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an Ingle


프리미어 리그가 출범하는 시점, 첼시는 크로스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기꺼이 희생할 탄탄한 잉글랜드형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첼시는 상대팀 센터백과 치열하게 경합하는 케리 딕슨(Kerry Dixon), 믹 하포드(Mick Harford)를 써봤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구하길 원했다. 그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바로 지난 주 첼시가 앤디 캐롤 영입을 위해 £20m 비드를 준비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으며 피터 크라우치에게 눈독을 들인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요즘 첼시 팬들이 (이적 루머를 보고) 만우절이 아닌가 확인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요일 아침에는 첼시가 AS로마의 에딘 제코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있었다. 첼시의 고위 간부들이 제정신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몇시간 후, 떠돌이 스트라이커인 번리의 에슐리 반스(Ashley Barnes) 링크가 시작되었다.


캐롤은 지난시즌에만 8차례 부상을 당했고, 크라우치는 다음 주에 37세가 되며 2016/2017시즌 개막 이후로 리그에서10골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반스는 65경기에서 10골을 기록 중이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하자면, 이들 모두는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는 성적표를 가진 선수들이다. 이들에 대한 첼시의 접근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선수 개인을 넘어서 살펴볼 사항이 몇가지 있다. 도대체 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 중 하나인 첼시가 공의 소유권을 지켜내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내고 크로스를 마무리로 연결짓기 위해 (플레이가) 단순하고 나이 많은 잉글랜드 센터 포워드를 원하는 것일까? 경기는 점차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유기적인 움직임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캐롤, 반스, 크라우치 같은 옵션들이 거론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첼시의 이적 타깃으로) 캐롤, 반스, 크라우치가 거론되는 것에 대한 당혹감은 숫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옵타(Opta)는 2003/2004시즌부터 경기 기록을 수집했고, 당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51회의 크로스 공격이 시행되었다. 틀림없이 지난 10여년간 기록한 크로스 횟수 중 가장 높은 수치일 것이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크로스 횟수는 38회로 데이터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크로스 횟수와 마찬가지로 크로스 성공률 또한 이번시즌 가장 저점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 일반적인 크로스 성공률은 30% 수준이었지만, 올시즌은 22% 미만으로 떨어졌다.


옵타에서 근무하는 던컨 알렉산더(Duncan Alexander)는 (낮은 성공률의) 원인으로 세트피스 기록이 포함되어 집계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제는 단 1명의 스트라이커만을 배치하거나 아니면 아예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전체 크로스 횟수 중에서 코너킥, 프리킥 상황에서 시행하는 크로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코너킥 혹은 프리킥 상황 시 수비하는 팀은 상대의 공격에 앞서 크로스 공격에 대응할 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구단 역시 크로스 공격의 낮은 성공률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크로스 공격이 바로 골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92회의 크로스가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데이터가 말하는 결과이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에 통계 컨설턴트를 해주는 개리 제레이드(Garry Gelade)는 훨씬 더 복잡한 계산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나온 35,000회의 크로스 공격을 훨씬 심도있게 분석했다. 크로스 공격이 직접 골로 연결되는 것 뿐만 아니라 크로스 공격 이후 6초 이내에 발생하는 사건들까지 고려했다. (페널티킥 획득, 세컨볼 상황에서의 득점 등...) 그의 분석 결과, 평균적으로 크로스 47회당 1골이 만들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크로스 지점,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의 능력에 따라 성공 확률은 급격하게 변할 수 있지만, 1992/1993시즌의 프리미어 리그 득점 순위와 현재의 득점 순위를 살펴보면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25년 전, 득점 순위 1위는 레스 퍼디난드였다. 앨런 시어러, 폴 윌킨슨(Paul Wilkinson), 브라이언 딘(Brain Deane), 마크 휴즈, 리 채프먼, 이안 올니(Ian Olney), 이언 도위(Iain Dowie) 같은 다른 빅맨(big men)들을 득점랭킹 상위 20위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 득점 순위에서는 해리 케인, 로멜루 루카쿠, 알바로 모라타, 웨인 루니같은 훌륭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발이 빠른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면 왜 첼시는 캐롤, 크라우치, 반스를 고려하는 것일까? 대다수 사람들은 세련된 축구가 원시적인 축구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기 막바지 상황에서의 플랜B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맨체스터 시티처럼 플랜A를 기막히게 활용한다면, 플랜B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제쳐두고 캐롤, 크라우치, 반스가 정말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캐롤은 웨스트 햄에서 64경기를 교체 출전하여 6골을 기록하고 있다. 크라우치는 146경기 교체 출전에서 15골을 넣었으며 캐롤보다 월등히 낫다고 볼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60경기를 교체 출전하여 17골을 기록한 올리비에 지루보다 교체 카드로서 한참 모자라다. 지루는 약 4경기 교체 출전마다 1골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대충 만드는 플랜B는 주의해야만 한다. 제레이드의 연구 데이터는 이렇게 말한다 : 크로스로 골을 넣을 확률은 후반전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상승하지만, 85분을 기점으로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 팀은 더 깊은 위치에서 수비를 시작하고, 공격하는 팀은 될 대로 되라는 식의 공격을 펼치기 때문이다.


