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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방법"의 정체는 무엇인가




by Michael Cox


아마 2가지 이유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조세 무리뉴를 위해 부르는 응원가를 들어봤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프리미어 리그 팬들중 가장 시끄럽고 원정에서도 꾸준하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팀이기 때문이 그 첫번째 이유일 것이다. 2번째 이유는 가사에 대한 논쟁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1964년 비틀즈 열풍 속에서도 UK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허만스 허밋(Herman's Hermits)의 "I'm Into Something Good"을 변형해 만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무리뉴 응원가 가사는 간단하고 기억하기에도 쉽다. 지난 1월에 있었던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10분 가량 이 노래만 불렀다.


무리뉴 역시 포르투갈 TV와의 인터뷰에서 응원가에 대해 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축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DNA"의 중요성에 대해 반복해서 언급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조세는 유나이티드가 마땅히 보여줘야할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어,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각해" 라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팬들이 명백히 그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진의 시발점이었던 데이빗 모예스가 감독일 때, 서포터들은 "퍼기의 아이들처럼 경기를 하라!"고 외쳤다. 이러한 팬들의 외침은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구단이 경기를 펼치길 원하는 것이며 무리뉴를 향한 예찬은 지금 그 특정한 방식으로 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은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은 무리뉴가 경기를 풀어가나는 방법과 어느정도까지 일치하는걸까?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에서 연속성을 가지는 요소들을 찾아보면 그에 대한 대답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알렉스 퍼거슨 경 체제 속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의 미(美)는 다소 과장되어 기억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이따금씩 우수한 축구를 보여주면서 승리를 챙기는 팀이었다.  


퍼거슨은 부임 초기 양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쳐 공격 진영으로 공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에 포커스를 둔 축구를 펼쳤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전술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26년간 한 구단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위해서 경기를 풀어가는 기틀을 바꾸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후 퍼거슨은 보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 실용적인 선택을 펼치기 시작했다. 가끔씩 퍼거슨의 팀은 수비적인 팀이기도 했다. 유럽 대항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화려한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기보다 효율적이고 절제된 승리를 추구하는 팀이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습을 우선시하는 팀이었을 때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고 모두가 기억하는 득점 역시 역습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역습이란 결과물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를 단단히 함으로써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2008/200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다.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속에서 대승도 있었지만 0-0 무승부가 2차례 그리고 1-0 승리가 무려 8번이나 있었다. 2시즌 후인 2010/2011시즌 아스날과의 FA컵 경기에서는 무려 7명의 수비수를 선발 출전시킨다. 웨스 브라운, 크리스 스몰링,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존 오셰이, 파비우, 하파엘이 나섰고 팀은 2-0 스코어로 승리했다.


퍼거슨의 유나이티드는 어떻게든 '승리'라는 임무를 완수하는 팀이었다. 퍼거슨은 평범하고 실용적인 선수에 크게 의지했는데 이런 평범하고 실용적인 선수들은 에릭 칸토나,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임무를 완수할만큼의 실력은 갖추고 있었다. 퍼거슨 체제는 브라운, 오셰이, 필 네빌, 대런 플레쳐, 대니 웰백 같은 선수들로 표현할 수 있다. 홈그로운 & 전술적 능력 뛰어나면서 다재다능한 & 특히 빅매치에서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활약을 펼치는 알토란같은 선수들로 팀이 구성되어 있었다.


브라이언 맥클레어는 퍼거슨이 지도한 선수들 중 가장 저평가받는 선수이자 방금 언급한 트렌드를 만든 트렌드세터라 할 수 있다. 1987년 영입된 맥클레어는 데뷔시즌에 리그 24골을 넣는 뛰어난 공격수였다. 하지만 맥클레어는 뛰어난 전술적 능력으로 점차 후방에서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퍼거슨은 맥클레이럴 "두뇌가 명석한 선수"라고 불렀는데 1994/1995시즌 리버풀과의 경기는 맥클레어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에게 완전히 압도당하고 있었고 존 반스는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0-0 스코어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59분에 퍼거슨은 맥클레어를 투입했다. 맥클레어는 경기를 지배하던 반스를 무력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발이 느린 얀 몰비의 약점을 공략했다. 맥클레어 투입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맥클레어는 팀의 2번째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퍼거슨이 아주 중요한 전술 수업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후 퍼거슨은 중요 경기에서 전술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투입했다. 퍼거슨 체제 말기에선 박지성이 다재다능한 선수 카테고리에 속해있다고 할 수 있다. 아마 현재 유나이티드 스쿼드에서 비슷한 범주에 속할 수 있는 선수는 제시 린가드일 것이다. 린가드가 무엇을 잘하는지 콕찝어 말하긴 어려우나 린가드는 전술적 통제가 잘 되고 공을 효율적으로 다루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린가드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 아니지만, 미들즈브러전에서 우리가 목격했듯이 뜬금없는 벼락슈팅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한다. 린가드 개인의 재능은 뛰어나지 못하지만 린가드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선수다. 피치 위 린가드의 노력이 우리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일 뿐이다. 린가드는 피치 위 특정 지역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자원이다.


린가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 시스템이 만들어낸 선수, 그것도 앞서 언급한 맥클레어가 아카데미 총괄일 때 나온 선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린가드는 니키 버트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또한 영상을 찾아보면 1군 선수인 존 오셰이와 함께 축구를 배운 것도 알 수 있다. 맥클레어, 버트, 오셰이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런 타입의 선수를 양성하고 있다.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 을 가장 잘 표현한다. 만약 린가드가 아스날 선수였다면 시오 월콧과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상황처럼 린가드를 장기적으로 어느 포지션에서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는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당장 다가오는 경기에서 린가드를 어디다 써야할지 집중하고 또 그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감독의 지도 아래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공격적인 선수에게 수비적인 임무, 전술적인 규율을 부여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식과 조세 무리뉴 방식을 모두 보여주는 선수일 것이다. 두 방식이 점차 유사성을 보인다면, 많은 사람들이 무리뉴의 선수들이 "유나이티드가 마땅히 보여줘야할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고 자연스레 받아들일 것이다.




출처 : http://www.espnfc.co.uk/english-premier-league/23/blog/post/3087178/sir-alex-ferguson-jose-mourinho-and-playing-the-way-manchester-united-shou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