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chael Cox



이번 대회의 특징으로 뚜렷한 공격 계획을 보여준 팀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포르투갈도 그런 부류의 팀 중 하나였고 그 포르투갈이 이런 방식으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왠지 적절하기도 하다. 물론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이 아주 전형적인 9번 유형의 스트라이커 에데르를 투입하고 이번 대회 최고의 축구를 선보였지만, 페르난도 산토스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통 스트라이커 기용을 포기하는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나니를 동시에 공격수로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오늘의 경기를 에데르가 멋지게 결정지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이 있기는 했을까?


오늘 경기도 수비적이고 서로의 패를 숨기는 그런 경기였다. 두팀 모두 후방에서부터 점유율을 되찾아오려는 노력을 했으나 주기적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 수 있는 계획이 부재했다. 무사 시소코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경기는 적절한 템포를 유지한 채 시작되었다. 이에 포르투갈은 역습으로 경기를 펼칠 심산이었는데 그 역습은 민첩한 공수전환 및 빠른 패스 연결을 바탕으로한 역습이 아니라 주로 롱패스를 적극 활용하는 역습이었다. 세드릭 소아레스가 길게 넘긴 공을 나니가 60야드를 달려가 받은 것은 이 경기의 첫번째 찬스였다. 포르투갈의 방법론은 아주 분명했다 : 최대한 빠르게 전방에 위치한 나니와 호날두를 향해 공을 넘기는 것


이 경기는 4-4-2와 4-4-2의 대결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4-4-2간의 대결이었다. 포르투갈의 4-4-2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윌리엄 카르발류가 수비진을 보호하는 형태였다. 허나 이 4-4-2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4-4-2의 형태와 동일했다. 프랑스는 앙투완 그리즈만을 올리비에 지루 밑에 배치시키는 4-4-2를 활용했고 디미트리 파예와 전반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무사 시소코가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드필드 지역에서 수적 우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상대팀이 형성한 2개의 라인 사이에서 별다른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호날두의 부상은 경기 플랜의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 프랑스는 모멘텀을 잃었고 포르투갈은 가장 핵심적인 선수가 빠지면서 포진 자체를 바꿔야만 했다. 히카르도 콰레스마가 투입되었지만 콰레스마는 호날두가 뛰었던 스트라이커 자리가 아닌 오른쪽 측면을 주 무대로 삼았다. 즉 포르투갈은 4-3-3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나니가 최전방에 홀로 스트라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나니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더 공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주어졌지만, 포르투갈은 측면에서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왼쪽에서 주앙 마리우가 바카리 사냐를 안쪽으로 유인하고 라파엘 게레이로가 오버래핑을 통해 왼쪽 측면에서 활로를 만들어줬다.


프랑스 역시 왼쪽 측면에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소아레스가 파예와 킹슬리 코망을 너무나 근접해 방어를 시도했기에 소아레스와 페페 사이의 공간이 지속적으로 열렸다. 그 공간을 지루와 그리즈만이 노렸고 좋은 패스가 시도되었지만 루이 파트리시우가 적절히 그 위협을 제어해줬다. 오른쪽 풀백 자리는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 들어서 지속적으로 약점을 노출하던 지역으로 폴란드와 아이슬란드전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코망의 크로스가 그리즈만의 아쉬운 기회로 연결되었던 것처럼 코망의 투입은 경기의 기폭제와 같은 역할이었다. 프랑스는 이날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총 15차례 기록했는데 그 중 11번이 왼쪽 측면에서 나온 것이었다. 굉장히 한쪽으로 치우친 전략적 선택이었지만, 어쩄든 경기의 교착 상태를 깰 확률이 더 높은 모습을 보여준 곳은 프랑스였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에 이루어진 두 팀의 교체였다. 앙드레 피에르 지냑은 지루대신 투입되어 더 활기찬 모습과 상대의 수비수 사이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지루보다 더 적극적으로 보여줬다. 에데르의 투입은 굉장히 효과적이었는데 공을 연결받아 몸을 적극 활용해 지켜내고 특히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는 등 포르투갈이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할 수 있게 했다. 지냑은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버릴 뻔 했었고 에데르는 예상치 못한 장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전통적인 포르투갈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통적으로 위대한 플레이메이커를 배출해온 국가이기 때문에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창의성 부족은 다소 놀라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는 이번 대회에서 상당히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포르투갈 이전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2004년의 그리스와 2008,2012년의 스페인은 토너먼트 단계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토너먼트 단계에서 단 1실점만 허용했기에 산토스가 굉장히 (호날두의 교체 아웃 속에서) 정신적인 회복력이 뛰어나고 잘 조직화된 유닛을 형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다만 전방에서는 개인의 마법에 의존했다고 볼 수 있다. 그조차도 에데르가 영웅이 되었다는 것에는 놀랐을 것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jul/11/portugal-victory-resilience-fernando-santos-france-euro-2016-final




