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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19 오스카 오르테가 : AT 마드리드가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이유



by Euan McTear


모든 엘리트 체육의 성공에는 거칠게 채찍질하는 트레이너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는 '교수(El Profe)' 라 불리는 오스카 오르테가가 바로 그런 존재다. 우루과이 출신의 오르테가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AT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AT마드리드가 이뤄낸 모든 성과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AT마드리드의 피트니스 코치로서, 오르테가가 담당하는 주 임무는 선수들의 체력을 충전시키는 것이며 또 고된 1시즌동안 선수들의 기력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원하는 다른 유럽 거대구단과 비교하여 재정이 부족한 AT마드리드는 매경기 상대보다 더 많이 뜀으로써 그 격차를 줄이고자 한다.


2003/2004시즌 오르테가는 AT마드리드에서 그레고리 만사노 감독 아래서 피트니스 코치로 있었고 시메오네는 2003/2004시즌 선수로서 다시 AT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이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2006년 시메오네는 라싱 클루브 감독으로 코칭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이 때, 오르테가를 피트니스 코치로 임명한다. 이후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에서까지 함께하고 있다. 2011/2012시즌 시메오네와 오르테가는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그레고리 만사노를 대신하여 AT마드리드로 복귀한다.


오르테가는 멕시코, 콜롬비아, 일본을 거쳐 2000년에 세비야 구단을 통해 라 리가에 입성했다. 오르테가는 축구선수 출신이지만, 그의 코치 커리어 초창기 주수입원은 럭비였다. 그는 우루과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British College에서 럭비를 가르쳤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르테가는 점점 더 축구 코칭에만 중점을 두었고, 럭비 선수들을 코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축구 선수들의 몸을 럭비 선수들만큼 강하고 탄탄하게 만들고자 했다. "럭비에서 활용하는 것들 중에서 축구로 가져올만한 것들이 있다. 어느 지점에서 압박하기 좋은지, 어떻게 태클을 시도할지, 하나의 팀으로서 어떻게 움직일지 같은 내용들은 럭비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참고해 쓸만 하다."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르테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오르테가가 최정상급 피트니스 코치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럭비만 기여를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럭비 말고도 다른 스포츠의 모든 유용한 지식을 가져와 활용한다. 그는 최대산소 섭취량(VO2 max)를 철저하게 연구했고 선수들의 최대산소 섭취량을 증가시켰다. 이는 아틀레티코가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물론 다른 피트니스 코치들이 따라할 수 없는 직감적인 부분들도 있다. 오르테가는 자신의 접근법에 대해 "수천권의 책을 읽더라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분명 존재한다." 라고 말한다.


아틀레티코는 프리시즌에 마드리드 근교의 세고비아에서 항상 훈련을 진행한다. 여기서 오르테가는 선수들에게 달리고 또 달리고 더 많이 달리라고 지시한다. 몇차례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포함하여 하루에 14시간을 투자한다. 선수들은 골프 코스로 활용되는 언덕을 오르내리는데 이 모든 훈련이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이루어진다. 구단의 베테랑은 다른 선수들에게 구토를 할 수 있는 비밀 장소를 알려주기도 한다. 오르테가는 선수들이 잔꾀를 부리는걸 용납하지 않으며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은 기존 구단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아틀레티코의 강도높은 체력훈련에 종종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유머, 선수들을 향한 애정 덕분에 선수들은 그를 존경한다.


다른 피트니스 코치들처럼, 오르테가는 모든 훈련에서 솔선수범하고 수많은 달리기 훈련에 직접 참여한다. 60세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은 아주 탄탄하며, 아틀레티코가 유럽대항전 경기를 위해 런던, 밀라노, 모스크바 같은 도시로 원정을 떠나도 그는 매일 아침 운동삼아 달리러 나간다. 시메오네는 헤르만 부르고스 다음으로 오르테가를 가장 신뢰한다. 시메오네는 오르테가의 전술적 조언을 귀담아 듣는다. 오르테가는 상대팀에 맞춘 체력 훈련을 계획하며 시메오네는 이를 승낙한다. 


선수 개개인을 위한 체력훈련 계획 역시도 오르테가의 몫이다. 지난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디에고 코스타는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육관과 훈련장이 아닌 곳에서 오르테가의 개인 지도를 받았다. 오르테가는 코스타가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때, 경기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고 코스타는 복귀 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교체 상황에서도 오르테가의 조언은 영향을 미친다. 그는 어떤 선수의 몸이 가장 가벼운지 알고 있다. "교체 투입된 선수가 우리의 경기수준을 향상시킨다면, 그건 굉장한 일이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선수가 우리의 경기수준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박수를 보낸다." 오르테가는 아틀레티코의 후반전 변화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그는 교체투입으로 팀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르테가는 터치라인에서 선수들의 스트레칭을 지켜보며 교체선수가 누가 되든 간에 그 선수가 최적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발출전한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전 집중적인 워밍업을 시키는 것만큼 교체 선수에게도 상당한 신경을 쓴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근육 부상을 적게 당하는 이유는 바로 오르테가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다. 


오르테가의 가장 큰 기여는 바로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세고비아에서 골프장 코스를 달리는 훈련이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다른 유럽 엘리트구단처럼 1시즌에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는데, 이들처럼 시즌 내내 많이 뛰는 구단은 찾기 어렵다. 그는 매일 아침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기준치만큼 달성하지 못한 선수를 동료 앞에서 꾸짖는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가 바르셀로나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치며 끝내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배경에는 오르테가가 있다. 2015/2016시즌 아틀레티코가 57경기나 거뜬히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도 오르테가 덕분이다. 지난 2017/2018시즌 아스날과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무려 80분간 10명으로 싸워야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아틀레티코가 아스날의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었던 것도 오르테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르테가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3개의 폐를 가질 수 있다.



출처 : https://www.tifofootball.com/features/profe-ortega-the-rugby-coach-who-gives-atletico-madrid-a-third-l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