고 그 중 단 1경기 (vs첼시) 에서만 패배했다. 


아틀레티코의 창끝이 왜 무뎌졌을까?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아틀레티코는 충분한 양의 득점 기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아틀레티코의 경기당 슈팅 횟수는 11회인데 이는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슈팅 횟수 13회에서 감소한 수치다. 무엇보다 공격수들이 슈팅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이전만큼 골문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시즌에 주로 우측 미드필더로 출전한 앙헬 코레아는 올시즌 투톱 중 한 자리를 담당하고 있다. 선발 출전 10회를 기록 중인 코레아는 4골을 기록하고 있으나 9월 이후 득점 수는 단 2골이다. 지난 3시즌간 아틀레티코에서 75골을 기록한 앙투안 그리즈만은 현재 단 3골을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심각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세비야에서 임대 복귀한 루시아노 비에토는 최전방 공격수들 사이에 경쟁 관계를 불어넣었으나 몇차례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비에토 기용은 무익한 선택이었다. 비에토를 기용하면서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20골을 합작한 페르난도 토레스와 케빈 가메이로는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다. 야닉 카라스코는 3골과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나 부상으로 10월~11월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복귀했으나 카라스코 교체 투입은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비센테 칼데론을 떠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구장을 옮긴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첫째, 연구에 의하면 새로운 구장에서의 첫시즌에는 홈 어드벤티지 효과가 약해진다. 아틀레티코는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첫 2경기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5경기 연속으로 홈 승리가 없다. (물론 첼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홈경기를 소화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것이다.) 둘째, 아틀레티코가 9월 17일부터 홈경기장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지금껏 편향된 일정을 소화했다. 아틀레티코는 개막 이후 4연속 원정경기를 소화해야 했고 올시즌 17경기 중 10경기가 원정 경기다.


골을 먹지 않으면서 동시에 넣지도 못하는, 경기장 양쪽이 다 꽉막힌 상황이 발생하면서 무승부가 양산되고 있다. 17경기에서 5번의 0-0 무승부, 4번의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팀은 아틀레티코 상대로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느낌을 아틀레티코가 받고 있다. 오늘 만나는 상대를 쉽게 이길 수 없을거라는 그 느낌을 말이다. 여전히 라 리가에서 무패를 이어가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도 동률이니 라 리가에서의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첼시에게 홈에서 패배한 이후, 그룹 최약체인 카라박과의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사실상 꺼졌다. 지난 4년간 2번의 결승전, 준결승, 8강 진출을 이뤄낸 팀이지만, 이번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주에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AS로마를 상대한다.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의 승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첼시와 로마가 카라박과의 2번째 대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아틀레티코는 탈락을 피할 수 없다.


아틀레티코에서 7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시메오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는 발렌시아는 마드리드 형제들보다 승점 6점을 앞서고 있다. 세비야와 비야레알은 승점 3점 내에서 아틀레티코를 추격하고 있다. 당연해 보였던 아틀레티코의 4위권 입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3위의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하지만 유로파 리그에 나갈 경우 아틀레티코는 분명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힐 것이다. 유로파 리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코스타 중심으로 공격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그들보다 훨씬 부유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지금까지 진지한 경쟁을 펼쳐왔고 시메오네 아래서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명백히 정점에서 내려오는 시즌이 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위기는 아틀레티코가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의 공격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시즌 전체가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ringer.com/2017/11/20/16679294/soccer-atletico-madrid-diego-simeone-champions-league-la-liga-antoine-griezmann






by Graham Ruthven


디에고 시메오네가 비센테 칼데론의 관중들을 향해 더 큰 응원을 요구할수록 피치 위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점점 강해지던 때가 있었다. 마치 비센테 칼데론 관중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지휘하듯 움직이는 시메오네의 행동은 아틀레티코가 절박한 상황, 극도로 격렬한 경기를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큰 효과를 봤다. 그런데 최근 그런 시메오네의 행동과 아틀레티코의 성적의 상관관계가 떨어져가고 있다.


아마도 올시즌은 시메오네에게 최고의 시즌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6년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전례없는 성공을 누렸던 시메오네지만 최근 그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어가고 있다. 라 리가 4위, 심지어 2경기 적게 소화한 레알 마드리드와의 승점차는 7점, 바르셀로나에게 패배하며 코파 델 레이 탈락까지. 아틀레티코에서 시메오네가 써내려가는 성공 스토리는 점차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 보인다.


