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aphael Honigstein

 

 

정교한 홀딩 미드필더 스테판 라이나르츠의 분데스리가 커리어는 잇따른 부상으로 망가졌지만, 축구 경기의 책략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점차 커져갔다. 지난 5월, 27살의 나이에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한 라이나르츠는 "항상 축구의 숫자와 확률 모델에 대한 생각을 즐겨왔습니다. 쾰른에 있는 독일 스포츠 대학에서 축구 통계에 대한 강의를 듣고난 이후, 이 분야에 정말 진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통계 자료 - 예를 들자면 점유율, 패스 성공률, 1:1 자료가 실제로 경기 결과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바이어 레버쿠젠 동료였던 옌스 헤겔러와 함께 우리가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라이나르츠와 헤겔러는 패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기로 결심했고 특히 효과적인 패스에 수치(a numerical value)를 부여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18개월간의 연구 끝에 상대를 제친 패스 (혹은 성공한 드리블) 를 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Packing" 이라 불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 독일 FA의 애널리스트는 라이나르츠와 헤겔러의 혁신을 수용했고 따라서 이것은 상당히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유로2016 기간에 독일의 지역방송 ARD는 스크린 위에서 이 측정법을 활용하기까지 했다.

 

"공이 상대방을 지나치게 만드는 것과 승리의 상관 관계는 0.3~0.4 수준입니다. 하지만 더 깊은 분석을 통해 제쳐진 수비수의 총합을 구할 경우, 그것과 승리의 상관 관계는 0.6까지 상승합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상당히 유의한 수치입니다."

 

유로2016 전체 51경기 중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횟수가 더 많은 팀이 34승을 기록했다. 무승부를 기록한 경우는 14차례였고 상대팀보다 더 많은 수비수를 제쳤음에도 경기에서 패배한 경우는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어찌보면 상당히 직감적인 결과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선수가 상대를 더 많이 지나쳐 공이 위험 지역으로 연결되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이 시스템의 상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매 경기마다 평균적으로 82차례 선수를 제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는 이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패서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의 그라니트 쟈카는 누적된 기록으로 유로2016 참가 선수중 전체 5위를 차지했고 (경기당 평균 55회) 이것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게 €45m을 지불하며 아르센 벵거가 쟈카를 아스날로 데려온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쟈카는 사비 알론소 다음으로 우수한 홀딩 미드필더입니다. 특히 수직적인 패스 관점에서 말이죠." (지난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인 선수로 바이에른 뮌헨의 제롬 보아텡을 언급할 수 있다. 보아텡은 후방에서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보아텡은 경기당 평균 75명의 선수를 제쳤다.)

 

라이나르츠의 모델은 또한 효율적으로 패스를 받는 선수를 파악해낸다. 이 관점에서 그라치아노 펠레는 대회 최고의 타깃맨이었다. 펠레가 이탈리아 동료의 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으면서 그는 경기당 평균 82명의 선수를 제쳤다. 독일의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은 독일 동료 선수들의 패스를 받아 경기당 평균 63명의 선수를 제쳤다. 이것은 전통적인 통계수치들이 제공할 수 없는 통찰력이다. 외질의 패스 능력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지만, 상대 진영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기위한 움직임은 외질의 패스 능력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다.

 

"외질은 팀동료가 상대 수비수를 관통하는 패스를 시도할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라인 사이에서 움직이는 최고의 선수입니다. 대중은 항상 외질의 진가를 알아봐주지 못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외질이 어느 감독 밑에서라도 자동적으로 선발 출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공격형 선수가 패스 수령인으로 역할 수행을 하는 것의 중요성이 지난 몇년 사이 우리가 새롭게 발견한 위대한 통찰력이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앙투완 그리즈만은 완벽한 선수다. 그리즈만의 역할은 단지 유로2016에서 6골을 넣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 라이나르츠의 Packing 기법으로 볼 때, 그리즈만은 상대 선수를 제친 횟수에서 전체 5위에 해당하고 수직 패스에서는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개인의 통계 뿐만 아니라, 라이나르츠의 관점은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강,약점에 대한 시각도 제공한다. 벨기에는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부분에서 이 대회 최강자처럼 보였다. 에당 아자르는 경기당 평균 9명의 수비수를 홀로 제쳤고 이 부분에서 아자르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부분에서 미숙했고 결국 수비 라인으로 상대 선수가 침투하는 것, 공이 연결되는 것에 취약했다. (반면 웨일즈, 포르투갈, 프랑스는 경기당 평균 제쳐지는 횟수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잉글랜드의 아이슬란드전 패배 역시 라이나르츠의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아이슬란드전에서 90분동안 상대 선수를 제친 횟수가 총 28차례에 불과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적은 공격 인원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전진을 통해 총 41차례 잉글랜드 선수를 제쳐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위험 지역에 대한 지각력 없이 경기를 펼쳤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공간을 점유하는 포지셔닝을 하지않고 그저 땅 위에 발만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잉글랜드는 패싱, 포지셔닝 게임 관점에서 좋은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1:1 상황과 선수의 활동성에 의존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간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선수와 코치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프랑스를 상대로 강력한 패싱 게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독일은 4강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수를 단 21차례 밖에 제쳐내지 못했다. 이는 8강전 기록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수준이다. 또한 수비적 관점에서도 이번 독일은 문제점이 있었다. "독일은 4강에 진출한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스루 패스를 허용했습니다. 독일은 역습을 대비하는 관점에서 더 우수한 압박과 포지셔닝을 보여줄 수 있었어야 했습니다."

 

다른 분석 기법과 마찬가지로 라이나르츠의 Packing 기법은 전통적인 스카우팅 시스템과 비정량적인 분석을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효율적인 공격형 선수를 파악하는 방법, 라이나르츠의 말처럼 대중에게 더 축구를 잘 설명하는 기법으로 이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관점이다. 라이나르츠의 데이터는 성공한 감독들이 알고 있던 사항을 강조한다 : 상대 수비수를 꾸준히 제쳐내지 못한다면, 그 플레이 스타일은 적절하지 못하다.

 

 

 

출처 : http://www.espnfc.com/german-bundesliga/10/blog/post/2915634/stefan-reinartz-new-metric-packing-helps-us-understand-effective-passing

 



by Jonathan Wilson


두 팀이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치고박는 경기는 존재하지 않았고 우리는 서로 점유를 하지 않으려는 축구, 느리게 진행되는 축구를 너무나 자주 목격했다. 



15차례의 유러피언 챔피언십 대회 중 가장 최악의 대회로 거론될만한 유로2016이 마무리 되었다. 이번 대회는 총체적인 퀄리티가 상실된 대회로서 서투른 벨기에를 상대로 웨일스가 가볍게 승리를 거둔 것이 마이너의 반란처럼 평가가 격상되기까지 했다. 전체 51경기 중에서 중립팬에게 기억될만한 경기는 프랑스와 독일의 대결 정도였다. 사실 프랑스와 독일의 대결은 대회 나머지 경기의 특성을 전혀 대표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이 우승할 자격이 있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겠지만, 어떤 관점에서는 포르투갈이 가장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유로2016 대회의 전반적인 전술적 기조를 가장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였다. 2명의 공격수만 남겨둔 채 8명의 선수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420분간 단 1골만 실점하는 요새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포르투갈은 정규시간으로 한정지었을 때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것이 현재 국가대표 축구이다.


