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tthew Syed

 

지난 9월 미래의 기술에 대한 행사에서 MS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나는 그에게 어떻게 MS의 변신을 지휘했는지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아주 간결했다. "MS의 옛 성공이 혁신을 막았다. 우리만의 방식에 갇혀 있었다. MS는 뭐든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직이 되어버렸고 그 이후로는 새로운 배움과 성장을 멈춰버렸다."


"성공은 혁신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란 말은 비즈니스에서 잘 알려진 개념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다른 분야, 축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르센 벵거가 잉글랜드에 도착했을 당시 그는 아주 혁신적인 인물이었다. 어린 선수에 아주 관심이 많은 인물이었고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마른 사람이었다. 벵거는 스포츠 과학과 선수들의 체계적 영양 관리를 도입했고 그 외의 부분에서도 남들보다 앞장섰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벵거에게 성공이 따라왔다. 벵거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는 남들보다 시대에 앞서있다."


MS와 비슷하게 아스날 역시 (아스날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방식에 갇혔다는 것이 문제다. 심리학적으로 살펴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위대한 성과를 이뤄냈다면, 틀림없이 당신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일 것이다. 또한 당신은 비위에 맞춘 수많은 찬사와 비평을 받는 입장이 된다. 그런데 당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경쟁자들이 무엇을 하고있는지, 다른 산업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다른 이들이 당신의 성공을 구경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게 내버려두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


MS의 천재적 신화에 홀딱 넘어가버린 경영진이 바로 MS의 문제였다. 그들은 MS 밖의 세상을 보지 않았다. MS의 하급 사원들은 생산 라인 개선을 요청했지만, 위에서는 생산 라인 개선을 혁신의 기회로 여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의 요구가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고위 간부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완제품 상태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향후 발전에 아주 중요한 내부 토론 문화가 멈춘다. 고객들이 소비를 멈춘다면, 그것은 제품의 결함 때문이 아닌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무지함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은 절대 잘못이 없다는 믿음의 결과 비난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벵거의 완고함, 벵거의 관점에 도전하지 못하는 스태프들의 무능력, 이적시장에서 벵거가 보여준 기대이하의 실적, 변하지 않는 벵거의 트레이닝 지도 방식. 이 모두가 앞서 언급한 이야기와 동일한 프리즘을 관통하여 보여지는 것 같다. 부임 초기 벵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4년간 아스날은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고 종종 우승에 도전조차 못하고 있다. 축구는 변화했으나 아스날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제서야 아스날은 벵거와의 작별을 준비하며 새로운 스태프를 고용하고 있으나 벵거가 존재하는 한, 그들의 투입이 유의미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어쩌면 조세 무리뉴의 커리어도 벵거과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무리뉴 역시 초창기에 끊임없이 혁신하는 인물이었다. 무리뉴는 다운 증후군 아이들을 지도하는 체육 교사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다. 2015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이들을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울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덕분에 성공했다. 아이들과 정신적인 유대감을 형성했고 오로지 그 관계만으로 작은 기적을 이뤄냈다. 아이들을 향한 애정, 손길, 공감 같은 것들 말이다."


무리뉴는 매니지먼트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출신인 무리뉴의 아버지는 한 구단의 감독이었고 무리뉴는 아버지를 위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무리뉴는 오바렌스(Ovarense)에서 스카우터로 일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보비 롭슨과 루이 반 할의 지도를 받으며 그들의 지도 철학을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세심한 부분에 집중하는 무리뉴의 능력은 아주 유명하다. 무리뉴가 포르투에 도착했을 때, 선수들은 무리뉴의 예지력을 경험했다. 단단한 수비 조직과 세심한 경기 준비로 무리뉴는 포르투를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무리뉴는 뛰어난 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무리뉴의 방식에 두드러진 진전이 없었음을 부정하는건 오직 무리뉴의 열렬한 추종자들 뿐이다. 어떤 이는 과거에 통했던 수비적 전술에 무리뉴가 판에 박힌 듯이 의존하는 성향에 대해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단기적인 성공을 가져오고 몇시즌 이후 자체적으로 파멸했던 과거와 비슷한 선수 영입 패턴과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동기부여 방식을 볼 수 있다. 항상 새로운 시야를 추구하는 펩 과르디올라처럼 기꺼이 자신을 해체하던 무리뉴가 이제는 변하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무리뉴 추종자들은 패배의 원인을 (심판, 저널리스트, 볼보이, 금전적 지원 부족 등...) 외부에서 찾는 그의 성향을 두고 "선수들이 비난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함" 이라 오랫동안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이 안좋을 때, 무리뉴는 공개적으로 팀을 혹평한다. 따라서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 설득력 있는 주장은 이렇다. 무리뉴는 본인의 천재성에 넘어갔다. (그래서 패배의 요인을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이다.) 만약 무리뉴가 지구 상에 존재했던 모든 감독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스페셜한 감독이라면, 그 때 패배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것이다.


구단에서 하나의 왕조를 구축하며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대학농구의 위대한 감독인 존 우든(John Wooden)은 빠른 템포의 압박과 풀-코트 압박(full-court press)로 농구 경기를 혁신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에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모든 문제점, 모든 패배를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며 (패배를) 반겼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까지 당신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다." NFL의 빈스 롬바르디(Vince Lombardi), 시카고 불스에서 6번의 NBA 챔피언십 우승과 LA 레이커스에서 5번의 우승을 이끈 필 잭슨(Phil Jackson)의 스토리도 똑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조크 스테인(Jock Stein) 역시 언급할 수 있다. 1967년 셀틱의 유러피언 컵 결승골 주인공인 스티비 차머스(Stevie Chalmers)는 조크 스테인이 끊임없이 혁신하는 감독이라 말했다. 스테인은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스코티시 리그 챔피언십에서 9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리스본에서는 셀틱에게 영광스런 승리를 안겼다. 그는 셀틱에서 훈련과 전술을 계속 혁신했고 사람들 다루는 면에서도 귀신이었다. 스테인이 스코틀랜드 감독일 당시 그의 수석코치였던 알렉스 퍼거슨 경은 스테인을 "one-man university" 라고 표현했다.


퍼거슨 역시도 스스로 발전하는 인물이었다. 마이클 모리츠와 공동 집필한 <리딩; Leading>에서 퍼거슨은 자신이 '현실에 안주하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모리츠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퍼거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홀로 투쟁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후, 퍼거슨의 최우선 과제는 본인의 지위 확대가 아니었다. 지금보다 더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것이었다." 퍼거슨은 유나이티드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해서 혁신했다.


퍼거슨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자신의 생각을 감독에게 말하도록 권장했다. 이렇게 퍼거슨은 낡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퍼거슨은 (스태프들과) 상대팀 라인업을 예측하는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모리츠는 퍼거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력한 지도자에게는 감히 도전할 수 없을거라는 사회적 통념이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지도자야말로 자신에 대한 도전에 가장 개방적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개방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일을 올바르게 처리할 수 있다. 퍼거슨은 반란을 용인하지 않았으나 반대 의견은 언제나 환영했다."

