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케파 아리사발라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8.24 케파 아리사발라가 : 생각보다 평범한 가장 비싼 골키퍼




by Derrick Yam


Shot Stopping


단순히 클린시트 횟수와 선방률 만으로 골키퍼 순위를 매기는건 옳지 않다. 우리는 보다 고급진 통계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첫번째 통계량은 보정된 선방률(adjusted Save Percentage, adjSV%) 이다. 이 수치를 통해 우리는 각 골키퍼가 리그 평균수준 골키퍼 대비 어느 정도로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 adjSV%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계산된다. 기대실점 수와 실제실점 수의 차이를 구한 후, 전체 유효슈팅 횟수로 나눈다.


2. 두번째 통계량은 평균대비 막아낸 골수(Goals Saved Above Average, GSAA) 다. 이는 리그 평균 수준의 골키퍼와 비교하여 얼마나 많은 골을 막아냈는지, 혹은 못막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GSAA는 기대 실점수와 실제 실점수의 차이로 계산한다.


*주의 : 이 분석에서 모든 페널티킥은 제외하였다. 

 



지난시즌 케파는 126회의 유효슈팅에서 37골을 허용했고 기대실점 수는 31.35골이었다. adjSV% 기준으로 정렬했을 때, 케파는 지난시즌 라 리가에서 16번째로 우수한 골키퍼였다. (GSAA 관점으로 보았을 때) 또한 케파는 지난시즌 아슬레틱 빌바오가 허용한 실점 중 대략 5골에 책임이 있다. 기대실점 수 대비 5골을 더 허용하는 골키퍼에게 £71m은 적당한 가격이 아니다. 물론 첼시는 케파가 23세인 점을 감안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그를 그 값에 구매했을 것이다. 과거 데이터를 구할 수만 있다면, 젊은 다비드 데 헤아, 젊은 티보 쿠르투아와 비교해보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라 리가 과거 데이터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Positioning


조금 더 깊은 내용으로 들어가보고자 한다. 우리는 케파의 위치선정,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케파가 얼마만큼 자주 최적의 위치를 잡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의 유형 (슈팅을 시도하는 위치, 동료 수비수의 위치, 기타 상대 공격수의 위치 및 다른 요소 등...) 을 반영하여 상대의 득점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키퍼의 위치를 계산해냈다. 




케파의 위치선정 능력은 라 리가 상위 10명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었고 어쩌면 첼시는 이 부분에 주목했을 수도 있다.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케파의 위치선정은 얀 오블락과 거의 비슷했다. 오블락과 케파는 대개 슈팅의 성공확률을 최소화시키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 그래프는 두 선수가 쿠르투아의 대체자를 노리는 첼시의 레이더망에 왜 들어왔는지를 보여준다.



Cross


그러나 크로스 처리에서 케파는 평균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전체 크로스 횟수와 골키퍼가 직접 나서서 크로스를 처리한 횟수를 종합하였고 골키퍼가 직접 나와서 처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횟수를 계산해냈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우리는 각 골키퍼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처리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실제 크로스 처리 횟수와 기대 크로스 처리 횟수의 차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와 라 리가 골키퍼의 순위를 매긴 자료이다.




라 리가 골키퍼와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를 종합하였을 때, 케파의 순위는 25위였다. 물론 모든 골키퍼가 크로스 처리에 적극적일 필요는 없다. 사실 수많은 수비 시스템은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센터백들이 골키퍼 앞에서 혼돈의 상황을 처리해주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다비드 데 헤아는 가능한 자리를 지키려는 골키퍼이고 우리는 그의 실력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크로스 처리에 대한 적극성은 골키퍼의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팀의 경기 스타일에 따라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첼시의 첫번째 타깃이 얀 오블락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케파는 페널티박스 안 컨트롤에 있어서 오블락보다 좋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케파는 여전히 평균을 밑도는 크로스 처리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쿠르투아가 보여준 적극성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시즌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구단의 소속인 에데르송과 닉 포프와는 한참 떨어져 있다. 우리는 케파의 이적료가 에데르송보다 £36.3m이 많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Distribution


축구가 발전해감에 따라 골키퍼의 볼배급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직 사리의 시스템이 첼시에 완벽히 녹아들지는 못하였으나 우리는 첼시가 지난시즌의 맨체스터 시티처럼 경기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첼시는 점유율을 기반으로 가능한 모든 기회에서 빠르게 전진하고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말은 즉슨, 첼시의 골키퍼는 공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상대의 압박에도 공을 자신있게 다루는 골키퍼, 공격 기회를 알아보는 골키퍼가 되어야 한다.





