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y Neville

 

2주 전, £25m의 몸값을 지닌 로빈 반 페르시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에 교체투입 되어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37살의 선수가 최우수 선수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반 페르시가 말했던 선수는 바로 폴 스콜스이다. 그리고 스콜스는 위건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7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그가 사우스햄튼전에서 뛰었던 시간은 고작 30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콜스가 경기의 상황을 반전시켰다고 말했다. 선수 한 명이 경기의 진행 양상을 바꾸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것이다. 그리고 폴 스콜스는 전세계를 통틀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나는 스콜스와 같이 훈련하고 같이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스콜스가 하는 것은 경기의 양상을 본인의 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 과정에는 패스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한 점유율 훈련이 있다. 3명 vs 3명, 6명 vs 6명, 9명 vs 9명으로 나눠서 연습을 하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폴 스콜스가 있는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폴 스콜스는 보비 찰튼 경과 라이언 긱스만 달성했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700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하는 골을 넣었지만, 지난 699번의 경기가 끝난 이후처럼 빠르고 조용하게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축구 역사에 대해서 깊게 공부해야지 스콜스와 같이 수준높은 클래스를 지니면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스콜스처럼 최고 수준의 기량과 수많은 명예를 모두 거머쥐고 있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스콜스에게는 기사 작위가 없지만, 스콜스와 같이 뛰었던 동료들 그리고 앞으로 같이 뛰게 될 동료들은 스콜스가 같이 뛰었던 선수들 중에서 최고였음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스콜스를 상대했던 상대팀의 미드필더들도 (예를 들어보면 챠비와 지네딘 지단) 폴 스콜스가 자신들이 상대해본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말했었다. 어느 팀을 지지하든 모든 축구팬들은 스콜스의 경기 방식을 좋아할 것이다.

 

그는 굉장히 가정적인 사람이다. 스콜스에게는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콜스는 에이전트도 없고 연예인들과 친분을 두지도 않는다. 스콜스는 단지 길거리에서 축구를 하면서 선수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사람처럼 지낸다. 스콜스는 내가 봤던 선수들 중에서 가장 월등한 기량을 지닌 선수고 그의 세대에서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였다.

 

어린 선수들은 스콜스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볼 필요가 있다. 조만간 스콜스의 나이가 38살이 되지만, 혹시 집에 축구 선수에게서 축구를 배우고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꼭 경기장에 와서 스콜스의 플레이를 지켜보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에는 눈길을 주지 말고 오로지 90분간 스콜스의 플레이를 주시하길 바란다. 배운다고 생각하고 공이 스콜스에게 없더라도 스콜스를 쳐다보길 바란다. 스콜스의 위치선정, 공을 받는 자세,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을 집중하고 지켜보아라. 90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걱정하는게 있다면 이 글을 본 스콜스의 반응이다. 아마도 스콜스는 이 기사를 보자마자 나한테 '빌어먹을! 무슨 꿍꿍이로 이런 짓을 한거야?'라고 쓰여진 문자 메세지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한 번쯤은 대중의 관심을 꺼려하는 스콜스의 성향을 무시하려고 한다. 오늘만큼은 스콜스가 반드시 큰 주목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203846/Paul-Scholes-simply-best-English-player-generation-Gary-Neville.html



by Michael Cox


이번 주말은 전설적인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스페인 무대에서는 챠비 에르난데스가 프리킥 득점을 기록하면서, 바르셀로나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가 경기를 지배하여 유벤투스에게 5-0 대승을 안겨주었고, 환상적인 칩슛을 시도했다. 그 다음날 잉글랜드에서는 폴 스콜스가 이번에도 수준높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울브스를 두들겨패는 것에 일조했다.

