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 터진 마리오 고메즈의 결승골로 바이에른 뮌헨이 2차전을 앞두고 근소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가장 큰 전술적인 결정은 예상한 바와같이 토니 크루스를 전진한 미드필더로 배치시키면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밑으로 내리는 것이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우에는 왼쪽 수비수로 마르셀로 대신에 파비우 코엔트랑을 선택했다.

 

바이에른은 경기력에서 더 우위에 있었다. 경기의 초반에 레알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지만 점차 나아져갔다. 경기의 열기가 식어가는 것처럼 여겨지는 경기의 막바지 순간에 바이에른 뮌헨이 앞서나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양 팀의 라인업

 

두 팀은 비슷한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팀이다. 레알과 바이에른 모두 4-2-3-1을 주된 포메이션으로 사용하며, 적어도 4-2-3-1 내에서 변형시킨 포메이션을 선택한다. 또한 측면 미드필더들은 중앙으로 파고들어오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레알은 원정경기였기 때문에 풀백들의 공격적 성향을 억제시켰지만, 바이에른은 풀백을 전진시킬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득점 순간에서의 필립 람의 오버래핑을 통해서 뮌헨은 큰 이득을 보았다.

 

 

바이에른의 경기 접근방식

 

하지만 경기에서 주된 관심사로 두어야할 대결은 중앙 미드필더의 대결이었다. 중앙 미드필드 전술에서 두 팀의 감독은 서로 상반된 전술을 선택했다. 바이에른의 헤인케스 감독은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것이나 다름없었던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발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이번 경기에 적용시켰다. 당시 도르트문트와의 대결에서 뮌헨은 수비는 6명, 공격은 4명으로 역할을 한정지었기 때문에 공수를 연결해주는 선수의 부재가 패인으로 여겨졌다. 당시 경기에서 헤인케스 감독은 60분 이후에 토마스 뮬러를 빼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투입하여 토니 크루스를 전진배치시켜 플레이를 개선시켰다. 물론 경기의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력이 더 나아졌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그 전술을 그대로 본따서 헤인케스 감독은 토니 크루스를 플레이메이커로 지정했다. 이는 바이에른이 조금 더 중앙을 거쳐서 연결되는 플레이를 원했고, 점유율 우위를 원했으며, 레알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숨통을 끊어놓으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의 대다수가 측면에서 이루어졌지만, 이러한 경기접근 방식은 효과가 있었다. 중앙이 뚫린 이후의 레알의 측면은 손쉽게 공략이 가능해진다. 특히 사비 알론소의 경우에는 현재의 체력이 정상적이지 못하며, 지친 것처럼 보여졌다.

 

 

레알의 경기 접근방식

 

사람들은 공격에 중점을 두고 있는 10번, 메수트 외질을 빼고 에스테반 그라네로 혹은 누리 사힌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혹은 앙헬 디 마리아가 제외되면서 메수트 외질이 측면에 배치되는 가능성도 생각했다. 두가지 방식 모두 헤인케스 감독이 예상했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이 중앙 대결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면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만약에 그러한 선택이 이루어졌더라면,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던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과 같은 전략을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외질이 선발로 기용되었다. 그리고 그는 원톱인 카림 벤제마 근처에서 경기를 펼쳤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외질이 담당해ㅑ할 절반의 임무는  뒤로 내려가서 루이스 구스타보를 방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질은 수비가담을 빨리하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중앙 지역에서 공을 재빠르게 연결시킬 수 있었다.






