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유로2016의 4강 첫번째 경기를 '호날두 vs 베일'이란 개인의 대결만으로 압축하는 것은 지나치나 그 두 선수가 포르투갈과 웨일스의 전술 중심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 중심으로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중심으로 매끄럽게 돌아갈 때 자신들의 전술을 효과적으로 펼쳐보일 수 있다. 베일은 웨일스의 공격 전개에 지속적으로 관여한 반면, 호날두는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 넓은 시야에서 이 경기를 본다면, 이 대결은 전통적인 센터포워드가 없는 팀이 그 자리에 뛰어난 윙어를 대신 배치하여 서로 상대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할 롭슨-카누와 나니는 본래 측면에 위치하는 것에 더 익숙하지만 두 선수 모두 베일과 호날두의 공격수 파트너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양측 수비수에게 모두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가 나타난 효과를 주었다. 당초 수비수들은 페널티 박스에서 굳건하게 움직이는 선수를 상대하지만 이번에 마주한 상대는 그와 달랐다. 수비수들은 피치 사방을 누빌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춘 변형 스트라이커를 상대로 어디까지 쫓아나가야할지에 대해 아주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만 했다. 제임스 콜린스와 브루노 알베스는 기동성이 좋지 못했고 특히 두 선수의 경우는 이번 대회 들어서 첫번째 선발 출전이었기에 특히 더 어려운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 콜먼의 3-5-1-1 시스템에서 베일은 10번 역할을 수행하지만 실질적으로 베일은 피치 사방을 누빌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받았다. 포르투갈은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섰고 웨일스는 베일의 발을 향해 패스를 넣어주지 못했다. 그 결과 베일은 공을 받기 위해서 후방으로 점점 더 내려왔고 때로는 윙백의 위치까지 왔으며 심지어 센터백의 숏패스를 베일이 직접 받는 순간도 있었다.


베일이 원하던 것은 상대 풀백과 센터백 사이에서 질주할 수 있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베일의 경기는 전반전 중반부터 확실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의 라이트백인 세드릭 소아레스가 왼쪽 윙백 닐 테일러를 바짝 쫓아 움직였고 그 결과 발생하는 공간을 베일이 노려 가까운 쪽 포스트를 향한 낮은 크로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반대편으로 옮겨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그 많고많은 사람들 중에서 호날두가 베일을 쫓는 장면이 있었다.


베일이 역습을 시도할 장면도 나왔다.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연결받은 베일은 포르투갈의 유일한 홀딩 미드필더 다닐루의 공을 뺏기 위한 도전을 기다렸고 다닐루의 시도를 완벽하게 제쳐냈다. 70야드를 공을 가지고 돌파한 후 25야드 지점에서 루이 파트리시오를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한편 호날두는 베일처럼 역습 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페널티 박스에서 베일을 쫓아가는 그 놀라운 광경을 제외하고 그다지 기동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슐리 윌리엄스가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태클을 시도하면서 호날두는 주로 크로스를 받으려 노력했다. 콜먼은 호날두와 나니가 빠른 발을 이용해 백3 라인을 좌우로 벌릴 것을 우려했겠지만 호날두와 나니는 오히려 중앙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고 웨일스는 그런 움직임에 적절히 대처했다.


콜린스는 소아레스의 크로스를 호날두보다 먼저 따내기 위해서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는데 포르투갈은 이에 페널티킥을 선언해달라는 항의를 했다. 전반전 종료를 앞둔 시점 왼쪽 측면에서 아드리엔 실바가 호날두를 향해 헤더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실바, 헤나투 산체스, 주앙 마리우 모두 비슷한 중앙지역에서 공을 잡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측면에서 적극적인 콤비 플레이를 시도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보다 좋은 위치에서 크로스를 시도하지 못했고 후방에서 밋밋한 크로스만 계속 시도했다.


포르투갈의 위협적인 지역에서의 크로스는 코너킥이었다. 후반전 시작 5분 후 주앙 마리우가 왼쪽 코너킥을 라파엘 게레이로에게 낮게 연결시켰고 그곳에서 시작된 크로스는 호날두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웨일스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포르투갈의 크로스 공격을 확실히 방어했지만 조직화된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호날두의 밋밋한 슈팅이 나니를 거쳐 골로 연결되었고 이는 상당한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나니가 의도한 골은 아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벌써 3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나니가 최전방에서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지난 10년간 포르투갈은 메이저 토너먼트 대회에서 항상 월드클래스 윙어진을 갖추고도 센터포워드의 부재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와 나니를 공격수로 기용하면서 페르난도 산토스는 오랫동안 포르투갈이 고심하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 간단히말해 이제 더 이상 명백한 센터포워드를 두지않아 걱정 자체를 하지 않는 것. 웨일스의 콜먼 역시 똑같은 책략을 바탕으로 웨일스가 기대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게 만들었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2016/jul/07/portugal-cristiano-ronaldo-nani-euro-2016-wales