 

피를로와 스콜스가 맞이했던 상황은 동일했었다. 두 선수 모두 전반전에 퇴장을 당했던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가졌었다. 피오렌티나와 울브스 모두 압박을 잘해내지 못했고,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경기를 이끌고 가질 못했다. 즉 유벤투스와 유나이티드에게는 미드필드 깊은 지역에서 공을 만질 많은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에따라 피를로와 스콜스가 빛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어려운 경기 진행양상이 아니었다. 스콜스는 전력질주를 거의 하질 않는 선수고, 피를로는 득점을 확실히 노리고 있을때만 전력질주하는 선수이다. 질주하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이 두명의 선수의 기술적 능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인건 확실했다.

 

중앙을 거닐면서, 동료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 그리고 반대편 측면으로 공을 뿌리면서 10명이서 싸우는 상대를 힘들게 만들기. 피를로는 143개의 패스를 했으며 성공률은 97%였다. 스콜스는 98개의 패스를 했으며 성공률은 98%였다.오직 챠비만 11명을 상대했고, 그는 경기 중간 교체되었다. 따라서 챠비의 패스 횟수는 88회밖에 되질 않는다. 그의 성공률은 90%이다.

 

피를로와 스콜스는 이번주말 같은 경험을 했으며, 커리어를 통틀어봐도 이들은 유사하다. 커리어 초기에 이 두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냄새가 났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딥라잉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는 선수였다. 속도가 떨어져가는 선수 경력 막바지에 더 뒤로 쳐져서 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속도라는 것은 두 선수에게 필수적 요소는 아니였다. 스콜스의 스피드는 그의 최고 무기가 아니였었다. 오히려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더 뛰어났었다. 피를로는 역동적인 선수가 아니였고, 그는 공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선수였다. 오히려 그의 팀동료 때문에 그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만약에 그들의 속도가 그들이 경기장의 뒤로 물러난 이유라고 치더라도, 경기자체의 속도가 빨라져서이지 그들의 스피드가 떨어진 것이라 보긴 힘들다. 피를로는 브레시아 임대시절인 22세 즈음부터 수비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로베르토 바죠가 그의 팀 동료였고, 피를로는 좀 더 깊숙히 내려간 위치해서 플레이할 필요가 있었다. 그가 밀란으로 이적했을 때, 루이 코스타와 클라렌세 셰드로프도 같이 이적했고 피를로는 계속 후방에서 뛸 수 밖에 없었다. 스콜스는 커리어 말년 10년에 걸쳐서 점차 후방으로 내려오는 자연적인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 변화는 오히려 그의 경기력을 더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챠비는 이들과는 조금 다르다. 두 선수와 구별되는 부분은 확실히 짧은 패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반면 스콜스와 피를로는 반대편 측면을 향해 대각선으로 길게 연결해주는 패스를 선호한다. 또한 그는 두 선수와 포지션 측면에서도 다르다. 득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피보테' 역할을 바르셀로나에서 담당하기 시작했다. (피보테 : 수비적 역할보다 공격의 시발점이 되도록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 "그들은 저에게 경기장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어시스트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챠비가 그라함 헌터가 쓴 '바르샤 :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을 만든다' 집필 과정에서 했던 인터뷰입니다. "깊숙히 내려앉은 위치에서 뛰는건 어렵습니다. 그 위치보다 10~15미터 정도 앞서있는 지금의 위치가 제일 쉽게 느껴집니다."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 세명의 선수는 사장되어가던 딥라잉 역할을 되살리는데 기여했습니다. 피를로와 챠비가 우상으로 삼았던 펩 과르디올라의 존재가치를 되살리고 있으며, 과르디올라는 2001년 31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를 떠날때 스콜스를 가리키면서 '나의 세대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치켜세운 바 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피를로의 대체자를 원했던 브레시아로 이적했습니다.

