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조세 무리뉴는 왓포드에게 3-1로 진 경기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했으나 미드필드,공격 지역에서의 익숙한 문제점을 또 마주했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나왔지만, 문제는 이전과 비슷했다. 무리뉴는 올시즌 4-2-3-1 시스템을 주로 활용했지만 왓포드전 포메이션은 4-3-3에 더 가까웠다. 앙토니 마시알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측면에 배치되었고 웨인 루니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한 것이 의미심장했다. 무리뉴는 지난 7월 팀의 주장인 루니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루니를 9번, 10번, 9.5번으로 활용할 것이다. 나는 그를 6번 역할이나 8번 역할의 선수로 간주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리뉴의 주장과 달리 비커리지 로드에서 루니는 미드필더 트리오의 오른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자리는 교체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나 정작 경기는 출전하지 못한 안데르 에레라에게 더 적합한 자리였을 것이다.


무리뉴가 4-3-3 포메이션을 활용한 것은 아마 상대팀의 특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왈테르 마짜리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백3 시스템을 선호하는 몇 안되는 감독 중 하나고 마짜리는 나폴리에서 이 포메이션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무리뉴는 측면에서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 상대팀의 윙백을 뒤로 밀어내 왓포드가 백5 형태를 유지하게 만들어 미드필드 지역을 지배하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의 계획은 유나이티드가 첫 20분간 공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오히려 왓포드의 윙백 호세 홀레바스, 다릴 얀마트가 래시포드와 마시알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진영으로 밀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격수로 간주될 수 있는 4명의 선수를 기용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심심찮게 고립되었다.


그런데 무리뉴의 팀은 후방에서도 문제를 노출했다. 다비드 데 헤아와 크리스 스몰링의 의사소통 실수로 유나이티드는 오디온 이갈로에게 완벽한 선제골 기회를 헌납했다. 유나이티드 후방은 불안해보였으며 기존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었던 마루앙 펠라이니는 이번 경기에선 앵커 자리에 적응해야 했다. 전반전 상당수 시간동안 펠라이니는 유나이티드 센터백 사이에서 여분의 선수로 뛰었고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스트라이커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왓포드를 상대로 공중전에서의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펠라이니가 자신의 본래 위치를 비워둔 것은 왓포드의 1,2번째 득점 상황에서 치명적이었다. 왓포드의 선제골 장면에서 펠라이니는 수비라인과 동일한 위치에 있었고 유나이티드는 박스 가장자리에 위치한 에티엔 카푸에에게 넓디 넓은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얀마트의 패스를 연결받아 올시즌 4번째 골을 기록한 카푸에는 지난 시즌에는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었다.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밑에서 상당히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던 카푸에는 마짜리 부임 이후 더욱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두번째 실점 과정도 첫번째 실점과 비슷하다. 펠라이니는 로베르토 페레이라의 침투를 막으러 자리를 이탈했는데 이는 본래 폴 포그바가 했어야 했던 것이다. 이번에도 유나이티드 수비진은 컷백이 들어갈 공간을 허용했고 후안 수니가가 첫번째 터치를 골로 연결지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수니가는 카푸에와 교체되어 투입된 선수였다.


왓포드의 세번째 득점 장면에서 펠라이니는 컷백을 대비하기 위한 올바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니가에게 어설픈 태클을 시도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트로이 디니가 골로 연결지었다. 물론 왓포드가 다른 방식으로 공략했지만, 유나이티드는 똑같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공간을 허용했다.


본래 4-3-3을 꺼내들었던 무리뉴는 하프타임에 4-2-3-1로 변화를 시도했다. 루니를 전진시켜 이브라히모비치를 보조했고 포그바를 펠라이니 근처로 내렸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후방에서 경기를 좌우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었다. 데일리 블린트, 마이클 캐릭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투입되지는 않았다. 본래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개막전 경기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좋은 경기를 펼친 안데르 에레라 역시 무리뉴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금까지 경기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술적으로 가장 큰 데미지를 입은 경기가 아닐까한다. 4-3-3으로 전환하는 것이 포그바의 최고 기량을 끌어내는 해결책이라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포그바는 조용했다. 플레이메이킹, 공격적인 활력 모두 부족했다. 웨인 루니가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침에도 피치 위에 계속 존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루니는 경기 도중 10번 위치로 자리를 옮겼지만, 정작 10번이 보여줘야할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후방으로 내려와 공격 라인의 움직임을 조율했을 때, 마커스 래시포드의 동점골이 나왔다. 오직 그 장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 경기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른 부분은 정말 형편없는 플레이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sep/19/marouane-fellaini-wayne-rooney-short-manchester-united-wat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