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월 7일은 디에고 시메오네가 AT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시메오네는 구단의 공식 타이틀 33개 중 8개를 안겨준 감독이지만, 지금 AT 마드리드는 시메오네의 10주년을 마냥 축하해줄 분위기가 아니다.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에서 탈락했고 현실적으로 라 리가 타이틀 방어는 힘들어졌다. 따라서 이들에게 남은 대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6강전을 기점으로 다시 시작하는 챔피언스 리그 뿐이다.

 

그러나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 도전에 앞서 AT마드리드는 수비력 향상을 통한 팀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시메오네 부임 이후, 최악의 수비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는 언제나 '단단한 수비'로 인식되어왔다. 2012년 1월 시메오네 부임 이후, 유럽 빅5리그 구단들 중 경기당 실점이 가장 적은 팀은 AT 마드리드(경기 당 0.72실점) 이고 무실점 경기가 가장 많은 팀도 AT 마드리드(197경기) 이다. 

 

그런데 탄탄한 수비가 2021/2022시즌 터져버렸다. 올시즌 30경기에서 벌써 38실점을 기록해 지난시즌의  실점수(48경기 37실점)를 벌써 넘어버렸다. 라 리가 기록으로만 한정 지어도 21경기 26실점으로 이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풀시즌 기준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기대실점(xGA) 값은 18.5골로 AT 마드리드는 찬스 퀄리티 대비 7.5골을 더 내준 셈이 되어버렸다. AT 마드리드의 견고한 수비가 붕괴되어 버렸다.

 

 

다른 선수가 되어버린 얀 오블락

 

얀 오블락은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하나지만, 얀 오블락은 올시즌 그간 보여준 퍼포먼스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슈팅 선방률 48%로 10경기 이상 소화한 골키퍼들 중에서 최악의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오블락은 막아줄 법한 공을 막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오블락이 21경기 동안 마주친 유효 슈팅 xG값(xGOT)은 17.7골이지만 총 26실점을 기록하여 8.3골을 더 실점했다. 이 분야에서도 라 리가 골키퍼들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시즌의 성적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지난시즌 유효 슈팅 xG값(xGOT) 33.6골 중 25실점만 기록하여 총 8.6골을 더 선방한 오블락은 올시즌 8.3골을 더 실점하는 골키퍼가 되어버린 셈이다.

 

슈팅 허용은 줄었지만 실점은 더 많이

 

슈팅 허용 횟수만을 고려했을 때, AT 마드리드의 수비는 올 시즌 그닥 나쁘지 않다. 시메오네 부임 후, 올시즌 상대에게 내주는 경기당 슈팅수(7.8회) & 유효슈팅수(2.3회)를 모두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적게 내주고 있다. AT 마드리드는 상대의 측면 크로스 공격에 매우 쉽게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데 전체 실점의 26%가 크로스에 의한 실점인 상황이다. (38실점 중 10실점) 또한 이 10골 중 8골이 상대의 헤더로 인한 실점이다.

 

불안한 수비수들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는 언제나 수비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끈끈한 결속력을 보여줬지만, 올시즌은 유례없는 수비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 불안의 이유 중 하나는 계속된 부상으로 수비 구성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올시즌 백3, 백4를 시스템을 모두 합쳐서 총 13개의 수비 조합을 활용했다. 이 중 가장 많이 활용된 조합은 스테판 사비치-호세 히메네스-마리오 에르모소 조합으로 총 7경기를 치러 4승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 조합은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수비수들 중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선수는 펠리피 몬테이로일 것이다. 올시즌 AT 마드리드가 패배한 10경기 중 8경기에 펠리피는 선발로 출전했다. 펠리피가 선발인 경우 경기당 평균 1.5실점을 기록하는데 선발이 아닌 경우는 1.0실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승률은 펠리피 선발 시, 25%로 선발이 아닐 때의 64.3%와 대조된다. 또한 펠리피는 경합 상황 승률이 52.4%(76/145)로 수비수들 중 경합 상황에서의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 수비수 중 경합 상황 승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로 69%의 승률(80/116)을 기록 중이다.