 

챠비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인 반면, 스콜스와 피를로는 언제 팀에서 떠날지 모르는 선수들입니다. 밀란은 피를로와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었고, 피를로도 새로운 도전을 원해서 유벤투스로 이적했습니다. 폴 스콜스는 리저브팀 코치 생활을 하다가 선수로 복귀했습니다. 두 선수에게는 현재 에이전트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계속 증명하겠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으로도 '올 시즌 최고의 공짜 영입'으로 손꼽힐만 합니다. "피를로와 같은 수준과 능력을 지닌 선수요? 그를 영입한건 이탈리아 내에서 최고의 영입일 것입니다." 지안루이지 부폰이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피를로와 스콜스는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모자람이 있을까 예상했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있습니다. 피를로는 그 어느시절보다 더 깊숙히 내려앉아 뛰고 있으며, 젠나로 가투소와 같은 선수와 뛰고 있지도 않습니다. 아르투로 비달과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는 피를로보다 앞선에서 뛰고 있습니다. 수비진 앞에는 피를로만 남아있을때가 있지만, 그의 포지셔닝으로 방어에 성공합니다. 주로 패서-러너로 구성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진이지만, 스콜스의 가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의 분배에 더 초점을 맞춰 경기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조건들은 이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들입니다. 그들의 주변은 차분해야하고, 참을성 있게 경기를 진행시켜 상대팀을 궤멸시켜버립니다. 보통 이런 부류로 구분되는 선수들(마이클 캐릭, 리카르도 몬톨리보, 네스토 오르티고사)과 챠비, 스콜스, 피를로의 차이는 후자가 그런 경기환경들을 스스로 만들어낼줄 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경기를 만들어가려는 시도는 상대가 강하게 나설 경우에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격렬한 경기에서 템포를 끊어 자신들이 원하는 페이스로 이끌줄 아는 능력은, 그 반대로 만드는 능력보다 훨씬 대단한 능력입니다.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가는 만큼, 그들의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도 유사합니다. "경기장과 드레싱룸을 저에 대해서 알 경계로 삼겠습니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인터뷰도 좋아하질 않고, TV프로에 나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없습니다." 피를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폴 스콜스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챠비의 경우에는 취미 생활이 버섯 따기입니다.

 

폴 스콜스가 지난 여름에 은퇴선언을 했을때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그의 개인상복은 피를로와 챠비에 비해서 모자랍니다. 피를로는 2006년 월드컵 결승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고, 2006년 대회에서 브론즈볼을 수상했습니다. 챠비는 발롱도르 3위에 3차례 이름을 올렸고, 유로 2008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스콜스가 아무런 개인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지만, 그의 메이져대회에서의 임팩트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 그 점에서는 그의 개인상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가 여지껏 발롱도르 투표에서 단 1표도 얻지 못했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다. 2000, 2001, 2003, 2004, 2007년 이렇게 5차례 발롱도르 5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표를 던졌던 기자들은 여지껏 없었다. 그가 딱히 어느해에 상위 5인에 손꼽힐 정도의 뛰어난 활약을 했던 것은 아닌데, 얀 콜러, 파파 부바 디우프, 프레드릭 카누테도 받았던 표를 그가 여지껏 단 1표도 못얻었던 것은 의아하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다. 챠비와 피를로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스콜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스콜스의 유로 2012 참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콜스의 수준에서 아직 마치지 못한 과제들은 많다. "제가 잉글랜드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2010년 카펠로 감독의 대표팀 복귀 설득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하지만 그는 대회가 끝나고 이런 말을 남겼었다. "제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폴 스콜스는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선수다. 은퇴하고 돌아온 선수의 기량에 의문을 품고 그가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할지 의문을 품을순 있겠지만, 스콜스는 그에 대한 대답을 지금 하고 있다.

 

 

 

 

 

 

 

출처 :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mar/19/paul-scholes-xavi-andrea-pirlo-playmaker