물론 약소국가의 놀라운 성적도 있었다. 아이슬란드와 웨일스 사람들은 프랑스에서의 2016년 여름을 매우 긍정적인 관점으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유로2016은 어떤 관점으로 봐도 엘리트성과 동떨어진 대회로서 국가대항전의 죽음이란 또 다른 단계에 도달한 것 같게 느껴진다. 물론 여전히 언더독 입장에서는 기뻐할 일이다. 


비록 여전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골리앗이 퀄리티 측면에서도 더 높고 금전적 보상도 더 높은 클럽 게임을 오랜기간 소화하고서 국가대항전에선 정작 자신이 클럽에서 무엇을 했는지 망각한 것과 같은 지친 상태로 등장한다면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까?


모든 토너먼트가 대회가 끝날 때마다, 항상 우리는 전술적인 부분에서 어떤 발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되묻는다. 하지만 유로2016은 전세계가 백4를 쓰게 만든 1958년 월드컵과 같은 파급력을 지니지 못한다. 네덜란드가 토탈 사커의 효력을 전세계에 알린 1974년 월드컵의 파급력에도 미치지 못하며 경이로운 백3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1986년 월드컵과도 크게 비교된다. 유로2016은 클럽 경기와는 간접적인 수준의 관계에 지나지 않았으며 어쩌면 전술적인 면보다 심리적인 면이 더 두드러지는 대회였다.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등장하고선 티키-타카 방식으로 빈번하게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모두가 바르셀로나의 경이로운 플레이에 충격을 받았고 그들에게서 공을 뺏어오는 방법을 알아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2010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서 인터나치오날레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고 그 때부터 오히려 바르셀로나가 공을 점유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바르셀로나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르셀로나의 극단적 점유율에 맞서 조세 무리뉴는 극단적인 점유율 포기를 선언했고 이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유로2016에 참가하는 국가들은 모두 경기를 주도하려는 상대에 대응하는 팀이 되려했다. (take on the reactive role) 대다수 경기에서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팀이 없었고 그 결과 서로 공을 점유하지 않으려는 느린 경주가 진행되었다. 서로의 뚜렷한 경기방식으로 처음부터 치고박는 경기는 우리가 굉장히 재밌어하는 경기 스타일인데 그런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8명의 선수를 공 뒤에 위치하는 열망이 더 커지면서 평범한 경기가 양산되는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통계적으로도 전체 경기의 49%에서 한 팀이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한팀의 점유율이 60%가 넘는 경우가 전체의 37%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이다. 즉 유로2016의 절반 정도가 분명하게 공격팀 vs 수비팀 구도로 구분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독일은 프랑스전에서 66.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 프랑스가 아주 명확한 공격 전술을 유지했고 그 결과 점유율 차이 속에서도 충분히 신나는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비하기로 마음먹은 팀이 스스로 샌드백 역할을 자처한다면, 경기를 볼 가치가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FA컵이 알리기 싫어하는 비밀이기도 하다 : FA컵의 경기 퀄리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회 초반을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는다. 프리미어 리그 클럽이 약한 전력인 팀을 내보내더라도 FA컵의 생명줄과 같은 충격적인 결과는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는다. 충격적이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경기는 보통 재미가 없다. 그런데 국가대표 레벨에서는 클럽 수준만큼 공격이 짜임새있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국가대표 특성상 준비시간이 적고 그렇기 때문에 밀집된 후방 수비를 뚫을 공격 선수들 사이의 이해심을 형성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슬로바키아전에서 밀집수비를 상당히 잘 뚫어냈다. 그러나 독일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창조성을 담당하는 주축인 토니 크로스, 토마스 뮬러, 메수트 외질이 상당히 오랫동안 같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대표팀에서 그러기 쉽지 않다.


유로2016은 더 많은 국가에게 대회참가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엘리트 주의에서 벗어났다. 이번 대회에서 임팩트를 남겼던 웨일스, 아이슬란드, 북아일랜드 같은 약소국은 16개국이 참가하는 토너먼트였어도 충분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만큼 지역예선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프랑스와 예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15개 국가들을 떠올려보자. 지역 예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16개팀과 실제로 이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국가의 차이는 오스트리아와 체코를 헝가리와 아일랜드로 바꾸는 것일 뿐이다. 2주의 시간동안 굉장히 지루한 36차례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유로2016은 수비하는 팀에 대해 불평이 쏟아진 대회로 기억되겠지만, 약팀은 당연히 수비를 해야한다. 가능한 선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선 그렇게 축구할 필요가 있고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면 그것은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수비를 뚫기위해 공격하는 팀이 형편없는 기량을 보여준다면, 경기는 재미없어지게 된다.


대신 최고의 국가대표 대항전에 대한 한탄을 하고 싶다. 3주 반의 시간동안 평범하고 낮은 퀄리티의 축구가 지속되었다. 유로2012도 재미없었다는 사실은 유로2016이 최악이라는 것을 바꾸지 못한다. 사실 그 이전 3차례의 유로 대회는 아주 훌륭했었다. 퀄리티가 희석되면서 국가대표 축구는 죽어가고 있다. 아마 유로2016은 모든 국가가 동일한 전술을 유지한(homeopathic) 첫번째 대회로 기억될 것이다.




p.s.//


via @Soccermatics




유로2016에서 점유율과 해당경기 골득실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마찬가지로 2015/2016시즌 프리미어 리그 데이터로도 해당경기 골득실과 점유율이 상관관계가 없거나 상당히 적은 경향성을 보이는걸 확인할 수 있음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ul/12/euro-2016-death-possession-football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차기위한 통계

Soccermatics 2016. 7. 16. 01:19 Posted by Seolskjaer




by David Sumpter




독일과 이탈리아의 승부차기 대결에서 10명의 키커 중 6명이 실축했다. 그 6명 중에 4명은 메수트 외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그라치아노 펠레, 시모네 자자로 이들은 포스트를 맞추거나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페널티킥을 놓친 월드-클래스 선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리오넬 메시조차도 코파 아메리카 승부차기에서 실축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전에서 포스트를 맞췄다. 세계 최고의 선수일지라도 페널티킥을 놓칠 수 있다.


수없이 많은 훈련을 거치는 프로 선수들이 너비가 7.29m나 되는 골문에 11m 거리에서 어떻게 골을 넣지 못할 수 있을까?




심리적 요소


보통 승부차기를 앞둔 선수의 긴장감을 실축의 원인으로 이야기한다. 페널티킥을 차는 것, 특히 승부차기에서 킥을 하는 것은 기술적 능력보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의 싸움이기도 하다. 차분하고 과감해야만 한다. 물론 심리적인 요소가 페널티킥을 차는 것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심리적 문제가 모든 것을 설명하진 못한다. 따라서 페널티킥에 대해 더 알아내기 위해 우리는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해야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찰 수 있을까?



이 자료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맞대결 이전까지 유로2016에서 시행된 모든 페널티킥을 보여준다. 경기 도중 발생한 페널티킥과 승부차기 데이터를 모두 표현한 것이다. 총 29번의 시도에서 23번이 킥 성공으로 이어졌고 3차례 선방이 있었으며 3차례는 유효슈팅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다. 호날두가 오스트리아전에서 포스트를 맞췄고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더 드라고비치도 아이슬란드전에서 똑같이 포스트를 맞췄다. 폴란드와 스위스의 대결에서는 그라니트 쟈카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공을 차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골문의 가장자리를 향한 킥이 성공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페널티 성공이란 극단적인 부분을 향해 공을 보내는 것이다. 골을 넣기 위해서는 골키퍼에게 떨어진 곳을 향해 공을 차면 되고 포스트와 골문 상단에 상당히 근접하게 공을 차는 경우 골키퍼는 그것을 굉장히 막기 어려워한다. 아래 그림은 슈팅이 어느 지점을 향하는가에 따른 득점 확률을 나타낸 것이다.