 

창조적 역할을 할 선수의 부재

 

수비 불안 해소와 동시에 AT 마드리드에게 풀어야할 숙제는 하나 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야닉 카라스코의 대체자까지 찾아야한다. 올시즌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카라스코를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기회 창출 횟수도 39회로 팀내 가장 많으며, 드리블 횟수도 80회로 그 뒤를 잇는 토마 르마 34회를 2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왼쪽 측면에서 가짜 윙어 역할로 뛰든, 오른쪽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소화하든 카라스코는 AT 마드리드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카라스코의 직선적인 움직임은 AT 마드리드의 슈팅 찬스로 바뀌기 때문이다. 카라스코가 공을 직접 몰고 이어진 슈팅 상황은 총 29번으로 15번은 본인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14번은 동료에게 패스하여 슈팅 기회가 만들어졌었다.

 

카라스코는 AT 마드리드가 8강으로 간다면 복귀할 수 있겠지만, 수비는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https://theanalyst.com/eu/2022/02/atletico-madrid-diego-simeone-la-liga-defence/

 

 

 

 

 

 

 

 

 

 

 

올 시즌 AT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를 구분짓는 수치들이 몇가지 있다. 가장 명백하고 적절한 예시는 승점일 것이다. 현재 레알이 81점, AT가 83점을 기록 중이다. 아마 마르코스 요렌테는 두 팀의 차이를 만들어낸 선수일 것이다.  AT 마드리드에는 마르코스 요렌테가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는 없다.

 

2019년 6월, 마르코스 요렌테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AT 마드리드로 향할 시점에 그를 기용할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두 구단이 타이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AT 마드리드로 보내지 않았어야 했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직접적인 득점 관여도는 환상적인 수준이다. 요렌테는 올시즌 리가에서 12득점 &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2008/2009시즌 디에고 포를란(32골 & 10어시스트) 이후 AT 마드리드에서 처음으로 10-10을 달성한 선수가 되었다. 

 

만약 현 시점 AT 마드리드의 자력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 올시즌 마르코스 요렌테의 활약이 일시적일 것이라 예상하는 글을 작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력우승이 가능한 현 시점에서 그 걱정은 2021/2022시즌으로 넘겨도 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대치를 상회해야 한다. 그리고 올시즌 시메오네와 마르코스 요렌테는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 기대득점(xG)이 3.34골에 불과한 요렌테의 라 리가 득점 수는 12골이다. 평균 능력치를 갖춘 선수와 대비하여 4배 높은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마르코스 요렌테보다 기대값 대비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단 1명 뿐이다.

어시스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기대 어시스트(xA) 값은 5.34개지만, 그의 실제 어시스트 기록은 11개이다. 동료들이 그의 패스를 기대치 대비 2배 더 잘 마무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대어시스트를 상회하는 어시스트 기록을 갖고있다는건 그만큼 동료들이 찬스를 잘 마무리지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선수들이 팀에 포진해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팀에게 좋은 일이기도 하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기대치 상회를 단순한 운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페널티 지역에서 월드-클래스 효율성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공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앙투안 그리즈만 이탈 이후 AT 마드리드에게 간절히 필요했던 것이다. 

 

AT 마드리드는 원치 않았겠지만 타이틀 레이스를 극적이고 어렵게 만들어갔다. 불과 몇주 전만 하더라도 AT 마드리드는 승점 10점 차 선두였고 2월에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무려 79.9%였다. 그러나 현재 2위와의 승점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와 경쟁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고 AT 마드리드는 여전히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는 결과를 내고있다.

 

지난 시즌, AT 마드리드의 기대득점 총계는 58.2골이었다. 실제로는 51득점을 기록했고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동떨어진 승점으로 라 리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기대득점을 상회하는 실적(기대득점 51.6골, 실제 65골)을 냈다. 기대득점을 상회한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AT 마드리드는 유럽 5대 리그 구단들 중 4위에 위치한다. 기대득점 51.6골은 라 리가 6위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이러한 수치로 라 리가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기대치를 상회했다. 총 12.7골을 덜 내주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유럽 5대 리그 구단들 중에서 1위에 위치한다. 얀 오블락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으니깐 요렌테를 위한 기사에서는 이 정도로 넘어가도록 하자. 