by Carlo Ancelotti


월드컵이나 유러피언 챔피언십과 같은 여름 최고 축구 축제의 결승전에 도달하는 시기가 되면, 이미 선수들은 상당히 지쳐있고 (결승전 승리로) 성취할 수 있는 것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 순간 감독은 간단 명료하게 행동해야 한다. (keep it simple)


프랑스에게 결승전을 준비할 시간이 얼마나 주어졌는가? 프랑스에게는 3일의 시간이 주어졌고 포르투갈은 그보다 하루많은 4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3~4일이란 시간동안 훈련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고강도 훈련을 진행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상대에 대응하는 굉장히 세세한 훈련 역시 진행할 수 없다. 체력이 최대한 회복될 수 있게 만들고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머릿속을 맑게 만들어주는게 핵심이다.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서 선수들에게 상대팀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선수들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고 가장 중요한 90분 대결을 앞두고 몸은 상해있다. 상대팀의 강점을 기억하고 그에 맞춰 경기할만한 정신 상태가 갖춰지기 어렵다.


결승전이니까 당연히 상대팀은 강하다고 생각하는게 맞다. 중요한 것은 우리팀의 장점에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던 우리의 성공적인 전술을 선수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팀토크는 우리의 퀄리티와 어떻게 그들을 이길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 1위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


1994년 이탈리아가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에게 결승전 경기에서 패배했을 당시, 나는 대표팀 감독인 아리고 사키를 보좌하고 있었다. 나는 고온의 환경, (성적에 대한) 상당한 압박감 속에서 강도높은 6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을 직접 목격했다. 우리는 아일랜드에게 첫번째 경기를 내줬지만 이탈리아를 포함한 E조의 모든 국가들은 승점 4점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우리는 E조 2번째 경기에서 노르웨이를 상대했고 골키퍼 지안루카 팔리우카의 퇴장으로 상당수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1차전에서 아일랜드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우리는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만났고 그 때는 지안프랑코 졸라가 퇴장당했다. 우리는 탈락의 순간까지 몰렸지만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긴 상황에서 로베르토 바죠가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스페인전도 로베르토의 뒤늦은 골로 승리했고 불가리아와의 준결승 역시 로베르토의 2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의 환경에서 이렇게 연달아 치열한 경기를 펼친 것이 선수들에게서 상당히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사키는 결승을 앞둔 선수들이 지칠대로 지쳐있다는 것을 간파했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브라질과의 결승전까지는 4일의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부상자도 있었고 비행기를 타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까지 해야했다. 로베르토는 진통제를 투여해야만 결승에 뛸 수 있는 상태였고 프랑코 바레시는 토너먼트를 앞둔 시점 무릎 수술을 받았다.


