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월 7일은 디에고 시메오네가 AT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시메오네는 구단의 공식 타이틀 33개 중 8개를 안겨준 감독이지만, 지금 AT 마드리드는 시메오네의 10주년을 마냥 축하해줄 분위기가 아니다.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에서 탈락했고 현실적으로 라 리가 타이틀 방어는 힘들어졌다. 따라서 이들에게 남은 대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6강전을 기점으로 다시 시작하는 챔피언스 리그 뿐이다.

 

그러나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 도전에 앞서 AT마드리드는 수비력 향상을 통한 팀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시메오네 부임 이후, 최악의 수비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는 언제나 '단단한 수비'로 인식되어왔다. 2012년 1월 시메오네 부임 이후, 유럽 빅5리그 구단들 중 경기당 실점이 가장 적은 팀은 AT 마드리드(경기 당 0.72실점) 이고 무실점 경기가 가장 많은 팀도 AT 마드리드(197경기) 이다. 

 

그런데 탄탄한 수비가 2021/2022시즌 터져버렸다. 올시즌 30경기에서 벌써 38실점을 기록해 지난시즌의  실점수(48경기 37실점)를 벌써 넘어버렸다. 라 리가 기록으로만 한정 지어도 21경기 26실점으로 이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풀시즌 기준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기대실점(xGA) 값은 18.5골로 AT 마드리드는 찬스 퀄리티 대비 7.5골을 더 내준 셈이 되어버렸다. AT 마드리드의 견고한 수비가 붕괴되어 버렸다.

 

 

다른 선수가 되어버린 얀 오블락

 

얀 오블락은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지만, 얀 오블락은 올시즌 그간 보여준 퍼포먼스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슈팅 선방률 48%로 10경기 이상 소화한 골키퍼들 중에서 최악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오블락은 막아줄 법한 공을 막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오블락이 21경기 동안 마주친 유효 슈팅 xG값(xGOT)은 17.7골이지만 총 26실점을 기록하여 8.3골을 더 실점했다. 이 분야에서도 라 리가 골키퍼들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시즌의 성적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지난시즌 유효 슈팅 xG값(xGOT) 33.6골 중 25실점만 기록하여 총 8.6골을 더 선방한 오블락은 올시즌 8.3골을 더 실점하는 골키퍼가 되어버린 셈이다.

 

슈팅 허용은 줄었지만 실점은 더 많이

 

슈팅 허용 횟수만을 고려했을 때, AT 마드리드의 수비는 올 시즌 그닥 나쁘지 않다. 시메오네 부임 후, 올시즌 상대에게 내주는 경기당 슈팅수(7.8회) & 유효슈팅수(2.3회)를 모두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적게 내주고 있다. AT 마드리드는 상대의 측면 크로스 공격에 매우 쉽게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데 전체 실점의 26%가 크로스에 의한 실점인 상황이다. (38실점 중 10실점) 또한 이 10골 중 8골이 상대의 헤더로 인한 실점이다.

 

불안한 수비수들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는 언제나 수비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줬지만, 올시즌은 유례없는 수비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 불안의 이유 중 하나는 계속된 부상으로 수비 구성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올시즌 백3, 백4를 시스템을 모두 합쳐서 총 13개의 수비 조합을 활용했다. 이 중 가장 많이 활용된 조합은 스테판 사비치-호세 히메네스-마리오 에르모소 조합으로 총 7경기를 치러 4승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조합은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수비수들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선수는 펠리피 몬테이로일 것이다. 올시즌 AT 마드리드가 패배한 10경기 중 8경기에 펠리피는 선발로 출전했다. 펠리피가 선발인 경우 경기당 평균 1.5실점을 기록하는데 선발이 아닌 경우는 1.0실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승률은 펠리피 선발 시, 25%로 선발이 아닐 때의 64.3%와 대조된다. 또한 펠리피는 경합 상황 승률이 52.4%(76/145)로 수비수들 중 경합 상황에서의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 수비수 중 경합 상황 승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로 69%의 승률(80/116)을 기록 중이다.

 

창조적 역할을 할 선수의 부재

 

수비 불안 해소와 동시에 AT 마드리드에게 풀어야할 숙제는 하나 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야닉 카라스코의 대체자까지 찾아야한다. 올시즌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카라스코를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기회 창출 횟수도 39회로 팀내 가장 많으며, 드리블 횟수도 80회로 그 뒤를 잇는 토마 르마 34회를 2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왼쪽 측면에서 가짜 윙어 역할로 뛰든, 오른쪽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소화하든 카라스코는 AT 마드리드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카라스코의 직선적인 움직임은 AT 마드리드의 슈팅 찬스로 바뀌기 때문이다. 카라스코가 공을 직접 몰고 이어진 슈팅 상황은 총 29번으로 15번은 본인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14번은 동료에게 패스하여 슈팅 기회가 만들어졌었다.

