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분간의 별다른 소득 없는 경기가 펼쳐진 이후, 세르히오 로메로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징계에서 복귀한 마르코스 로호를 선발로 복귀시켰다. 부상을 당한 앙헬 디 마리아의 자리는 엔조 페레즈가 대신 차지했다.


루이스 반 할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나이젤 데 용을 다시 선발 명단에 복귀시켰고 이에 따라 데일리 블린트가 그간 멤피스 뎀파이가 위치했던 윙백 자리로 돌아갔다.


굉장한 긴장감이 있었던 경기였다. 그렇지만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있었던 62경기 중 가장 적은 슈팅이 나온 경기였고 상대 진영에서 볼 터치 횟수도 가장 적었던 경기였다.



거의 없었던 득점 기회


120분 경기를 뛰었음에도 이렇게 유효슈팅이 적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모두 5번의 유효슈팅이 기록되었는데 네덜란드가 1번, 아르헨티나가 4번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의 유일한 유효 슈팅은 아르연 로벤의 주특기인 박스 오른쪽 바깥 부근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슈팅 역시 마찬가지로 야스퍼 실러센을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의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갔고 로호의 장거리 슈팅은 실러센이 너무나 편하게 잡아냈다. 연장전에서 로드리고 팔라시오와 막시 로드리게스의 슈팅은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못했다.


다른 기회들도 있었지만, 경기는 너무 이른 시간부터 승부차기까지 가지않을까하는 인상을 주었다.



네덜란드의 포메이션


이번 월드컵에서 루이스 반 할은 굉장히 수동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반 할은 3-4-1-2로 전환을 시도했다. 반 할은 이전 경기들처럼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상대 선수를 맨마킹해주길 희망했고 그에 따라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방어적인 입장으로 나선 네덜란드는 자기 진영에서 더 많은 태클을 시도했고 반면 아르헨티나가 태클을 시도한 범위는 광범위하다.







네덜란드의 맨마킹은 이러했다 : 데 용이 메시를, 바이날둠이나 스네이더가 루카스 비글리아를 마크하는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그렇게 열심히 방어하지 않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맨마킹을 당하면서 만들어진 넓은 공간에서 마스체라노는 굉장한 창조성을 보였다. 측면으로 향하는 멋진 패스를 시도했으며 이러한 패스들이 네덜란드 수비진 간격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비록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었지만, 후반전에 메시를 향한 패스는 단연 최고였다.







메시&로벤


이 경기는 메시와 로벤이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정작 둘은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메시는 데 용이 자신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방어하고 있다는걸 느꼈다. 데 용이 60분 이후 교체되었지만 네덜란드는 중앙에서 굉장히 밀집된 모습을 보여줬고 메시는 공간을 찾기 어려워했다. 이 때부터 메시는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로벤은 측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르헨티나 풀백들 때문에 공간을 쉽게 찾아내지 못했다. 파블로 사발레타와 마르코스 로호는 90분간 별다른 오버래핑을 시도하지 않았고 로벤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쉽게 발견하지 못했다.








오른쪽 공간을 노린 아르헨티나


주요 접전이 벌어진 위치는 바로 네덜란드의 왼쪽 수비수 위치였다. 물론 네덜란드에 왼쪽 풀백이 없지만, 왼쪽에 위치한 센터백은 있었다. 브루노 마르틴스-인디는 이번 대회 내내 자신이 주로 방어해야할 선수에게 굉장히 직접적인 맨마킹을 시도해왔다. 맨마킹 수비는 제대로된 맨마킹을 시도하는 것도 있고 그저 가까이 다가가서 멍청한 파울을 범하는 경우의 수비도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 마르틴스-인디가 보여준 수비는 후자에 가까웠다.


아르헨티나의 분명한 전략은 마르틴스-인디를 자리에서 끌어내는 것이었다. 종종 곤잘로 이과인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마르틴스-인디를 끌어냈고 오른쪽에 위치한 미드필더들이 만들어진 공간을 침투했다. 추가적인 부담을 주기위해 메시도 그 공간으로 이동했는데 이때부터 데일리 블린트가 약 15야드 정도 후퇴하여 마르틴스-인디와 같이 협력 수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블린트의 후퇴로 사발레타가 굉장히 자유로워졌다.


