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수비 분석

Others 2017. 12. 5. 00:04 Posted by Seolskjaer



by Stuart Reid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첼시는 지난시즌 코너킥 실점이 가장 적은 (2실점) 구단이었다. 물론 이 세 구단은 일반적인 다른 구단보다 코너킥을 내주는 횟수가 적었다. 그러나 코너킥 실점이 적기 때문에 코너킥에서 실점을 내주는 확률은 역시 현저히 낮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맨체스터 시티가 신장이 작은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코너킥으로 인한 실점이 적다는 것이다. 가장 작은 신장을 기록하는 팀이 어떻게 최고의 코너킥 방어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수비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코너킥 득점이 많은 3개 구단 (웨스트 브롬, 첼시, 웨스트 햄) 을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어떻게 방어를 펼쳤는지 살펴보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어떤 방식으로 상대팀의 코너킥 공격을 막았을까?






vs 웨스트 브롬 (2016년 10월 29일)






웨스트 브롬은 코너킥에서만 시즌 16골을 기록한 팀이다. 웨스트 브롬은 신체조건으로 상대에게 겁을 주는 팀이며 180cm 이상인 선수가 가득한 팀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우선 최대한 코너킥을 허용하지 않는 형식으로 웨스트 브롬의 코너킥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웨스트 브롬이 코너킥 상황에서 주로 공을 보내는 6-야드 박스 및 골키퍼 방어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우리는 존 스톤스(#24), 니콜라스 오타멘디(#30), 알렉산더 콜라로프(#11), 페르난두(#6)가 클라우디오 브라보 앞에서 벽을 설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브라보 앞쪽에서는 페르난지뉴(#25)가 가까운 포스트를 방어하여 웨스트 브롬이 주로 노리는 가까운 포스트 공격을 차단했다. 라힘 스털링(#7), 일카이 귄도안(#8), 다비드 실바(#21)는 두번째 블록을 형성했고 케빈 데 브라이너(#17), 세르히오 아게로(#10)는 역습을 위한 준비 상태로 있었다.



vs 웨스트 브롬 (2017년 5월 16일) 





시즌 막바지 두팀이 다시 맞대결을 펼쳤을 때도 비슷한 코너킥 대비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6-야드 박스 안쪽으로 해서 방어 체계가 형성되었다. 스톤스(#24)는 이번에도 페르난두(#6)와 함께 중앙을 담당했고 아게로(#10)는 이번에도 역습을 대비하는 역할이었다. 가브리엘 제수스(#33)와 데 브라이너(#17)는 6-야드 박스 끝지점에서 달려드는 선수를 대비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이 좁은 6-야드 박스 공간에 이토록 많은 선수가 밀집해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하지만 공을 머리에 먼저 맞춰야하는 상황에서 시티는 수비수 숫자를 늘리는 전략을 선택함으로써 확률을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vs 첼시 (2016년 12월 3일)






이번 코너킥 대비도 흥미롭다. 첼시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된 위험요소는 디에고 코스타(#19), 다비드 루이즈(#30), 개리 케이힐(#24) 정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골문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3명의 선수와 골키퍼 사이에 2개의 벽을 설치했다. 헤수스 나바스(#15)는 짧은 코너킥을 대비했고 콜라로프(#11)는 에당 아자르가 짧은 코너킥을 받기위해 박스 밖으로 나가는 상황을 대비했다. 이번에도 시티는 상대보다 더 많은 수비 숫자를 통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고 공격을 막아냈다.





첼시는 뒤에서 달려와 공중볼을 따내는 방식으로 시티의 코너킥 수비를 뚫을 수 없다는걸 알게 되었고 6-야드 박스 안으로 위협적인 선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첼시는 시티보다 선수 숫자가 모자랐다. 선수 숫자가 많으니 확률은 시티에게 더 유리했고 시티가 공을 클리어링 해내는 것은 비교적 쉬운 과제였다.



vs 첼시 (2017년 4월 5일)






박스 안으로 공격 가담한 첼시 선수의 숫자는 단 5명에 불과했지만, 시티는 실점에 대한 리스크를 두고싶지 않아 이번에도 대다수 선수를 박스로 복귀시켰다. 이번에도 6-야드 박스에 비슷한 라인이 형성되었다. 스톤스(#24)와 콤파니(#4)가 중앙을 지키고 페르난지뉴(#25), 파비앙 델프(#18)가 그 옆을 막았다. 가엘 클리시(#22)는 6-야드 박스 안을 배회했다. 첼시는 숏 코너 연결을 대비해 헤수스 나바스(#15)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전에도 대체적으로 지역 방어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완벽하게 지역 방어 형태로 코너킥 수비 준비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다소 이상한 포진이다. 여전히 6-야드 박스 라인에는 스톤스(#24)와 콤파니(#4)가 서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스털링(#7)이 위치했다. 개리 케이힐(첼시의 #24)을 대비하는 페르난지뉴(#25) 주변에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음에도 델프(#18)까지 위치했다는 점은 이상하다. 


