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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4 2013/2014시즌 주목할 팀 : 헤라르드 마르티노의 FC 바르셀로나




올 2013/2014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한 다수의 클럽은 새로운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기존의 감독을 내치는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들과는 다른 이유인 前감독 티토 빌라노바의 건강상의 문제로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바르셀로나는?

 

빌라노바의 건강 문제로 마르티노가 선임되었다는 사실은 마르티노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이번 시즌은 바르셀로나가 자신들만의 경기 스타일을 한 단계 더욱 향상시켜야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티토 빌라노바가 실패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감독직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물러난 것이 마르티노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빌라노바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에게 합계 스코어 0:7로 패배했던 것은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간과할 수가 없다. 결과 자체도 놀라웠을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경기 내내 시종일관 바이에른에게 압도당했다. 클럽이 기존의 경기 스타일을 계속해서 유지해야하는가하는 의문도 제기되었다.

 

우리는 축구를 보면서 안타까운 상황에 맞이한 사람들을 응원하는 장면을 많이 봤었다. 티셔츠에 응원문구를 새긴다던가하는 그런 장면들 말이다. 보통 우리는 그런 특수한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굉장히 잘 고려하는 편이지만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에게 호되게 깨졌을 때 빌라노바가 3달간 부재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려되었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에게 완패를 당한 것이 엄청난 충격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클럽이 감독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클럽에게 있어 엄청난 손해이다. 클럽 입장에서는 하나의 정체성과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호르디 로우라 수석코치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 같았다. 4강전에서 바이에른이 보여준 경기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보고자했다.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을 만나서 매번 7골을 먹힐만큼 뒤쳐져있는 것이 아니다. 클럽들은 충격적인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이번이 바르셀로나가 자신들의 전술을 다양화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였던 것이다.

 

 

마르티노는?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기본적인 색채(볼 점유, 압박, 4-3-3 포메이션)는 받아들여줄 수 있는 감독을 원했다. 펩 과르디올라와 마르티노의 공통점이라면 그것은 바로 둘 다 마르셀로 비엘사의 철학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데일리 미러의 Malyon은 마르티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마르티노는 누 캄프가 원하는 스타일에 아주 부합하는 감독이다. 마르티노만의 스타일은 그의 멘토인 비엘사보다 보다 균형감 있고 비엘사의 아틀레틱 빌바오보다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 가깝다. 바르셀로나로 오기 전에 그가 이끌던 뉴웰스는 재정이 부족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평가는 틀린 말일 수 있다. 남미 축구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더 살을 붙이면, 마르티노는 2011 코파 아메리카와 2010 월드컵에서 파라과이를 이끌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감독이었다. 대회 기간동안 파라과이는 극도로 수비적이고 수동적인 축구를 펼쳤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거두는 성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8강전에서도 스페인은 가까스로 파라과이를 이겼다. 만약 0:0 상황에서 파라과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랐을지도 모른다.

 

월드컵보다 수비적이던 대회가 바로 코파 아메리카였다. 파라과이는 5경기 연속 무승부로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다. 물론 결승에서는 우루과이의 압도적 플레이에 패배했지만... 분명했던건 파라과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엔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같은 축구를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나 빌라노바는 그런 결정을 내렸던 적이 없었다.

 

마르티노는 12개월 넘게 파라과이에서 자신의 철학과는 다른 축구를 구사했다. 그 말은 마르티노는 상황에 맞는 전술을 꺼내든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과는 다르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전술을 꺼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이 바뀌나?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는 소규모 개편되었다. 다비드 비야, 티아고 알칸타라, 에릭 아비달이 팀을 떠났다. (떠난 선수들은 지난 시즌 선발로 17경기 이상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네이마르가 합류되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일이 혹여 바뀌지 않을까하는데 더욱 있는 것 같다.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에 대한 열띤 토론은 바르셀로나가 라요 바예카노를 4:0으로 이긴 경기부터 활기차지기 시작했다. 결과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는데 주목했던 점은 라요가 바르셀로나보다 더 높은 점유율인 54%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Opta의 기록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50%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던건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론 처음이라고 한다.

