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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라니에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3.06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흥망성쇠
  2. 2016.05.24 공 없는 플레이의 중요성 : 레스터 시티 & AT 마드리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흥망성쇠

Soccernomics 2017. 3. 6. 22:25 Posted by Seolskjaer




by Stefan Szymanski


토마스 칼라일(Tomas Carlyle)은 "세계의 역사는 위인들의 전기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구단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축구팬과 펀딧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 하지만 감독들 중에서도 위대한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이제 감독이 한시즌을 온전히 지도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왔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경질은 축구 매니지먼트 관점에서 위인 이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지난 3월 나는 레스터 시티의 이례적인 성공에 대한 통계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당시 나는 레스터의 우승을 바라볼 때, 기존에 리그를 지배하던 팀들이 이전만큼 리그를 지배하지 못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경제력과 축구에서의 지배력은 함수관계에 있다. 더 비싼 스쿼드를 보유한 팀은 비싸지 않은 팀보다 더 꾸준하게 승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소비 능력의 불평등은 축구 관점에서도 아주 큰 차이를 불러온다.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경제력 우세가 없는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나는 레스터와 유사한 결과가 반복될 확률은 무시할만큼 작은 수준이라 주장했다. 레스터가 새로운 시즌에 중위권으로 내려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재 레스터는 순위표에서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위치에 있다. 물론 여전히 중위권 도약은 가능한 상황이긴 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라니에리의 매니지먼트를 극찬하는 기사를 쓰기도 했지만, 라니에리는 이번시즌에는 25경기에서 단 5승 밖에 만들어내지 못해 레스터와 강등권과 승점이 불과 1점 차이에 그치도록 만들었다.


첫째, 경기 결과에는 우연성(randomness)이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우연성은 승리를 만드는 분명한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우연성은 단기간에 걸쳐서 큰 변동성을 가진다. 여기서 말하는 단기간은 적어도 20~30경기를 의미한다. 우연성은 축구의 특성 중 하나다. 축구는 득점이란 사건이 굉장히 적게 발생하는 종목이고 약한 팀도 단 1골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우연으로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를 잇따라 만들어낼 수도 있는게 축구다.


레스터가 우승한 이후 바로 다음시즌 강등되는 것은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다. 1937년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한 이후 바로 다음시즌에 강등된 사례고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사건이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은 결코 아니다. 


성적에 있어서 인과관계를 찾고싶다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2시즌에 걸친 단 1개 구단을 살펴볼게 아니라 40년에 걸친 100개 구단의 성적을 보는게 더 옳을 것이다. 


우리는 경제력이 성공을 만드는데 있어서 감독의 능력보다 훨씬 더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 우리는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자료가 아닌 단순한 관측 자료를 통해 분석을 하기 때문에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련의 검토과정을 거쳤으며 그 결과 이론적인 예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나는 (축구팀 성공에 있어서 경제력만큼 중요한 변수가 없다는) 경제력 이론을 대체할만큼 신뢰성 높은 주장을 펼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PSG가 위대한 감독을 고용해 우승을 만들어낸 후, 우승에 대한 보상으로 기꺼이 선수들에게 막대한 임금을 지불하기 시작했던 것일까? 아니다. 시장은 승리를 만드는 선수의 가치를 매기며 두 팀은 우승을 하기위해 시장에서 가치가 매겨진 바로 그 선수들을 구매해야만 했다.


축구선수를 거래하는 시장은 가장 투명하면서도 공정한 시장이다.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 구별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팀은 대개 경기에서 승리한다. 경제력이 있다면 승리하는 팀을 살 수 있다. 물론 단기간에는 우연성이 그 진실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지만,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 발휘되면 분명히 경제력은 월등히 높은 설명 인자가 된다.


그런 이유에서 <사커노믹스>는 대다수 감독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주장이다. 오직 극소수의 감독이 자본투입을 뛰어넘는 결과를 '꾸준하게' 만들어낸다. 하지만 대다수 감독은 구단의 경제력 수준과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대기업 인사부장(personnel manager)의 기여도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애플의 성공, 지멘스(Siemens)의 성공, 도요타의 성공을 인사부장의 기여로 돌리는가? 물론 모든 대기업에는 인사부장이 필요하고 인사부장에게는 수많은 업무가 주어진다. 기업 입장에서 인사부장을 두지 않는 것 역시 큰 리스크다. 하지만 기업의 성공 전체를 인사부장의 덕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인사부장은 기업의 성공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결코 우선 순위에 있는 인물이 아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


우리가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는 감독이라 평가하는 사람들은 보통 오랫동안 & 보통 많은 구단에서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라니에리는 레스터 시티 이전까지 오랫동안 뛰어난 성과없는 커리어를 남겼을 뿐이다. 단 1차례의 영광스럽고 비범한 시즌을 운영한 라니에리는 좋은 인사부장일 수 있겠지만 위대한 인사부장은 아닌 걸로 기억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라니에리가 위대하지 않다는 내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우선, 이러한 주장은 세상의 냉정하고도 감성적이지 않은 시선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포츠의 감성적인 부분을 좋아한다. 감성적이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런 태도는 실수하지 않게 해준다. 지금부터는 감독이 정말 중요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감성적인 사람이) 반박해야할 몇가지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단기간에 우연성은 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2.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단 임금은 팀 퍼포먼스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3. 임금과 퍼포먼스의 인과관계는 사실상 분명해 보인다. 시장에는 수많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있고 이들은 쉽게 선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경쟁시장에서 구단들은 웬만해선 제 가격에 선수를 구매한다. 물론 실수를 저지르는 특수한 케이스들이 있다.