비록 캐롤과 크라우치의 경기 스타일이 구식의 방법이 되었으나 웨스트 햄과 스토크는 두 선수가 경기에 뛸 때 더 좋은 공격을 선보인다. 득점과 찬스 메이킹 통계는 이 주장을 뒷받침 한다. 특히 캐롤의 출전 여부에 따른 웨스트 햄의 공격 통계는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난다. 2015/2016시즌 개막 이후, 웨스트 햄은 캐롤이 경기를 뛸 때, 90분당 1.51골을 기록했다. 한편 캐롤이 없을 때 90분당 평균 득점은 1.13골까지 떨어졌다. 이는 캐롤이 경기를 뛸 때, 약 3경기당 1골이 더 추가되는 셈이며, 1시즌 전체로 놓고보면 14골이 더 추가된다는 것이다.


물론 웨스트 햄과 스토크의 공격력을 상승시키는 것과 첼시의 공격력을 상승시키는 것은 꽤나 다른 일이다. 제코 영입은 분명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 첼시는 과거 시대의 선수가 아닌 미래 지향적인 선수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8/jan/21/andy-carroll-peter-crouch-chelsea-west-ham-united-stoke-city



 

  



 

 

by Martin Laurence


웨스트 햄은 앤디 캐롤이 출전한 경기에서 더 많은 승리, 더 많은 골, 더 적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디미트리 파예의 이적요청을 슬라벤 빌리치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했을 때,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팬들은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비록 올시즌 파예가 지난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살짝 떨어졌고 경기중 미심쩍은 태도를 몇번 보여줬을지라도 그는 여전히 PL에서 가장 창조적인 선수였다. 유럽 상위리그에서 전반기 파예보다 경기당 키패스 횟수(4.1회)가 많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시즌 런던에서 경이로운 PL 데뷔시즌을 맞이한 파예는 상당한 금액을 받는 재계약에 합의했고 웨스트 햄 서포터들은 파예가 향후 몇년간은 웨스트 햄에서 뛰는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자격이 있었다. 빌리치는 파예의 결정에 대해 "화가 났고 실망스럽다." 라고 표현했고 파예의 반항이 웨스트 햄이 맨체스터 시티에게 홈에서 5:0으로 패배한 이후에 나온 소식이란 점을 고려하면, 파예의 반항은 가장 최악의 순간에 발생했다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 경기부터 웨스트 햄 선수들은 파예 부재에 대응해 이전보다 결속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은 더 이상 파예가 만들어내는 마법같은 상황에 의존하지 않으며 팀 전체적인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제 웨스트 햄은 지나치게 의존했던 파예가 아닌 새로운 승리의 부적 앤디 캐롤을 발견해냈다.


파예와는 매우 다른 방식이지만 , 캐롤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상황에세 언제나 임팩트를 남겨왔다. 부상이 없었다면 캐롤은 PL 172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겠지만, 부상으로 단지 66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캐롤이 웨스트 햄으로 이적한 이후, 웨스트 햄은 캐롤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승률 40.9%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캐롤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경기 승률 29.2%와 비교된다. 더욱이 2016/2017시즌 기록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캐롤의 임팩트는 더욱 강렬하다.