하얀 부분은 성공확률이 100%에 근접하는 구간이다. 검정색 구간은 성공률이 50% 근처인 지역이며 다른 색깔은 100%와 50% 사이를 오간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지난 2시즌간 챔피언스 리그, 프리미어 리그, 라 리가, 분데스리가 페널티킥 자료를 참고했다. 승부차기까지 포함하여 총 680번의 킥이 있었고 페널티킥의 성공률은 평균 76%였다. 평균이 76%지만, 극단적인 지점을 향해 시도되는 슈팅은 대부분 성공으로 이어졌다.



골키퍼의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차라


(페널티킥의 완벽한 예시, 저 구역은 확률적으로 10,000번 시도해야 1번 실패하는 곳이다)



유로2016 최고의 페널티킥은 바로 레반도프스키의 시도였다. 스위스와의 승부차기에서 레반도프스키는 오른쪽 상단을 향한 킥을 시도했고 얀 좀머는 그 공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레반도프스키가 시도한 유형의 킥은 사실상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 페널티킥 성공에 대한 모델을 추정했을 때, 저 구역은 10,000번 시도할 경우 단 1번만 실패할 확률을 보장한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승부차기는 완벽한 페널티킥과 거리가 멀었다. 토마스 뮬러의 슈팅은 골키퍼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범위 속으로 향했고 실제로 부폰이 그걸 막아냈다. 헥토르 역시 비슷하게 실패할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운이 좋게도 공은 부폰의 팔 사이로 빠져버렸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완벽하게 벗어나는 킥을 시도했고 메수트 외질은 포스트를 맞췄다. 이들의 실축은 선수들이 굉장한 불안감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페널티킥 성공에 대한 모델은 다른 설명방법을 추구한다. 페널티킥 모델은 포스트나 크로스바 바로 밑처럼 극단적인 지점을 향해야 완벽한 페널티킥인 것으로 인식한다. 외질과 슈바인슈타이거는 분명 그 지점을 노리고 킥을 시도했을 것이다.


외질은 이미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경험이 있었다. 당시 외질은 골키퍼의 왼쪽으로 포스트 근처를 향해 킥을 시도했지만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따라서 외질은 저번보다 더 포스트에 가까이 킥을 시도하려했고 그 결과 골대를 맞추게 되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대담하게 골대 상단을 노린 것 같다. 만약 킥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부폰은 슈바인슈타이거의 킥을 막지 못했을 것이다. 


승부차기에서 심리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것을 완전히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완벽한 페널티킥에 대한 수학적 연구는 실축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1990년 잉글랜드에게 패배를 안겼던 크리스 와들의 킥도 결과만 따라주지 않았을 뿐, 절대로 막을 수 없는 왼쪽 상단을 노린 것임은 틀림없다.


골키퍼의 방어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보장받는 곳일지라도 살면서 언젠가는 킥이 막히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실축의 원인을 선수가 긴장한 것에서만 찾을 수 없다. 수학적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곳을 향해 찼음에도 골키퍼가 막아내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 자료를 완벽한 페널티킥을 위한 연구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soccermatics-stats-behind-executing-perfect-penalty











by Gerard Brand


2008년이 포제션 풋볼의 탄생을 알렸다면, 2016년은 포제션 풋볼이 사망 선고를 받은 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에만 포제션 풋볼에 대한 수차례 장례식이 있었다. 레스터 시티는 아주 특별한 게스트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탈리아는 공을 소유하는 것만이 과거처럼 승리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유로2016 토너먼트에서 공소유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보이지 않았던 포르투갈이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년간 축구는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공을 가진 상태로 수비하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도 루이스 엔리케 지도아래 더 빠른 공수전환과 간결한 공격전략으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티키-타카를 바탕으로 공을 독점하면서 2번의 유로 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역시 전술적 변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스페인은 16강전에서 고작 40% 점유율에 그친 이탈리아에게 0:2로 패배했다. 2년 전 브라질에서 66%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네덜란드에게 1:5, 칠레에게 0:2로 패배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당황스런 결과를 맞이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르셀로나는 팀 정체성을 재확립했지만 스페인은 그러지 않았고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스페인이 탈락한 후 로이 호지슨의 잉글랜드 역시 아이슬란드에게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아이슬란드 역시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와의 대결에서 점유율 33%를 넘기지 못했다. 유로2016는 지난 2년 간의 전술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축소판과 다름없었다. 우리는 4주간의 대회를 통해 어떻게 축구가 티키-타카에게 굿바이 신호를 보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운 예시인 호지슨의 잉글랜드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잉글랜드는 4경기에서 각각 52%, 70%, 61%, 6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대보다 더 많은 공을 점유했음에도 이긴 경기는 단 1차례 뿐이었다. 이번 유로2016의 부진을 두고 잉글랜드의 인재풀과 퀄리티 부족에만 집중포화를 날릴 것이 아니다. 점유율 축구의 변화에 대한 혁신 부족 그리고 (상대의) 압박이 올라올 때의 정신력 결여에도 질타를 날려야한다.


아이슬란드 뿐만 아니라 웨일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모두 포제션 축구에서 탈피했다. 이들은 상대가 공을 소유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미드필더진에 우아하고 기술적인 미드필더가 아닌 지시대로 움직이고 힘과 운동량을 갖춘 선수들을 배치했다. 이것이 재미없는 대회를 만드는 것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유로2016에서 45%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이긴 경우는 전체의 30%(15경기)였다. 이 중 포르투갈의 토너먼트 4경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2006년 45%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이긴 경우가 단 2차례 (전체의 3%) 에 불과했고 2010년에는 전체의 5% (3경기) 에 불과했던 것과 아주 대비되는 결과다. 사실 이런 변화는 2년 전 브라질에서도 분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공을 소유하지 않고 열심히 뛰는 조직을 통해 라 리가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2014년 월드컵에선 45%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승리한 경우는 총 16차례로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결과였다. 그리고 이 경향성은 2015년과 2016년에도 쭉 이어졌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2010년 월드컵에선 45%에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을 기록할 경우 20번 싸워 1번 이길 수 있었지만 유로 2016에서는 똑같은 점유율을 기록해도 3번 싸워 1번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점유율은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Possession is no longer nine-tenths of the law)






아르센 벵거는 이렇게 말한다. "점유율은 이제 과거만큼 승리를 보장해주지 못한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처음으로 점유율이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스스로의 철학을 유지하겠지만, 나 역시도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관찰하는 사람이며 매 경기마다 통계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흐름인지,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무언가가 발생하는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가 이 발언을 했던 날, 아스날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37%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승리했고 리그 1위의 자리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경기인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아스날은 6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0:4 패배를 당했다.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은 3월이 다가오면서 끝났는데 아스날에게 패배를 안겼던 2팀의 점유율은 각각 3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7%(스완지 시티)였다. 마찬가지로 아스날에게 무승부를 안겼던 팀들도 점유율 45%를 넘어가지 못했다. (스토크 45%, 사우스햄턴 33%, 웨스트 햄 39%, 크리스탈 팰리스 28%)


첼시의 임시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는 2월에 레스터의 우승 가능성을 인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점유율을 과대평가해서는 아니된다. 다수의 팀은 공을 가지고 경기하길 바라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65~70%의 점유율을 기록하더라도 상대가 개의치 않는다면 계속 그 방식을 유지하는게 옳은 것일까? 그것은 융통성이 떨어지는 접근이다."