 

공수에서의 기대치 상회를 통해 AT 마드리드는 기대득점 예상 대비 총 +26골 효과를 보았다. (득점 + 13.4 실점 -12.7) 두 수치를 합친 순위에서도 AT 마드리드가 유럽 5대 리그 구단 1등이다.

 

AS모나코가 2016/2017시즌 리그 1 우승을 기록할 때, 기대득점 대비 +40골을 상회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토트넘은 2016/2017시즌 기대득점 대비 +30.1골을 상회하였는데, 이 때 우리는 토트넘이 2016/2017시즌에 우승하지 못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토트넘이 우승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했었다.

 

공수에서 기대득점 대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AT 마드리드는 7년 만에 라 리가 우승을 꿈꿀 수 있다. 아마 다음시즌에는 올시즌처럼 기대득점을 상회하는 성적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은 올 시즌에 꼭 우승을 해내야만 한다.

 

2016/2017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마르코스 요렌테는 알라베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만약 AT 마드리드가 2020/2021시즌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는 마르코스 요렌테의 첫번째 라 리가 타이틀이 될 것이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존재가 시메오네에게 어떠한 도움이 되었는지를 골과 어시스트라는 단순한 통계가 아닌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통계량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올 시즌 AT 마드리드의 볼 점유율은 52%다. 2011/2012시즌 이후, AT 마드리드가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한 첫번째 시즌이다. AT 마드리드의 2020/2021시즌 패스 성공률은 83.2%로 이는 2005/2006시즌 이후 최고 기록이다. 마찬가지로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 성공률 72.5% 역시 근래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전체)패스 성공률 84.3%, 파이널 서드 패스 성공률 77.8%는 팀의 높아진 패스 성공률에 기여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그가 공을 잡는 순간, 단순한 볼 점유에서 득점 기회로 상황이 전환된다는 것이다.

 

지난시즌 AT 마드리드의 평균적인 공격 지속시간은 7.5초였는데 올시즌 이 수치가 9.4초까지 증가했다. AT 마드리드는 과거처럼 직선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는데 요렌테는 AT 마드리드의 경기 스타일을 변화시킨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마르코스 요렌테가 관여한 공격의 지속시간은 지난시즌 13.9초에서 올시즌 16.3초로 증가했다. 그리고 과거보다 3.4m 정도 더 오른쪽 터치라인에 가까운 지역에서 공을 소유하기 시작했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패스 성공률은 71.8%에서 77.8%로 상승하였고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크로스는 90분 기준 0.53회에서 1.87회로 증가했다. 크로스 성공률은 25%로 두 시즌간 유지되고 있다. 90분 기준으로 만들어내는 득점 기회 역시 1.05회에서 1.37회로 증가했다.

 

2020/2021시즌 이전의 AT 마드리드 미드필더를 떠올려 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코케, 사울, 야닉 카라스코를 떠올렸다. 지금은 팀을 떠난 토마스 파티를 떠올리기도 했다. 우리는 이들이 시메오네 시스템의 중추적인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렌테가 팀의 중심이 된 이후 많은 것들이 과거보다 더 효율적으로 마무리되기 시작했다. 요렌테가 팀에 녹아든 결과, AT 마드리드는 양 측면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요렌테와 카라스코는 1,5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라 리가 미드필더들 중에서 90분당 득점으로 마무리 된 공격 참여 횟수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시즌 마르코스 요렌테의 (90분당 득점으로 마무리 된 공격 참여 횟수) 수치는 0.46에서 0.91로 2배로 상승했고 카라스코는 동일 스탯 0.43에서 0.94로 크게 상승하였다.

 

 

요렌테는 위 목록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여 파이널 서드에서 시작하는 공격작업 참여가 낮다. 파이널 서드에서 시작되는 공격 작업에 요렌테가 관여하는 횟수는 7.9회지만 위 목록에 없는 프랭키 데 용(9.2회), 세르히오 카날레스(12.1회)는 요렌테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카라스코(12.5회), 크로스(16.3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회 대비 생산성은 마르코스 요렌테가 가장 뛰어나다.