by GARY NEVILLE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이후 한 때 나는 그를 믿지 못했다. 사실 그에 대해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피치 위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치이기 일쑤였고 포지션을 벗어나기까지 해서 나는 그를 신뢰할 수가 없었다. 호날두와 호흡을 맞추기 이전에 나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와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월드-클래스이기 때문에 초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뛰는건 나를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호날두는 언제는 왼쪽에 있다가 어느 때는 오른쪽에 있었고 중앙으로 전진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움직임은 일관되지가 않았고 그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면서 우리가 피해를 봤었던 부분도 있었다. 무리뉴가 첼시를 지휘하던 시절에 호날두가 첼시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고 첼시가 바로 그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어 냈던걸로 기억한다.

 

그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그를 볼 수 없었던 적도 있었다.

 

어느 날은 호날두가 발 바깥쪽으로 차면 쉽게 들어갈 것을 발뒷꿈치로 차는걸 봤고 나는 순간적으로 너무나 화가나서 그에게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우리가 이미 3:0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그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X친 지금 무슨 행동을 한거야? 대체 거기서 왜 슈팅을 그렇게 하는거냐고!!" 라고 말했었다.

 

나는 참을성을 잃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호날두라는 선수가 팀을 떠나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쟤는 도대체 언제쯤 잉글랜드식 축구에 적응할까?" 라는 생각을 지닌 것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들과는 달리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분은 항상 호날두를 믿고 있었다.

 

2006년 월드컵 이후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인 날에 드레싱 룸으로 들어오는 호날두를 보면서 "뭐지? 여름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입단 초기 호날두는 여리여리한 몸을 지녔는데 그 때부터 호날두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름 내내 웨이트를 했다는데 몇 주 사이에 사람이 달라진 것 같았다.

 

그 이후 호날두가 2년간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렇게 비범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 티에리 앙리, 에릭 칸토나, 지안프랑코 졸라가 있었지만, 2년간 호날두는 외계에서 지구로 내려온 선수,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약점이 보이면 즉시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그 때만큼은 깡패로 돌변한다. 베르나베우에서 줄곧 약점을 노출했던 마이콘도 예외없이 당했다. 호날두는 냄새를 맡다가 포백 라인의 약점을 발견해낸다. 첫 15분간 레프트백을 뚫지 못하면 오른쪽으로 이동해본다. 오른쪽도 안 되면 다시 왼쪽에서 상대의 약점이 노출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호날두는 상대 선수와의 일대일 대결을 꺼려하는 선수를 찾아다닌다. 호날두는 기술력, 파워, 스피드에서 만렙 가까이 찍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를 항상 어렵게 만든다.

 

나는 로이 킨,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마크 휴즈같이 위대한 선수들과 같이 뛰어봤다. 이 선수들은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을 위해 헌신해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큼은 호날두보다 더 전설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위에서 언급한 어느 누구도 호날두가 2년간 보여줬던 파괴력에 비교될만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이뤄낸 2007/2008시즌 나는 내내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질 못했다. 그래서 나는 호날두가 뛰는 모습을 피치 밖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조지 베스트가 뛰는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실제로 조지 베스트가 뛰는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일지 의문을 품곤 했었다. 그러나 1시즌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니까 사람들이 왜 조지 베스트를 그렇게 언급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도 호날두가 용감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다. 또한 누구도 호날두가 여리다고 말하지 않는다. 상대팀이 호날두를 방어하는 최우선 방법은 선수 한 명을 붙여놓는 것인데 호날두는 상대를 피하려하질 않는다. 2008년 로마에서 넣었던 헤딩골을 기억해보자. 그는 골을 넣기 위해 수비수와의 충돌을 무릅쓰면서 달려왔다.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두려웠다면 그런 득점은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과거의 호날두처럼 여리여리한 선수가 아니다. 그는 단단해진 몸을 지닌 선수로 탈바꿈했다. 2006/2007시즌부터 나는 호날두가 전진해서 내가 상대 선수 2명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나는 호날두에게 오른쪽 윙어로서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하면서 내 앞에 항상 위치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때부터 호날두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진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대런 플레쳐는 호날두가 상대 선수에게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거 알고 있는가?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가 고작 21살이던 시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재 27살인 호날두는 더욱 성숙해진 선수가 되었다.