첼시가 실질적인 공격 인원을 단 4명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가 그에 대응해 8명의 수비를 두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경기는 (추가시간 포함) 5분 남은 상황에서 첼시가 2-1 스코어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첼시가 4명만 공격 가담시킨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처사다. 하지만 지고있는 상황에서 이토록 많은 숫자를 수비로 불러들인 시티의 행동은 불필요해 보인다. 놀리토(#9) 혹은 나바스(#15)는 아게로와 함께 역습을 대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vs 웨스트 햄 (2016년 8월 28일)





웨스트 햄은 무려 6명의 선수를 코너킥 공격을 위해 가담시키는 대담한 전술을 사용했다. 제임스 콜린스(#19), 셰이쿠 쿠야테(#8), 앙젤로 오그본나(#21)는 모두 후방에서 달려들어 경합하는 움직임을 취했고 또 다른 3명의 웨스트 햄 선수들은 6-야드 박스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 시티의 수비 계획을 방해했다. 






이번에도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계획이 명확하게 보인다. 최고의 헤더 능력을 갖춘 시티 선수 2명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이번 경우에는 콜라로프와 오타멘디)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들을 향해 공을 연결한다. 웨스트 햄의 공격 방식은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지역 방어를 사용하는 팀에게 아주 효과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티는 박스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6-야드 박스에 선수를 배치하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자 웨스트 햄은 이제 달려들어 헤더를 따내는 선수들만 배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vs 웨스트 햄 (2017년 2월 1일)






이번에도 6-야드 박스 중앙에는 오타멘디(#30)와 스톤스(#24)가 배치되었다. 웨스트햄은 4-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단 4명의 선수만 박스 안으로 투입했다. 시티는 이 상황에서 필드 플레이어 10명을 모두 박스 안으로 불러들였고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이번에도 위의 상황과 비슷하다. 스톤스와 오타멘디 그리고 콜라로프까지 6-야드 박스에서 다시 한 번 벽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웨스트 햄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냈다.



요약


시티의 코너킥 수비 전략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상 시티는 모든 선수들을 코너킥 수비에 활용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2개의 벽을 형성해 지역 방어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역 방어는 뒤에서 공격 가담해오는 선수들에게 취약한데 시티는 2개의 벽을 세워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들을 막아내어 지역 방어의 단점을 줄이고 있다. 웨스트 햄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코너킥 방어를 위해 형성한 포진을 다시 한 번 보도록 하자.





맨체스터 시티의 코너킥 방어를 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위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먼쪽 포스트를 공략하는 것에 가장 취약할 것이다.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달려온 선수가 공을 뒤로 넘기고 먼쪽 포스트에서 그걸 받아넣는 것이 득점에 가장 근접한 방식일 것이다. 아니면 숏코너를 진행하고 이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높은 크로스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시티는 골문 앞에 선수를 많이 세워두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들이 시티가 갖는 이점을 제거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s://www.esdfanalysis.com/set-piece-analysis/manchester-city-defensive-corner-analysis/





by Gregg Bakowski


축구팬들은 코너킥과 유별난 관계가 있다. 옵타(Opta)의 조사에 따르면, 코너킥이 골로 연결될 확률은 고작 3.2%에 불과하다. 그런데 코너킥이 선언되는 순간 경기장은 더 시끄러워지며 어느팀을 응원하면서 보고있느냐에 따라 골을 넣지 않을까란 기대감, 골을 먹지 않을까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코너킥에 대한 회의적이다. 여러 구단의 팬포럼을 살펴보면, "우리팀 코너킥 공격은 왜 이리 쓰레기일까?" 란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0년 사이 선수들의 기술 능력이 -특히 공격적인 방면에서- 향상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코너킥 능력만 떨어진 것일까?


지난 5시즌간 프리미어 리그에선 코너킥 득점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프리미어 리그의 코너킥 득점은 경기당 0.32골에서 0.38골 사이를 오갔는데 이 비율은 유럽무대를 선도하는 다른 리그, 국가대표 무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골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코너킥의 효율성이 몇년 사이 급락하지 않았음에도 왜 우리는 코너킥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우리의 의견은 TV에서 보여주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코너킥이 골로 연결될 확률이 고작 3.2%라면 우린 불가피하게 실패한 코너킥을 더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코너킥은 우리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어렵고 점점 더 부정적인 시선이 확고해져간다. 그리고 프로선수 출신들은 자꾸 방송에서 최소한 코너킥을 막기위해 서있는 첫번째 수비수를 맞추는 킥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으로 수많은 팬들이 효율적인 코너킥을 구성하는 요소를 심각할 정도로 잘못 이해하게 되었다. 단순히 동료 머리에 공을 연결해주는 것과 위협적인 공을 보내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불러온다.


