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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1 프리미어 리그 탑4의 80%는 임금 지출 순위가 결정한다?



2014/2015시즌 잉글랜드의 탑4는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리버풀이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패배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위 수성이 확실해졌고 이는 대차대조표 순위와도 일치한다. 2014/2015시즌 성적 탑4는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매출 탑4였으며 동시에 가장 많은 선수임금을 지불하는 클럽이기도 했다.


임금 순위와 리그 순위의 공통점이 굉장히 특별한 결과일까? 우리는 회계 자료를 바탕으로 탑4를 예측할 수 있을까? 그래서 앞으로 2000/2001시즌부터 지난해(2013/2014시즌)까지의 임금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가려고 한다. 14시즌간 차지할 수 있는 탑4 자리는 총 56개인데 그 중 80%를 넘는 46개의 자리가 임금 지출에서 상위 탑4를 차지하는 팀의 몫이었다. 14시즌간 임금 지출 탑4가 아님에도 리그 순위 탑4에 들어간 경우는 단 10차례에 불과했다. 즉 금전적 파워가 없는 클럽은 우승하기 어렵고 설사 우승하더라도 바로 다음해 침몰하기 쉽다는 것이다.


아래 차트는 임금 지출 순위와 리그 순위를 나타내는 자료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지출하는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임금지출 1위임에도 불구하고) 탑4에서 벗어난 경우는 단 2차례 뿐이다. 2013/2014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00/2001시즌 첼시가 그 유이(二)한 예외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봤을 때, 임금지출 하위 10개 팀에서 탑4에 진입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데 임금 순위 4위 밖 클럽이 리그 4위 안에 들어가고서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실질적으로 밟아본 경우는 그 숫자가 더 적다. 2011/2012시즌 임금으로 £90m을 지출했던 토트넘 핫스퍼는 자신들보다 리그 순위가 낮음에도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에게 진출권을 빼앗기는 비극을 맞이했다. 당시 첼시의 임금 지출은 £170m


2004/2005시즌 에버턴은 굉장히 소규모 예산인 £31m으로 리그 4위를 차지했으나 에버턴은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고 2003년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였다. 즉 임금 지출 탑4가 아님에도 챔피언스 리그 무대를 맛본 팀은 지난 15년간 10개가 아닌 단 6개 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임금지출 대비 성공적인 클럽은 어느 시즌의 어떤 클럽이었을까? 과연 그들의 성공은 재현될 수 있을까? 



우승 경쟁 : 2013/2014시즌 리버풀, 승점 84점, 리그 준우승, 임금지출 £144m (리그 5위)


2013/2014시즌 리버풀은 아웃라이어이다. 2000년 이후로 임금지출 탑4가 아님에도 타이틀 레이스를 펼치고 1위와 승점 10점 이내로 시즌을 마감한 팀은 이 때의 리버풀이 유일하다. 또한 지난 15년간 임금지출 탑4가 아님에도 승점 75점을 초과한 경우도 리버풀이 유일하다.





역사에 남을만한 드라마틱한 타이틀 레이스를 선보인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즈의 바르셀로나 이적, 라힘 스털링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다른 키플레이어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순위가 떨어졌으며 현재는 임금 지출에 부합하는 순위로 다시 내려갔다. 2013/2014시즌 리버풀은 분명히 뛰어난 팀이었지만 지금까지의 역사는 그 때의 성공이 리버풀의 밝은 미래를 향한 기대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 시즌이라기보단 아주 두드러진 이상값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2000/2001시즌 아스날, 승점 70점, 리그 준우승, 임금지출 £41m (리그 5위)

2009/2010시즌 아스날, 승점 75점, 리그 3위, 임금지출 £111m (리그 5위)

2010/2011시즌 아스날, 승점 68점, 리그 4위, 임금지출 £124m (리그 5위)


아스날이 현재 풍족한 재정을 보유하게 된 것은 그간 클럽이 지속적으로 성적으로 4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스날은 계속해서 임금 지출에 따른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내왔다. 조사기간 아스날이 임금지출 탑4에서 벗어난 경우는 3차례인데 아스날은 그 3시즌 모두 4위 내로 진입했다. 


일부 팬들은 수년간 타이틀 경쟁력 부족으로 아르센 벵거를 비웃으나 벵거는 상대적인 재정적 불리함을 가지고 팀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에 안착시키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언더독

2001/2002시즌 뉴캐슬, 승점 71점, 리그 4위, 임금지출 £32m (리그 8위)

2002/2003시즌 뉴캐슬, 승점 69점, 리그 3위, 임금지출 £45m (리그 6위)

2004/2005시즌 에버턴, 승점 61점, 리그 4위, 임금지출 £31m (리그 10위)

2009/2010시즌 토트넘, 승점 70점, 리그 4위, 임금지출 £67m (리그 7위)

2011/2012시즌 토트넘, 승점 69점, 리그 4위, 임금지출 £90m (리그 6위)


앞서 우리는 재정적으로 열세에 있는 팀이 리그 탑4에 올라선 후 챔피언스 리그 본선 무대를 제대로 밟은 경우는 얼마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2001/2002시즌의 뉴캐슬과 2009/2010시즌 토트넘이 4위를 차지하고 다음시즌 챔피언스 리그 본선 무대를 경험한 클럽이다. 우리는 언더독의 수치에서도 프리미어 리그 연봉 인플레이션을 체감할 수 있다. 2002/2003시즌 리그 전체 6위의 임금지출을 기록한 뉴캐슬의 수치는 £45m이었는데 2011/2012시즌 똑같은 순위를 기록한 토트넘의 지출액은 그 2배인 £90m이다.


임금지출 탑4가 아니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아르센 벵거는 지난 몇년간 아스날이 승점 70점 정도를 획득할 수 있게 팀을 이끌었고 따라서 그 때부터는 리버풀이 자신들의 임금지출 대비 예상 성적에 걸맞지 못한 모습만 보여주면 챔피언스 리그에 갈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2013/2014시즌 임금지출 1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니 리버풀에게는 그것 외에 특별한 행운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아래에 있는 그래프는 임금의 인플레를 감안한 자료로 재정적 뒷받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승점 70점 달성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실선으로 되어있는 라인은 최근 프리미어 리그 임금지출 순위 5~7위를 기록한 것으로 리버풀 정도의 재력이 되는 팀은 정기적으로 탑4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해볼만한 싸움에 위치한 클럽도 절반 가까이 탑4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6위부터는 더 어려운 싸움을 펼쳐야한다고 할 수 있고 그 바로 아래 위치는 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도 볼 수 있다.






탑5 이하의 임금지출 능력으로 승점 70점 달성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탑4에 들어가기 위해선 경기력 퀄리티 뿐만 아니라 행운도 필요하다. 뉴캐슬은 리즈 유나이티드의 붕괴 덕을 보았고 승점 61점으로 4위를 차지했던 에버턴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부진과 더불어 맨체스터 시티(2009/2010), 첼시의 부진(2011/2012) 덕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언더독이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플레이, 좋은 감독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소규모 재정을 가진 클럽이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선 부자 클럽들의 형편없는 퍼포먼스가 동시에 필요하다.




출처 : http://www.espnfc.us/blog/tactics-and-analysis/67/post/2476622/premier-league-dominance-is-down-to-wages-but-can-be-bro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