 

요렌테가 관여한 공격 작업은 어떻게 마무리 되는가? 요렌테의 발을 떠난 공은 수아레즈를 향한다. 루이스 수아레즈는 시즌 20골을 기록하여 기대득점 15.8골 대비 4.2골을 상회하고 있다. 수아레즈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지난 3시즌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3시즌간 바르셀로나에서 수아레즈의 기대득점은 59.8골이고 그는 실제로 62골을 넣었다.

 

마르코스 요렌테가 수아레즈에게 연결한 패스는 총 53개인데 이중 12번이 슈팅 찬스로 이어졌고 3개가 결국 어시스트로 인정되었다. 요렌테가 만들어낸 41번의 득점 기회들 중에서 거의 30%가 수아레즈를 향한 것이다. 지난 시즌에 팀에 없었거나(수아레즈) 팀의 핵심이 아니었던(요렌테) 두 선수의 조합이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해내고 있다.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무엇일까? 지난 3월 7일, 요렌테는 피치 오른쪽 공간을 빠르게 침투하여 페널티 박스에 있는 수아레즈를 발견했고 수아레즈는 요렌테의 패스를 받아 원터치로 마무리하여 AT 마드리드의 1-0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였다. 이 득점으로 인해 AT 마드리드는 지금 라 리가 11번째 우승 타이틀을 자력으로 쟁취할 수 있다. 

 

 

출처 : https://theanalyst.com/eu/2021/05/marcos-llorente-and-atletico-madrids-la-liga-title-chase/



by Euan McTear


모든 엘리트 체육의 성공에는 거칠게 채찍질하는 트레이너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는 '교수(El Profe)' 라 불리는 오스카 오르테가가 바로 그런 존재다. 우루과이 출신의 오르테가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AT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AT마드리드가 이뤄낸 모든 성과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AT마드리드의 피트니스 코치로서, 오르테가가 담당하는 주 임무는 선수들의 체력을 충전시키는 것이며 또 고된 1시즌동안 선수들의 기력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원하는 다른 유럽 거대구단과 비교하여 재정이 부족한 AT마드리드는 매경기 상대보다 더 많이 뜀으로써 그 격차를 줄이고자 한다.


2003/2004시즌 오르테가는 AT마드리드에서 그레고리 만사노 감독 아래서 피트니스 코치로 있었고 시메오네는 2003/2004시즌 선수로서 다시 AT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이 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2006년 시메오네는 라싱 클루브 감독으로 코칭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이 때, 오르테가를 피트니스 코치로 임명한다. 이후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에서까지 함께하고 있다. 2011/2012시즌 시메오네와 오르테가는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그레고리 만사노를 대신하여 AT마드리드로 복귀한다.


오르테가는 멕시코, 콜롬비아, 일본을 거쳐 2000년에 세비야 구단을 통해 라 리가에 입성했다. 오르테가는 축구선수 출신이지만, 그의 코치 커리어 초창기 주수입원은 럭비였다. 그는 우루과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British College에서 럭비를 가르쳤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르테가는 점점 더 축구 코칭에만 중점을 두었고, 럭비 선수들을 코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축구 선수들의 몸을 럭비 선수들만큼 강하고 탄탄하게 만들고자 했다. "럭비에서 활용하는 것들 중에서 축구로 가져올만한 것들이 있다. 어느 지점에서 압박하기 좋은지, 어떻게 태클을 시도할지, 하나의 팀으로서 어떻게 움직일지 같은 내용들은 럭비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참고해 쓸만 하다."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르테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오르테가가 최정상급 피트니스 코치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럭비만 기여를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럭비 말고도 다른 스포츠의 모든 유용한 지식을 가져와 활용한다. 그는 최대산소 섭취량(VO2 max)를 철저하게 연구했고 선수들의 최대산소 섭취량을 증가시켰다. 이는 아틀레티코가 2013/2014시즌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 물론 다른 피트니스 코치들이 따라할 수 없는 직감적인 부분들도 있다. 오르테가는 자신의 접근법에 대해 "수천권의 책을 읽더라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분명 존재한다." 라고 말한다.


