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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5 필 존스를 망치는 것은 다름아닌 그의 다재다능함이다



아마도 그가 10대이기때문에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을 잘 할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그가 큰 무대에서의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최정상의 기량을 갖추지 못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의 신체적인 파워가 강점으로 뽑혀왔지만, 이제는 그뿐일 수도 있다.

 

보비 찰튼 경은 필 존스를 던컨 에드워즈와 비교했다. 보통 과대평가를 하질 않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게서 나온 말이였고, 그의 말에는 무엇인가 담겨있는 것 같았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필 존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다. 필 존스를 프랑코 바레시와 페르난도 이에로에 견주면서 그의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 말했다. 스튜어트 피어스, 마이카 리차즈, 미셸 살가도까지 필 존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필 존스가 미래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감이라 말했고, 그의 미래는 정해져있는 것만 같았다.

 

필 존스가 유로 2012에 참가하지 못하고 집에서 있어야할 가능성도 있다. 결정의 기준은 누가 감독으로 선임되느냐가 아니라 존스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려있다. 선수의 다재다능함은 그의 가치를 높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존스는 어느 한 분야에 완성된 실력을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그가 팀에서 담당하고 있는 3가지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그는 센터백으로서는 5순위에 위치해있다. 그가 뛰기 위해서는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죠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 중에 3명이 나오지 못해야한다. 3골을 내준 바젤과의 경기를 떠올려보면 그와 퍼디난드의 호흡은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 두 선수는 이번 여름 이후로 떨어져야만 한다. 피어스 감독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필 존스가 아니라 중앙 수비를 자주 담당하지 않는 마이카 리차즈를 중앙 수비로 이동시킨 것을 주목해야 한다.

 

피어스 감독은 스몰링과 게리 케이힐을 필 존스보다 우선적인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유로 2012에 존 테리와 리오 퍼디난드의 발탁 가능성도 고려해봐야만 한다. 또한 여기에 스페인을 꺾을 당시에 조합이였던 필 쟈기엘카와 졸레온 레스콧의 좋은 호흡도 고려대상이 될 것이다.


존스는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지만, 수비적 측면에서는 이전만 못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앞으로 가져야할 임무는 블랙번에서 최후방 수비수로서 보여줬던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다. 물론 블랙번 시절에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그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존스는 지금만큼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질 않아서 그가 센터백 자리로 배치된 이유도 있긴하다.

 

그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포지션은 라이트백이다. 그의 저돌적인 전진은 유나이티드 공격진에 힘을 실어주었고, 수비도 왠만해서는 뚫리지 않았었다. 딱히 경쟁자가 다 실바 형제들을 제외하고는 없던 것이 그의 라이트백 출전에 영향을 주었지만, 그가 최근 몇달간 보여준 플레이는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경은 전문 라이트백과 전문은 아닌 선수들을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하지만, 잉글랜드는 그렇지 않다. 피어스 감독이 존스를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했을때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우측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가 있었고, 클럽에서 수비적인 약점을 노출하긴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괜찮은 활약을 펼치는 글렌 존슨이 있으며, 존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인 카일 워커도 있다. 워커는 상대진영까지 올라가는 초강수를 두기도하는 선수지만, 오른쪽 수비수로의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중앙을 따져보도록 하자. 스콧 파커, 스티븐 제라드, 가레스 배리, 제임스 밀너, 잭 윌셔는 몸상태만 완벽하다면 무조건 뽑힐 선수들이다. 어느 감독이 부임하든 변함없을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확실한 자리를 잡고있는 선수는 마이클 캐릭뿐이다. 캐릭은 잉글랜드가 필요로하고 있는 능력을 갖췄고, 최근에는 홀딩 미드필더가 갖출 포지셔닝 능력도 갖춰버렸다. 아슬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밤을 보냈던 존스. 이제 그가 중앙 미드필더로 적합한지 물음을 던져야할 시간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존스는 분명히 대단한 잠재성을 지닌 선수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고있지 못하고 있다. 유로 2012는 그가 경험하게될 6~7차례의 국제대회 중에 첫번째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은 그가 특정 포지션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 2명 안에 들어야만 이뤄질 것이다. 현재의 존스로는 어림도 없다.

 

그가 블랙번에서 수비수로서 보여줬던 기본적인 플레이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존스가 이우드 파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때 사람들은 그와 존 테리의 유사성을 발견했다. 나중에 이러한 비교는 또 이뤄져야한다. 존스가 센터백으로 자리를 잡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 되는 것으로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뛰면서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쌓아가는 우회적인 방법도 있을 것이다. 당장 대표팀에서의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의 존스가 유로2012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그것은 존스의 미래가 기대되기때문에 선발하는 것이지 현재의 경기력 때문이 아닐 것이다.



기사 출처 : http://soccernet.espn.go.com/columns/story/_/id/1038657/norman-hubbard:-phil-jones---a-jack-of-all-trades?cc=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