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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tin Laurence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단 한개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한채 4실점을 허용했다. 그런데 프리미어 리그 골키퍼의 평균 선방률 자체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이번 라운드에서만 3팀이 4:0 패배를 기록했다. 벤 포스터, 우카시 파비앙스키,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4실점의 주인공인데 가장 쑥쓰러운 성적표를 받은 선수는 바로 브라보다. 파비앙스키는 4차례 세이브를 기록했고 심지어 2골은 굴절에 의한 자책골이었다. 포스터는 WBA이 토트넘 핫스퍼에게 철저히 유린당하는 경기에서 무려 8차례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브라보는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세이브도 기록하지 못했다. 4번의 유효 슈팅과 4번의 실점. 지금 쯤이면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것 같은데 브라보는 또 다시 실망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 역시 4실점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겠지만, 브라보는 동료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공을 다룰 줄 아는 골키퍼를 기용하려는 펩 과르디올라의 시도마저 잘 풀리지 않게 만들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퍼포먼스를 비교하기 이전에 올시즌 평균적인 슈팅 방어율에 대해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올시즌 PL 골키퍼의 선방률은 Opta의 집계가 시작된 2009/2010시즌 이후 가장 낮다. 지금까지 PL 골키퍼들은 총 1800차례 유효 슈팅 중 1190개를 막아내 66.1%의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다. 8시즌만에 처음으로 확률이 2/3 밑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2009/2010시즌 70%였던 평균 선방률은 지난 4시즌간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4년간 평균 선방률이 떨어지는데 크게 일조한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올시즌 브라보가 평균을 밑도는 55.4%의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꼴찌는 아니다. 브라보는 전체 56차례 유효 슈팅 중에서 31번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조 하트의 올시즌 선방률 67.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6시즌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누적해온 71.8% 선방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9/2010시즌 이후 1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에서 브라보의 성적표는 뒤에서 4등이다. 그런데 올시즌에 브라보보다 더 형편없는 방어율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사우스햄턴의 프레이져 포스터는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지난시즌에 비해 부족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훨씬 적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15/2016시즌 리그 최고의 선방률을 기록한 선수는 아스날의 페트르 체흐였고 포스터는 73.9%의 선방률로 전체 3위에 해당했다. 하지만 올시즌 프레이져 포스터의 선방률은 54.8%까지 떨어졌다. 2009/2010시즌 이후 이보다 못한 선방률을 기록한 선수는 크리스 커클랜드(54.6%,2009/2010)가 유일하다. 올시즌 전경기 출전하고 있는 포스터는 본인 앞에 강력한 수비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62차례 유효 슈팅 중 고작 34개만 막는데 그치고 있다.





위 자료는 2009/2010시즌 이후 골키퍼 선방률을 낮은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절반이 2016/2017시즌에 나온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자료는 전체적으로 골키퍼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라보와 포스터가 (평균 선방률 하락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왓포드의 에우렐리오 고메즈, 크리스탈 팰리스의 웨인 헤네시, 에버턴의 마르텐 스텐켈렌부르흐도 못하고 있다.


올시즌 가장 높은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는 골키퍼는 벤 포스터이며 포스터는 75.7%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8시즌간 선방률 1위 골키퍼 기록과 비교했을 때 포스터의 기록은 가장 나쁜 기록이다. 톰 히튼(75.6%), 리 그란트&조던 픽포드(71.6%)까지 4명의 잉글랜드 선수가 Top6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변함없이 브라보를 지지해주고 있지만 브라보의 부진은 시티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상위 6개 구단 골키퍼들은 모두 평균 이상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상위 6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선방률을 기록하는 선수는 페트르 체흐이며 체흐는 74%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브라보가 맨체스터 시티의 유일한 약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체흐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골키퍼가 있었다면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승점 차이는 10점보다 작았을 것이다. 지난 8시즌간 체흐의 선방률이 72%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단 1차례에 불과했다. 단 한개의 선방도 기록하지 못하고 4실점을 허용했다는 것이 굴욕적이긴 하겠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선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브라보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who-scored-blog/2017/jan/17/claudio-bravo-worst-goalkeeper-premier-league-manchester-city?CMP=share_btn_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