60~70년대 코너킥 장면에선 공을 박스를 향해 굉장히 높게 차는걸 볼 수 있다. 이 경우에 정말 끔찍할 정도로 잘못차지 않는다면, 코너킥을 막으려고 서있는 첫번째 선수는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공의 속도에서 손실을 본다. 당시에는 골키퍼에게 조금 더 신체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었고 골키퍼들도 공을 잡아내는걸 더 선호했기 때문에 공을 높게 띄우는 공격이 충분히 통했다. 하지만 오늘날 그런 공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골키퍼들은 핸들링 미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 펀칭 빈도를 늘리고 있고 주심들은 골키퍼를 조금 더 보호해준다.


따라서 상대팀 코너킥 수비를 망가뜨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보통 6-yard box 앞에 위치해 있는 첫번째 수비수 바로 뒷공간을 향해 킥을 시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직접 프리킥 상황에서 사각지대를 노리는 것만큼 굉장히 어려운 목표설정이다. 너무 쎄게 차서도 안되고 골키퍼에 너무 가깝게 차서도 안 된다. 공을 이렇게 보내는 것은 결코 키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이 아스날을 상대로 기록한 첫번째 득점은 코너킥에서 만들어진 골인데 아주 제대로 된 코너킥 골이었다. 특정 지역을 향해 공을 연결하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다. 코너킥을 처리할 때 수많은 요소들을 생각해야만 한다. 또 다양한 코너킥 전술이 있다는 것은 일부 코너킥 전술은 다른 코너킥 전술보다 더 높은 난이도를 요구한다는걸 의미한다. 니어포스트를 향해 올리는 코너킥은 상대팀에서 첫번째로 위치한 수비수가 걷어낼 가능성이 파포스트를 노리는 코너킥보다 높다. 아웃스윙 코너는 골키퍼가 공을 잡아낼 확률을 줄여주지만, 인스윙 코너킥만큼 위력적이지 않다. 아마도 완벽한 코너킥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10번 중 4번은 코너킥을 막기위해 서있는 첫번째 수비수를 뚫지 못하겠지만, 나머지 6번의 기회는 10번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성 높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코너킥이 불공평한 취급을 받는데 다른 이유들이 더 존재한다. 축구계를 선도(leading)하는 프로 구단들이 투자하는 금액을 고려해보자. 상위레벨에 위치한 구단들은 선수들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코너킥을 더 편하게 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본다면,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 올드 트래포드의 터치라인은 경사가 져있고 코너킥을 담당하는 선수는 킥을 시도하기 전에 경사를 빠르게 올라가야만 한다. (아니면 도움닫기를 짧게 가져가거나) 다른 구장에도 코너킥을 처리하기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이 있고 어떤 구장은 키커가 충분한 도움닫기를 할만한 적정 면적을 갖추지도 못했다. 지난 10년 사이 수많은 구단이 부심이나 교체를 준비하는 선수들로 인해 잔디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터치라인에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경향이 늘었다. 따라서 코너킥을 처리하는 선수가 발밑으로 느껴지는 잔디의 질 차이를 극복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되었다. 이것을 극도로 작은 규모의 불편함이라 치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메이저 구단들이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분야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유독 코너킥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다고 볼 순 있다.


또 다른 요소로 일부 구단의 코너킥 수비 전술 접근법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 코너킥 방어 상황에서 양쪽 포스트에 선수를 배치하지 않는 경향이 지난 10년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한쪽에만 선수를 배치하거나 양쪽 포스트 모두 선수를 세우지 않는다. 그러한 변화의 이유들 중 하나로 코너킥 허용을 오히려 역습의 시발점이라 생각하는 가치관을 이야기할 수 있다. 대담한 전술적 실험을 감행하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브랜단 로저스는 이러한 가치관을 프리미어 리그에 최초로 심은 감독들이라 할 수 있다. 두 감독은 상대팀이 코너킥 공격을 시도할 때가 가장 역습에 취약한 상황이라 판단했는데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있다. 올시즌 리버풀은 코너킥 공격 이후 즉시 상대에게 역습을 자주 허용했다. 따라서 이제 많은 팀들이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옛날처럼 상대팀 페널티 박스로 많은 선수를 투입하지 않는다. 그 결과 코너킥에서 득점이 나올 확률이 떨어지고 있다.


코너킥을 잘 차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볍게 생각할만큼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코너킥에 대해 지나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 조급함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좋은 코너킥이 나오면 지금보다 더 그 가치를 알아봐줄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7/mar/27/in-defence-of-the-corner-a-much-maligned-set-pie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