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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5 밀레니얼 세대 감독 : 호펜하임의 율리안 나겔스만




지난 2월 율리안 나겔스만은 28세 나이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감독(head coach)이 되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의 시간이 지났고 분데스리가 후반기가 시작된 이 시점, 호펜하임은 유럽 상위5개 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다. 나겔스만이 호펜하임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 호펜하임은 강등권에 위치했지만 지금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4위와 승점이 단 1점차인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나겔스만은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처럼 젊은 감독으로 독일 무대에 큰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금부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공격 vs 수비



나는 항상 승리하겠단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므로 골을 넣어야만 한다.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물론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비 안정화 방식에는 2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우리진영 깊숙히까지 라인을 내려서 수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나는 우리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공을 소유하고 기회를 만들어내길 원한다. 현재 우리가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필요한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많다. 또한 나는 호펜하임에 게겐프레싱을 적용시키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굉장히 체계적인 형태로 공격을 풀어나가길 희망한다. 우리는 항상 슈팅을 시도하려고 한다. 물론 매번 최상의 슈팅이 나올 순 없지만 최대한 슈팅으로 상황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공을 뺏긴다는 것은 결국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공을 뱃기면 우리는 더욱 수비적인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슈팅을 시도하는 위치의 중요성



전체 득점의 80%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온다. 물론 30m 거리에서도 골이 나오지만 박스 바깥에서는 확률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한편 18야드 거리에서 시도하는 슈팅은 확률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따라서 우리는 골문과 18야드 거리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고 최대한 그 지점으로 공을 보내려고 시도한다.



스포츠 과학에 대해



나는 인문학 학사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스포츠 과학에 대해서도 공부했었다. 오늘날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축구 데이터가 점점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축구를 과학 그 자체로 보려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스포츠 과학은 진단 도구에 더 가깝다. 스포츠 과학으로 인해 우리는 인간의 신체에 대해 더 자세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인조 잔디가 선수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것이 선수 근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같은 케이스들 말이다. 항상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고 새로운 과학과 함께 팀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축구는 결코 과학이 되진 않을 것이다.


축구는 앞으로 스포츠 과학에서부터 경기 분석까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하지만 축구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과학적인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우리가 포커스를 두어야할 부분은 (숫자와 과학이 아닌) 여전히 인간이다.



"감독의 30%는 코칭능력, 70%는 사교능력" 발언에 대해



전술적인 부분에서 최고의 감독인데 성격이 좋지않은 감독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하더라도 최정상 위치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술적인 지식이 전무하다면 성격이 아무리 좋더라도 감독으로 성공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전술적 지식이 있고 사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 감독은 성공할 수 있다. 팀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선수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진다.


단기간의 성공을 원한다면 전술적인 지식이 뛰어난 것이 좋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사람을 다룰 줄 아는 능력,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능력, 선수 개개인의 문제에 공감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 나는 30:70이라 말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40:60이 될 수도 있다.



개인과 팀워크의 균형



최고 수준의 레벨, 챔피언스 리그 같은 무대를 보면 동료들보다 더 특출난 능력을 지닌 선수를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은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결정짓곤 한다. 예를 들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언제나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 따라서 집단만 강조하고 개인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무조건 막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우리 구단같은 소규모 구단의 형편을 생각해보자. 경기를 누비고 있는 11명의 팀원 뿐만 아니라 구단 전체가 한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집단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그 집단적 사고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매번 서로에게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날선 비판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영감을 주는 존재



다른 종목의 지도자들과 생각을 공유한다. 핸드볼팀 코치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하키팀 감독과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시야를 넓히고 다른 종목에서 성공한 감독들이 시도한 방식을 축구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런 시도들은 언제나 효과적이었다.


기업에서도 배울 점들이 있다. 아디다스, 아우디, BMW같은 기업의 회장들은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수많은 직원들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다. 기업의 CEO는 열정이 불타오르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과 차분한 성격의 사람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리더십에 관련해 언제나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하고 타인의 아이디어에 개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의 영감을 주는 존재



비야레알은 1군에 유스팀 출신 선수들이 많다. 비야레알은 유스팀부터 1군까지 소유권에 대해 독특한 철학을 심어놓았다. 여전히 강력한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루이스 엔리케 밑에서 펩 과르디올라 시절과 다소 달라졌지만,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바르셀로나는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아르센 벵거는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데 있어 항상 계획대로 움직이며 경기장 안에서는 최대한 공을 소유하면서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자 노력한다. 벵거가 추구하는 팀플레이 방식과 아이디어는 나에게 영감이 된다. 벵거의 시도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벵거는 공을 소유하길 원하기 때문에 언제나 리스크를 계산해서 움직인다. 때로는 그런 점들 때문에 우승을 못하고 있지 않나 싶지만 아스날이 여전히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축구의 필요성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시도했던 것처럼 공을 소유하고서 풀어나가려는 구단이 별로 없다.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분데스리가에서도 공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가려는 팀이 아마 3개 구단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늘날 유로와 월드컵에서 모든 팀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데 그 뛰어난 수비는 압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라인을 내려서 만들어진 것이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할 것인가에 대해 가치관을 발전시켜야만 한다. 그것은 수비를 지도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과르디올라가 분데스리가에 많은 발전을 불러왔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공을 가지고 경기하는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지 수비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리그는 점차 재미없어질 것이며 어느 누구도 공을 소유하는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골도 줄어들 것이다. 용감하게 싸울 수 있어야하고 공을 가지고 무언가 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래의 축구에 대해



포지션 변경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는 윙어가 중앙에서 경기하고 윙백이 윙어처럼 움직이는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 과르디올라는 윙백을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미래에는 센터백이 홀딩 미드필더처럼, 홀딩 미드필더가 스트라이커처럼, 스트라이커가 지금보다 더 밑에서 경기하는 날이 올 것이다.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유연해져야 한다. 포지션 변형을 많이 할 수 있으면 더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다.


감독들은 자신만의 축구관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상황과 상대팀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는 개방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또한 보유한 선수단에 맞춰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느린 선수들이 많다면 프레싱 게임을 시도할 순 없을 것이다. 반드시 선수단에 맞춰 자신이 펼치길 원하는 축구 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에는 무조건 좋은 방법, 무조건 나쁜 방법이 정해져있지 않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출처 : https://theringer.com/europes-only-undefeated-soccer-team-is-managed-by-a-millennial-25da7e2bfe81#.l1sfq4i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