굉장히 특이했던 요소는 아르헨티나가 집요하게 공략하는 위치에 에제키엘 라베찌가 아닌 페레즈가 있었다는 것이다. 라베찌는 윙어로 뛰고있는 공격수였고 페레즈는 윙어로 뛰고있는 중앙 미드필더였다. 라베찌가 공격적으로 더 위협적인 카드인데 오른쪽에서 주로 활약한 것은 페레즈였다. 우리가 아는 라베찌는 전방 1/3지점에서 언제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이고, 우리는 아래 자료를 통해 두 선수가 받은 패스를 비교하고자한다. 두 선수의 움직임이 어떻게 다른지는 그림만 봐도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최고의 시간을 맞이한 것은 하프타임 이전이었다. 라베찌가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공간을 발견한 그는 좋은 드리블을 시도한 후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결과물이 시원찮았기 때문에 라베찌의 실망감이 컸겠지만, 라베찌가 이처럼 위험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걸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후반전의 변화


반 할 감독은 경고를 받은 마르틴스-인디를 빼고 데릴 얀마트를 투입시켰다. 딕 카윗이 왼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겼고 블린트가 스토퍼 위치로 내려갔다. 전반전이 종료되기 이전에 페레즈와 라베찌가 위치를 맞바꾸었으나 사베야 감독은 다시 라베찌와 페레즈의 위치를 바꿔 라베찌를 왼쪽에 위치시켰다. 그럼에도 라베찌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이과인을 향해 올렸으나 얀마트가 공중에서 멋지게 끊어냈다. 그 이후 페레즈 역시 오른쪽에서 이과인을 향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나 이과인이 이를 옆그물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라베찌가 오른쪽 측면에서 더 위협적이었던 선수였지만, 페레즈의 크로스에 이은 이과인의 슈팅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확실한 득점 기회였다.








사베야 감독은 81분에서야 공격적인 변화를 줬다. 로드리고 팔라시오가 페레즈 대신 투입되었고 세르히오 아게로가 이과인 대신 투입되어 아르헨티나는 이제 발빠른 공격수를 3명이나 갖추게 되었다. 라베찌, 팔라시오, 아게로에 10번 역할의 메시까지 있었다. 이들은 공간을 찾아내 빠르게 공격할 준비가 되었다. 


반 할은 경고를 받은 마르틴스-인디를 뺐고 부상 회복 후 약 1시간 정도밖에 뛸 수 없었던 데 용을 뺐다. 그리고 이번 주 내내 아파 120분을 소화할 수 없었던 반 페르시를 뺐다. 따라서 코스타리카전에서 성공적이었던 승부차기를 대비한 팀 크룰 기용 카드는 꺼낼 수가 없었다.


경기는 마스체라노의 빛나는 수비가 아니었다면 연장전에 돌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센터백 앞에서 뛰고 있었던 마스체라노는 빠른 속도로 복귀해 완벽한 커버를 해줬다. 이 장면은 이 대회에 참가한 중앙 미드필더들 보여준 여러가지 장면들 중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다. 마스체라노의 이 수비가 없었다면 연장전은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


상대를 무력화시키기에 주력한 두 팀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줬다.


네덜란드의 주된 특징은 맨마킹 수비였고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 모두 맨마킹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는 공간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주로 자신들의 오른쪽이자 네덜란드의 왼쪽에서 득점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네덜란드는 반 할 감독이 시도한 맨마킹 시스템과 상대팀의 미드필더에 맞춰 경기마다 변형되는 포메이션, 윙백들을 후퇴시켜 언제나 후방에 여분의 수비수가 남아있도록 하는 전술을 통해 대회 내내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칠레를 2:0으로 잡은 것은 반 할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네덜란드는 토너먼트 이후부터 경기력이 떨어졌다.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그렇지만 네덜란드는 2경기 연속으로 득점없이 120분 경기를 소화했다.