지난 10년간의 통계자료 역시 공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상당히 많은 팀들이 상대가 공을 소유하도록 내버려두기 시작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레스터는 5000/1의 확률을 뚫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레스터의 경기 스타일은 당연하게도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것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레스터는 효율적이면서도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레스터의 전방 6명은 기술, 스피드, 플레이의 명쾌함, 파워 모든 면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선보였다. 


아틀레티코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보면서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직접 그런 경기를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모든 팀이 레스터와 아틀레티코의 경기를 따라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계는 프리미어 리그가 점차 그런 경기가 많아지는 추세로 흘러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2007/2008시즌 4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 팀이 승리한 경우는 총 19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2015시즌에는 그 숫자가 46경기로 증가했고 지난 2015/2016 시즌에는 52경기로 더 늘어났다. 








낮은 점유율 속에서도 승리 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지 않다. 2006/2007시즌에 상대가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게 내버려둔 경우가 총 96차례 있었고 2013/2014시즌에는 163회까지 그 숫자가 증가했다. 지난 2시즌간은 150회 정도 그런 경우가 발생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같은 트렌드가 보인다. 2006년 월드컵에서 상대가 5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게 냅둔 경우가 31%였는데 2014년 월드컵에는 그 수치가 75%로 늘어났고 유로2016에서는 76%로 또 증가했다.


스카이스포츠의 스페인 전문가인 기옘 발라그는 이렇게 말한다.


"전체적으로 축구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 같다. 현재의 축구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유로2016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그 때의 축구가 유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히카르도 콰레스마, 주앙 무티뉴, 안드레 고메스, 라파 실바, 킹슬리 코망, 앙토니 마샬같은 기술력 좋은 선수들이 하드워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게 되었다."


"포르투갈은 윌리엄 카르발류, 헤나투 산체스, 아드리엔 실바를 선택했고 프랑스는 폴 포그바의 짝으로 블레이즈 마튀디와 무사 시소코를 선택했다. 모두 상당한 힘을 가진 선수들로 그간 유럽 챔피언에서 볼 수 있었던 재능과 우아함과는 다소 동떨어진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점유율을 포기하면서 유럽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상당한 명성을 떨치는 한 사람이 2016/2017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 사냥을 위해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비록 2015/2016시즌 첼시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지만, 발라그는 전체적인 축구 스타일의 변화가 조세 무리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좋은 소식으로 다가올 것이라 말한다.


"축구는 항상 순환한다. 한동안 우리는 점유율에 기반한 경기, 후방에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것, 공을 소유하면서 수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것은 끝났다. 무리뉴의 첼시가 10명이 뛰는 PSG를 꺾지 못할 때, 이미 그 팀은 정점을 찍은 것처럼 보였고 신선함 역시 떨어졌다. 나는 그 순간 무리뉴가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는지가 매우 궁금하다."


"하지만 디에고 시메오네와 유로2016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하는 스타일의 귀환을 알렸고 그 축구 스타일은 무리뉴를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만든 것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보수적인 경기가 유행하고 있고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리뉴 고용을 꺼릴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프리미어 리그의 2015/2016시즌은 굉장히 놀라운 스토리였다. 충격적인 결과들이 양산되었고 홈팀은 이전보다 더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며 1997년 이후 1~8위 사이의 승점차가 가장 적었던 시즌이었다. 클럽간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상위권 팀 역시 변화에 적응해야한다. 과르디올라의 점유율 기반 축구는 독일 내부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유럽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무리뉴와 안토니오 콩테는 챔피언스 리그 없이 오로지 에너지를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챔피언 레스터 시티를 보면서 탑클럽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 공을 소유한 축구로 이길 수 없다면, 레스터처럼 공없이 경기를 하자.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2040/10500158/how-has-football-changed-possession-is-no-longer-nine-tenths-of-the-law









by Michael Cox



이번 대회의 특징으로 뚜렷한 공격 계획을 보여준 팀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포르투갈도 그런 부류의 팀 중 하나였고 그 포르투갈이 이런 방식으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왠지 적절하기도 하다. 물론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이 아주 전형적인 9번 유형의 스트라이커 에데르를 투입하고 이번 대회 최고의 축구를 선보였지만, 페르난도 산토스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통 스트라이커 기용을 포기하는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나니를 동시에 공격수로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오늘의 경기를 에데르가 멋지게 결정지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있기는 했을까?


오늘 경기도 수비적이고 서로의 패를 숨기는 그런 경기였다. 두팀 모두 후방에서부터 점유율을 되찾아오려는 노력을 했으나 주기적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 수 있는 계획이 부재했다. 무사 시소코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경기는 적절한 템포를 유지한 채 시작되었다. 이에 포르투갈은 역습으로 경기를 펼칠 심산이었는데 그 역습은 민첩한 공수전환 및 빠른 패스 연결을 바탕으로한 역습이 아니라 주로 롱패스를 적극 활용하는 역습이었다. 세드릭 소아레스가 길게 넘긴 공을 나니가 60야드를 달려가 받은 것은 이 경기의 첫번째 찬스였다. 포르투갈의 방법론은 아주 분명했다 : 최대한 빠르게 전방에 위치한 나니와 호날두를 향해 공을 넘기는 것


이 경기는 4-4-2와 4-4-2의 대결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4-4-2간의 대결이었다. 포르투갈의 4-4-2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윌리엄 카르발류가 수비진을 보호하는 형태였다. 허나 이 4-4-2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4-4-2의 형태와 동일했다. 프랑스는 앙투완 그리즈만을 올리비에 지루 밑에 배치시키는 4-4-2를 활용했고 디미트리 파예와 전반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무사 시소코가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드필드 지역에서 수적 우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상대팀이 형성한 2개의 라인 사이에서 별다른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호날두의 부상은 경기 플랜의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 프랑스는 모멘텀을 잃었고 포르투갈은 가장 핵심적인 선수가 빠지면서 포진 자체를 바꿔야만 했다. 히카르도 콰레스마가 투입되었지만 콰레스마는 호날두가 뛰었던 스트라이커 자리가 아닌 오른쪽 측면을 주 무대로 삼았다. 즉 포르투갈은 4-3-3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나니가 최전방에 홀로 스트라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나니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더 공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주어졌지만, 포르투갈은 측면에서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왼쪽에서 주앙 마리우가 바카리 사냐를 안쪽으로 유인하고 라파엘 게레이로가 오버래핑을 통해 왼쪽 측면에서 활로를 만들어줬다.