 

계속 발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하며 과거 성공적이었던 방법에 의문부호를 던져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없다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 혁신은 경쟁이 펼쳐지는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나델라는 이렇게 말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는지, 스포츠쪽에서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정체는 예정된다."

 


 

출처 : https://www.thetimes.co.uk/article/matthew-syed-arsene-wenger-and-jose-mourinho-stopped-adapting-and-started-stagnating-fb3w5vmxz?utm_source=Direct






by Jonathan Wilson


맨체스터 시티의 연승을 멈추고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 조세 무리뉴는 자신의 모든 실용주의를 활용해야 한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배한다면 두 팀의 승점은 11점까지 벌어진다. 시티가 유나이티드에게 승리할 경우 12월 2번째 주에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이 사실상 마무리 될 것이다. 또한 2번째 시즌에 항상 우승을 차지했던 조세 무리뉴의 기록 역시도 이대로 사실상 끝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가장 정교한 예측조차 빈번히 정답을 엇나가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14연승을 기록할 경우 이는 단순히 올시즌을 뛰어넘어 아주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가 펩 과르디올라 모델을 성립한 가운데 시티의 스쿼드 마저도 기술적 재능, 전술적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버렸다. 시티의 팀 수준은 이제 갖춰졌다. 


조세 무리뉴 특유의 3번째 시즌 문제, 첼시가 여름에 맞이할 수도 있는 대변동의 가능성, 동료 선수들이 다른 구단에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한 토트넘 젊은 선수들의 불만 증폭 가능성을 생각해본다면, (이번시즌에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할 경우)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도전에 진지하게 대항할 구단은 중단기적으로 없을지도 모른다.


무리뉴는 어떤 방식으로 시티의 공격을 막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펩의 공격을 제어할 수 있을까? 맨체스터 시티는 웨스트 햄, 사우스햄턴, 허더스필드를 상대로 지난 3경기에서 모두 2-1 스코어로 승리했으며 3경기 모두 비슷한 패턴 (경기종료 직전 결승골) 으로 승리했다. 시티를 상대하는 3팀 모두 라인을 내려 라힘 스털링과 르로이 사네가 속도를 올릴 충분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훌륭한 패서인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이너에 대한 공간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버튼 말고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점을 가져간 구단은 없으며 어떤 구단들은 열심히 싸웠음에도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시티가 계속 승리하고 있지만) 그들의 연승행진을 막을 수 있다는 신호는 조금 감지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내려앉아 중앙에 밀집해 상대에게 기꺼이 점유율을 내주는 것은 무리뉴가 최상위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즐겨 사용해 이미 익숙한 전략이다. 올시즌 이미 리버풀 원정에서 본인들 공격을 죽이면서 상대의 공격까지 죽여버리는 효율성을 한 차례 실행한 바 있다. 비록 이번 경기가 홈경기이나 무리뉴의 급진적인 반작용(reactive) 축구가 성공하기만 한다면, 올드 트래포드 관중들은 그런 경기 운영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무리뉴의 원정경기 10가지 원칙 중 하나는 "공을 가진 선수는 실패를 두려워 한다." 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티의 올시즌 패스 성공률은 88.8% 다. 시티는 공을 가진 상황에서 두려움을 모르는 팀이다.


올시즌 무리뉴는 상대팀이 백3 시스템일 경우에만 백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CSKA 모스크바, 아스날, 왓포드, 첼시, 토트넘 상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백3 시스템으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 일요일 경기에서 무리뉴는 백3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마루앙 펠라이니가 출전 가능할 경우, 네마냐 마티치와 펠라이니가 동시에 후방 미드필더로 활용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안데르 에레라가 4-3-3과 4-2-3-1 포메이션을 혼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존재가 될 가능성 역시 있다. 무리뉴가 고정된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선수를 용기있게 4명이나 기용할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 페널티 박스 바깥 지역에서 시티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도록 미드필드 지역 후방에 선수 1명을 더 배치하는 것이 더 가능성 높은 선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티의 공격을 억제할 수만 있다면, 유나이티드가 시티를 상대로 득점할 충분한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과르디올라의 팀은 최초 압박이 실패할 경우 언제나 취약점을 노출한다. 물론 대다수 팀들은 시티의 최초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거나 시티의 적극적인 공격 움직임을 막아내느라 정작 자신들이 공격을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허둥지둥 거린다. 이것이 시티가 리그에서 2번째로 우수한 수비력을 기록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런 시티가 최근 3경기에서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앙젤로 오그본나에게 시즌 첫번째 헤더 실점을 허용했다. 14라운드만에 첫번째 헤더 실점을 허용했지만, 시티는 결코 신장이 큰 팀이 아니다. 만약 유나이티드가 로멜루 루카쿠와 펠라이니를 활용해 적극적인 코너킥 공격을 시도한다면, 세트 플레이는 유나이티드에게 매우 명백한 득점 기회가 될 것이다.


왓포드, 아스날 상대로 폴 포그바와 제시 린가드의 연계 플레이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 포그바는 징계로 나설 수 없고 그런 점에서 포그바의 결장이 아쉬울 것이다. 따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전보다 더 다이렉트한 공격을 실시할 것이다. 루카쿠의 공중전 능력을 이용해 앙토니 마시알과 린가드의 공격 가담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루카쿠의 공중전과 다른 선수의 침투 전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에서 스퍼스 상대로 결승골을 만들어낸 방식이다. 스퍼스전 득점 상황처럼 시티가 너무나 단순한 공격에 무릎을 꿇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후방에서 침투하는 린가드와 마시알은 특히 페르난지뉴의 수비 능력과 시티 수비의 조직력을 시험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경기의 핵심은 시티가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어떻게 막는가에 달려있지 않다. 유나이티드가 시티의 끊임없는 공격 움직임을 얼마나 잘 버티는가에 달려있다. 앞으로 잉글랜드 축구의 3~4년이 달려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dec/07/manchester-city-manchester-united-derby-jose-mourinho-pep-guardiola



by Jonathan Wilson


1985/1986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995/1996시즌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사례가 언제나 (초반 번뜩이는 연승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성 사례로 활용되고 있지만, 벌써부터 올시즌 챔피언 자리에 맨체스터 시티의 이름이 없으면 이상할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맨체스터 시티의 플레이도 삐걱거릴 때가 올 것이다. 하지만 현재, 맨체스터 시티를 추격하는 그 어떤 구단도 맨체스터 시티를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벌써 승점 차이는 8점으로 벌어졌다. 조세 무리뉴의 기백없는 방법론이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게 주도권을 선물해줬다는 생각을 피하기 어려웠던 일요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 리그 결승에서 아약스를 꺾었을 때, 무리뉴는 그 승리가 실용주의의 승리인 듯 말했다. 실용주의는 무리뉴의 축구를 설명할 때 자주 활용되는 단어이며 일반적으로 축구에서 실용적이라는 말은 수비적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실용적인 것과 수비적인 것은 동일하지 않다 : 실용주의자는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시행한다. 하지만 무리뉴는 계속해서 상대에게 반작용(reactive)하는 축구를 주장한다. 반작용적이라는 것이 형세가 불리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지난 1달동안 탑6 구단을 상대로 3경기를 소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3경기에서 총 6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은 무리뉴의 접근법이 실용적이지 않음을 시사하며 오히려 무리뉴의 접근법이 완고하게 독단적임을 시사한다.