아르헨티나는 5번의 1점차 승부 그리고 승부차기 승리로 결승전에 도달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전보다는 전술적인 모습들이 보였는데, 그들은 네덜란드의 취약 지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90분간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상대팀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갔다. 아르헨티나는 3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는데 토너먼트에서 이러한 수비력은 주목할만하다. 특히 대회 이전에 아르헨티나의 취약 요소가 수비라인이라 여겼던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7/10/argentina-0-0-netherlands-argentina-through-on-penalties/





by Michael Cox


월드컵 역사상 최고로 놀라운 결과가 4강전에서 나왔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7:1이라는 스코어지만, 독일의 전반적인 경기 지배력을 고려했을 때는 아주 합당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요하임 뢰브는 지난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꺼내들었던 11명의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반면 티아구 실바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변화를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티아구 실바의 자리는 단테가 대체할 것이 확정적이었으나 네이마르의 자리는 확실치 않았다. 그 자리에는 베르나르드가 선정되었다. 이전과 달리 오스카가 다시 전형적인 10번의 위치로 복귀했고 루이스 구스타보가 징계에서 풀려 복귀했다. 파울리뉴는 벤치에 앉았다.


이 경기는 4강전 경기였지만, 사실상 30분 내에 끝났던 경기였다. 30분이 지난 시각의 스코어는 5:0이었고 브라질은 그 이후로 추가적인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뛰었을 뿐이다.



브라질의 왼쪽 공간을 공격한 독일


이 경기는 아주 확실한 독일의 승리였다. 그렇게나 잘한 독일을 단 한 곳만 칭찬하기도 뭣하지만, 독일의 모든 것은 다 독일의 오른쪽이자 브라질의 왼쪽 공간에서 만들어졌다. 여기서 브라질은 모든 것을 다 잘못 시도했다. 30분간 독일이 마르셀루의 뒷공간을 침투한 것은 수차례에 달한다. 그럼에도 마르셀루가 계속해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자리를 지켰어야했지만 마르셀루는 계속해서 공격했다. 그렇지만 마르셀루가 공격할수록 독일의 공격이 브라질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전반전에만해도 브라질의 왼쪽 공간이 비는 경우가 많았다. 하나 하나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3:17 - 마르셀루가 전방으로 나아가 토마스 뮬러 근처에 붙는다. 독일이 스로인을 얻어내는 순간 마르셀루는 잠시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마르셀루는 자신이 있어야할 위치를 벗어나 있었고 이를 포착한 사미 케디라는 마르셀루가 비워둔 공간을 향한다. 뮬러가 케디라에게 공을 던져주고 빠르게 역습을 시도한다.





케디라는 공을 미로슬라브 클로제에게 연결했고 독일은 첫번째 역습 기회를 만들어냈다. 토마스 뮬러가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마르셀루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격을 시도해 독일은 역습을 슈팅으로 연결지을 수 있었으나 클로제의 터치가 좋지 못해 무산되고 만다. 여기서 뮬러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클로제에게 질책한다. 0:0 상황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상당히 빨리 잡았는데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이었고 브라질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조심해야한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6:50 - 마르셀루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뺏겼다. 루이스 구스타보가 마르셀루의 빈 자리를 커버하려는 시도를 한다. 뮬러는 오른쪽 높은 위치에 있고 이번에도 비어있는 뒷공간을 향하고 있다. 케디라는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위치를 잡은 뮬러에게 공을 전달했고 뮬러의 크로스는 외질을 향했다. 외질은 다시 케디라에게 공을 넘겼고 케디라의 슈팅은 동료인 토니 크로스에게 막혔다.





9:35 - 마르셀루는 전방 1/3지점에서 헐크로부터 패스를 받았다. 스텝오버 후 패스를 시도하려 했으나 공의 소유권을 넘겨주고 말았고 케디라와 뮬러가 공간을 파고들어갔다. 구스타보가 다시 한 번 마르셀루의 빈 자리를 커버하려했으나 케디라와의 신체 접촉에서 밀리고 말았다. 마르셀루는 빠른 속도로 복귀해 처음엔 뮬러, 나중에는 케디라에게 태클을 시도한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행동이었고 그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싸인을 전했다. 





여기서 얻어낸 코너킥을 독일이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독일 선수들이 뮬러의 마커였던 다비드 루이즈를 막았고 뮬러는 자유로운 상태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13:22 - 뮬러가 케디라와의 원-투 플레이를 시도했고 마르셀루는 뮬러의 진로를 방해해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16:40 - 마르셀루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브라질 입장에서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빠른 속도로 람을 제치는 듯 싶었으나 박스 안에서 람은 아주 훌륭한 슬라이딩 태클로 마르셀루의 공격 찬스를 무산시켰다.