by Paul Scholes


매년 이쯤이면 나에게 "당신도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면 좋았겠죠?" 라는 질문이 자주 온다. 여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결하다.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드레싱 룸에서조차 최고의 선수가 아니었다. 이런 시상식은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곳이다. 유나이티드에도 정말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그런 팀에서 가장 우선시해야할 것은 팀의 확실한 일원이 되는 것이며 그 이후에는 피치 위에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야하는 것이다. 내가 22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선수로 뛰면서 내가 오로지 걱정했던 것은 '과연 다음 경기에 감독님이 나를 선택해줄 것인가' 이었을 뿐 그것을 넘어선 어떠한 (개인적인 명예에 대한)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회상해보자. 내가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만 하더라도 팀내 최고 선수를 향한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9명의 선수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10번 수상했다. 1992년 개리 팔리스터가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였지만 팀 자체 시상식에서 선정한 최고의 선수는 브라이언 맥클레어였다. 나는 표를 받지도 못했다. 2009년도 마찬가지였다. PFA 올해의 선수상은 라이언 긱스가 받았지만, 클럽 자체 시상식에서는 네마냐 비디치가 수상했다. 이 정도의 치열한 경쟁은 유나이티드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선 굉장히 좋은 선수여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받은 상은 1993년에 수상한 'Jimmy Murphy Young Player of the Year'이 유일하다. 22년간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것이 내가 받은 유일한 개인상이다.


축구계가 변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경기를 앞둔 워밍업 도중에 터치라인에서 상을 받았었다. 구단의 사진사가 선수를 잠시 데려가고 상을 받기 전에 악수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단 30초 안에 모든 것이 끝났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넥타이를 매고 취리히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기껏 거기까지 가서 자신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에 이어 3위임을 확인하게 된다.


당신들도 시상식이 나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발롱도르 시상식을 TV를 통해서 시청했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길게 진행될거라고 생각치 못했다. FIFA도 그들 나름대로 피파 회장상하고 페어플레이상 등을 준비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 속도로 시상식이 진행되어서 가장 메인 이벤트인 발롱도르 수상자를 발표할 수 있는지 염려스러웠다.


발롱도르 결과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호날두는 월드컵을 제쳐두더라도 아주 환상적인 시즌을 소화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수많은 골을 기록했다. 그와 유나이티드에서 6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나는 그가 받을 수 있는 찬사를 다 받았다고 느낀다. 내년 즈음에는 가레스 베일이 메시와 호날두의 연속 수상을 막기 위해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여전히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 사이에서 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의 3-5-2 전술은 점유율을 위한 축구일 뿐 골을 넣기 위한 축구는 아니다


사우스햄턴전 패배는 루이 반 할 감독이 시도하고 있는 3-5-2 시스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나는 항상 지금의 3-5-2 시스템은 팀이 더 높은 점유율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있을 뿐, 그것이 실제로 경기를 이길 수 있게하는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1990년대 중반 리버풀이 비슷한 시스템으로 축구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1996년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구사한 리버풀을 상대로 공을 찰 기회가 있을지 의문을 품으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아마 그들은 우리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2명의 윙어, 센터 포워드 자리에서 벗어난 1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전술이 우리에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골을 넣는 것이었고 이는 충분히 증명된 것 같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주 영리한 경기를 펼쳤다.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마이클 캐릭 근처에서 캐릭을 괴롭히면서 캐릭이 경기를 지휘하지 못하게 막았다. 워드-프라우스가 캐릭을 방해했던 것처럼 빅터 완야마와 모르강 슈나이들랭은 후안 마타와 웨인 루니를 괴롭혔다. 유나이티드의 공격 전개 속도는 느렸고 상대의 센터백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로빈 반 페르시를 밀어낼 수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을 줄만한 옵션이 사라졌다. 반 페르시는 분명히 멋진 볼터치를 보여줬지만 상대 수비수들은 자신들의 뒷공간으로 공이 넘어올 것이라는 우려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 페르시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방어할 수 있었다.


앙헬 디 마리아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지만 그의 위력은 센터-포워드 자리에 배치되었을 때 나올 수 없다. 내가 선수시절 때는 상대 풀백의 뒷공간을 향해 공을 보내주면서 우리팀 윙어들이 상대의 수비 형태를 흐트리는 바라던 결과가 나오게 했다. 풀백은 윙어를 막기 위해서 자리를 벗어나게 되고 상대의 센터백은 풀백이 비워둔 공간까지 책임져야한다. 이렇게 상대의 수비 진영이 흐트러지면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현재 3-5-2 시스템에서 유나이티드에게 '측면'은 찾아볼 수 없다. 정통파 레프트백인 루크 쇼는 윙백으로 뛰기를 강요받고 있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옛날처럼 빠른 속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 윙어였던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후방에서부터 상대를 제치고 올라가야하기에 감독의 요구는 더욱 부담스러울 것이다.