4. 현재 프리미어 리그 감독들의 평균 임기는 2.25년이다. 아르센 벵거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1년 반까지 떨어진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355명의 감독이 거쳐갔는데 오직 26명만이 5년 넘게 한 구단을 지휘했다.


5. 경기 결과에 우연성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감독의 능력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는지 평가하기 위해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라니에리의 경질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선, 올시즌의 부진은 지난시즌의 성공과 밸런스를 맞춘 것이라 치고 3번째 시즌에 그가 팀에 진정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야할 것이다.


6. 감독의 재임기간과 성공은 높은 상관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장기간 집권한 퍼거슨 아래서 큰 성공을 누렸지만,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역시 감독을 주기적으로 고용하고 짜르는 과정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라니에리도 레스터를 우승으로 이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출처 : http://www.soccernomics-agency.com/?p=1001



by Adam Bate


유럽의 부자 구단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공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부유한 클럽이 되는 것 말고도 다른 길은 존재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레스터 시티와 프리메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이 값싼 운영에도 비싼 돈으로 무장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을 입증해내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라이플 총에서 시작해 탱크로 마무리 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은 탱크로 시작해 핵무기로 종결되었다. 어떤게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발명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 21세기 축구가 부자들의 경기로 확대되고 있고 일부는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금전적으로 뒤쳐지는 팀에게는 클럽 아카데미가 하나의 해결방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빅클럽들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해보면 그들이 어린 재능들을 쓸어담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데이터 분석 역시도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것이란 희망을 준다. 그러나 여기서도 맨체스터 시티같은 클럽이 데이터 혁명의 선봉장에 서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만 한다. 레스터도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다소 앞서가는 팀이었으나 그들은 2시즌 연속으로 토트넘과 아스날에게 기술 스카우팅 수석을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재능은 얼마든지 돈으로 구매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가 복제할 수 없는 것에 진정한 강점을 마련해야한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 현재 축구의 기본적인 취향 자체가 과거와는 달라졌고 빅클럽들은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그런 풍미의 축구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공없이 축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편견이 자리잡게 되었다. 따라서 빅클럽들에게도 취약점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조세 무리뉴가 주장하는 공없이 승리하는 방식은 아주 분명하다 : 경기에서 실수를 적게 저지르는 팀이 승리한다. 따라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또한 실수는 공을 소유한 쪽에서 나올 경향이 더 높고 따라서 우리 팀은 점유율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


일부 빅클럽들은 승리를 위한 이러한 경기 접근법에 극단적인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빅클럽의 독식 가능성을 깨려는 입장에서는 이건 충분히 해볼만한 시도이다. 국가대표 레벨에서 지난 12년간 그리스, 우루과이, 잠비아가 이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 대회에서 우루과이와 잠비아는 최악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팀이었다. 그리스의 패스 성공률은 꼴찌에서 2번째였고 결국 세 팀의 공통분모는 공을 소유할 생각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흐름은 오가기 마련이다. 한 팀이 이런 접근법으로 시즌을 통틀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그것이 결국 전술의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게 된다. 위르겐 클롭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성공한 것은 패싱이 아닌 런닝이었다. 도르트문트의 철학은 2년 연속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칠만큼 효과적이었고 바이어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거기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슈미트는 지난 달 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시간을 늘릴수록 팀성공은 선수 개인의 퀄리티에 더욱 의존하게 됩니다. 클롭이 도르트문트에서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공이 없는 상황에서 과감해지라는 것이었습니다. 클롭의 철학은 바이에른 뮌헨을 꺾을 수 있을만큼 강했습니다. 바이에른을 꺾으려면 그 스타일 밖에는 답이 없었고 많은 감독들은 도르트문트의 아이디어를 착안해 자신들 방식에 접목시켰습니다." 


마찬가지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동시대 속에서 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공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는 팀으로 변신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2011년 디에고 시메오네의 부임 이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적은 실점을 허용했다. 시메오네의 팀은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을 여전히 원하고 있으나 그들이 진정으로 유별난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은 바로 공이 없을 때이다. 아틀레티코는 상대팀 입장에서 아주 끔찍한 팀이다. 


레스터 시티도 이러한 경향을 따르고 있다. 과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이기도 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그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선두인 레스터는 점유율과 패스 정확도 면에서 하위3팀 내에 속한다. 그러나 현재의 레스터는 좀처럼 무너질 것처럼 보이지 않으며 결점도 없어보인다. Opta의 데이터에 따르면, 레스터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가장 적게한 팀이다.


레스터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 어느 팀보다 가로채기가 많은 팀이다. 상대를 괴롭히고 돌격한다. 계속해서 우직하게 뛰어다니는데 동시에 굉장히 조직적이기도 하다. 후방에 위치한 선수들은 최근 22경기에서 20경기를 같이 소화했고 레스터는 최근 12차례의 홈경기에서 단 5골만 내주고 있다. 


공이 없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플레이를 모두가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마누엘 펠레그리니, 아르센 벵거가 레스터의 성공법을 모방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벵거와 펠레그리니가 노력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동안 레스터의 우승은 제이미 바디&리야드 마레즈&은골로 캉테와 친구들의 성과로 언급되겠지만 레스터의 방법론은 우리에게 그 이상을 말하고 있다. 대세와는 다른 해답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시즌 초) 우승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경기를 펼쳐 레스터 자신들만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렇게 레스터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팀이 되는 것이 전체 중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길이라는걸 다시금 증명해보이고 있다.




출처 : http://www.skysports.com/football/news/11096/10239366/leicester-show-the-value-in-being-the-best-team-without-the-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