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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08 [ZM] 프랑스 2:0 독일, 두 팀의 포메이션 선택이 독일의 우세를 만들다




독일이 전반전을 지배했으나 2차례 발생한 선수 개인의 실수가 프랑스의 결승행이란 결과를 만들었다.


디디에 데샹은 아이슬란드를 5-2로 꺾은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즉 사무엘 움티티, 무사 시소코가 그대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은골로 캉테는 경고 누적 징계가 풀렸음에도 벤치에 앉아있었다. 프랑스는 4-3-3보다는 4-2-3-1 혹은 4-4-2 형태로 시작한 것이다.


요하임 뢰브는 징계로 결장하는 마츠 후멜스와 더불어 부상으로 빠지는 사미 케디라, 마리오 고메즈를 활용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인 엠레 찬 카드는 놀라운 선택이었고 다시 율리안 드락슬러를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반전에 독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득점을 위한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포메이션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포메이션에 따라 경기의 패턴이 결정되었고 따라서 두 감독의 포메이션 결정은 이 경기에서도 상당히 중요했다. 데샹이 아이슬란드를 완파한 시스템을 유지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물론 이것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 선택이었는데 독일의 퀄리티, 메수트 외질과 율리안 드락슬러처럼 라인 사이에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인물에 대응해 순수한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는 것은 큰 위험성을 동반한 결정이었다. 물론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프랑스지만 그 결정은 전반전 경기 내용을 통해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의 선택 역시 중요했다. 지금까지 4-2-3-1과 3-4-2-1 포메이션을 사용했던 독일은 이번 경기에서 놀랍게도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4-3-3은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대회 후반에 사용했던 포메이션이다. 엠레 찬 카드는 폴 포그바와 블레이즈 마튀디에 대응해 힘있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활용하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굉장히 낮은 위치에서 때로는 마치 추가적인 센터백인 것처럼 뛰었고 그런 슈바인슈타이거의 역할 수행은 독일의 센터백이 프랑스 2명의 공격수를 상대로 필요시 전진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는 초반 5~10분을 지배했고 경기는 상당히 치고박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잠깐의 소강상태를 거친 이후 독일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해나가기 시작했다.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했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 특히 오른쪽에서의 움직임은 프랑스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깨뜨렸다. 아래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는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프랑스의 시스템


프랑스는 포워드들이 공이 없는 상황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해 4-4-2 형태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의 포워드들은 센터백을 적극적으로 압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제롬 보아텡이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도 견제하지 못했다. 오늘도 보아텡은 공격전개라는 관점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후방으로 빠르게 복귀하여 프랑스의 간격을 좁게 형성하는 것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독일이 장시간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프랑스는 자신의 진영에 눌러앉게 되었다. 포워드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4-4-2 형태는 상당한 공간을 노출했고 이는 포워드가 추가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 4-4-2가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난 형태가 된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특히 프랑스에는 오늘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토니 크로스를 견제할 분명한 카드가 없었다. 이탈리아는 크로스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공격수들에게 '크로스 견제'라는 임무를 부여했지만 오늘 그리즈만은 이 임무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물론 그리즈만은 오늘 2골을 기록했고 프랑스의 역습 과정에서 그 속도를 올리는 역할에 치중했지만 (그리즈만이 수비 역할을 소홀히한 것은) 그리즈만이 지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센터백에서 크로스로 연결되는 그 사이 공간에 그리즈만이 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크로스는 편하게 그 지점에서 공을 받아 패스 연결을 시작했다.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막기 위해 전진하면 그 순간 드락슬러나 외질에게 공간이 열리게 되었다. 프랑스는 보아텡과 크로스가 경기를 지휘하도록 너무 자유롭게 내버려두었다.