아틀레티코는 프리시즌에 마드리드 근교의 세고비아에서 항상 훈련을 진행한다. 여기서 오르테가는 선수들에게 달리고 또 달리고 더 많이 달리라고 지시한다. 몇차례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포함하여 하루에 14시간을 투자한다. 선수들은 골프 코스로 활용되는 언덕을 오르내리는데 이 모든 훈련이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이루어진다. 구단의 베테랑은 다른 선수들에게 구토를 할 수 있는 비밀 장소를 알려주기도 한다. 오르테가는 선수들이 잔꾀를 부리는걸 용납하지 않으며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은 기존 구단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아틀레티코의 강도높은 체력훈련에 종종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오르테가의 유머, 선수들을 향한 애정 덕분에 선수들은 그를 존경한다.


다른 피트니스 코치들처럼, 오르테가는 모든 훈련에서 솔선수범하고 수많은 달리기 훈련에 직접 참여한다. 60세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은 아주 탄탄하며, 아틀레티코가 유럽대항전 경기를 위해 런던, 밀라노, 모스크바 같은 도시로 원정을 떠나도 그는 매일 아침 운동삼아 달리러 나간다. 시메오네는 헤르만 부르고스 다음으로 오르테가를 가장 신뢰한다. 시메오네는 오르테가의 전술적 조언을 귀담아 듣는다. 오르테가는 상대팀에 맞춘 체력 훈련을 계획하며 시메오네는 이를 승낙한다. 


선수 개개인을 위한 체력훈련 계획 역시도 오르테가의 몫이다. 지난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디에고 코스타는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육관과 훈련장이 아닌 곳에서 오르테가의 개인 지도를 받았다. 오르테가는 코스타가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때, 경기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고 코스타는 복귀 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교체 상황에서도 오르테가의 조언은 영향을 미친다. 그는 어떤 선수의 몸이 가장 가벼운지 알고 있다. "교체 투입된 선수가 우리의 경기수준을 향상시킨다면, 그건 굉장한 일이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선수가 우리의 경기수준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박수를 보낸다." 오르테가는 아틀레티코의 후반전 변화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그는 교체투입으로 팀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르테가는 터치라인에서 선수들의 스트레칭을 지켜보며 교체선수가 누가 되든 간에 그 선수가 최적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선발출전한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전 집중적인 워밍업을 시키는 것만큼 교체 선수에게도 상당한 신경을 쓴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근육 부상을 적게 당하는 이유는 바로 오르테가의 철저한 준비 덕분이다. 


오르테가의 가장 큰 기여는 바로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세고비아에서 골프장 코스를 달리는 훈련이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다른 유럽 엘리트구단처럼 1시즌에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는데, 이들처럼 시즌 내내 많이 뛰는 구단은 찾기 어렵다. 그는 매일 아침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기준치만큼 달성하지 못한 선수를 동료 앞에서 꾸짖는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가 바르셀로나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치며 끝내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한 배경에는 오르테가가 있다. 2015/2016시즌 아틀레티코가 57경기나 거뜬히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도 오르테가 덕분이다. 지난 2017/2018시즌 아스날과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무려 80분간 10명으로 싸워야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아틀레티코가 아스날의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었던 것도 오르테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르테가 덕분에 아틀레티코는 3개의 폐를 가질 수 있다.



출처 : https://www.tifofootball.com/features/profe-ortega-the-rugby-coach-who-gives-atletico-madrid-a-third-lung/




by Sean Ingle (원문은 2016년 4월 2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어글리(Ugly)하게 승리하는 것. 브래드 길버트는 자신의 책에 어글리한 승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 심리학, 교묘한 수 그리고 살벌함을 바탕으로 역경과 테니스의 신을 거역하는 행위. 그로부터 20년의 시간이 흘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로 그 어글리한 승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일요일 말라가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 아주 적절한 예시일 것이다 : 유일한 득점은 슈팅이 굴절되어 들어갔으며 시메오네는 말라가의 공격 장면에서 볼보이에게 피치로 공을 던지라고 지시하여 퇴장 당했고 남은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정말 대단할 정도로 어글리한 승리였다.


