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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공격에 대한 연구

Football Stats 2017. 8. 30. 10:50 Posted by Seolskjaer



by Garry Gelade


뛰어난 크로스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크로스는 효율적인 공격 방법일까? 오늘날 축구에선 크로스를 구식의 공격법 혹은 잉글랜드만의 집착이라 말하기도 한다. 지난 6년간 유럽 상위리그에서 크로스 횟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2010/2011시즌 경기당 17.5회에서 2016/2017시즌 경기당 15회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와 다른 상위 리그간의 크로스 횟수의 유의미한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크로스 공격으로 1골이 만들어지는데 평균 92회 크로스가 시행된다는 점에서 크로스가 비효율적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크로스가 곧바로 골로 연결되는 경우만 고려한 수치다. 하지만 크로스의 간접적인 영향 (세컨볼 상황에서의 득점, 코너킥, 크로스로 인한 페널티킥 획득) 등 까지 포함한다면, 1골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크로스 횟수가 평균 45회까지 낮아짐을 알 수 있다. 훨씬 더 생산성이 좋아진 것이다.



(크로스 1000번 랜덤 시행)



크로스 공격의 효율성을 가장 극심하게 비판한 사람은 체코의 경제학 교수인 얀 베체르(Jan Vecer)이다. 베체르는 크로스가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역효과(counter-productive)를 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밀한 통계 분석을 바탕으로 크로스를 적게 시도하면 더 많은 골을 기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모든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크로스 공격을 중지한다면, 1시즌에 15골은 더 넣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베체르의 주장은 인과 관계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 우리는 90분 내 스코어 변화에 따른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스코어 변화에 따른 크로스 비중의 변화를 분석했고 득점 상황 전후(득점을 하거나, 실점을 하거나) 크로스 빈도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확인했다.






결과는 아주 명백했다. 득점하면 크로스 빈도가 감소하고 실점하면 크로스 빈도가 높아졌다. 


크로스를 적게 시행한 팀은 골을 많이 기록하지 못했다. 그들이 골을 (상대보다) 더 많이 넣은 상태이기 때문에 크로스를 적게 시도한 것이다. 우리는 이를 축구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기에서 리드를 잡은 팀은 리드를 허용했을 때보다 수비적인 자세로 경기를 임하게 된다. 따라서 크로스 감소가 득점 수를 높인다고 볼 근거가 없다.


가장 효율적인 크로스 유형을 발견하기


어떤 유형의 크로스가 가장 높은 효율성을 지니는가? 크로스가 어디서 시행되어야 하는가? 크로스가 어느 지점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나는 지난 3시즌간 프리미어 리그에서 시행된 33,954회 크로스를 분석했고 이 중 666개 성공했다는걸 확인했다. (크로스 시도 이후 6초 이내에 골이 만들어질 경우 성공으로 간주했다)


크로스를 구분하기 위해서 조건부 추론 나무(Conditional Inference Tree)란 통계 기법을 활용했다. 나무 모형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 잠시 축구와 관련없는 이야기를 진행하려 한다. 타이타닉에서 생존한 사람들을 범주화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이 모형은 아래 그림처럼 9개 범주로 생존자를 구분한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서 여성의 생존율이 남성의 생존율보다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1등석에 탑승한 여성의 생존율은 0.97로 3등석에 탑승한 여성의 생존율보다 2배 가량 높았다. 하지만 3등석에 탑승한 남성의 생존율은 16%였고 1등석에 탑승한 남성의 생존율은 34%였다. 


조건부 추론 나무 기법은 전체 데이터에서 성공의 횟수가 실패의 횟수보다 작을 때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전통적인 회귀 나무 모형은 조건부 추론 나무 기법보다 나쁜 효율성을 기록했다)


이제 조건부 추론 나무 기법을 크로스 데이터에 적용할 것이다. 조건부 추론 나무 모형은 크로스를 중복되지 않게 범주화할 것이며 다양한 요소를 (크로스의 시작점, 크로스의 종료 지점, 크로스의 높낮이, 강도 등) 고려해 모형을 만들었다. 크로스의 성공률의 범위는 11.8%부터 0.2%까지 분포했다. 낮은 성공률을 기록한 크로스는 굉장히 짧거나(가까운쪽 포스트에도 미치지 못한) 굉장히 멀거나(먼쪽 포스트보다 훨씬 더 멀리 날아간) 둘 중 하나였다. 가장 성공적인 유형의 크로스는 박스 중앙에서 5미터 내로 연결된 강한 패스였다.