그렇다. 이번 상대는 첼시였고 첼시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하지만 시티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경기를 지배했고 1-0 스코어로 승리했다. 솔직히, 유나이티드는 경기에서 이길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지난 FA컵 경기에서 6명의 수비수를 세운 것만큼 수비적이지 않았지만 펩 과르디올라처럼 첼시 상대로 공격적인 전략을 운영하려는 생각 역시 보이지 않았다. 최근 왓포드와 로마(2경기 모두)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첼시의 수비를 시험해볼 생각이 없어보였다. 


물론 은골로 캉테가 있는 첼시는 캉테가 없는 첼시와는 다른 팀이라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부상에서 복귀한 캉테 덕분에 첼시가 향상된 플레이를 선보였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전히 유나이티드가 어떤 계획으로 첼시에게 타격을 입힐지 알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백3 전략을 사용하면서 아자르를 제어할 수 있는 중앙 수비수 1명이 더 생겼고 그로 인하여 아자르가 맹활약 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주 토트넘 핫스퍼 전에서도 발생했던 문제가 다시 발생하고 말았다. 전방에 위치한 2명의 포워드를 향해 롱볼 위주의 경기가 시작되었고 그 결과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역할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 그 포지션에 존재하지 않는게 더 나았을 정도였다. 62분을 소화한 미키타리안은 단 29번의 볼터치만을 기록했다. 물론 이 볼터치 횟수가 경기 내내 고립된 로멜루 루카쿠의 볼터치 횟수 24회보다 5번 많은 기록이긴 하다만...


그리고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문제가 있었다. 아자르를 제외하더라도 첼시에는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앙 미드필더 2명과 미키타리안이 있어 가끔씩 수적 열세 상황이 발생했다. 중앙에서의 수적 열세는 첼시의 윙백이 유나이티드의 윙백보다 더 공격적이었던 사실로 인해 악화되었다. 바카요코가 맞이한 첫번째 찬스도 다비데 자파코스타가 에슐리 영의 뒷공간을 파고든 상황에서 만들어졌고 실점 상황 역시 유나이티드의 왼쪽 측면에서 발생했다. 에슐리 영은 자신의 뒷공간을 노리는 자파코스타 때문에 이미 깊게 내려앉은 상황이었고 첼시가 공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빠르게 전환시켰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에게 앞으로 전진할 공간이 발생했으며 알바로 모라타를 향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무리뉴는 즉시 4-3-3 포메이션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유나이티드는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상황을 연출했는데 바카요코의 침투에 다시 한 번 급격히 취약해졌다.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마루앙 펠라이니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혼전 상황을 연출해냈고 유나이티드는 동점에 근접했다. 유나이티드의 결장자가 누가 되었든간에 유나이티드가 펠라이니에 상당히 의존해 창의성에 근접한 것을 만들어낸다는건 여전히 당혹스러운 일이다.


물론 첼시를 상대로 지난 리버풀, 토트넘을 상대할 때보다 주도적인(proactive)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리버풀과 허더스필드 상대로 승점을 놓쳤다는 것은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nov/06/manchester-united-tactics-chelsea-manchester-city



    



by Ted Knutson


루이 반 할 체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슈퍼 클럽이 최악의 형태로 운영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손꼽힐만 했다. 엄청나게 비싼 스쿼드를 갖췄던 지난 2015/2016시즌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위로 시즌을 마감한 선더랜드보다 경기당 슈팅이 더 적은 팀이었다.


참고로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당 슈팅 수는 11.3개였다. 2014/2015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을 당했던 번리, 헐 시티의 당시 경기당 평균 슈팅 수가 11.3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구단이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한 구단과 비슷한 슈팅 수를 시도했다면 그건 정말 문제인 것이다.


물론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골득실 +14를 기록하면서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웨스트 햄의 골득실과 동일한 수치였고 4위 맨체스터 시티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동률(승점 66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 +30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를 앞지를 수가 없었다. 슈팅이 적었던 것은 분명한 반 할의 전술적 지시였고 고로 비판의 화살은 반 할에게 돌아가야 한다.


충격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슈팅을 적게 시도하는 대신 슈팅의 퀄리티가 올라갔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슈팅 퀄리티는 그다지 상승하지 않았다. 지난 2015/201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 성공률은 10.5% 리그 평균을 살짝 뛰어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간 반 할이 써내려온 업적, 그의 이름값을 고려해도 너무나 지루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조세 무리뉴는 다소 엉망진창인 팀을 물려받은 셈이다.




2015/2016 루이 반 할

2016/2017 조세 무리뉴

경기당 득점 xG

1.18

1.56

경기당 실점 xG 

0.94

0.68

경기당 골득실 기대값

0.24

0.88

경기당 슈팅 시도

11.3

17.1

슈팅 1회에 기대할 수 있는 득점

0.105골

0.091골

경기당 슈팅 허용 

10.8

8.9

상대팀 슈팅 1회에 기대할 수 있는 실점

0.088골

0.077골



설령 현재 순위가 루이 반 할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조세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전보다 발전했음을 위에 나열한 수치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반 할의 쇠퇴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운좋게 5위를 차지한 반면,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탑4에 견줄 수 있는 여러 수치들을 기록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수 양면에서 발전했다. 득점과 실점에 대한 xG 기록이 향상된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시즌보다 슈팅을 거의 경기당 6개씩 더 시도하고 있다. 한편 상대팀의 슈팅은 약 2개씩 덜 내주고 있다. 이러한 급진적 변화의 이유를 우리는 향상된 코칭 방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은 90분 경기 과정 속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 및 실점 xG 값의 변동에 대해 표현한다. 우리는 루이 반 할의 팀과 조세 무리뉴의 팀이 찬스를 만드는 것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붉은 영역이 득점 xG 값에 대한 90분 변화이고 하늘색 영역이 실점 xG 값에 대한 90분 변화이다.




(무리뉴 아래서 득점 xG 값이 상승했고 실점 xG 값은 하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는 우승을 경쟁할만큼 좋아졌다. 하지만 공격의 수준은 아직 우승에 도전할만큼 올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 수치적인 부분에서 반 할의 팀과는 확실히 달라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이에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


그렇다면 리그 최정상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 유나이티드는 더 좋은 슈팅을 시도할 필요가 있겠다.