결승을 준비하면서 사키는 오로지 선수들에게 결승에 올라오는 순간까지 그들이 해낸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고 (상대의 전술 분석이 아닌) 지난 몇달간 우리가 이 대회를 위해서 준비했던 전략을 이야기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감독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어도 경기 결과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기를 준비할 시간은 줄어든다. 선수들은 점점 더 피로에 쌓여가고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기가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해오던 것을 선수들이 하게 하자.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디디에 데샹은 프랑스가 우세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선수들 스스로 프랑스가 우세하다고 생각하는걸 알고 있을 것이다. 프랑스가 더 우세하다는 것을 프랑스 선수들이 인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조여오는 압박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데샹은 이미 수차례 결승전을 경험해본 사람이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데샹의 조언이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줘야만 한다. 데샹은 프랑스 선수들과 오랫동안 함께 했기에 충분히 선수들의 감정을 읽어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괜찮다. 그것이 오히려 그들을 더 평온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이것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다. 만약 선수가 마치 이미 우승한 것 마냥 집중력을 잃었다면, 오히려 압박을 주는 편이 좋다.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직 완수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시켜주라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2가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첫번째는 그들에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내 눈에는 호날두의 상태가 꽤나 좋아보인다. 웨일스전 득점 이후 호날두는 우승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페르난도 산토스 지도 아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포르투갈이 무패로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산토스가 이번에도 올바른 전술적 판단을 내릴 것이란 확신을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포르투갈은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고 데샹도 이를 알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대회 초반에 수비적인 운영을 하는 팀을 상대한 경험이 있고 그들을 상대로 승리해왔다. 프랑스에겐 이번에도 수비적으로 나서는 포르투갈을 이길 힘이 충분히 있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는 독일을 상대하는 것이 프랑스 입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였을 것이다. 데샹은 크리스티아누가 역습 상황에서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며 그가 좋은 전술가인만큼 그에 대해서 충분한 준비를 했을 것이라 본다.


허나 데샹이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하는 것을 선수들이 침착함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고 지금까지 잘해기에 결승에 올라왔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두 감독 모두 지금까지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부단한 노력이 기초가 되어 남은 한 경기까지 충분히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www.telegraph.co.uk/football/2016/07/09/france-and-portugal-must-remember-that-the-key-thing-in-preparin/





by Michael Cox


메이저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경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두팀 모두가 굉장히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전술보다는 긴장감과 팽팽함을 즐기는 경우가 더 많다. 보통 결승에서는 영리한 전술로 상대를 무찌르기보다는 상대가 실수를 저지르길 기다린다.


십중팔구 우리는 유로2016의 가장 전술적인 대결들을 이미 관전했다고 봐야한다 : 이탈리아가 16강에서 스페인을 2:0으로 꺾었으며 그 이탈리아를 독일이 8강에서 무찔렀다. 또한 그렇게 올라온 독일을 프랑스가 2:0으로 물리쳤다. 이 3경기는 이번 유로2016이 수확한 우수한 경기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그 3경기가 가장 전술적으로 우수한 경기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지만,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이번 결승전 역시 서로 각기 다른 이유로 충분히 재밌는 경기를 연출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의 감독인 디디에 데샹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지금까지도 최적의 시스템을 선정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2가지 시스템에서 굉장히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포르투갈은 지금과 똑같은 전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대체적으로 프랑스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우리는 전술적인 관점에서 데샹이 페르난도 산토스보다 상대 전술에 대응하는(reactive) 스타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기본적으로 포르투갈은 백4 라인과 함께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형태를 취한다.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 중 이 형태를 팀의 첫번째 옵션으로 활용하는 국가는 없었다. 더욱 독특한 것은 선수 배치가 4-3-1-2 형태가 아닌 홀딩 미드필더를 1명만 배치하는 4-1-3-2 형태라는 것이다. 윌리엄 카르발류를 1명의 홀딩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그 위에는 아드리엔 실바, 헤나투 산체스, 주앙 마리우가 상대의 빈공간을 노리며 전진한다.


안타깝게도 포르투갈의 문제는 이 3명의 선수가 서로 동일한 공간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이며 이번 대회에서 그런 장면은 수차례 발생했다.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3명의 선수가 포지션 관점에서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상대팀 미드필더 주변에서 좀처럼 조화플레이를 만들어내질 못했다. 플레이의 자율성 부여가 공을 점유한 상황에서 구조성의 결여를 야기하고 상대가 쳐둔 블록 안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다.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패스 흐름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포르투갈이 점유율을 내준 상황에서 젊고 활기찬 선수들을 적극 활용한 압박을 시도하지 않고 자신의 진영으로 내려온다는 점에서도 특이점을 찾을 수 있다. 어떤 관점에서는 포르투갈이 역습에 의존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포르투갈의 공수전환이 매끄러운 것 역시 아니다. 최고의 역습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지만,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