아래 첨부되는 이미지들은 다른 유형의 크로스를 표현하고 (크로스 시행의) 작은 변화를 통해 성공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6번째 범주, 7번째 범주는 가까운쪽 포스트에서 박스 중심 방향으로 4m 내 & 6-yard box 에서 18-yard box 사이로 떨어지는 크로스로 구성되어 있다. 6번째 범주와 7번째 범주의 차이는 크로스의 시작점이다. 6번째 범주는 크로스가 낮은 지점에서 시행되는 경우인데 이 때의 성공률은 고작 0.5%에 불과했다. 한편 7번째 범주는 크로스가 그보다 더 앞선 지점에서 시행된 경우고 이 때의 성공률은 3배 이상 상승한 1.7%였다.





17번째 범주, 18번째 범주는 터치라인에서 최소 5m 떨어진 지점에서 크로스가 시작 & 페널티 박스 정중앙에서 먼쪽 포스트 방향으로 5m 이내 공이 연결 & 크로스로 공을 높게 연결한 경우를 나타낸다. 여기서 2가지 범주의 차이는 크로스가 종료된 지점이다. 17번째 범주는 페널티킥을 차는 지점보다 더 뒤쪽으로 공이 연결된 경우다. 한편, 18번쨰 범주는 크로스가 골문과 페널티킥 지점 사이에 연결된 경우를 나타낸다. 17번째 범주에 속하는 크로스의 성공률은 2%지만, 18번째 범주의 크로스 성공률은 5.8%이다.


적용


크로스가 시작되는 지점을 아래 그림처럼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각 지점에서 크로스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떤 유형의 크로스를 시도해야할까?



  • 크로스가 자주 시행되는 지역을 4가지 범주로 구분



  • Zone 1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추천하지 않는 크로스 유형(왼쪽, 성공률 0.2%) / 추천하는 크로스 유형 (오른쪽 성공률 3%)




  • Zone 2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추천하지 않는 크로스 유형(왼쪽, 성공률 0.5% 상대의 블락 확률 32%) / 추천하는 크로스 유형 (오른쪽 성공률 2.5% 상대의 블락 확률 11%)


  • Zone 3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추천하지 않는 크로스 유형(왼쪽, 성공률 0.4%) / 추천하는 크로스 유형 (오른쪽, 성공률 2.9%)



  • Zone 4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추천하는 2가지 유형 (왼쪽 성공률 3.6%, 가까운쪽 포스트 겨냥 & 오른쪽 성공률 7.2% 먼쪽 포스트 겨냥)



결론


다미앙 코몰리는 리버풀을 크로스 전술을 활용하는 팀으로 만들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그 이후 사람들에게 크로스는 나쁜 평판을 가지게 되었다. 리버풀에는 헨더슨, 엔리케, 다우닝 같은 훌륭한 크로서(crosser)가 있었고 박스에는 그를 받아줄 앤디 캐롤이 있었다. 2011/2012시즌 리버풀은 (남들보다 훨씬 많은) 787회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4골을 만들어내는데 그쳤다.


이전에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이, 크로스 공격을 강조하면 더 먼 지점에서 크로스를 시도한다. 리버풀은 다른 프리미어 리그 구단보다 평균적으로 3m 정도 더 먼 지점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또한 상대팀이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안다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대책을 세우기 쉬워진다. 리버풀의 스타일은 예측 가능했다. 또한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크로스를 절대 시도하지 않는다거나, 결코 중앙에서 풀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팀이 우리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따라서 크로스가 최고로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지라도 크로스까지 포함한 공격 방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http://www.optasportspro.com/en/about/optapro-blog/posts/2017/blog-the-art-of-cro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