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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기 타임(Fergie Time)은 실존하는가?

BBC 2016. 5. 25. 20:35 Posted by Seolskjaer



원문은 2012년 11월 23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언어 퍼기 타임(Fergie Time).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시간이 더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어휘다. 그런데 정말로 퍼기 타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경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두 팀이 동점인 상황, 1골차 상황인 경우에 필사적으로 전자는 승리 후자는 무승부를 거두려한다면 경기는 극도의 긴장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몇몇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이라 말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른 팀들에 비해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득점할 수 있도록 심판들로부터 추가시간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러한 시간을 퍼기 타임이라 지칭한다.

 

만약 정말로 퍼기 타임이 존재한다면, 공정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심판들이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이다. 90분 이후에 얼마의 추가 시간이 주어져야하는지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심판들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주심들이 통상적으로 득점, 선수 교체로 인해 소요되는 시간을 각 30초로 따져 추가 시간에 적용한다고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선수의 부상과 같이 정지된 시간을 계산해 추가 시간에 합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첼시를 제외하고 빅클럽들은 지고 있는 경우 더 많은 추가시간을 받고 있다 (2010~2012)



사실 FIFA는 추가 시간이 얼마나 주어져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놓지 않았다. 추가 시간은 주심의 재량이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주심을 담당했던 그레이엄 폴은 퍼기 타임의 존재에 대한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퍼기타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성공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주장이라는 말들도 있는데 그런 관점도 차치하고서 보다 냉철한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올드 트래포드, 에미레이츠, 스탬포드 브릿지 같은 구장에서 주심이 받는 압박감이 주심에게 미치는 심리적 요인도 고려해야만 합니다. 관중이 만들어내는 압박감은 주심에게 무의식적으로도 영향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풋볼 리그시절부터 자료를 수집해오고 있는 옵타의 던컨 알렉산더씨는 퍼기 타임과 관련된 사건들은 프리미어리그 첫번째 시즌이던 1992/1993시즌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1992/1993시즌에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는 90분까지 1-1 상황이었다. 추가 시간이 7분이 주어졌고 추가 시간에 스티브 브루스가 골을 넣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6년만에 1부 리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때 이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받게 된다면 사람들은 '오 제기랄...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퍼기 타임을 얻었군.' 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렉산더가 말했다.

 

퍼기 타임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선 명확한 자료가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는 후반전 추가 시간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전반전 추가 시간보다 후반전 추가 시간이 이번 조사에 조금 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많은 후반전 추가 시간을 받고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러면 퍼기 타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그렇지만 가장 많은 추가 시간을 받는 것은 이번 시즌에만 해당하는 일이다. 이번 시즌과 달리 지난 시즌(2011/20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추가 시간을 가장 적게 받은 클럽이었다.

 

"지난 20년간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추가 시간에 관한 기록은 일관적이지 않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시즌마다 가장 많은 추가시간을 받았던 팀은 아닙니다."




리그 득점

추가시간 득점

비율

첼시

1,306

84

6.43%

아스날

1,368

84

6.14%

맨체스터 시티

796

41

5.15%

토트넘 핫스퍼

1,092

56

5.13%

리버풀

1,253

62

4.9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570

77

4.90%



그렇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있는 상황 혹은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추가 시간을 받았는지 알아볼 필요성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중요한 자료일 것이다. 옵타에서 3시즌간(2010/2011, 2011/2012, 2012/2013)의 데이터를 확인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5팀간의 기록을 비교해보았다.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 토트넘 핫스퍼,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균 4분 37초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평균적으로 3분 18초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기고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추가 시간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렇지만 첼시를 제외한 소위 빅 클럽이라 불리는 팀들은 모두 지고 있는 경우 더 많은 추가 시간을 받았습니다. 상대팀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지키기 위해 시간을 끌기 때문에 추가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지는지 아니면 온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 있기 때문에 주심들이 더 많은 추가 시간을 주고 있는지는 이 데이터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 통계에 관련된 또 다른 회사인 디시전 테크놀로지(Decision Technology)의 가브리엘라 레브레히트는 추가 시간에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그녀는 홈팀이 승리하고 있을 때 평균적으로 추가 시간이 평균에서 46초 정도 줄어든다고 말한다.


"만약 강팀이 홈에서 지고 있다면, 강팀이 원정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추가 시간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주장한다.


따라서 퍼기 타임은 존재한다. 특히 강팀이 홈에서 비기거나 지고 있는 경우에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 경우(지거나 비기고 있을 때 원정보다 홈에서 더 많은 추가시간을 받는 것은)는 첼시 또한 마찬가지다. 


"만약 원정 경기라면 퍼기 타임이라 불리는 현상은 자주 발생하지 않습니다. 홈에서 더 많은 추가시간을 받는 것은 마치 축구의 홈어드벤티지를 보여주는 통계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경향이 일어나는지 명확하게 알고있지 못합니다. 홈과 원정의 추가시간 차이는 굉장히 두드러지는 수치지만 그 발생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는 바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일종의 홈어드벤티지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추가 시간에 선수 교체가 시행되는 경우 주심들은 정규 시간에 교체가 시행되는 것보다 더 넉넉하게 추가 시간을 제공한다. "아마도 주심은 충분한 추가 시간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홈 관중들이 굉장히 분노할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 지난 3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시간이 가장 길었던 9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승을 기록했다.

  • 지난 3시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시간이 가장 짧았던 22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승을 기록했다.

  • 평균적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온전한 경기 시간은 56분에 불과하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주심을 맡았던 그레이엄 폴도 이러한 주장을 지지한다. "경기에서 지고있는 홈팀의 관중들이 주심에게 압박감을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교체 횟수, 득점, 부상 등으로 허비된 시간이 3~4분 정도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추가 시간 5분을 선언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만히 앉아서 보는 입장에서는 저 추가된 1분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건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압박감을 받은 주심의 무의식이 작용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정말 뛰어난 주심이라면 그 무의식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


퍼기 타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통계수치는 빅클럽'들'이 더 많은 추가시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간들을 퍼기 타임뿐만 아니라 만치니 타임, 벵거 타임, 베니테즈 타임으로도 불러야하지 않을까?



출처 : http://www.bbc.co.uk/news/magazine-204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