사리의 지도 아래서 첼시가 1사분면으로 이동할 것이라 예상한다. 1사분면에 위치한 구단은 전체적으로 상대보다 더 많은 슈팅과 코너킥을 시도하고 더 많은 직접 프리킥을 시도한다. 이들은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상대진영에서 기회를 얻어내 우위를 점하려는 팀이다. 


앞으로 첼시는 빠른 공격을 하는 팀으로 변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골키퍼의 패스가 시작된 이후 15초 이내 +결과가 나온 비율을 조사해보았다. +결과라함은 골키퍼에서 시작된 연결이 슈팅으로 마무리되는 경우,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이나 코너킥으로 이어진 경우를 말한다. 


지난시즌 프리미어 리그와 라 리가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을 했다. 골키퍼에서 시작된 패스연결이 15초 이내 +결과로 이어진 비율은 4.2%였다.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골키퍼는 번리의 닉 포프로 10%의 수치를 기록했다. 쿠르투아는 5%의 값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케파의 값은 4.8%였다.


사리는 일반적인 플레이 상황에서도 케파가 기여하길 바랄 것이다. 그는 상대가 높은 지역에서 압박을 시작하는 경우, 발끝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상대의 압박이 가해질 경우, 골키퍼의 패스 정확도가 얼만큼 떨어지는지를 조사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에데르송은 아주 우수한 볼배급 능력을 가졌다. 상대가 압박하는 상황에서 에데르송의 패스 성공률은 단 5% 감소했다. 반면 케파는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패스 성공률이 18.7% 가량 감소한다. 평균적으로 상대의 압박이 들어올 때, 골키퍼의 패스 성공률 감소 수치는 10.5% 이다.



쿠르투아의 자리에서 얼마나 해줄 수 있을까?


선방 관점에서 우리는 케파가 쿠르투아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한다. 지난시즌 쿠르투아는 adjSV% 순으로 나열했을 때, -0.02값으로 프리미어 리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케파가 쿠르투아의 수치를 절대 뛰어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케파가 쿠르투아가 보여준 기록을 꾸준히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크로스 대처에서도 더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케파가 경합에서 공을 따낸다면, 그는 쿠르투아처럼 빠르게 공을 연결시켜줄 수 있다. 케파는 빠른 역습 기회를 노릴 것이며, 적극적으로 앞으로 공을 전진시킬 것이다. 


케파의 발기술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아슬레틱 빌바오에서 상대의 압박이 가해질 때 고전했다. 사리는 그에게 많은 사항을 요구할 것이다. 케파가 쿠르투아의 자리에 꽤나 잘 녹아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가 쿠르투아의 업그레이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가격표를 생각하면 업그레이드가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사리도 아직은 케파가 쿠르투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걸 인정했다.



첼시의 의도는?


케파는 아직 23세에 불과하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아슬레틱 빌바오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아슬레틱은 그를 신뢰했다. 첼시는 그를 얻기위해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여전히 데이터를 살피고 또 살펴보아도 케파는 아직까지는 평균적인 수준의 골키퍼로 보인다.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케파가 평균적인 수준의 골키퍼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분석에는 적은 표본 수, 시간적 동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 큰 규모의 준거집단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의 단점이 있다. 첼시는 우리가 데이터를 통해서만 얻은 지식보다 케파의 성장을 더 잘 지켜보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케파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가 되었고 우리는 그러한 지출이 납득이 될만한 무언가를 확인하길 기대한다. 케파의 이적료 £71m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번뜩이는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출처 : https://statsbomb.com/2018/08/chelseas-rebound-date-kepa-arrizabala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