 

 

 

 

올시즌 웨스트 햄은 캐롤이 선발출전한 7경기 중 5경기에서 승리했고 선발출전하지 않은 15경기에서는 단 3승에 그치고 있다. 캐롤이 없는 경기의 평균 득점은 1.07골이지만, 캐롤이 있는 경기에서는 평균 득점이 1.86골로 상승한다. 웨스트 햄은 올시즌 수비에서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캐롤의 존재는 웨스트 햄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캐롤의 수비가담은 두말할 것도 없고 수비수들은 공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캐롤에게 롱패스를 연결하면서 상대팀 공격수의 압박을 우회할 수 있다. 캐롤은 경기당 공중볼 경합에서 9.9회 승리하며 동료들은 캐롤을 믿고 공을 보낼 수 있다. 캐롤이 출전한 7경기에서 웨스트 햄은 단 5실점만 허용했고 캐롤이 뛰지 않은 15경기에서는 무려 31골을 내줬다.


문제는 '캐롤이 매경기 뛸 수 있는가?' 이다. 웨스트 햄 합류 이후 캐롤은 PL에서 12경기 넘게 연속 선발출전한 적이 없다. 만약 캐롤이 부상만 피할 수 있다면, 지난시즌의 파예만큼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여 2시즌 연속으로 웨스트 햄을 10위권 내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캐롤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지난달 번리와의 경기 전까지 웨스트 햄은 강등권과 승점차가 단 1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웨스트 햄은 리그 10위까지 올라왔고 강등권과의 승점차는 12점으로 벌어졌다.


캐롤의 복귀는 웨스트 햄에게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진 백3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시즌 빌리치가 리그에서 백3 시스템을 사용한 횟수는 총 12차례이고 캐롤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백3 시스템을 사용한 경우는 3차례였다. 그리고 캐롤이 출전하면서 백3 시스템을 사용한 3경기에서 웨스트 햄은 모두 승리했다. 한편 캐롤이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3 시스템을 사용한 나머지 9경기에서는 단 2승에 그쳤다.


백3 시스템에서 미카일 안토니오와 아런 크레스웰이 윙백으로 뛸 수 있고 이 때 웨스트 햄은 공격에서 상대에게 상당한 수준의 위협을 가한다. 안토니오와 크레스웰은 또한 캐롤이 원하는 형태로 공격을 지원해줄 수 있다. 파예의 부재 속에서 마누엘 란지니 역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란지니는 파예가 출전하지 않은 2경기(vs크리스탈 팰리스, vs미들즈브러)에서 각각 평점 8.58점, 8.46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시즌 란지니가 받은 평점 1,3위에 해당한다. 파예와 란지니가 같이 뛴 14경기에서 란지니의 평균 평점은 6.78점에 불과했다. 빌리치는 23세 란지니가 지금처럼 더 많은 책임감이 주어지는 상황을 즐기길 바랄 것이다.


란지니, 안토니오, 컨디션을 되찾은 소피앙 페굴리까지 캐롤을 향해 지원사격해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제 캐롤은 자신을 믿고 팀을 운영해도 된다는 것을 증명해내면 된다. 캐롤이 부상만 피할 수 있다면 웨스트 햄의 성적은 분명히 올라갈 것이다. 웨스트 햄 구단은 한 때 대체불가능해보였던 파예의 대체자가 아닌 캐롤의 부재 상황을 해결해줄 적절한 대체자 물색을 원할 수도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7/jan/25/west-ham-united-dimitri-payet-andy-carroll?CMP=share_btn_tw



by Jacob Steinberg 


데이비드 설리번, 데이비드 골드 회장이 부임한지 7년이 지났다. 웨스트 햄은 7년간 32명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했지만 통합 643경기 128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콧 호건의 이적료로 브랜트포드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저메인 데포에 대한 이적료 £4m 제안으로 선덜랜드의 간을 본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반항아 디미트리 파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덩달아 올 여름에 영입한 시모네 자자와 작별을 고했으며 조나탄 칼레리 역시 웨스트 햄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이런 침울한 상황에서 앤디 캐롤의 위풍당당한 시저스킥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에게 충분한 감상거리였다. 파예의 반란으로 뒤숭숭해진 런던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캐롤의 아크로바틱한 골로 달아올랐고 이는 아주 시기적절한 사이다같은 골이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3:0 승리는 파예에게 '너 없이도 웨스트 햄은 승리할 수 있다!'를 보여준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점부터 축배를 들지는 말자. 데이비드 설리번, 데이비드 골드 공동 회장이 부임한 이후 웨스트 햄에 영입된 공격수들의 기록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7년간 두 회장은 4명의 감독을 선임했고 총 32명의 스트라이커를 영입했다. 하지만 기록은 처참하다. 32명의 경기수를 모두 더하면 643경기가 되는데 총 득점수는 고작 128골에 불과하다.