 

호날두는 내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몇년간 나는 색안경을 끼고 호날두를 평가해왔다. 호날두가 팀에 합류한 초창기 플레이가 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내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경기를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어느날 트레이닝 도중에 8번의 고강도 달리기를 시행했던 적이 있다. 마지막 2번이 남았는데 호날두는 편하게 뛰고 있었다. 분명히 고강도로 달리라고 주문했는데 말이다. 그는 "너무 많은 물을 주면 식물이 죽어버리는걸..." 이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는 클럽에서의 매 순간이 경쟁이라고 생각해왔다. 일분 일초가 경쟁의 순간이었고 트레이닝장에서도 매 순간이 경쟁이라 생각했다. 나는 8번을 죽기살기로 달렸다. 그렇다고 호날두가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도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지만, 그는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만약 2번을 남겨두고 몸에 무리가 가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그만 두었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제대로 알고 있던 것이다. 과연 나하고 호날두하고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현명했던 것일까?

 

나는 계획적인 전술, 우리만의 틀을 유지하고 상대 선수의 질주를 방어하는 것에만 사로잡혀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가 있었고 나는 축구를 바라보는 눈을 바꾸기 시작했다. 유동적인 공격수라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로 변신한 호날두는 축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도록 만들고 있다.


2008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카를로스 테베즈, 나니 그리고 호날두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위치에서든 자신들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상대팀 선수들은 전담 마크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이 여러 위치를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호날두는 드레싱 룸에서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골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전혀 꺼려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러한 자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주의적인 선수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의 윤리적인 기강은 굉장히 중요하다. 확고한 윤리적 기강을 바탕으로 팀에 내재할 수도 있는 개인주의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의 윤리적 기강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면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던 선수였다.

 

보통 선수들은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영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호날두에게는 개인적인 영광도 중요하다. 호날두는 자신의 목에 메달이 걸리길 희망하는 선수다. 그는 자신이 못할 때 화를 낼 뿐더러 팀이 부진할 경우에도 화를 내는 선수다. 결코 자신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호날두는 이 부분에서도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는 개인적인 야망과 팀의 야망을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성기의 시작점에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났지만,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관중들은 여전히 그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수요일, 호날두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를 방문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호날두이기 때문에 시티 팬들이 그를 반기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 (나를 포함하여) 은 "우리가 오늘밤 다시 한 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고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린 아이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축구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말하고 싶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34511/Gary-Neville-Brave-ruthless-relentless-Ronaldo-redefined-football.html

 



다른 팀들은 전성기일때 특정한 포메이션을 활용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성기였던 3시즌 동안 고정적인 포메이션을 활용하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4-3-3 , 4-4-2, 4-5-1, 4-2-3-1, 4-4-1-1 과 가끔 다른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여러 포메이션의 활용, 엄격한 로테이션 시스템과 핵심 선수들의 활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시즌동안 강자로 있게 만들어주었다. 딱 11명의 선수를 선정하여 '이들이 3시즌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들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2007/2008시즌 명단을 통해 자세하게 말하고자 한다. 중요한 경기에서만큼은 퍼거슨 감독은 고정적인 포백 라인, 두명의 딥라잉 미드필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즈, 웨인 루니와 추가적인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호날두, 테베즈, 루니가 다재다능한 선수들이고 측면 공격수 및 중앙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포메이션의 틀을 깰 수 있었다. 세 명의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상호간의 이해력이 높았고, 이에 퍼거슨 감독은 세 명의 선수에게 프리롤을 맡기고 벤치에서 편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또한 세명의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수비적인 임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전술적 활용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AS 로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최전방에 위치할 특정한 선수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윙어였던 호날두는 기술적, 신체적인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수많은 골을 집어넣었다. 필요할 때만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반면 본래 공격수인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즈는 키가 작은 선수들이고 밑으로 내려오는 경향이 있는 창의적인 공격수들이다. 또한 루니와 테베즈는 굉장히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상 3명의 공격수를 활용하진 않았다. 유럽대회 원정경기에서만큼은 3명 중 1명의 선수(테베즈)가 박지성처럼 열심히 뛰어다디는 미드필더에게 자리를 뺏겼다. 유나이티드는 07/08시즌 로마원정에서 승리했고, 이는 잉글랜드팀이 유럽대회에서 거둔 가장 완벽한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루니는 왼쪽 측면에서 미드필더처럼 뛰었고, 호날두가 최전방에서 원톱으로 뛰었다. AS 로마는 프란체스코 토티를 이용하여 미드필더 라인까지 내려오는 최전방 공격수를 뜻하는 '펄스 9'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펄스 9'에 추가적으로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도 선보였다. 팀 동료인 토티와 다른 움직임을 가져가는 호날두를 본 로마 선수들은 당황한 듯 보였다. 호날두가 밑으로 내려오면 박지성 혹은 루니가 최전방으로 나섰고, 유나이티드는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첫번째 헤딩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단한 헤딩 득점이었다.