호날두의 100%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변형 스트라이커로 이 대회를 소화하고 있는 나니는 페널티 박스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니가 호날두의 잘못맞은 슈팅에 발을 뻗어 골을 넣었던 웨일스전 2번째 골 장면은 이번 대회 포르투갈을 아주 잘 요약해준다 : 무언가를 의도해서 하는 것은 아닌거 같은데 어쨌든 시행하고 있는게 통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데샹이 독일전처럼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빼는 결정을 내리길 원할 것이다. 프랑스는 독일전에서 2:0 스코어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오랫동안 독일에게 압도당했고 상대의 주요 플레이메이커인 토니 크로스와 메수트 외질을 견제할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크로스는 프랑스 공격진이 수비적으로 굉장히 소홀했기 때문에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런 크로스를 제어하기 위해서 폴 포그바나 블레이즈 마튀디가 전진하면 외질에게 공간이 생겼다. 포르투갈은 프랑스가 독일전처럼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승리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데샹은 은골로 캉테를 투입하면서 4-3-3으로 돌아갈 것이다. 허나 그렇게 한다면 앙투완 그리즈만은 다시 오른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리즈만이 오른쪽에서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를 그 포지션에서 낭비하게 될 수도 있다. 데샹은 프랑스가 상당한 시간동안 공을 점유할 수 있을거라 생각할 것이고 그렇다면 그리즈만이 충분히 여유있게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올리비에 지루와 가까이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라인 사이마다 선수를 배치하여 확률을 높일 것이다. 징계에서 복귀하는 윌리엄 카르발류는 수비적 관점에서 다닐루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주겠지만 혼자서 2명 이상의 선수를 동시에 막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리즈만의 순간적인 중앙 이동 역시 견제해야하는데 여기에 디미트리 파예의 이동과 포그바, 마튀디의 급작스런 전진이 한 번에 이뤄진다면 카르발류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다이아몬드 배치는 공이 없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一자 형태로 변하겠지만 프랑스가 공을 충분히 빨리 돌린다면, 그 수비구조를 뚫을 수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과 프랑스 모두 정통 측면 미드필더를 기용하지 않기에 풀백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세드릭 소아레스와 라파엘 게레이로는 포르투갈의 패스 연결을 보조했고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측면 옵션으로 역할 수행을 했지만, 현재까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아주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는 못했다. 


파트리스 에브라와 바카리 사냐의 중요성은 대회가 진행되면서 더욱 커져갔다. 당초 풀백이 프랑스의 약점으로 여겨졌지만 독일전에서 에브라와 사냐는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두 선수의 오버래핑이 다른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허나 사냐는 호날두가 로랑 코시엘니와 1:1로 대결하는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공격해야만 한다.


오픈 플레이 상황도 중요하지만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4강전 첫번째 골이 각각 코너킥과 페널티킥이라는 점에서 세트피스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데드볼 상황에서 골을 넣는 팀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확률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출처 : http://www.espnfc.com/european-championship/74/blog/post/2910055/euro-2016-final-between-france-and-portugal-set-to-be-tight-tactical-battle




독일이 전반전을 지배했으나 2차례 발생한 선수 개인의 실수가 프랑스의 결승행이란 결과를 만들었다.


디디에 데샹은 아이슬란드를 5-2로 꺾은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했다. 즉 사무엘 움티티, 무사 시소코가 그대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은골로 캉테는 경고 누적 징계가 풀렸음에도 벤치에 앉아있었다. 프랑스는 4-3-3보다는 4-2-3-1 혹은 4-4-2 형태로 시작한 것이다.


요하임 뢰브는 징계로 결장하는 마츠 후멜스와 더불어 부상으로 빠지는 사미 케디라, 마리오 고메즈를 활용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인 엠레 찬 카드는 놀라운 선택이었고 다시 율리안 드락슬러를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반전에 독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득점을 위한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포메이션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포메이션에 따라 경기의 패턴이 결정되었고 따라서 두 감독의 포메이션 결정은 이 경기에서도 상당히 중요했다. 데샹이 아이슬란드를 완파한 시스템을 유지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물론 이것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 선택이었는데 독일의 퀄리티, 메수트 외질과 율리안 드락슬러처럼 라인 사이에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인물에 대응해 순수한 홀딩 미드필더를 배치하지 않는 것은 큰 위험성을 동반한 결정이었다. 물론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프랑스지만 그 결정은 전반전 경기 내용을 통해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의 선택 역시 중요했다. 지금까지 4-2-3-1과 3-4-2-1 포메이션을 사용했던 독일은 이번 경기에서 놀랍게도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4-3-3은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대회 후반에 사용했던 포메이션이다. 엠레 찬 카드는 폴 포그바와 블레이즈 마튀디에 대응해 힘있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활용하려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굉장히 낮은 위치에서 때로는 마치 추가적인 센터백인 것처럼 뛰었고 그런 슈바인슈타이거의 역할 수행은 독일의 센터백이 프랑스 2명의 공격수를 상대로 필요시 전진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는 초반 5~10분을 지배했고 경기는 상당히 치고박는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잠깐의 소강상태를 거친 이후 독일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해나가기 시작했다.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했고 공격쪽에서의 움직임, 특히 오른쪽에서의 움직임은 프랑스의 형태를 지속적으로 깨뜨렸다. 아래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는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프랑스의 시스템