 

이 경기에서 페드로는 역습으로 골을 넣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시도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평가했다. 페드로의 골이 의미가 깊었던 득점도 아니었고 라이벌팀 감독이 그렇게 발언하면서 더욱 부각된 점이 없잖아 있다.

 

우리는 지난 몇년간 볼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바르셀로나가 최고라고 생각해왔다. 패스 성공률도 5시즌째 바르셀로나가 최고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을 포함한 최근 5시즌의 기록을 살펴보면 올 시즌의 바르셀로나가 평균 점유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 드러난다. 패스의 안정성은 그대로인데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늦춰진다? 그렇다면 가장 쉬운 추론은 바르셀로나가 이전보다 상대로부터 빠른 시간내에 공을 뺏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선수들의 체감

 

헤라르드 피케 "우리는 지난 몇년간 우리 클럽에서 배출해낸 감독의 지휘 아래 있어왔습니다. 첫째가 펩이었고 둘째가 티토였죠.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강조해왔고 어느새 그 틀에 갇혀있었습니다. 타타(마르티노의 애칭)는 우리를 우물에서 꺼내준 감독입니다. 물론 타타도 전 감독들과 유사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을 쇼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렇지만 그는 때때로 다른 방식의 축구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우리가 압박을 당하고 있다면 이제는 롱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롱볼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경기의 속도를 바꿀 수 있고 우리가 숨을 돌릴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우리가 역습을 시도할 수 있다면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맞죠. 우리는 다양한 공격 방식을 만들기 위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공격 전개를 위해 경기를 읽는 노력도 더불어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마르티노 감독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리오넬 메시 "우리가 더 다양한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결국 우리에게 좋은 일인 겁니다. 공을 가지고 원래의 우리 방식대로 경기하는 것이 좋은 날도 있겠지만, 때로는 우리가 수비를 두텁게 세워두고 역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한 날이 올 겁니다."







정체성

 

마르티노 감독 아래서의 바르셀로나가 자신들만의 오랜 신념을 유지하지 않게된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철학이 정확히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성공적인 결과가 만들어온 그들만의 하나의 유산이다. 현대 축구에서 그 어떤 클럽보다 확실한 자신들만의 색채를 뿌리깊게 내리고 있는 팀이 바르셀로나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펩 과르디올라로부터 시작되었다. 카탈루냐 출신의 바르셀로나 서포터, 누 캄프의 볼보이던 과르디올라는 어린 나이때부터 요한 크루이프 감독의 신뢰를 얻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크루이프가 그에게 주문한 것은 미드필드 후방 지역에서 공의 소유권을 지켜내라는 것이었다. 과르디올라만의 플레이 스타일은 중요성이 계속해서 부각되지 못했으나 과르디올라는 패스를 기반으로하는 축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바르셀로나B팀 감독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는 자신만의 신념을 바르셀로나B팀에 불어넣었고 1군 감독으로 임명되자 B팀에서 길러낸 페드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1군으로 끌어올렸다.

 

과르디올라는 선발 라인업에서 풀백을 제외한 모두를 라 마시아 출신으로 채운 적이 있다. 패스의 중심축인 미드필드진은 라 마시아 출신일 뿐만 아니라 모두 과르디올라를 동경했던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아스날에서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과르디올라의 넘버4 셔츠를 물려받았다. 과르디올라의 수석코치였던 티토 빌라노바 역시 라 마시아 출신이었고 감독의 자격으로서도 과르디올라의 자리를 물려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몇십년 유지되었던 축구가 스페인에서의 경험이 전무한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마르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의 새로운 감독은 라 마시아 출신도 아니고 네덜란드 출신도 아닙니다."