왼쪽은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도한 전체 슈팅에 대한 기록이며 오른쪽은 그 중 득점으로 연결된 슈팅에 대한 기록이다. 반대발 포워드를 활용하여 왼쪽 지역에서 많은 재미를 본 것을 슈팅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른쪽에서는 그러한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 비중은 전체적으로 왼쪽에 치우쳐 있고 상대팀 분석관들은 이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2015/2016시즌의 바르셀로나의 기록과 비교해보자. 공격적인 부분에서 슈퍼 클럽이 되고자한다면 어떻게 그들처럼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열심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트피스 득점력을 올릴 필요가 있다. 반 할 체제에서는 경기당 세트피스 xG 가 0.18골에 불과했는데 무리뉴 아래서 경기당 세트피스 xG가 0.22로 소폭 상승했다. 상대팀 박스에서 더 많은 파울을 유도하고 세트피스 코칭에서 향상이 이루어진다면 경기당 0.3~0.4골 수준까지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타이틀 레이스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시즌 도중에 4위를 차지한 시간이 길지 않았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상당한 확률을 기록하고 있다. ESPN에서 보도한 바에 의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로파 리그를 우승할 확률이 58%, 프리미어 리그에서 4위로 시즌을 마감할 확률이 35%라고 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당히 발전했다. 물론 반 할이 남기고 떠난 팀이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상승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스페셜 원(The Special One)과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는 슈퍼스타들에게 찬사가돌아가야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해보다 훨씬 발전했으며 훨씬 더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록하고 있는 여러 수치들을 살펴볼 때, 앞으로도 매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에 대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보다 약간 더 발전한다면, 무리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타이틀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statsbomb.com/2017/04/the-table-is-the-same-has-mourinho-improved-manchester-united/


 





by Jonathan Wilson


35살이지만 캐릭은 불안정한 유나이티드 백4를 지켜줄 수 있다. 캐릭의 차분한 태도는 흔들리는 팀 전체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 아스날과의 경기에는 캐릭이 필요하고 무리뉴는 이를 깨달아야만 한다.



2015년 4월 12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4-1 스코어로 앞서 있었다. 경기는 3분이 남아있었고 마이클 캐릭은 절뚝거리면서 터치 라인 밖으로 나왔다. 캐릭이 빠진 후 즉시 세르히오 아게로가 추격골을 넣었다. 하지만 실점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캐릭이 잔여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우려였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6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유나이티드는 시티 뿐만 아니라 리버풀, 토트넘 핫스퍼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아마 이 때가 루이 반 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뛰어난 경기를 펼쳤던 시기일 것이다. 사람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반 할의 철학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톱니바퀴가 딱딱 맞아들어가 유연하게 경기가 흘러가는 그런 순간을 기다렸고 더블 및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의 시발점이 되었던 바이에른 뮌헨의 유벤투스전 4:1 승리처럼 이 날의 승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같은 효과를 불러오길 원했다.


그런데 아마 캐릭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경기 이후 6경기에서 단 1차례 승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에게 승리했다면, 피곤에 찌든 리그 선두를 승점 5점차로 추격할 수도 있었다. 산술적으로는 우승도 가능한 위치까지 올라섰을 것이다. 하지만 첼시전 결과는 그렇지 않았고 유나이티드는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보다 팀내 캐릭의 비중을 확인한 것이 시즌 막바지의 더 큰 이슈였다. 2014/2015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캐릭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평균 2.44점의 승점을 획득했다. 한편 캐릭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1.41점의 승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5/2016시즌도 유사하다. 2015/2016시즌에도 캐릭이 선발로 뛴 경기에서 평균 1.91점의 승점이 선발로 뛰지 않은 경기에서의 평균승점 1.5점보다 높았다. 마찬가지로 올시즌 캐릭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5차례 선발 출전했는데 그 5경기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리했다.


모든 경기의 중요성이 같지 않다. 그런데 조세 무리뉴는 캐릭을 비교적 가벼운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캐릭은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선발로 딱 1차례 뛰었는데 11월 6일에 있었던 스완지 시티전이 바로 그 경기다. 반 할은 주요 경기에서 캐릭을 중용했지만 무리뉴는 그러지 않고있다.


캐릭은 35세이기 때문에 팀의 미래를 책임진다고 할 수 없다. 설령 캐릭이 모든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가 완벽하다한들 (물론 그러지 못하겠지만) 구단은 더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왜 아직도 캐릭이 가치있는 선수인지 물어봐야 한다. 왜 유나이티드는 캐릭이 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내는가? 캐릭이 뛰지 않을 때 유나이티드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 이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뚜렷한 사항은 캐릭의 패스 능력일 것이다. 올시즌 캐릭이 소화한 프리미어 리그 경기 시간은 102분에 불과하나 96.6%의 패스 성공률은 분명 경이로운 수치다. 캐릭은 커리어 내내 평균 80% 후반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해왔다. 캐릭은 경기 지배권을 가져다주며 그렇게 함으로써 올시즌 흔들리는 (마르코스 로호가 존재하는한 계속 그럴 것만 같은) 백4 라인을 보호해준다. 


비평가들은 캐릭이 반 할에게 완벽한 선수였다고 말할 것이다. 캐릭이 공을 측면으로 끊임없이 보낼 수 있는 선수며 어느 위치에서도 높은 점유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공을 점유하는데 11명이 비슷한 수준으로 공을 뺏기지 않는 것과 선수 1명에게 의존해서 공을 뺏기지 않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단순히 공을 안정적으로 돌리는 것에서 캐릭의 역할이 그치지 않는다. 페네르바체와의 홈경기에서 우리가 목격했듯이 캐릭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40야드 거리의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넣을 수 있는 선수다.


어쩌면 캐릭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축구에 적합하지 않는 선수일 것이다. 캐릭은 고강도 압박을 펼치는 팀에 적합해보이지 않는다. 끊임없이 뜀박질을하는 리버풀, 첼시, 토트넘에는 부적합한 자원이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처럼 압박 뿐만 아니라 점유를 중시하는 감독은 캐릭같은 선수를 선호한다. 과르디올라는 경험이 풍부한 사비 알론소를 영입해 바이에른 뮌헨 플레이에 윤활유 역할을 부여했다.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알론소를 기용했었다. 캐릭은 알론소와 아주 똑같은 선수는 아니나 상당한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무리뉴는 본능적으로 역동적인 선수를 선호하는데 캐릭은 알론소와 마찬가지로 타고난 홀더(holder)다. 캐릭은 중앙 수비수를 보호할 수 있는 포지셔닝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패스 능력과 더불어 지능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캐릭은 유나이티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을 수 있다.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승리를 의심할 순간, 캐릭의 침착함과 자신감 있는 플레이 및 태도는 동료 선수들에게 긍정의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런 효과가 아스날과의 홈경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캐릭의 나이에 대한 이슈, 아직까지도 캐릭이 주전이 되어야한다는 이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시장 정책 및 플랜에 대해 간접적인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올 여름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돈을 쏟아부었을 때, 2006년부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있는 35살 선수에게 여전히 의존해야 한다고 예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무리뉴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캐릭의 고연령, 팀의 장기적 미래를 깐깐하게 따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캐릭 대체에 대한) 구단의 장기적인 전략이 어떻든 간에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캐릭이 있을 때가 더 낫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nov/18/michael-carrick-manchester-united-jose-mourinho