최전방 선수들이 다재다능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상대에 따라서 팀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 로마원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최전방에 웨인 루니가 왼쪽 측면에 위치했지만, 첼시와의 결승전에서는 루니가 최전방에 나섰고 호날두는 본래의 오른쪽에서 벗어나 왼쪽 측면에 배치되어 마이클 에시앙을 위협했다. 호날두와 에시앙의 대결이 펼쳐졌고, 결국 호날두의 제공권을 이기지 못한 에시앙은 선제골을 내주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체적인 구조를 깨뜨리지 않고도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간의 역할 교체가 가능했다. 이러한 부분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몇몇의 저널리스트 사이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전술적으로는 그다지 뛰어난 감독이 아니라는 인식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목소리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몇년간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럽대회 원정경기에서 강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날을 이겼을 때(3-1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0년간 변해온 전술의 집합체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퍼거슨 감독은 4-3-3 포메이션과 4-4-2 포메이션을 번갈아가면서 활용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4-3-3 혹은 4-4-2 포메이션 중 적어도 하나의 포메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스쿼드에 보유하고 있다. 박지성은 4-3-3 포메이션에서 수비적인 측면 공격수 역할로 매우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여왔다. 안데르손은 4-3-3 포메이션에서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앞에 배치될 경우에 가장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반대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4-4-2에서 활용할 옵션이지 4-3-3에서는 그의 자리가 없다. 퍼거슨 감독의 미드필더 자원인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대런 플레쳐, (몸이 멀쩡한) 오웬 하그리브스는 4-4-2 와 4-3-3 일때의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위대한 팀은 아니다. 그러나 이 당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술적인 혁신이 이루어진 것들을 체화한 팀으로 기억될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0/03/20/teams-of-the-decade-3-manchester-united-2006-09/

 




1990년대 명성있던 선수들의 포지션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조제 웨아, 호나우두는 중앙 공격수였다. 지네딘 지단, 마누엘 루이 코스타는 중앙에 위치한 플레이메이커였고, 루이스 피구, 라이언 긱스, 마크 오베르마스는 윙어였다. 오늘날에도 축구를 보는 사람들은 '특정 포지션의 최강자가 누구냐?'라는 논쟁을 벌이곤한다. 보통, 사람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윙어로 구분하고 있지만 그는 종종 최전방에서 경기를 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리오넬 메시도 전형적인 10번, 플레이메이커와같은 역할로 축구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웨인 루니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 어디인가'라는 물음에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최전방 공격수, 수비가담을 갖춘 측면 윙어와 같은 대답들이 나온다. 물론 예외는 존재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페르난도 토레스는 두말할 필요없이 공격수로 구분된다. 그러나 오늘날 수많은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최적의 포지션'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된 원인으로 크게 5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첫번째 이유는 유럽에서 대세였던 4-4-2 포메이션에서 현재 4-2-3-1/4-5-1/4-3-3 포메이션으로 흐름이 바뀌고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미드필더들은 환영받지 못한다. 이제 윙어들이 과거보다 더 전진배치되어서 뛰기 때문에 현대축구는 윙어들에게는 빠른 속도, 훌륭한 슈팅력을 요구한다. 더불어 최전방 공격수들에게도 빠른 발과 공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을 요구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의 성향이 비슷해졌다. (따라서 티에리 앙리와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중앙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의 4-4-2 포메이션에서 윙어로 기용된다면 그다지 잘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4-2-3-1 포메이션이 대세가 되면서 피치는 4부분으로 나뉘었다. 따라서 공격수들과 윙어들간의 간격이 좁아졌다. 반면 4-4-2는 피치를 3부분으로 나누게되며, 윙어와 공격수간의 거리가 4-2-3-1 포메이션보다 멀어진다.

 

둘째 스쿼드 운용때문이다. 현재 유럽 최고수준 클럽들의 스쿼드의 질적 수준과 두터움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이제 스쿼드 로테이션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스리톱을 활용하고 4명의 선수가 그자리에 경합한다고 가정하자.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면 굉장한 이득이 될 것이다. 따라서 공격진영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줄 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선수들이 필요해졌고, 그들의 가치는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


셋째 현대축구에서 움직임의 중요성때문이다. 움직임에 대해서는 추후에 글을 쓸 계획이지만, 지능적인 움직임은 단단한 상대의 수비벽을 뚫는데 굉장히 효과적이다. 상대수비를 뚫기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가면 다음과 같아진다. a)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들은 본래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공격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b) 다른 포지션에서도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게되면 결국 선수는 그 역할에 익숙해지게 된다

 

넷째 공격수들에게 다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이제 현대축구의 전술 그 자체라는 주장이 있다. 거의 모든 유럽의 탑클래스 팀들은 4명의 수비라인과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시킨다. 이제는 거의 정형화되어 스리백을 구사하는 팀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공격수에게 색다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일종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해외의 유스 선수들이 더욱 현대적인 전술을 배우기 때문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는 4-3-3 과 4-2-3-1 포메이션에 익숙한 국가이다. 그리고 언급한 3개국에서 4-3-3과 4-2-3-1에 적합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내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금까지 쭉 4-4-2에 맞춰서 선수들을 길러왔고, 잉글랜드는 4-4-2 밖에 모르는 바보다! 외국클럽들은 잉글랜드클럽보다 멀티플레이어를 잘 길러내고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렇게 말했던적이 있다.

