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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03 드리블 거리에 대하여

드리블 거리에 대하여

Football Stats 2016. 10. 3. 21:38 Posted by Seolskjaer




드리블은 몇가지 통찰력을 제시하지만, 그 횟수가 적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말해주진 못한다. 90분 평균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드리블 시도횟수는 17.7회에 불과하다. 그래서 한가지 측정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측정법을 통해서 우리는 선수가 발로 공을 얼마나 자주 이동시키는지, 얼마나 잘 이동시키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활용할 'Carry'이란 단어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 "선수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각 동작 사이마다 이동한 거리와 방향"


2015년 코파 델 레이 결승전, 아슬레틱 빌바오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나온 리오넬 메시의 득점 장면으로 논의를 시작하자.





메시는 'Carry#1'이라 표기된 지점에서 공을 연결받았고 슈팅을 시도하기 전까지 공을 소유했다. 메시가 잇따른 상황 속에서 여러 선수를 제쳤기 때문에 메시의 돌파는 여러차례의 Carry로 구분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메시는 총 4차례의 드리블을 성공했으며 각 점은 새로운 Carry가 시작된 지점을 의미한다. 단순히 메시가 드리블을 시작한 지점과 끝낸 지점을 보는 것보다 세분화하는 것이 보다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각 Carry마다의 방향과 거리에 대해서 알 수 있고 그 Carry가 발생한 지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2가지 양식으로 Carry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첫번째는 실제로 선수가 공을 잡고 이동한 거리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을 'Carry distance'라 부르겠다. 두번째 방식은 'direct Carry distance'라는 것으로 선수가 공을 가진 상태에서 얼마나 직선적 관점에서 골문을 향해 전진했는가를 측정한다.


지금부터 2가지 방식의 측정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레스터 시티


지난시즌 레스터 시티는 점유율 축구와 완전히 반대되는 축구를 실현했다. 과연 레스터가 공을 운반하는 측면에서는 어땠을까?


공을 운반한 이후 패스로 연결된다고 가정했을 때, 레스터는 공을 운반한 거리가 리그에서 꼴지였다. 이는 레스터가 점유율이 떨어지는 축구를 했던 것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15/2016시즌 패스로 연결되기 전 공을 운반한 거리는 평균 2.9m였지만, 레스터 시티 선수들은 2.12m를 이동한 후 패스했다. 아래 그림은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기록한 평균적인 볼 운반 거리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공 운반의 시작점과 종착점이 표시되어 있고 동그란 부분이 시작점이다.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리그평균보다 적은 거리를 이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리야드 마레즈는 레스터 시티 선수들 중에서 가장 긴 거리를 운반한 선수다. 마레즈는 패스 전까지 공을 가지고 3.31m를 이동했고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마레즈의 움직임은 보통 커트-인(cut inside) 형태로 골문 방향으로 움직였다. 마레즈는 터치당 볼 운반거리(total carry distance per tocuh)가 2.8m였고 이는 리그에서 25번째로 우수한 기록이다. 피치 높은 구역에서 뛰는 선수들로 한정했을 때, 마레즈의 이 기록은 전체 15위에 해당한다. 리그 평균은 2.5m



본머스와 조던 아이브


조던 아이브가 본머스행을 선택한 것은 선수 본인에게 있어서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다. 2015/2016시즌 아이브는 터치당 볼 운반거리가 4번째로 길었던 선수다. 아이브는 공을 받고선 평균적으로 4.5m를 공을 가진채 전진했다. 터치당 운반거리는 선수가 공을 받은 상황에서 얼마나 효율적인지 알려줄 수 있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상대 진영에서 'direct Carry distance'를 살펴보면, 무사 시소코가 가장 우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 뒤를 이은 선수는 윌리안, 윌프리드 자하, 에당 아자르였다. 하지만 터치당 Carry 거리를 계산할 때, 자하는 이 상위권에서 탈락한다. 자하가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는데 남들보다 많은 볼터치를 필요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direct Carry distance'를 나타낸 것으로 상위 10명의 선수만 추려봤다. 오른쪽에 위치한 막대 차트는 선수의 평균적인 이동거리를 시각화했다. 제퍼슨 몬테로가 피치 가장 왼쪽에서 공을 가지고 이동했으며 반대로 제라드 데울로페우가 오른쪽에서 공을 가지고 이동했다.





지난시즌 본머스의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던 맷 리치가 여름에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를 이제 아이브가 물려받는다. 아래 차트에서 왼쪽은 맷 리치와 조던 아이브가 어느 지점에서 공을 운반하는지를 시각화했고 오른쪽은 막대 차트는 각 터치별로 상대 골문을 향해 어느 정도 전진하는지를 시각화한 것이다.





이 자료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아이브는 리버풀에서 리치보다 더 중앙지역에서 공을 운반했다. 물론 아이브가 당시 리버풀에서 부여받았던 역할 때문에 포지션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능력에서 아이브와 리치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에디 하우의 본머스는 이제 오른쪽 측면 공격에서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 슈팅을 시도하는 공격수


지금까지 언급한 측정법을 통해서 슈팅을 선호하는 공격수를 분별해낼 수 있다. 지금부터 올리비에 지루와 디에고 코스타를 예시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지루와 코스타는 골문에서 대략 12m 떨어진 지점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두 선수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슈팅 시도 전까지 코스타는 공을 가지고 3.4m를 전진한다. 공을 가지고 움직이면서 스스로 더 좋은 슈팅 포지션을 가져가고자 노력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루는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거리가 고작 0.8m 밖에 되지 않는다.





두 선수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를 다르게 수비해야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코스타는 스스로 공을 가지고 전진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는 그 움직임까지 막아줘야한다. 한편 아스날의 시스템에서 지루는 팀동료들이 자신이 위치한 지점으로 공을 연결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동료들에게 의존적이지만, 대신 지루는 공을 잡으면 끌지않고 빠르게 슈팅을 가져간다고 할 수 있다.


아스날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후방 지역에서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많은 슈팅을 기록한다. 상대 수비수가 많은 상황, 타이트한 공간 속에서도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공을 받은 즉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 지루가 그런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아스날이 영입한 루카스 페레즈는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평균 5m를 공을 가진 채 전진하는 선수다. 지루와 다른 유형의 선수로 스피드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페레즈는 아스날이 더 바른 속도로 공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며 새로운 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어떤 선수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공을 가지고 오래 전진하는지 살펴보자. 우리는 이 자료를 통해서 선수 레벨의 우열이 아닌 스타일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소 50회 이상의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만 선별했으며 점선은 50회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공을 가지고 전진한 거리를 나타낸다.





야닉 볼라시, 네이선 레드먼드가 탑5에 랭크되어 있는데 두 선수는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각각 에버턴과 사우스햄턴으로 자리를 옮겼다. 따라서 에버턴은 볼라시, 로스 바클리를 보유하게 되었고 사우스햄턴은 두산 타디치와 레드먼드를 보유하게 되었다. 상위 5명에 위치한 선수들 중 4명이 2팀에 나뉘어지게 되었다. 한편 공을 가지고 전진하지 않는 공격수 리스트는 놀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론돈, 게스테드, 캐롤, 펠레, 지루) 5명의 선수 모두 빈번하게 전통적인 타깃맨으로 활용되는 선수들이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about/optapro-blog/posts/2016/blog-carry-on-dribb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