외질이 수비가담을 소홀히하여 레알은 중앙에서 바이에른과 머릿수 대결에서 져버렸다. (2 vs 3) 그리고 알론소와 케디라는 자신들이 전진하여 압박을 해야할지, 거리를 두어야할지 잘 구분하지를 못했다. 수비수들은 전진하지 않는데, 두명의 미드필더들은 자주 자신들의 뒷공간을 뮌헨의 미드필더들에게 허용했다. 그런점에서 공의 소유권이 뮌헨에게 있는 상황에서 높은 위치에 있었던 토니 크루스의 플레이 수행은 훌륭했다. 외질과는 반대로 크루스는 고메즈와 함께 레알의 수비수들을 압박하는 대신에 케디라와 알론소를 압박하여, 그들에게서 주로 공을 따냈다. 바이에른이 공을 다시 획득는데 기여하면서 슈바인슈타이거가 전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여 뮌헨의 중앙 라인이 유동적이게 만들어버렸다. 구스타보는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하면서 메수트 외질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무리뉴의 변화

 

무리뉴는 외질의 수비가담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전반 23분 정도에 깨달았다. 레알에게 필요했던 것은 중원에서의 힘과 정돈된 플레이였고, 레알의 공격 3인방 중에서 가장 수비적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는 앙헬 디 마리아였기 때문에 외질과 디 마리아의 자리를 서로 바꿔주었다. 당시에는 이미 리베리의 선제골로 바이에른이 우위를 가져가고 있었지만, 레알은 중앙에서 더욱 경쟁력이 생겼다. 전반이 끝날때까지 레알은 꽤나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프타임 이후에 무리뉴 감독은 다시 외질과 디 마리아의 자리를 변화시켰다. 조심스럽게 보내던 시간이 다 흘렀고, 이제는 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굉장히 위험적인 모험이었을텐데 무리뉴 감독은 다시 외질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시켰다. 무리뉴 감독은 외질에게 더 이상 밑으로 내려와 수비하는데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지시내렸을 것이다. 무리뉴의 지시는 레알의 동점골에서 효과를 보았다. 멋진 골은 아니였지만, 레알의 득점은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를 단지 6명이 했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즉 4명의 선수들이 역습을 위한 준비가 되어져 있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4명의 역습으로 4명의 바이에른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무리뉴는 정확히 이런 것을 원했을 것이다.


레알은 미드필드에서 바이에른의 방식에 적응했다. 한명의 선수가 완전히 밑으로 내려가고, 만약에 크루스가 무방비 상태라면 센터백이 전진하여 그를 방어하도록 했다. 이는 토마스 뮬러가 투입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헤인케스의 변화

 

토마스 뮬러의 투입으로 토니 크루스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플레이했던 자리로 내려갔다. 슈바인슈타이거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교체였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토마스 뮬러는 본래 공격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인 변화를 준 셈이다. 외질이 8분 후에 마르셀로와 교체되었고, 이제 다시 앙헬 디 마리아가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 나중에는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투입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사라지고, 세명의 중앙 미드필더만 남게 되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마스 뮬러가 미드필더보다는 공격수의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만 남게 되었고, 상황은 전반전과 정반대가 되어버렸다.







무리뉴의 목적은 경기를 그 상황에서 종료시키는 것이였다. 하지만 왼쪽에서 뛰다가 오른쪽으로 자리를 변경시켰던 마르셀로의 투입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필립 람이 결승골을 만들어낸 상황을 떠올려본다면, 무리뉴가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길 원했을 경우에 마르셀로는 코엔트랑 바로 앞에 위치했어야했다.

 

 

결론

 

맞대결은 중원에서 펼쳐졌지만, 승부는 측면에서 결정지어졌다. 바이에른이 특별하게 잘한 것은 없지만,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에 특히 중원에서 짜임새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리뉴 감독의 팀이 중원에서 지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그는 재빠르게 문제를 눈치챘고, 공격형 미드필더의 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했다. 문제를 눈치챘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이 2차전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싶다.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1-0 승리를 거두면 레알이 결승전에 진출한다. 물론 1-0 승리는 레알이 원하는 최소한의 목표이다.

 

 

 

 

출처 : http://www.zonalmarking.net/2012/04/17/bayern-munich-2-1-real-madrid-what-type-of-player-to-use-as-the-number-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