18:35 - 마르셀루가 전방으로 전달해준 공은 제롬 보아텡에 의해 끊겼다. 마르셀루는 바로 복귀하지 않았고, 그 결과 뮬러는 다시 한 번 노마크 상태가 되었다. 크로스가 뮬러를 발견하고 공격 방향을 바꿨으나 공이 너무 높게 전달되고 말았다.






21:30 - 이번에도 마르셀루가 다시 전방에 위치하면서 뮬러에게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역습 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구스타보가 적절하게 뮬러를 방어했다.






21:50 - 람이 공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헐크의 수비력 부족이라는 문제 역시 또 하나의 문제로 등장하고 말았다. 스로인 상황에서 공격에 가세한 람 덕분에 뮬러는 박스 안으로까지 침투할 수 있게 되었고 뮬러의 침투는 클로제의 두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23:45 - 왼쪽 측면에 위치했던 외질은 자신의 동료들이 오른쪽에서 재미를 보고있다는걸 간파했다. 외질까지 오른쪽에 있는건 브라질 입장에서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외질은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람과 호흡을 맞췄고 람은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뮬러를 향한 컷백을 시도했다. 뮬러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공은 크로스에게 향했고 크로스는 3:0을 만들었다.


아래의 자료는 독일이 전방 1/3지점에서 시도한 패스를 나타낸다. 왼쪽은 전반 30분 동안의 패스 경로이고 오른쪽은 30분 이후부터를 나타낸다. 독일이 전반전 30분 동안 얼마나 오른쪽에 치우친 공격을 시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압박


독일의 무자비하면서도 이기적이지 않은 역습은 브라질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패싱 게임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극도로 위험했던 높은 수비라인은 프레드를 상대하기엔 너무나 완벽한 전술이었다. 발이 느린 프레드는 상대의 뒷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불어 짧은 패스 연결을 원했던 프레드였기 때문에 독일은 기꺼이 라인을 올려 싸우길 희망했다.


독일 미드필더들은 상대를 압박했다. 크로스는 페르난지뉴를 마킹했고 케디라는 구스타보를 맡았다. 4번째 득점은 이러한 전술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크로스는 페르난지뉴를 압박해 케디라에게 공을 연결했고 케디라는 다시 크로스에게 공을 내주면서 4:0을 만들었다. 케디라는 다비드 루이즈가 자리를 비우면서 단테 혼자 중앙에 남았을 때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너무나 쉽게 쉽게 골이 만들어졌다. 토니 크로스는 오늘의 독일이 가장 잘 집약되어진 선수라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전투적이고 파워도 갖췄다.







독일의 압박은 브라질 수비수들이 공을 잡아도 딱히 건네줄 곳이 없게 만들었다. 구스타보와 페르난지뉴는 상대에게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고 공을 받으려고하는 오스카는 너무나 앞쪽에 위치해있었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보다 브라질 수비수들에게 멀리 떨어져있었다. 그가 자신이 공을 받으려면 후방으로 내려가야한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전반전 패스 기록을 살펴보자. 브라질 수비 진영에서 공이 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독일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돌리기보다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이쯤부터였을 것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고 미드필더들은 공을 그저 쳐다볼 뿐이었다.







다비드 루이즈


오늘 다비드 루이즈가 보여준 경기력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그는 오늘 경기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이었는데 하프 타임 이후로 이성을 잃은 듯한 모습은 주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전 브라질 선수들 중 가장 무언가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는 바로 다비드 루이즈였다. 현실적으로 미드필더들에게 패스를 시도하는건 옳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린 루이즈는 정확한 롱패스를 통해 전방을 향해 공을 전달했고 드리블을 시도하면서 전진했다.


루이즈의 롱패스는 주로 헐크를 향했다. 루이즈가 전진하면서 독일 선수들은 자신이 마크하고 있는 선수 한 명을 제쳐두고 루이즈의 드리블을 저지해야했다. 클로제가 분전하면서 루이즈의 전진을 막으려했다. 






무너진 브라질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브라질 선수들의 응집력은 실종되다시피했다. 6명의 수비수, 4명의 공격수가 존재했을 뿐 그들을 연결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6명의 수비수들은 4명을 향해 공을 전달해주지 못했고 4명의 공격수는 6명의 수비수들을 도와주지 않았다. 전형적인 공수가 분리된 팀이었고 월드컵 4강이라는 수준에 걸맞지 않는 플레이었다.