불과 몇달 전 아틀레티코와 시메오네의 결별을 예상했지만 현대판 아틀레티코의 창시자 시메오네가 새로운 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도 아틀레티코와 함께할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했다. 그런데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오랫동안 함께하는 것이 반드시 좋다고만 볼 수는 없다.


시메오네는 위르겐 클롭이 내렸던 결단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위상을 만들어낸 클롭의 개성은 곧 도르트문트의 개성이었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마찬가지다. 감독과 구단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시즌, 클롭은 구단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되는 존재였다. 마지막 시즌은 재앙 그 자체였다. 노랑색 장벽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클롭과 도르트문트가 서로 갈라지기로 합의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토마스 투헬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클롭의 마지막 시즌 잃어버렸던 재밌는 경기와 독일의 2인자 자리를 되찾고 있다. 따라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시메오네가 결별하는 것이 시메오네 뿐만 아니라 아틀레티코 구단에게도 이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별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다. 도르트문트는 클롭과 결별한 이후 클롭식 축구만의 정체성을 내려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그의 색깔을 벗겨내는 과정 속에 고전하고 있다. 아틀레티코도 분명히 시메오네 이후 어떻게 구단을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다.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긴하다.


클롭이 2017년 새해가 시작된 이후 부진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계의 잠자고 있는 거인(English football's sleeping giants) 리버풀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르트문트를 떠난 것은 클롭이 여전히 유럽 최고수준의 감독이란 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로운 도전이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이든 아니든, 시메오네 역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2016/2017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더 이상 시메오네 스피릿(spirit)과 특성을 실현하는 팀이 아니다. 수비진은 단단하지 않으며 세트-피스 공격은 매우 약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발휘되던 강인하고 냉철한 정신력이 떨어졌다.


도르트문트와 클롭은 완벽한 결별을 보여줬고 양측 모두 각자의 길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시메오네는 현대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설계자지만, 이제는 이 걸작(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개조할 다른 누군가에게 넘기고 떠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출처 : http://www.marca.com/en/football/spanish-football/2017/02/07/589a42b3468aebef588b4679.html


 




by Murad Ahmed & John Burn-Murdoch


부자들이 실패한 수많은 투자와 나쁜 영입을 감추기 위해 최상위 리그에 돈을 들이붓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구단은 수십억이오가는 축구계 이적시장 게임에서 승자가 된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회계를 다루는 KPMG가 지난 4시즌간 축적한 69개 구단을 분석한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막대한 지출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 임금지출 대비 누적 승점을 고려했을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에서 가장 '스마트한 소비'를 하는 구단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임금 지출 규모 및 동일 리그 내 타구단과 비교하여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이들은 통계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승수를 훨씬 뛰어넘었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쟁자들보다 피치 위에서 지출 대비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구단이 돋보인다. 에버턴, 토트넘 핫스퍼, 사우스햄턴 모두 임금 지출 대비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구단으로 이탈리아의 체세나, 프랑스의 브레스트, 잉글랜드의 퀸스 파크 레인저스를 언급할 수 있다. 이들은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효과는 미비했고 1부 리그에서 강등까지 당했다. 최악까지는 아니지만 지출 대비 나쁜 성적을 기록한 범주에 명문 구단이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의 인테르, AC 밀란은 수년간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나쁜 성적표를 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에서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하는 구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임금으로 €321m을 지출했지만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5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축구 팬들은 비싸게 모아진 스쿼드를 가지고 그 정도의 이적료를 지불할 가치가 있었는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지만, <사커노믹스>의 저자인 스테판 지만스키 교수같은 분석가들은 팀의 리그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지표가 (이적료가 아닌) 바로 임금 지출이라 말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헤드 코치(head coach) 디에고 시메오네 지도 아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축구팬들과 펀딧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보다 훨씬 부족한 재정 능력 속에서 두 구단의 리그 지배를 깨고 2014년 스페인 라 리가 타이틀을 획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재력의 불균형 속에서 두 구단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37m을 임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유럽에서 8번째로 높은 수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 최고의 대회로 손꼽히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고 라 리가 챔피언에 등극한 바르셀로나와 승점이 단 3점차에 불과한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바르셀로나의 임금지출 비용은 €372m이다.