3-5-2는 공 소유를 지켜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나는 그 점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3명의 수비수와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있는데 공을 패스하면서 점유율을 지켜내는 것은 핵심적인 사항이다. 문제는 공격 진영에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려는 그 순간에 발생한다. 원하는만큼 공을 소유하더라도 공격 진영에서 2:1 상황처럼 상대보다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다거나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골은 만들어질 수 없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winning-the-ballon-dor-didnt-bother-me-i-just-wanted-to-make-sure-i-was-in-the-manchester-united-team-9981300.html



by Paul Scholes

 

내가 2012년에 은퇴를 번복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되었던 당시를 떠올리면 문득 나의 현역 복귀 결정이 1군 진입을 목표로 하던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1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지 않았나하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폴 포그바는 촉망받는 어린 선수였고 2012년 1월 말에 있었던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유나이티드 리그 데뷔전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그바는 클럽의 진지한 잔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여름 유벤투스로 떠났다.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지불한 금액은 선수를 그 때까지 훈련시켜준 것에 대한 보상금이 전부였다. 그랬던 포그바가 지금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성장하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포그바의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포그바는 5월 13일 마드리드에서 펼쳐질 2차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난 포그바의 예상 몸값이 무려 £70m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심할 여지없는 확실한 재능이고 유나이티드가 포그바를 잔류시킬 수 있었다면 그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18개월 동안의 현역 복귀를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에는 나의 현역 복귀와 포그바의 출전 시간의 상관 관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나이티드 팀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어린 선수가 최고 레벨의 프로 무대에서 완숙미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포그바가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된 것은 단순한 그 한가지 사건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포그바를 팀에 잔류시키고 싶어했다. 우리 모두는 굉장히 재능있는 선수가 육성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빅클럽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게 되면 어린 선수의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 나의 시선을 이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 내 눈에 보인 포그바는 신체 조건으로 굉장히 이목을 끄는 선수였고 항상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풍기는 선수였다. 마침내 포그바가 1군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기회를 잡았고 그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1군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보여줬다. 겁없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포그바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1군 선수들에게 스스로 다가가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아 축구 선수로 발전하려는 필사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물론 포그바는 그 당시에도 굉장히 좋은 기술력을 가진 선수였다. 포그바는 나한테 찾아와서 패스 범위를 늘릴 수 있는 법에 대해서 물어봤고 우리 둘은 훈련이 끝나고나서 50야드 거리를 두고 볼을 주고받는 연습을 따로 하기도 했다. 포그바는 장거리 패스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이미 파워, 기술력, 운동신경만으로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던 선수였다. 그런데 포그바는 자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 선수였다.


내가 처음 은퇴를 선언했던 2011년 여름, 나는 워런 조이스 U-21감독과 함께 새로운 2011-2012시즌을 시작했다. 당시 폴은 U-21 스쿼드에 포함되어 있었고 포그바는 분명 뛰어난 잠재성을 갖춘 선수였으나 2011년 크리스마스까지 포그바는 1군 무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만한 모습을 결코 보여주지 못했었다. 당연히 선발 출전은 말할 것도 없다. (1군에서 정기적으로 뛸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포그바는 3번의 칼링컵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19번째 생일 이전에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를 기회도 부여받았다.

 

2011년 12월 31일 우리가 홈에서 블랙번 로버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 난 그 때가 포그바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는 수많은 부상자로 고생하고 있어서 마이클 캐릭은 수비수로 경기를 뛰어야 했으며 결국 미드필더로 하파엘 다 실바와 박지성이 출전하게 되었다. 포그바는 벤치에 있었지만 자신이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스러워했다.