by Jacob Steinberg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면서 비싼 선수를 사는 것보다 신중한 장기적 접근이 올드 트래포드의 연속된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폴 포그바는 지난 여름 값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퍼즐조각이라 불리며 큰 환영을 받았으나 단 2달만에 사치스러운 실패작 소리를 듣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낭비성 짙은 금전지출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사로 불려진 포그바가 마법지팡이 없이 잉글랜드에 온 것처럼 느껴지면서 포그바는 첫번째 희생양이 되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의 손바닥 안에서 망신을 당한 사건을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는 붉은 셔츠를 '다시' 입은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보여준 그 비범한 능력을 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포그바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적응기간이 길게 필요한 외국인 선수는 아니다. 우리는 피치 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것보다 더 깊은 내부의 상황도 살펴보아야 한다. 유나이티드의 화려한 이름값은 여전히 화려한 선수와 스폰서를 끌어당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치 위 산산조각 나버린 구단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추고 있는 내부 조직으로는 어렵다.


포그바는 6일 사이 벌써 3경기째 소화하고 있었고 은골로 캉테의 4번째 득점 장면에서 마치 산책하듯 피치를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일정이 빡빡했던 것보다 구단이 내부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유벤투스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유나이티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포그바가 레스터 시티, 페네르바체전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기도 있다.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것은 조세 무리뉴가 해결해야할 문제중 하나였고 그는 레스터전부터 포그바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바로 밑에 배치시키고 있다. 레스터와의 경기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와 아주 멋진 공격 작업을 펼치긴 했다. 그런데 첼시와 리버풀을 상대로 포그바의 영향력은 없었으며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연계는 전무했다. 분명 23세 포그바는 이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 보강도 고려하기 때문에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정책을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시도했던 갈락티코와 비교하는 것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그바와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범위한 결점을 가려주지 못한 최근에 이루어진 호화스런 영입이다. 무리뉴는 물론 전임 감독인 루이 반 할도 마찬가지다. 후안 마타, 앙헬 디 마리아, 라다멜 팔카오도 보여준 능력 이상의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 무리뉴가 알아서 해결하겠지만,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대기 중인 헨릭 므키타리안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은 당시 상황에서 봤을 땐 타당한 영입이었다. 데이빗 모예스는 유나이티드가 굶주리고 있었던 창조성을 갖춘 미드필더로 후안 마타를 낙점했고 마타를 영입함으로써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보고자 했다. 반 할이 영입한 디 마리아는 측면에서 돌파력과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함이었다. 멤피스 데파이는 구단의 미래였고 팔카오는 분명히 대니 웰백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보다 우수한 선수였다. 안데르 에레라는 유나이티드의 패스 줄기를 보다 스페인스럽게 만들 수 있을 자원으로 여겨졌다. 모르강 슈네들랭은 수비 라인 앞에서 방어벽을 철저하게 형성해줄 것 같았고 포그바는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미드필더로 유나이티드가 애타게 찾던 존재였다. 므키타리안은 10번 역할로 딱 알맞아 보였고 이브라히모비치는 트로피를 가져다주는 득점 기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수백만 파운드를 소비하면서 반짝거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무리뉴가 레스터를 상대로 웨인 루니를 제외시키면서 완벽한 해결책이 나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잉글랜드와 슬로베니아의 무승부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이 오직 루니의 기량 하락만팀의 유일한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최근 3명의 감독을 거쳐왔고 그 감독은 모두 뒤죽박죽 섞여있는 스쿼드에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주입시키려했다. 모예스는 허우적거렸고 반 할은 경기 지배에 너무 큰 비중을 두었다. 무리뉴는 탄탄한 4-2-3-1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선수들은 다소 지쳐있는 것 같고 피지컬에 의존한 축구는 구시대적인 접근처럼 보인다. 선수들이 헷갈릴만 하다. 첼시는 아직 완제품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으나 안토니오 콩테의 지도 아래서 분명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며 팀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심지어 콩테는 빅터 모지스를 임대보내지 않았고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결책까지 찾아냈다. 콩테는 자신이 가진 인적자원을 가지고 자신만의 처리방법으로 일을 아주 잘 처리해가고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레프트백이란 약점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선수인 제임스 밀너로 잘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 경우라 할 수 있다.


아스날은 벵거볼 속에서 알렉시스 산체스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변화를 줬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을 팽창시켜가고 있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스퍼스는 상대를 악마처럼 압박하며 공격 라인에 수많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클롭의 리버풀은 다방면에서 상대를 쑤시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전에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창조적인 경기를 펼치기보다 상대의 공격을 파괴시키는데 집중한 경기를 펼쳤다.


언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 퀄리티에 의존하고 있다. 앙헬 디 마리아는 처음부터 모두의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파리 셍제르망으로 이적했다. 마타는 중요한 골을 넣어왔으나 어떤 감독도 그를 100%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경기장에서 점점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유나이티드와 현재 리그 선두는 승점 6점 차에 불과하지만, 유나이티드는 너무 오랫동안 일관된 경기력을 못보여주고 있고 집단의 힘보다는 개인에 더 많은 가치를 두면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앙토니 마시알의 벤치행부터 왓포드전 패배 이후 루크 쇼를 다루는 방식까지 무리뉴는 조심스럽게 빅매치를 접근하는 방식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무리뉴는 자신을 스페셜하게 만들었던 그 번뜩임을 잃은 것일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신선한 감독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우라를 잃어가는 이름값 높은 감독을 값비싸게 임명한 상황일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누가 감독직 자리에 앉아있든 유나이티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봐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돈을 주구장창 투입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과르디올라의 축구 철학에 대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보드진에 치키 베기리스타인, 페란 소리아노가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두 사람의 존재는 시티가 어떤 방향으로 팀을 만들어가고 싶어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축구적 관점에서 보드진에) 어떠한 두드러진 인물조차 없는 팀에 포그바가 합류한 것과 반대로 시티는 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상태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빅네임을 영입하더라도 중요한 경기에서 유나이티드의 약점은 결코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oct/24/manchester-united-paul-pogba








by Jonathan Wilson


안토니오 콩테는 스탬포드 브릿지에 자신의 색깔을 심고 있으며 첼시는 전임 감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 팀에 오래 머무르면서 자신의 왕조를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는 조세 무리뉴도 첼시에서 첫번째 지휘봉을 잡았을 때, 아주 뚜렷하면서 지속되는 유산을 남겼다. 그리고 양측 모두 서로를 놓아줄 생각이 없던 것 같다. 2012/2013시즌 말미 무리뉴는 첼시 스쿼드를 "나의 선수들"이라 표현했고 어느 정도까지는 실제로 그러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같이 여러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어느 누구도 무리뉴가 그려놓은 청사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구단주 첫 10년 속에서 가장 큰 아이러니는 무리뉴가 선호하지 않는 선수를 구매해 무리뉴와 관계를 틀어놓고선 무리뉴가 떠난 이후, 계속해서 무리뉴의 방식을 따랐다는 것이다. 첼시가 2012년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를 꺾은 것은 전술적인 관점에서 무리뉴 방식과 아주 흡사했다.