 

 

수비

 

마르티노 감독이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고 시즌을 임했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과르디올라와 빌라노바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알렉스 송,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수비진으로 내려 부족한 센터백을 임시로 보강했다. 피케의 경기력 하락, 푸욜의 고질적인 부상, 아비달의 이적과 같은 급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굉장히 의아스럽다.

 

흥미롭게도 바르셀로나는 약점을 만회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을 더욱 강화시켜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 전술적 부분에서는 재밌는 점을 제공하겠지만 어찌보면 이러한 스쿼드 보유는 부주의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마르크 바르트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바르셀로나의 전체적인 경기 플랜을 따져보면 센터백이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점도 있다. 바르셀로나가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높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 것이기 때문에 센터백이 2명이나 필요한 상황은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주장에 따르면 미드필더들이 충분히 수비수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왜냐하면 사실 바르셀로나는 센터백들이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고 대다수의 시간을 그 위치에서 보내기 때문에 수비 상황에서 신경써야할 것이 위치 선정, 방향 전환, 속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건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절정일 때에나 이야기이고 바르셀로나의 압박이 충분히 강하지 않을 경우엔 센터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만약 마르티노 감독이 라요 바예카노전처럼 점유율을 기꺼이 포기한다면 센터백의 중요성은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공격 진영에서의 플랜B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는 수비진영에서의 플랜B가 될 수 있는 센터백이 필요하다. 어쩌면 이게 더 시급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압박

 

위에서 언급했듯이 바르샤의 압박 강도에 따라 수비진 보강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마르티노는 분명히 강한 압박을 선호하는 감독이고 지난 여름 바르샤의 스타 플레이어 메시가 이전보다 압박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있자 마르티노는 "메시는 팀을 위해 압박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라요의 파코 헤메즈 감독은 바르샤가 라요와의 경기에서 수비진을 내렸지 강한 압박을 시도하려는 의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마르티노 역시 압박에 대해서는 보다 유동적인 자세를 취하고자함을 인정했다.

 

"상대가 수비에 임하고 있고 롱볼을 이용한 축구를 할 때 압박을 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세컨볼을 노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압박은 매일 연습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압박 전술을 활용할 때에는 선수의 동기 부여 상태와 체력적으로 충분한 상태에 도달해있는지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계속해서 압박 전술을 유지해왔던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봄이 다가오면 슬슬 지쳐가는 듯한 인상을 줬고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에서도 갈수록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압박 축구를 영원토록 지속할 수 있을까? 조나단 윌슨은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팀이라도 3년 주기설에는 예외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 바르셀로나는 우승에 실패했다. 계속해서 바르셀로나가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축구만 시도하진 않을 것이다. 때로는 상대에게 수동적인 경기를 펼치기도 할 것이다.

 

 

공중볼 문제

 

바르셀로나가 수동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경우 상대에게 공중전에서 열세에 놓일 위기가 많아진다. 누 캄프에서 세비야와 경기를 펼쳤을 때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의 약점이 공중전이라는 것을 또 다시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세비야의 코너킥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세비야는 즉시 비슷한 상황에서 동정곰을 뽑아냈다. 발렌시아에게 3:2 승리를 거둔 날도 마찬가지였다. 엘더 포스티가에게 2골을 내줬는데 포스티가의 득점은 크로스와 코너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실점 장면은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상황에서 높이에서의 문제를 드러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마르티노 감독이 코너킥 상황에서 바르샤 선수들이 기존에 유지해오던 지역 방어가 아닌 대인 방어로 전환한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공중볼 경합 승률이 낮아졌다는 것에만 있는게 아니다. 이전보다 바르셀로나가 공중볼 경합을 하는 상황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바르샤가 공중볼에서 약한 것은 3가지 요소가 결합된 결과이다. a) 바르샤가 이전보다 더 후방에 내려앉아 있는다. b) 센터백 보강에 대한 투자가 약했다. c) 방어 시스템의 변화 : 따라서 바르샤는 빌라노바, 과르디올라 시절보다 수비에 임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고 상대에게 실점을 내줄 상황도 더 많이 맞이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빅토르 발데스가 올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드필드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아마 바르셀로나에서 2번째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일 것이다. (첫번째는 누군지 다 알고 있을거다) 올 시즌 부스케츠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꽤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4:1 승리를 거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부스케츠는 사실상 3번째 센터백 역할을 수행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소시에다드가 라 리가에서는 드문 2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가 과르디올라 시절처럼 3-4-3으로 포메이션을 완전히 바꾼 적은 없다. 단지 부스케츠가 이전보다 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 뿐이다.