하프 타임 후 스콜라리 감독은 헐크와 페르난지뉴를 빼고 하미레스와 파울리뉴를 투입했다. 활기없이 뛰는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함이었고 브라질은 4-2-3-1에서 4-3-3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미드필더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하면서 구스타보 앞에 파울리뉴와 하미레스를 세웠다. 아마도 브라질은 전반전부터 이러한 카드를 꺼내들어야했을지도 모른다. 브라질은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로 마누엘 노이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독일도 교체를 시도했는데, 가장 두드러진 교체는 클로제를 빼고 안드레 슈얼레를 투입한 교체이다. 슈얼레는 알제리전처럼 전방에서 뛰면서 뒷공간을 향해 빠르게 침투했다. 브라질이 경기 내내 약점을 노출했던 왼쪽 수비, 공격적일 수 밖에 없는 브라질의 입장을 고려한 적절한 교체였다. 슈얼레는 2골을 넣었는데 그 중 한 골은 람이 오른쪽에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프레드를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면서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90분에 터진 오스카의 득점은 큰 위로가 되지 못했다.



결론


이번 경기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승부가 되었다 : 개최국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7로 패배했다. 그것도 준결승에서. 사람들은 사건이 터진 후에는 모두 현명한 척 이야기를 한다. 이 경기에서 독일이 승리한 이후 많은 사람들은 독일은 언제나 이길만한 경기를 펼쳤다고 말하지만, 독일과 브라질 모두 50:50이라는 가능성을 두고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모두가 굉장히 타이트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예상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주 놀라운 결과이다. 독일이 이긴 것에는 두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뮬러(람과 케디라)가 마르셀루의 뒷공간을 철저하게 공략했고 미드필드 진영에서 강력하게 압박을 시도한 것이 독일이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본다. 그로써 독일은 브라질이 미드필드 진영에서 패싱 게임을 펼치지 못하게 막았다.


독일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독일은 모든 것을 철저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해 경기장에서 그걸 펼쳐낸 것이다. 후반전부터 독일은 결승전을 대비해 많은 것을 아껴두는 경기를 펼쳤고 교체 투입된 슈얼레는 자신이 선발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브라질은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마 베르나르드의 투입이 가장 뜻대로 풀리지 않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다. 베르나르드 투입은 굉장히 과감한 선택이었다. 아마 그가 오늘 경기가 펼쳐졌던 벨루 호리존치 출신이고 지난 해 있었던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벨루 호리존치에서 굉장히 큰 환대를 받았기 때문이었을까? 네이마르의 인기를 벨루 호리존치에서 베르나르드로 대체하려했던 것이었을까? 결국 베르나르드 투입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브라질 선수들 개개인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스콜라리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와 오늘 있었던 선수 선발에 대한 의문이 계속될 것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던져야할 질문은 진지하게 다루어져야할 것이다. '왜 브라질이 월드 클래스 수준의 공격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인가?' - 네이마르에 대한 상당한 의존도, 부진하고 있는 헐크와 프레드를 향한 선발 보장은 아름다운 축구의 고향이었던 브라질에겐 결코 옳지 못한 일이었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4/07/09/germany-7-1-brazil-germany-record-a-historic-thrashing/




by Jonathan Wilson


이번 월드컵은 원칙과 팀을 위한 선택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내고 있는 노련한 감독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새로운 감독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1980년대 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로 다른 두 명의 감독은 축구가 어떠한 방식으로 구사되어야하는지에 대한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두 명의 감독 모두 70년대 초반 네덜란드의 토탈 풋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지만, 그러한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몸상태가 더 향상되어야하고 압박이 보다 더 전방위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여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수많은 팀들은 전원공격과 역습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으며, 이전보다 더 전방에서부터 공을 뺏어내려고 하고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거의 모든 국가들의 감독들은 마르셀로 비엘사나 루이스 반 할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루이스 반 할은 직접 네덜란드를 이끌고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반 할만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철학에 틀어박혀있지 않았다. 물론 확고한 규율 준수, 언론에 대한 공격적 태도, 뻔뻔해보일 정도의 자기 확신적 태도는 이전과 같으나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축구 철학에 대한 태도에는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칠레를 2:0으로 잡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반 할의 현실과 이상이 타협한 경기라 뽑을 수 있다. 비엘사의 제자인 호르헤 삼파올리가 이끄는 칠레를 보며 반 할은 거울을 보고있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다. 왜냐면 칠레의 모습은 자신이 추구하는 네덜란드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옛날이었으면 칠레처럼 똑같이 플레이하면서 응수했겠지만) 노련해진 반 할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세트 피스 상황에서 칠레의 약점인 높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반 할은 칠레가 경기가 약 10~15분 정도 남은 상황부터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는 이 시간대를 정확하게 노렸고 적중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 아르연 로벤이 칠레의 수비진을 돌파해 크로스를 내줬고 멤피스 데파이가 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반 할은 기자들로부터 거센 질문 세례를 받았다. 네덜란드의 스타일인 공격 축구를 버렸다고 말이다.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반 할의 대답은 이러하다 "당신이 정의내리는 공격 축구란 무엇입니까?" 