KPMG의 글로벌 스포츠 부장인 안드레아 사르토리(Andrea Sartori)는 피치 위에서 투자대비 성공적인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는 구단은 마침내 유럽 정상 수준의 수입을 기록할 것이라 주장한다. "축구에는 한가지 사이클이 있습니다. 피치 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면 그걸 바탕으로 팬이 유입되고 스폰서와 수입이 증가합니다. 늘어난 자금을 바탕을 잘 투자한다면, 피치 위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일종의 선순환입니다."


이 분석에는 지난시즌 모두를 깜짝 놀라게만든 2015/2016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 레스터 시티가 포함되어있지 않다. 이 자료는 2015년까지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이유는 아직 2016년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구단이 일부 있기 때문이다. 올시즌 레스터가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에서 놀고있기 때문에 일부 펀딧들은 지난시즌의 행보는 일정부분 운이었다고 주장한다.


지만스키 교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그 앙의 셍테티엔, AS모나코의 성취가 반드시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이적시장에서의 지성으로 인해 만들어진게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투자 대비 뛰어난 성과(outperforming) 혹은 나쁜 성과(underperforming)를 올리는 것에 2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구단 운영과 관련된 고정적인 효과입니다. 하지만 확률적 오차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운이 나빠서 혹은 운이 좋아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은 것일 수 있습니다. 스포츠에서 '운(luck)'을 뺀다면, 스포츠가 과연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파이낸셜 타임즈는 얼마나 돈을 잘 쓰는지와 상관없이 프리미어 리그 구단들이 돈을 소비하는 능력에 있어 기타 유럽구단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잉글랜드에서 무려 14개 구단이 2012년에 비해 2015년 수입이 증가했지만, 다른 유럽구단의 1/3은 수입이 감소했다.





프리미어 리그와 다른 리그간의 불균형은 심해지고 있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 리그는 Sky 및 BT와 국내 중계권료 계약으로 £5.1bn의 수입을 올리게 되었다. 여기에 해외 중계권료 £3bn이 추가된다. 한편 지난 6월 분데스리가가 Sky 및 유로스포츠와 맺은 4년간의 중계권 계약 규모는 €4.6bn이었다.


이적료 지출을 통해서도 잉글랜드 구단과 기타 유럽구단의 소비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피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 구단들은 2016년 리그간 이적료로 총 $3.93bn을 소비했다. 고로 이 수치는 같은 리그 내에서 이적하는 경우를 포함하지 않는다. 잉글랜드 구단들은 리그 간 이적에서 $1.37bn을 소비했고 이는 2015년 대비 8.7%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는 지난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 영입을 위해 유벤투스에게 지불한 €110m도 포함되어 있다.


딜로이트 주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선수 영입에 £215m을 지출했음에도 사상 최초로 이적시장에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선수를 구매하기 위한 중국 구단의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하이 SIPG는 첼시의 오스카 영입을 위해 $63m을 지출했고  장춘 야타이는 왓포드의 오디온 이갈로 영입을 위해 £20m을 지출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부(wealth)가 피치 위에서의 성공으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지 않다. 프리미어 리그 상위 구단은 막대한 돈을 쓰고 있음에도 최근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진하고 있다. 유럽 최고 대회로 불리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잉글랜드 구단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지만스키 교수는 피치 위에서 성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팬들과 달리 구단 수뇌부들은 이전만큼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갈망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제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승점 3점을 더 챙기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도달한 것일 수 있습니다.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모이는 자금과 전세계적인 관심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얻는 수입의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구단들의 이적시장 행보를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구단은 이적료 지출에 대해 보고할 때 선수의 장부 가격(book value)을 기록한다. 여기서 선수의 계약 기간에 따른 할부 상환이 적용된다. 스포츠 법률가인 다니얼 게이(Daniel Geey)는 이렇게 말한다. "선수 구매가 완료되었을 때, 그 선수의 가격은 대자대조표에 계약 기간에 걸쳐 기록된다. 즉, £25m을 지불하며 5년 계약을 했을 경우, 매년 £5m씩 할부상환하는 것이다. 1년 후 선수의 장부 가격은 £20m이 된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일부 구단이 제공한 회계 보고서와 선수들의 시장 가격을 상호 참조했다. 선수들의 시장 가치은 트랜스퍼마르크트(Transfermarkt)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선수단은 회계 보고서에 기록된 선수 장부 가격에 비해 훨씬 높은 시장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4개 구단은 어린 선수를 구매함으로써 현재 시장 가치 대비 이적료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장부 가격은 임금 지출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라 마시아 아카데미 출신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같은 선수들에게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지만 장부 가격은 그런 지출을 포함하지 않는다. 뛰어난 선수를 판매하지 않고 지키는 것 역시 상당한 비용 지출을 불러온다.