독일의 오른쪽


독일 풀백의 전진으로 마치 독일은 2-3-5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풀백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프랑스 측면 미드필더들의 문제를 야기시켰는데 무사 시소코만큼 수비력이 좋지못한 디미트리 파예의 경우는 특히 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일은 뛰어난 움직임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메수트 외질이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트리스 에브라를 안쪽으로 끌어들였고 그 빈공간을 조슈아 키미히가 빠르게 노렸다. 한편 엠레 찬은 왼쪽 풀백이 위치한 지역에서 위아래를 지속적으로 오가면서 위르겐 클롭 부임 이후 리버풀의 4-2-3-1 포메이션에서 초창기 보여줬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프랑스는 이러한 독일의 움직임에 대응할 플랜이 없었고 당황했다. 찬의 발에서 시작된 크로스가 토마스 뮬러에게 연결되었고 이는 독일이 선제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첫번째 중요한 순간이었다. 크로스가 중앙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외질이 3번째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는 상황에서 찬이 더 이상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중앙을 꽉잡고 있는 상황에서 찬이 더 적극적으로 측면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움직임이었다.


독일에게 부족한 것은 마지막 터치였다. 뮬러는 이번 대회 내내 고전하고 있었으며 움직임은 물론 터치까지 투박했다. 만약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센터포워드가 독일에게 있었다면 독일은 전반전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일이 이렇게 지배하는 상황에서 데샹은 시스템의 변화를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의 역습


프랑스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전환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어쨌든 프랑스는 독일의 지배 속에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야만 했다. 최고의 역습 찬스는 지루에게 찾아왔으나 지루에게는 독일 수비수 베네딕트 회베데스를 완전히 따돌릴만큼의 속도가 없었다. 그리고 회베데스는 뛰어난 커버 태클을 선보였다.


그리즈만은 프랑스가 보유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그리즈만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지친 티가 났지만 몇차례 공격 장면에서 특히 전반전 마튀디와 공을 주고받아 마누엘 노이어를 향한 슈팅을 시도한 장면처럼 그리즈만은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은 경기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슈바인슈타이거의 팔동작은 핸드볼 선언이 되었고 그리즈만은 하프타임 바로 직전에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지었다.




후반전


뢰브는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독일 선수들에게 전반전에 하던 것을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 같았다. 반면 프랑스는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지만 후반에는 더 깊숙히 내려앉았고 이제부터는 공격수들이 미드필더를 더 많이 보호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공을 지배한 것은 독일이었지만 프랑스의 형태를 깨지 못했다. 프랑스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굳건하게 서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의 수비진을 뚫어야하는 독일의 임무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크로스와 외질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선수였고 특히 요나스 헥터를 향한 한차례의 패스는 아주 완벽에 가까웠다. 허나 독일은 프랑스의 수비에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여기에 보아텡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찬 대신에 마리오 괴체가 투입되었고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외질은 완전히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로부터 4분 후에 데샹은 수비진 앞에 은골로 캉테를 투입시켰고 마튀디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4-3-3 혹은 4-1-4-1 포메이션 형태를 취했다.


곧장 프랑스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키미히가 박스에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여기에 노이어까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그리즈만은 독일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추가골 순간 프랑스는 이번 경기의 대체적인 흐름과 달리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있었고 그 대담한 시도는 득점이란 보상으로 돌아왔다. 경기 스코어는 경기 내용의 균형을 반영하지 않는다.



결론


프랑스가 경기에서 이겼지만 뢰브는 두뇌싸움에서 데샹을 이겼다. 4-3-3으로의 변화는 독일이 중앙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독일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찌할 방도가 없는 실수가 프랑스의 리드로 이어졌고 프랑스는 그 이점을 틈타 더 후방으로 내려앉아 시스템의 약점을 덜 노출시킬 수 있었다.


전반전 상당한 시간동안 독일은 대회 최고의 축구를 선보였다. 크로스의 중원 장악력과 외질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지만 센터포워드의 부진으로 독일은 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데샹이 베스트11을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일까? 4-4-2는 아이슬란드에게 잘 먹혀들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적합한 옷이 아니었다. 라인 사이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데샹은 4-3-3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6/07/08/france-2-0-germany-formation-decisions-enable-germany-to-domin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