반 할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공격 축구는 쉽게 정의될 수가 없는 용어이다. 관중들의 시선에 결정되기 마련인 것이며 최근 10년간은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시청하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관중들의 시선은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전 세대에서 일컫는 공격 축구란 공을 소유하는 축구와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되는데 지금의 축구는 그렇지 않다. 지난 2010년 우리는 독일이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그들은 역습을 주 전술로 꺼낸 팀이었다. 반면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했던 스페인이 지루한 축구를 구사한다고 지탄 받았었다. 


반 할의 철학은 리누스 미헐스, 요한 크루이프가 주장하는 여전한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의 축구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준 반 할의 철학은 분명히 과거 네덜란드식 축구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미헐스, 크루이프와 아약스 동료들이 보여준 축구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다. 반 할이 여전히 4-3-3을 선호하고 미드필더처럼 플레이메이킹을 해줄 수 있는 센터백을 선호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는 추가적인 홀딩 미드필더를 기용하면서 4-2-3-1 포메이션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번에 네덜란드를 이끌면서 역습 스타일의 팀을 만들었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Z 알크마르를 이끌던 당시 반 할은 전통적인 윙어를 두지 않으면서도 역습 위주의 팀을 만들어 팀을 에레디비지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더욱 주목할 변화는 케빈 스트로트만의 부상으로 인한 스리백으로의 전환이다.


AS 로마 소속의 스트로트만은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친선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는데 이 경기가 네덜란드가 포메이션을 바꾸게 만든 결정적 계기를 만든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카림 벤제마는 브루노 마르틴스-인디를 완전히 갈기갈기 찢어버렸는데, 이 경기로 반 할이 대표팀 수비수들이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의 1:1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게 된 것이다.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있으면 바로 다른 선수가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으며 나아가 스리백을 활용하면서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결정된 네덜란드의 5백을 구성하는 선수들 중 마르틴스-인디, 스테판 데 브라이, 데릴 얀마트는 페예노르트 동료로 팀에서 3명의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자원들이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감독이 반 할과 개인적 감정이 좋지 못한 로날드 쾨만이지만, 반 할은 새로운 포메이션을 팀에 안착시키기 위한 실용주의 정신으로 반 페르시와 함께 페예노르트 경기를 지켜보러 갔다. 그 후 반 할은 아르연 로벤에게 전화를 해 전통적 네덜란드식 플레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설명했다.


반 할은 이미 네덜란드를 이끌고 2002 한일 월드컵 본선행 좌절이라는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었다. 이 때 그가 얻었던 교훈은 이런 내용이었을 것이다.'대표팀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클럽 축구에서처럼 자신의 철학을 완전히 팀에 녹이려는 시도는 옳지 못하다' 그래서 이번 2014년에는 단기전에 알맞는 전술적 선택을 내렸고 그는 베슬리 스네이더가 최대한 창조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로벤의 속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쿨링 브레이크를 이용해 로벤의 위치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꾼 것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반 할은 수많은 네덜란드 감독들이 옳은 방식이라고 여기는 네덜란드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있지 않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반 할의 전술적 유연함과 더불어 섬세한 준비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가 말했었듯이,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승리하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실용주의적 결단, 급진적 변화 모두를 시도할 사람이 바로 루이스 반 할이다.




출처 : http://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4/jul/03/louis-van-gaal-tempers-idealism-holland-streng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