말라가전 승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 리가에서 21번째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3/1994시즌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이어 2번째로 우수한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강력함 & 스페인 구단들이 유로파 리그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아틀레티코의 21번째 클린 시트는 정말 뛰어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아틀레티코의 수비 접근법은 복잡하지 않다. 아틀레티코는 깊숙히 내려서 수비하고 경기당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는 횟수가 0.7회에 불과하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피치 중앙에 빽빽하게 모여있어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시메오네는 수비진에 거미줄을 형성해 선수들은 언제 상대의 패스길을 닫아야 하는지, 언제 위협이 될만한 상대 선수를 질식시켜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UCL에서 바르셀로나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아주 좋은 예시일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23%의 점유율과 총 116차례 패스만 기록했음에도 588회 패스를 시도한 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리오넬 메시를 완전히 질식사시켜 메시는 페널티 지역에서 단 1번도 공을 만지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2-0으로 승리할만한 경기를 펼쳤다.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The Trial)에 나올 것만 같은 법정과 복도를 마주친 것은 역사상 가장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 바르셀로나의 삼지창 뿐만이 아니다. 아틀레티코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익숙한 그림이었다. 아틀레티코는 경기당 평균 2.57회의 유효 슈팅만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유벤투스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 유효 슈팅들이 평균적으로 골문에서 20.8야드 떨어진 거리 (페널티 박스 바깥) 에서 시도되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그들이 단 16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융통성 없이 고정된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럽 상위 구단의 컨설턴트를 담당하는 21st Club에서 정보부 수장인 오마르 차우드후리는 아틀레티코가 수비 지역에서 특출나게 뛰어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한다. 아틀레티코가 공격과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 소유권을 되찾는 횟수는 경기당 23.5회에서 29.2회로 상승했다. 아틀레티코가 이전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압박을 펼친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구역에서 가로채기 횟수는 32% 증가했고 태클은 8% 증가했다. 미드필더들이 좁게 포진하는건 백4 라인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이 치고 올라갈 길을 열어둔다. 필리페 루이스와 후안프란은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수비수 랭킹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우리는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시메오네의 현역 시절처럼 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아틀레티코가 매 경기마다 상대에게서 공을 뺏어내기 위해 싸운다는 점은 유사하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심각하게 더티한 팀이 아니다. 차우드후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이야기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경기당 13.7회의 파울을 기록한다. 이는 상위 5개 리그의 평균 수준에 불과하며 라 리가 평균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체 파울 중 17%가 경고로 연결되며 이는 라 리가 구단 중에서 5번째로 낮다.


그리고 앙투완 그리즈만이 있다. 그리즈만은 29골과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상위 5개 리그 중 11번째로 생산성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아틀레티코의 경기 방식을 생각했을 때 특별히 주목할만 하다. 2015/2016시즌 그리즈만은 112분마다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후관계를 살펴볼 때 이는 알렉시스 산체스, 제이미 바디와 비슷한 비율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들도 같은 리그를 누비고 있지만, 그들의 숫자는 전혀 다른 세계다. 올시즌 루이스 수아레즈는 현재까지 53골을 기록 중인데 아틀레티코의 전체 득점보다 단 6골이 적을 뿐이다. 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수아레즈는 평균적으로 60~70분마다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다. 참 말도 안되는 화력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 화력 속에서 굳건히 서있다.


딜로이트 자료에 따르면 아틀레티코의 연간 수입은 £142m에 불과하다. 에버턴과 뉴캐슬보다도 적으며 리버풀,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틀레티코의 3배 수준의 수입을 달성하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의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이렇게 보면 시메오네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스페인의 두 거인과 프리미어 리그에 돈이 넘쳐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결국엔 휘청거릴 것이라 말했지만, 그것은 시메오네와 아틀레티코가 함께한 지난 4년간 계속 이야기되던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버텨왔다. 5월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아틀레티코는 라 리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두 대회 모두에서 아틀레티코는 언더독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메오네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출처 : https://www.theguardian.com/football/blog/2016/apr/24/diego-simeone-atletico-madrid





by Martin Mazur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매년 시메오네는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 늦게 그를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한 것일 수도 있다.