 

"나는 잉글랜드가 어린 선수들에게 다양한 능력을 갖추도록 가르치지 않는걸 이해할 수가 없다. 잉글랜드 축구는 어린 선수들에게 하나의 포지션만 가르치고 있다. 나의 견해지만, 스트라이커는 스트라이커의 역할만 수행하지 않는다. 그도 뛰어다녀야하는 선수이고 그가 크로스를 시도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4-4-2 와 3-5-2 포메이션을 소화해야할 상황도 발생한다. 이는 굉장히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공격진영의 선수들이 다재다능해진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보비 찰튼 경은 커리어 내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었다. 그러나 현재 다양한 포메이션을 소화할 줄 아는 선수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990년대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을 보기 힘들었었다. 폴 머슨(前 아스날), 엔리코 키에사(現 AC 시에나) 같은 멀티 능력을 지녔던 1990년대 선수들은 시대를 앞서 태어난 셈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0/01/21/how-the-2000s-changed-tactics-9-versatile-attacking-players/

 



by Jonathan Wilson



때로는 팀이 보유하고있는 강점이 약점을 만들어낸다. 베슬리 스네이더는 유로 2012에서 네덜란드가 보유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옵션이었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스네이더 때문에 전술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호날두도 마찬가지 잣대로 바라보면, 호날두 때문에 포르투갈의 전술에 흠집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호날두와 스네이더의 사례는 서로 다르다. 호날두의 경우에는 팀의 밸런스를 깨는 결과를 초래한다.

 

前 잉글랜드 국가대표였던 크리스 워들은 잉글랜드 대표팀이 프랑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경기에서 수비적인 방어막 형성에는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 방어막 형성에 치우친 결과 공격력을 희생해야했다고 말했다. 워들과 리버풀에서 뛰었던 존 반스는 보비 롭슨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시기에 이와같은 전술적 제약에 얽매였어야했다. 이전에 반스는 리버풀에서는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 있었는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상대의 풀백을 방어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상대의 풀백을 방어하는 일은 하지않는다. 대신 모든 힘을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데 집중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실점이 모두 측면 공격에서 나왔다는 것을 주목해봐야한다.독일의 결승골을 기록한 마리오 고메즈도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니클라스 벤트너도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를 이용해 넣었다.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득점도 포르투갈의 왼쪽 측면에서 만들어졌다.

 

아직까지 호날두는 공격적인 풀백을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체코와의 경기에서는 상황이 다를 것이다. 체코의 오른쪽 측면에는 게브레 셀라시에와 페트르 이라체크가 존재하며, 셀라시에는 이라체크와의 연계 플레이를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다. 호날두는 코엔트랑과 함께 측면을 방어해야한다. 필립 람과 로벤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코엔트랑을 고립시켰던 것처럼 이라체크와 셀라시에도 비슷한 시도를 할 것이다.

 

호날두는 왼쪽에 배치되길 선호하는 선수지만 포르투갈의 최전방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센터 포워드로 나서도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코엔트랑의 앞을 보호해줄 다재다능한 선수가 왼쪽 측면에 배치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수비가담을 하지않는 호날두가 센터 포워드로 나선다면 팀의 전체적인 구조도 깨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호날두가 기록한 2골도 호날두가 중앙에서 움직일 때 만들어졌다. 호날두의 공격 치중이 팀의 수비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가? 라는 질문에는 '아니오' 보다는 '예'라는 답이 더 맞다고 느껴진다.

 

반면, 스네이더의 경우에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 스네이더의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분명해지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스네이더와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4-2-3-1 에서만 자리가 있다. 과거의 스네이더는 지금과는 다른 선수였다. 아약스의 4-3-3에 맞춰서 성장한 스네이더는 전형적인 네덜란드식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그러나 스네이더가 월드컵에서 5골을 넣은 이후로부터 그는 더 이상 상대를 쫓아다니질 않는다. 스네이더는 인테르에서 측면에 배치되자 불평을 했고, 이제는 뒤에 두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존재해야지 빛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측면에 위치한 이브라힘 아펠라이와 아르옌 로벤의 수비가담도 없었고 홀딩 미드필더로 배치된 니겔 데 용과 반 봄멜이 탁월한 기술적 재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네덜란드의 공수는 분리될 수밖에 없었다. 단지 분리된 수준이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보면 장애가 있는 모습이었다.