공격수 영입만 32명이라는 사실은 적어도 웨스트 햄이 중요한 포지션을 보강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걸 보여줄 것이다.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 브라이언 몬테네그로, 웰링톤 파울리스타 같이 미스테리한 영입이 있었고 특별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던 마르코 보리엘로, 마루앙 샤막 임대 케이스도 있다. 완전한 실패작으로 끝난 모디보 마이가,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니키차 옐라비치 케이스도 언급할 수 있다. 웨스트 햄은 공격수 영입은 계속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났고 그 결과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웨스트 햄의 계속된 노력은 매번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32명을 영입했는데 1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단 4명 뿐이다 : 디아프라 사코 (52경기 20골), 앤디 캐롤 (101경기 26골), 프레드릭 피키온 (62경기 11골), 에네르 발렌시아 (68경기 10골). 유스팀에서 계약한 선수와 자자와 칼레리 같은 케이스들은 잊어버리자. 전체 1/3에 해당하는 공격수들이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초라한 성적으로 동런던을 떠나야만 했다. 2014년 £3.5m으로 영입한 사코, 부상기간을 고려했을 때 앤디 캐롤, 2011년 1월 호펜하임에성 영입되어 즉시 7골을 기록한 뎀바 바 정도가 성공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뎀바 바는 13경기 7골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남겼지만, 웨스트 햄의 챔피언십 강등까진 막진 못했다)


웨스트 햄은 2012년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그 이후 현재까지 웨스트 햄은 7명의 공격수를 임대로 영입했는데 완전 이적을 따낸 선수는 캐롤 한 명뿐이다. 싸고 괜찮은 물건을 사려는 웨스트 햄은 계속 수준이하 등급이 매겨진 상품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왔다. 그 결과 웨스트 햄은 이적시장에서 계속 단기적인 사고방식으로 협상에 임하게 되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공격수를 빨리 갈아치우기 위해 다급히 이적시장에 뛰어들었고 그렇게 한 차례의 영입 실패는 또 다른 실패를 유발했다.


파예의 반란은 웨스트 햄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15/2016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위협했으며 리그 7위로 올시즌 유로파 리그에 참가한 웨스트 햄이다. 웨스트 햄은 지난시즌 팀득점 4위인 구단이었지만, 설리번과 슬라벤 빌리치 감독은 팀을 탑4로 만들어줄 퀄리티 있는 공격수 영입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 동의했다. 지난 5월 20골을 보장해줄 수 있는 공격수를 영입하겠다는 설리번 회장의 낙관적인 발언은 웨스트 햄이 한 선수 영입을 위해 £20~25m을 지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다.


공격수들이 골을 못넣는 것이 웨스트 햄의 반복되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리번과 골드 회장 부임 이후, 웨스트 햄에서 한 선수가 한 시즌에 10골 이상 넣은 경우는 단 2차례에 불과했다 : 케빈 놀란 (2012/2013시즌 10골), 디아프라 사코(2014/2015시즌 10골) 심지어 놀란은 공격수도 아니다. 20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를 구하겠다는 말은 쉽고 달콤했지만 그건 실현시키기 어려운 과제였다. 최고의 선수들은 리딩 클럽(leading clubs)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잉글랜드 엘리트 구단이 아닌 곳에서 20골을 넣어줄 선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웨스트 햄에서 1시즌에 20골을 넣어준 선수는 과거에도 존재하지도 않았다.


업튼 파크를 떠나 런던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것은 웨스트 햄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신호탄이었다. 설리번 회장은 지난 여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웨스트 햄에 탑-스트라이커를 데려올 것입니다. 지금의 발언은 일종의 성명과도 같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대형 영입을 약속했다.