 

카라스코는 AT 마드리드가 8강으로 간다면 복귀할 수 있겠지만, 수비는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https://theanalyst.com/eu/2022/02/atletico-madrid-diego-simeone-la-liga-defence/

 

 

 

 

 

 

 

 

 

 

세계 최고의 골키퍼 얀 오블락 분석

Football Stats 2020. 11. 25. 23:03 Posted by Seolskjaer

 

By Matt Furniss

 

얀 오블락은 이번 주말 200번째 라 리가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그가 2014년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 어떻게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 올랐는지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2014년 여름 얀 오블락은 €16m의 이적료로 스페인 역사상 가장 비싼 골키퍼 타이틀을 가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6년 계약을 체결하고 구단에 합류하였으나 첫 7개월 동안은 미구엘 앙헬 모야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오블락은 고작 21살에 불과했으며, 포르투갈에서 4시즌간 기록한 성적을 고려했을 때 딱히 우려스러운 점은 없었다.

 

마침내 오블락은 2015년 3월 21일 헤타페와의 홈 경기에서 라 리가 데뷔전을 소화했다. 그 이후로 6년간 라 리가에서 결장한 경기 수는 고작 10경기에 불과하다. 즉, 아틀레티코 데뷔 이후로 오블락은 꾸준히 월드 클래스 골키퍼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오블락이 라 리가 무대에 데뷔했던) 2015년 3월 이후, 유럽 상위 5개 리그에서 오블락은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이다. 199경기 111번의 클린시트. 이는 2위를 달리는 슬로베니아의 사미르 한다노비치보다 무려 36경기가 많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유럽 5대 리그에서 최소 7,0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골키퍼 100명으로 한정지어 기록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블락은 유일하게 50% 이상의 클린시트 확률을 기록한 골키퍼였다. 오블락의 클린시트 확률은 56%. 그리고 100명의 골키퍼들 중에서 1골을 내주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골키퍼였다. 145분마다 1골 실점 기록.

 

물론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로 높은 명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블락의 기록이 팀의 탄탄한 수비 덕분이라는, 소위 수비빨이라는 주장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의 수치를 참고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유효슈팅 기대득점(Expected Goals on Target, xGoT) 통계를 살펴보자. 우리는 xGoT 통계를 통해 골키퍼가 맞이했던 유효슈팅의 퀄리티를 수치화하여 분석할 수 있다. xGoT 모델은 슈팅의 위치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타입, 슈팅 각도, 골문와의 거리, 헤더 여부 등을 고려한다. 따라서 xGoT 통계를 활용하여 우리는 골키퍼의 활약을 수비진과 분리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얀 오블락이 라 리가 199경기에서 맞이했던 슈팅의 xGoT값을 모두 합하면 167.8 이며, 이는 평균적인 골키퍼가 199경기 출전해서 총 168골을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평균적인 골키퍼라면 90분당 0.85골 실점할 것이라 예상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오블락은 아틀레티코의 강력한 수비로부터 우선 보호를 받는 골키퍼이다. 마찬가지로 2015년 3월 이후, 유럽 5대 리그에서 7,000분 이상 소화한 골키퍼 100명을 추려서 이 기록을 살펴보았을 때 오블락보다 낮은 xGoT 값을 기록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수치들을 선수들이 평균적인 퀄리티의 골키퍼라면 실점할 수를 보여주는 값이다. 따라서 실제 오블락이 기록한 실점 수를 살펴보면, 우리는 그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골키퍼인지 알 수 있다.

 

실제 실점 수에서 xGoT값을 빼면 우리는 선수 개개인이 몇골을 막아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xGoT값이 90분당 1골이 안되는 9명의 골키퍼들이 실제 90분당 몇골을 막아내는지 기록을 살펴보면, 오직 1명의 골키퍼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얀 오블락은 90분당 평균 0.26골을 막아내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얀 오블락은 4경기 마다 1골을 막아내는 셈이다. 소수점 자리로 표현하기 때문에 차이가 적어보일 수 있는데, 2015년 3월 이후로 그가 막아낸 총실점 수를 살펴보면 오블락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라 리가 199경기에서 오블락은 총 52골을 막아냈다. 2위를 달리는 위고 요리스의 34골 방어보다 18골을 더 막아낸 것이다. 

 

<Goals Prevented Rate, 이하 GPR> 라는 지표가 있다. 이 GPR 지표를 활용해서 우리는 특정한 기간동안 서로 다른 골키퍼들이 서로 다른 횟수의 슈팅을 막았던 것을 비교해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티보 쿠르투아와 에데르송은 GPR값이 2015년 3월 이후 모두 1.05이다. 물론 쿠르투아가 같은 기간동안 더 많은 슈팅, 더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야 했다. 슈팅 횟수를 바탕으로 정규화를 시도하면 우리는 실제로 두 선수에게 1골을 넣기 위해서는 xGoT 총량 1.05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얀 오블락은 라 리가에서 GPR 1.45 를 기록 중이다. 다른 골키퍼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것이다. 얀 오블락을 1번 뚫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xGoT 값이 1.45만큼 누적되어야 한다.

 

오블락이 라 리가에서 기록한 지표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오블락이 월드 클래스 골키퍼라고 주장할 수 있다. 여전히 27살인 오블락은 아직 정상급 골키퍼로 다년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디에고 시메오네 밑에서 뛰기 때문에 오블락의 수비 지표가 왜곡 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숫자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the-best-goalkeeper-in-the-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