 

18살의 예트로 빌렘스는 호된 메이저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네덜란드의 문제는 선수 개개인의 약점이 뚜렷했다기보다는 하나의 팀으로 뭉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아공에서 수비 가담을 해주고 미드필더와 공격수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 디르크 카윗의 역할이 상당히 과소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남아공에서는 당시 35세였던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스트도 왼쪽 측면에서 공격 가담을 통해 네덜란드의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보통 데 용과 반 봄멜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겠지만, 네덜란드의 문제점은 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의 수비가담 부족과 풀백들의 공격 가담 부족이었고 만약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면 유기적인 움직임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앞으로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든 그를 대신할 감독이든, 그들이 직면해야할 문제는 스네이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일 것이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반 봄멜 대신 라파엘 반 더 바르트를 후방에 배치시켜 창조성은 강화시켰지만, 수비적인 약점을 더 노출시켰다. 패스 능력과 운동량을 동시에 갖춘 케빈 스트로트만이 아주 적합한 대체자가 될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전방에 위치한 4명의 선수들이 수비가담을 소홀히 한다면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로벤을 공격에 치중하도록 만들어주려면 4-3-3 포메이션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고, 요한 크루이프는 마르코 반 바스텐 감독이 유로 2008을 앞둔 시점에 포메이션을 바꾸자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라고 충고하기도했다. 현대 축구에서 스네이더에게 알맞는 포메이션을 찾아주는 것이 쉽지가 않다.

 

스네이더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가장 창조적인 선수여왔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공격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스네이더를 희생시킬 필요가 있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jun/19/euro-2012-freedom-star-player

 



by Jonathan Wilson (본문은 2012년 11월 28일 글입니다)

 

 

리그에서 고작 1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승점차는 벌써 13점이다. 더불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차례 경기에서는 승점 1점만 획득하는데 그쳐 챔피언스 리그 D조에서 2위를 확정지었다. 조세 무리뉴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상당히 커져만가고 있다. 그렇지만 비난의 화살은 무리뉴가 아닌 호날두에게 가해져야만 한다. 엉뚱한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후 164경기에서 165골을 기록하는 아주 경이로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적으로 호날두는 이젠 완전체에 도달했다. 상상 이상의 속도를 지녔을 뿐더러 균형 감각, 기술력 모두 상대 선수들을 쉽게 제칠 수 있을만큼 갖췄다. 게다가 공중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지닌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줄 아는 호날두는 매우 비범한 선수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게 만드는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이 말이 굉장히 우습게 들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사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진출한 클럽이라면, 어느 팀에게나 우승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10년의 사실상 윙백의 역할을 담당했던 사무엘 에투,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팀에 헌신한 디디에 드록바 같은 모습을 호날두가 보여줄꺼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호날두를 데리고 있는 팀은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아리고 사키의 AC 밀란, 밥 페이즐리의 리버풀, 리누스 미셸과 스테판 코바치의 아약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다. 이 팀들은 너무나 대단한 팀이기 때문에 우승했을 때보다 우승을 못하는 경우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클럽들이다.

 

지난 40년간 최고의 자리를 이끌어온 클럽들은 기본적으로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이라는 정신을 토대로 하고 있었다. 과거 소련을 이끌었던 발레리 로바노브스키 감독도 선수 개개인보다는 선수들간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다른 감독들보다 현대 축구에 가장 유사한 철학을 지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이러한 견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만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로는 스쿼드를 꾸릴 수 없습니다. 핵심은 피치를 우리가 확실하게 잡고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비와 공격라인 사이의 간격은 25m 내로 유지되어야만 합니다. 그 간격은 움직이는 다른 이 때문에 무너져서는 안 되죠." 오프사이드 룰이 개정되면서 비엘사 감독은 전진수비에 대해 어느 정도 수정을 했으나 비엘사 감독의 기본적인 전제는 계속해서 유효하다. - 팀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원활하게 돌아가는 경우에 최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호날두에게 있어선 자기 자신이 전부였다. 2008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예시로 들어 이야기 해보자. 왼쪽 미드필더로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는 헤딩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약 30분 정도 호날두는 당일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던 마이클 에시앙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그렇지만 그 이후부터 에시앙은 호날두를 따돌리고 전진을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에시앙을 전혀 방해하지 않았고 프랭크 램파드의 동점골은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었던 마이클 에시앙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이후로 에시앙의 전진으로 미드필더 지역에서 힘을 받을 수 있던 첼시가 후반전, 연장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동료 선수들은 모두 모여 팬들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승부차기까지 실축하며 팀을 궁지로 몰았던 호날두는 홀로 하프라인에 엎어져 울고 있었다. 호날두를 영웅으로 만드는 전략은 호날두 본인 스스로가 수비가담이라는 개념에 무감각해지도록 만들었고 결국 그런 전략은 첼시가 동점을 만들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경은 호날두를 중앙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호날두를 조금 더 전방에 내세우면서 공격력을 강화시킨 반면에 공격적인 상대 풀백을 어느 정도 방어해주는 웨인 루니를 측면으로 돌려 수비적인 측면을 보완했다. 포르투와의 대결에서 이러한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분명하게 드러났었다. 1차전에서 호날두가 측면, 루니가 중앙에 위치했는데 당시 경기에서 포르투의 오른쪽 수비를 담당했던 알리 시소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크나큰 데미지를 입혔다. 따라서 2차전에서 퍼거슨 감독은 시소코를 막기위해 호날두와 루니의 자리를 바꿨다.