프랑스 역시 왼쪽 측면에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소아레스가 파예와 킹슬리 코망을 너무나 근접해 방어를 시도했기에 소아레스와 페페 사이의 공간이 지속적으로 열렸다. 그 공간을 지루와 그리즈만이 노렸고 좋은 패스가 시도되었지만 루이 파트리시우가 적절히 그 위협을 제어해줬다. 오른쪽 풀백 자리는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 들어서 지속적으로 약점을 노출하던 지역으로 폴란드와 아이슬란드전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코망의 크로스가 그리즈만의 아쉬운 기회로 연결되었던 것처럼 코망의 투입은 경기의 기폭제와 같은 역할이었다. 프랑스는 이날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총 15차례 기록했는데 그 중 11번이 왼쪽 측면에서 나온 것이었다. 굉장히 한쪽으로 치우친 전략적 선택이었지만, 어쩄든 경기의 교착 상태를 깰 확률이 더 높은 모습을 보여준 곳은 프랑스였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에 이루어진 두 팀의 교체였다. 앙드레 피에르 지냑은 지루대신 투입되어 더 활기찬 모습과 상대의 수비수 사이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지루보다 더 적극적으로 보여줬다. 에데르의 투입은 굉장히 효과적이었는데 공을 연결받아 몸을 적극 활용해 지켜내고 특히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는 등 포르투갈이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할 수 있게 했다. 지냑은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버릴 뻔 했었고 에데르는 예상치 못한 장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전통적인 포르투갈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통적으로 위대한 플레이메이커를 배출해온 국가이기 때문에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창의성 부족은 다소 놀라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는 이번 대회에서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포르투갈 이전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2004년의 그리스와 2008,2012년의 스페인은 토너먼트 단계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토너먼트 단계에서 단 1실점만 허용했기에 산토스가 굉장히 (호날두의 교체 아웃 속에서) 정신적인 회복력이 뛰어나고 잘 조직화된 유닛을 형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전방에서는 개인의 마법에 의존했다고 볼 수 있다. 그조차도 에데르가 영웅이 되었다는 것에는 놀랐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ul/11/portugal-victory-resilience-fernando-santos-france-euro-2016-final




by Carlo Ancelotti


월드컵이나 유러피언 챔피언십과 같은 여름 최고 축구 축제의 결승전에 도달하는 시기가 되면, 이미 선수들은 상당히 지쳐있고 (결승전 승리로) 성취할 수 있는 것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 순간 감독은 간단 명료하게 행동해야 한다. (keep it simple)


프랑스에게 결승전을 준비할 시간이 얼마나 주어졌는가? 프랑스에게는 3일의 시간이 주어졌고 포르투갈은 그보다 하루많은 4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3~4일이란 시간동안 훈련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고강도 훈련을 진행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상대에 대응하는 굉장히 세세한 훈련 역시 진행할 수 없다. 체력이 최대한 회복될 수 있게 만들고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머릿속을 맑게 만들어주는게 핵심이다.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상대팀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선수들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고 가장 중요한 90분 대결을 앞두고 몸은 상해있다. 상대팀의 강점을 기억하고 그에 맞춰 경기할만한 정신 상태가 갖춰지기 어렵다.


결승전이니까 당연히 상대팀은 강하다고 생각하는게 맞다. 중요한 것은 우리팀의 장점에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던 우리의 성공적인 전술을 선수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팀토크는 우리의 퀄리티와 어떻게 그들을 이길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 1위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


1994년 이탈리아가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에게 결승전 경기에서 패배했을 당시, 나는 대표팀 감독인 아리고 사키를 보좌하고 있었다. 나는 고온의 환경, (성적에 대한) 상당한 압박감 속에서 강도높은 6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을 직접 목격했다. 우리는 아일랜드에게 첫번째 경기를 내줬지만 이탈리아를 포함한 E조의 모든 국가들은 승점 4점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우리는 E조 2번째 경기에서 노르웨이를 상대했고 골키퍼 지안루카 팔리우카의 퇴장으로 상당수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1차전에서 아일랜드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우리는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만났고 그 때는 지안프랑코 졸라가 퇴장당했다. 우리는 탈락의 순간까지 몰렸지만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긴 상황에서 로베르토 바죠가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스페인전도 로베르토의 뒤늦은 골로 승리했고 불가리아와의 준결승 역시 로베르토의 2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의 환경에서 이렇게 연달아 치열한 경기를 펼친 것이 선수들에게서 상당히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사키는 결승을 앞둔 선수들이 지칠대로 지쳐있다는 것을 간파했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브라질과의 결승전까지는 4일의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부상자도 있었고 비행기를 타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까지 해야했다. 로베르토는 진통제를 투여해야만 결승에 뛸 수 있는 상태였고 프랑코 바레시는 토너먼트를 앞둔 시점 무릎 수술을 받았다.


결승을 준비하면서 사키는 오로지 선수들에게 결승에 올라오는 순간까지 그들이 해낸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고 (상대의 전술 분석이 아닌) 지난 몇달간 우리가 이 대회를 위해서 준비했던 전략을 이야기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감독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어도 경기 결과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줄어든다. 선수들은 점점 더 피로에 쌓여가고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해오던 것을 선수들이 하게 하자.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디디에 데샹은 프랑스가 우세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선수들 스스로 프랑스가 우세하다고 생각하는걸 알고 있을 것이다. 프랑스가 더 우세하다는 것을 프랑스 선수들이 인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조여오는 압박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데샹은 이미 수차례 결승전을 경험해본 사람이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데샹의 조언이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줘야만 한다. 데샹은 프랑스 선수들과 오랫동안 함께 했기에 충분히 선수들의 감정을 읽어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괜찮다. 그것이 오히려 그들을 더 평온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이것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다. 만약 선수가 마치 이미 우승한 것 마냥 집중력을 잃었다면, 오히려 압박을 주는 편이 좋다.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직 완수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시켜주라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2가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첫번째는 그들에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내 눈에는 호날두의 상태가 꽤나 좋아보인다. 웨일스전 득점 이후 호날두는 우승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페르난도 산토스 지도 아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포르투갈이 무패로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산토스가 이번에도 올바른 전술적 판단을 내릴 것이란 확신을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포르투갈은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고 데샹도 이를 알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대회 초반에 수비적인 운영을 하는 팀을 상대한 경험이 있고 그들을 상대로 승리해왔다. 프랑스에겐 이번에도 수비적으로 나서는 포르투갈을 이길 힘이 충분히 있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는 독일을 상대하는 것이 프랑스 입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였을 것이다. 데샹은 크리스티아누가 역습 상황에서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며 그가 좋은 전술가인만큼 그에 대해서 충분한 준비를 했을 것이라 본다.


허나 데샹이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하는 것을 선수들이 침착함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고 지금까지 잘해기에 결승에 올라왔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두 감독 모두 지금까지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부단한 노력이 기초가 되어 남은 한 경기까지 충분히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7/09/france-and-portugal-must-remember-that-the-key-thing-in-preparin/





by Michael Cox


메이저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경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두팀 모두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전술보다는 긴장감과 팽팽함을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 보통 결승에서는 영리한 전술로 상대를 무찌르기보다는 상대가 실수를 저지르길 기다린다.


십중팔구 우리는 유로2016의 가장 전술적인 대결들을 이미 관전했다고 봐야한다 : 이탈리아가 16강에서 스페인을 2:0으로 꺾었으며 그 이탈리아를 독일이 8강에서 무찔렀다. 또한 그렇게 올라온 독일을 프랑스가 2:0으로 물리쳤다. 이 3경기는 이번 유로2016이 수확한 우수한 경기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그 3경기가 가장 전술적으로 우수한 경기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지만,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이번 결승전 역시 서로 각기 다른 이유로 충분히 재밌는 경기를 연출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의 감독인 디디에 데샹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지금까지도 최적의 시스템을 선정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2가지 시스템에서 굉장히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포르투갈은 지금과 똑같은 전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대체적으로 프랑스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우리는 전술적인 관점에서 데샹이 페르난도 산토스보다 상대 전술에 대응하는(reactive) 스타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기본적으로 포르투갈은 백4 라인과 함께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형태를 취한다.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 중 이 형태를 팀의 첫번째 옵션으로 활용하는 국가는 없었다. 더욱 독특한 것은 선수 배치가 4-3-1-2 형태가 아닌 홀딩 미드필더를 1명만 배치하는 4-1-3-2 형태라는 것이다. 윌리엄 카르발류를 1명의 홀딩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그 위에는 아드리엔 실바, 헤나투 산체스, 주앙 마리우가 상대의 빈공간을 노리며 전진한다.