프랑스는 포워드들이 공이 없는 상황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해 4-4-2 형태를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의 포워드들은 센터백을 적극적으로 압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제롬 보아텡이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도 견제하지 못했다. 오늘도 보아텡은 공격전개라는 관점에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후방으로 빠르게 복귀하여 프랑스의 간격을 좁게 형성하는 것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독일이 장시간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프랑스는 자신의 진영에 눌러앉게 되었다. 포워드의 수비가담 부족으로 4-4-2 형태는 상당한 공간을 노출했고 이는 포워드가 추가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 4-4-2가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난 형태가 된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준다.





특히 프랑스에는 오늘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토니 크로스를 견제할 분명한 카드가 없었다. 이탈리아는 크로스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공격수들에게 '크로스 견제'라는 임무를 부여했지만 오늘 그리즈만은 이 임무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물론 그리즈만은 오늘 2골을 기록했고 프랑스의 역습 과정에서 그 속도를 올리는 역할에 치중했지만 (그리즈만이 수비 역할을 소홀히한 것은) 그리즈만이 지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센터백에서 크로스로 연결되는 그 사이 공간에 그리즈만이 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크로스는 편하게 그 지점에서 공을 받아 패스 연결을 시작했다.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막기 위해 전진하면 그 순간 드락슬러나 외질에게 공간이 열리게 되었다. 프랑스는 보아텡과 크로스가 경기를 지휘하도록 너무 자유롭게 내버려두었다.







독일의 오른쪽


독일 풀백의 전진으로 마치 독일은 2-3-5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풀백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프랑스 측면 미드필더들의 문제를 야기시켰는데 무사 시소코만큼 수비력이 좋지못한 디미트리 파예의 경우는 특히 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일은 뛰어난 움직임을 바탕으로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메수트 외질이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트리스 에브라를 안쪽으로 끌어들였고 그 빈공간을 조슈아 키미히가 빠르게 노렸다. 한편 엠레 찬은 왼쪽 풀백이 위치한 지역에서 위아래를 지속적으로 오가면서 위르겐 클롭 부임 이후 리버풀의 4-2-3-1 포메이션에서 초창기 보여줬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프랑스는 이러한 독일의 움직임에 대응할 플랜이 없었고 당황했다. 찬의 발에서 시작된 크로스가 토마스 뮬러에게 연결되었고 이는 독일이 선제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첫번째 중요한 순간이었다. 크로스가 중앙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외질이 3번째 중앙 미드필더처럼 뛰는 상황에서 찬이 더 이상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다소 놀라운 결정이었다. 중앙을 꽉잡고 있는 상황에서 찬이 더 적극적으로 측면을 활용하지 못한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움직임이었다.


독일에게 부족한 것은 마지막 터치였다. 뮬러는 이번 대회 내내 고전하고 있었으며 움직임은 물론 터치까지 투박했다. 만약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센터포워드가 독일에게 있었다면 독일은 전반전을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독일이 이렇게 지배하는 상황에서 데샹은 시스템의 변화를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의 역습


프랑스가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전환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어쨌든 프랑스는 독일의 지배 속에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야만 했다. 최고의 역습 찬스는 지루에게 찾아왔으나 지루에게는 독일 수비수 베네딕트 회베데스를 완전히 따돌릴만큼의 속도가 없었다. 그리고 회베데스는 뛰어난 커버 태클을 선보였다.