 

호날두는 그 때 무엇인가 느꼈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의 습성은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상대가 오른쪽에 공격적인 풀백을 배치시키면 레알 마드리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시즌간 호날두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이득을 본 공격형 풀백 다니 알베스는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시즌 4강전 1차전에서도 마리오 고메즈의 결승골을 만들어낸 필립 람의  활약이 아주 주요했다. 물론 호날두가 2차전에서 2골을 집어넣으며 만회를 했지만, 문제는 그가 팀의 조직 형성에 문제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도르트문트전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왼쪽 수비로 나선 마이클 에시앙은 마르코 로이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호날두가 루카스 피슈첵을 막지 못한 것 역시 도마 위로 올랐다. 유로 2012 8강전 체코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테오도르 게르베셀라시에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더라면 포르투갈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세계 축구는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호날두는 아직까지도 시대에 거스르는 모습이다. 빅토르 마슬로브 감독은 1960년대부터 소련에 팀 전체가 압박하는 수비 방식을 고안해냈다. 디나모 키예프를 이끌었던 그는 수비가담을 거부하는 선수를 철저히 배제시켰다. 로바놉스키 같이 기술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가담에 소홀했던 선수들은 마스로브 감독의 계획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수비 부담에서 자유를 부여받을 수 있었던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안드리 비바가 유일했다. 중앙에 위치한 그는 상대의 풀백의 전진을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호날두 역시 중앙으로 이동하면 수비 가담 부족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풀백들의 공격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측면에서 뛴다는 것은 상대의 풀백도 방어해야하는 책임감을 동시에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날두가 수비가담에 소극적인 것은 어느 정도 레알 마드리드만의 특징이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이후로 레알 마드리드는 시스템보다는 선수의 능력에 의존한 축구를 구사해왔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의 기술 고문으로 부임했던 아리고 사키는 레알 마드리드의 계속되는 스타 플레이어 영입에 불만을 표출했고 그는 결국 베르나베우를 떠났다.

 

앞으로도 호날두는 약팀은 더욱 철저하게 짓밟을 것이고 때로는 빅클럽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1:1 대결에서 호날두를 이길 수 있는 수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능력도 최고인 호날두는 정말이지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 호날두의 플레이 방식은 팀에 피해가 된다. 최근 호날두는 팀에서 받아야할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렇지만 본인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봤다는 것이 문제이다. 호날두가 실제로 개인을 중시하는 사람이든 어떻든 간에 그의 플레이에는 개인을 중시하는 모습이 상당히 스며들어있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호날두는 강력한 무기이자 약점이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sport/blog/2012/nov/28/cristiano-ronaldo-strength-weakness

 



By Jonathan Wilson

 

알렉스 퍼거슨 경이 말했듯이 축구에는 주기가 있다. 퍼거슨 감독은 클럽과 대표팀의 황금세대에 대한 주기만을 언급했지만 축구에는 포메이션과 경기 스타일에 대한 주기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던 4-4-2 포메이션은 4-2-3-1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식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4-2-3-1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변화의 이유는 측면에 있다.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축구 전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중앙에 밀집하면 상대적으로 윙어들이 자유로워지고 그렇다면 측면에서 경기의 향방을 좌우하는 싸움이 벌어진다.

 

필자는 축구장 규격을 정한 사람이 굉장한 천재라고 생각한다. 이 때 정한 규격이 아직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선수들의 체격이 이전보다 더 커졌지만 축구장 규격은 여전히 옛날 그 방식이 유효하다. 예나지금이나 경기장 규격은 100~110m 및 64~75m이고 10명의 선수로는 경기장을 꽉 채울 수 없다. 어떠한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공간은 생기기 마련이다.