안타깝게도 포르투갈의 문제는 이 3명의 선수가 서로 동일한 공간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이며 이번 대회에서 그런 장면은 수차례 발생했다.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3명의 선수가 포지션 관점에서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상대팀 미드필더 주변에서 좀처럼 조화플레이를 만들어내질 못했다. 플레이의 자율성 부여가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 구조성의 결여를 야기하고 상대가 쳐둔 블록 안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다.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패스 흐름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포르투갈이 점유율을 내준 상황에서 젊고 활기찬 선수들을 적극 활용한 압박을 시도하지 않고 자신의 진영으로 내려온다는 점에서도 특이점을 찾을 수 있다. 어떤 관점에서는 포르투갈이 역습에 의존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포르투갈의 공수전환이 매끄러운 것 역시 아니다. 최고의 역습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지만,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


호날두의 100%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변형 스트라이커로 이 대회를 소화하고 있는 나니는 페널티 박스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니가 호날두의 잘못맞은 슈팅에 발을 뻗어 골을 넣었던 웨일스전 2번째 골 장면은 이번 대회 포르투갈을 아주 잘 요약해준다 : 무언가를 의도해서 하는 것은 아닌거 같은데 어쨌든 시행하고 있는게 통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데샹이 독일전처럼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빼는 결정을 내리길 원할 것이다. 프랑스는 독일전에서 2:0 스코어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오랫동안 독일에게 압도당했고 상대의 주요 플레이메이커인 토니 크로스와 메수트 외질을 견제할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크로스는 프랑스 공격진이 수비적으로 굉장히 소홀했기 때문에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런 크로스를 제어하기 위해서 폴 포그바나 블레이즈 마튀디가 전진하면 외질에게 공간이 생겼다. 포르투갈은 프랑스가 독일전처럼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승리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데샹은 은골로 캉테를 투입하면서 4-3-3으로 돌아갈 것이다. 허나 그렇게 한다면 앙투완 그리즈만은 다시 오른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리즈만이 오른쪽에서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를 그 포지션에서 낭비하게 될 수도 있다. 데샹은 프랑스가 상당한 시간동안 공을 점유할 수 있을거라 생각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리즈만이 충분히 여유있게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올리비에 지루와 가까이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라인 사이마다 선수를 배치하여 확률을 높일 것이다. 징계에서 복귀하는 윌리엄 카르발류는 수비적 관점에서 다닐루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주겠지만 혼자서 2명 이상의 선수를 동시에 막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리즈만의 순간적인 중앙 이동 역시 견제해야하는데 여기에 디미트리 파예의 이동과 포그바, 마튀디의 급작스런 전진이 한 번에 이뤄진다면 카르발류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다이아몬드 배치는 공이 없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一자 형태로 변하겠지만 프랑스가 공을 충분히 빨리 돌린다면, 그 수비구조를 뚫을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과 프랑스 모두 정통 측면 미드필더를 기용하지 않기에 풀백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세드릭 소아레스와 라파엘 게레이로는 포르투갈의 패스 연결을 보조했고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측면 옵션으로 역할 수행을 했지만, 현재까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아주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는 못했다. 


파트리스 에브라와 바카리 사냐의 중요성은 대회가 진행되면서 더욱 커져갔다. 당초 풀백이 프랑스의 약점으로 여겨졌지만 독일전에서 에브라와 사냐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두 선수의 오버래핑이 다른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허나 사냐는 호날두가 로랑 코시엘니와 1:1로 대결하는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공격해야만 한다.


오픈 플레이 상황도 중요하지만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4강전 첫번째 골이 각각 코너킥과 페널티킥이라는 점에서 세트피스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데드볼 상황에서 골을 넣는 팀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확률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출처 : http://www.espnfc.com/european-championship/74/blog/post/2910055/euro-2016-final-between-france-and-portugal-set-to-be-tight-tactical-battle



by Michael Cox


유로2016의 4강 첫번째 경기를 '호날두 vs 베일'이란 개인의 대결만으로 압축하는 것은 지나치나 그 두 선수가 포르투갈과 웨일스의 전술 중심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 중심으로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심으로 매끄럽게 돌아갈 때 자신들의 전술을 효과적으로 펼쳐보일 수 있다. 베일은 웨일스의 공격 전개에 지속적으로 관여한 반면, 호날두는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 넓은 시야에서 이 경기를 본다면, 이 대결은 전통적인 센터포워드가 없는 팀이 그 자리에 뛰어난 윙어를 대신 배치하여 서로 상대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할 롭슨-카누와 나니는 본래 측면에 위치하는 것에 더 익숙하지만 두 선수 모두 베일과 호날두의 공격수 파트너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양측 수비수에게 모두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가 나타난 효과를 주었다. 당초 수비수들은 페널티 박스에서 굳건하게 움직이는 선수를 상대하지만 이번에 마주한 상대는 그와 달랐다. 수비수들은 피치 사방을 누빌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춘 변형 스트라이커를 상대로 어디까지 쫓아나가야할지에 대해 아주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만 했다. 제임스 콜린스와 브루노 알베스는 기동성이 좋지 못했고 특히 두 선수의 경우는 이번 대회 들어서 첫번째 선발 출전이었기에 특히 더 어려운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 콜먼의 3-5-1-1 시스템에서 베일은 10번 역할을 수행하지만 실질적으로 베일은 피치 사방을 누빌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받았다. 포르투갈은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섰고 웨일스는 베일의 발을 향해 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 그 결과 베일은 공을 받기 위해서 후방으로 점점 더 내려왔고 때로는 윙백의 위치까지 왔으며 심지어 센터백의 숏패스를 베일이 직접 받는 순간도 있었다.


베일이 원하던 것은 상대 풀백과 센터백 사이에서 질주할 수 있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베일의 경기는 전반전 중반부터 확실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의 라이트백인 세드릭 소아레스가 왼쪽 윙백 닐 테일러를 바짝 쫓아 움직였고 그 결과 발생하는 공간을 베일이 노려 가까운 쪽 포스트를 향한 낮은 크로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반대편으로 옮겨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그 많고많은 사람들 중에서 호날두가 베일을 쫓는 장면이 있었다.


베일이 역습을 시도할 장면도 나왔다.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연결받은 베일은 포르투갈의 유일한 홀딩 미드필더 다닐루의 공을 뺏기 위한 도전을 기다렸고 다닐루의 시도를 완벽하게 제쳐냈다. 70야드를 공을 가지고 돌파한 후 25야드 지점에서 루이 파트리시오를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한편 호날두는 베일처럼 역습 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페널티 박스에서 베일을 쫓아가는 그 놀라운 광경을 제외하고 그다지 기동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슐리 윌리엄스가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태클을 시도하면서 호날두는 주로 크로스를 받으려 노력했다. 콜먼은 호날두와 나니가 빠른 발을 이용해 백3 라인을 좌우로 벌릴 것을 우려했겠지만 호날두와 나니는 오히려 중앙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고 웨일스는 그런 움직임에 적절히 대처했다.