출처 : https://www.ft.com/content/5928c186-e6c1-11e6-893c-082c54a7f539





by Sean Ingle (원문은 2016년 4월 2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어글리(Ugly)하게 승리하는 것. 브래드 길버트는 자신의 책에 어글리한 승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 심리학, 교묘한 수 그리고 살벌함을 바탕으로 역경과 테니스의 신을 거역하는 행위. 그로부터 20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로 그 어글리한 승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일요일 말라가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 아주 적절한 예시일 것이다 : 유일한 득점은 슈팅이 굴절되어 들어갔으며 시메오네는 말라가의 공격 장면에서 볼보이에게 피치로 공을 던지라고 지시하여 퇴장 당했고 남은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정말 대단할 정도로 어글리한 승리였다.


말라가전 승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 리가에서 21번째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3/1994시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이어 2번째로 우수한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강력함 & 스페인 구단들이 유로파 리그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아틀레티코의 21번째 클린 시트는 정말 뛰어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아틀레티코의 수비 접근법은 복잡하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깊숙히 내려서 수비하고 경기당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는 횟수가 0.7회에 불과하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피치 중앙에 빽빽하게 모여있어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시메오네는 수비진에 거미줄을 형성해 선수들은 언제 상대의 패스길을 닫아야 하는지, 언제 위협이 될만한 상대 선수를 질식시켜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UCL에서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아주 좋은 예시일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23%의 점유율과 총 116차례 패스만 기록했음에도 588회 패스를 시도한 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오넬 메시를 완전히 질식사시켜 메시는 페널티 지역에서 단 1번도 공을 만지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2-0으로 승리할만한 경기를 펼쳤다.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The Trial)에 나올 것만 같은 법정과 복도를 마주친 것은 역사상 가장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 바르셀로나의 삼지창 뿐만이 아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익숙한 그림이었다.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평균 2.57회의 유효 슈팅만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유벤투스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 유효 슈팅들이 평균적으로 골문에서 20.8야드 떨어진 거리 (페널티 박스 바깥) 에서 시도되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그들이 단 16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융통성 없이 고정된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럽 상위 구단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에서 정보부 수장인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아틀레티코가 수비 지역에서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아틀레티코가 공격과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 소유권을 되찾는 횟수는 경기당 23.5회에서 29.2회로 상승했다. 아틀레티코가 이전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펼친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구역에서 가로채기 횟수는 32% 증가했고 태클은 8% 증가했다. 미드필더들이 좁게 포진하는건 백4 라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이 치고 올라갈 길을 열어둔다.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은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수비수 랭킹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우리는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시메오네의 현역 시절처럼 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아틀레티코가 매 경기마다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내기 위해 싸운다는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심각하게 더티한 팀이 아니다. 차우드후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이야기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당 13.7회의 파울을 기록한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의 평균 수준에 불과하며 라 리가 평균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체 파울 중 17%가 경고로 연결되며 이는 라 리가 구단 중에서 5번째로 낮다.


그리고 앙투완 그리즈만이 있다. 그리즈만은 29골과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상위 5개 리그 중 11번째로 생산성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아틀레티코의 경기 방식을 생각했을 때 특별히 주목할만 하다. 2015/2016시즌 그리즈만은 112분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후관계를 살펴볼 때 이는 알렉시스 산체스, 제이미 바디와 비슷한 비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들도 같은 리그를 누비고 있지만, 그들의 숫자는 전혀 다른 세계다. 올시즌 루이스 수아레즈는 현재까지 53골을 기록 중인데 아틀레티코의 전체 득점보다 단 6골이 적을 뿐이다. 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수아레즈는 평균적으로 60~70분마다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다. 참 말도 안되는 화력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 화력 속에서 굳건히 서있다.