그 이후에 내가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포그바는 팀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더욱 확실히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늙은이(폴 스콜스 본인)의 복귀가 포그바에게 돌아갈 기회를 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그바는 분명히 정기적으로 1군 무대를 소화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었고 만약 포그바가 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면 퍼거슨 경은 분명히 그를 활용했을 것이다. 퍼거슨 경은 어린 선수가 1군에서 뛸 확실한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하면 어느 누구보다 확신을 가지고 경기장에 투입을 시켰던 분이었다.


감독님께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지만, 드레싱룸에 돌아다녔던 이야기로는 포그바의 에이전트가 프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금전을 요구했다고 한다. 1군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지도 못하는 선수였음에도 1군 선수에 버금가는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나이티드는 그들의 주장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원칙을 고수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행을 빠르게 결정지었고 어린 포그바를 신뢰하며 기회를 준 유벤투스에게도 큰 찬사를 보내줘야할 것이다.


난 유나이티드가 보상금만 받고 다른 팀에 내주었던 포그바를 다시 영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첼시는 벤피카에서 네마냐 마티치를 데려왔고 현재 우리가 맞이하는 상황과 굉장히 유사하지만, 마티치의 이적료는 포그바의 이적료와는 그 규모가 다르다. 포그바를 그 금액을 주면서 다시 데려온다는 것은 내 생각엔 잘못된 판단이라고 본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말로 내가 포그바의 1군 출전 기회를 막았던 것일까? 아니면 계약 만료를 앞둔 꽃피기 직전의 어린 재능이 팀을 떠난 것과 나의 현역 복귀가 우연히 겹친 경우인 것일까? 어린 선수들에게 있어서 찰나의 순간은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유나이티드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는 팀도 마찬가지다.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모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FA 유스컵 결승전 2차전을 지켜본 나는 3명의 선수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도미닉 솔랑케, 이샤아 브라운, 타미 아브라함 3명이 인상깊었고 특히 17살 솔랑케와 18살 브라운은 특히 더 주목할만한 선수였다.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두 선수의 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성인 무대가 요구하는 수준은 굉장히 높고 과연 첼시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렇게 어린 선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첼시가 지금처럼 한 선수를 떠나보낼 경우 그 자리를 경험있는 선수들로 보강한다면, 디디에 드록바가 시즌 후 떠날 경우 그 자리를 또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서 채운다면 좋은 활약을 펼친 첼시 유스팀 선수들에게 자리가 있을까?


만약에 우연히 첼시가 3년간의 영입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면, 1군 선수 보강은 오로지 유스팀 선수를 끌어다 활용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난 첼시 유스팀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는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어느 정도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도 사실이다. 시티에도 좋은 재능들이 많이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잃는 것이 많아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유스팀 선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굉장히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만큼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최고인 감독은 없을 것이다. 퍼거슨 경은 선수들을 언제 1군에 불러들일지 언제 선수들을 내보내야하는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악하고 계셨던 분이었다. 그리고 퍼거슨 경은 폴 포그바의 기량을 신뢰하고 있었다. 포그바의 경우는 상황이 잘 돌아가지 못했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선수측에서 기대하는 수준과 포그바의 기량 향상에 대한 퍼거슨 경의 생각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물론 5개월간 펼쳐진 나와 포그바의 경쟁 역시 어느 정도까지는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아니다.


적어도 유나이티드는 포그바에게 기회를 줬다. 7번의 교체 출전이 있었고 그 정도 기회는 U-21팀에서 포그바가 보여준 기량에 상응하는 수준이었다. 경험있는 선수들의 끊임없는 유입으로 자신의 앞길이 지속적으로 막힌다고 생각했다면, 1군 진입은 생각보다 더 멀리 떨어진 일이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independent.co.uk/sport/football/news-and-comment/paul-scholes-column-i-wonder-if-my-coming-out-of-retirement-hindered-paul-pogbas-chances-at-manchester-united-1021692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