"실수를 저질렀다면, 결코 그 실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잘하고 있을 때 원점으로 결코 돌아오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 이것은 최근 출판된 시메오네의 자서전 <Creer>의 한 문구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시메오네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을 당시, 아틀레티코는 유러피언 컵보다는 강등권에 조금 더 가까운 팀이었다. 시메오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고 아틀레티코 축구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과르디올라의 위대한 바르셀로나가 공을 소유하면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이뤄냈기 때문에 공없이 축구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처럼 간주되었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완벽하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2팀이 우승경쟁을 펼치던 프리메라 리가는 시메오네 부임 이후 3팀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우승경쟁 팀으로 등장한 아틀레티코는 선수 자원이나 예산적 측면에서 확실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게 밀리는 팀이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그들의 축구에 대한 아주 확실한 개념을 유지하며 그들과 싸우고 있다. 시메오네의 축구 스타일은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시메오네 스타일의 존재성과 성과물에 대해서는 결코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팀을 뭉치게 하다 


시메오네가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유로파 리그 우승과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이 매우 결정적이었다. "축구는 실수의 게임이고 실수를 더 적게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 공격하는 팀이 승리에 더 가깝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실수를 적게하는 팀이 승리한다.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상대팀 약점 파악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시메오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다른 감독들이 황금세대를 물려받아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시메오네는 평범한 선수단을 물려받았고 그마저도 매시즌 리빌딩을 해야했다. 시메오네의 품을 떠난 선수들은 -라다멜 팔카오, 아르다 투란, 필리페 루이스, 디에고 코스타, 주앙 미란다- 새로운 클럽에서 아틀레티코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은 매번 떠나지만, 팀의 중심과 스타일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강해졌다.


"우리팀 선수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선호한다.그것이 나를 승리로 이끌어줄 것이다. 나는 평론가들이 아닌 내 선수들의 마음을 훔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는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에 대한 투자다. 선수들은 감독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오직 승리만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 2차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패배는 상당한 좌절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라는 조직과 자신을 계속해서 동일시 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공을 갈망할 것이다.


"마르셀로 비엘사는 좋은 팀이라면,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경기를 펼치다보면 경기를 지배하는 순간도 있고 지배당하는 순간도 있다. 그리고 팀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인지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같이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상대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시간은 점점 고통스러워질 뿐이다."







모든 순간이 중요하다


"선수 시절에 나는 축구가 전쟁이라 생각했고 상대 선수들을 죽여야만 한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다 비유적인 표현이다. 나는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상대를 제압하고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들보다 더 강해야만 했다. 나는 길거리 싸움을 좋아한다. 1:1로 싸울 때, 상대가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을 보일 때가 있다. 그 때가 상대를 쓸어버릴 순간이다. 항상 강자일 수 없고 때로는 약자로 싸움에 임해야한다. 하지만 언제나 상대에게서 두려움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


시메오네의 발언에 현재의 아틀레티코를 대입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코파 델 레이에서 3부 리그 팀을 상대해도,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도 똑같은 경기를 펼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메오네의 흔적


시메오네는 '헌신'과 '교감'라는 개념을 아주 중요시한다. 지금의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 그는 아틀레티코의 감독으로 모든 것을 지휘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란 팀을 새롭게 만드는 스케치부터 시작해 팬들을 끌어모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었으며 현재의 성공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만들고 있다. 애플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디에고 시메오네가 있다.


지금 모두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3년 전 시메오네는 재치있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만약 다른 팀이 우리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그건 우리가 뭔가 잘못하고 잇다는 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틀레티코를 상대하고 싶다는 그들의 선택에 감사할 것이다. 왜냐면 그런 말은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1978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세자르 메노티는 이렇게 말한다. "감독은 군대 사령부의 최고 관계자와 같은 자리다. 따라서 감독은 병사들을 준비시키고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권총을 잘 다루는 병사를 최전방에 식량을 보급하는 병사로 활용하는 지휘관은 아주 멍청한 사람일 것이다. 즉 감독의 첫번째 임무는 자신의 축구 가치관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선별된 선수들은 감독의 가치관을 치밀하게 방어해줄 것이다."


시메오네는 팀의 최후방에 엘리트 군대를 만드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틀레티코 전사들은 '승리'란 단 한가지 단어로 대표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섬영서를 위해 수비한다.




출처 : http://www.fourfourtwo.com/features/fourfourtwos-50-best-football-managers-world-2016-no1-diego-sime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