딜로이트 자료에 따르면 아틀레티코의 연간 수입은 £142m에 불과하다. 에버턴과 뉴캐슬보다도 적으며 리버풀,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틀레티코의 3배 수준의 수입을 달성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이렇게 보면 시메오네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스페인의 두 거인과 프리미어 리그에 돈이 넘쳐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국엔 휘청거릴 것이라 말했지만, 그것은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함께한 지난 4년간 계속 이야기되던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버텨왔다. 5월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두 대회 모두에서 아틀레티코는 언더독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메오네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24/diego-simeone-atletico-madrid




by Guillem Balague, Adam Bate, Rushil Sawhney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잡았고 여전히 최고의 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아주 전형적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모습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경기 후 "오늘 아틀레티코의 스타일은 과거와 동일했다." 라고 말했지만 시메오네는 이제 아틀레티코 경기 방식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서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몇가지 주요 기록이 향상되었다. 아틀레티코는 과거보다 더 많은 슈팅과 패스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보다 그들이 경기를 지배하는 횟수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시메오네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2월 시메오네는 "우리는 굉장히 터프한 팀이고 열정적이면서 역습에 강한 팀이다. 나는 여기서 변화를 주고싶지 않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른다. 만약 우리가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한다면, 그것은 재앙과도 같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시메오네는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이 리스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에게 변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요건이었다. 아래 자료는 시메오네가 깨달아야만 했던 기록이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 수가 적었던 아틀레티코, 하지만 올 시즌에는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경쟁 구단에 비해서 오픈 플레이 득점이 적었고 이것은 시즌 초 아틀레티코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알라베스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를, 레가네스 원정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승격팀 상대로 2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시메오네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아틀레티코는 달라졌다. 2014/2015시즌 아틀레티코는 세트 피스에서만 30골을 기록했으며 이는 다른 라 리가 구단보다 10골이나 많은 기록이었다. 여전히 아틀레티코는 상대와의 신체 경합에서 위협적이다. 예를 들자면, 셀타 비고 원정에서는 4골 모두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만들어냈다.



(경기당 점유율, 슈팅 횟수, 패스 횟수가 상승 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한 때 세트 피스 강자로 불렸던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아직까지 세트 피스 득점이 없는 4개의 라 리가 구단 중 하나다. 즉 아틀레티코가 이제는 오픈 플레이 상황 퀄리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4/2015시즌 아틀레티코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30골을 기록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오픈 플레이 득점으로 80골을 넘겼다. 지난 시즌에는 오픈 플레이 득점이 50골까지 올라왔고 점차 빅2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예측하고 있는 아틀레티코의 오픈 플레이 득점은 65골이다. 2014/2015시즌 기록한 오픈 플레이 득점이 30골이었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2년 사이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이제는 시메오네가 전술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것을 푸는 중이라 할 수 있다.


스포르팅 히혼과의 홈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한 4명의 미드필더가 니콜라스 가이탄, 사울, 코케, 야닉 페레이라-카라스코로 모두 공격적인 선수였다. 아틀레티코는 히혼전에서 5-0 승리를 거두었고 특히 4번째 득점 장면은 이전과 달리 굉장히 자유로운 움직임 속에서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필리페 루이스는 풀백 위치에서 페널티 박스까지 전진했고 무려 5명의 아틀레티코 선수가 박스에 위치해 있었다.


물론 여전히 시메오네는 중요한 게임에서 조심스러운 경기를 진행한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이 그런 예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시메오네는 자신이 2015/2016시즌과 약간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바이언을 상대로 시메오네는 가비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중앙 미드필더 조합으로 선택했다. 이것은 분명히 수비적인 선택지이다. 그런데 이번 맞대결에서 시메오네는 가비의 짝을 코케로 바꿨다. 시메오네는 2015년 프리시즌에 코케에게 후방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었다. 생각만큼 잘 시행되지 않아서 중도 포기했던 전술이지만, 시메오네가 다시 한 번 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시메오네는 아틀레티코의 공격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투입하고 있다. 시메오네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현재 스페셜한 감독이 되었다. 시메오네는 이제 균형점을 찾으려하고 있으며 아틀레티코는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838/10604253/atletico-madrids-changing-style-how-diego-simeone-is-adapting





by Martin Mazur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매년 시메오네는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늦게 그를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한 것일 수도 있다.