하지만 리옹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마르세유의 미키 바츄아이 영입 시도과정에서 웨스트 햄은 자신들이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한 것을 깨달았다. 한편 AC밀란 소속인 카를로스 바카와의 협상은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 그리고 영입된 공격수는 시모네 자자, 조나탄 칼레리, 애슐리 플레쳐. 지금 웨스트 햄의 성적표는 설리번 회장에게 '말보다 행동' 이라는 격언이 떠오르게 할 것이다. 또한 웨스트 햄은 스완지 시티에게 구단 최고 이적료인 £20m을 지불하며 안드레 아이유를 데려왔는데 이것은 (공격수에 투자할 돈을) 윙어 자리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격이었다.





파예가 출전거부 방식으로 항명을 선택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파예도 지금까지 할만큼 했다. 웨스트 햄은 공격수 보강을 약속했는데 칼레리와 자자의 임대는 끔찍했다. 애슐리 플레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유이적으로 합류해 유망함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치자. 또한 캐롤과 사코의 부상으로 웨스트 햄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계속해서 소화해야만 했다.


23세 칼레리는 9경기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채 아르헨티나 복귀를 알아보고 있다. 발렌시아로 팀을 옮긴 시모네 자자의 경우는 계약 사항이 얽혀있다. 웨스트 햄은 유벤투스에게 임대료 £5m을 지불했는데 프리미어 리그 14경기 이상을 소화하면 추가 £20m을 지불하면서 무조건 구매해야하는 조항이 있었다. 그런데 25세 자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경기 출전해 1골도 기록하지 못해 결국 발렌시아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상대에게 치명타를 날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 1명 영입한다고해서 올시즌 웨스트 햄의 약점이 모두 보강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형편없는 수비, 갈피를 못잡는 빌리치의 전술, 라이트백의 부재, 패배를 극복하는 탄력성이 떨어진 것 모두 공격수의 득점력 부재만큼이나 올 시즌 치명적인 문제로 떠오른 사항이다. 저메인 데포가 11골을 기록 중이지만 선덜랜드는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고 £32m짜리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산 크리스탈 팰리스도 마찬가지다. 지난시즌의 웨스트 햄은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도) 놀라운 응집력으로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성공해줬던 것이다. 


아직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디아프라 사코가 뛰었던 경기에서만큼은 웨스트 햄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공간을 찾는 본능적인 움직임, 빠르고 강인한 사코가 있을 때 웨스트 햄은 지금과 다른 팀으로 바뀐다. 하지만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사코는 이후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득점력 부재는 웨스트 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웨스트 햄은 상대팀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딱 1번 승리했고 전체 7승 중 5승이 1:0 스코어다. 게다가 선제골을 내준 경기에서 벌어들인 승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로 웨스트 햄은 강등권과의 승점차를 9점으로 벌렸고 이 경기에서 미카일 안토니오, 소피앙 페굴리, 마누엘 란지니의 퍼포먼스는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을 수준이었다. 캐롤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현재 몸상태가 완벽한 공격수가 캐롤 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웨스트 햄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 옵션을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이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2010년 1월 설리번과 골드가 웨스트 햄 회장으로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웨스트 햄은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주급 £100k를 주는 것과 관련된 협상을 펼쳤었다. 그런데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시점 웨스트 햄이 최종 영입한 공격수는 반 니스텔루이가 아니라 베니 메카시, 일란 아우르조, 미도였다. 1골이라도 넣은 선수는 일란 뿐이었다. 승점 35점으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그것만으로 축하할 순 없었다. 1년 이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로비 킨과 뎀바 바를 영입했지만 웨스트 햄은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구단이 재정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설리번과 골드가 이적에서 다소 안일한 일처리를 한 것을 감안해줘야 할 것이다. 샘 앨러다이스가 부임했고 웨스트 햄은 다시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었다. 리버풀에게 £15m을 주면서 영입한 앤디 캐롤이 끔찍한 부상을 당하면서 2013/2014시즌이 개막할 시점에 웨스트 햄에게 남은 공격수는 모디보 마이가 1명 뿐이었다. 웨스트 햄은 자유 이적으로 인원을 충원한다. 몇달 전 방출된 칼튼 콜을 다시 영입했고 믈라덴 페트리치를 영입했다. 페트리치는 4번의 교체 출전만 기록했을 뿐더러 1골도 넣지 못했다. 1월 이적시장에서는 31세 보리엘로를 로마에서 임대했지만 단 2차례 출전에 그친 채 팀을 떠나야만 했다.