 

소시에다드전과 달리 3:2 승리를 거둔 발렌시아전에서 부스케츠의 압박은 굉장히 훌륭했다. 네이마르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선언되었는데 이 때 부스케츠가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상대의 공을 뺏어냈었다. 앞서 소시에다드전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지만 소시에다드전에서 부스케츠는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태클을 시도했다.







따라서 두가지 방면에서 부스케츠의 중요성이 언급될 수 있다. 하나의 센터백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미드필더 요원으로서의 임무를 부스케츠가 수행하는 것이다.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는 부스케츠를 따라올 자가 없기 때문에 부스케츠가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마르티노 체재에서의 챠비, 이니에스타의 중요성이 이전만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이 이전보다는 덜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니에스타는 여전히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지난시즌 이니에스타의 어시스트 갯수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니에스타와 달리 챠비의 중요성은 이전만 못하다. 여전히 챠비는 우수한 선수고 월드 클래스 선수지만 챠비의 몸상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가 절정이었다. 빅게임에서의 챠비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2009년 바르샤가 베르나베우에서 6:2 승리를 거둔 날 챠비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선수였고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챠비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2010 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챠비는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했고 가장 많이 뛰어다녔으며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몇가지 예시를 나열한 것뿐이지 챠비는 언제나 빅경기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챠비도 나이를 먹으면서 기량이 조금씩 쇠퇴하고 있다. 챠비의 기량 하락은 마르티노가 이전의 바르샤보다 패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덜 보여주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다. 챠비가 자신의 후배에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물려주면 되는데 그 과정이 그다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브레가스는 지난 2년간 경기력이 들쭉날쭉했고 차분하게 공을 소유하고 약속한 움직임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챠비와 달리 파브레가스는 약간 무정부주의자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티아고의 선택이 아쉬울 것이다. 바르샤에서 꽃피울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였으나 과르디올라를 따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송이 여지껏 바르샤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것까지 고려하면 마르티노 감독이 이전보다 바르샤가 중앙에서 패스를 확실하게 돌릴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는걸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챠비는 여전히 라 리가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는 선수이며 여전히 패스 성공률이 93%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챠비가 이전처럼 빅매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나타낼 수 있는가는 지켜보아야한다. 만약 챠비가 빅매치에서 강한 지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마르티노는 점유율 우위를 가져가는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의 플랜도 계획해야만 한다.

 

 

페드로&산체스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공격수이다. 메시, 네이마르, 앙리, 이브라히모비치, 에투, 다비드 비야에 버금가는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페드로는 바르샤가 추구하는 시스템에는 확실하게 부합하는 선수다. 어디에 위치를 잡고 있어야하는지 언제 압박을 들어가야하는지를 확실하게 알고있는 선수다. 메시의 자유도를 위한 떡밥 역할도 언제든지 해낼 수 있고 라요전에서 그랬듯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는 득점력도 갖췄다.

 

페드로 때문에 알렉시스 산체스는 계속해서 실망스러운 입장에 놓일 것 같다. 산체스는 페드로보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하고 페드로보다 공격진영에서 지나치게 과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산체스 입장에서는 페드로의 간결한 플레이, 이타적인 모습을 배울 필요가 있다.