"실수를 저질렀다면, 결코 그 실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잘하고 있을 때 원점으로 결코 돌아오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 이것은 최근 출판된 시메오네의 자서전 <Creer>의 한 문구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시메오네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을 당시, 아틀레티코는 유러피언 컵보다는 강등권에 조금 더 가까운 팀이었다. 시메오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고 아틀레티코 축구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과르디올라의 위대한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하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이뤄냈기 때문에 공없이 축구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처럼 간주되었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완벽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팀이 우승경쟁을 펼치던 프리메라 리가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3팀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우승경쟁 팀으로 등장한 아틀레티코는 선수 자원이나 예산적 측면에서 확실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리는 팀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그들의 축구에 대한 아주 확실한 개념을 유지하며 그들과 싸우고 있다. 시메오네의 축구 스타일은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시메오네 스타일의 존재성과 성과물에 대해서는 결코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팀을 뭉치게 하다 


시메오네가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유로파 리그 우승과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이 매우 결정적이었다. "축구는 실수의 게임이고 실수를 더 적게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 공격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깝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실수를 적게하는 팀이 승리한다.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상대팀 약점 파악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시메오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다른 감독들이 황금세대를 물려받아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시메오네는 평범한 선수단을 물려받았고 그마저도 매시즌 리빌딩을 해야했다. 시메오네의 품을 떠난 선수들은 -라다멜 팔카오, 아르다 투란, 필리페 루이스, 디에고 코스타, 주앙 미란다- 새로운 클럽에서 아틀레티코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은 매번 떠나지만, 팀의 중심과 스타일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강해졌다.


"우리팀 선수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선호한다.그것이 나를 승리로 이끌어줄 것이다. 나는 평론가들이 아닌 내 선수들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는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에 대한 투자다. 선수들은 감독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오직 승리만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패배는 상당한 좌절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라는 조직과 자신을 계속해서 동일시 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공을 갈망할 것이다.


"마르셀로 비엘사는 좋은 팀이라면,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경기를 펼치다보면 경기를 지배하는 순간도 있고 지배당하는 순간도 있다. 그리고 팀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인지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같이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상대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시간은 점점 고통스러워질 뿐이다."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선수 시절에 나는 축구가 전쟁이라 생각했고 상대 선수들을 죽여야만 한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다 비유적인 표현이다. 나는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상대를 제압하고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강해야만 했다. 나는 길거리 싸움을 좋아한다. 1:1로 싸울 때, 상대가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가 상대를 쓸어버릴 순간이다. 항상 강자일 수 없고 때로는 약자로 싸움에 임해야한다. 하지만 언제나 상대에게서 두려움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


시메오네의 발언에 현재의 아틀레티코를 대입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코파 델 레이에서 3부 리그 팀을 상대해도,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도 똑같은 경기를 펼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메오네의 흔적


시메오네는 '헌신'과 '교감'라는 개념을 아주 중요시한다. 지금의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 그는 아틀레티코의 감독으로 모든 것을 지휘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란 팀을 새롭게 만드는 스케치부터 시작해 팬들을 끌어모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었으며 현재의 성공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만들고 있다.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지금 모두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3년 전 시메오네는 재치있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만약 다른 팀이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그건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잇다는 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고 싶다는 그들의 선택에 감사할 것이다. 왜냐면 그런 말은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1978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세자르 메노티는 이렇게 말한다. "감독은 군대 사령부의 최고 관계자와 같은 자리다. 따라서 감독은 병사들을 준비시키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권총을 잘 다루는 병사를 최전방에 식량을 보급하는 병사로 활용하는 지휘관은 아주 멍청한 사람일 것이다. 즉 감독의 첫번째 임무는 자신의 축구 가치관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선별된 선수들은 감독의 가치관을 치밀하게 방어해줄 것이다."


시메오네는 팀의 최후방에 엘리트 군대를 만드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전사들은 '승리'란 단 한가지 단어로 대표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섬영서를 위해 수비한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fourfourtwos-50-best-football-managers-world-2016-no1-diego-sime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