그리즈만은 프랑스가 보유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그리즈만의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지친 티가 났지만 몇차례 공격 장면에서 특히 전반전 마튀디와 공을 주고받아 마누엘 노이어를 향한 슈팅을 시도한 장면처럼 그리즈만은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선제골은 경기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슈바인슈타이거의 팔동작은 핸드볼 선언이 되었고 그리즈만은 하프타임 바로 직전에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지었다.




후반전


뢰브는 변화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독일 선수들에게 전반전에 하던 것을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 같았다. 반면 프랑스는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지만 후반에는 더 깊숙히 내려앉았고 이제부터는 공격수들이 미드필더를 더 많이 보호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공을 지배한 것은 독일이었지만 프랑스의 형태를 깨지 못했다. 프랑스는 페널티 박스 앞에서 굳건하게 서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프랑스의 수비진을 뚫어야하는 독일의 임무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크로스와 외질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선수였고 특히 요나스 헥터를 향한 한차례의 패스는 아주 완벽에 가까웠다. 허나 독일은 프랑스의 수비에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여기에 보아텡마저 부상으로 아웃된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찬 대신에 마리오 괴체가 투입되었고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돌아갔다. 외질은 완전히 중앙으로 이동했다. 그로부터 4분 후에 데샹은 수비진 앞에 은골로 캉테를 투입시켰고 마튀디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4-3-3 혹은 4-1-4-1 포메이션 형태를 취했다.


곧장 프랑스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키미히가 박스에서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고 여기에 노이어까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이에 그리즈만은 독일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추가골 순간 프랑스는 이번 경기의 대체적인 흐름과 달리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있었고 그 대담한 시도는 득점이란 보상으로 돌아왔다. 경기 스코어는 경기 내용의 균형을 반영하지 않는다.



결론


프랑스가 경기에서 이겼지만 뢰브는 두뇌싸움에서 데샹을 이겼다. 4-3-3으로의 변화는 독일이 중앙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독일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찌할 방도가 없는 실수가 프랑스의 리드로 이어졌고 프랑스는 그 이점을 틈타 더 후방으로 내려앉아 시스템의 약점을 덜 노출시킬 수 있었다.


전반전 상당한 시간동안 독일은 대회 최고의 축구를 선보였다. 크로스의 중원 장악력과 외질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지만 센터포워드의 부진으로 독일은 큰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데샹이 베스트11을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일까? 4-4-2는 아이슬란드에게 잘 먹혀들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적합한 옷이 아니었다. 라인 사이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데샹은 4-3-3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6/07/08/france-2-0-germany-formation-decisions-enable-germany-to-dominate/

유로2016 4강 프리뷰

Michael Cox 2016. 7. 6. 21:51 Posted by Seolskjaer



by Michael Cox



포르투갈 vs 웨일스


도박사들은 포르투갈의 우세를 점치지만 현재까지 더 좋은 축구를 구사하면서 4강에 올라온 국가는 포르투갈이 아닌 웨일스다. 웨일스의 크리스 콜먼은 응집력 높은 시스템을 접목시켰고 그 시스템 속에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술적인 대결을 고려하면 웨일스가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웨일스의 3-5-1-1 시스템은 8강전 내내 벨기에를 괴롭혔으나 포르투갈은 벨기에보다는 더 좋은 조직력을 특히 수비쪽에서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허나 포르투갈의 문제는 공격 전개다. 웨일스의 잘 짜여진 조직력 속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서 공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호날두는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 골문을 등진 상태로 공을 받았으며 계속해서 상대 수비의 근접 마크에 고전해 좀처럼 공을 받고 뒤돌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는 센터포워드 역할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이에 크리스 콜먼은 웨일스의 수비수 3명이 충분히 호날두의 공간을 제어해줄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웨일스의 오른쪽 센터백인 제임스 체스터가 호날두를 상당히 근접마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난도 산토스는 이번 대회에서 독특한 형태의 4-1-3-2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는데 웨일스는 포르투갈이 측면을 적게 활용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주앙 마리우, 헤나투 산체스, 아드리엔 실바는 모두 중앙으로 이동하는 성향인데 이미 그 위치는 웨일스의 조 앨런과 조 레들리가 꽉잡고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웨일스의 윙백인 크리스 건터와 닐 테일러는 필요시 포르투갈의 풀백(엘리세우와 세드릭 소아레스)이 위치한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측면을 적게 활용하는 것이 공격 쪽에서의 근심거리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의 명확한 공격전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 호날두는 언제나 개인의 천재성으로 상대를 위협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포르투갈의 패스 흐름은 상당히 보수적이며 속도와 조직력이 결여되어 있다. 미드필더들은 주로 횡패스를 시도할 뿐이다.


