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끝나기 전에 이미 9개 구단이 리그 1위를 한번씩 경험했고 이미 올시즌 프리미어 리그는 지금껏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시즌으로 돌입하고 있다. 챔피언으로 유력하게 예상되는 팀이 없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왕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들 중 하나이다.

 

솔샤르 지휘 아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력을 꾸준하게 이어가질 못했다. Project Restart(코로나 이후 재개된 시점)에 보여준 강력한 경기력은 올시즌 초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솔샤르 재임 기간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득점(xG) 수치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다가 한동안은 기대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듯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그러나 12월 이후, 공교롭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한 시점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일관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탈락 이후, 리그 10경기에서 7승 3무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같은 기간 2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점(24점)을 획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말 정상 궤도로 올라온 것일까 아니면 그냥 행운이 따랐던 것 뿐일까?

 

 

슬로우 스타터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 초반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로 인한 손해는 지금보다 더 컸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지난주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아데몰라 루크먼은 경기 이른시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는 전반 15분 안에 내준 6번째 실점이었다. 전반 15분내 실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많은 구단은 풀럼(7골) 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총 25실점을 기록 중인데 24%에 해당하는 6실점이 전반 15분 내에 발생했다.

 

 

그런데 전반 15분동안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도 잘 안풀린다. 팀 전체 득점에서 전반 15분 내 득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 8% 뿐이다. (총 36득점 중 전반 15분내 득점은 3골) 이보다 더 비율이 낮은 구단은 아스날 뿐이다.

 

 

전반 15분 내 실점이나 득점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틀림없다. 전반 15분 내 슈팅횟수로 순위를 내었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밑에서 6등이고 같은 시간대에 슈팅을 내주는 횟수로 순위를 내었을 때도 하위권이다.

 

전반전 출발이 불안하다보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전 성적 역시 좋지 않다. 19경기 중 11경기를 전반전을 동점 상태로 마감했다. 전반전을 동점으로 마무리한 횟수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며 전반전 성적으로만 리그 순위를 결정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순위는 11위이다.

 

 

원정경기 역전의 명수

 

다행스럽게도 솔샤르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상황을 대처하고 있다. 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있는 경기에서 벌어들인 승점은 무려 21점이다. 리그 내 다른 어떤 구단보다 지고있는 경기에서 획득한 승점이 2배 이상 많다.

 

이 승점 21점 모두 무승부 없이 오로지 역전승으로 만들어낸 승점이다. 1시즌 역전승 횟수가 이보다 더 많았던 팀은 2001/2002시즌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역전승 10회),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역전승 9회) 뿐이다. 그런데 원정에서만 7번 역전해낸 것은 이미 프리미어 리그 1시즌 최다기록이다. 

 

과거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구단들 중, 지고있는 상황에서 획득한 승점이 올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높았던 경우는 단 3차례에 불과하다. 위기의 상황에서 기어코 승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결코 나쁜 특성이 아니다.

 

 

그리운 홈팬들

 

시즌 초 홈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경기 성적을 안정화시켰다. 개막 후 홈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것은 1972/1973시즌 이후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5경기 4승 1무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꿈의 극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홈경기에서 기록한 12득점 중 6골을 리즈전에서 넣었으며, 홈에서 경기를 리드한 시간은 총 172분인데 이중 리즈전이 88분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선수 개인의 번뜩이는 장면과 경기 막판 극장골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팀이지만, 경기를 리드한 누적 시간으로 따지면 (홈/원정 구분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등이다. 경기에서 리드를 허용한 누적 시간으로는 7등이지만 이 시간에서의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홈경기 누적리드시간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위에 랭크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홈경기 리드시간이 적은 구단은 모두 8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까지 홈에서 리드한 시간(172분)보다 상대 팀에게 리드를 허용한 시간(187분)이 더 길다. 그러나 187분 중 166분이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을 상대로 경기를 끌려간 시간이다.

포그바의 부활?

 

FA컵 경기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지만, 최근 몇주간 그는 이전보다는 경기력이 살짝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주변 선수들이 한단계 성장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타이틀 도전을 이끌고 있다.

 

욕을 많이 먹었던 폴 포그바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번리, 풀럼 원정에서의 결승골을 기록했고 최근 팀의 연계 플레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솔샤르 부임 이후 첫 9경기동안 포그바는 8골과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최근의 활약은 그 때 못지않은 수준이다. 포그바의 상승세는 2020년 12월과 6~11월 90분간 통계를 비교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경기당 슈팅 횟수가 1회에서 1.5회로 상승했고 상대의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 횟수 역시 증가했다. 더불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넣는 횟수 역시 3.1회에서 3.9회로 상승했다.

 

12월 이후 각종 지표에서 구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지표에서 포그바는 3,4등 내로 들어가 있다. 이는 포그바가 팀의 모든 것을 떠안지 않는 상황에서 특출난 올-라운더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음을 말한다.  포그바가 팀내 1위를 담당하는 스탯은 "공의 소유권을 따내려는 시도" 이다.  2020년 12월 이후 총 67회로 팀내 1위이며 리그 전체를 놓고보아도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Pogba Since December 2020:

PL Since DecemberPogbaUnited Rank

Passes 539 2
Successful Passes 447 2
Tackles 15 3=
Interceptions 10 3=
Dribbles Completed 12 3
Dribbles Attempted 17 3
Goals 3 3
Shots 13 4
Chances Created 10 4
Passes played into the box (inc. crosses) 33 3
Successful Passes ending in Final Third 123 2
Total Carries 153 2
Possession Won 67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4번째 프리미어 리그 우승 가능성 여부를 떠나 지난 12개월간 이 팀은 분명히 발전했다. 작년 이맘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8위였고 승점 28점으로 선두 리버풀에 무려 승점 24점이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작년보다 승점이 12점 많고 선두와의 승점차는 단 1점에 불과할 뿐이다. 

 

출처 :  www.statsperform.com/resource/the-real-deal-taking-stock-of-manchester-united-at-the-halfway-point/