 

두 선수의 전술적 활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페드로는 빅매치에 산체스보다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메시-네이마르 조합은 엘 클라시코에 활용하기엔 너무나 공격적이다. 소시에다드 정도의 팀을 상대한다면 산체스 정도로도 충분하다.

 

 

네이마르

 

네이마르는 개인 기량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팀 플레이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때로는 놀랄만한 기술을 보여주지만 현재의 네이마르는 메시와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마치 자신은 개인 플레이에 욕심이 없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것처럼 메시에게 패스하는 것에 필사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에겐 네이마르의 개인주의가 필요하다. 메시가 없는 경우에 개인 기량으로 상대의 수비를 허물어야할 선수는 바로 네이마르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로 왼쪽에서 뛰고 있지만 메시가 결장할 경우 네이마르는 중앙에 위치할 수도 있다. 바르샤의 다른 공격 옵션들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선 불편함을 느끼지만 네이마르는 그렇지 않다. 네이마르는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메시

 

메시는 마르티노의 부임을 특별하게 반겼던 사람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모두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메시는 마르티노의 부임에 자신이 영향을 끼친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클럽이 마르티노를 데려온 것에 대해 저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런 추측에 대해서 이야기 드릴 바가 없습니다. 감독 선임은 로셀 회장과 클럽의 결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마르티노가 좋은 감독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했던 적은 없습니다."

 

현재 마르티노는 바르셀로나가 승기를 완전히 잡은 시점에서 메시를 교체시키고 있다. 메시는 계속해서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교체당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르티노는 메시를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몇시즌간 메시는 특별한 부상없이 지내왔고 부상이 없었던 것이 메시의 경이로운 득점 기록을 뒷받침해준 것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메시가 없는 경기에서 비참한 경기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그들은 메시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과연 마르티노 감독이 메시를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 결정까지 내리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일 것이다. "저는 메시가 부상 위험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라지만 특히 메시같은 경우는 더더욱 절실합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최상의 컨디션인 메시가 필요할 겁니다."

 

최근 메시의 움직임에서 눈여겨볼만한 것은 메시가 보다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2시즌간 메시가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메시에게 있어서 최적의 포지션이 중앙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과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에도 메시는 산체스보다 더 처진 위치에서 경기를 소화하곤했다. 산체스가 9번 역할을 수행하면서 수비진의 간격을 벌렸고 메시가 만들어진 공간을 노렸었다.

 

여전히 메시가 과르디올라 아래서 그래왔듯이 '가짜 9번' 역할을 실제로도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어볼 필요가 있다. 메시가 원래는 오른쪽 윙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메시가 '가짜 9번'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던 것은 가히 천재적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메시는 9번보다는 10번 역할이 더 어울리는 선수였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또 하나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가짜 9번'을 둔 것이 아니라 아예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시스템이었다.

 

2010/2011시즌 메시는 빅매치에서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곤 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그러한 모습이 두드러졌는데 메시는 점유율 강화를 위해 레알의 홀딩 미드필더가 위치한 지점까지 내려왔고 실제로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밑에서부터 차례로 4명의 선수를 제치고 득점을 만들어냈다. 메시까지 미드필더로 내리는 것은 과도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르나 결과적인 면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메시가 그럴 것이라는 기대는 살짝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여전히 메시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면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계속해서 중앙 공격수로 뛰어오다보니 이제는 점점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워지고 있다. 발렌시아전에서 메시가 기록한 3번째 득점 장면은 메시가 빌드업 과정에도 기여하고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두가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요즘의 메시는 보통 다른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지배하게 내버려두고 방점을 찍는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마르티노 아래에서의 메시는 이전보다 더 정통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올 시즌 메시는 경기당 평균 10개 정도의 패스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지난 시즌보다도 더 떨어진 수치이다. 반면 메시의 슈팅 수는 증가했다.

