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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6 잉글랜드 축구계를 바꾸고 있는 풋볼 디렉터



by Jeremy Wilson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십 순위표를 대충 훓어봐도 -한 때 혁신적인 훈련법으로 모든 구단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아스날이 전체적인 팀 구조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아르센 벵거는 21년의 재임기간동안 급료 지출에 견주어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을 꾸준히 뛰어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아스날조차도 스포츠 디렉터 역할을 담당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체계와 다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들은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구단에게 예전보다 더 많은 펀치를 날리기 시작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폴 미첼(Paul Mitchell)의 원칙과 틀 안에서 성장한 선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이후 사우스햄튼 후임 감독들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 선수들의 성공은 잉글랜드 축구계 피라미드 전 지역에 걸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감독 매니지먼트는 사라지고 있고 구단 내의 모든 부서들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피치 밖 스태프들의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


챔피언십에서 우리는 아주 성공적인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토니 블룸(Tony Bloom) 회장과 폴 바버(Paul Barber) 이사의 방향 설정에 따라 움직이는데 현재 이들은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50일 사이 92개 프로구단 중 1/4이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러한 사실은 피치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지속성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우스햄튼은 지난 5년 사이 감독이 4번 바뀌었지만 혼란은 최소화시켰다. 레스 리드(Les Reed) 이사와 스카우팅 및 선수 영입 최고 책임자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로스 윌슨(Ross Wilson)은 굉장히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어 사우스햄튼은 한결같은 철학을 유지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고용 전문회사 SRi의 수석 컨설턴트 자리를 맡고있는 스튜어트 킹(Stewart King)의 의견에 따르면, 이제 축구계는 지적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을 감독과 수석 스카우터에게 일임하지 않는 아주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지적 재산권은 구단 자체적으로 처리할 사항이 되었다. 의사결정은 이제 (감독의 독단적 결정이 아닌) 공동합의 속에서 이루어지며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은 예전보다 객관화 되었다. 본질적으로 감독은 여전히 선수 영입에 관여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날그날 꾸려 가는 코칭에 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


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스포츠 디렉터와 영입에 대한 최고 담당자가 감독 선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수를 선별해내는 프레임, 분석 기법, 원칙을 가지고 감독까지 선별해내고 있다. 스튜어트 킹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제 구단은 더 이상 그들이 알고 있는 인물의 범위 안에서만 적임자를 찾지 않습니다. 이제 전세계적으로 범위를 넓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습니다." 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고 변환할 수 있는 모든 통계량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언제나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식에 추가가 되는 용도일 뿐이다.


사우스햄튼은 주로 6개 국가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사우스햄튼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사디오 마네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영입된 흔하지 않은 사례다. 당시 로저 슈미트(Roger Schmidt)가 이끌고 있던 레드 불 잘츠부르크는 상당히 강한 프레싱 게임을 펼치는 팀이었다. 토트넘에선 포체티노와 미첼 역시 비슷한 핵심 원칙을 유지하고 있었다. 스퍼스는 작은 규모의 스쿼드를 원했고 2015년 많은 선수들이 방출되었다. 하지만 스퍼스는 이전보다 훨씬 다기능적인 선수, 신체적으로 혈기왕성한 선수들로 가득찬 스쿼드로 변화했다.


최근 스퍼스는 강한 프레싱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 에릭 다이어, 델리 알리, 손흥민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는 사항들보다 훨씬 심오하다. 게다가 사우스햄튼과 스퍼스는 아카데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있는 선수들의 앞길을 막지않고 있다.


스퍼스의 델리 알리 영입은 현대 축구의 가장 기민한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힐만 하다. 물론 이 영입은 MK돈스에서 일했던 폴 미첼이 델리 알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스퍼스는 영입 뿐만 아니라 해리 윙크스, 조시 오노마의 성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영입은 사우스햄튼의 마놀로 가비아디니 영입일 것이다. 이적시장 데드라인에서야 가까스로 영입할 수 있었지만 사우스햄튼의 윌슨과 그의 팀은 2년 넘에 그를 관찰해오고 있었다. 가비아디니는 나폴리에서 주로 측면에서 뛰었지만 사우스햄튼은 팀의 메인 스트라이커로 가비아디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아주 상세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사우스햄튼은 지금부터 다가올 3차례의 이적시장에 대해 계획을 수립한다. 사우스햄튼의 영입을 담당하는 독특한 부서로 알려진 '블랙 박스(Black Box)' 에서는 끊임없이 선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수정한다. 블랙 박스는 폴 미첼이 사우스햄튼에서 근무할 때 만든 부서로 선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돕는다.


전통적인 방식의 스카우팅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니 퓰리스 아래서 인상적인 발전을 이룬 스토크 시티는 지난 5년 사이 구단의 구조를 바꾸며 마크 카트라이트(Mark Cartwright)를 기술 이사로 임명했다. 스토크는 언제나 분석 과정에서 데이터와 비디오 클립을 사용하지만, 카트라이트는 데이터의 한계를 상당히 의식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으로 스카우팅을 실시하고 이후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눈으로 목격한 것을 뒷받침 하는데 사용합니다. (편집된 비디오 클립이 아닌) 라이브 경기를 지켜보면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팀이 1-0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선수의 그런 성격에 대해 말해주지 못합니다."


브라이튼의 선수 영입 및 분석 최고 담당자인 폴 윈스탄리(Paul Winstanley)는 스카우팅 과정에서 워밍 업 방식, 골 셀러브레이션, 누구와 교류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려한다는 점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스카우팅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 사용, 가정사, 선수의 취미, 관심사, 자발성, 영향력 등에 대해서도 고려한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서로를 위해 싸우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싸울 수 있는 코어 그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환경과 역동성을 앞으로도 보존해야할 것 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브라이튼의 회장, 이사, 감독(크리스 휴튼)이 만든 것 입니다." 윈스탄리는 이렇게 평가한다.


대략적인 방향은 아주 분명해 보인다. 또한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흔들리는 선수 영입에 대해서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아르센 벵거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전성시대에 두 구단은 다른 팀들이 따라야할 기준을 세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토트넘 핫스퍼, 사우스햄튼, 스토크 시티, 브라이튼에게서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7/04/13/meet-sporting-directors-men-transforming-british-foo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