라파 베니테즈는 무리뉴 1기 창단 멤버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무리뉴가 다시 돌아왔다. 무리뉴의 복귀는 마치 히스클리프가 다시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온 것과 흡사했다. 우승이란 영예로운 사건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참담한 결과가 뒤따랐다.


무리뉴 2기의 영향력은 1기 때처럼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 무리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2번째 시도가 실패한다면, 3번째 시도에 대한 열의를 억누를 것이다. 무리뉴의 영향력이 이전만큼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안토니오 콩테의 첫번째 임무는 첼시를 새로운 길로 이끄는 것이고 선수단, 임원진, 팬들 모두가 현재 콩테를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전임자 무리뉴를 항상 그리워하지 않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콩테에게 쉬운 일이 될 수 있다. 콩테의 끝없는 에너지와 내재된 카리스마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첼시란 팀에는 무리뉴가 보유했던 프랭크 램파드, 페트르 체흐, 미하엘 발락, 디디에 드록바 같이 무리뉴에 대한 큰 애착을 보이는 선수들이 없다. 심지어 존 테리와 무리뉴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무리뉴가 첼시를 떠날 때 식은 것처럼 보인다. 현재 콩테가 데리고 있는 스쿼드에서 무리뉴와 사적인 연락을 정기적으로 주고받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광범위한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무리뉴는 첼시의 선수 영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무리뉴가 불만을 토로했던) 첼시의 스쿼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콩테가 물려받은 선수들은 4-3-3 혹은 4-2-3-1 형태로 뛰는 것에 적합한 선수이며 또한 라인을 뒤로 내린 것에 더 익숙하다. 빌라스-보아스를 선두로하여 첼시에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하려는 시도는 테리 때문에 흔들렸다. 2011년 10월 아스날에게 홈 5-3 패배를 기록했을 때, 존 테리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발이 느린 수비수가 피치 높은 구역에서 경기를 펼칠 때 어떤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아주 분명하게 보여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테리는 여전히 첼시에 남아있고 여전히 첼시 선수들 중 가장 타고난 수비수다. 방어적인 성향이 강한 수비수가 희귀해져가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존 테리는 35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비적인 관점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선수들 중 하나다. 콩테는 시에나, 유벤투스, 이탈리아에서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해왔고 이는 테리에게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첼시가 테리에게 1년 재계약을 제시한 것은 상당히 흥미롭기까지 하다.


콩테는 물려받은 4-2-3-1 시스템을 바탕으로 타협점을 찾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콩테가 웨스트 햄과의 개막전에 출전시킨 선발 라인업은 지난 시즌 1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무리뉴가 내보낸 선발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딱 1명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콩테는 스완지와 무승부, 아스날&리버풀에게 패배, 난장판이었던 리그컵 레스터전 4-2 승리 이후 자신이 가장 잘 알고있는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테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콩테는 백3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고 빅터 모지스와 마르코스 알론소를 윙백으로 기용했다. 존 테리는 2006년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에게 2-0으로 패배한 당시 백3 시스템에서 뛰는 것이 싫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현재 첼시의 시스템에 테리의 자리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첼시가 백3 시스템을 사용한 이후 헐 시티와 레스터를 상대로 승리한 것이 전부지만, 경기력이 향상된 것은 분명히 눈에 들어왔다.


아직까지는 백3 시스템은 임시방편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콩테는 (백3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선수단으로 백3 시스템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인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이러한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콩테가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 구단에 콩테 자신만의 특징을 불어넣는 것이 아주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짐작건대 콩테의 비전에 맞춘 선수 영입이 뒤따를 것이다.


과거 첼시를 이끌었던 전임자 조세 무리뉴를 상대로 콩테가 승리한다면, 자신의 권위를 확고히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또한 콩테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그 승리를 만들어낸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oct/20/antonio-conte-jose-mourinho-chelsea-manchester-united




by Jonathan Wilson



조세 무리뉴는 위르겐 클롭보다 고작 4살 많을 뿐이지만, 축구란 관점으로 봤을 때 무리뉴는 클롭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게 느껴진다. 어느 정도 전술 색깔의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클롭이 열정적으로 추종하는 강한 압박, 높은 위치에서부터의 압박이 유행을 타고있기 때문일 수 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 핫스퍼와 경기했을 때, 우리는 치열하면서도 숨막히는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이 보여준 축구는 오늘날의 축구로 세팀의 신선한 아이디어는 서로를 겨냥하고 있었다. 한편 무리뉴의 스타일은 보다 전통적이다. 오늘날 무리뉴의 방법이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가오는 월요일 안필드에서 클롭과 무리뉴가 맞대결을 펼치는데 무리뉴 전술에 대한 보편적인 익숙함은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위대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지도자 카를로스 비안키는 벨레스 사르스필드, 보카 주니어스를 이끌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4회 우승을 이끌어냈는데, 그는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불문율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그가 이야기한 10가지 규칙 중 피치 위 전술에 대해 언급한 것은 단 한가지도 없었다. 비안키가 가장 강조했던 사항은 바로 '리더십'으로 비안키에게는 문자 그대로 의미를 넘어선 것이었다. 비안키가 주장하는 리더십은 '개인을 우상화'하는 것이었다. 이 전략은 무리뉴와 클롭의 공통 분모이기도 하다.


클롭은 따뜻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1 승리를 거둔 이후, 피치에서 자축하는 클롭의 모습을 보면 그가 리버풀 선수들과 리버풀 팬들에게 분명히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터치라인에서 보여주는 클롭의 독특한 액션은 클롭도 팬과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임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게 만든다. 클롭의 기자회견과 인터뷰 매너는 유쾌하면서 즉흥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클롭의 퍼포먼스는 특정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맞춰져 있으며 실제로 그런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포르투에서 무리뉴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은 마치 그를 종교적 지도자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선수들이 무리뉴를 이야기할 때 애정과 경외심이 동시에 느껴진다. 포르투의 골키퍼였던 빅토르 바이아는 "무리뉴는 모든 선수들에 대해서 굉장히 심도있게 파악하고 있고 매 순간마다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기도 한다." 라고 말했다. 바이아는 포르투 감독 시절의 무리뉴에 대해 "계획이 너무나도 정교한 나머지 미래를 예언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라고 했다. 무리뉴는 독일의 정치 이론가인 막스 베버가 주장했던 '카리스마적 권위'를 따르는 사람이다. '스페셜 원(Special One)'은 아주 적절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무리뉴는 미디어가 '스페셜 원'이란 용어를 콕 찝어 사용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무리뉴는 자신의 이미지에 지배력과 자신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영도력(liderazgo)에 의존하는 감독은 자신의 아우라에 흠집이 생기는 순간 위기에 빠진다. 과거 벤피카를 지도했던 벨라 구트만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선수들에게 승리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그가 확신을 잃게되자 그의 눈에서 그가 패배했다는 첫번째 신호가 보였다."