반면에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에게 크게 의존하는 편이지만 어쨌든 분명한 경기 전략이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에게 위협 지역에서 자유로움을 주지 못하지만 웨일스는 베일을 위해서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센터포워드인 할 롭슨-카누의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베일은 중앙 미드필드 지역에서 포르투갈의 약점을 집요하게 노릴 수 있다. 윌리엄 카르발류가 징계로 결장하기 때문에 다닐루가 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위치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3명의 미드필더 뒷쪽에 위치한 다닐루는 특히 역습 상황에서 베일에게 취약점을 노출할지도 모른다.


포르투갈 풀백들은 베일의 뒷공간 돌파를 신경쓰느라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이 경기장을 좁게 활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양쪽 윙백인 건터와 테일러의 활약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벨기에전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4강까지 모습으로 충분히 웨일스가 전술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도 예측할 수 있다. 



독일 vs 프랑스


4강전 두번째 경기는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국가간의 대결이다. 그런데 두 국가의 감독 모두 자신이 최적이라 생각하는 포메이션을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디디에 데샹은 이번 대회에서 4-3-3과 4-2-3-1 그리고 4-4-2를 활용하고 있고 특히 4-3-3에 대한 전술적 의구심이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그 포메이션(4-3-3)이야말로 데샹이 가장 선호하는 전술이다. 은골로 캉테는 유로2016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기에 데샹은 캉테를 다양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독일을 상대할 때 당연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허나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뛰어난 퍼포먼스는 4-3-3이 아닌 4-4-2 포메이션일 때 나왔고 캉테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아이슬란드와의 8강전에서 데샹은 홀딩 미드필더가 필요없다는 판단 아래 오른쪽에 무사 시소코를 배치해 올리비에 지루와 앙투완 그리즈만을 동시에 중앙에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프랑스는 손쉽게 승리했다.


한편 지략가 요하임 뢰브는 안토니오 콩테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윙백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8강전에서 독일에게 백3 시스템을 입혔다. 위협적인 상대 이탈리아를 꺾기위해 맞춤 전술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는데 뢰브가 프랑스전에서도 백3 시스템을 꺼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데샹이 이번에도 2명의 스트라이커를 배치한다면 독일은 그것에 대응해 백3 카드를 충분히 꺼낼 수 있다. 그리즈만과 지루는 상당히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고 있고 마리오 고메즈의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뢰브가 우크라이나, 폴란드전에서 실패한 메수트 외질-율리안 드락슬러-마리오 괴체-토마스 뮬러 카드를 또 꺼내진 않을 것 같다. 만약 뢰브가 백3 시스템을 이번에도 유지한다면, 특히 3-4-2-1 포메이션으로 백3 전술을 활용한다면 괴체 한 명만 빼고서도 공격력 상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현실적으로 두 감독 모두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데샹이 캉테를 다시 복귀시키고 4-3-3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마찬가지로 뢰브 역시 독일에게 익숙한 4-2-3-1을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디미트리 파예라 할 수 있다. 파예는 몸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뒷쪽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민첩한 선수들을 상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파예가 그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지루와 그리즈만은 파예의 발끝에서 나오는 스루볼을 받을 것이란 확신을 가질 것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딥-라잉 미드필더 역할을 아주 우수하게 수행하는 토니 크로스가 중요하다. 이탈리아는 크로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스트라이커들에게 수비적인 임무를 부여했는데 프랑스는 기꺼이 지루를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릴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아니라면 폴 포그바가 크로스를 방어하기 위해서 오히려 더 앞쪽으로 전진할지도 모른다. 


2년전 월드컵에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쳤을 때는 경기가 재미나 전술적인 면에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었다. 허나 이번에는 전술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팽팽한 최고수준의 대결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 



출처 : http://www.espnfc.com/european-championship/74/blog/post/2908003/euro-semis-pit-underdogs-tournament-favourites-against-one-an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