 

 

포메이션

 

과르디올라는 다른 방식으로의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이전까지 4-3-3을 집요하게 유지해왔다. '가짜 9번'은 과르디올라가 시도한 하나의 변형에 불과했다. 그는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한 3-4-3을 시도했고 3-3-4 포메이션까지 시도했다.

 

과르디올라는 하나의 전술에서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마르티노는 정통적인 4-3-3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선수들의 위치의 변화도 움직임도 과르디올라의 바르샤보다 덜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스케츠가 보다 후방에서 뛰고 메시가 보다 전진된 위치에서 뒨다면 바르샤는 이전보다 더 예측가능한 공격을 시도하게될 것이다. 시즌 초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파브레가스는 바르샤 선수들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렇지만 과연 파브레가스가 빅매치에서도 현재의 자유도를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우리는 아직 마르티노가 최정상급 클럽을 상대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마르티노가 어떠한 변화를 주는지 지켜보는 것이 올 시즌 바르샤의 빅매치를 보는 재미일 것이다. 이전까지는 파브레가스의 자유성을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팀의 밸런스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이니에스타를 왼쪽 윙으로 내보냈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바르샤는 네이마르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는 셈이 된다.

 

메시 역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벗어나길 원치않을 것이다. 마르티노 입장에서는 꺼낼 전술적인 카드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전술적 선택의 폭은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단계서부터 바르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늘어난 롱 패스?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과르디올라 이전처럼 롱 패스 횟수가 늘어났다. 물론 자신들이 점유율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의식적으로 롱 패스를 시도하진 않는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5년 전만 하더라도 라파엘 마르케스가 롱 패스를 시도했던걸 기억합니다. 경기 스타일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플레이도 추가시키려는 것 뿐입니다."

 

'빅토르 발데스는 라요 바예카노를 4:0으로 이긴 경기에서 총 20번의 롱 킥을 시도했다. 그 중 16개는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건 그냥 자신들의 점유율을 걷어차는 것이다' 기욤 발라그가 말했다. 지난 시즌 라요전과 비교해 봤을 때 바르샤의 롱 패스는 상당히 많아졌다.







마르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라요는 우리를 압박해서 숏패스를 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롱 볼을 시도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었고 그래야 경기장의 다른 곳으로 쉽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르샤 수비수들은 이제 압박 받을때 이전보다 더 많은 롱 볼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전체적인 롱 패스 횟수는 지난 시즌보다 적으나 전방을 향한 전진 롱 패스 횟수는 이전보다 늘어났다. 셀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 아주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바르샤는 올 시즌 역습 상황에서 공간을 향해 패스를 집어넣고 네이마르를 적극 활용하여 득점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파브레가스, 페드로, 산체스도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거다. "우리는 여러가지 속도감이 있는 공격을 시도할 것이고 보다 더 수직적인 플레이도 시도할 것 입니다." 마르티노 감독이 셀틱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이후에 말했었다.

 

바르샤는 올 시즌 이전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상대에게도 이전보다 많은 슈팅을 내주고 있다. 바르샤가 이전보다 경기를 덜 효율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점유율은 공격적인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수비적인 목적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결론

 

바르샤가 올 시즌에 추구하는 전술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일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의 2013/2014시즌 성적은 4~9경기의 결과로 결정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경기는 마르티노 감독의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철학과 다양한 전술의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스 부분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르샤는 여전히 스페인 클럽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팀이지만, 이들은 전보다 공격 상황과 수비수들이 압박을 당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롱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네이마르를 추가하면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졌고 미드필더들이 이전만 못한 기량을 보인다는 것이 이러한 변화의 원인일 것이다. 압박도 마찬가지이다. 여전히 압박은 바르셀로나 전술의 핵심이지만 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보면서 시행하고 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역습의 적중률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감독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의 정통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전술적인 유동성을 갖춘 감독을 데려왔다. 마르티노와 바르샤의 조합은 꽤나 괜찮을 것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3/10/11/new-managers-martino-at-barcel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