올시즌 무리뉴는 과감하지 못하거나 옛날의 무자비함을 상실한 모습을 가끔씩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무리뉴가 가장 무자비했던 순간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 대한 태도로 (그 무자비함의 발현이 피치 위가 아니라는 것이)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 무리뉴는 이전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그의 인터뷰와 기자회견은 더 이상 과거와 동일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무리뉴는 미디어를 상대로 똑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더 이상 미디어는 무리뉴의 의도대로 그의 발언에 격노하지 않으며 무리뉴의 의중이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최상위 레벨에서 10년 넘게 집권하는 감독들은 거의 없으며 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성과없는 시기를 겪게 된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경우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가 결실이 없는 시기였다. 무리뉴는 아주 비범한 재능을 지닌 감독이고 2012년 바르셀로나를 꺾고 레알 마드리드를 라 리가 챔피언으로 올려놓은 것처럼 정상을 복귀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추진력이 무리뉴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직관에 의존하는 무리뉴의 방법론은 큰 도전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차례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현대적인 느낌의 클롭과 훨씬 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루이 반 할의 대결이었고 두 팀의 방법론 차이는 리버풀이 유로파 리그 경기에서 홈경기 2-0 승리를 거둘 때 더욱 확실해 보였다. 


아직까지는 지난시즌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무리뉴의 유나이티드는 반 할의 유나이티드보다 덜 보수적이지만, 맨체스터 시티-토트넘-리버풀과 비교했을 때 활발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유나이티드의 부진은 무리뉴가 주장하는 것처럼 반 할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다시 가르치는 과정의 연장선일 수 있다.


하지만 무리뉴는 경기 스타일적 관점에서 오랫동안 압박-점유의 기류와 맞서 싸워왔다. 리더십 이미지가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할 때 경기 스타일, 명성, 실재 모든 것들이 리더십과 함께 움직이게 된다. 무리뉴의 토크가 공과 관련되어 있던 시절도 있었다. 공수 전환, 삼각형 모향의 미드필더 배치는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새로운 것이었다. 무리뉴도 과거에는 인습을 타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구자였다.


하지만 축구는 정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간다. 지금은 클롭이 현대적이며 그런 클롭의 현대적 감각이 클롭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있다. 그리고 익숙함에 빠져버린 무리뉴는 과거의 인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oct/13/jurgen-klopp-jose-mourinho-manchester-united-liverpool-premier-league





by Jamie Carragher



아직 섣부른 판단을 내릴 시기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크게 우려할 시기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주와 저번 주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조세 무리뉴는 폴 포그바와 관련한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나는 MNF 방송에서 포그바의 맨체스터 더비 퍼포먼스를 '학교 운동장에서 뛰는 아이'에 비유했다. 그는 생각이 결여된 플레이, 규율이 결여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피치 전 구역을 쑤시고 다녔다. 그가 있어야할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그는 그 위치에 존재하지 않았다.


무리뉴는 목요일에 있었던 유로파 리그 페예노르트전에서 4-3-3 포메이션 속에서 포그바를 기용하며 경기 플랜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는 경기에서 또 패배했고 포그바는 이번에도 밋밋한 경기력이었다. 포그바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짜증이 난 듯한 모습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이 선보이는 묘기를 보여주길 바라면서 유벤투스에게 세계 최고 이적료를 지불한 것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가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되어주길 바라면서 영입한 것이다. 포그바가 미래에 비교될 대상은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야야 투레다. 3명의 선수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지배력 있는 미드필더였다. 모두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였고 어시스트도 할 줄 아는 선수였다. 스스로의 힘으로 경기를 이기게 만들었고 팀이 트로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가 언급한 3명의 선수들 조차도 현재 포그바가 뛰고 있는 조건에서 그렇게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 같다. 조세 무리뉴가 현재 포그바에게 부여하는 역할이라면 제라드, 램파드, 야야 투레 모두가 힘들 것이다. 예를 들면, 램파드는 클로드 마켈레레 같은 선수가 뒤에서 받쳐주는 3명의 미드필더 포진에서 가장 빛이 났던 선수였다.


스티븐 제라드는 리버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꽤 많은 경기를 펼쳤으나 2006년 PFA, 2009년 FW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을 당시, 제라드는 오른쪽 미드필더 혹은 10번 역할로 경기를 뛰었다. 디트마르 하만, 사비 알론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같은 선수들의 존재 덕분에 제라드는 마음껏 날뛸 수 있었다. 제라드의 리버풀 커리어를 정의한다고 할 수 있는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 2006년 FA컵 결승전도 제라드가 보다 높은 위치에서 뛰었을 때 발생한 일이다. 라파 베니테즈가 리버풀의 전열을 가다듬고 제라드를 10번 위치에 놓은 이후 제라드는 AC밀란을 분해시켰다. 웨스트 햄 역시 오른쪽에서 뛰는 제라드를 막지 못했다.


투레는 프리미어 리그 리듬에 적응한 이후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이후 투레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진을 완전히 개방된 상태로 만들어 놓아버렸고 이는 일주일 전 포그바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했던 짓과 똑같다고 할 수 있다.


포그바의 비규율적인 플레이는 맨체스터 시티 2명의 10번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이너의 움직임과 크게 비교된다. 두 선수는 결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서 풀어지지 않았다. 무리뉴는 팀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을 싫어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봤던 유벤투스의 포그바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상대를 사정없이 파괴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에는 포그바를 도와줄 수 있는, 포그바의 빈 자리를 보호해주고 포그바가 그렇게 뛸 수 있도록 유도해줄 수 있는 안드레아 피를로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존재했다. 유벤투스와 달리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어야 했던 유로2016에서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포그바는 번뜩이는 재능을 갖춘 선수지만 그는 상대를 제치고 드리블하는 것, 즉 10번 역할에 연관된 능력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에게는 흔치않은 경우다. 나는 포그바가 상대팀을 확실하게 부여잡고 경기의 지휘권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리뉴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즌을 진행 중이지만 포그바는 유나이티드와 프랑스에서 그 시스템에 익숙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4-3-3으로 변화를 시도한다면 다른 선수에게 영향이 미칠 것이다. 특히 현재 10번 역할로 뛸 수 있는 헨릭 므키타리안이나 웨인 루니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감독이 단 한 명의 선수를 위해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는게 맞는 것일까? 만약 그 선수의 가격이 £90m이라면, 대답은 YES다.


포그바는 이번 여름 조국을 유럽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기 위한 진빠지는 경험을 했고 프리시즌 없이, 짧은 휴식기간을 거친 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적인 시즌 준비과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경기 흐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지금 어린애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포그바는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했고 이탈리아에서 안토니오 콩테와 같이 일하기도 했다. 여러 토너먼트를 경험했고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경험한 선수가 바로 포그바다. 그는 언제 뒤에 머물러야하고 언제 전진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무리뉴는 이전에도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선수와 함께한 경험이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스탬포드 브릿지 첫번째 시즌에 첼시를 수비적으로 약화시켰으나 1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아직도 팀을 수비적으로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고 그 이유 때문에 안토니오 콩테는 그를 벤치에 두고있다.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 수비적 규율을 지니지 못한 선수들은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콩테는 팀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길 원했고 파브레가스는 은골로 캉테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펩 과르디올라 역시 투레를 활용 자원에서 제외시켰다.