 

펩 과르디올라의 멘토로 알려진 후안마 릴로는 4-2-3-1 포메이션이 선수들을 피치에 아주 고르게 배치할 수 있는 최적의 포메이션이라고 말했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전진 배치된 윙어들은 4-4-2에서 노출시킬 수 있는 약점을 차단시킨다. 4-4-2 포메이션의 윙어들은 상대팀의 풀백과 직접 맞대결하지 않으나 4-2-3-1의 윙어들은 상대의 풀백과 바로 직면하기 때문에 4-4-2 포메이션은 상대팀 풀백에게 공간을 내주게 된다. (물론 경기장에 선수를 적절히 배치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시되는 사항은 압박과 패스 그리고 짜임새 있는 움직임과 같은 다른 요소가 더 중요하다)

 

그렇지만 어떠한 포메이션이든 어느 정도의 공간은 허용할 수 밖에 없다. 사람 11명이 피치를 충분히 메꿀 순 없다. 4-2-3-1의 윙어가 상대팀 풀백과 철썩 달라붙은 채 경기를 펼친다면 동료 풀백과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4-2-3-1 포메이션이 노출하는 공간은 공략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마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전인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경기에서 호비뉴는 전반전 내내 네덜란드의 풀백 그레고리 반 더 빌 근처에서 뛰지 않았다. 아르옌 로벤은 전진해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호비뉴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호비뉴는 이 경기에서의 선제골을 기록했는데 빈 공간에 홀로 위치해있다가 자신 앞에 발생한 더 넓은 공간으로 달리면서 골을 만들어냈다. 로벤은 사실상 호비뉴를 막을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4-2-3-1 시스템을 상대할 경우, 윙어가 상대 풀백과 거리를 두면 괜찮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4-2-3-1을 활용하는 팀의 윙어가 수비 가담에 소홀한 선수일 경우 더더욱 위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로벤은 단지 브라질의 풀백 미셸 바스토스를 견제하고 그를 뚫는데 집중했던 것이다. 로벤이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그렇지만 4-2-3-1의 윙어가 너무 전진해 있으면 풀백과의 공간은 무방비 상태가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상대의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뛴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런데 4-2-3-1 포메이션에서는 2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공격형 미드필더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막아낼 수 있지만 4-2-3-1 포메이션은 측면에서의 약점을 노출하게 된다. 측면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던 네덜란드는 8강전에서 후반전 전술 변화를 통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하던 나이젤 데 용은 중앙은 물론 오른쪽 측면 공간까지 커버하기 시작했고 반 더 빌은 전반전보다 전진하는 횟수를 늘렸다. 두 선수가 호비뉴의 공간을 죽이자 호비뉴가 경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호비뉴는 전반전 로벤처럼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후반전부터는 로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로벤은 계속해서 바스토스를 시원시원하게 제쳐냈다.

 

4-2-3-1 포메이션의 등장은 드리블러의 귀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4-2-3-1은 상대 선수를 기술과 스피드를 이용해 제쳐내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르옌 로벤, 에당 아자르 같은 선수들이 날개를 다는 포메이션이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윙어들은 득점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윙포워드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전방에서 드리블을 치는 것은 팀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을 만들기 마련이다. 측면을 책임지는 선수라면 적어도 상대의 풀백을 어느 정도 방어할 생각을 가져야하는데 그러지않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시즌 개막부터 오스카, 아자르, 후안 마타를 동시에 기용하며 4-2-31을 활용한 첼시는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오스카와 마타가 굉장히 부지런히 뛰는 선수임에도 측면의 빈공간을 커버할 수가 없었다. 첼시가 스리백을 사용하는 아스톤 빌라를 무참히 꺾었지만 스리백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윙백들은 첼시에게 큰 문제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 스리백 포메이션에서의 윙백은 4-2-3-1이 노출하는 그 공간에서 뛰기 때문이다. 수비를 소홀히하는 호날두도 레알 마드리드에게 문제를 가져다줄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배했던 아스날도 4-2-3-1 포메이션의 문제점을 똑같이 경험했다. 아스날의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 포돌스키는 큰 도움이 되는 존재지만 상대 수비수가 근접해 방어하는 경우, 수비 조직이 갖춰진 상태에서 포돌스키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포돌스키가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드문 편이다. 따라서 아스날은 왼쪽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그 결과 맨체스터 시티는 아스날의 왼쪽을 공략한 끝에 2득점을 기록했다.

 

4-2-3-1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포메이션이 그렇듯이 장점이 있으면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약점은 있지만 새롭게 등장하면 상대가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다만 3년 정도가 지나면 명확한 대응책이 생기기 마련이다.

 

축구에서 완전한 것은 없다. 4-2-3-1 포메이션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가장 최적의 포메이션이라 여겨졌지만 이제는 다른 포메이션과 마찬가지인 포메이션이 되어버렸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sport/blog/2013/jan/15/the-question-4231-football-tac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