콜린스는 소아레스의 크로스를 호날두보다 먼저 따내기 위해서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는데 포르투갈은 이에 페널티킥을 선언해달라는 항의를 했다. 전반전 종료를 앞둔 시점 왼쪽 측면에서 아드리엔 실바가 호날두를 향해 헤더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실바, 헤나투 산체스, 주앙 마리우 모두 비슷한 중앙지역에서 공을 잡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측면에서 적극적인 콤비 플레이를 시도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보다 좋은 위치에서 크로스를 시도하지 못했고 후방에서 밋밋한 크로스만 계속 시도했다.


포르투갈의 위협적인 지역에서의 크로스는 코너킥이었다. 후반전 시작 5분 후 주앙 마리우가 왼쪽 코너킥을 라파엘 게레이로에게 낮게 연결시켰고 그곳에서 시작된 크로스는 호날두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웨일스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포르투갈의 크로스 공격을 확실히 방어했지만 조직화된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호날두의 밋밋한 슈팅이 나니를 거쳐 골로 연결되었고 이는 상당한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나니가 의도한 골은 아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벌써 3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나니가 최전방에서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지난 10년간 포르투갈은 메이저 토너먼트 대회에서 항상 월드클래스 윙어진을 갖추고도 센터포워드의 부재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와 나니를 공격수로 기용하면서 페르난도 산토스는 오랫동안 포르투갈이 고심하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 간단히말해 이제 더 이상 명백한 센터포워드를 두지않아 걱정 자체를 하지 않는 것. 웨일스의 콜먼 역시 똑같은 책략을 바탕으로 웨일스가 기대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게 만들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jul/07/portugal-cristiano-ronaldo-nani-euro-2016-wales




독일이 전반전을 지배했으나 2차례 발생한 선수 개인의 실수가 프랑스의 결승행이란 결과를 만들었다.


디디에 데샹은 아이슬란드를 5-2로 꺾은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즉 사무엘 움티티, 무사 시소코가 그대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은골로 캉테는 경고 누적 징계가 풀렸음에도 벤치에 앉아있었다. 프랑스는 4-3-3보다는 4-2-3-1 혹은 4-4-2 형태로 시작한 것이다.


요하임 뢰브는 징계로 결장하는 마츠 후멜스와 더불어 부상으로 빠지는 사미 케디라, 마리오 고메즈를 활용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인 엠레 찬 카드는 놀라운 선택이었고 다시 율리안 드락슬러를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반전에 독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득점을 위한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포메이션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포메이션에 따라 경기의 패턴이 결정되었고 따라서 두 감독의 포메이션 결정은 이 경기에서도 상당히 중요했다. 데샹이 아이슬란드를 완파한 시스템을 유지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물론 이것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 선택이었는데 독일의 퀄리티, 메수트 외질과 율리안 드락슬러처럼 라인 사이에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인물에 대응해 순수한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는 것은 큰 위험성을 동반한 결정이었다. 물론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프랑스지만 그 결정은 전반전 경기 내용을 통해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의 선택 역시 중요했다. 지금까지 4-2-3-1과 3-4-2-1 포메이션을 사용했던 독일은 이번 경기에서 놀랍게도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4-3-3은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대회 후반에 사용했던 포메이션이다. 엠레 찬 카드는 폴 포그바와 블레이즈 마튀디에 대응해 힘있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활용하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굉장히 낮은 위치에서 때로는 마치 추가적인 센터백인 것처럼 뛰었고 그런 슈바인슈타이거의 역할 수행은 독일의 센터백이 프랑스 2명의 공격수를 상대로 필요시 전진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는 초반 5~10분을 지배했고 경기는 상당히 치고박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잠깐의 소강상태를 거친 이후 독일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해나가기 시작했다.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했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 특히 오른쪽에서의 움직임은 프랑스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깨뜨렸다. 아래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는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프랑스의 시스템


프랑스는 포워드들이 공이 없는 상황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해 4-4-2 형태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의 포워드들은 센터백을 적극적으로 압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제롬 보아텡이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도 견제하지 못했다. 오늘도 보아텡은 공격전개라는 관점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후방으로 빠르게 복귀하여 프랑스의 간격을 좁게 형성하는 것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독일이 장시간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프랑스는 자신의 진영에 눌러앉게 되었다. 포워드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4-4-2 형태는 상당한 공간을 노출했고 이는 포워드가 추가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 4-4-2가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난 형태가 된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특히 프랑스에는 오늘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토니 크로스를 견제할 분명한 카드가 없었다. 이탈리아는 크로스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공격수들에게 '크로스 견제'라는 임무를 부여했지만 오늘 그리즈만은 이 임무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물론 그리즈만은 오늘 2골을 기록했고 프랑스의 역습 과정에서 그 속도를 올리는 역할에 치중했지만 (그리즈만이 수비 역할을 소홀히한 것은) 그리즈만이 지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센터백에서 크로스로 연결되는 그 사이 공간에 그리즈만이 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크로스는 편하게 그 지점에서 공을 받아 패스 연결을 시작했다.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막기 위해 전진하면 그 순간 드락슬러나 외질에게 공간이 열리게 되었다. 프랑스는 보아텡과 크로스가 경기를 지휘하도록 너무 자유롭게 내버려두었다.







독일의 오른쪽


독일 풀백의 전진으로 마치 독일은 2-3-5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풀백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프랑스 측면 미드필더들의 문제를 야기시켰는데 무사 시소코만큼 수비력이 좋지못한 디미트리 파예의 경우는 특히 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일은 뛰어난 움직임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메수트 외질이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트리스 에브라를 안쪽으로 끌어들였고 그 빈공간을 조슈아 키미히가 빠르게 노렸다. 한편 엠레 찬은 왼쪽 풀백이 위치한 지역에서 위아래를 지속적으로 오가면서 위르겐 클롭 부임 이후 리버풀의 4-2-3-1 포메이션에서 초창기 보여줬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프랑스는 이러한 독일의 움직임에 대응할 플랜이 없었고 당황했다. 찬의 발에서 시작된 크로스가 토마스 뮬러에게 연결되었고 이는 독일이 선제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첫번째 중요한 순간이었다. 크로스가 중앙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외질이 3번째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는 상황에서 찬이 더 이상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중앙을 꽉잡고 있는 상황에서 찬이 더 적극적으로 측면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움직임이었다.


독일에게 부족한 것은 마지막 터치였다. 뮬러는 이번 대회 내내 고전하고 있었으며 움직임은 물론 터치까지 투박했다. 만약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센터포워드가 독일에게 있었다면 독일은 전반전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일이 이렇게 지배하는 상황에서 데샹은 시스템의 변화를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의 역습


프랑스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전환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어쨌든 프랑스는 독일의 지배 속에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야만 했다. 최고의 역습 찬스는 지루에게 찾아왔으나 지루에게는 독일 수비수 베네딕트 회베데스를 완전히 따돌릴만큼의 속도가 없었다. 그리고 회베데스는 뛰어난 커버 태클을 선보였다.


그리즈만은 프랑스가 보유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그리즈만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지친 티가 났지만 몇차례 공격 장면에서 특히 전반전 마튀디와 공을 주고받아 마누엘 노이어를 향한 슈팅을 시도한 장면처럼 그리즈만은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은 경기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슈바인슈타이거의 팔동작은 핸드볼 선언이 되었고 그리즈만은 하프타임 바로 직전에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지었다.