포그바가 만약 앞으로도 지금같이 전진하면서 경기하길 원한다면, 그는 파브레가스가 기록한 수치 정도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줄 수 있어야 한다. 4년의 시간동안 28득점과 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포그바는 세리에 A에서보다 더 향상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할 것이다. 포그바는 1시즌에 2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너무 혹독하게 비판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마 크리스마스 정도가 포그바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프리미어 리그란 큰 관점에서 볼 때, 포그바는 정말 좋은 영입이라 할 수 있고 우린 그걸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나는 포그바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로 와준 것이 아주 기뻤다.


또한 나는 포그바가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클래스지만 포그바가 진정으로 위대한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 제라드와 램파드 그리고 투레보다 낫다고 평가받기 위해선 포그바를 도와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가 관찰한 바로 말하자면, 포그바는 2명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전술적 인지력이 없어 보인다. 무리뉴는 이 사실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포그바가 가진 최선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3793599/Paul-Pogba-cost-Manchester-United-90m-Jose-Mourinho-change-fit-in.html




by Michael Cox


조세 무리뉴의 전술 실패 때문에 전반전 시티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에게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조세 무리뉴는 맨체스터 더비 이후 "일부 선수들이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때로는 선수들이 감독을 실망시키곤 한다." 라고 비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전에 아주 형편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무리뉴가 선수들을 비판했듯이, 마찬가지로 무리뉴 역시 전술적 실수로 비판받아 마땅했다. 하프타임 이후 무리뉴는 포메이션의 변화를 줬고 그 덕분에 경기력 향상이 가능했다.


펩 과르디올라의 4-3-3 포메이션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바로 2명의 전진 배치된 중앙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케빈 데 브라이너였다. 두 선수는 현재 위치보다 더 높은 곳에서 뛰는 것에 익숙한 선수지만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새로운 역할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자주 선보이며 빠른 속도로 시티의 라인과 라인 사이를 결합시켜준다. 시티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세르히오 아게로가 결장하기 때문에 무리뉴의 첫번째 입무는 실바와 데 브라이너가 뛸 그 공간을 방어하는 것이였다.


허나 무리뉴는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플랜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시즌 계속해서 기용되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 폴 포그바를 출전시켰지만 두 선수는 전반전에 반복해서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포그바는 자신에게 익숙한 3명의 미드필더 형태에서 뛰고 있는 것처럼 수비적인 규율이 상당히 결여된 모습이었다. 포그바는 자꾸 전진하면서 펠라이니 혼자서 수비라인 앞에 위치하게 만들었다. 펠라이니는 올시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혼자서 실바와 데 브라이너를 막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였다.


시티가 좌우 폭을 넓게 운용하면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크 쇼는 각각 놀리토, 라힘 스털링 견제를 위해 터치라인 가까이서 경기를 펼쳤다. 그렇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 결과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채널, Channel)이 자꾸 열렸고 시티는 특히 왼쪽지역을 노렸다. 데 브라이너는 지속적으로 에릭 바이-발렌시아-펠라이니 사이에 위치하면서 그 지점을 공략했고 유나이티드 선수 어느 누구도 그를 막을 임무를 부여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데 브라이너는 왼쪽 채널 지역에서 계속해서 롱패스를 연결받았고 시티 역시 왼쪽을 빌드업 플레이의 주 지역으로 삼았다. 맨체스터 시티가 루크 쇼를 유나이티드의 약점 부위라 생각했는지 그 이후에는 스털링 쪽으로 여러 차례 공을 넘겨줬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수비 어느 누구도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평소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던 데일리 블린트도 선제골 장면에서 데 브라이너에게 완벽하게 벗겨졌다. 롱볼로 만들어진 시티의 첫번째 득점, 켈레치 이헤아나초의 리바운드골이 시티의 물흐르듯한 패스 연결로 나온 골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퍼포먼스로는 상당히 인상적인 골이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전반전 종료 직전 1골 만회했고 무리뉴는 아주 극단적인 변화를 줬다. 2명의 측면 플레이어 헨릭 므키타리안, 제시 린가드가 교체되었고 마커스 래시포드가 왼쪽에 웨인 루니가 오른쪽에 위치했다. 팀의 3번째 미드필더로 안데르 에레라가 투입되었다. 4-2-3-1에서 4-3-3으로 변화가 이루어졌고 이제는 온전한 포워드 3명이 전방에 배치되었다.


교체 투입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에레라는 투입된지 1분 지나지도 않아서 태클을 성공시켰고 그렇게 백4 라인 앞에 수비적인 힘을 더해줄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와 펠라이니를 전진시켰으며 특히 펠라이니는 롱볼의 타깃맨으로 경기를 펼쳤다.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압박 플레이가 상당히 향상되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압박이 향상되자 패스 줄 공간을 찾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공격 선수들은 시티 수비수들을 압박하고 시티 수비수들이 후방으로 내려간 경우에서도 개개인을 쫓아갔다. 시티는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는 후반전 8분만에 교체 카드를 시행했다. 센터포워드 이헤아나초를 빼고 홀딩 미드필더 페르난두를 투입시켰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페르난지뉴와 데 브라이너를 각각 전진시켜 형태는 4-3-3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페르난두 투입은 수비적 퀄리티의 향상, 수비적 규율 향상을 불어넣었고 효과는 아주 좋았다. 시티는 경기를 안정화시켰고 지배권을 되찾아왔다. 르로이 사네가 스털링과 교체된 이후 시티는 역습 기회를 더 잘 살렸어야 했다. 유나이티드 최고의 순간은 과르디올라가 변화를 주기 전까지만 나왔다.


무리뉴는 쇼를 빼고 앙토니 마시알을 투입해 마지막 순간 4명의 공격수를 기용했다. 항상 수비진영에 상대보다 더 많은 선수를 배치하길 원하는 과르디올라는 5-4-1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상당한 수준의 멀티자원인 페르난지뉴는 이번 경기에서 3가지 다른 포지션을 소화했고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롱볼에 맞서 싸워야 했다.


과르디올라는 전술 대결에서 이겼다. 과르디올라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꺼내든 전술은 무리뉴의 전술을 한 수 앞섰다. 무리뉴가 성공적인 교체를 통해 경기 추격을 시도했지만, 과르디올라는 여기서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무리뉴의 전술 변화에 대응했다. 전술 대결이 반드시 수비적이고 조심스러운 경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재미와 전술적 흥미로움을 동시에 잡은 경기였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sep/11/pep-guardiola-jpse-mourinho-manchester-city-manchester-united-premoer-le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