웨스트 햄은 브렌트포드가 스콧 호건에 대해 요구하는 이적료 £15m을 맞춰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24세 호건은 올시즌 챔피언십에서 14골을 기록 중이다. 또한 강등 싸움을 펼치고 있는 선덜랜드에게 데포의 이적료 £4m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니었는지도 검토해야할 것이다. 지금까지 설리번과 골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성공적인 영입을 만들어낸 경우가 거의 없었다.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10명의 스트라이커 중 어느 누구도 한 시즌을 통째로 소화한 전례가 없다.


새로운 홈구장으로 옮긴지 단 6개월만에 웨스트 햄의 가장 소중했던 선수 파예가 이적을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 단계 도약을 원하는 웨스트 햄 관계자들은 파예같이 우수한 선수를 보유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팬을 런던 스타디움으로 끌어당길 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말이야 쉽다. 이젠 성공적인 결과로 보여줘야할 때다.



데이비드 설리번, 골드 회장 부임 이후 웨스트 햄이 구매한 스트라이커 성적


선수

이적료

영입

출전

방출

일란 아우르조

0

2010년 1월

11경기

4골

2010년 5월

베니 메카시

£2.2m

2010년 1월

14경기

0골

2011년 4월

미도

임대

2010년 1월

9경기

0골

2010년 5월

프레디 피키온

£1m

2010년 7월

62경기

11골

2013년 3월

빅토르 오빈나

임대

2010년 8월

32경기

8골

2012년 5월

뎀바 바

비공개

2011년 1월

13경기

7골

2011년 5월

폴 맥칼럼

£64k

2011년 1월

0경기

0골

2015년 5월

로비 킨

임대

2011년 1월

10경기

2골

2011년 5월

브라이언 몬테네그로

임대

2011년 8월

1경기

0골

2012년 5월

욘 카류

0

2011년 8월

21경기

2골

2012년 5월

샘 발독

£2.4m

2011년 8월

24경기

5골

2012년 8월

니키 메이너드

£1.7m

2012년 1월

17경기

3골

2012년 8월

숀 맥과이어

비공개

2013년 1월

0경기

0골

2015년 1월

앤디 캐롤

임대

2012년 8월

24경기

7골

임대 후 완전이적

모디보 마이가

£4.5m

2013년 6월

45경기

8골

2015년 8월

웰링톤 파울리스타

임대

2013년 1월

0경기

0골

2013년 5월

마루앙 샤막

임대

2013년 1월

3경기 

0골

2013년 5월

앤디 캐롤

£15m (완전이적)

2013년 6월

77경기

19골

~ing

대니 화이트헤드

0

2013년 6월

1경기

0골

2015년 6월

믈라덴 페트리치

0

2013년 9월

4경기

0골

2014년 1월

칼튼 콜

0

2013년 10월

57경기

10골

2015년 10월

마르코 보리엘로

임대

2014년 1월

2경기

0골

2014년 5월

마우로 사라테

0

2014년 5월

29경기

7골

2016년 1월

디아프라 사코

£3.5m

2014년 8월

52경기

20골

~ing

에네르 발렌시아

£12m

2014년 7월

68경기

10골

2016년 8월

니키차 옐라비치

£2.8m

2015년 8월

15경기

2골

2016년 2월

엠마누엘 에메니케

임대

2016년 1월

16경기

2골

2016년 7월

시모네 자자

임대(£5m)

2016년 8월

11경기

0골

2017년 1월

조나탄 칼레리

임대

2016년 8월

9경기

0골

2017년 1월(유력)

안토니오 마르티네즈

£2.4m

2016년 7월

0경기

0골

~ing

애슐리 플레쳐

0

2016년 7월

16경기

1골

~ing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jan/17/west-ham-strikers-david-sullivan-gold-simone-zaza-scott-hog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