후반전


뢰브는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독일 선수들에게 전반전에 하던 것을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 같았다. 반면 프랑스는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지만 후반에는 더 깊숙히 내려앉았고 이제부터는 공격수들이 미드필더를 더 많이 보호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공을 지배한 것은 독일이었지만 프랑스의 형태를 깨지 못했다. 프랑스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굳건하게 서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의 수비진을 뚫어야하는 독일의 임무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크로스와 외질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선수였고 특히 요나스 헥터를 향한 한차례의 패스는 아주 완벽에 가까웠다. 허나 독일은 프랑스의 수비에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여기에 보아텡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찬 대신에 마리오 괴체가 투입되었고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외질은 완전히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로부터 4분 후에 데샹은 수비진 앞에 은골로 캉테를 투입시켰고 마튀디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4-3-3 혹은 4-1-4-1 포메이션 형태를 취했다.


곧장 프랑스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키미히가 박스에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여기에 노이어까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그리즈만은 독일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추가골 순간 프랑스는 이번 경기의 대체적인 흐름과 달리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있었고 그 대담한 시도는 득점이란 보상으로 돌아왔다. 경기 스코어는 경기 내용의 균형을 반영하지 않는다.



결론


프랑스가 경기에서 이겼지만 뢰브는 두뇌싸움에서 데샹을 이겼다. 4-3-3으로의 변화는 독일이 중앙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독일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찌할 방도가 없는 실수가 프랑스의 리드로 이어졌고 프랑스는 그 이점을 틈타 더 후방으로 내려앉아 시스템의 약점을 덜 노출시킬 수 있었다.


전반전 상당한 시간동안 독일은 대회 최고의 축구를 선보였다. 크로스의 중원 장악력과 외질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지만 센터포워드의 부진으로 독일은 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데샹이 베스트11을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일까? 4-4-2는 아이슬란드에게 잘 먹혀들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적합한 옷이 아니었다. 라인 사이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데샹은 4-3-3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6/07/08/france-2-0-germany-formation-decisions-enable-germany-to-dominate/

유로2016 4강 프리뷰

Michael Cox 2016. 7. 6. 21:51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포르투갈 vs 웨일스


도박사들은 포르투갈의 우세를 점치지만 현재까지 더 좋은 축구를 구사하면서 4강에 올라온 국가는 포르투갈이 아닌 웨일스다. 웨일스의 크리스 콜먼은 응집력 높은 시스템을 접목시켰고 그 시스템 속에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술적인 대결을 고려하면 웨일스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웨일스의 3-5-1-1 시스템은 8강전 내내 벨기에를 괴롭혔으나 포르투갈은 벨기에보다는 더 좋은 조직력을 특히 수비쪽에서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허나 포르투갈의 문제는 공격 전개다. 웨일스의 잘 짜여진 조직력 속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서 공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호날두는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골문을 등진 상태로 공을 받았으며 계속해서 상대 수비의 근접 마크에 고전해 좀처럼 공을 받고 뒤돌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는 센터포워드 역할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이에 크리스 콜먼은 웨일스의 수비수 3명이 충분히 호날두의 공간을 제어해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웨일스의 오른쪽 센터백인 제임스 체스터가 호날두를 상당히 근접마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난도 산토스는 이번 대회에서 독특한 형태의 4-1-3-2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는데 웨일스는 포르투갈이 측면을 적게 활용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주앙 마리우, 헤나투 산체스, 아드리엔 실바는 모두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인데 이미 그 위치는 웨일스의 조 앨런과 조 레들리가 꽉잡고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웨일스의 윙백인 크리스 건터와 닐 테일러는 필요시 포르투갈의 풀백(엘리세우와 세드릭 소아레스)이 위치한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측면을 적게 활용하는 것이 공격 쪽에서의 근심거리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의 명확한 공격전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 호날두는 언제나 개인의 천재성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포르투갈의 패스 흐름은 상당히 보수적이며 속도와 조직력이 결여되어 있다. 미드필더들은 주로 횡패스를 시도할 뿐이다.


반면에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에게 크게 의존하는 편이지만 어쨌든 분명한 경기 전략이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에게 위협 지역에서 자유로움을 주지 못하지만 웨일스는 베일을 위해서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센터포워드인 할 롭슨-카누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베일은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포르투갈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릴 수 있다. 윌리엄 카르발류가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에 다닐루가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위치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3명의 미드필더 뒷쪽에 위치한 다닐루는 특히 역습 상황에서 베일에게 취약점을 노출할지도 모른다.


포르투갈 풀백들은 베일의 뒷공간 돌파를 신경쓰느라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이 경기장을 좁게 활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양쪽 윙백인 건터와 테일러의 활약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벨기에전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4강까지 모습으로 충분히 웨일스가 전술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도 예측할 수 있다. 



독일 vs 프랑스


4강전 두번째 경기는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국가간의 대결이다. 그런데 두 국가의 감독 모두 자신이 최적이라 생각하는 포메이션을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디디에 데샹은 이번 대회에서 4-3-3과 4-2-3-1 그리고 4-4-2를 활용하고 있고 특히 4-3-3에 대한 전술적 의구심이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그 포메이션(4-3-3)이야말로 데샹이 가장 선호하는 전술이다. 은골로 캉테는 유로2016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에 데샹은 캉테를 다양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독일을 상대할 때 당연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뛰어난 퍼포먼스는 4-3-3이 아닌 4-4-2 포메이션일 때 나왔고 캉테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아이슬란드와의 8강전에서 데샹은 홀딩 미드필더가 필요없다는 판단 아래 오른쪽에 무사 시소코를 배치해 올리비에 지루와 앙투완 그리즈만을 동시에 중앙에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프랑스는 손쉽게 승리했다.


한편 지략가 요하임 뢰브는 안토니오 콩테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윙백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8강전에서 독일에게 백3 시스템을 입혔다. 위협적인 상대 이탈리아를 꺾기위해 맞춤 전술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는데 뢰브가 프랑스전에서도 백3 시스템을 꺼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데샹이 이번에도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한다면 독일은 그것에 대응해 백3 카드를 충분히 꺼낼 수 있다. 그리즈만과 지루는 상당히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고 있고 마리오 고메즈의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뢰브가 우크라이나, 폴란드전에서 실패한 메수트 외질-율리안 드락슬러-마리오 괴체-토마스 뮬러 카드를 또 꺼내진 않을 것 같다. 만약 뢰브가 백3 시스템을 이번에도 유지한다면, 특히 3-4-2-1 포메이션으로 백3 전술을 활용한다면 괴체 한 명만 빼고서도 공격력 상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현실적으로 두 감독 모두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데샹이 캉테를 다시 복귀시키고 4-3-3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마찬가지로 뢰브 역시 독일에게 익숙한 4-2-3-1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디미트리 파예라 할 수 있다. 파예는 몸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뒷쪽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민첩한 선수들을 상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파예가 그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지루와 그리즈만은 파예의 발끝에서 나오는 스루볼을 받을 것이란 확신을 가질 것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딥-라잉 미드필더 역할을 아주 우수하게 수행하는 토니 크로스가 중요하다. 이탈리아는 크로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스트라이커들에게 수비적인 임무를 부여했는데 프랑스는 기꺼이 지루를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릴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아니라면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방어하기 위해서 오히려 더 앞쪽으로 전진할지도 모른다. 


2년전 월드컵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쳤을 때는 경기가 재미나 전술적인 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었다. 허나 이번에는 전술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팽팽한 최고수준의 대결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출처 : http://www.espnfc.com/european-championship/74/blog/post/2908003/euro-semis-pit-underdogs-tournament-favourites-against-one-an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